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구판절판


"나이가 좀 들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알게 된 게 하나 있는데,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 버리면 모든 게 간단해지는 것 같아. 뭔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원래 그런 사람이려니 하면 그만이거든. 마찬가지로 누가 나에 대해 뭐라고 해도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하고 생각하면 그만이야. 내가 잘못한 거라면 고쳐야겠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내가 잘못해서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싫어서 뭐라고 하는 게 대부분이야."-63쪽

이런 종류의 인간들은 위험하다. 책 속의 세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주어진 현실에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들이다. 따지고 보면 책이야말로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가장 위험한 시뮬라시옹의 세계다.-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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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공책 도코노 이야기 2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7월
절판


"자기 자신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타인은 볼 수 있지만, 자기 자신만은 절대로 볼 수 없다. 이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아이는 타인만을 보고 생활합니다. 자기라는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자기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타인도 자기와 마찬가지로 감정이나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희는 성장함에 따라 문자 그대로 자기를 발견하는 셈입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자기 모습을 찾아내어 갑니다. 저는 이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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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에스프레소 꼬레아노 - 이탈리아 여자 마리안나와 보스턴에서 만나 나폴리에서 결혼한 어느 한국인 생물학자의 달콤쌉쌀한 이탈리아 문화 원샷하기
천종태 지음 / 샘터사 / 2007년 8월
품절


어떤 면에서 볼 때, 과학자의 삶은 수도자를 닮았다. 남보다 도덕적으로 엄격하고 거룩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처음에 순수했던 초발심(初發心)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저것 좀 봐!" 하면서 친구와 함께 자연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어린 아이의 마음이다.-319쪽

나는 폼 나는 '명품 인생'이 아니다. 다만 명품이기 때문에 그것을 갖고 싶다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바로 명품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다. 내게는 내 것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다.-3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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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쓰다
매거진 t 편집부 엮음 / 씨네21북스 / 2006년 8월
절판


작가교육원에 강의를 나가는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엘리트다. 그 사람들이 학생들한테 야, 작가 이거 되게 어려운 길이다. 안 된다. 포기해라. 그런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도 되는데 너희는 왜 안 되냐. 난 작가는 누구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말하면 선생님들은 넌 너무 꿈을 준다고 그러는데, 난 꿈을 주는 것이 아니다. 다만 모두 다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모두 다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모두 다 치열하다고 하지만 천만, 만만의 말씀, 모두 다 치열하지 않다. 내가 학생들에게 하루의 5분만, 집중해서 5분만 글 쓰라고 하지만 .365일의 5분도 하지 않는다. 하루 밤 새우기는 한다, 며칠 놀려고 그렇게는 해도 꾸준히 매일 하지는 않는다. 꾸준히 매일 하면 안 될 일이 없다. 난 그 생각한다, 선생님들이 가르쳐주는 대로만 해도 기본은 한다. 대부분 입으로는 열심히 해, 죽도록 사랑해, 말해놓고 물만 떠다 달래도 짜증내잖나. 그러니까 사랑도 입으로 하고, 글도 입으로 쓰고, 그런데 매일 쓰는 사람은 아무도 못 당하고, 사랑도 실천하는 사람 앞에서는 아무도 못 당한다. -118쪽

작가 되기는 어렵지 않다. 대신 정말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매일 써야 한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다 열심히 한다는 거야. 뻥치지 말자. 목숨 걸고 해야 한다. (노희경 "이젠 나비처럼 가볍고 싶다")-118쪽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나쁜 면이 있지만 끝까지 나쁘지는 않은 어떤 부분이 있다. 누구랑 어떤 사람 실컷 씹고 집에 갈 때 꼭 후회한다. '뭘 안다고 그렇게 씹어댔을까.' 나중에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후회한다고 한다. 나만큼 나쁘고 나만큼 여리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자학증이 글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절대로 아닌 것 같다. 결국 자기를 채찍질하는 것에 지치고, 자기를 미워하는 방식은 지친다. 사람을 미워하는 것 자체가 지치는 일이다. 이제는 너나 나나 거기서 거기 아니겠느냐, 내가 옳아봤자 얼마나 옳고, 상대가 그르면 얼마나 그르겠냐, 이런 생각들을 하니까 두루뭉술해진다. 개중에 사람들은 이런 저를 보고 회색분자라고 하는데 회색분자면 또 어떤가. 그러려니 하고 사는 거다. (노희경 "드라마는 대사가 아니다")-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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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다 - 나를 서재 밖으로 꺼내주시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지니북스 / 2007년 7월
구판절판


사실 일상적인 방문으로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과의 접촉을 기대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 뻔뻔스런 행위다. 현지 사람에게는 현지 사람의 일상이 있으며 여행자가 나설 자리는 없다. 적어도 나는 그 온도차를 자각하고 싶다.
말없이 방문하여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사라져가는 것, 그것이 여행하는 사람의 예의다.-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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