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풀로 엮은 집에서 하는 강유원 씨의 '고전과 현대 사상'을 듣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강의는 대학교 1학년 때 '현대 사회와 소외'를 들은 이후로 오랜만인 것 같다.
왜 그렇게 강유원 씨의 동국대학교 강의에 청강생들이 많은지 알 것 같다.
많은 내용을 강의했는데, 노트하기도 좋게 체계적으로 가르쳐 준다.
텍스트에 대한 수업의 주요 내용은 여기에서 다룰 일은 아니고, 다른 몇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지식이 많다고 다가 아니라 체계를 가져야 한다는 것,
체계, 구조를 가져야 새로운 지식을 배워도 그 구조 속에 맞출 수 있다는 것,
어떤 공부의 필요성은 그 공부가 내 처지에 필요한가가 기준이라는 것,
똑같은 텍스트를 반복해서 읽고 성실하게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
비판적 독서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텍스트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충실히 파악하는, 텍스트에 나 자신을 담가야 한다는 것,
많이 읽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읽는 힘에 따라서 독서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
책을 읽는 것은 나를 읽는 것이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읽는 일이라는 것,
전통을 완전히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등이다.

강의록을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
① 쾌활한 버전
② 점잖은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