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소개하는 책은 많다. 그런데 책을 소개하는 대부분의 책들은 이미 읽었던 책에 대한 내용은 흥미가 떨어지거나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일종의 스포일러 때문에 읽기가 꺼려질 때도 있다. 그런데 함정임의 이 책은 다른 책을 소개하는 글이기 이전에 이 글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고 깊이도 있다. 이전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댈러웨이 부인>과 <디어 라이프>를 주문했다.

 

 

 

 

 

 

 

 

글이 시적이어서 쉬이 읽히지는 않지만 가끔 가슴을 쿵 울리는 글들을 읽게 된다. 작가는 사람에게서 멀리 거리를 두는 성격이라고 말하지만 이 정도의 관찰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인간에 대한 애정이 충분한 사람이리라...<울기 좋은 방>도 읽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커피향이 진동하는 듯 했다. 커피를 진하게 한잔 마시고 싶은 밤이다. 찌든 일상의 비루함이여... ㅠㅠ

 

 

 

 

 

 

 

정여울의 책들이다. <그림자 여행>은 <공부할 권리>와 살짝 겹친다. <내가 사랑한 유럽..>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살짝 위로가 되기에... 중고서점에서 샀다.

 

 

 

 

 

 

 

 

 

 

유럽의 예술문화사쯤 되려나..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어 읽기 시작했는데 중고등학교 때 세계사 지식이 되살아나면서 재밌게 읽고 있다.

 

 

 

 

 

 

 

 

 

 

 

 

읽는 내내 행복하다~

요리하고 싶은 욕구가 꿈틀꿈틀한다. ^^;;;

 

서울에는 언제 벚꽃이 피려나.. 아니 벌써 피었나.

몸이 안좋은지 한기가 들어서.. 춥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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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1,2월이 지나가고 오늘은 날씨가 조금 풀린 것 같다.

봄이 오면 몸도 간질간질, 마음도 간질간질 해지겠지~

그럴 때면 겨울의 이 쨍쨍한 추위도 그리워질터.. 행여 여름이라도 오면.. 더 그리워질터..

 

치매에 걸린 어머니, 그리고 젊은 날엔 딸의 인생을 어떻게 보면 짓밟기도 했던 어머니를 용서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고 성장할지는 결국 개인의 몫일지도 모르겠다.

 

고통에도 목적이 있다. 고통이 없다면 우리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느낄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돌보지도 않는다.' 당시 나의 상황에 놀랄 만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말이었다.

 

신경이 없는 신체 부위도 살아 있기는 하지만, 자아를 규정하는 것은 고통과 감각이다. 당신이 느낄 수 없는 것은 당신이 아니다. 느껴지지 않는 것은 선뜻 돌봐 줄 수가 없다. 당신의 손발이 당신에게서 잊힌다. 반면에 고통은 지켜준다. 눈에 무언가가 들어가면 즉기 그에 대해 대처하기 마련이다.

이 부분은 작가가 나병환자들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나병환자들에게 무서운 것은 병의 고통 그 자체가 아니었다. 감각이 사라져서 더 이상 고통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발에 상처가 나도 그 상처의 아픔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상처가 커지고 힘들어진다. 우리에게 고통이란 것이 있고, 그 고통이 감당할 만한 것이라면 그것 때문에 나를 돌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는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나를 되돌아보는 일이므로.

 

 

분노는 정당하다. 그러나 분노의 방향이 어느 곳으로 향해야하는지 우리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층간소음의 항의는 윗집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건물을 지은 시공사에게 해야 한다.

그간 나의 분노가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오... 바로 이런 책이 필요했다.

서점에는 공부를 잘 하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들이 널렸다. 열등생을 이해하려는 책은 거의 없다.

이 책은 온전히 열등생에게 바쳐지는 책이다.

 

우리는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 '무언가'가 되길 강요당한다.  강요는 아니더라도 무언가가 되길 원하는 사회에 살기 때문에 신경쓰려 하지 않으려해도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무언가가 된 사람들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가. 이것이 바로 학교의 슬픔일까..

다니엘 페낙의 책은 <몸의 일기>도 좋았고, 오래전에 읽은 동화책 <늑대의 눈>도 좋았다. 시적이고 한문장도 허투루 읽을 수가 없다.

 

 

사실 이런 책은 줄거리는 알고 있어도 원작을 찾아읽게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면 또 재밌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소설들이 많이 나왔는데 비로소 어린이라는 존재에 대해 재조명하게 되는 시기였다고 한다. 톰은 계속 왕으로 남을 수도 있었지만 양심에 따라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고, 에드워드는 톰이 되어봄으로써 훗날 올바른 군주가 되었다. 회초리 시동과 같이 재밌는 그 시대만의 읽을 거리도 있다. <톰 소여의 모험>도 읽어봐야겠다.

 

 

 

 

 

 

이런 책들이 뜨는 데는 모두들 미니멀~해지고픈 욕구가 있기 때문일테다. 미니멀 라이프로 살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이 소개된다.

- 집의 한개의 방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기

- 공산품의 라벨을 모두 제거하고 쓰기 (가령 세제 용기의 라벨 같은거를 다 뗀다.)

- 패션은 비슷한 패턴의 무난한 색으로 유니폼화 하기

- 수납의 60%정도를 비워두기

- 주방 싱크대 위에는 한개의 물건도 꺼내놓지 않기

 

그런데 미니멀 라이프를 위해 무인양품의 정리용기를 사는 것도 미니멀라이프에 위배되는 것이겠지.. 그런데 사고 싶오.. 그래도 참고 물건들을 더 사려는 욕구를 줄여야겠다. 책도 사지 않고 전자책으로 구입하라는 것은 실현불가능 ㅠㅠ 채식도 시작하면 점점 더 엄격하게 하고 싶어진다던데, 정리도 점점 더 엄격하게 하고 싶어진다. 그래도 허지웅처럼은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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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알게된 화가 두 사람, 이토 자쿠추, 구마다 지카보

 

과거의 아픔이나 미래의 불안감에도 붙들리지 않고 '지금, 여기'의 반짝임만으로 살아가는 동물들, 저는 그 아름다움을 '무심'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무심이란 결코 임기응변으로, 혹은 되는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매순간을 완전히 불태우듯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무심이라는 것은 '마음이 없다'고 쓰지만, 우리 인간은 필사적은 '마음'이라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무심이라는 말 자체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왜 우리들이 살기 힘든지에 관한 힌트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이 '무심'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쿠추와 구마다가 구축한 회화 세계에는 미시적 세계(미크로코스모스)와 거시적 세계(마이크로코스모스)를 넘나드는 것 같은 감각이 있습니다. 혹은 아주 작은 세계와 우주로 통할 만큼 커다란 세계가 봉제선 없이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관점을 바꿔보면, 동물은 '지금, 여기'에 모든 것을 걸기 때문에 '영원과 전체'에 연결되어 살아갈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쿠추와 구마다도 그런 사람의 방식을 동경하여 무심의 세계를 그렸던 것은 아닐까요. p.160

 

영혼이 뒤흔들려 눈물이 나는 것도 확실히 감동입니다만 웃는 것도 감동입니다. 인간은 마음껏 웃을 때 '무심'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p.164

 

무심의 상태가 되기 위해 자주 웃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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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목수정의 책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저자는 현지인답게, 관광객은 잘 알지 못할 법한 비밀의 장소들을 알려준다.  몇군데는 수첩에 적어놓고, 언제쯤 그곳을 기억하고 다시 가보게 될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 그냥 이런 행위 자체가 살아가는데 위안을 준다. 테러 이후의 파리인들의 삶의 태도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예전부터 읽어봐야지 하고 있다가 정여울의 <공부할 권리>에서 다시 한번 만나고, 읽게 되었다.

이 좋은 책을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

여러 꼭지가 있으나 '우리는 모르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는 글에서 자코토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고, 머리를 딩- 치는 무언가를 느꼈다.

저자의 말대로 인간의 능력은 잠재적이어서 그것이 모두에게 똑같이 부여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한 인간의 성취가 애초에 주어진 차등적 능력 때문인지, 동일한 잠재능력의 차등적 발현 인지는 어떤 연구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무릇 가르치는 자란.. 이 글의 자코토 선생처럼 인간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누군가 어떤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 그것을 불평등하게 대우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발휘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는 자.. 이 가르치는 자는 가깝게는 선생님, 가정의 부모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보는 능력이 없는 자가 아니라 '욕구가 멈추어버린 자들','의지가 꺾인자들'이라고 자코토는 말했다.

<무지한 스승>이라는 책을 찾아 읽어보아야겠다.

 

 

 

오무라이스 잼잼~

음식 만화는 행복 그자체이다. 우리 행복을 좌우하는 상당부분은 먹는 것이 아닐까. 만화의 인물그림이 아주 순~하게 생겨서 더 행복해지는 책.

저자의 아이들인 은영이와 준영이가 나오는데 아빠에게 만화의 소재를 톡톡히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을 보는 부모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계속 쭉쭉 나오길--

 

 

 

 

 

 

 

화가가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들에 대해 가볍지만 재밌게 서술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흔히들 미국의 고독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삶은 인생의 굴곡하나 없이 평온한, 평생 주거지도 옮기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신기하다. 그런 그에게 고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을까.

고흐의 죽음이 타살설이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그림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좋아하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죽음을 앞둔 며칠전까지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그 의지와 너무 고통스러웠던 인생에.. 고개가 숙여진다.

프리다 칼로에 대한 책도 나중에 다시 찾아보아야겠다.

 

 

 

우와

이 책을 10월말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무려 세달이나.. 집안 여기저기 뒹굴거리다가 잡히면 읽고 했다. 이유인즉슨 너무나도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백치인 미쉬낀 공작이란 인물의 캐릭터에 별 매력을 못 느꼈다. 장황해도 재밌게 읽었던 까라마조프씨... 와는 사뭇 다르다. 뒤에 해설을 읽고 아.. 이렇구나 하고 책을 닫았다.

돈과 결혼 이야기를 빼면... 남는 것이 무엇인가. 이해의 폭이 좁은 내 탓을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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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녕하기에는 며칠이 남아 있지만.. 올해의 마지막 페이퍼가 될 것 같아 이렇게 적어본다.

두꺼운 소설들은 침대 머리맡에 쌓아두고 너무 조금씩 읽어서 줄거리도 잊어버릴 지경에 이르렀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를 상권 중반까지 읽었는데... 백치라는 공작의 생각을 모르겠고.. 사람들이 한 여자때문에 우왕좌왕하는 꼴이 더 재미있어질까 하는 호기심으로 버티고 있다. ㅋㅋ

 

그리고 몇권의 책들을 빠르게 읽었다. 거의가 가벼운 책들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빨강머리앤. 주근깨 빼빼마른~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앤.

그런데 나는 다시 봐도 앤이 이뻐보인다. 이 정도면 예쁜 거 아닌가.

앤이 이렇게 좋은 말들을 많이 했다니 아주 어렸을 때 봐서.. 잘 몰랐다. 말없는 매튜 아저씨와 마릴라 아줌마의 캐릭터는 정말 인상 깊어서 기억에 잘 남아있다. 특히 아줌마의 목소리는 지금도 생생하다.

이 책을 읽으니 50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보면 마릴라 아줌마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인생이 딱 한 번뿐이라는 걸 깨달았다면,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 p.331

 

 

시인의 아주 솔직한 에세이집. 몇 편의 글은 아주 좋았다.

층간소음에 대해 대처하는 마음자세 같은 글들.

차분하고 조용하게 구석에 웅크려 2016년을 보내고 싶다.

 

한 해를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리와 인사, 송년회가 아니다. 조용히 웅크린 채 한 해와 같이 기울어지면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 않을수록 좋다. 정리를 한다고 마음을 바쁘게 몰아세울 것도 없다. 할 수만 있다면 그냥 한 곳에 웅크려 앉아 '생각'에 빠져 지내는 게 좋다.

페이지를 안 적어놓았더니 몇 쪽인지 찾을 수가 없다.

 

 

 

 

 

 

호기심에 오랜만에 일본 소설을 읽어본다. 정말 두 시간이면 다 읽을 분량. 18년을 편의점 알바를 해오며 살아가는 인생.

그리고 편의점이 아닌 곳에서는 적응하지 못하는 인생.

요리는 모두 다 삶아서 간도 하지 않고, 심지어 음식을 먹이라고 부르고..

확실히 요즘 편의점이라는 곳이 주는 이미지는 확고하고 기형적이기도 하면서... 뭔가 생각하게 만든다.

 

 

 

 

 

 

 

무슨 일이 있는 날만 빼고는 토요일마다 광화문으로 갔다. 그런데 늘 가던 곳이 광화문이어서 꼭 집회에 참가하러 광화문에 갔다고는 할 수 없다. 행복한 나라에 사는 행복한 국민이 되고 싶은데... 추운 겨울날 국민을 길거리로 내모는 이 나라는...

 

이 책을 읽으며 행복한 나라의 조건을 생각해본다. 그런데 행복한 나라 뿐 아니라 행복한 개인의 조건도, 행복을 바라고, 노력하려는 나 자신도 중요하다는 걸 깨닿는다.

 

 

 

 

 

 

1권을 재밌게 읽었는데... 2권은 감자씨의 등장으로 책의 재미가 반감되어 슬프다. 작가가 사랑을 시작하려는데... 그 내용이 너무 많이 나와.. 여행마저 슬퍼지고.. 흑흑.. 이건 아니야.

중남미는 정말 치안이 안좋다는 생각만 머리속에 남았다. 가기도 힘들지만 가도 무섭겠구나 라는. 그래도 궁금하기도 한 지구편 어디가의 그곳들..

나라 이름을 찬찬히 다시 본다.

멕시코, 브라질,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참, 에콰도르 아기들은 4살 때 부터 커피를 마셔도 잘 큰다고 한다.

@.@

 

 

 

 

 

 

읽고나니 우울하다.

이곳 아이들은 이렇게 사교육을 받으며 크는구나.

남의 나라 이야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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