<주의!!!!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많으니 설국열차를 안보신 분들은 읽지 않는것이 좋을듯 싶습니당^^;;;>

 

요즘 한참 스크린을 점령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 열차를 어제 봤습니다. 사실 케이블 TV DVD를 주로 보다보니 영화관에 갈 일이 별로 없었는데 700만명이 넘게 이 작품을 감상했다고 신문에 났고 여러 알라디너 분들이 이 영화를 본 후기를 작성하셨기에 오랜만에 영화관을 잦게 되었네요.

설국열차는 오늘 뉴스를 보니 개봉 15일만에 700만 고지를 넘어섰다고 하는데(ㅎㅎ 요즘 언론매체에서 설국열차 관람객수를 실시간으로 보고 하고 있네요),아마 조만간 천만 고지를 훌쩍 넘지 않을까 싶고 역대 최고 관람객수를 자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 자체로는 450억의 금액에서 알수 있듯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송강호와 고아성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외국인 배우고 또한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고 있기에 CJ가 만들었다는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아마도 봉준호 감독이 헐리우드에 스카우트되어서 만든 영화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네요.

물론 450억이란 돈이 한국에선 블록버스터의 갑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지만 헐리우드에선 저예산 영화라고 한다니 만일 실제 봉준호 감독이 설국 열차를 허리우드의 지원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영상미의 영화를 우리에게 보였줄수 있었겠지만 내용면에서 이보다 더 잘 만들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잘 만든 작품이지요.

 

개인적으로 설국 열차를 감상한후 참 재미있단 생각이 들었지만 이 영화가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할수 있다는 것이 다소 의외란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간 천만을 돌파한 한국 영화들-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왕의 남자,괴물,해운대,광해,도둑들,7번방의 기적등-을 보면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와 눈물이 어울어져 영화의 주고객층이 20~30대외에도 10대와 40~50대를 아우르기에 가능한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선지 실제 수많은 헐리우드 대작들이 국내에 들어와 상영되었지만 실제 천만을 넘은 작품은 아마 아바타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실제 한국의 천만 관객동원의 코드와 상당히 동떨어져 있습니다.한국적 정서가 있는것도 아니고-이건 당연한 것인데 설국열차의 원작자는 마르크 로셰트, 뱅자맹 르그랑으로 모두 프랑스 인입니다-,배우도 한국배우가 아닌 외국배우가 주류를 이루고 내용자체도 천만관객이 든 액션,스릴러,사극,멜로등이 아닌 SF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선지 설국 열차는 다른 천만 영화와 달리 관객들의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편입니다.기존의 천만영화들은 대부분 호의적인 입소문을 타고 천만을 달성한데 반해 봉감독의 설국열차는 인터넷상에서도 찬반이 분분한데 그런 면에서 설국열차는 대단한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 SF영화는 헐리우드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르지만 국내에선 그닥 반응이 없는 장르 입니다.

일단 국내 SF소설 독자가 워낙 없습니다.대부분의 책들이 국내 작가든 외국 작가든 초판 발행 3천부를 다 판매하지 못하는 형편이고 SF소설은 아이들한테도 읽히지 말야될 황당한 공상소설로 취급해서인지 국내에선 SFX영화도 SF영화로 아는 실정이지요.

그리고 국내 영화팬들은 이미 헐리우드 영화의 방대한 스케일에 길들여져 있기에 웬만한 제작비가지고는 국내 영화팬들의 입맛을 마치기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만들었던 몇몇 작품들 예를 들면 한국적 상황하에서 나름 방대한 제작비를 투여했던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002), 원더풀 데이즈 (2002)-애니메이션, 내츄럴 시티 (2003), 지구를 지켜라 (2003)등이 그닥 흥행하지 못하면서 디워-디워는 SF영화라기 보다 SFX영화라고 하는 것이 맞겠죠-이후 그 맥이 끊깁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원작이 좋았다고 하더라도-사실 프랑스 만화 설국열차는 아는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요?- 아무리 흥행 제조기 봉준호가 감독을 맡았더라도 또 해외 판매가 잘 될지도 모르지만 배우 대부분을 외국인으로 쓴 SF영화에 450억이란 돈을 쏟아부은 CJ의 투자가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왜냐하면 설국열차는 SF영화긴 하지마는 그간 우리가 흔히 즐겨 봐왔던 헐리우드의 액션 블록버스터 SF영화가 아니라 디스토피아 세계를 다른 유럽풍의 예술적 영화에 가까운 SF영화기 때문이죠.

이 차이는 아마 렘의 솔라리스를 다룬 두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대번에 아실 겁니다.

 

그런면에서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그린 SF영화인 설국열차가 국내에서 이처럼 흥행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흥행감독 봉준호에 대한 관객들으 절대적 지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450억을 투자한 CJ의 개봉 첫 주말 스크린 수는 1128개를 잡은 스크린 독과점 파워와 몇몇 언론에서는 아예 대놓고 관객 수 카운팅 기사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올리게 만드는 CJ의 마케팅 능력이 어울어진 결과라고 생각하니 좀 쓸씁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한국인의 영화 코드와 맞지 않을 것 같은 설국열차가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단지 봉준호감독의 영향력과 CJ의 무차별적 물량 마케팅 때문일까요?

국내 관객들은 전혀 SF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은 괴물이 돌연변이 괴물이 나오는 SF영화에 가족적 드라마 요소를 대입시켜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했듯이 설국열차 역시 지구 온난화를 막기위해 가스를 투입하다 빙하기가 온다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설정에 요즘 국내에서도 문제가되는 이른바 양극화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운 빙하기로 대다수 인류가 멸망하고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부호 월포드가 만든 설국열차에 올라타고 전 세계를 돌고 있습니다.

설국열차는 무임승차한 하층민이 살고 있는 꼬리칸과 선택받은 사람들이 살고있는 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는 20% 80%의 부를 독점하고 있는 현실 세계의 축소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열차의 통치자 월포드는 인간은 평등하지 않으므로 각자 부여받은 칸에  적응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말하고 있지요.즉 설국열차는 현실의 자본주의를 기차안에 고스란히 담은 축소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억압받고 가난을 강요당하는 꼬리칸 사람들은 그런 자신의 고달픈 현실을 타파해줄 영웅을 갈구하게 되는데 바로 커티스 입니다.커티스는 꼬리칸의 사람들을 규합하여 반란을 꾀합니다.그런 커티스의 모습에어 마치 제정 러시아 시대의 짜르를 몰아내려는 레닌이나 쿠바를 독재자로부터 해방시킨 체 게바라와 같은 모습을 느끼게 됩니다.

수 많은 꼬리칸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커티스는 아무도 갈수 없었던 엔진룸의 윌포드를 향해 한칸 한칸 앞으로 전진하게 되는데 앞칸에는 꼬리칸 사람들이 상상할수 없었던 호화로운 삶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이는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이른바 2:8로 대변되는 부유한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현실속 관람객들의 감정을 자극함으로써 설국 열차내의 커티스의 반란이 성공하길 저도 모르게 기원토록 해줍니다.

 

하지만 꼬리칸의 혁망가 커티스와 열차의 주인인 월포드가 만나면서 영화속 반전이 이루어 집니다.윌포드는 설국 열차의 진실을 커티스에게 알려주게 되는데 커티스가 일으킨 반란조차 윌포드가 열차내 인구를 조절하기 위한 술책-실제 윌포드는 커티스에게 반란하도록 총알통신을 보내지요-이고 커티스의 멘토이자 꼬리칸 반란의 리더였던 길리엄 역시 사람들을 속인 사악한 권력자였던 것이죠.

사실 이것 역시 현실이 더 드라마틱합니다.레닌의 10월 혁명도 히틀러의 권력탈취도 그런 혼란속에서 부를 획득하려는 자본주의 자본가들의 은밀한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것이었고 그로 인해 수백,수천만의 사람들이 희생되었지요.

윌포드는 열차내 사람과 식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각 칸마다 자신의 위치에 맞는 삶을 살아야되고 또한 이를 조절할줄 아는 지도자기 필요하다며 커티스에게 자신의 자리를 맡으라고 권합니다.이에 17년전 굶주림으로 살육파동을 겪었던 커티스는 윌포드의 제안에 갈등을 겪게 됩니다.

커티스는 기존 열차속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꼬리칸을 위한 혁명가가 되든지 아니면 윌포드의 뒤를 이어 열차내 질서를 지켜야 되는 독재자가 되는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데 일반적으로 전자를 지지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한번 반전을 보여줍니다.커티스의 반란을 도았던 남궁민수(송강호)가 자본주의 세계를 상징하는 설국열차를 폭파시켜 버리는 것이죠.결국 열차안의 대부분 사람은 죽고 남궁민수의 딸 요나와 흑인아이만이 살아 남게 되고 눈덮인 산속에서 북극곰 한마라를 보면서 영화는 끝나버리게 됩니다.

이 뜬금없는 마지막 장면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해 비평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또한 이 때문에 이 영화를 더보는 사람들도 생기게 됩니다.

뭐 나중에 DVD가 나오면 감독의 코멘터리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빙하기속에서 설국열차를 벗어나는 삶을 생각할수 없는 열차속 사람들처럼 비록 수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지만 자본주의 세상에서 자본주의 이외의 삶을 생각할수 없는 현실속 사람들에게 열차를 폭파시킴으로써 스스로 가두어진 사고의 틀에 갇힌 우리들에게 자본주의 외에 다른 삶-즉 요나와 흑인 소년앞에 펼쳐진 빙하기 속의 새로운 인생-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처럼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그간 보아왔던 헐리우드의 액션에 치중한 SF와 달리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래선지 재 관람율도 높은 작품이란 생각이 드네요.

 

자 그럼 이제 설국 열차에서 아쉬운 점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속에서 커티스의 반란은 양극화에 따른 계급 투쟁처럼 묘사되고 있는데 지금처럼 경기 불황에 따른 소득 양극화로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 본다면 이른바 가진자들로 대표되는 열차 앞칸의 사람들을 공격하고 도륙하는 커디스와 꼬리칸 사람들으 반란에 심정적으로 통쾌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SF측면에서 보자면 한정된 좁은 공간속에서 인간들은 공격적인 본성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설국 열차와 유사한 고립된 우주선과 같은 한정된 공간을 다룬 SF영화등에서 이미 많이 다룬 소재입니다.설국 열차처럼 한정된 칸을 가진 열차를 타고 얼움이 뒤덮인 세계를 언제 다시 땅에 발을 디딘다는 보장도 없이 매번 빙빙 돈다면 아마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는 앞칸의 상층 계급민도 정신적으로 쉽게 평정을 찾을 수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뭐 끝부분에 뜬금없이 그간 잘먹고 놀던 앞칸 상류층 인사들이 갑작스레 미친듯이 무기를 들고 엔진칸으로 나오기는 하더군요.

SF영화란 측면에서 보자면 설국 열차내 꼬리칸과 앞칸의 살육은 한정된 공간속에 갇힌 인간 본성의 표출이란 생각이 드는데 이를 계급투쟁으로 너무 포장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국내 최대 규모인 450억을 투자한 영화지만 좀더 비용을 투자해 디테일을 더 보강했으면 어땠나 싶습니다.

설국 열차 첫머리에 냉각 가스 살포로 전 세계에 빙하기가 도래하고 소수의 인류만이 설국열차에 올라타 살았다고 나레이션이 나오는데 열차를 타려는 아비규환의 모습을 영화 앞에 담았다면 더 현실감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영화 말미에 커티스는 남궁민수에게 천명의 사람들이 설국열차에 무임승차하고 먹을것이 없어 서로 살륙을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지요.그런데 1000명의 인간이 열차에 올라타서 서로 죽고 죽이기 위해서는 꼬리칸이 너무 작단 생각이 듭니다.아니 꼬리칸 뿐만이 아니라 설국 열차 칸 자체가 무척 적은 것 같더군요.

꼬리칸은 그나마 잠잘자리라도 있는등 현실적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꼬리칸을 지나면 영화속에 드러나나는 칸이 몇 개 안되는 것 같네요.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꼬리칸을 지나 보안병사가 있는 칸,감옥칸,단백질 블록을 만드는 칸,반란군과 보안군이 서로 도끼를 휘드른 칸,식물원 칸,스시 칸,정육점 칸외에 상류 계급사람들이 사는 여러 칸등을 보여주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설국 열차는 30칸이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물론 모든 칸을 다 안보였 주었을지 모르지만 영호속 상류 계급 사람들이 화려한 삶을 즐기기 위하고 열차안의 사람들이 의식주를 해결하고  열차의 가동을 위해서는  보여준 열차칸 외에 더 많은 칸이 필요한 것이 당연한데 CG처리를 해서라도 열차의 칸을 상당히 많이 늘린 필요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아무리 SF영화지만 어는 정도 현실적 기반위에서 만들어야 되니까요

 

뭐 그외에도 자잘하게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한국에서 이정도 웰메이드 SF영화를 만든 것은 기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국영화를 기폭제로 국내에서 더 많은 SF영화가 만들어지고 더 많은 SF소설들이 출판되길 기대해 봅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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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13-08-15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봤습니다. 전 이 영화가 흥행에서나 텍스트에서나 한국SF에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흥행은 이미 어느 정도 되고 있고, 텍스트는 아마 점차 지날 수로 풍요로와 질 것입니다. 이 정도 저예산(?)과 짧은 촬영 일수를 가지고 헐리우드였다면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해외 배급판에서는 일정 정도 수정편집이 이루어지겠지요.

영화 본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이야기가 '곰'과 '양갱'인데...'곰'이야기는 한번 말했던 것 처럼, 곰이 왜 나오냐가 문제가 아니라 곰을 왜 두번 보여주느냐에 있다고 보입니다. 차라리 '양갱'보다는 '송어'인지 ...그게 더 웃긴데...그것도 따지고 보면 살짝 웃기려고 한 것에 지나지 않을텐데.ㅎㅎ

인류의 희망인 고아성은 두 번 무기를 듭니다. 첫 번째는 송강호를 도와주기 위해 칼. 송강호가 "안돼'하고 막습니다. 그리고 월포드의 문 앞에서 총을 한번 더 듭니다. 또 송강호는 "안돼'라고 강하게 제지하지요. 그런데 고아성은 "싫어'라고 하며 방아쇠를 당깁니다...ㅋㅋㅋ

신화적으로 인류는 카인의 후예이지요. 즉 살인자의 후손인데...기차에서 살아 나가는 유일한 희망 역시 그렇게 손에 피를 묻히고 맙니다. 봉준호가 생각하는 희망은 곰에 잡아 먹힐지도 몰라서 부정적인것이 아니라, 카인의 후예를 내보낼 수 밖에 없기에 회색빛 희망인것으로 보입니다.

몰라요..이것도 곰 지나갔습니다.ㅋㅋㅋ

봉준호는 이 묵시록적 스팀펑크에서 본인 하고 싶은데로 다 한 것 같습니다. 이것도 헐리우드였다면 절대로 못했을 짓이지요. 이 영화는 진짜 돌직구로- 관객의 감정이입같은 것은 관심도 없이-주제로 직진하는 보기 힘든 영화입니다. 아마 아기자기한 장치들을 심어 놓는 과거 영화들과 좀 다른 느낌을 주겠지만 말이지요. 그래도 보면 봉준호는 사회적 은유를 담은 영화를 줄 곧 제작했습니다.

봉준호가 <괴물>을 만들고 난 이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시스템으로 부터 소외되고, 도움은 커녕 방해만 받지만 아무도 시스템과 관련해 탓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지 않나? 예를 들자면, 대구지하철 참사도 구조적 모순을 탓하기 보다 내가 돈 잘 벌었으면, 대학입학 했을 때 차 사줬으면 안 당했을 변을 당했다는 식의 반응이 많았다. 이런게 한국적이고 사실적이다. 재앙은 훨씬 더 구조적인 것에서 온 건데"

이거 한번 한 것이지요.ㅎㅎ 이번주 개봉하는 바이러스 재난 영화 <감기>는 바이러스로 폐쇄된 도시가 1980년 광주를 그대로 옮겨옵니다. 영화는 좀 거시기 하지만...이런게 SF적 상상력인데.ㅎㅎ

카스피님의 서재에서 늘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서 인사 차원에서 길게 글을 남깁니다.ㅎㅎ 곧 3시네요

카스피 2013-08-16 12:51   좋아요 0 | URL
ㅎㅎ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봉감독이 몇년을 기획한 영화다보니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그에 비해 3개월만에 만들었다고 해서 깜짝놀랐습니다.
450억의 제작비가 들었다지만 아무래도 이것저것 쓸것이 많아서 짧은 시간에 촬영을 마친것 같더군요.그래선지 봉테일의 작품이지만 이것저것 새는 것이 많은 것이 좀 안타깝네요.
헐리우드 영화였다면 좀더 디테일이 산 영화가 되었겠지만 말씀처럼 자기 맘대로 영화를 만들진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saint236 2013-08-1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윌포드에서 거니형이, 커티스에서 잡스형이, 남궁민수에게서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카스피 2013-08-19 21:33   좋아요 0 | URL
월포드가 거니형이라니요,실제 자본주의 숨은 권력들은 거니형 정도는 발가락의 때만큼도 안쳐다 볼껄요ㅡ.ㅡ

노이에자이트 2013-08-16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서점의 SF와 판타지 서가에 갔더니 한 아가씨가 아이작 아시모프 작품들을 들춰보고 있었어요. 그 옆에 웬 남자가 와서 "야! 넌 뭐 이렇게 사이비 같은 걸 읽냐?"하고 핀잔을 주는 장면을 봤습니다.아마 그 남자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 많을 겁니다.

카스피 2013-08-19 21:3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시모프가 시이비라니요,나름 박사출신 작가인데 말이죠.과학소설에 대한 일반인인 인식이 아직도 이래선지 우리나라 학생들은 법대나 의대만 진학하나 봅니다ㅡ.ㅡ
 

요즘 폭염이 정말 기승을 부립니다.옥탑방이다 보니 작렬하는 여름의 열기속에선 도저히 선풍기 한대로 버틸수가 없습니다.그러다보니 어디 시원한 곳을 찾아 도망쳐야 되는데 요즘 은행이나 백화점도 정부의 절전 압력때문인지 그닥 시원하질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피서 장소는 바로 버스입니다.버스는 LNG로 움직이므로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선지 에어컨을 정말 빵빵하게 틀어선지 어떤때는 춥기까지 합니다.그래서 저는 책을 1~2권 가방에 넣고 서울을 강북을 가로지르는 버스를 타거나 아님 순환하는 버스를 타면서 책을 읽고 있지요.버스밖은 지열이 이글이글 체감온다 40도를 넘지만 에어컨이 빵빵한 버스안은 ㅎㅎ 정말 천국이 따로 없는것 같네요.
버스비는 좀 들지만 이만한 피서지도 없는것 같습니다.이 무더운 여름날 알라디너 여러분들은 어떤 방법으로 더위를 피하시는지요?

지금까지 가난한 카스피의 더위 피서 방법이었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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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13-08-18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새 더워서 마트에 가요.. 아울렛매장이나.
쇼핑보단 더위 식히러. ㅎㅎ
근데 요새는 세게 잘 안틀어주더라구요 +_+

카스피 2013-08-19 21:32   좋아요 0 | URL
아울렛매장이나 대형마트는 곰우원들이 많이 와서 인지 그닥 시원하지 않아요ㅡ.ㅡ
 

오늘부터 일주일간 전력 수급 비상체제를 가동한다고 정부가 발표했습니다.휴가철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는데다 날씨도 연일 전국적으로 30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어 냉난방 수요 폭증으로 전력난이 심화되어 자칫하면 블랙 아웃이 온다는 것이죠.


정부의 홍보덕에 일반 국민들이 에어컨을 키지 않아선지  아님 공공기간에서 에이컨고 전등등을 모두 끈 탓인지 다행히 오늘을 약 400백만 킬로와트의 전력여유를 가지고 넘어갔다고 하는군요.
근데 전력난 관련해서 정부의 발표나 신문의 내용을 본다면 발전소 신설문제를 제외하고 대부분 전력난의 심화가 일반 가정에서 에어컨등을 과도하게 쓰기 때문이라고 하는것 같습니다.그러다보니 가정용 전기사용의 경우 누진제를 적용해서 여름철에 웬만한 가정에선 전기비가 10만원을 훌쩍 넘기지요.그래선지 정부에서 다시 가정용 전력 요금체계를 손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우리나라 전력난이 가정용 전기 사용 증가떄문일까요? 5년전 자료지만 세계 각국과 한국의 전력사용처 비교 그래프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알수 있듯이 한국의 가정용 전기 사용의 비중은 도표에 있는 나라중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한국의 경우 산업용과 공공서비스용이 전체 전기 사용의 85%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5년전 자료지만 아마 지금도 그 비율은 비슷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번 전기 대란의 주범은 가정용 에어컨이 아니라 산업과 공공시설이 전기 사용량때문이라는 것을 알수 있지요.특히 산업용 전기는 원가 이하로 업체들에게 공급한다고 하는데 돈 잘버는 기업들은 싼 가격으로 전기요금을 대주고 더위에 허덕이는 일반 서민들은 비싼 전기료를 내야하는 이 모순을 고쳐야 한단 생각이 드는군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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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3-08-1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산업용 전기 요금 때문에 외국 생산업체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산업용 전기의 또 다른 문제점은 한여름 혹서기에 기업이 한전에 통보하고 전기 사용을 줄이면,
그만큼 세금으로 보상을 해주도록 되어 있으며 그 금액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이미 사양산업이 되어버린 한 철강업체는 수주량이 없어 공장을 멈춘 상태였는데,
한전에 신청하여 보상을 받았고, 그 금액이 그 업체의 몇 달치 영업이익이 될 정도였습니다.

지적하신 것처럼 우리 집에서 에어컨 안켜고 버틴다 해도 효과는 미미합니다.
비정상적이고, 몰상식적인 이 전력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거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빠들이 한 집안의 가장이자 어른에서 돈버는 기계로 전락한지 꽤 오래되었지요.하지만 요즘 아빠들의 위상은 그보다 더 못한가 봅니다.

엉엉 이제 아빠들은 아이들의 눈에 개만큼 밖에 안보이나 봅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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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3-08-1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날씬하고, 아이는 너무 귀여운데, 아빠는 뚱뚱하죠!
엄마는 예쁜 왕비고, 아이는 어여쁜 공주인데, 아빠는 하인이라고 부르기도 하구요.
엄마와 아이는 (귀엽고 상냥한) 토끼인데, 아빠는 (사납고 흉칙한) 늑대이구요.

카스피 2013-08-13 19:12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런가요^^
 

민주화이전,요즘 한참 TV화면을 독식하고 계신 전통 시절에는 데모가 많았다고 하던데 그때에 비하면 요즘은 참 평온하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라 그런지 서울광장에서 많은 분들이 이 땡볕하에서 국정원 댓그사건의 진실을 밝히라고 촛불집회를 하고 계시지요.

민주화된 서구에선 데모같은 것이 없을줄 알았는데 이곳도 사람 사는곳이라 그런제 데모나 집회가 없지는 않더군요.
아래 사진은 네덜란드 고등학생들이 데모 사진 입니다.경찰에 질질 끌려가는 고등학생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데모를 하는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심각한 표정을 경찰차에 끌려가는 저 학생은 과연 무엇을 위해 저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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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고등학생이 데모하는 이유는 네덜란드 교육부가 네덜란드 고등학생들은 의무적으로 하루 8시간(아침 9시부터 5시까지... 9to5네요)씩 130일-즉 1040시간을 학교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법률로 정하자 학교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항의 데모를 하는 것입니다.
아침 0교시부터 야자 10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한는 우리들 입장에서 본다면 뭐 저런 일 가지고 데모를 하나하는 생각을 가질지도 모르지만 옆나라 독일은 1시 30분에 오스트리아는 12시 30분에 하교를 한다고 하니 네덜라드 고딩입장에서 본다면 열불이 날만도 하겠네요^^

그나저나 살인적인 학습시간을 견뎌야 하는 우리나라 고딩등을 본다면 아마 서유럽 고딩들을 아 참 내가 좋은 나라에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가지지 않을까 싶네요ㅡ.ㅡ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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