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 - 읽고만 있어도 좋은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6년 5월
절판


여행을 떠나 본 사람만이 안다.
떠나는 나를 지탱해주는 것은 지루한 일상이라는 것.
그리고 그 일상을 지탱해 주는 것은 이렇게 가끔 갈아 넣는 새로운 숨이라는 것.

내 허파가 새로운 공기를 원하고 일상이 나에게 틈을 허락한다면 나는 또다시 배낭을 둘러멜 것이다. 언제든지.
-3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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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조병준 지음 / 북키앙 / 2002년 10월
품절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 결국은 그 사람과 나 사이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인 법이다.-108쪽

능력이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물건의 품질보다 마케팅이 시장에서의 성공을 좌우하는 세상이다. 그 광포한 마케팅의 싹쓸이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진짜 물건'들을 잃어버리고 있는가.

비참한 얘기지만, 광고로 팔아먹은 쓰레기 책1권의 뒷전에서 광고 못하는 좋은 책100권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거꾸로 된 세상. (편집자 박상일 편)-192쪽

세상이 아무리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우겨도 자기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우겨대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소년의 꿈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나도 힘이 생긴다. 나 혼자 멍청하게 꿈꾸고 있는 게 아니구나. 그래서 외롭지 않다.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 나를 외롭지 않게 해 주는 사람들이다. (원이형 편)-240쪽

작년에 스페인을 여행할 때, 어느 날 하루종일 용서에 대해 생각하면서 걸었어. 그러다 용서는 내가 하는 게 아니다, 용서하려고 노력하지도 말자, 라는 생각이 들었지. 용서를 하려고 할때마다 오히려 내 안에서 미움이 커지는 거야. 용서를 해야 되는 이유를 생각하면 그 사람의 잘못이 떠오르잖아. 계속 쳇바퀴가 도는 거야.

그럴때 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잊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용서는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저 위에서 내려주는 것이구나. -280쪽

오빠 스스로 만족하는 글은 어떤거야?

- 내가 읽었을 때 눈물이 나는 글. 여러 번 읽어도 그런 글들이 있거든.
나르시시즘이라고 비난해도 어쩔 수 없는데, 어떤 글은 그렇게 눈물이 나.-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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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평화
조병준 지음 / 그린비 / 1998년 2월
구판절판


캘커타에서 지낸 아홉 달 동안 제가 배운 것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잘 받는 것도 주는 것만큼 소중하다"는 교훈이었습니다. (중략)
우리는 흔히 받기를 꺼려합니다. 이유없는 호의를 접할 때면 겁부터 먼저 냅니다. (중략)
세상에 이유 없는 호의란 것은 과연 있어서는 안되는 것일까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이 사람에게 도움을 베푸는 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중략)

저는 만난 지 불과 몇 시간밖에 되지 않은 알브레히트의 호의를 그냥 마음 편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의심과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캘커타에서 제가 배웠던 교훈이 더 크게 힘을 발휘했습니다. 세상엔 착한 사람이 많다는 교훈이었습니다. 착한 사람에게선 얼마든지 마음놓고 받아도 된다는 교훈이었습니다. 그렇게 받다보면 내 안에서 나눔이 넘치고 넘쳐서 나도 언젠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 선물을 나누어줄 수 있게 된다는 교훈이었습니다.-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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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6-1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 아주 재밌게 읽었던 책이에요.
조병준 씨를 무지 부러워했던 듯.
책 읽으며......

DJ뽀스 2006-07-1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병준씨의 글 따뜻해서 참 좋습니다.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조병준 지음 / 예담 / 2006년 3월
품절


길의 상대성 원리. 떠나는 길은 언제나 멀고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가깝다. 내 안에 돌돌 말려 있는 길들. 때로는 얌전히 차곡차곡 말려 있는 길, 때로는 울퉁불퉁 삐져나와 금방이라도 다시 풀릴듯한 길. 거쳐온 길들의 모습.

중독. 나는 길에 중독되었다.-21쪽

"준, 언젠가 또 한 번 기차를 놓치렴. 그러면 우리가 또 만나잖아."

편지를 접으며 생각했다. 이제부터는 기차를 놓치며 살 거라고, 기차를 놓쳐야 사람을, 운명을, 인생을 만날 수 있다고. 기차를 놓치면 나도 며칠은 서커스의 소년이 될 수 있다고.-73쪽

여행이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모험이어야만 할까?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익숙한 곳이라 해도 그곳에 사는 친구의 일상을 잠시나마 공유하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삶의 부분들을 퍼즐처럼 찾아내는 여행 또한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결국 가장 멋진 여행은 언제나 사람을 찾아가는 여행이므로.-74쪽

옴 샨티, 옴 샨티......샨티, 평화. 최면처럼 내 입에서 느리게 말들이 빠져나왔다.

"나는 이곳에서 처음 죽음이 평화가 되고, 평화가 슬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나는 언제나 평화는 가볍고 밝은 것이라고 알고 있었어. 이렇게 무겁고 어두운 평화는 무엇이지?"

나는 그를 쳐다보지 않으며 이야기 했고, 그도 강물에서 얼굴을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

"Let it flow, Let it go, Let it be."

오렌지빛 석양이 스러지고 어두워졌을 때 그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서로의 이름도 묻지 않고 헤어졌다.-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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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6-1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관함에 넣습니다.^^

DJ뽀스 2006-08-0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읽으셨다는
"제 친구들과 인사하실래요"에 나왔던 친구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여행의 기쁨과 성공은 어디를 가는냐가 아니라 누구를 만나느냐로 결정된다"는 제 지론을 완벽하게 증명해 줄 수 있는 책이더군요. ^^:
 
오디션
무라카미 류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문 / 2004년 6월
구판절판


"내가 현역시절에 화류계에서 그녀를 닮은 느낌의 여자를 더러 보았죠.(중략) 그런데 이상한 아름다움이었어요. 자신과 타인의 모든 불행을 양분하여 그 예쁜 얼굴이 만들어진 듯한 그런 아름다움이어서 함께 있으면 파멸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그것이 남자들을 미치게 만드는 그런 여자였지요."-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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