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제국 도코노 이야기 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품절


<빛의 제국>
우리는 빛의 아이들이다.
빛은 어디에나 든다. 빛이 드는 곳에는 풀이 나고, 바람이 불고, 생명이 있는 것은 숨을 쉰다. 그것은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누구 덕도 아니다. 우리는 억지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실수로 태어난 것도 아니다. 그것은 빛이 드는 것처럼, 이윽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꽃이 열매를 맺는 것처럼 아주 오래 전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풀에 볼을 비비고, 바람에 머리칼을 나부끼며, 열매를 따서 먹고, 별과 새벽을 꿈꾸면서 이 세상에서 살자.
그리고 언젠가 이 눈부신 빛이 태어난 곳으로 다 함께 손을 잡고 돌아가자.-153쪽

<잡초 뽑기>
"매일을 소중하게 살아. 눈을 크게 뜨고, 귓속도 깨끗하게 후비고, 시야 끄트머리에서 일어나는 일도 놓치지 마. 그러면 자네 등에는 잡초가 안 나. 잡초가 안 나는 사람이 세상에 난 잡초를 뽑을 거야."-215쪽

<국도를 벗어나>
있잖아, 내가 존경하는 첼리스트가 한 말인데, 음악으로 표현하면 모든 게 아름답대. 미움도, 질투도, 경멸도, 아무리 추하고 불쾌한 감정이라도, 그걸 음악으로 표현하면 예술이 되니까. 그래서 음악은 언제나 자기편이래. 무기래. 변심하지 않아, 바람도 피우지 않아, 없어지거나 죽지도 않아. 어지간한 남자보다 훨씬 의지도 되고, 넌 세상에서 제일가는 자기편을 버릴 생각이야? 네 머릿속에 있는 건 그걸 버릴 만한 가치가 있는 거야?-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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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소중하다 - 한 뉴요커의 일기
대니 그레고리 지음, 서동수 옮김 / 세미콜론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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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가 패티와 네가 떨어진 곳이야. 장애인의 세계 말이야. 네가 원했던 건 아니겠지만, 그리고 네가 살아온 것처럼 빠르고 신나지는 않겠지만, 그 삶은 깊고 진한 것이야. 너는 그 삶을 사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며 그것을 사랑하게 될 거야."-1쪽

나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내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 내는 헛된 생각들이다. 몽테뉴가 말한 것처럼, "나의 삶은 지독한 불행으로 가득한데, 그 대부분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이다."(중략)
중요한 것은 오늘이다. 내 삶의 충만함을 있는 그대로 360도 모든 방향에서 바라보는 것 말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일들이 내게 일어났다. 하지만 내가 두려워하던 그 흉한 일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삶은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 것을 당신에게 하지 못한다.-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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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백서 - 2006 제30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민음사 / 2006년 6월
절판


책을 읽어서 뭐 할 거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하지만 정작 나는 나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하지는 않는다. 그건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책 읽는 것이 그리 좋으면 그걸 직업으로 삼으면 되지 않느냐고 충고하기도 한다. 아무나 다 하는 책 읽기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일까. 서점에 취직이라도 하라는 건가. 돈은 돈대로 벌고 좋아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대로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러기에 우리 인생은 너무 짧다. 싫은 일을 하면서 인생을 소비할 필요는 없다.

나는 그냥 좋아하는 책을 읽을 뿐이다. 막연하긴 하지만 책을 읽고 있는 순간만은 적어도 내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책이 나를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하고 살고 싶게 만든다는 것밖에는 알지 못한다.-78쪽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책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이 읽는다는 주의는 아니다. 좋아하는 것일수록 사람들의 취향은 까다로워지고 선택은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많이 보고 많이 겪은 사람들은 눈이 높아진다.(중략)
사실 책에 대한 취향은 사람에 대한 취향과 비슷한 데가 있다. 책의 경우에도 첫눈에 반할 수 있고, 남들이 좋다고 해서 나도 기대했다가 실망할 수도 있다.(중략)
오직 나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듯한 사람이 세상에 있다면 아마도 오직 나만을 위해서 쓰인 듯한 책도 있지 않을까. 나는 어쩌면 그런 책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94쪽

모든 것은 태어날 때부터,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 것인가. 내게 가능성은 언제나 둘이었다. 죽음 혹은 책 읽기. 그 가능성 가운데 늘 책 읽기를 선택해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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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3 - 진중권.김태권과 함께 떠나는 포스트모더니즘 미와 예술의 세계
진중권 원작, 김태권 글.그림 / 휴머니스트 / 2006년 6월
품절


...편집의 몽타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신문을 짜는 원리는 세계를 짜는 원리다. 과거의 조작은 사실을 날조하거나, 해석을 왜곡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오늘날의 조작은 그렇게 유치하지 않다. 더 중요한 조작은 편집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조작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보여주지 않을지 선택함으로써 이루어진다. - 진중권, <미학오디세이> 3권-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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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망 산뽀 - 한국인이 찾아내서 일본인도 놀란 도쿄의 문화 아지트 30군데
유종국 지음, 이미라 사진 / 디자인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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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 섹소폰 연주가인 강태환 선생은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옆집 '개'를 향해 열심히 나팔을 불었다니까." 그 말을 듣고 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개'나 '소'나 문화의 세기니 문화의 시대니 말하지만 정작 창의적인 '소리'나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말이다. (재즈의 미궁속으로 빠지는 다락방...기치조오지 》사무타임《 中)-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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