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라니! 하늘을 날라다닐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구나. ㅋㅋ 조금 늦었지만 알라딘 여러분들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요~~ 무엇보다 요즘 느낀 것은 알라딘 사라지면 안됩니다. 이유는 얼마전 싸이월드가 사라진다고 해서 사진을 백업하려고 했는데 로그인도 잘 안되고 무슨 이유인지 사진의 용량을 일괄적으로 줄여 사진이 영 작아져버린 것이다. 실상 사진을 많이 찍어도 다시 보지 않으면 무용지물인데..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사진도 많이 찍지만 그만큼 사라지는 사진들도 많다. 오히려 온라인에 글로 적은 것들이 더 남아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이트들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해 사라지는 것을 보면 그와 함께 나의 추억들도 사라지게 되는 경험을 몇번 하였다. 알라딘 서재에 몸담은지(?) 어언 15년이다! 그래서 알라딘은 사라지면 안된다 ㅠㅠ

 

설국은 두어번 읽은 것 같은데 이렇게 또 그 배경이 되는 장소와 작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니 좋았다. 어렸을 적 결핵으로 일가족을 모두 잃은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고아의식을 평생 짊어지고 살면서 작품의 곳곳에 죽음과 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 책을 통해 <이즈의 무희> 같은 책도 알게 되었다. 나중에 읽어봐야겠다.

 

 

 

 

 

 

 

 

 

이 저자의 이전에 나온 책 <예술, 역사를 만들다>도 즐겁게 읽었었다. 3부작으로 나올 예정인데 무엇보다 미술에 국한하지 않고 예술이라는 범위로 넓혀 도시에 대해 다각도로 다루어준 점이 좋았다. 언젠가 이 책에 나오는 도시들 모두 가보고 싶은데 이루어질 날이 있을까.

 

 

 

 

 

 

 

 

 

로마법을 통해 로마시대와 더불어 오늘날 우리 사회까지 비교해본다. 로마시대에는 노예가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까지 주인의 소유가 된다. 그래서 노예의 출산을 장려했는데.. 이를 현재의 우리 시대와 비교해놓고 있다. 저출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의 정책적인 측면에서 보면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가 많다. 많은 젊은이들이 여러가지 현실적 어려움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다. 국가에서 아이를 잘 키워줄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해놓지 않고 출산을 하라고 한다면 마치 로마시대와 다를 것이 무엇이겠냐는 것이다. 인적 자원의 충족을 위해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면 과거 로마사회에서 노예가 자녀를 가져 주인의 부를 충족해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뭐가 다를까..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문제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물리학이 말해주는 것은 우주는 그저 법칙에 따라 움직일뿐이라는 것이다. 그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일뿐. 오늘 내가 행복한 이유는 내가 상상한 체계의 산물일뿐!

그래서 인간이 어쩌면 우주보다 더 신비로운 존재일수도.

 

진화에 목적이나 의미는 없다. 의미나 가치는 인간이 만든 상상의 산물이다. 우주에 인간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는 없다.

 그렇지만 인간은 의미 없는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는 존재다. 비록 그 의미라는 것이 상상의 산물에 불과할지라도 그렇게 사는 게 인간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행복하게 살펴고 노력하는 게 인간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상상의 체계 속에서 자신이 만든 행복이라는 상상을 누리며 의미 없는 우주를 행복하게 산다. 그래서 우주보다 인간이 경이롭다. p.251

 

 

늘 고전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다. 읽을 책은 많고 고전도 읽어야 하는데.. 늘 이런 생각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고전들을 몇년동안에라도 천천히 다 읽자 이런 생각으로..

첫 책은 그 두꺼운 돈키호테. 1권을 읽고 2권을 읽기전에 숨을 돌리고 있다. 한참~~~동안. 돈키호테는 알고보니 돈키호테의 경험담이기도 하지만 이야기속의 이야기들이 더 많았다.

 

 

 

다른 분의 서재에서 보고 알게 된 책이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책인 것 같은데.. 성인이 읽어도 괜찮은 것 같다.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것을 따라가다보면 미술사를 대략적으로 훑어볼 수 도 있다. 중간중간에 요약해주기까지.. 5권까지 나와있는데 다 읽어볼 생각이다. 나는 학구파(?)니까..ㅋ

 

 

 

 

 

 

소설은 예전에 비하면 덜 읽는데 가끔 읽고 싶을 때가 있다. 킬링타임용으로 금방 읽힌다. 습지라는 인상적인 공간이 배경이 된다. 결말이 다소 아쉽지만 연휴같은 때에 스르륵 읽을만한 소설이다. 그러고보니 어느덧 설이 코앞에 다가와있구나.

 

 

 

 

 

 

 

 

 

와.. 이 만화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거의 호호아줌마 수준.. 맛있는 음식이 뚝딱뚝딱~~~ 나도 이런 할머니가 계시면 좋겠다는... 연필로 그린 그림체가 참 예쁘다.

 

 

 

 

 

 

 

 

 

무엇엔가의 덕후질하면 또 스노우캣이죠.

그래서 정말 나이를 안먹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꾸준히 덕후질하고 있는 것이라면 오직 책 뿐... 스노우캣, 늙지 않고 늘 언제나 그자리에 있어주길. 나의 젊은 날과 함께. 나 역시도 책을 사랑하는 마음 늘 변치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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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17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목에 끌려서 박연준의 에세이집을 읽는다.

인생이 때론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주..

이상한 방향은 부정적인 느낌이 좀 있는 것 같아 이렇게 바꾸어본다.

인생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병실에서 이 책을 읽었다.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를 뻔한 인생이었는데 다행히 상처는 잘 아물어 새 생명과 함께 집으로 왔다.

 

 

다정함은 자세다. 뭔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내가 도와(해)줄게'라고 몸으로 말하는 것. 그것도 '미리 말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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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선물 자체가 아니다. 선물(마음)을 주고 싶어하는 상대의 '자세'다. 네가 좋아하는 것, 그거 해주고 싶은데, 해줄 수 있는데! 이런 말. 말이 전부다. 그게 선물의 시작이다. '말이면 다가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이도 있겠지만, 글쎄. 나는 어기더라도, 우선 다정한 말을 건네는 이에게 마음이 간다. 내겐 말이 다다. 쏘아붙이거나 소리치지 않고, 나쁘게 말하지 않는 것. 말로 사람을 우선 끌어난는 것, 그게 다정함이다. p.159

 

평온

조건 없이 사랑해주는 엄마를 가진다는 것.

그것은 세상 무엇과도 싸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p.160

 

무언가 하나를 정말 좋아해서 직업까지 그것과 연관되는 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할 것이다. 나도 한때는 펜이나 수첩과 같은 것을 정말 좋아했다. 물론 수첩은 지금도 좋아한다. ^^;;; 다 쓰는 일도 없고 그렇다고 꼼꼼하게 뭔가 기록하는 성격도 아니지만 서점에 갔다가 수첩하나를 사오지 않는다는 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는 격...

이 책에서 알아낸 꿀아이템들을 메모해두고 사서 써봐야지 생각했다. 대륙의 샤오미 볼펜이 그렇게 좋다고 하니... 궁금하다!

요즘은 이 책에 언급된 <츠바키 문구점>을 읽고 있다.

 

 

 

 

 

 

약간은 자기개발서 같이 책의 전반에 화이팅이 넘친다. 평생 책상물림 편집자로 살아오다가 자전거도 타고 달리기도 하고 수영도 하고 철인삼종 경기에도 참가한다. 그런 화이팅이 좋게 느껴진다. 왜냐면 나에게도 이제 그런 뽜이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통해서 체력에 자신감이 생긴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특별한 아우라를 내뿜는다. 그 어떤 고급 화장품을 바르고 비싼 옷을 입어도 만들어지지 않는 생기와 건강함이다. 코트를 휘젓고 다니는 운동선수들한테서 느끼는 매력과 비슷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생기와 강함 역시, 젊음처럼 세월에 무너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밥 먹는 태도 같은 사소한 버릇에서부터,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행동처럼 중요한 에티켓까지, 나이 들수록 우아한 태도가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고 싶다. p.176

 

내가 좋아하는 야생!같은 작가 노석미의 에세이집이 무려 다이어리와 함께 왔다. 실은 다이어리가 갖고 싶었다. 왼쪽 페이지는 그림이고 오른쪽은 간결하게 위클리 페이지다. 벌써 내년도 다이어리만 3개 ^^;; 물론 나는 용도별로 다이어리를 운용(?)할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만 경험상 하나이상의 다이어리를 쓴다는 건.. 꼭 망하더라는.. ㅋ

내가 좋아하는 초록, 내가 좋아하는 노석미 님. 좋아하는 것이 많아야 행복하다.

 

 

 

 

 

 

비슷해보이는 두 개의 그림을 각 꼭지마다 우선 보여준다. 글을 읽기 전에 이 그림이 어떤 화가의 그림일까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그림에 대한 설명이 무엇보다 알차다.

 

 

 

 

 

 

 

 

외부에서 보면 우리나라처럼 전쟁가능성이 높아 위험해 보이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위기의식이 만성화되어 덤덤한 우리처럼 북한 주민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 책을 읽어보니 북한 사회는 우리의 생각보다 많이 개방되어 있는 것 같다.

 

 

 

 

 

 

 

 

 

작가는 어릴 적 읽었던 절판된 책을 찾아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어렸을 때 나는 들어보지도 못한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다니 부럽기도 하다. (게다가 책에 푹 빠져계시는 부모라니...!)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것들이 대부분인데 어른이 되어 책으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아 책의 제목들을 메모해둔다.

<비밀의 화원>

<사자왕 형제의 모험>

<초콜릿 공장의 비밀>

<작은 아씨들>,<소공녀>

아... 티비앞에서 작은 아씨들이나 소공녀를 주말에 만화영화로 보던 어린 날은 얼마나 행복했던가.

<바람과 함께, 스칼렛>은 같은 저자의 책이다. 책속에 나온 장소를 찾아가는 아메리카 기행이다. 요즘 이런 책이 많이 나오다 보니 한 저자에 대해 찾아나서는 여행에 비해서는 심도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빨강머리 앤>이나 <톰소여의 모험>의 배경이 된 장소는 나도 가보고 싶다.

 

티비를 정말로 좋아한다면 이런 책도 쓸 수 있다. 인생의 많은 장면들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재해석 해내는 능력이 대단하다. 여성 코메이언 박미선, 이영자, 송은이, 김신영에 대해 평가한 부분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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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참 좋다. 미세먼지가 없는지 두 세달 정도 된 것 같다. 9월도 얼마남지 않은 초가을의 주말 오전에.. 아직도 매미가 울고 있다. 이 정도면 평화라고 할 수 있겠다.

 

  승효상의 묵상은 묵직하다. 책 자체도 묵직하고 글도 묵직하다. 수도원 기행을 하는데 건축가의 관점에서 많은 지식적인 것들을 알려준다. 수도원이 숙소로도 쓰이기도 한다니 다음 여행갈 때는 수도원에서 묵어보고 싶다. 그는 건축에서 빛과 어두움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듯했다.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은 너무 기대해서 인지 생각보다는 기대에 못미쳤다. 각 도시의 현대사를 간단히 다루어주고 며칠 짧게 여행한 소회를 밝히는 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김영하의 글과 비교되는 것에는 문학적 감수성의 존재여부인 것 같다. 어쩌면 그가 자신만의 알맹이는 자신의 마음속에만 둔 것일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소설일까, 에세이일까. 줌파 라히리의 글은 언제 읽어도 좋다. 삶의 미묘한 부분을 잡아내는 그 섬세함을 배우고 싶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행하고 빈둥거리며 세계의 미래와 과거를 성찰하고 책을 읽고 공상에 잠기며 길거리를 배회하고 사고의 낚싯줄을 강 속에 깊이 담글 수 있기에 충분한 돈을 여러분 스스로 소유하게 되기 바랍니다. p.164

 

자기만의 생을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나는 우리 아이가 이 다음에 커서 버지니아 울프의 감성을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꾸준히 10권까지~~~ 잘 나오고 있는 오무라이스 잼잼. 책의 맨 뒤에는 가족들의 사진이 늘 있다. 아이들이 정말 많이 컸다. 이런 다정한 가족의 맛있는 먹을 거리 이야기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다른 나라에 대한 책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치앙마이는 별로 관심이 없는 곳이었는데 90여일을 머물게 된 마지막 책때문에 관심이 생겼다. 한겨울에도 25도라니 겨울이 없겠구나! 그러나 치앙마이 사람들은 패딩을 입고 다닌다고 한다. ㅎ

 

 

유목민에게 늑대는 그저 자신들의 가축을 잡아먹는 동물일뿐이다. 늑대가 멸종위기인것은 그들에게 상관없다. 푸른 초원 위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들은 목가적이고 한없이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가축이 죽는 이유는 늑대보다는 자연재해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늑대를 더 미워하는 것은,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네이멍구에서 늑대굴을 찾는 저자의 한달여 생활이 자세하게 그려지는데 재밌게 읽었다. 결국 제대로된 늑대굴을 카메라에 담진 못했지만 그 과정자체를 읽는 것만으로도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사진을 찍고 또 찍는다. 아마도 이곳에 다시 와보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게도 늑대와 여우를 보려고 애썼지만, 어떻게든 녀석들의 사진을 찍으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그 사진들이 다 무슨 의미일까. 사진 속의 동물들은, 사진이 담고 있는 것들은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듯 아무 생명이 없다. 그것들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내가 녀석들을 찾아 헤매는 그 시간속에, 그 체험 속에 녹아 있다. p.319 

 

어서어서 울긋불긋 단풍이 물드는 찬 바람 부는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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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지이전 버전으로 사서 읽었다. 이 표지는 바캉스 에디션?이란다.

 

내 발로 다녀온 여행은 생생하고 강렬하지만 미처 정리되지 않은 인상으로만 남곤 한다. 일상에서 우리가 느끼는 모호한 감정이 소설 속 심리 묘사를 통해 명확해지듯, 우리의 여행 경험도 타자의 시각과 언어를 통해 명확해지듯, 우리의 여행 경험도 타자의 시각과 언어를 통해 좀더 명료해진다. 세계는 엄연히 저기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세계와 우리 사이에는 그것을 매개할 언어가 필요하다. 내가 내 발로 한 여행만이 진짜 여행이 아닌 이유다. p.117

여행을 다녀와서도 여행책을 기웃거리는 이유, 내가 다녀온 곳이 TV프로그램에 나오면 반가워 다시 보는 이유는... 세계와 우리 사이에 매개할 언어가 필요하기 때문... 내가 내 발로 한 여행만이 진짜 여행이 아니므로 언제나 나는 여행에 대한 책이 그립다. 당분간 여행을 못갈 것 같아 더욱... ㅠㅠ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라는 작가는 신형철의 산문집에서 알게 되었다. 꽤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번역된 책 별로 없어 안타깝다. 집요한 글쓰기의 진수라고 할까... 읽다보면 아.. 너무하다 싶게 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의 반열에 올라서야 대가라고 할 수 있나 보다.

 

 

 

 

 

 

 

 

 

근래에 읽은 소설책 중에 재밌었던 책. 이것 역시 신형철의 책에서 알게 되었다. 세 가지 이야기가 조금씩 이어지면서 3부작의 형태로 되어있는데 나는 마지막 이야기가 가슴이 아려왔다. 아내와 사별한 후 피터는 우연히 만나게 된 침팬지 '오도'를 사게 된다. 강아지도 아니고 침팬지를 말이다. 그 침팬지와 나누는 사랑은 인간과의 그것 이상이었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해서 글을 쓸 수 있는 것일까. 아주 오래전 읽었던 <파이 이야기>가 어딘가에 있을텐데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나는 심보선이 시인인줄로만 알았지 사회학자인줄은 몰랐다.

 

서문만 읽어보고는 머리를 딩~울리는 무엇.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은 학자와 작가가 스스로를 하나의 작품처럼 '멋진 사람'으로 세상에 드러내려 하는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의 업적을 세상에 뽐내려 하는가? 중요한 것은 개성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예술과 학문의 주제에 헌신하는 것이다. 성취란 헌신의 결과이지 개성의 증명이 아닌 것이다. p.7

 

성취란 헌신의 결과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으로 작가는 이 책을 쓰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나는 너무나도 오랫만에 성취란 헌신의 결과여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듣고 반성하게 되었다. 무엇을 바라고, 그것도 간절히 바라서 행해지는 일들 이외에 순수한 마음으로 나 자신을 위해 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되는가 말이다.

 

 

작년에 헤밍웨이의 단편을 읽고는 헤밍웨이를 다시 보게 되었다.(이제서야...) 아르테 출판사의 이 시리즈가 재밌는 것 같아 쭈욱 볼 생각이다. 아.. 헤밍웨이는 그 많은 사고들에서 살아남았으니 정녕 초인같은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다. 현대문학의 수많은 작가에게 영향을 미친 그의 작품들을 찬찬히 다~~ 읽어보고 싶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이거나 화가이면... 나는 좀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ㅋㅋ 그런 사람중의 하나가 빈센트.

나도 나만의 빈센트를 사랑한다. 그의 작품 뿐만 아니라 갈대같이 흔들리는 그의 인생까지도. 그의 편지들은 하나의 문학같다는 생각이 든다.

 

빈센트는 테오에게 이렇게 썼다. "우리는 되도록 더 많은 것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해. 진짜 힘은 바로 거기서 나오기 때문이란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더 행복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어. 그 사람 역시 가끔은 흔들리고, 의심도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마음 속에 신성한 불꽃을 품고 살아갈 수 있지." 그 무엇도 제대로 사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빈센트는 포기하지 않았다. 가능한 더 많이, 더 깊이, 누군가를, 무언가를, 삶 자체를 사랑하는 일을. p.352

 

 

고고학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땅 속에서 뭔가 유물을 캐내는 사람들의 이미지이다. 고고학자가 어떤 일을 하는 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실제 고고학의 목적은 역사 기록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과거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밝히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도 결국엔 과거가 된다. 우리가 사용하던 물건도 언젠가는 유물이 된다.

 

 

 

 

 

 

 

 

일본여행을 가고 싶다는 말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시국이다. 언젠가 가게 된다면 다시 이 책을 꺼내 찬찬히 살펴보고 가리라.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에는 위대한 감독이 세 가지를 기억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첫째, 장기적으로 보면 행운과 불행은 상쇄된다.

둘째, 언제나 내일이 있다. 셋째, 모든 선수를 똑같이 만족시킬 순 없다. " p.316

 

 

 

 

 

 

마법의 문은 늘 열려 있다. 사실은, 언제나, 그것을 찾아내고 못 찾아내고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 p.210

 

일상에서 마법을 찾아낼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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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진숙의 <시대를 훔친 미술>을 정말 재밌게 읽고는 이 작가에 대해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여러 권이 있는데 하나같이 모두 재밌게 보인다. 이 저자를 이제서야 발견하다니!

미술사도 역시나 역사의 일부로 볼 수 있으니 시대적 배경과 떼어서 논할 수는 없다. 부제처럼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의 결정적 순간'을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다. 현대미술까지 다 읽었지만 나는 언제나 르네상스나 종교개혁 무렵의 미술이 가장 흥미롭다.

 

인상적인 구절이 정말 많았다.

미래주의자들은 분명 재능이 뛰어난 작가들이었지만, 대중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다. 예술가에게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휴머니즘적 태도다. 그것이 예술을 오래 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p.425

비단 미술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말 같다.

 

미술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추천하는 도서들을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앞부분에는 주요 화가들을 소개해놓은 책을 추천하고 있고 뒷부분에는 서양미술사, 한국미술사 등에 대한 책들을 추천해놓았다. 62권이나 되니 어찌보면 일반인이 읽기에는 방대하다. 아주 오래전에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의 깨알같은 글씨를 보고 지레 겁을 먹고 못 읽었는데 그 책도 다시 한번 옛 추억을 더듬으며 펼쳐보고 싶다. 나의 첫 직장에서 퇴사할때 ㅅ 과장님이 사주신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화와 예술의 사회사>도 빛을 바랜채 책장에 꽂혀있다. ㅅ과장님은 지금 뭐하며 사시는지... 아 세월이여....

 

 

 

 

 

이로써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다 읽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곧 죽음'이라는 오셀로의 이분법적 사고가 데스데모나를 죽게 했고 자신에게도 비극이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해결되어야 할 많은 문제들은 결국 (    )에 대한 감수성의 문제인 듯하다. 생명에 대한 감수성의 차원에서 육식, 모피, 동물과 관련된 문제들을 생각해본다면 어떨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요즘 사람들이 많이 입는 패딩 모자의 퍼 트리밍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채소, 식물도 생명이지 않은가에 대한 항변에 저자는 식물은 동물과 달리 뇌, 중추신경계, 통점을 갖지 않으므로 동물이 고통을 느끼는 방식과는 다르다고 한다. 현재의 과학이 밝혀낸 사항으로써는 말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 하나쯤이 아니라 나 하나라도 하는 개인의 실천이다. 내가 아닌 타인, 다른 생명과의 연결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책이다.

 

 

 

 

이 책에 예시로 나오는 '수학이 필요한 순간들'을 수학적 논리로 찬찬히 따라 읽어가다보면 인간이 이렇게 깊게 생각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든다. 수학문제를 푸는 게 수학이 아니라, 혹은 논리학이나 기호학과 같이 우리들이 범접하기 힘든 학문의 영역이 아니라 수학이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겠다. 아 이런 점을 고등학교때라도 알았다면 수학을 대해는 자세가 사뭇(!) 달라졌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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