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여행 - 스무살 유럽 자전거 여행 이야기
이창수 지음 / 이젠미디어 / 2005년 4월
절판


Beyond the blue horizon waits a beautiful day.
Goodbye to things that bore me.
Joy is waiting for me.

파란 수평선 넘어 아름다운 날이 날 기다리고 있어요.
날 지겹게 했던 것들아 안녕.
기쁜 일이 날 기다리고 있다구요.

- Beyond the blue horizon-272쪽

우체국도 가 보고, 서점도 들르고, 학교의 운동장에도 한번 들러 보는 것, 공원에 앉아 있는 할머니에게 웃으며 "반갑습니다"하고 인사를 건네는 것,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고개를 들어 한없이 푸르른 하늘을 쳐다보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거창하지 않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들, 우리가 '생활'이라고 부르는 것들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일들이 나를 즐겁게 한 것이다.-273쪽

내 안에 이렇게 수많은 모습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다.

이제 나란 사람을 좀더 가까이 느끼게 됐다.
어쩌면 평생 동안 모르고 지냈을 '나'란 사람을.
이제 나 자신과 더 친해진 기분이다. (중략)

다른 길은 없었다. 내가 간 길이 유일한 길이었음을 믿는다.-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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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여행기 - Izaka의 쿠바 자전거 일주
이창수 지음 / 시공사 / 2006년 2월
품절


사랑과 여행의 공통점은, 두 가지 모두 자신이 만들어 낸 착각과 환상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사랑은 이 사람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착각이고, 여행도 이 장소가 다른 장소와 다르다는 착각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착각에 기반해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만든다. 착각 속에 빠져 있을 때는 꿈만 같지만, 착각에서 빠져 나올때는 더 얿이 비참해진다.

지속적으로 이런 착각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이번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죽은 여행이다.-154쪽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키가 작고 왜소해 보이는 체격의 쿠바인에게 플랭카드를 옆에서 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촬영을 한 후 돈을 주겠다고 했는데, 그는 단연코 안 받겠다고 했다.

잠시 후 달러숍에서 물건을 사는데 그가 들어왔다.
손에 든 너덜거리는 종이에 뭔가 써 있었다. 그의 주소였다.
'또 내게 뭔가를 팔겠다는 이야기거나, 자기 집에서 자란 이야기겠군'
이렇게 생각하며 찌푸린 얼굴로 인사를 했다.
그런데 그가 내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사진을 보내 줬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173쪽

나는 어딘가 새로운 곳을 하루만 돌아다녀도 꼭 바보 같은 일을 겪는다. 하물며 한달을 쿠바 같은 신비의 세계에서 돌아다니면 나 자신이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된다. 그리고 허허허!하고 웃는다. '허허...이런 바보가 있나...허허...'하고 나 자신을 비웃다 보면 꽤 재미있다. 하지만 자아가 며칠 전 자아를 비웃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공허해진다. 그럴 때 훌쩍 훌쩍 높은 도수의 술을 마신다. 침대에 누워서 '나란 사람이 늘 그렇지 뭐'라고 체념하다가 이내 잠이 든다.-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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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뽀스 2006-05-2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cyworld.com/badtrip
KBS 월드넷 "창수의 쿠바 자전거 여행기"
 
안녕 뉴욕 - 영화와 함께한 뉴욕에서의 408일
백은하 글.사진 / 씨네21북스 / 2006년 1월
절판


대학을 졸업해도, 서른이 넘어도,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왜 사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 (중략) 어차피 안정된 삶이나 보장된 미래 같은 게 불가능한 판타지라면 그 허망한 존재의 무게에 눌려 살기보다는, 지금을 위해 살겠어, 라고 노래 부른다. (뮤지컬 애비뉴 Q) (중략) 오늘만은, 이 시간만은, 아니 이 짧은 순간만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겠다. 그렇게 치열한 순간이 모이고, 시간이 모이고, 날이 모이고, 달이 모이면 어느 순간 내 인생 전체가 충실하게 채워질 거라고 믿는다. -53쪽

적어도 그 글이 혼자 갈겨대는 일기가 아니라 독자를 향한 글이라면, 평론가가 쓴 글이 친절함이란 미덕을 버렸을 때 그것은 배설이 되는 법이다.-83쪽

누구는 상 받는 인생을 살고 누구는 상 못 받는 인생을 산다. 쓰라리고 속상하고 부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세엔 별로 지장이 없다. 스코시즈, 그에게 오늘 밤은 조용히 케첩을 뿌려주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괜찮아요, 마티. 상금도 없는데."-107쪽

나는 소년들이 좋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어른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전의, 어린 소년들에게 집착한다. (중략)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미처 알지 못하는 자들. 변성기의 고개를 넘기 전 소년만이 가지는 그 아름다움은 그 어떤 고혹적인 여인도 따라올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중략)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마초 싸나이'배우들을 한 번도 좋아해본 적이 없다. 어쩌면 정신분석학적으로 내 속 어딘가에 남자 어른에 대한 공포 같은 것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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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5-19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오자마자 사놓고 어디에 처박아놓고 있는지.
케찹을 뿌려주고 싶다는 말이 재밌네요. 상금도 없는데 괜찮다는 말이.^^

DJ뽀스 2006-05-19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저자의 어린시절 추억이랑 연결해서 읽어야 진짜 재미있는데, 다 적어넣으려니 너무 길어질 꺼 같아서 마지막 부분만 넣었어요.
 
거침없는 여자가 아름답다
하야시 마리코 지음, 안수경 옮김 / 사과나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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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어하는 것은, 결혼한 남자, 더구나 자기 아이의 아버지를 험담하는 그 근성이다. 결혼이라는 선택은 가벼운 일이 아니다. 연인으로 사귀는 것과는 수준이 다른 얘기다. 여자가 그때까지 살아온 세월, 지혜와 미의식, 지금까지의 금전감각과 인생관을 묻는 작업이다. 남편 험담을 하는 것은, 그런 남자를 선택한 자신이 얼마나 바보인지 천하에 드러내는 일이다.
'가족으로서 내가 선택한 남자는 , 바로 나 자신이다.'
돈이 없어도, 엘리트가 아니어도, 성실하고 착한 남자를 남편으로 맞는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이 성실하고 착한 인간이라는 뜻이다, 라고 생각하고 싶다.-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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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뽀스 2006-04-2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논리상으론 그렇지만 인생에 숨어있는 함정은, 피해가기 힘들다.)
남자보는 눈없고, 지나치게 신중한 나또한 저런 논리로 재다보니 짝을 못 만나는 것이고...이상형이 "존경할 수 있는 남자, 내 아이에게 정말 좋은 아빠가 되어줄 남자" 흠..기준이 너무 모호한가???

2006-06-02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구판절판


여러가지 이유로 해서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어떤 사람들은 잠 속으로의 도피라 불리는 무의식적인 해결책을 통해 그 현실에서 달아난다. 불만의 정도에 따라 시도 때도 없이 조는 경우도 있고, 병적인 무기력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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