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속도의 경이, 시공간의 재배치

근대는 시간을 재구성했다.
근대의 시간은 철도와 함께 왔으면 기차를 닮았다.
오직 출발점과 목적점만이 존재하며 그것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든지 파괴해버리는.....
근대의 시간은 속도의 문화를 낳았고 그것은 화폐화된 시간의 단선성을 표상한다.
화폐화된 시간의 단선성은 우주와 자연과 인간사이의 수많은 주름을 단번에 펴버린다.
이제 밤도 잠도 동양사상의 우주적 변이와 사유의 이동도 모두 부질없는것, 그야말로 폐기처분되어져 버린다.

이렇게 탄생한 근대적 시공간은 '사이성'이 사라진, 대상간의 위계관계가 확연한 공간이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주인은 이제 인간이다.
우주와의 공명은 없어졋고 다만 그 우주를 소유하고자하는 욕망만 남는다.

단선적 시간개념은 세상을 진보라는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게 하며, 그 진보는 양적으로 계량화될 수 있다.
기차의 세계관 - 진화론은 이제 세계를 생존경쟁의 틀로 파악한다.
우승열패의 신화가 탄생한다.
이제 경쟁이다. 경쟁만이 진보를 승리를 생존을 보장한다.
역사는 그러한 승리의 기록이 되어야 한다.
현재가 과거보다 나았고, 미래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야 한다.
따라서 역사는 인과관계를 분명히 하도록  재구성되어야 한다.
(옛적에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일본 역사논문이나 서적들을 읽으면 그 앞뒤 분명한 논리성과 일관성에 한편으로 놀라면서도 그 도식성에 갑갑한 면이 많았는데 아마도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의 근대성 수용이 이렇게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사실 수학공식처럼 정리되는 역사라니 웃기지 않는가 말이다.)

시간의 유목주의는 가능한가? - 속도에 대한 신앙체계를 전복할 것. 속도는 빠른 것과 다르며 느림 역시 느리지 않다. 느림 또는 시간의 유목주의란 이 '얼빠진' 근대의 일정표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코드화된 방향을 벗어나 새로운 리듬을 만드는 것
삶과 지식의 새로운 배치를 구성하고,
상상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이질적인 집단들의 네트워크를 만들 때
속도, 균질화, 화폐의 삼중주는 깨어진다.
느림 또는 느리게 산다는 것은 무엇보다 이런 조급증과 결별하여 전혀 예기치 못한 시간들을 구성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
 
(음~~ 뭔가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말들. 요 말도 나비일려나?)

 

내적 오리엔탈리즘 - 근대적 시간개념이 낳은 사생아. 현재를 척도로 이전의 시간들을 다 저급한 시간으로 매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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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간만에 TV를 켰더니 김광석 10주기 특집이다.
아이들이 온갖 소란을 떨어대는 통에도 옆지기와 난 빨려들듯이 TV앞에 앉았다.

옆지기의 김광석 사랑은 유난스러울 정도였다.
나도 꽤 그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옆지기에 비한다면 뭐... 한 반쯤 될까?

그가 죽기 전...
한창 날리던 시절.
그는 힘들던 우리 젊은 날의 든든한 친구였다.

옆지기는 마침 나온 <이등병의 편지>를 들으면서 다 늦게 군대에 끌려갔고....
불투명한 미래에 시험준비에만 죽어라고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그럼에도 미역국을 두차례나 먹어야 했던 내게 김광석의 <일어나>는 한 번 더 용기를 내라는 속삭임이었다.
그래 뭐 그까이거..... 아직도 죽을려면 멀었잖아라면서.....

그가 죽던 날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나만큼이나 꿀꿀한 청춘이었던 친구들과 후배들과 그날도 도서관이었다.
누가 전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김광석의 팬이었던 우리 모두에게 그날은 참으로 허망한 날이었다.
가까운 친구의 부음을 들은듯.....
가방을 주섬 주섬 챙겨 거리로 나온 우리들은 그냥 노래방으로 갔었다.
그날 몇시간이었는지....
목이 터져라 그의 노래만 불러댔던게....

지금도 그가 그립다.
녹두꽃을 부르던 앳된 그 모습과 목소리도,
뭐라 표현할 길 없이 마음을 달래주던 그 특유의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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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7-0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랑이 차에서 듣는 CD에 '일어나'가 있어요.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 하더만 저두 그 노래 들을때마다 짠 하네요....김광석 좋아하셨군요...

로드무비 2006-07-0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10주기라니 그 사실에만도 놀랐지 뭡니까.
그의 노래는 아주 오래오래 남을 거예요.

바람돌이 2006-07-0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광석의 노래는 즐겁게 들으면 즐겁고, 슬프게 들으면 또 슬퍼지는 느낌이예요.
지금은 옛적 노찾사 시절의 첫번째 공연실황을 어디서 구할 수 없을까 고민중이예요. ^^

바람돌이 2006-07-0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가 만약 살아있었다면 또 얼마나 위로가 되었을까요? 같이 나이먹어가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전호인 2006-07-03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어제 어는 TV에서 나왔데여???? 전 김광석 왕팬이랍니다. 애잔하게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넘 좋아여. 참 아까운 분이에여. 좀 더 좋은 노래 들려주셔도 될 것을.. 그분의 명복을 다시한번 빌어봅니다. 영면하셨죠?

날개 2006-07-03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10주기라니! 전 아직도 어제일 같아요..ㅠ.ㅠ

waits 2006-07-04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공연 실황 전체는 아니지만 '녹두꽃' 동영상은 어딘가에 있네요.
http://blog.naver.com/prismc/70000975255

바람돌이 2006-07-0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까~~아아아악~~~ 너무 너무 고마워요. 한마디 말에 이렇게 찾아주시다니.... 너무 좋네요. 오늘은 저보다 더 이 동영상에 목매는 옆지기한테 짜잔하고 보여줄래요. 간만이 능력있는 마누라님이 될거예요. 다 나어릴때님 덕분이예요. 감사합니다. ^^
날개님/저도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게 안믿겨져요. ㅠ.ㅠ 그래도 시간이 이리 흘렀으니 그저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거겠죠.
전호인님/KBS스페샬이었어요. 7월 2일 밤 8시 KBS1이었으니까 인터넷으로 다시 보기하시면 될 듯.... 저도 가끔 꿈을 꿔요. 제 젊은 날을 위로해주었던 김광석이 지금 살았다면 그의 마흔즈음에는 어떤 노래였을까 하구요.
 

 48-49. 퍼트리샤 콘웰의 <악마의 경전 1, 2>

  시리즈 중 가장 재미없었다. 여기서 이 시리즈를 접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함.

 

 

 

50.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안아주고 싶은 등짝도 아니고 발로 차주고 싶다니....
  책을 읽으면서 그 섬세한 마음결이 읽혀줘 오히려 나는 그들을 안아주고 싶었다.
사춘기 상처받기 쉽고 누구에게도 이해받기 어려운 그들만의 독특한 내면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이제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51.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

  서양미술에 대해서라면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입답이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웠다. 물론 학문적인 입장에서 두 저자의 위치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아는 것을 쉬운 글쓰기로 풀어내는데 있어서는 단연코 최고라고 할 만하다.
시대별 대표작들을 미술사적의 의미로뿐만이 아니라 감상하고 즐길수도 있다는 것은 행복한 사건이다.

 

 

52. 이창수의 <원더랜드 여행기>

나는 이 책을 쿠바를 만나기 위해 읽었건만, 쿠바는 잠시 스쳐 지나가고 나의 젊은 시절과는 너무나 다른, 하지만 꽤 즐거운 한 청년을 만났다.
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나와는 다르겠지만, 그 세상도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53-54. 제프리 디버의 <돌원숭이 1, 2>

 

  제프리 디버의 소설들은 갈수록 재밌다. 여태까지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다니 아마도 이 시리즈에 푹 빠진게야.

 

 

 

 

55. <길에서 만난 세상>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하는 사업들은 꽤 맘에 든다. 이런 책도 그 중 하나.
내가 길거리에서 흘깃 눈길 한 번으로 지나쳐가는 모습들에 얼마나 아픈 삶들이 켜켜이 묻혀있는지.... 잊지말자 기억하자
나를 돌아보는 책.

 

 

56-57. 퍼트리샤 콘웰의 <죽음의 닥터1, 2>

 악마의 경전이 너무나도 실망스러워 접을까 하다가 다음 편인 요게 평이 좋아 다시 손에 쥐었다. 역시 지금까지의 시리즈중 제일 낫다.
다시 한 번 스카페타 시리즈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게 하는군....
근데 요즘 이 시리즈는 이제 내게는 연애소설로 읽히는 경향이....

 

 

 

 

58. 이지누의 <집이야기>

   읽는 내내 행복해지는 책이었다.
  그와 나의 어린 시절이 겹치는 부분이 워낙 많아 그런 면도 있지만,
집에 대한 그와 나의 생각이 겹치는 것 역시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사람의 냄새가 나고 소통의 따스함이 있는 곳.
부디 나의 집이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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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누의 집 이야기
이지누 지음, 류충렬 그림 / 삼인 / 200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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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까맣게 잊고 있던 어린시절이 돌아왔다.
마치 그 자리에 그대로 늘 있었던 것처럼.....

하루종일 무엇이든 돼 주었던 골목길.
그건 아주 작고 좁은 골몰길에 불과했지만 어렸던 나에게는 언제나 너무나도 넓은 공간이었다.
하루의 태반을 보내고도 모자라 달밝은 밤이면 동네아이들이 모두 몰려나왔던 그길.
이지누씨처럼 나 역시 그 골목길을 떠나고 몇년후 다시 갔을때는 그 길이 어찌나 작던지.....

어느집이고 문이 잠겨있는 법은 없었다.
그냥 아무때고 찾아가서 "00아 노올자" 소리지르면 친구가 튀어나오고....
우리집은 새로지은 슬레트집이라 마당이 없었지만,
굳이 우리집이 아니어도 좋았다.
마당은 지천으로 널려있었고, 늘 찬기운이 올라오던 우물도,
여름이면 엄마를 대신해 우물에 물을 길러나르던 기억도 다시 돌아왔다.
밖에서 놀고있으면 그냥 집 마루문을 열고 엄마가 소리지른다.
"00아 밥묵고 놀아라"
길가쪽으로 나있던 그 마루문은 요즘말로 하면 밖으로 전망이 튀여있는 통유리는 아니어도 그 비슷한거였는데 폼은 전혀 안났다.
하지만 지나가는 동네사람들이 모두들 한 번씩 앉았다 가는곳.
때때로 집에서 혼나고 ?겨난 날은 그 문이 닫혀버렸다.
문앞에서 찔찔 짜고 있으면 온 동네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어떤 날은 집에서 ?겨났다는 걱정보다도 그 사실을 온 동네 사람들이 안다는게 더 부끄러웠던 것도 같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내 어린시절과 겹치는 대목들이 한가득이다.
경상도 사투리의 억양까지 같이 실려.....
다른 모든 것들을 젖혀두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할 수 있었다.
사람이 사는 집이 어때야 되는지....
갑자기 골목에만 나가도 늘 차조심을 해야 하는 우리집 아이들이 안스러워진다.
온 동네가 놀이터고 온 천지가 장난감이었던 내 어린시절과 달리 우리 아이들은 어린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

때때로 우리집은 그냥 잠만자는 여관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저녁 7-8시쯤 돼야 들어오는 집.
하루종일 닫혀있던 문덕분에 약간은 쾨쾨한 분위기.
들어오는 순간부터 빨리 씻고 일찍 자야지 소리를 늘 듣는 아이들.
사람의 냄새보다는 부재의 냄새에 더 익숙한 집.
이런 집이 아이들에게 나중에 어떻게 기억될까?

텔레비전 광고에서는 요즘 부쩍 서구의 귀족같은 분위기를 잔뜩 내는 아파트 광고들이 판을 친다.
거기엔 비뚤어진 욕망과 과잉소비만 판을 칠뿐 삶의 냄새는 없다.
집이 내가 살기에 적당한 곳이 아니라, 이후의 투자가치로 선택되어지는 세상에서 이지누씨의 글은 낮지만 그건 아니라고 속삭인다.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그의 글을 읽는 내내 즐겁고 행복했던 것은 비단 그가 나의 어린시절을 일깨워줘서만은 아닐게다.
그가 말하는 집이란 곳이 즐겁고 행복한 것이어서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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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7-03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는 이 책은 너무 즐거워서 진도가 팍팍.....
역시 사람들은 참 다르죠? 그래서 세상이 좀 즐거워지는 것 같아요. ^^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키려면 일단은 하루로는 무리겠네요. ^^
아이들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곳은 해운대예요.
근데 해운대랑 자갈치 시장은 상당히 멀거든요.
지하철로 가도 그렇고 차로 가도 그렇고 거의 1시간 거리랍니다.
특히 자동차로 갈때는 시내 한복판을 지나야 하는지라 시간대에 따라서는 더 걸릴수도 있구요.

일단 첫날에 자갈치 시장을 들르는걸로 해서 짜보면요. (일정에서 괄호친데는 시간이 없을 경우 그냥 통과해도 될듯한 곳입니다.)
자갈치 시장 주변은 완전 번화가라 그리 좋은게 없어요.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지만 동선은 괜찮은쪽으로 생각해보면 첫날은,

태종대 - (용두산공원) -(부산근대역사관) -자갈치 시장 - (황령산 야경)쯤 되겠네요.
태종대는
일단 부산이니까 유명세도 있구요. 영도다리(뭐 옛날 한국전쟁때 영도다리 밑에서 사람들이 가족을 찾아 얼마나 헤맸는지 같은 얘기도 지나시면서 아이들하고 해보고요. ^^) 지나서 가는 운치도 있고, 경치는 정말 끝내줍니다. 특히 유명한 자살바위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은 최고예요.
그리고 태종대 안에 자갈마당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긴 물살이 세서 수영은  좀 힘들지만 바닷가 바로 앞에 회랑 해산물 파는 가게들이 있거든요.(가게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사실은 그냥 천막쳐놓은 정도죠) 가격이 싸거나 그렇진 않지만 태종대 앞바다를 바로 보면서 바닷바람을 쏘이면서 먹는 해산물은 분위기로 먹어져요. (근데 제가 마지막으로 태종대를 가본게 2년전쯤 되는지라 지금도 그대로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용두산 공원과 부산근대역사관은 모두 자갈치시장과는 아주 가까운 곳이라 시간이 남을경우에 가보시라구요. 용두산 공원은 서울남산타워하고는 비교가 안되지만 어쨌든 타워가 있습니다. 부산 시내가 한눈에 보이지요. 부산근대역사관은 옛 식민지 시절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었고, 현대에 들어와서는 부산 미문화원이었던 건물입니다. 유명한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의 현장이죠. 지금은 부산의 근대 역사자료를 발굴하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부산의 근대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은 색다른 박물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갈치 시장은 오후쯤에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후 5시쯤이 돼면 북적거리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한껏 나니까요. 그리고 저녁 식사는 자갈치시장에서 꼼장어를 드셔보세요.(혹 싫어하신다면 어쩌나요? ^^) 자갈치 시장 바닷가쪽으로 허름한 포장마차들이 주욱 줄지어 있습니다. 다 맛은 비슷하니 아무집이나 한 집 골라서 들어가시면 되어요. 자갈치 시장의 비릿한 바다냄새맡으면서 먹는 꼼장어 맛있어요. 양념을 많이 쳐서 굽기 때문에 아이들도 괜찮을 거예요. 그리고 꼼장어 먹고나면 꼭 밥 볶아달래서 먹어야 해요. 그 밥이 맛있거든요. 아이들까지 4명이면 한 2-3만원 정도면 아주 배부르게 드실수 있을거예요.(혹시 차를 가져오시면 자갈치 시장에서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사설 주차장은 안돼요. 공영주차장도 주차비가 싸지는 않지만 여기 사설주차장 주차비 기절합니다. 대략 10분에 천원꼴...)

자갈치 시장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나면 잠은 해운대쪽으로 옮겨가서 주무시는게 아무래도 나을듯....
근데 그냥 숙소 들어가시기 서운하면요.
해운대 가는길에 대연동에 있는 황령산길 드라이브를 하시면 좋을 듯....
밤에 운전은 좀 힘든 곳이지만 야경이 끝내줍니다.
특히 좀 올라가다보면 차들이 서있는 곳이 있거든요. 거기서 차를 대놓고 바라보면 새로만든 광안대교가 바로 보입니다. 한 번쯤은 볼만한 풍경이예요.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커피 한잔 사서 먹으면서요. ^^(그런데 그놈의 포장마차는 단속때문에 있다 없다 합니다. ^^)

둘째날은 완전히 해운대에서 지내시면 될 듯...
(동백섬, APEC회담장) - 미포선착장에서 해운대 유람선 - 해운대 해수욕장 - (아쿠아리움)

아침에 더워지기 전에 동백섬 한바퀴 산책하시는건 어때요. APEC회담장도 있고요. 회담장은 건물이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주변 전망이 주인공입니다. 해운대에서 가장 경치좋은 곳에 회담장이 있어요. 뭐 굳이 회담장을 안보더라도 동백섬 한바퀴 산책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는것도 아니니 돌아볼만합니다. (해운대 조선비치호텔 뒷쪽으로 길이 나 있어요. 섬이라지만 도로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섬기분은 안납니다.^^)

다음에는 유람선인데요. 동백섬에서 달맞이 고개쪽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다른 길도 있지만 달맞이 고개를 넘어가는 길을 권합니다. 가장 빠른길이기도 하거니와 전망이 죽이거든요.  달맞이 고개 가다보면 중간에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비 공짜!!)주차장에 잠시 차를 대고 해월정이라는 정자에 올라 바다를 바라봐도 좋습니다. 운이 좋으면 바다안개가 몽실 몽실 올라오는 풍광을 볼수도....(하지만 무지 운이 좋아야죠. )
미포선착장에서 해운대 앞바다를 일주하는 배를 타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건 요기요.  http://www.haeundae.busan.kr/culture/02/04_02.asp?anon=showList(
참! 미포선착장 근처에는 횟집이 즐비합니다. (부산에 왔으니 좀 비싸도 한끼정도는 회를 먹어보는것도 괜찮겠죠. )
그 중에서 선창횟집이라고 있는데 회도 맛있고 괜찮습니다.
가격은 1인분에 2만5천원정도에서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더 비싼 것 먹어봤자 비슷하니 그냥 제일 싼걸로 드시면 될 듯.... 아이들이 있으니 3인분만 시키면 됩니다. 아이들이 회를 잘 안 먹어도 여기는 딸려나오는 음식이 많으니 먹을게 없지는 않을듯....

그외에는 해운대에서 유명한 집으로 "금수복국"집이 있어요. 이집 복요리로 먹으려면 가격이 엄청나고요. 그냥 복국은 6000원인가 하는데 맛있습니다.

다시 달맞이 고개를 넘어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오셔서 수영을....
근데 해운대 해수욕장 유명하거든요. 7월초면 좀 낫겠지만 그래도 사람은 정말 득시걸거립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바가지 요금도.... ㅠ.ㅠ
수영까지 즐기고 시간이 남으시면 해운대 백사장 바로 앞에 아쿠아리움이 있습니다.
규모는 어느정도 되니까 아이들데리고 보기엔 괜찮아요. 펭귄도 있고 상어도 있어요.
시간 잘 맞춰서 가시면 수중쇼같은 것도 아이들은 재밌게 볼것 같네요.
홈페이지는   여기요.   www.busanaquarium.com

이젠 잠자리가 문젠데....
해운대가 워낙에 바가지도 심하고 비싼 동네라서 휴가철에는 오히려 특급호텔이 더 쌀 정도입니다. 숙소는 만약에 호텔이나 콘도를 이용하시려면 인터넷 검색을 하셔서 방이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하고요. 그리고 예약은 필수입니다. 콘도 중에서는 유스호스텔 아르피나가 최근에 새로 지어 깨끗하고요. 하지만 가격은 호텔만큼은 아니지만 할인 안한 일반 콘도 가격과 비슷합니다.
아이들이 좀 커니 전 하룻밤 정도면 찜질방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제일 괜찮은곳은 달맞이 고개에 있는 "베스타 찜질방"인데 바다가 바로 보이는 전망 때문에 늘 북적인다는게 좀 문제입니다. 일단 이곳에 가셔서 상황을 보시고요. 너무 붐벼서 안돼겠다 싶으면 해운대 신도시로 가셔서" 대하찜질방"에서 묵으세요. 넓고 깨끗하고 괜찮다네요.(저는 안가봤습니다.) 아니면 유스호스텔 아르피나에도 찜질방이 있다는데 여기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가깝고 지은지 얼마 안되는 곳이니 괜찮을 듯해요.

쓰다보니까 길어졌네요. 대충 보시고 일정을 짜시고 난 다음에 다시 얘기해주시면 좀 더 자세한 건 제가 알아볼게요. 도움이 되면 다행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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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7-03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나도 덩달아 부산여행이 가고 싶어지네요. ^^;;

바람돌이 2006-07-0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올해 휴가는 부산에서? ^^

로드무비 2006-07-0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갑니다.
자갈치 꼼장어가 먹고 싶네요.^^

바람돌이 2006-07-0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께는 그리운 맛 아닌가요? ^^

국경을넘어 2006-07-0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꼼장어 스읍~~~

바람돌이 2006-07-0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도 꼼장어? 저도 뭐 꼼장어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회가 더 좋구만요. ^^

sooninara 2006-07-04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저도 꼭 그때 간다기 보다는...그때가 안되면 8월 중순으로..
올여름엔 부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대구에서 1시간 거리라는데 가줘야죠???
이렇게 긴 페이퍼..안습입니다. (안습이란 말 처음 써봤어요.ㅎㅎ)
감솨^^

바람돌이 2006-07-04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그래도 오시면 미리 얘기해 주세요. 혹시 시간이 맞으면 여기서 번개라도..... ^^ 근데 안습입니다가 무슨 뜻이예요?

조선인 2006-07-0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내년에나 가능하겠죠. ㅠ.ㅠ

바람돌이 2006-07-0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도 아주 어린 백호를 델꼬 오기에는 좀..... 가끔은 저 이쁜 아기들이 족쇄가 돼기도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족쇄가 느슨해진다는건 괜찮은 현상인 것 같아요. ^^

sooninara 2006-07-04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댓글로 '안습'이 많이 오르더라구요.ㅋㅋ
눈에 습기가 찬다..정도의 뜻...감격했다. 감동 받았다 그런 의미인가 봐요.호호

sooninara 2006-07-04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부산 번개 가능하면 저도 좋아요. ^^

바람돌이 2006-07-04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알라딘에 부실했더니 새로운 유행어도 몰랐군요. 제가.... ^^
수니나라님이 오신다면 한 번 해볼까요? 근데 날짜상으론 시간이 얼마 안남았구만요. ^^

가시장미 2006-07-1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유용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 돌이언니. 부산에 계신거예요? 으흐흐 저도 가보고 싶은데.. 휴가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번개까지 할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텐데..

바람돌이 2006-07-1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휴가 보내기엔 여긴 너무 복작거려요. ^^ 참 아까 잠시 보고 나왔는데 새로운 직장 축하드려요. 뭔가 굉장한 것 같은데.... 축하드려요.^^

sooninara 2006-11-2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찾았어요.
전 제 페이퍼에 있는줄 알고 거기만 찾다가.ㅠ.ㅠ 지금 페이퍼 뒤지니 님의 댓글이 있더라구요. 서재에 페이퍼로 남기신다는..역시 전 치매증세라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