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만화선 1
김난주 옮김,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 Jc 드브니 각색, PMGL 만화 / 비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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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우리는 배가 고팠다. 아니, 배가 고픈 정도가 아니라 마치 우주의 공허를 그대로 삼켜 버린 것같이 속이 텅 비어 있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엔 도넛 구멍처럼 작은 공백이었던 것이, 날이 감에 따라 우리 몸 안에서 자꾸자꾸 커져서 마침내는 바닥 모를 허무가 되었다.]

1986년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발표한 단편 <빵가게 재습격>이 프랑스식 만화 '방드 데시데(Bande dessinée)'로 재 탄생했다.

프랑스 만화가 PMGL(피에르-마리 그리예-리우)이 그림을 그렸고 아트 디렉터 Jc 드브니가 각색 작업을 맡은 <빵 가게 재 습격>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세상 끝자락에 떨어진 인간들의 굶주림으로 재 해석 되었다.

10여 페이지 분량에 한 페이지당 장면 컷이 6개 정도로 등장 인물들이 주고 받는 대사는 그리 많지 않고 인물의 표정과 행동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복감이 우리를 악으로 달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악이 공복감으로 하여금 우리를 달리게 하는 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실존주의 같은 것이다.]

새벽 두 시, 아직 잠에 취해 있던 주인공 ‘나’와 아내는 느닷없이 회오리처럼 밀려 든 강렬한 공복감에 휩싸이자 지난 시절 빵 가게를 습격했던 과거 시절의 경험을 이야기 하다 돌연 거리로 나가 빵 가게 재습격에 나선다.

프랑스 식 빵 가게 재 습격은 원작에서 칼을 들고 거리로 뛰쳐 나간 주인공과 달리 마치 은행에 들이 닥친 강도의 모습처럼 총을 들고 빵 가게를 습격 해서 실제 원작보다 좀 더 위협적인 모습으로 나온다.

등장 인물들 모두 꼬질 꼬질한 상태로 굶주림에 시달려서 두 동공에 촛점이 없다.


[나는 단짝에게 , 아줌마가 나갈 때까진 아무것도 해선 안된다는 눈 짓을 보냈다.

그리고는 식칼을 몸 뒤에 감추고, 빵을 고르는 척했다.

아줌마는 이쪽이 지칠 만큼 시간을 끌면서, 마치 양복장이나 삼면경을 고르는 듯한 신중함으로 튀김빵과 메론빵을 접시에 담았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고소한 유혹을 불러 일으키는 빵!빵!빵!

멜론 빵과 튀김 빵이 먹고 싶어서 나도 빵가게를 습격 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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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10-27 0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빵!빵!빵! 하니 총소리 같네요 총을 들고 갔다고 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사진속 멜론빵 맛있을 것 같네요


희선

scott 2023-10-29 17:41   좋아요 1 | URL
프랑스 빵 집 털이범은 총으로 위협 하고 빵집을 터는데
훔친 빵이 고작 햄버거 몇 개 정도네요
멜론빵 맛은 그 안에 들어간 멜론맛 나는 슈맛 ^^
 

'우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 궂은 날씨에 극적으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예선전에서 0-4로 패배 했던 대만을 2-0으로 꺾었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착착 쌓아 나갔고 2회초 공격에서 2루타로 진루한 선두타자 문보경이 상대 투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하더니  김주원의 희생플라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파고 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이번 결승전에서 김주원의 희생플라이가 우승에 결정적이였던 건 야구에서 [희생플라이]는 공격팀이 노아웃이나 원아웃인 상황에서 타자가 공을 의도적으로 멀리 쳐서 3루 주자가 득점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새크리파이스 플라이로 득점을 올렸을 경우, 타자의 타수에 오르지는 않지만 타점은 기록되기 때문에 이번 경기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9회 말에서 몇 차례 위태로운 순간이 있었지만 2003년생 한화 이글스 팀 소속 문동주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았고 이어 등판한 최지민과 박영현도 7회와 8회를 각각 깔끔하게 틀어 막아버려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어른이 되어서 한 사회적 경험이 후성유전적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이러한 영향에는 “지배 서열 같은 사회구조적 요소도 포함되는 것 같다.'

                                                                                           -데이비드 무어 

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 모두 훌륭한 기량으로 멋진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회에 나간 모든 선수들의 목표는 단 하나 일 것이다.

성공과 성취에는 엄청난 노력과 함께 운도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얻은 모든 경험들이 몸 속 깊이 새겨져서 앞으로 더 높이 더 멋진 삶이 펼쳐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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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0-08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림픽 참가하신 분들 모두 대단한거 같아요~!!

저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게으른거 같습니다 ㅋㅋㅋ

scott 2023-10-09 12:22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은 게으른 천재 ㅎㅎㅎ

희선 2023-10-09 0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 야구 이겼군요 아시안 게임 하는구나 하기만 했네요 축구 이긴 거 조금 전에 알았습니다 예전에는 결승 같은 거 하면 봐야지 하기도 했는데... 야구 축구 다 이기다니 대단합니다 아시안 게임뿐 아니라 올림픽 경기에 나가려고 얼마나 열심히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메달 따지 못해도 거기에 나간 것만으로도 대단하지 않나 싶어요 한국 선수들 다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희선

scott 2023-10-09 12:24   좋아요 1 | URL
이번 야구 비가 왕창 내렸다면 경기 취소하고 대만이 금메달 낼름 가져 갈 뻔 했습니다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수 없지만 우승의 고지에 섰을 때 은보다는 금을 ㅎㅎ
실제 선수들은 동메달 목에 건 이들이 가장 행복해 한다고 합니다
우리 선수들 모두 쵝오!^^
 















'지성인이라는 것, 그것은 또한 노동으로 성이 나거나 망가진 두 손을 떼어 내버리고 싶은 욕구를 겪어 본 적이 결코 없음.'

-아니 에르노의 <바깥 일기> 중에서


드디어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몇 시간 (저녁 8시) 후면 발표된다.
지금 영국 도박 사이트에서 가장 유력한 수상자로 지목한 작가는 바로 <찬쉐>로 올해 스웨덴에서 출판된 찬쉐의 '신세기 애정 이야기'는 스웨덴 현지에서 찬쉐 열풍을 일으켰다.















중국의 카프카, 보르헤스로 불리고 있는 <찬쉐>는 영역판으로 출간 되자 마자 수전 손택이 극찬을 했고 미국 대학의 창작 수업에서 교과서로 쓰일 정도로 <찬쉐>는 미국에서 널리 읽혀지고 있는 작가다.

나는 개인적으로 '살만 루슈디'를 202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뽑히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아프리카 대륙 출신들이다.















지난 4백여 년 동안 지속된 식민지배가 역설적이게도 아프리카인들을 가장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문학가로 만들었다.














만일 이번 2023년 노벨 문학상에 찬쉐가 수상하게 된다면 중국은 2012년 모옌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배출하게 된다.

하지만 중국은 소련이 노벨문학상 받고 붕괴했기 때문에 각종 매체에서 찬쉐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걸 불쾌하다는 논평을 내고 있다.















영국 부커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앞으로 매년 노벨 문학상 한국인 유력 후보에 늘상 올라가 있는 시인과 소설가를 제쳐버리고 한국의 장르 문학을 세계로 널리 알린 작가들의 이름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2023년 노벨 문학상은 욘 포세













문학동네 2023년 하반기 매출 업!^^



2023년 3월에 영역판으로 출간된 욘 포세의 신간 『멜랑콜리아 I-II(Melancholia I-II)』가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으로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내일 10월 6일 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니 한국 최대 출판사 민음사의 발빠른 판권 인세 계약에 이번 노벨 특수까지 잔뜩 누리게 될 것 같다.
영국 도박 사이트에서 2위로 올려 놓은 욘 포세

2022년 맨부커상 후보작인 The Other Name: Septology I-II은 욘 포세의 최고작으로 손 꼽히기 이 작품도 어서 번역되길 바란다.


올해 노벨상 상금은 1천100만 크로나(약 13억5천만원)다.
평생 성실하게 글로 생계를 이어왔던 작가에게 상금 이상의 가치와 세계 문학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된 가장 영광스러운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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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3-10-05 1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만 루슈디^^사실 저 중에 살만 루슈디 책만 읽어 봐서요ㅋㅋㅋㅋ

2023-10-05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10-05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욘포세? 래여. 누군가요..? ^^;;

scott 2023-10-05 20:07   좋아요 2 | URL
노르웨이 출신 작가 입니다
수년 동안 유력 수상자! 였습니다 ^^

독서괭 2023-10-05 20:26   좋아요 2 | URL
오 그렇군요~~ 국내 출간작도 제법 있네요!

햇살과함께 2023-10-05 20:31   좋아요 2 | URL
저도 첨 들어봐요~

scott 2023-10-05 21:56   좋아요 2 | URL
욘 포세 수년 동안 유력 수상자로 영국 도박 베팅 사이트에 이름이 자주 올라갔습니다 ㅎㅎ

망고 2023-10-05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에요 이 초면인 작가ㅜㅜ노벨문학상은 매번 예상밖이네요 서양 작가들을 골고루 알지 못하는 한국독자들의 한계인가요ㅠㅠ

scott 2023-10-05 21:57   좋아요 1 | URL
딱 노벨이 좋아 하는 스톼일에 작품이 올해에 ㅎㅎ
망고님 10월 독서에 욘 포세 작품 한 권이 ^^
잔잔한 문체와 구성이 시적인 음률이 담겨 있는데 한국에선 많이 낯설죠.

coolcat329 2023-10-05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만 루슈디를 응원했어요.
욘 포세 책 <보트 하우스>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읽어봐야 겠네요.

scott 2023-10-05 21:58   좋아요 0 | URL
쿨켓님도 루슈디옹을 ^^
보트 하우스 삼부작이 영미권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번 기회에 읽어 보세요 ^^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0-05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이번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맞추는 이벤트하던데 대다수의 분들이 예상치 못했던 분이 수상을 하시게 되어서 많이들 놀라셨을거 같아요. 저또한 그렇고요.ㅎㅎ

scott 2023-10-05 21:59   좋아요 1 | URL
맞춘 사람 있을 것 같습니다
욘 포세
문동에서 유력 수상 후보로 많이 광고를 했지만

이번에 노르웨이 출신 작가에게 줄지는 몰랐네요 ㅎㅎ

하나의책장 2023-10-05 2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딱 후보 두 명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욘 포세였어요!
제가 우연스럽게도 아침 그리고 저녁이랑 3부작을 출간할 때 읽었었거든요ㅎㅎ
scott님 말대로 문학동네 하반기에 매출 업! 하겠네요>.<

scott 2023-10-05 22:00   좋아요 0 | URL
하나님 알라딘이 주는 상금 얼릉 받으셔야 합니다 ㅎㅎ
문동 이번 판형 절판 시켜 버리고
새 표지로 갈아 입혀서
책 값 올릴 것 같은 예감이 ^^

바람돌이 2023-10-05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작년에는 아는 작가가 노벨상을 받으니 왠지 막 내가 으쓱으쓱했는데 말이죠?
올해 진짜 처음 듣는 작가가 받으니 마음이 그냥 ?????? 이런 상태. ㅎㅎ
그래도 아는 작가의 이름을 하나 더 알게 되었고, 읽게 될 몇권의 책이 늘어났으니 좋구나 좋아입니다. ^^

scott 2023-10-05 22:58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하반기 독서 리스트에 욘 포세 추가!^^
문동과 민음 매출 늘어 날 것 같습니다
노벨 특수 ^^

새파랑 2023-10-06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전 처음 들어본 작가입니다 ㅡㅡ

이번에 읽어봐야 겠습니다~!!

scott 2023-10-06 11:02   좋아요 1 | URL
재미는 없지만
올해 노벨을 받았으니 ㅎㅎㅎ

희선 2023-10-07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대단합니다 노벨문학상 받을 걸 알지 못했을 때 이 책 한국말로 옮겼을 거 아니예요 노벨문학상 발표했을 때, 이번 책 내기로 한 걸 잘했다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민음사 사람 다 좋아했을지... 저는 욘 포세 잘 모르는군요 소설뿐 아니라 희곡도 있더군요


희선

2023-10-07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쩌다냥장판 2023-10-07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랑꼴리아 재밌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글에 올리셨군요 수상작가의 책이였군요
선 탱투후 오늘에야 글을 찬찬히 읽어보네요
살만루슈디의 책도 추천해주셔서 읽어봤는데 전부 모르는 책들 투성이군요
지금 읽고 있는 책도 테리이글턴의 비극이라는 책인데 어휴 이책에도 얼마나 많은 읽을 책들이 존재하는지 ㅋ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책이 아직도 더 많다는건 좋은거겠죠? ㅎㅎ
날씨가 급 써늘해졌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추천 책들 늘 도윰 잘 받고 있어서 감사드려요~~❤

2023-10-07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 유령 - W. G. 제발트 인터뷰 & 에세이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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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흩어져 버린 기억과 고통의 파편 조각들을 하나의 피사체로 빚어낸 언어의 연금술사 제발트, 이 책은 제발트의 삶과 문학에 대한 훌륭한 주석이 되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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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함락 1945 걸작 논픽션 26
앤터니 비버 지음, 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 글항아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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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12월 크리스마스 날을 앞둔 시기에 독일의 파울루스 장군의 제 6군이 볼가강에서 소련의 붉은 군대에 포위 되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다.

독일 나치 정권은 독일 국방군에서 가장 큰 부대가 자신들이 파괴해 버리고 짓밟아 버린 스탈린그라드의 스텝 지대에서 전멸 당할 운명이라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 사실이 독일 전 국민의 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국민 계몽 선전부 장관 요제프 괴벨스는 독일 국가 사회주의 체제에서 크리스마스는 금욕과 이념적 결의를 다지는 날로 바뀌어야 한다며 '독일 크리스마스(German Chrismas)'를 선포한다.

2년의 시간이 흘러 1944년 12월 16일에 개시 된 서부 전선, 아르덴 대공세로 나치 수뇌부는 마침내 전쟁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믿었다.

나치 군부대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경이로운 신 무기와 마취 가스가 전선의 승기를 잡았다는 들뜬 소문까지 퍼지면서 그동안 독일이 당했던 모든 설욕을 만회 하고 적을 섬멸 시킬 보복 태세를 갖췄다고 생각했다.

독일군이 밀리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히틀러는 처칠과 루스벨트에게 어떤 방법으로도 평화협정으로 타협을 보겠다는 헛된 꿈과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따라서 히틀러는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서부 전선 아르덴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날씨는 연합군의 편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진군을 수월하게 한 연합군은 육로 이동의 공간을 확보하며 대규모 공군력 배치를 순조롭게 마친 후 단 일주일 만에 독일군의 공격의 기세를 확 꺽어 버렸다.

1945년 1월 1일, 전선이 붕괴 되었다는 흉흉한 소문이 베를린 시 전체에 돌자 베를린 시민들은 감히 '새해' 축하 인사를 입 밖으로 내뱉거나 '기쁨을 위하여' 라고 외치며 건배의 잔을 부딪치지도 못했다.

1945년 1월, 마침내 독일 부사관은 '우리가 졌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는 항전을 다짐했다.

동부 전선에 배치된 전투원들은 소련의 붉은 군대가 점령지에 도착 하는 순간 도시가 어떤 모습으로 파괴 되어버리는지 이들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복수를 할 것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히틀러나 국가사회주의, 제3제국을 위해 싸우지 않았다. 폭탄으로 파괴된 도시에 갇힌 약혼자나 어머니, 가족을 위해 싸우지도 않았다. 우리는 단지 두려움 때문에 싸웠다. 우리 자신을 위해 싸웠다. 진흙과 눈이 가득 찬 구덩이 속에서 죽지 않으려고 우리를 위해 싸웠다. 우리는 쥐처럼 싸웠다.]

-그로스도이칠란트 사단 소속 알자스 출신 고참병의 증언 중에서

1944년 여름, 동부 전선 승리로 독소 전쟁의 승기를 잡은 스탈린의 남은 목표는 오로지 베를린 점령이였다.

파시스트 격퇴를 위해 연합군과 손을 잡은 스탈린은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맨해튼 프로젝트)팀에 스파이를 침투 시켜 베를린 외곽 카이저 빌헬름 물리학 연구소에서 실험 개발 중인 독일 원자력 기술을 빼앗는 것이 이 전쟁의 최고의 목적이자 목표였다.

스탈린은 만약에 이 연구소에 미군이 먼저 도착해서 붉은 군대의 ‘전리품’을 가로채려 한다면 연합국의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베를린 진격을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운다.

스탈린의 집착은 가히 편집광적이었다.

그는 베를린 선점을 위해 4월 초까지도 연합국 사령관들에게 소련군의 주 공세가 남부전선에 집중될 것이니 베를린에는 2급 부대만 보낼 것이라는 거짓말과 기만 전술, 심리전으로 안심 시킨다.

원자폭탄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우라늄이 부족했던 소련은 잔혹하게 짓밟은 우크라이나 땅에 자원이 얼마만큼 매장되었는지 조차 확인할 시간이 없었을 정도로 하루라도 빨리 폭탄을 제조해야 한다는 초조함에 사로잡혀 있었다.

1월 24일,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시가 전에서 독일 나치부대와 붙어 도시를 지켜낸 추이코프 장군은 포즈난 점령을 명령 받았다.

1월 27일, 추이코프 장군이 이끄는 부대가 오데르강을 건넜다.

2틀 후 1월 29일, 기차를 타고 동프로이센으로 피난을 떠나는 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피란민들이 넘쳐 나기 시작했다.

1월 31일 영하 30도까지 떨어지자 전차 바퀴가 굴러 가지 못할 정도로 눈더미가 산처럼 쌓여갔다.

확성기를 크게 틀은 선전차가 시민들에게 가능한 빨리 도시를 떠나려고 경고 하자마자 기차에 서로 올라 타려는 피란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당해 서로의 발에 밟혀 죽은 시신으로 넘쳐 났다.

1월 29일 부터 2월 19일까지 베를린 시민들의 도시 탈출은 하루 4만 명에서 5만 명으로 대략 800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살던 곳을 버리고 운명의 탑승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들 피란민들 중 3분의 2는 굶어 죽었거나 압사 당해 죽었고 일부는 동사 상태가 되어서 기차 역마다 눈처럼 시신이 쌓여졌다.

단치히로 몰린 피란민 역시 수만 명은 살아 남지 못한 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항구 속에 완전히 단절 되어 굶어 죽거나 간신히 눈밭을 걸어 목숨을 걸고 다른 도시로 탈출해서 겨우 살아 남았다.

동부 전선이 소련의 붉은 군대에 의해 무너졌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은 철도 노동자들과 동부에서 온 피란민들에게 끔찍한 참상의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차츰 괴벨스의 선전방송을 믿지 않고 영국 BBC에서 송출 하는 라디오에 귀를 기울기 시작한다.

거짓 선전의 최전선에 서있던 괴벨스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 장황한 연설을 늘어 놓으면서도 서서히 붕괴되고 있는 베를린을 떠나고 싶어 했다.

1월 29일 부터 힘러의 지시를 받은 나치 친위대는 수상한 행동을 하거나 저항 운동을 벌이는 세력을 잡아 공개 처형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베를린에는 나치를 추종하는 광신자들과 소련 붉은 군대의 신념을 믿는 공산주의자들 그리고 어디로도 피란을 떠나지 못한 채 도시 방공호와 숲 속 그리고 거주 지역에 파 놓은 흙 구덩이 속에 몸을 숨긴 시민들만 숨을 죽이고 있었다.


'우리는 이길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괴벨스가 새로운 선전 구호를 외치는 순간 독일 제 17군의 사단이 붉은 군대 공격에 겁을 먹은 포병들부터 달아 났다.

가까스로 철군한 제 17군의 뒤를 바짝 뒤쫓아 온 주코프 부대는 독일군이 버리고 간 각종 무기들과 전리품을 챙겨 포즈난을 철저하게 짓밟고 약탈하기 시작한다.

너무나도 손쉽게 점령한 포즈난에서 붉은 군대 소속 소련병들은 약탈, 방화 그리고 여성과 아이, 노약자들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 집단으로 강간범죄를 저지른다.


[모든 것이 불탄다. 불타는 건물에서 한 노파가 창문에서 뛰어내린다. 약탈이 벌어지고 있다. 모든 것이 불길에 휩싸여 있어서 밤에도 환하다.

사령관의 사무실에서 검은 옷을 입고 입술이 거무죽죽한 독일인 여성이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목과 얼굴에 시커먼 멍이 든 한 소녀가 그녀와 함께 있다. 소녀의 눈은 퉁퉁 붓고 손에도 끔찍한 멍이 있다. 소녀는 본부 통신 중대의 병사에게 강간을 당했다. 그 병사도 그 자리에 있다. 둥글고 붉은 얼굴의 그는 졸려 보인다. 사령관이 그들 모두를 함께 심문하고 있다.]

-바실리 그로스만(Vasily Semyonovich Grossman 1905-1964)


바실리 그로스만은 우크라이나 소도시 베르디치프(Berdychiv/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유대인 공동체가 모여 살던 곳) 출신으로 2차 대전 당시 소비에트 연방군이 발행하는 '레드 스타'지에 소속된 기자로 활동하던 첫해부터 붉은 군대에 짓밟혀서 지옥과 아비규환으로 변한 베를린 참상을 생생하게 기록한 죽음의 목격자였다.

그는 1945년 1월 29일 부터 시작된 포즈난 대 공세에 참여한 제8근위군에 동행 취재하면서 소련군들이 포즈난의 시민들에게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상세하게 기록했다.

최전선에서 전투 중이였던 소련병들은 밤 낮으로 진군 해서 도착한 시가 전에서 눈에 보이는 데로 약탈과 강간, 음주를 즐겼다.

이런 광란의 피바다는 앞으로 펼쳐지게 될 끔찍한 베를린 점령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1월 30일, 히틀러는 마지막으로 독일 국민에게 연설을 마치고 난 후 상황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소련의 주코프 선두 부대가 너무나도 쉽게 메제리츠 방어선을 뚫고 들어와 오데르 강만 건너면 수도 베를린 함락은 시간 문제였다.

1월 31일 오전 7시 30분, 비스와집단군 사령부에 '적의 전차로 가득 찼다'는 소식을 받고 긴급히 정찰기를 출동 시키지만 이미 소련군 전차 한 대가 베를린 시내 중심을 맹렬한 속도로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고위 간부들과 장교들의 도주와 도피를 잠재우기 위해 힘러가 시장부터 처형을 집행하는 동안 나치군 장군들은 붉은 군대에 포로가 되어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 버렸다.

2월 1일 드디어 '스탈린이 나타났다.'라는 소문이 베를린 시 전체로 퍼지자 친위대 핵심 고참병들이 수도를 사수 하기 위해 무기를 들고 나선다.


'우리는 세상 끝에 와있다.'


저항할 무기는 커녕 어디로도 피란을 떠나지 못한 베를린 시민들은 전쟁의 피로가 가득 쌓인 채 굶주리고 헐벗은 붉은 부대원들에게 만신창이가 되어버린다.

소련은 승리 했지만 도시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누구든 눈에 띄는 데로 체포해서 고문했고 집단 강간하고 생매장 시켜 버리며 무엇이든 닥치는 데로 불태우고 부수고 짓밟았다.

이 소식을 들은 괴벨스는 분노에 떨며 죽은 베를린 시민 숫자 만큼 수용소에 갇혀 있는 소련군 포로들을 전부 처형하고 싶어 했다.

히틀러는 이를 승인 했지만 그의 참모들은 이런 극단적 조치는 후에 서방국에 원조나 협조를 받는데 불리하게 된다며 극구 말린다.

괴벨스는 처형을 하지 못하게 되자 소련군을 상대로 화생방전 테러를 준비하며 드레스덴에 주둔 중이 특수 부대원들을 소집한다.

이 시기에 서부 전선에 주둔 중인 영국과 미국 소속 부대원들은 최대한 느리고 신중하게 전진하며 붉은 군대 보다 속도를 늦췄다.

아이젠하워는 5월 초까지 해빙 기간이기 때문에 라인강을 쉽게 건너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라인강 서쪽에 둑을 쌓는데 꼬박 6주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미군이 라인강 철교를 손상 없이 점령하는 동안 교활한 스탈린은 얄타 회담 자리에서 미국과 영국 지도자들 앞에서 온갖 연기와 술수를 부리고 있었다.

미국과 영국 지도자들은 스탈린 부대가 독일 수도를 먼저 점령하게 된다면 독일군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게 되어 미국과 영국이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쉽게 진군 할 수 있을 것이라 계산했다.

'내가 스탈린을 다룰 수 있다.'라고 장담했던 루스벨트의 판단은 오판이였다.

복수의 칼을 갈았던 붉은 군대는 분노와 환희를 내지르며 베를린을 가로질러서 동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적을 무찌르고 쳐부수고 있어요. 적들은 상처 입은 짐승처럼 은신처로 달아나고요. 난 삶을 너무나 사랑해. 나는 아직 오래 살지 않았어. 겨우 열 아홉 살이야. 나는 종종 눈앞에서 죽음을 목격하고 죽음과 싸워. 나는 싸웠고 지금까지는 승리를 거두고 있어. 난 포병 경찰병이고 넌 그게 어떤 것인지 상상할 수 있을 거야. 간단히 말하면 나는 수시로 내 포대의 포격을 조정하고 그 포탄이 표적에 명중할 때에만 희열을 느껴.'


2월6일, 스탈린은 얄타에서 주코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새로운 오데르 교두보에서 베를린을 지나 동부로 진군 중이였던 주코프는 북쪽으로 방향을 돌리라는 스탈린의 명을 받아들인다.

붉은 군대에게 동프로이센을 포위 당한 독일군은 아직 완전하게 패배 하지 않았다.

하지만 2월의 첫 주가 지나자 히틀러가 느닷없이 주요 요새 도시들을 지정하더니 포위된 병력이 도시에서 철수 하는 걸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자 물자 보급로가 막히면서 비행기 연료가 부족해서 모두들 가만히 서 있는 상태에서 소련군의 공격을 받게 된다.

2월 18일, 스탈린그라드 전투전에서도 살아 남았던 독일 병사들은 200킬로 밖에 있는 소련군이 진군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더는 살아갈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목표물을 바로 코 앞에 둔 스탈린은 '17세 부터 50세까지 일 할 수 있는 모든 독일인들을 납치 해서 노동현장터'로 보내는 계획을 실행 한다.

붉은 부대는 자신들 땅에 파괴된 전선을 복구하고 밭을 갈고 집을 세우기 위해 진군 하는 지역 마다 독일 남자들은 모조리 납치하고 강제로 끌고 가버렸다.

5만9536명의 독일인들이 소련 점령지인 서부지역인 우크라이나 땅으로 끌려 가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강제노역으로 끌려간 여성과 아이들은 수용소 감시병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하고 성병을 앓고 불구가 되었다.

이들 중에 2만 명은 독일 동부 지역의 주요 공장의 기계들을 뜯어서 소련으로 향하는 기차에 싣는 노동에 투입되었다.

소련의 광폭의 살인과 강간을 두 눈으로 목격한 독일 국민들은 목을 매 자살을 하거나 손목을 그어 스스로 생명을 끊어버렸다.

베를린에서만 9만 5000명에서 13만명 정도가 강간을 당했고 저항하면 그 자리에서 잔혹한 방법으로 죽여 버렸다. 이 중 1만 명 정도가 대부분 자살로 사망했다고 추정되고 있다.


소련군은 독일에 대한 복수의 명목으로 집단 강간을 하거나 한 여성을 수십명이 강간했지만,이 범죄 행위를 어느 누구도 제지하지 않은 채 방조 하거나 가담했다.

소련군 소속 의사 ,종군 기자들도 집단 강간을 자행했지만 이들은 소련 당국으로 부터 어떤 처벌을 받지 않았고 성병에 걸렸을 경우에만 일시적으로 지위를 박탈 당했을 뿐이였다.

붉은 군대가 지나간 자리엔 포탄 자국, 전차 캐터필러와 군용 트럭의 바퀴 흔적, 그리고 시신들로 넘쳐났다.

4월 21일 토요일 아침, 연합군의 마지막 공습이 끝난 지 두 시간이 지난 후 오전 9시 30분, 히틀러의 친위대 부관인 오토 귄셰는 잠에서 막 깨어난 히틀러가 화가 난 상태에서 대기실 벙커에 불쑥 나타나 호통을 치는 소리에 놀란다.


'무슨 일이야? 이 포격은 어디에서 하는 거야?

'소련군이 벌써 그렇게 가까이 왔다고?'


덜덜 떨고 있는 히틀러는 여전히 붕괴되고 있는 전선이 유지 되고 있다는 부셰의 말을 믿고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1000여명의 친위부대원들 중에 간신히 40명만 목숨을 건졌다.

4월 21일 밤, 총통 관저로 불려온 괴벨스는 히틀러에게 베를린을 떠나라고 설득할 생각으로 그는 이미 자신과 아내 마그다 그리고 6명의 자녀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할 결심을 했다.

4월 24일, 겨우 소련 전차 몇 대를 파괴한 노르트란트 사단 '헤르만 폰 잘차' 중기갑대대의 제 5충격군의 한 사단장은 이렇게 기록했다.


'자비라곤 없는 피비린내나는 격렬한 전투였다.'


독일 곳곳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치러지는 동안 베를린 시민들은 숨이 붙어 있는 상태로 제국의 마지막 화장용 장작더미의 불쏘시개가 되고 있었다.


'포격이 끝난 후 이어진 고요함은 이내 굉음과 함께 요란한 폭음이 쏟아지면서 시신이 불타는 냄새로 눈을 뜨기 힘들 정도 였다.'


4월 25일, 붉은 군대가 노이쾰른을 짓밟고 지나가는 동안 도로 전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4월 26일, 시가지 상점 마다 목을 매 달은 시신들이 즐비 했고 건물 밖으로 몸을 던진 시신들이 도로에 넘쳐났다.

4월 30일, 제국의사당이 무너지기 직전 끔찍한 상황을 보고 받은 히틀러는 자신의 작은 벙커 거실에서 점심식사전 개인 부관인 돌격대 지도자 오토 귄셰에게 자신과 부인 에바 브라운의 시신 처리에 세심한 지시를 내렸다.

점심 식사 후 히틀러는 침대에 누워있는 부인 에바 곁으로 갔다.

귄셰가 나오자 괴벨스, 보어만, 크렙스 장군, 부르크도르프 장군과 두 명의 비서들이 차례로 들어가 총통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히틀러가 머리에 총을 쏘는 소리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후 3시 15분 히틀러의 하인과 귄셰, 괴벨스, 보어만이 히틀러가 머물렀던 거실로 들어갔다.

'총통이 불타고 있어. 가서 보지 않을래.'

불붙은 종이와 헝겊들이 두 명의 시신 위로 떨어지자 귄셰, 괴벨스, 보어만은 마지막으로 흩날리는 총통의 시신 조각을 바라보며 경례를 했다.

제국의회 의사당에서 불붙은 전투는 격렬하게 치러져서 오월 자정 이전에도 붉은 깃발을 꽂지 못할 정도로 독일군의 마지막 저항을 소련 측에서 예상하지 못했다.

잔뜩 술을 먹은 채 비틀거린 상태로 수류탄 방향을 잘못 던진 소련군에 의해 병사들이 상당수가 그 자리에서 사라졌을 정도로 붉은 부대원들 모두 오합지졸이였다.

5월 1일 베를린 남부에서 독일 제9군의 마지막 잔여 병력이 저지선을 지키기 위해 최후의 노력을 하고 있었고 숲 속에선 여전히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독일군은 마지막까지 저항했다.

모든 것을 잃은 독일군은 히틀러가 자살한 지 이틀이 훨씬 지난 후에야 사망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가 왜 절대적으로 복종했지? 이런 비겁한 지도자에게 왜 충성을 맹세했지?'


5월 2일 브르쿠너의 7번 교항곡에 맞춰 대제독 되니츠가 독일 국민에게 고하는 연설을 시작한다.


'히틀러 총통이 군대의 선두에서 싸우다 사망했다. 내가 그의 계승자다.'


종말이 왔음을 직감한 괴벨스는 친위대 의사 쿤츠를 부른다.

'빨리 합시다. 시간 없어요.'

괴벨스의 아내 마그다는 아돌프 히틀러 1934년 5월 29일이 새겨진 황금 담배 케이스를 집어든다.

요제프와 마그다 괴벨스는 쿤츠가 모르핀 주사로 자신의 아이들 여섯 명을 찌르는 걸 확인 한 후 두 자루의 발터 권총을 집어 들었다.

요제프 괴벨스는 아내 마그다를 권총으로 쏜 후 청산가리 앰플을 씹었다.

약속한 대로 이들은 슈베만 부하가 뿌린 휘발유에 활활 타올라 제3제국의 마지막 화장재가 되었다.


'흐리고 춥고 비가 오는 이날은 연기 속에서 불타는 폐허 사이에서 거리에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수백 구의 시체 사이에서 분명 독일이 무너지는 날이다.'

                                                                                      -바실리 그로스만

5월 3일 베를린을 점령한 소련군은 괴벨스와 그의 아내 그리고 여섯 명 자녀의 시신은 발견되었지만 히틀러 시신의 행방은 묘연 했다.

같은 날 제1벨라루스 전선군 장군들이 총통 관저를 급습했을 때 끝 부분을 네모지게 짧게 자른 콧수염에 앞머리가 눈썹 위까지 내려오는 남자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시신의 양말이 꿰매져 있다는 이유로 히틀러 시신이 아니라고 판단을 내린 장교들은 모두 처벌 받았다.

5월 5일 마침내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 시신과 독일 셰퍼드 한 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가 포탄으로 뚫려진 구덩이에서 발견됐다.

연합군 보다 히틀러 시신을 먼저 발견한 스탈린은 소련에서 소환한 치과의사와 병리학자들의 조사를 재차 확인하고 100퍼센트 맞다는 확인을 받자 영원한 비밀 유지 명령을 내린다.

스탈린이 베를린을 점령 하자 마자 가장 먼저 선점 한 곳은 독일 국립은행과 모든 실험실, 작업장, 공장들이였지만 그들이 빼앗고 뜯어내고 도려내고 훔쳐낸 것들은 소련 땅으로 건너가 녹이 슬어 버리거나 휴지 조각이 되거나 어떤 것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거대한 고물 덩어리가 되었다.


'사회주의는 다른 나라의 기술 인프라를 죄다 가져가도 그 자체로는 이득이 될 수 없다.'


붉은 군대를 해방군으로 생각했던 독일 공산주의자들은 이들이 지나가는 곳곳마다 약탈과 강간을 저지른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자신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놀라워하기도 하고 고마워 하기도 하는 모순적 모습을 보였다.

히틀러와 나치 수뇌부들의 우두머리는 자신들 머리에 총을 쏘거나 독약을 먹고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살아 남은 독일 국민들은 엄청난 고통과 상처, 트라우마를 끌어 안고 살아야만 했다.

결국 소련은 승리했다.

​전선에서 매일 날아오는 죽음의 소식은 모든 이들에게 공포심을 안겨주어서 스탈린 통치를 수월하게 만들었다.

살아남은 병사들은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독일 땅에서 훔쳐간 귀중품과 물품들을 들고 돌아간 고향 땅에 영웅 대접을 받게 될 거라는 즐거운 고민을 했지만 1945년 6월 부터 4개월 동안 13만 5056명의 붉은 군대의 병사와 장교들이 '반혁명 범죄'로 군사 재판에 세워졌다.

각 전선의 전쟁 포로와 소련 추방자들, 강제 징용으로 끌려 온 이들은 100여개의 수용소에 각각 1만명씩 수용 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독일 국방부 소속 포로들은 겨우 37명만 살아 남았고 11명은 다시 체포되어 군사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1946년 12월 1일부터 시작된 독일과 소련의 포로 교환으로 수 백만명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향 땅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반평생동안 '잠재적인 국가의 적'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살아야 했다.

몸과 영혼이 만신창이가 된 양 국가의 국민들과 달리 독일과 소련 정치 지도자와 군사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짓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인정하지 않았다.

서방 연합군 측의 심문에도 이들은 자신들은 부당하게 누명을 쓴 사람들로 '실수'는 인정하지만 범죄는 인정하지 않았다.

모든 범죄는 나치와 친위대에 의해 저질렀다는 말만 반복하며 모든 심문관에게 '볼셰비즘'이라는 공동의 위험에 맞서 미국과 영국이 독일에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교하려 들었다.

1933년 법과 질서를 강조 하며 가장 도덕적이고 순혈주의 국가 될 것임을 선포했던 독일 제 3제국은 과학기술의 발달, 각종 자원의 효율적 활용, 히틀러의 독재를 앞세워서 한 때 유럽의 강국으로 비상했지만 이들이 일으킨 전쟁은 패전으로 끝났다.

집은 불탔고, 살림살이는 약탈 당했고 수많은 여성들과 아이들은 강간을 당하거나 살해 당했고 수 만 명은 소련으로 끌려가 15~16시간 씩 강제 노동으로 단 몇 백 명만 겨우 살아 남았다.

2년 동안 전쟁 중의 독일 국민들 절반을 약간 웃도는 이들이 죽었고, 생존자 중 절반을 약간 밑도는 여자들이 강간 당했다.

전쟁이 끝날 무렵 벌어진 인간 비극의 규모는 이 책에 서술 된 숫자로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나다.

살아남아 포로가 된 나치 수뇌부들 모두 '기만 당했고 배신 당했고 우리 모두 나치즘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사 책에 서술 된 전쟁터의 참혹함과 사망한 장병의 숫자와 전후 국제정세의 변화로 전쟁을 인식하곤 한다.

역사 기록엔 민간인 사망 숫자가 포함되지만, 숫자는 전쟁의 상흔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나치의 종말을 부른 베를린 함락에 대해 그동안 많은 책이 기록하고 증언했지만, 앤터니 비버의 『베를린 함락 1945』(원제 Berlin: The Downfall 1945) 히틀러의 나치제국이 연합국 소련의 대 반격으로 수도 베를린이 함락되면서 최후를 맞는 순간을 세세한 군사적 상황과 작전, 지휘관들의 활동과 태도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며 기록보관소의 자료, 개인들의 일기·회고록에 담긴 현장의 참혹한 순간의 생생한 목소리까지 담아내 마치 반세기전 참혹한 전쟁터를 목격하듯 생생하게 묘사했다.


'역사는 항상 결론을 강조한다.'

이 말은 종전 직후 전범으로 체포된 알베르트 슈페어(1905-1981)가 미국측 연합군 소속 심문관들 앞에서 비통한 심정으로 토로한 말이다.

슈페어는 히틀러가 세운 제3제국의 눈부신 성취와 업적들이 소련의 침공으로 가려지고 부서지길 원치 않았다.

1942년 1월 히틀러는 소련 붉은 군대가 돈강의 루마니아 전선을 돌파하면서 독일의 모든 실패가 시작되었다고 연설하면서도 정작 스탈린그라드 도시 양쪽의 무장 해제된 지역을 내버려둔 동맹들 탓으로 돌리기만 했다.

히틀러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더라도 결코 인정하지 않은 채 괴벨스의 입을 통해 악마같이 교활한 선전 선동으로 독일의 젊은이들을 나치즘 선봉대에 내세워 총알 받이로 만들었다.


스탈린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펼친 우리 군의 모든 작전 중 최고'라며 6월 24일 소련군 승리 축하 퍼레이드 행사를 벌이면서도 정작 자신은 승리의 주역들이 올라타고 행진하는 흰색 말을 타지도 않았고 행사 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의 불타 버린 시신을 극비리에 방부 처리해서 이송 해서 영구 보관 중이였던 소련 당국은 1970년 마침내 완전하게 없애버리기로 결정했다.

가장 먼저 소련군 소속 치과의사가 히틀러의 시신이라는 걸 확인했던 히틀러의 턱은 스메르시가 간직하고 두개골은 NKVD가 보관했다.

히틀러 몸통 나머지 부분은 불태워져서 재가 되어 하수도로 흘러 들어갔다.



'나는 끔찍한 인상을 받았다. 불길과 연기, 연기, 연기, 수많은 전쟁 포로, 얼굴엔 비참함이 가득했고, 많은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비통함은 개인적인 고통일 뿐만 아니라 붕괴된 나라에 속한 국민의 고통이기도 했다.'

                                                                                             -바실리 그로스만

독일 나치군 침공으로 초토화되 버린 스탈린그라드에서 레드 스타지 기자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설적인 종군 기자이자 작가 바실리 그로스만은 벨라루스 서부 전선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전투 전에서 독일 군복으로 바꿔 입고 하늘이 내린 운명처럼 살아 남았다.

그렇게 살아남은 바실리는 체제를 향한 저항과 투쟁의 삶을 선택하고 1000페이지의 압도적 분량의 대 장편 '삶과 운명(Life and fate) ' 이라는 작품 집필에 몰두한다.

'삶과 운명'의 모든 등장인물은 거대한 전체주의에 포위된다.

공산주의 신봉자도 노동 수용소에 갇혀버리고 , 나치 강제수용소의 히틀러 친위대(SS) 장교가 러시아 포로 수용소에 갇히기도 한다.

나치는 러시아인 죄수에게 스탈린으로부터 배웠다고 말하고 러시아 비밀 경찰은 나치 친위대 장교를 체포하며 '억울 하다면 히틀러 한테 말하라'고 조롱한다.

스탈린은 이 땅에 사회주의 혁명 정신이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농민과 인민의 자유를 파괴해야 한다고 외친다.

스탈린의 추종자들은 주저하지 않고 수백 만의 농민과 인민을 숙청 했다.

히틀러는 유대인들이 독일 국가 사회주의 운동을 방해하는 적이라며 수백 만의 유대인을 학살한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두 개의 전체주의, 파시스트 나치와 스탈린주의 공산당들 두 형제들의 싸움이였다.


'인간의 역사는 악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선의 싸움이 아니다. 거대한 악마가 선한 마음을 품고 있는 인간의 영혼까지 부숴버리기 위해 싸우는 전쟁이다.'

-바실리 그로스만의 <삶과 전쟁>중에서


이 책 <베를린 함락, 1945>의 저자 앤터니 비버는 전쟁에서 일어난 개인의 어떤 행위에 관한 일반화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쟁은 직접 겪지 않은 사람들이 자료와 기타 증거물을 통해 알고 있는 것 보다 그 비극과 참상의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일상의 평화 속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내용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극도의 고통을 겪은 이들의 울부짖음과 슬픔, 처참함과 잔혹한 짓을 술에 취해 약에 취해 군의 명령으로 살아 남기 위해 저지른 이들 모두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다.

반면 아이와 여자들을 보호 해 주려고 점령지 건물을 통째로 사수 했던 장교도 있었고 굶주림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자신들의 보급품을 나눠주었던 병사들도 있었다.

악마와 천사의 모습이 모두 교차하는 전쟁의 한 복판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는 없었다.


냉전시대가 도래하자 대다수 독일 국민들은 나치 친위대들과 소속 대원들 그리고 기타 민간인들이 저지른 모든 죄들이 시기를 잘못 선택한 탓으로 여기며 수십 년에 걸쳐 독일은 자신들의 과거를 복원하고 복구하면서 끊임없는 반성과 토론을 통해 자국의 과거사를 인정하며 진실을 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일은 통일 후에도 베를린 곳곳에 모든 역사의 흔적을 복원하며 국가사회주의 나치의 반인륜적 독재와 광란의 흔적들, 엄혹 했던 동서냉전 시절 대결의 현장 그리고 역사적인 독일 재통일과 그 이후 눈부신 통합 과정 등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고스란히 기억하고 반성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서베를린 지역 그루네발트 역은 나치 시절 1만7000명이 아우슈비츠 절멸 수용소로 이송된 역으로 1945년 3월 27일 마지막 열차가 테레지엔슈타트로 떠나기까지 이 역에서 베를린에서 약 5만 명의 유대인들이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졌다.

독일철도(DB)는그루네발트역 17번 선로에 폴란드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지역에서 자라던 자작나무들을 옮겨 심어 놓고 나치에 부역 했던 지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박물관에 그 역사를 전시하고 강제노역 배상기금 조성에 참여하며 그루네발트 역에 ‘선로17’ 기념 조형물을 기증하고 매년 관련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나치 독일의 심장부였던 베를린 곳곳에는 이름 모를 어느 광장 바닥이나 길모퉁이, 숲 등 무심코 지나면 잘 마주치지 못할 곳에도 기억의 징표들이 선명하게 남아서 후대인들에게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주고 있다.


독일은 20세기 최악의 전쟁을 두 차례나 저지른 전범국이지만 치열하게 과거를 되돌아 보며 헌법 맨 앞장에 ‘인간은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새겨 놓고 역사를 기억하고 그 교훈을 끊임없이 되새기고 있다.

베를린에는 독일 과거사와 관련된 공식 등록 기념물만 무려 1만 2000개가 있다.

2023년 9월 1일은 간토 대지진에서 대학살이 자행 된지 100년이 되었다.

우리는 정확히 몇 만명, 아니 몇 백만 명의 무고한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의 손에 잔혹한 죽음을 당했는지 알지 못한다.


베를린을 함락 시켰던 소련은 붕괴되었고 전쟁의 세기, 20세기는 끝이 났지만 2022년 2월 20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1년 반 넘게 전쟁을 끌고 있다.

소련의 스탈린이 베를린의 매장된 우라늄과 핵 자원 기술을 노렸던 것처럼 현재 러시아의 지도자 푸틴도 우크라이나를 집어 삼키기 위한 제 1목표물 역시 자원이고 기술이다.

러시아 부대 소속 살인 병기들은 우크라이나 땅에서 약탈과 방화, 강간을 저지르고 있다.


광란의 전쟁은 21세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진정 지구 상에 평화의 시대가 찾아 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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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9-12 0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을 한 나라에서는 사람이 많이 죽었겠습니다 소련군이 독일에 갔을 때 저지른 일은 처벌도 안 받고... 전쟁이 그렇게 만들었군요 전쟁이어서 사람은 이상해지기도 하고, 그런 때여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도 하겠습니다 모두가 같지 않기도 하다니, 그런 건 좀 슬프네요

독일은 전쟁을 일으킨 나라로서 그걸 후대에 전하고 반성하기도 하는데, 일본은 그러지 않네요 부끄러운 역사여도 제대로 알고 기록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생각하니 개인의 일도 그런가 싶은 생각이...


희선

scott 2023-09-12 12:26   좋아요 0 | URL
그냥 죽인 것이 아닌 영혼까지 해부하듯 죽였습니다 ㅠ.ㅠ
처벌은 커녕 인간 사냥하듯 술에 취해 약에 취해 지구 종말이 온 것 처럼 무고한 이들을 죽이고 살육하고 ㅠ,ㅠ

독일 지금까지 반성과 철저한 역사 교육을 통해 후대에 전쟁 인간이 일으킨 가장 사악한 짓이라는 걸 일깨우는데
일본은 열도가 사라지는 순간에도 반성조차 안할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3-09-12 0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전쟁의 기록을 읽는 이유를 잘 알려주는 책이네요. 집에 있는 엔터니 비버 책들이 어찌나 벽돌책인지 사놓고 안 읽었는지라 이 책도 그리될까봐 망설이고 있어요. ㅎㅎ

scott 2023-09-12 12:27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반갑!
이 책도 두툼한데
벽돌 부피는 아닙니다 ㅋㅋ
전 2틀만에 완독하고 재독과 재독을 거듭 하고 있는 중^^

바람돌이 2023-09-12 12:44   좋아요 1 | URL
700쪽리 넘는 책을 이틀만에... 스콧님 넘사벽입니다. ^^

scott 2023-09-12 17:24   좋아요 0 | URL
책 읽는 속도가 좀 빠릅니다 ^ㅎ^

새파랑 2023-09-12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945년 베를린에는 무시무시한 집단들이 다 모여있었군요. 2차세계대전 이야기는 자주 접하는데 볼때마다 흥미진진하고 안타깝습니다 ㅜㅜ

2023-09-12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23-09-12 2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서 장바구니로 갔다가 다시 보관함으로 던지는 무한루프 중인 책인데^^;;; 벌써 다 읽으시고 멋진 리뷰까지@_@; 역시 scott님 @_@;;;;;;

scott 2023-09-13 11:20   좋아요 1 | URL
문나잇님 !
이 책 다시 장바구니로 go~@@@go~@@@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캄솨
@ㅅ@

어쩌다냥장판 2023-09-13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저도 읽고 싶다고 생각했던건데 역시나 벌써 읽으셨네요
두께가 장난 아닌거 같아 망설이고 있었는데 ..

2023-09-14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아라거북이 2023-09-26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년전에 읽은 책인데 드디어 번역이 됐더라구요. 그런데 바실리 그로스만을 다룬 저 책은 어떤 책인지 여쭤바도 되는지요? 그로스만이 쓴 두 권의 소설 Stalingrad, Life and fate 그리고 A writer at war 이 세 권만 가지고 있는데 저 책은 아예 다른 책으로 보입니다.

2023-10-07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7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