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소년 2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프리 디버의 소설은 잘 만든 헐리웃 영화를 바로 연상시킨다. 뭐 전작인 본 컬렉터는 이미 영화로 만들어졌고... 코핀댄서나 곤충소년도 마찬가지로 영화화 될 듯하다. 계획이야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책들의 분위기나 스토리 라인이나 이런게 헐리웃이 절대 놓치지 않을듯하다는 얘기다.

나의 경우 워낙에 어릴때부터 무수히 보아온 헐리웃 영화때문에 지금은 거의 이런류의 영화를 외면하지만 근데도 책은 외면이 되지 않는다. 딱 잘라 말해서 영화로 보는것보다도 책은 훨씬 재밌다는거다. 예전에 영화로 봤던 본컬렉터는 재미없었다. 그래서 책도 안 읽었었는데.... 근데 책으로만 먼저 보는 코핀댄서나 곤충소년은 손에서 놓기 싫을 정도로 재밌다. 왜일까?

아마도 영화가 결코 다 보여주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는자와 ?기는자, 그리고 얽히고 설킨 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감정과 행동들.... 곤충소년에서는 그런 심리묘사가 전작들보다 훨씬 흥미진진하다. 아멜리아를 걱정하고 자기 물을 떠난 물고기의 갑갑함 때문에 연신 초조한 링컨 라임을 보며 나도 같이 갑갑해 하고, 파워풀한 또 일면 무모한 정의감을 보여주면서도 내심 늘상 고민하고 갈등하는 아멜리아의 마음을 같이 따라가보는 것도 재밌다.

그리고 몇 번의 반전을 준비하며 -물론 그 중에는 그닥 놀랍지 않은 것도 섞여있지만 - 독자들을 적당히 긴장케하는 것도 이 책의 묘미다. 헐리웃 영화는 내 관심에서 벗어나버린지 오래지만, 그래서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져도 내가 볼 것 같지 않지만 앞으로 계속 나올 제프리 디버의 책만은 나올때마다 기대에 부풀어 여전히 내 손에 있을 듯하다.

**** 전작인 코핀댄서보다 나는 요번 곤충소년이 더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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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어린이집은 늘 소풍이니 견학이니 해도 도시락을 어린이집 자체에서 준비해가서 아무 부담이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예린이가 유치원에서 감자밭에 감자씨 심으로 간다네요. 그래서 김밥 도시락 싸오래요.

울집 서방이 그런데 가면 가던지 말던지 알아서 가서 사먹으라 하지만 아이는 그럴 수 없는데 엄마 맘이라...

오늘 새벽에 5시 반에 일어나 김밥을 준비했습니다. 재료도 미리 준비하면 맛없어질까봐 새벽에 일어나 밥하고 재료 준비하고 그리고는 먼저 아침으로 먹을 김밥 싸서 썰어놓고, 새벽같이 나가는 서방님 도시락 - 예린이 덕분에 처음으로 얻어가는 덤이라고나 할까 -싸주고, 그리고 예쁘게 꼬마김밥을 싸서 예린이 도시락에 쌌어요. 그러고는 오랫만에 엄마 노릇했다며 뿌듯해하고 있는데 출근한다고 밖에 나갔던 서방님 다시 들어오네요. 밖에 비와서 우산 가지러 왔대요. ㅠ.ㅠ

이런 그럼 내 김밥은....예린이 체험학습은..... 어엉어어엉.....ㅠ.ㅠ

지금도 계속 비가 뿌리는 걸로 봐서 예린이 체험학습은 연기되었을거고, 그럼 이 새벽에 일어나서 김밥싸는 일을 며칠내로 또 해야 된단 말입니까.... 울고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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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2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꼭 날만되면 날이 그렇게 되더라니까요.

세실 2006-03-2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힘드셨겠어요.... 직장맘은 김밥 싸는것도 큰일이죠.. 조만간 한번 더 싸셔야 할듯!
저도 재료준비 모두 아침에 합니다~ 곧 소풍이 돌아오는군요...에공...

chika 2006-03-2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집에서 김밥 체험 학습을...;;;;

아영엄마 2006-03-2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새벽에 일어나 애써 김밥 싸셨는데 비가 와서 철푸덕~ 하셨겠어요.ㅡㅜ(저도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 마음 알지요..)

비로그인 2006-03-2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그래도 예린이가 먹는 김밥은 세상에서 최고일듯... 싶어요.^^

바람돌이 2006-03-2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아 글쎄 그게 왜 꼭 내 날이냐고요. ㅠ.ㅠ
세실님/조만간 또 장보고 또 김밥싸고... 엉엉엉~~ 옛적에 엄마가 김밥 싸줄때는 이런 일 생기면 좋더만 말예요.
치카님/아무도 안 일어난 새벽에 귀신같이 혼자 일어나서 몰래했답니다. ^^
아영엄마님/선배 엄마들은 이미 벌써 다 경험한 일인데 다 늦게 제가 호들갑입니다요. ^^;;
누렁이님/그게요. 별로 그렇지도 않은게.... 예린이가 아직 접대성 멘트에 익숙치 않아서 "엄마 다음에는 사서 먹자"라는 만행에 가까운 말도 서슴치 않고 하는지라....

조선인 2006-03-2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달에 1번씩 김밥 싸다 보면 처음의 정성은 싸악 사라지게 되죠. 흐흐흐

바람돌이 2006-03-2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달에 한 번이라뇨 그런 끔찍한 말씀을.... 마로는 한 달에 한 번씩 싼다는 말입니까? 정말 놀라워요. 어억!!!!

날개 2006-03-2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그런일 있었어요..
근데 더 황당했던건, 소풍안간다길래 김밥을 안 들려서 보내놨더니 다른 애들은 죄다 김밥 들고 와서 먹었다고.. 우리애는 다른애들꺼 얻어먹었다는 얘기를 들었을때였어요..ㅠ.ㅠ 어찌나 속상하던지..

바람돌이 2006-03-29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그냥 이왕 싼 김밥이라면 들려보내시지.... 예린이는 오늘 유치원 밥 안먹고 친구들과 선생님이랑 김밥 나눠먹었다고 기분좋아하더군요. 근데 친구들끼리 나눠먹는것도 요 때의 재미잖아요. ^^

아영엄마 2006-03-29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뉘! 여적 안 주무시면 어쩌신대요!! 언능 주무셔요~~ 저는 오늘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셨더니 잠이 안 와요..ㅠㅠ(정량-하루 한 잔...지금 남편이 자고 있는지라 불도 못 켜고 컴컴한데 앉아서 자판 두들기고 있어요.)

바람돌이 2006-03-29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오랫만에 혼자 앉아 비디오 봤어요. 투사부일체... 근데 결과는 죽음입니다. 지겨워 죽는줄 알았어요. 그 휴유증으로 오던 잠이 달아나 지금 요렇게....
저는 커피는 무제한입니다. 지금 당장 커피를 한 잔 마셔도 머리만 누이면 잔다니까요. ^^

치유 2006-03-29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들은 모두 한두번 정도 있을일이지요??하지만 닥쳐보지 않은 사람은 그 약오름 모르지요?? 저도 이런날 정말 싫고 부담스러웠어요...다음 새벽잠이....

바람돌이 2006-03-2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아이가 아직 어려서 이런일 처음 겪었어요. 약오른다기보다는 당장 다음 월요일 또 새벽에 김밥 쌀 일을 생각하니 한숨이.... 에휴~~~
 

지난 토요일 나흘만에 아이들 얼굴을 봤습니다. 엄마만큼이나 과하게 좋아해주는 아이들이 어찌나 고맙던지요. 3일 꼬박 집에서만 놀았을 아이들을 위해 그냥 간단하게 금정산성에 가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산에 가자니까 "산에 가면 힘들고 다리 아프잖아"하던 예린이도 엄마 아빠가 "아니야 많이 안 힘든 산이야"라니 좋아합니다. 그러고는 산에가서 미끄럼틀을 탈거라며 조그만 제 돗자리를 챙깁니다. 덩달아 해아도....

산에는 미끄럼틀이 없다니까 예린이가 엄마를 빤히 쳐다보며 "산은 온몸이 다 미끄럼틀이야"라고 해서 엄마 아빠를 놀래키는군요. 갈수록 말빨은 늘어갑니다. ^^ 즐거운 기분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가볍게 봄나들이를 했습니다.


돗자리를 들고 열심히 걷는 해아!! 너무 신나보이죠.


예린이도 신나기는 마찬가지... 역시 돗자리를 꼭 끼고 말입니다.


금정산성 동문입니다. 뭐 등산이라기엔 전혀 말 안되고 차타고 다 올라와서 산책하는 수준입니다.


길에서 주운 작대기 하나씩 들고 어찌나 신나는지....


엄마 이게 쑥이야? 산에 가자마자 쑥캐느라 정신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라 잠시 쑥에 관심을 보이며 이 쑥으로 쑥국을 해먹을 거랍니다. ^^


오른손에 주운 나뭇잎 하나를 쥐고 온 세상이 지것 같은 해아의 포즈...


벌써 올챙이들이 나왔습니다. 간간이 도룡농 새끼도 보입니다. 예린이의 손에 담긴 올챙이. 물이 없어지자 올챙이가 안 움직이니 걱정이 된 예린이와 해아는 바로 올챙이를 물속에 놓아줍니다. 그리고 열심히 헤엄치는 올챙이를 보면서 다행이다 하면서 웃습니다.


저녁이 되면서 바람이 좀 차지자 아 춥다 이불 덮어야겠다 하면서 요렇게....


내려오는 길에 예린이가 찍은 진달래와 개나리의 사진입니다. 곳곳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었지만 대부분 차를 대기 어려운 길이라 그냥 차안에서 예린이가 찍었습니다.

산성을 내려오는 길에 갑자기 예린이가 돌멩이 하나를 주워듭니다. 엄마 아빠는 당연히 "예린아 산에 있는 돌멩이는 집에 가져가면 안돼"라니까 예린이으 대답이 또 어른들의 허를 찌릅니다. "집에 가져 가는게 아니고 이 돌멩이가 혼자 있어서 조금 있으면 심심해 지잖아. 여기 돌멩이 많은데다가 같이 둘거야"합니다.  생각보다 예린이의 마음이 깊어지는 것 같아 엄마 아빠는 흐뭇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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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3-28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님을 공주로 인정합니다....
예린이와 해아의 패션은 곧 엄마의 패션 취향이지요.
그리고 저 돗자리에서 그만 "아 졌습니다". 아니 돗자리도 핑크로 구비를 하셨단 말씀입니까???? 흐.....

바람돌이 2006-03-28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세실님 틀렸사옵니다. ^^
저 옷들 모두 예린이옷은 예린이가, 해아옷은 해아가 고른거랍니다. 유일하게 해아가 입고 있는 가디건만 선물받은 건데, 사실 해아가 저 치마 고를때 가디건도 핑크로 같이 골랐다지요. 이날은 남이 좀 쌀쌀해서 겨우 꼬드겨서 바꿔입고 온거구요.
게다가 저 돗자리들도 둘 다 예린이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거니 제가 고른건 아니란 말씀... ^^ 근데 이러면 제가 공주가 아닌게 되나요? ^^;;

세실 2006-03-28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군요...와 예린이와 해아의 패션감각이 대단합니다. 스커트도 예사롭지 않아요 ^*^
그러고 보니 규환이 유치원에서는 파란색 돗자리를 받은 기억이 납니다.

울보 2006-03-28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이쁜 공주님들이네요,,
너무 즐거워보여요,,

바람돌이 2006-03-28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밖에만 나가면 좋아서 정신을 못차립니다. ^^

바람돌이 2006-03-2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근데 가끔은 저 무지막지한 작대기에 맞는 입장으로서는 하나도 안 즐거운데 말이죠... ^^

날개 2006-03-2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은 온몸이 다 미끄럼틀이야 - 오오~ 이 말 정말 멋지군요!^^
예린이랑 해아, 너무 이쁩니다..행복한 나들이예요~

바람돌이 2006-03-29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가끔 아이들은 어른들을 저런 말로 놀래키잖아요. 이제 봄이니 아이들과 자주 밖으로 나가볼려고요. ^^

프레이야 2006-03-29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정산성이라면 바람돌이님도 부산에 사시나요? 넘넘 반가워요. 아이들이 봄꽃보다 더 예쁘네요. ^^

바람돌이 2006-03-29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도 부산에 사시는 건가요. 여기 부산분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외로웠는데 정말 반가워요. ^^

프레이야 2006-03-30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글샘님도 부산 사실걸요. 예전에 푸우님도 그렇고요. 부산팀 한번 뭉칠까요??^^

바람돌이 2006-03-3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부산 사시는건 저도 알아요. 가끔 그 서재에도 놀러가거든요. 얼마전에 부산으로 이사오신 책읽는 나무님도 있고요. ^^ 부산도 번개가 가능할려나? ^^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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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뭔가 굉장한 반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건 반전이라기엔 좀 그렇고, 그런데도 완전히 뒤통수를 크게 한 방 맞은 기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냐 하면 그건 아니고.... 유쾌한 한방이랄까? 전혀 상상도 못했던 한 방을 제대로 맞고 너무 통쾌하게 맞아서 한번 대들어볼 생각도 안나는.....

표지의 저 제목의 의미를 마지막에서야 이해를 하다니....읽는 도중에는 제목하고 도대체 뭔 상관이야 싶었는데.... 다 읽은 지금 저 표지의 제목뿐만 아니라 저 여인네의 표정이나 모습까지도 참 절묘하다 싶다.

일종의 마술같은 소설이랄까? 마술사들은 진짜를 감추기 위해 끊임없이 화려한 몸동작과 기합같은걸로 관중을 유혹한다. 하지만 진짜는 그 화려함 뒤에 숨어있다. 그런데 그것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어서 이루어진다는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늘 마술사의 화려한 몸짓과 기합에 현혹당한다. 이 책은 딱 그런 마술사의 마술을 보는 기분이다. 작가의 쉽게 읽히는 글과 빠른 진행과정에 쏙 빨려서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이런 저런 트릭이니 반전이니 아무 생각도 없는 시점에 갑자기 들이밀듯이 마술이 이루어져 있는 순간....

아 내가 어느 한 순간이 아니라 책을 든 바로 그 순간부터 속기 시작했구나..... 내가 뭘 속았는지 소리치고 싶은 기분이야 꿀떡같지만 그래도 이 책을 보고자 하고 나와 같은 유쾌하게 한 방맞은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절대 결말에 대해서 궁금해 하지 말지어다. 만약에 어떤 경로로든 결말을 미리 들었다면 이 책은 보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이제 궁금한 사람들만 책을 읽어볼 것.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생길지니....(단 책의 뒷부분을 절대 먼저 펼쳐보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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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3-28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저도 참 즐겁게 본 책이랍니다. ^^

바람돌이 2006-03-28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진짜 오랫만이네요. 님과 제가 둘 다 그동안 뜸했던 탓일까요?
저는 이제 조금식 숨쉴 시간이 주어지는데 야클님은 아직 바쁜 시기가 다 안지나셨나요?

물만두 2006-03-2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죠^^

stella.K 2006-03-28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난리이옵니다. 정말 읽고 싶어져요.^^

아영엄마 2006-03-2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 나면 다들 뒤통수가 아프시겠어요..^^;;

바람돌이 2006-03-2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만두님.... ^^ 읽은 사람끼리의 이 음흉한 연대감이라니....
스텔라님/보세요. 기분 좋아져요. 끝에 가서....
아영엄마님/진짜 뒤통수가 따끔 따끔... ^^

크로우 2006-04-0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코, 전 무심결에 책장을 넘기곤 화들짝! 놀라버렸다는-_ㅠ

바람돌이 2006-04-05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화들짝!!! ^^ 그러고는 도대체 어디서 힌트가 있은거야 하면서 책장을 앞으로 다시 돌리게 되는.... hyesun83님 만나서 반가워요. ^^
 
로쿠베, 조금만 기다려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초 신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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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왜 아이때가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새까맣게 자신의 어린시절을 잊어버리는걸까요? 어른들에게는 하찮게 보이는 것이 그 나이때의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무너질 듯한 슬픔이 되기도 한다는걸, 또는 아주 작은 애정표현이나 격려 하나가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쁨이 되기도 한다는걸 말입니다. 굳이 다른 사람을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바로 제 자신이니까요. 내가 보기에 아주 사소한 일에도 아이는 세상이 떠나갈세라 슬퍼합니다. 엉엉 울기도 하고 어떤 때는 소리없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하고..... 그런 아이에 대해 어떤 때는 엄마는 아이의 슬픔을 알아주고 같이 공감해주기보다는 '그깟거에 그렇게 우니?'라고 면박을 주고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그 시절을 기억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지금보다는 좀 더 행복해 질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의 행복은 돈이나 물건이 아니라 그런 어른들의 이해와 사랑으로 커지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물론 저에게 하는 말입니다.

로쿠베가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아주 깊고 어두운 구덩이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개가 구덩이에 빠지다니... 바보"하면서 로쿠베를 흉봅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로쿠베는 아이들에게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자신들과 같은 친구같은 그런 존재겠지요. 굳이 친구가 아니라 하더라도 아이들은 위험에 처한 생명을 앞에 두고 누구도 자신의 책임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로쿠베를 구할 방법을 고민하고 로쿠베가 어두운 구덩이속에서 외롭지 않도록 손전등을 비춰주기도 하고 로쿠베가 좋아하는 비눗방울을 불어주기도 합니다.

처음 이책을 읽어줬을 때 결말을 모르는 우리집 아이도 같이 마음을 모읍니다. "아!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길다란 줄을 가져와서 내려주면 로쿠베가 줄을 타고 올라오면 되겠다"  "예린아 루쿠베는 날카로운 발톱이 없어서 줄을 타고 올라올 수 없단다." "음... 호랑이처럼 그런 발톱이 없어?  그럼 긴 막대기를 내려주면 올라올 수 있어?" "아니 그것도 로쿠베가 잡고 올라올수가 없단다." "그럼 어떡하지?" 아이는 이 책속의 아이들처럼 똑같이 고민하고 슬퍼합니다.  예린이는 결국 정답을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결국 로쿠베가 아이들이 내려보낸 바구니를 타고 올라온 순간 예린이의 표정도 너무나 흡족해지면서 그림책의 환한 장면처럼 같이 밝아집니다. 아이의 맘은 다 같은가봅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예린이가 질문을 던지더군요. "그런데 왜 어른들은 안 도와줘?" 솔직히 말문이 딱 막히는 순간입니다. 나라면 이 책에 나오는 엄마들과 다른 태도를 취했을까요? 어쩌면 나도 이 그림책속의 엄마들 중의 한명은 아닐지....."예린아 여기 나오는 어른들이 잘못한거야. 같이 로쿠베를 구해야 되는데 그치? 엄마 아빠는 이런 일이 있으면 꼭 같이 도와줄게" 약속을 아이에게 그리고 저 자신에게 해봅니다. 아빠 엄마의 대답에 아이의 얼굴은 밝아집니다.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부끄럽지 않은 어른은 결국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그 마음을 지켜주는데서 시작한다는 평범하지만 잊고 있었던 교훈을 다시 되살려주는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이야기도 마음에 들지만 <나의 크레용>을 그렸던 초 신타의 초등학교 아이들의 그림일기체같은 삐뚤삐둘한 그림체도 참 맘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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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3-28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참마음에 들어요,,

바람돌이 2006-03-28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울보님! 어른들을 반성하게 하는 책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