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구판절판


내가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나의 스페인 친구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이 아니면 슬프하지 말 것이며 인생을 뒤흔드는 일이 아니라면 그냥 웃어버리라고 어깨를 툭툭 치며 조언을 해주곤 했었다."걱정을 왜 해? 문제가 있으면 해결을 하고 해결이 안 되면 그냥 포기해" 그들의 삶의 논리는 그렇게 단순했다. 모든 일에 같은 원리를 적용해서 무조건 웃어넘기든지, 아니면 바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죄다 잊어버리든지.-20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은 멀리 갈 거야
가쿠다 미츠요 지음, 신유희 옮김 / 해냄 / 2006년 4월
품절


내가 쓰는 CD평은 CD평답지 않아서 좋다고, 남자는 말했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완성된 에세이 같고, 에세이를 읽다 보면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온다고 했다. 그래서 다 읽고나면, 그 안에 제시된 앨범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신기하다고.(중략)

분명 내게 지식은 없다. 지식도 소양도 감성도 없으니, 그저 좋은지 싫은지를 말할 수 밖에 없다. 좋다 싫다 한마디로 끝낼 수 없기 때문에, 개인적인 사정이라든지 내면이라든지 기억이라든지, 하나의 곡에서 떠오르는 그런 여러가지 것들을 뒤집고 이어 붙여 문장으로 만들 뿐이다.-5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모림의 블랙 앤 화이트 - 고전영화를 통해 보는 2가지 색, Black & White
강모림 글.그림 / 돌풍 / 2007년 4월
절판


험프리 보가트는 세련되지 않아서 세련되었고, 작은 남자라서 남자답고, 아는 것보다는 경험이 많아서 지적인 캐릭터이다. 그는 결단력이 있고 함부로 말하지 않으며 미래를 내다보는 것처럼 보인다. 어릴 적 생각했던, '어른'이라면 마땅히 그래야하는 이미지를 가졌다.-10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미야 형제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2월
장바구니담기


밤.형제는 읽던 책을 손에 든 채, 단골 츠케멘집의 테이블에 앉아 있다. 두 사람 다 식사 중에 책을 읽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독서일'의 습관이 되어 있었다. 책이라기 보다는 그 세계를 지니고 다닌다는 것을, 둘이 있으면 잘 알게 된다. 피차 상대방이 갖고 있는 책은 물체로밖에 보지 않지만, 자신의 책에는 이미 익숙한 인물이며 풍경들이 가득 차 있고,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이어지는 길처럼 생각된다. -10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뷰티풀 몬스터
김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품절


"세상의 모든 불행은 단 하나의 이유, 방안에서 조용히 휴식할 줄 모르는 데서 온다."
(파스칼)
-19쪽

"기타를 칠 수 있고 샤워할 수 있으면 끝이지. 그 이상 뭐가 필요해? 거기에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 한둘 있고, 가볍게 산보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지."
(한대수)
-49쪽

"나는 권태로울라치면 먼저 잠을 자버리는 쪽이다. 일단 집을 깨끗이 치우고,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꺼내 배 위에 올려놓는다. 책을 읽다 계속 재미있으면 읽어서 좋은 것이고 졸리면 그냥 자서 좋다. 내가 즐기는 것은 이렇게 '미끄러지듯' 잠에 스며드는 것이다."
(이주현: 한겨레21 기자)-88쪽

게다가 순수하기로 치면 어떤 면에서 노인들이 젊은이들을 앞선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에서 멀어진 어떤 어른들은 어느덧 어린애처럼 웃는 경지에 도달해 있는데 나는 무엇보다 그 경지를 존경하고 또 사랑한다. 그건 봄날에 꽃잎이 흩어지는 무상함과 가련함을 아는 나이가 되어야 누릴 수 있는 경지이기도 하다.

내 또래 친구들에게는 없는 나만의 정서가 있다면 "살아있는 것은 두루 불쌍하지요"라는 측은지심일 텐데, 나같은 경망스러운 여자애한테 그런 미덕을 가르쳐준 것도 역시 모두 노인들이었다.-248쪽

무언가 주는 순간에는 그 자체가 내게 기쁨인 것 같았다. 하지만 돌아서면 말할 수 없이 비통하고 억울하고 외롭고 공허했으며, 심지어 산다는 것 자체가 궁색하고 지겹게 느껴졌다. -28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