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순의 천일야화 1~6권 박스 세트
양영순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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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순이라면 자동적으로 누들누드가 떠오른다.
너무 기발해서 쇼킹할 정도였던 그의 첫 작품이 너무 대단해서일까?
그 뒤에 나온 작품들은 다 그냥 그만 그만했다.
결국에는 굳이 찾아읽고 싶은 생각이 슬며시 사라지는....

그런 양영순이 아라비안 나이트를 모티브로 <천일야화>를 냈다.
좀 궁금해졌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그 방대한 이야기들을 양영순은 어떻게 버무려냈으려나?
아라비안 나이트의 그 에로틱한 분위기를 양영순이라면 제대로 살려낼수 있지 않을까?
누들누드의 그 작가인데 말이다.

그런데....
이런 맙소사!!!
작가는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 엎어버렸다.
아라비안 나이트는 무슨.....
딱 초반의 기본적인 설정만 빌려왔을뿐 완전히 새로운 창작이다.
세라자드의 아니 양영순의 이야기속에서 새롭게 창조된 천일야화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라비안 나이트 원작이 내포하고 있는 주제의식과는 묘하게 만나고 있다.
인생의 아이러니!
인간의 탐욕이 낳은 불행과 고통!
신과 인간과 마신이 넘나들며 이루어내는 슬픈 군상들.....
운명의 연쇄속에서 빠져나올 수없는 존재의 슬픔....

1,2권에서는 뭐 그런대로 볼만은 하군 하는 수준이었다면
마지막 4,5,6권의 에피소드들이 압권이었다.
주나이드라는 마신과 인간사이에서 태어난 자의 운명은 인생의 아이러니를 너무나도 절실하게 표현함으로써 내내 마음이 아픈 이야기였다.
마지막 자신은 전혀 모르는 존재의 간절한 염원에 의해 자신의 생이 유지되고 있다는 에피소드 역시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였다.
뒤로 갈수록 에피소드들은 슬프고도 마음을 울린다.
어디에도 해피엔딩은 없다.
주인공인 세라자드와 왕의 운명 역시 해피엔딩은 없다.
어쩌면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비극으로 결말짓는 것이 그런 결말을 예고한 것이겟지만
그럼에도 원작의 해피엔딩을 알고있던 나는 적어도 세라자드만은 행복해지기를 바랫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건 이 책의 전체 구성으로 보아 틀린 결말일것이다.
마지막 세라자드의 변신 역시 인생의 아이러니가 아니겠는가?

누들누드라는 단편만화의 부문에서 우리나라 만화계에 하나의 큰 획을 그었던 작가 양영순이
이제 장편만화의 영역에서도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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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7-01-06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 살까말까 엄청 고민했었는데... 결국 쿠폰 줄 때 못지르니 이제는 너무 비싸군요.. 저랑 취향이 비슷한 님.. 어떠세요? 제게 권할만 하신가요? ^^;;

마노아 2007-01-06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펌푸질! 마구마구 땡기는군요!!!

바람돌이 2007-01-07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지금도 3천원 쿠폰 주는데요? 그래도 비싸긴 하군요. 사실 저는 대여점에서 빌려본지라.... 마지막 4권부터 6권은 정말 좋아요. 저는 옆지기님이랑 두분이서 같이 봐도 좋을 것 같은데... 역시 책값이...ㅠ.ㅠ
마노아님/재밌어요. 이렇게 좋은 만화는 사서 봐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자금 압박이 장난 아닙니다. ㅠ.ㅠ
 
 전출처 : 느티나무 >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우리나라 문화 유산

한국인의 품을 닮은 지리산, 그 속에 아름다운 절을 찾아서

  왜 지리산인가? 지리산의 모습은 한국인의 속으로 정 많은 심성과 닮았다. 그 깊이와 폭을 가늠할 수 없으면서도, 언제나 후덕하고 시련을 꿋꿋하게 이겨나가는 우리의 모습이 바로 지리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지리산에도 그 속에 품은 절이 없다면, 그 절과 함께 오랜 세월을 살아 온 사람들의 흔적이 없다면, 지리산도 우리나라 사람의 참모습을 닮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리산과 그 품안의 절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자취와 오늘의 모습, 그리고 미래까지도 오롯이 보여주는 곳이다. 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지리산 성모설화의 배경인 노고단, 삼국시대와 신라시대에 지어진 쌍계사, 연곡사, 화엄사, 천은사, 실상사. 그 절의 속살을 채운 고려와 조선의 유적들이 과거의 모습이라면, 물 맑은 섬진강, 쌍계사의 벚꽃 길, 연곡사의 계단식 논밭, 천은사의 석축은 현재를 일구어 가는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를 보여준다. 실상사 주변의 생태 논밭과 그 절에서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하동 쌍계사의 벚꽃과 쌍계 - 지리산의 계곡이 품은 절

  봄날, 쌍계사로 들어가는 입구는 사람들로 장사진이다. ‘전라도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끝의 화개 장터에서 시작된 벚꽃이 말 그대로 십리. 벚꽃 길의 벚꽃만큼이나 사람도 많다. 모두 어우러져 장관이다. 그러나 어느 때 가도 기본은 갖춘 절이 쌍계사이다. 쌍계사는 계곡으로 이름난 절이다. 쌍계사는 최치원이 '쌍계'라는 석문을 써서도, 섬진강 그림자를 본 딴 팔영루 때문도, 절집이 우아하거나 아름다워서 이름이 높은 게 아니다. 오직 쌍계사의 그 이름처럼 절을 깊게 두르고 있는 두 계곡(=쌍계)이 이름값을 한다.
  심지어 나라에서 국보로 지정한 "진감선사 부도비"도 보통의 관광객에겐 별로 의미가 없다. 오히려 담장에 기와 조각을 넣어 만든 소박한 꽃문양이 우리나라 사람의 소탈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성품과 더 닮았다.
  쌍계사가 이름 높은 이유는 지리산이 품고 있는 비경인 불일폭포 때문이기도 하고, 그 물을 받아 잘 자라는 녹차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 번잡한 것을 싫어한다면 쌍계사는 들르지 않아도 좋다. 다만 벚꽃이 핀다면, 그 어떤 수고를 하더라도 벚꽃 길을 걸어보는 맛도 있다. 차로 휙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벚꽃 길을 걸으면 산 중턱에 드문드문 자리 잡은 차밭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참, 그리고 범종각 앞에 소담스럽게 핀 연보랏빛 수국과 절집 담장을 따라 핀 천리향, 분홍 꽃빛이 든든한 배롱나무, 그리고 흔하디흔한 나리꽃도 좋은 물과 함께 해서 그런지 참 예쁘다.

 

구례 연곡사의 부도 - 나라 안 최고 작품 두 가지

  연곡사와 관련하여 우리나라 안 최고 작품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피아골에 펼쳐진 계단식 논밭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난 승려들의 사리를 보관하기 위해 만든 돌조각품인 부도이다. 
  지리산 중에서도 가장 단풍이 곱다는 피아골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다 보면 산 중턱에 어떻게 저런 곳에도 밭을 일구었을까 싶은 산중턱의 밭들이 나온다. 층이 많은 곳은 100여 층도 넘는다고 하니 농부들의 지혜가 사뭇 놀라울 따름이다.  
  쌍계사가 계곡의 절이라면 연곡사는 부도(이름난 승려들의 사리를 넣어둔 돌조각)의 고향 같은 절이다. 우리나라 모든 부도의 아름다움이 이곳 연곡사에서 나와 다시 이곳에 모인다. 지리산 피아골에 사는 사람들의 억센 기운을 보여주는 계단식 논밭을 거슬러 올라 피아골 적당한 중턱에 자리 잡은 연곡사는 공간이 넓지 않음에도 규모가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아마도 담장이나 번잡한 무엇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중심 건물인 대적광전 앞 꽃밭이 정갈하게 가꿔져서 절 주인의 정갈한 솜씨가 배어난다.
  우리나라의 최고 수준의 부도는 대적광전의 산기슭에 앉아 절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름은 건물의 동쪽에 있어 동부도. 연곡사 동부도는 아마도 탑으로 치면 불국사 석가탑의 엄정함과 단아함, 다보탑의 화려함과 산뜻함을 절묘하게 섞어 놓은 것 같다. 차갑고 시커먼 돌덩이에 이렇게 환상적이고 멋진 옷을 입혀놓을 수가 있을까 싶다. 연곡사 동부도만으로도 한국 전통 예술의 자랑스러움을 설명할 수 있다. 돌에다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동부도의 아름다움은 바로 위의 북부도와 반대편의 서부도, 그리고 주인을 알 수 없는 다양한 부도들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부도들은 줄을 잘 못 서서 괜히 억울할 것 같다. 이들도 다른 곳에 있었으면 그래도 꽤 괜찮은 평을 들었을 텐데, 사람들이 연곡사 동부도를 보고 난 후에는 아무래도 (눈이 높아져서) 평가가 박하다. 

 

구례 천은사 - 아름다운 전설과 우아하고 정갈한 분위기

  천은사(泉隱寺-샘이 숨은 절이라는 뜻이다.)는 분위기의 절이다. 그리고 자리 잡음의 절이기도 하다. 이 절집의 분위기는 절집 앞에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호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절을 둘러싸고 있는 지리산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지리산의 끝자락인 노고단 아래에 푹 둘러친 곳에 앉은 것도 그렇고, 절집의 공간을 끌어당기기 위해 일주문 옆에 헛담(담의 기능을 하지 않는 담)을 세운 것도 그렇다.
  천은사에서는 입구의 감로수(甘露水)를 반드시 마셔야 한다. 한숨 돌리고 감로수를 마시며 천은사의 전설을 들어야 절이 새롭게 보이기 때문이다. 천은사의 원래 이름이 감로사였다. 그 감로수 때문에 절이 세워진 것인데, 그 물에서 뱀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절에 사는 스님들이 그 뱀을 잡아서 죽였더니 이제는 절에 화기가 일어 불이 자주 났다. 이 때 조선시대의 명필 원교 이광사가 "지리산 천은사" 라는 편액을 마치 물이 흘러가는 듯한 글자체로 쓴 이후부터는 절에 불이 한 번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천은사에 들어서면 눈에 잘 띄는 것이 자연석을 아주 잘 써서 건물의 터를 잡고, 공간 배체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천은사의 돌담과 돌계단이 오랜 세월에 잘 갈린 것처럼 둥글둥글하며 적당히 색이 바랬고(사실 은행잎이 노란 가을엔 천왕문 뒤에 선 은행나무 때문에-지천이 노란색이다- 정말 장관이다.) 알맞게 높으며 또 곧다.
  천왕문 앞에서 바라본 ‘보제루’의 기둥 쓰는 법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움이란 무엇인지를 말없이 가르쳐준다. 스님들 넉넉한 마음 씀씀이 덕에 보제루에 앉아서 현판을 쓴 호남 명필 "창암 이삼만"을 떠올리며 지리산을 바라보면 좋다. 아픈 몸으로도 평생 벼루 10개를 붓으로 뚫고 천 개의 붓을 사용했다는 사람이 이삼만이라는 사람이다. 그러니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이 보여도 저 정도의 글씨가 나오려면 보통 내공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천은사 담벼락에 곱게 핀 능소화가 천은사 분위기를 닮아 유달리 우아하고 정갈하다. 

 

남원 실상사 -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희망의 공동체

  천은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차가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이라는 성삼재에 차를 두고 잠시 야생화의 천국인 노고단을 올라보는 것도 좋다. 10년도 넘게 걸린 야생화 복원 프로그램 덕에 겨우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는 한 노고단에서 지리산 10경 중의 하나인 운해를 볼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성삼재를 지나 도로를 달리면 전라북도 남원이다. 남원은 그 유명한 춘향이의 고향이고, 이곳 남원과 이웃 동네 함양 어름엔 흥부/놀부 형제가 살았다는 곳으로 우리 문학에 자주 등장한다. 남원읍에서는 꽤 떨어진 한적한 시골 마을, 지리산의 맨 끝자락에 실상사가 있다. 실상사 앞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면 바로 돌장승이 서 있다.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웃음으로 극복해 온 삶의 모습 그대로, 익살이 잔뜩 묻어나는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실상사 주변의 논과 밭은 한국 농업의 미래를 좌우할 실험실이다. 실상사에서 운영해 온 귀농학교 출신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다양한 생태 농업을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상사에서 눈여겨 볼 보물은 보광전 앞의 동서 3층 석탑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탑인 석가탑과 다보탑의 상륜부(탑의 맨 꼭대기를 해당하는 부분)를 복원할 때 그 원형을 자세히 알 수 없어서, 이곳 실상사의 동서 3층 석탑 상륜부를 본 따서 만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보면 볼수록 석가탑의 모습과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실상사에도 멋진 유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절에는 ‘이것을 봐야 한다.’는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실상사를 찾는 이유는 절에 살고 있는 사람의 마음씨가 좋기 때문이다. 세상 만물은 생명체의 한 그물로 얽혀있어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인드라망’ 공동체 운동의 중심인 실상사답게 수행자만을 위한 절이 아니라 낯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절이다. 그런 마음들은 생태 뒷간을 비롯해서 절집 곳곳에서 묻어 나온다.
  미래의 한국 불교를 이끌어 갈 젊은 스님들이 치열하게 고뇌하는 절! 작은 배려로 사람을 흐뭇하게 만들 줄 아는 절! 절도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는 절! 아직은 겉멋이 들지 않아 풋풋한 사람 냄새가 나는 절이 바로 실상사이다. 
그래도 실상사에서 볼거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다 실망한 사람은 실상사에 속한 실상사 백장암으로 가면 된다. 백장암은 실상사로부터 약 6-7킬로미터 떨어진 산 속에 있는데 우리나라 조상들이 얼마나 돌을 기막히게 다루었는지를 실증한 탑이 있다. 깊은 산 중에 제대로 기단(탑의 밑받침)도 갖추지 못한 탑이 국보 제 10호! 이 탑의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조각은 연곡사 동부도에나 비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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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같은 날.
빨빨한 새 책이 들어와서 아무도 안 빌려간 새 책으로 3권 골라 들고 온날.

 

 

 

 

유재현씨의 여행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책은 출간된지도 몰랐었다.
대충 보니 쿠바 여행기다.
아마도 <느린 희망>이 사진 중심의 여행기였기에 본격적인 쿠바 여행기는 이렇게 따로 나왔나보다.
기대 만땅....

서경식씨의 이 책은 사서 보려 했던 것인데 도서관에 있는 걸 보니 그냥 손이 갔다.
제일 먼저 읽어야지....

카르데니오 납치사건은 처음 보는 작가인데 전부터 찜해뒀었던 책.

근데 난 왜 헌책은 굳이 싫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새 책이 좋은걸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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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1-06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르데니오를 보기 전에 제인에어납치사건 부터 보시면 좋았을텐데^^;;
저 책 표지 신기하죠? ^^;

바람돌이 2007-01-06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혹시 제인에어 납치사건을 먼저봐야 하는건가요? 아직 안봤거든요. 만약 그렇다면 순서를 바꾸게요. 그냥 반납하고 제인에어 납치사건을 도서관에 신청하고 보는걸로요.

이매지 2007-01-06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르데니오 납치사건이 순서상으로는 제인에어 다음인데요, 사실 저도 제인에어 읽은지 꽤 오래 지나고 봤는데도 큰 어려움은 없긴 했어요. 만약에 오래 기다리셔야하면 일단 카르데니오부터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바람돌이 2007-01-06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신청하고 책 사주는데 몇달 걸리거든요. 일단 한 번 볼게요. 감사합니다.^^

Kitty 2007-01-06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 책이 좋아요 ^^ 남들 읽던 책은 왠지;;;;
서경식씨 책은 재밌겠네요...저도 보관함으로!

아영엄마 2007-01-06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르데니오 읽어보시고 평 남겨주셔요~ (제인 에어 납치 사건 읽은지 오래 되서 저도 내용이 가물가물~ -.-)

무스탕 2007-01-0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책이 좋은건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러니까요..
책 속에서 사시는 거... 부럽습니다 ^^

바람돌이 2007-01-06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뭐 읽던 책도 저는 좋아합니다. 다만 도서관에서 새 책을 빌리면 꼭 내 책같은 느낌이 든달까요? ㅎㅎㅎ 서경식씨 책은 지금 읽고 있는데 굉장히 좋네요. ^^
아영엄마님/넵! 꼭 남길게요. 근데 순서상으로 3번째라서 시간이 좀.... ^^
무스탕님/님도 마찬가지시잖아요. 제일 부러운건 세실님처럼 아예 도서관이 직장인 분이죠. ㅎㅎㅎ

chika 2007-01-0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전 제인에어 납치사건 무지 재밌게 읽었어요!!! 보관함에 냉큼 집어넣었어요. 끼끼끼 ^^

바람돌이 2007-01-0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의 그리 말씀하신다면 이 책 정말 기대되네요. ^^
 
마술은 속삭인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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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미야베 미유키의 책 중 처음으로 읽으책이 <모방범>이었다.
이 책이 워낙에 재밌었던지라 오히려 작가의 다른 책에는 선뜻 손이 안갔다.
뭐 이 책보다 나은 책이 있겠나 싶은 그런 기분...
좋아하게 된 작가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은 그런 기분이랄까?
그래도 유혹은 지나칠 수 없어 마술은 속삭인다부터 손에 들었다.

모방범에서 그러했듯이 책은 기본 선을 여러갈래 가지고 있다.
먼저 아무 관련없어 보이는 세 여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테리.
그리고 어렸을때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어머니와 둘이서만 살다가 그 어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도쿄의 이모집에 와서 얹혀살게된 마모루라는 소년의 성장기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두가지 축이다.

그런데 작가의 책에서 항상 감탄하게 되는건 트릭이나 반전이나 그런 것들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전혀 관계없어보이는 축들을 연결하는 절묘한 솜씨
그리고 주인공들을 둘러싼 어느 누구도 소홀히 하지 않는 생생한 인물묘사
또한 그들의 심리묘사.

이런 것들이 트릭이나 반전보다도 더 사람을 끌어당긴다고 할까?
마술은 속삭인다 이 책에서는 오히려 살인사건의 트릭이나 살해동기나 결말 이런 것들은 확실히 초기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추리과정에 온전히 빠져들기에는 뭔가 좀 엉성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살인의 동기도 뭔가 좀 허전하고....
하지만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솜씨만은 이때부터 빛나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바로 내 옆에서 마모루가 숨쉬는 듯하다.
그 아이의 상처와 고통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할까?

모방범에서 빛나고 있던 부분은 초기작에서도 빛나고 있었다.
어쩌면 올해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몽땅 읽어제끼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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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1-04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아직 한권도 못 읽어보았는데 음~

바람돌이 2007-01-04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태교에는 별로 안좋을듯.... 나중에 복이 태어나고 난 이후 읽으시는게 좋을듯 해요. ^^

stella.K 2007-01-05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방범' 재밌다고 난리네요. 얼마나 재밌길래...나도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07-01-0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모방범도 꼭 읽으세요. 단 시간이 여유가 있을때요. 3권 분량이 장난아닌데 한 번 잡으면 영 놓기가 힘들어서... ^^
 

 

94. 토니 모리슨의 <러브> 

 

   표지의 초콜릿빛이 인상적. 난 이렇게 단순하면서 유려한 표지가 좋더라....

 유년의 잠깐동안만 반짝 빛이 났던 두 어린 여자아이. 그 둘이 그 반짝임을 다시 맛보기까지는 평생이 걸려야 했다. 그 반짝임을 깬 것들의 거대함 앞에 사랑과 주체적 삶을 논하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사치인가?

 

 

95. 심윤경의 <이현의 연애>

  조선인님 이벤트 선물로 받은 책. 주변 사람들이 빌려가서 돌고 돌더니 아직도 안 돌아왔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다른 사람이 좋아해주니 기분은 좋음.

사랑이라는 것이 연애라는 것이 얼마나 눈먼 자기 기만이고 오만인지....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사랑만이 세상을 바꾸는 길이기에...

 

 

 

96.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9.11을 소재로 쓴 미국인의 소설이라 안내킨다.
하지만 아니다. 인간의 고통에 다름이 어디있으랴?
고통은 고통일뿐....

위로받아야 함은 같을 뿐이다.

마음이 아파서 책을 넘기는게 힘들었다. 작가의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가 더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는 그런 책.

 

97. 이우상의 <앙코르와트의 모든 것>

  

   모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략적인 앙코르 와트의 면모를 꼼꼼이 살펴볼 수 있는 책. 단순하게 여행기를 적은것이 아니라 앙코르와트의 여러 유물과 역사. 그리고 캄보디아의 현대사와 오늘의 캄보디아 모습까지....

캄보디아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읽어봐달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

 

98.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마담 사이언티스트>

 

    18세기 프랑스의 삶이란게 좀 안와닿는다.

 아무래도 우리네 감성으로는 좀 이해하기 힘든 삶.

 볼테르라는 이름은 널리 알려졌어도 에밀리의 이름은 역사에 묻혀버렸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볼테르에게 계몽의 영감을 준 것이 그녀였는지 정말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여서에게는 암흑이었던 시대에 다른 여성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그녀를 만나는 건 참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여성과학자이자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살았던 에밀리에게 주목을....

 

99.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이현의 연애를 보고 심윤경씨의 글은 요거 하나 남았길래 마저 읽었다.
 마음이 많이 아프고 우리 부모님들의 삶의 한자락을 보는 것 같아 맘이 쓰라렸다.

 그리고 결론이 맘에 들었다. 동구는 누구처럼 그래서 아버지도 희생자예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닌 건 아닌거다. 거대한 폭력의 구조에 갇혀 있으면서 늘 우유부단하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아버지의 존재를 정확하게 지적하는 동구의 깨달음은 그래서 오늘날 우리의 깨달음이 되어야 한다.

 

100-101. 제프리 디버의 <사라진 마술사 1, 2>

 

   링컨 라임 시리즈를 올해 만난건 즐거운 경험이었다.
  말 그대로 손꼽아 기다리는 책이 되어버렷으니...

뭔 말을 하랴? 그냥 한 번 손에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을 꼴딱 새게 되는 재밌는 책.

 

 

102. 폴오스터의  <브루클린 풍자극>

 

   다 읽고 나서 보면 폴 오스터의 책은 그렇게 기발한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뭐 그렇게 대단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그의 책들은 소설을 보는 재미가 뭔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리 흥미진진하지도 긴박하지도 않은데 읽어가면서 늘 다음장면이 궁금해진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님 현대판 음유시인일까?

풍자극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속에 브루클린이라는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짙게 배어나온느 책. 재밌다.

 

103. 한홍구의 <대한민국사4>

 

  한겨레21연재가 끝남으로써 대한민국사 시리즈가 완간됐다.

하지만 역사에 완간이라는게 어디있으랴....

한홍구 선생은 우리 역사계의 참 큰 보물이라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논문에 빠져 있을때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널리 알리고 역사를 현대사를 대중화 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분을 가졌다는게 뿌듯해지는 순간이다.

 

104-105. 김용옥의 <앙코르와트 월남가다 상하>

 

   말하기 싫다. 다시는 안보고 싶다. ㅠ.ㅠ

 

 

 

 

 

106-107. 제프리 디버의 <본 컬렉터 1,2>

 

  링컨 라임 시리즈 첫번째.

  이건 영화로 먼저 봐버린 바람에 건너뛰고 이 시리즈를 보기 시작했다.  근데 참... 이 책을 끝까지 다 보는 그 순간에도 영화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더만....(영화도 내 기억에는 별로 재미없었던 듯....)

책은 재밌다. 뒷권을 먼저 봐서 그런지 의기소침하고 삶의 의욕을 잃은 링컨 라임을 보는 것도, 그와 아멜리아와의 첫 만남을 보는 것도 의외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108. 브라이언 모이니한의 <20세기 포토 다큐 세계사 - 영국편>

 

   중국편보다는 좀.... 한때는 세계를 자기땅으로 줄긋기를 해버렸던 나라.
  아무래도 중국보다는 관심이 덜 갔던 나라인지라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웠다.
  특히 이 책을 보면서는 중국이나 우리 같은 동양과는 다른 그들의 가치관 국민성 이런 것들이 있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요다음 책인 아일랜드 편은 정말 기다려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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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은 결국 108권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달에 10권은 읽어줄 생각이었는데 역시 무리였나보다.

그래도 비슷하게는 갔으니 이만하면 괜찮은거라고 칭찬해줘야지 뭐....

그래도 참 열심히 읽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야지....

올해의 책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을 정리해보는 일도 남았는데 그건 내일 여행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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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7-01-01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님.. 저는 놀면서 113권인데.. 님은 수업하시면서...
존경스럽습니다. 꾸벅..

바람돌이 2007-01-01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 인생님? 노시다니요? 춤추시잖아요. 그거 일단은 육체노동을 기본으로 하는거 아닙니까? 그런 님의 113권이 더 대단하십니다.
바람구두님/그러는 님은요? ㅎㅎㅎ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건 뭐 불가능합디다. 살아온 세월이 몽땅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거에 길들여져 왓는데 그게 결심한다고 될 것 같았으면....ㅎㅎㅎ 근데 학기중에는 늦게 자고도 일찍 일어나야 되니 괴로운데 이제 저는 방학입니다. 에고 좋아라~~

하늘바람 2007-01-01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아름다우누 정원도 읽어보고 프네요

마노아 2007-01-0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양보다 '질'로 승부하셨으니 충분히 목표 달성하신 거야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짱꿀라 2007-01-01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너무 받은 책을 읽으셨네요. 저는 따라 가지도 못하겠네요.
2007년도에는 더욱 더 많은 좋은 리뷰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구요.

바람돌이 2007-01-04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나의 아름다운 정원도 좋은 책이었어요. 심윤경씨의 책은 다 읽기에 아주 좋죠. 달랑 3권이니.... ^^
마노아님/별로 질로 승부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저 양으로 때우는 중간 중간에 조금 끼워넣은 정도... 정작 어려운 책들은 다 밀어놓아 버린걸요. ㅠ.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산타님/질보다는 역시 양으로 승부한 한해였죠. ^^;; 시작할때는 제대로 공부를 좀 해보리라 생각했는데 잘 안되었어요. 근데 올해는 시작부터 좀 쉬면서 쉬엄 쉬엄 읽어볼까 싶으니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