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국경을넘어 > 대단한 책이 또하나 나오다
살아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 청소년과 함께 살아숨쉬는 21세기 대안교과서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김육훈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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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육훈 샘이 또 한건 했다. 어느 시절에 이런 작업을 했나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책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의 이름 석자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가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너무 심한가 -.-;;;) 하여간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가 이 책의 서문에 올린 글이라고...


1.
“차라리 독립운동이 없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교과서로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던 학생이 한 말이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넘나들며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이들의 역사가 이렇게까지 읽힌다는 것은 정말이지 가슴 아프다.
수많은 인물과 사건이 등장하지만 사람의 숨결도 사건의 역동성도 느끼기 어려운 교과서.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알고 싶은 지 관심 없이 그저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무뚝뚝하게 풀어놓은 교과서가 가져온 비극이다.
아이들은 한 페이지에도 수없이 등장하는 인물과 그들이 속했던 단체를 암기하는데 급급하다. 맥락이 설명되지 않은 수많은 사건의 나열 속에서, 아이들은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여러 갈래로 독립운동을 했는지 원망스러운 마음도 일어날 듯하다.
교과서가 늘 가까운 곳에 두고 싶은 소중한 역사책일 수는 없을까? 편하게 읽다보면 어느 새 그때 그 현장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없을까? 그때 그 곳에서 일어난 과거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던 목소리를 되살리고, 새로운 미래를 탐색하는데 도움되는 독서는 과연 불가능할까?

2.
미래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앞에 던져질 그 무엇이 아니다. 미래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자신이 바라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땀흘리며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사는 현재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그렇게 주어진 듯 보이는 현재도,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이 배여 있다. 역사 공부는 그들의 흘린 땀과 눈물을 기억하고, 그들의 걸음걸음에 담긴 의미를 지금 다시 살려보는 과정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을 다루는 근현대사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그 동안 우리가 성취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우리가 걸어온 길과 가지 않은 길을 확인하는 과정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과정이다. 과거야 말로 오래된 미래가 아닌가.

3.
‘살아있는 교과서’라 이름붙인 것은 교과서가 독자를 향해 살아있어야 한다는 소망을 담고 싶어서였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쓰려 했고, 여러 종류의 시각자료를 잘 디자인하여 보는 것으로만 시대와 삶을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단원의 도입에서 마무리까지, 책의 처음에서 끝까지 일관된 시각을 유지함으로써 책 읽기가 생각하기로 이어지길 바랬다.
우리 근현대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건과 사람,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분명한 주제의식-큰 흐름 위에 배열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무리한 곳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큰 흐름을 이해하고, 인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교과서여야 한다 생각하고 용기를 냈다.
‘살아있는 교과서’란 이름에는 역사가 살아있어야 한다는 소망도 담겨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이야기는 질문을 담고 있다. 모든 단원에서 한국사를 세계사적 맥락에서 살피고, 다른 시선으로 우리 역사를 보려는 꼭지를 담았다. 단원의 끝을 ‘과거를 향해 질문을 던지다’는 꼭지로 매듭한 것도 그래서다.
역사는 오늘 이 곳에서 살아있어야 한다. 역사 공부는 과거에 대한 지식을 얻는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자신을 향해, 그리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과 함께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4.
이 책의 단원 구성은 교과서나 흔히 보는 근현대사책과 조금 다르다. 국권을 상실한 1910년이 아니라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구성을 기준으로 단원을 나누었다. 많은 책이 1945년 이후 역사를 한 단원으로 하거나 매 10년을 한 단원으로 삼는데 비해, 이 책은 해방에서 1960년 무렵까지를 한 단원, 1980년대 후반까지를 또 한 단원으로 삼았다.
근현대사의 시기 구분을 새롭게 해본 것이다. 근대와 현대를 민주주의란 일관된 흐름으로 파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첫 단원은 새로운 국가 체제를 모색하고 신분제를 폐지하는 과정, 둘째 단원은 전제 군주제가 지양되고 민주공화정에 합의하기까지, 셋째 단원은 일제와 싸우며 민주공화정의 내용을 탐색하는 과정을, 넷째 단원은 민주주의의 제도화와 분단이 이에 미친 영향을, 다섯째 단원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는 과정과 그 특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민주주의, 공화주의야말로 오랜 세월의 분투를 통해 달성한, 그래서 어느 누구도 되돌이킬 수 없는 우리 모두의 현재임을 확인하고, 민주공화국이란 무엇인지를 끊임없는 성찰의 대상으로 삼자는 뜻에서였다.
결과적으로 정치․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으나 일상의 삶과 관련된 사회․문화 관련 내용도 비중 있게 다루려 하였다. 과학기술과 삶의 변화, 한국사와 세계사의 관련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각 분야의 이야기를 큰 흐름 속에 담으려 노력했다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다.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가 각각 서로 관련을 맺으며 발전하기 때문이다.

5.
올해로 역사교사를 시작한지 21년이다. 부족한 이 글은 그 동안 아이들과 대화하고,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자료를 찾아 공부하며, 함께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나눈 소중한 대화의 산물이다.
그 동안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수시로 나를 일깨워주었던 학생들, 역사교육이 조금이나마 달라졌으면 하는 희망으로 어려운 길을 함께 걸어온 전국역사교사모임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집안 곳곳을 먼지투성이 책으로 채워 알러지와 전쟁을 벌이는 가족에게도 미안함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
감히 ‘살아있는 교과서’란 말을 써도 되는지 두려움이 없지 않다. 그러나 교과서는 살아있어야 하고, 역사도 살아있어야 한다는 소망이 또 한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약간의 자부심도 있다. 이 책을 읽는 이들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토론의 장이 열리길 소망한다.

2007. 4
역사교사 김육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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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4-05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고하고 싶은 책이 또 하나 나왔다.
김육훈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누구에게나 자신만만하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홍수맘 2007-04-05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추천을 받아드립니다. 퍼가요 ^ ^.

바람돌이 2007-04-05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홍수맘님. ^^

구절초 2007-04-0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독립이 없다니....그아이도 공부하다 엔간히 열받았나보네요? 우리딸도 그랬답니다.왜 침략은 당해가지고 이렇게 배우기 어려운 역사책을 만들어 놓았냐고..도대체가 맨날 외우고 외워도 끝이 없다고....고2 문관데 사탐의 바다에서 허구헌날 길을 잃고 헤맵니다. 이책이 도움이 되려나 사줘봐야 겠습니다.

바람돌이 2007-04-0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절초님/ 아이들때는 다들 그런 생각들을 한 번씩 하나봅니다. ^^ 사탐과목이란게 외우겠다고 덤비면 정말 끝이없는 과목인데.... 아마도 이 책은 이해를 돕는데는 도움이 될거에요. 일단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줘야하는데 아무래도 우리 교과서는 그런 부분을 잡아주기에는 교과서 자체가 어렵다고나 할까요.
 

오늘 시간이 난다기보다는 일하기 싫어서 억지고 개기고 있는 날이라고나 할까? ^^
모 만화 사이트에서 연재중단으로 결말이 안난 만화들의 재출판을 위한 서명을 받는다고 한다.
해당 사이트는 아래 요기.....

http://www.comicbang.com/event/rebirth/index.php?ev=1

순정만화의 경우 작가들이 워낙에 개인작업을 많이 해서 그런지 중단작이 꽤 된다.
맛난거 먹다가 다 못먹고 남기고 돌아설때의 그 아픔!
아직도 간간히 기억나는 만화들이 꽤 많다.
예전에 만화잡지가 있을때는 그래도 연재덕분에 아쉬운대로 만날 수 있었지만 요즘 연재잡지가 거의 없어져버리니 어디가서 요 만화들을 다시 볼지....
정말 이 사이트덕분에 다시 볼 수 있다면 다행이고....

개인적으로 정말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는 만화

  유시진의 <신명기>

유시진을 참 좋아한다.
 뭔가 아주 쿨한듯하면서 실상은 또 끈적끈적한 느낌이랄까?
 시작할때부터 이 만화 기대 만땅이었는데
볼 수가 없어 늘 아쉬움이 남는 작품.

 

   서문다미의 <END>
 서문다미라는 작가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뭐 흠을 잡을것보다는 나랑은 취향이 좀 안맞는거지만....하지만 참 독특하다는 생각은 늘 하게 되고 데뷔작이었던것 같은데
어쨌든 이 작품은 참 인상적으로 봤었다.
근데 분위기상 거의 마지막이 눈앞인듯 했는데 연재잡지의 폐간으로 중단돼버리고는 소식이 없다.
고지를 10M정도 남겨두고 돌아서는 기분이 이럴까? ㅠ.ㅠ

   김기혜의 <설雪>
 2005년 1월인가 마지막권이 나오고는 그만이다.
7권인가 8권까지 나왔으면서도 얘기는 시작도 안한 느낌이었다.
등장인물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아픔의 크기가 만만치 않을것 같은 느낌에 애간장을 녹였던 기억이.....

 


  이미라의 <남성해방대작전>
 이건 2004년이 마지막이었다.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완전히 뒤바뀐 세상으로 간 소녀 수하
하지만 전혀 여성스럽지 않은 외모덕분에 거기선 남자로 착각받아 여전히 수모의 세월을 산다고나 할까?
이미라씨의 특유의 코믹버전과 진지함이 결합되어 요것도 참 재미났었는데....

 김은희의 <더칸>
요것도 2005년 나오고는 안나온다.
고려말 원간섭기 - 충선왕이 주인공이었던듯.....
순정만화답지않게 스케일이 크고 선이 굵었던 만화.

 

근데 뭐니 뭐니해도 정말 다시보고 싶은 만화

김혜린의 <광야>다. 이건 이미지도 안뜨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그린 만화였는데 시작하고는 얼마안돼서 잡지가 폐간됐다.
워낙에 초반에 그만둬버려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김혜린씨의 작품이면 무조건 산다.
언제쯤 나올까? 불의검 끝난지 꽤 됐으니 지금 혹시나 열심히 그리고 계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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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7-04-05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강경옥의 <퍼플하트>랑 권교정의 <제멋대로함선 디오티마>요..^^*

모두 다 잡지연재되던 중에 잡지사가 망하는 바람에 끊긴거라 무지 아쉬워요~
작가들이 알아서 단행본 내는건 힘든가봐요.. 그죠?

 

 

 

 

<더칸>도 잡지 연재되다가 잘린 케이스니 나오기 힘들것 같고..


무스탕 2007-04-05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광야를 젤루 기다려요...

바람돌이 2007-04-05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강경옥씨의 책도 모두 좋아하는데.... 저 퍼플하트는 정말 제목밖에 기억안나요. 뭔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ㅠ.ㅠ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는 조금 산만하다는 느낌이었는데 권교정씨의 책 자체가 연재용으로는 좀 안맞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한꺼번에 보는게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작가라고나 할까?

무스탕님 /알아서 이미지도 찾아주시고..... ^^  근데 저렇게 표지까지 보니 더 보고싶어 죽겠어요. 아 글고 보니 이 책도 있었다.

 김진의 <바람의 나라> 이건 도대체 끝난건지 아닌건지도 모르겠던데요. ^^


가랑비 2007-04-05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옷, 광야... 라는 작품이 있었군요. 김혜린 작품은 다 안다고 생각했는뎁! 보고 싶어라~ 퍼플하트도 예전에 잡지에서 몇 번 봤는데, 으아 갑자기 궁금해져요!

무스탕 2007-04-05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리꼬리님. 혜린님의 광야가 완결이 되면 또 하나의 대작이 탄생될거에요. (분명!!)
지금 시중에선 구해보시기 힘들거에요. 나온지도 오래됐고 권수도 적어서요.
얼른 뒷권이 나와서 먼저 나온 1.2권이 다시 재판되길 바랄뿐이에요..

반딧불,, 2007-04-05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언급하신 모든 책들에 더해서..
저는 제일 미운 작가가 이은혜입니다. 이 작가 도대체 왜!! 연재하다 마냐구요.버럭버럭!!!!!!!!!!!!

바람돌이 2007-04-05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리꼬리님/저 광야 나올때는 불의 검이나 빨리 끝내주지 했어요. 근데 불의 검 끝나고나니 광야도 제발 좀 나와줬으면으로 바뀌었다고나 할까요? ㅎㅎ
새벽별을 보며님/작가들에게 압력성 이메일이라도 보낼까요?
무스탕님/전 1,2권 있어도 안사볼거에요. 뒷권이 나와야 사보지 언제 나올지 알고.... ^^
반딧불님/이은혜씨도 있군요. 연재하다 만게 뭐였더라 이제 제목도 가물가물.... 하여튼 뭐 있었는데.... 그쵸? ^^

반딧불,, 2007-04-06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두개가 아니라서요..
기억나는 것만 해도 라스트크리스마스. 또 블루. 또 ...ㅠㅠ;

반딧불,, 2007-04-0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광야 스케일이 굉장할 듯 했는데 어서 좀 나왔으면...

바람돌이 2007-04-06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가 안끝났었나요? 하도 오래돼나서리.... ㅠ.ㅠ 광야는 정말 스케일도 장난 아니겠지만 순정만화에서 다루기 힘든 일제시대가 배경이고 또 작가가 김혜린인지라 정말 기대만땅이었는데 말입니다. 이 작가 워낙에 느림보인지라 그냥 잊은듯이 기다리면 내줄라나 하고 삽니다. ^^

마노아 2007-04-06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나라는 인터넷을 통해서 계속 연재하고 있어요. 근간에 23권이 나올 듯 합니다. 너무 다행이에요. 언급된 책들 저도 너무너무 다시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어요. 명작들이 많은데 참 안타까워요ㅠ.ㅠ

바람돌이 2007-04-0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기쁜 소식이네요. 전 인터넷으로는 만화든 책이든 보는거 너무 힘들어서 그저 책으로 나와주는게 좋아요,. ^^

바보새 2007-05-19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녀석과 나>요!

   작가를 협박해서-_-  강제로라도;

   연재하게 하고 싶은 유일한 만화에요

   진짜진짜 재밌는데..심혜진작가님 특유의 센스와 분위기가 넘 좋아요

                               잠깐 만화가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이 만화책을 보면서

                               만화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이런 생각을 갖게 했었던..

                               그만두셨으니 3권은 영영 못보겠죠? 아흑 슬프다ㅠㅠ

 


농약먹고쿠우zZ 2007-05-2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환장또 환장... 저는 김기혜님이랑 김미림님한테 미쳐 사는데요
정말 설 9권좀 제발.... 비저비 5권을 제발 나왓으면 소원이 없것어요
정말... 간절합니다요

바람돌이 2007-05-2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에한님/심혜진은 저도 좋아하는 작가네요. 상당히 특유한 유머코드를 구사하죠? ㅎㅎ <그녀석과 나>는 저도 본건데 보고 싶어요. 근데 심혜진씨가 만화가를 그만둔건가요?
농약먹고 쿠우zZ님/상당히 특이한 닉네임이네요. ^^ 저는 김기혜씨 좋아해요. 김미림씨는 조금 제 취향은 아니구요. 설도 딱 클라이막스가 아닌가 싶었는데.... 안나온지 너무 오래됐어요. 그쵸? ^^
 
지리 교사들, 남미와 만나다
지리교육연구회 지평 지음 / 푸른길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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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는 언제나 내게는 꿈처럼 존재하는 곳이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만났던 중남미 지역의 대자연과 그곳의 문화, 사람들은 언젠가는 꼭 만나야할 누군가인것처럼 마음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그곳에서 무엇을 볼것인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대자연의 풍광을 만나고 싶은건 아마도 모두에게 공통적이지 않을까?
대자연의 풍광에 감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특별한 지식이 없더라도 눈에 확연히 보이는 아름다움을 모르고 지나칠수는 없는 법이니.....

그럼에도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항상 진리다.
지리교사의 눈으로 보면 어떤것들이 더 보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 아주 친절한 답들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중남미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성과정, 특징등의 얘기들을 놓치지 않고 있다.
멕시코나 칠레의 해안에는 왜 뜬금없이 사막이 나타날까?
타완틴수요(잉카) 문명의 경이로운 도시 - 마추픽추의 도시는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식수를 해결할 수 있었을까?
하늘과 땅의 경계가 안보이는 우유니 소금 사막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아마존 강에 돌고래가 산다고? 어떻게?
흔히 중남미의 여행기나 사진을 보면서 누구나가 쉽게 가질법한 질문들에 이들은 친절학 사진과 설명을 제공한다.
현직 교사들의 설명인지라 어렵지 않으면서  참으로 담담하게 조근조근 얘기해나간다.
이런 면을 보면 영락없는 성실한 교사의 글이라는 느낌이 팍팍 풍겨온다.
어쨌든 이들의 여행을 따라가보면 단편적인 지식 몇개가 아니라 중남미라는 거대한 대륙의 지리가 어느정도의 틀이 잡혀진다.

이들의 관심이 자연환경에 대한 지식에만 머무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지리라는 과목 역시 결국은 자연환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가 아닌가 말이다.
이들은 자연환경을 주로 살피지만 언제나 이 지역을 살아가는 오늘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들의 역사와 오늘의 삶에 눈길을 두는 것을 잊지 않는다.
잉카 문명이라는 말이 서구인들이 맘대로 지어낸 말일뿐 정확히는 타완틴수요 문명이라는 그들의 말을 써줘야 한다는데서 그들의 이 지역을 보는 시각의 일단을 만날수 있다.
그토록 자원이 많은 나라인데도 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은지...
아니 나라가 가난하다기 보다는 그토록 빈부격차가 심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는게 정확한 말일게다.
인디오들의 오늘의 삶의 모습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음에 안타까워하는 그들의 마음도 곳곳에 느껴진다.
그곳의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음으로 해서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책을 읽는 이들에게 더 중요하게는 그들의 수업을 받을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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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7-04-05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의 아깝다 이책에 소개된 것보고 사보고 싶다 했는데, 조만간 질러놓고 봐야겠슴다 ^^*

짱꿀라 2007-04-05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은 역사선생님이 아니고 꼭 지리 선생님 같아요. 너무 여행을 좋아하십니다.

이매지 2007-04-05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괜찮죠? 저도 별 기대없이 읽었는데 꽤 재미가 쏠쏠했던^^

바람돌이 2007-04-0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한겨레에 그렇게 실리기도 했군요. 지리를 중심으로 보는 여행기는 사실 참 보기 힘들잖아요. 그런 의미에서도 아까운 책은 맞을 것 같군요.
산타님/뭐 요즘은 지리선생입니다. 중학교 사회가 통합과목이다보니 요즘은 지리 가르키거든요. 이 책도 사실은 교재 차원에서 읽은거예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 ㅎㅎ
이매지님/저는 기대만큼 재밌었습니다. ㅎㅎㅎ

미설 2007-04-0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평이 좋군요. 안그래도 얼마전부터 남미에 대한 필이 꽂혔는데 조만간...질러야 할것같은 예감이 팍팍와요!

바람돌이 2007-04-0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남미에 대해서는 유재현씨의 쿠바 여행기 <담배와 설탕, 그리고 혁명>이랑 또 누구더라 하여튼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때>도 재밌는 여행기였어요.

미설 2007-04-0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감사합니다.

클리오 2007-04-06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정말 책도 많이 보시고 적절한 책 추천도 잘해주시고.. 저는 공부한답시고도 어느 한 부분 전문적으로 내놓을 것도 없고 그렇다고 넓지도 않고.. 늘 기가 죽어요.. 저 바람돌이 님 추종할래요!! ^^ (앗, 그런데 제가 추종하는 분들이 좀 많아서 팬클럽 관리는 좀 어려워요. ㅎㅎ~)

바람돌이 2007-04-07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제가 클리오님을 추종하는건 모르셨어요? ㅎㅎㅎ 드문드문 올라오지만 님의 리뷰는 저랑은 깊이가 다르다는 느낌이 팍팍 들던걸요. 저는 점점 사고수준이 중학생으로 굳어진다는걸 많이 느낀답니다. 울 옆지기가 요즘 저보고 맨날 "어이! 중학교 국사!"라고 놀리는걸요. ㅠ.ㅠ
 

언제나 3월은 바빴지만 요번은 정말 심하다.
심지어 3월이 다가고 4월이 되었음에도 별반 달라지는 것이 없다.
수업시간 작다고 엄청 좋아했었는데 완전 꽝이다.
이건 학교에 수업하러 가는게 아니고 순전히 사무보러 가는 것 같다.

칼출근과 칼퇴근을 삶의 모토로 삼았건만 올해 여지없이 무너지고 거의 날마다 초과근무다.
내 일생에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ㅠ.ㅠ

오늘 내 앞의 웃기는 선생님 왈
"우리 학교는 너무 선정적이야"란다.
또 무슨 헛소린가 싶었더니 "무슨 놈의 선정 위원회가 이리도 많은지?"라며 웃는다. ㅎㅎㅎ
뭐 많긴 하다. 체육복 교복 이런것도 다 새로 선정해야 하니.....

오늘은 성적관리규정 심의회의로 또 늦다.
나 오늘 바쁘니 빨리 끝내야 된다며 부지런히 회의자료 따로 만들어서 미리 냈는데도 회의가 길어져 결국 퇴근이 늦고...
아! 회의하면서 처음으로 노트북 들고가서 회의록 정리하다.
뭐 일반 회사에서야 아주 옛적부터 해온거겠지만 학교는 노트북이 들어온지가 얼마안되는지라 이런거 처음해봣다.
손으로 쓰는 것보다 역시 무지 편하다.
더 웃긴건 사람들의 반응!
아주 신기해하다.  ^^

그동안 책은 가벼운걸로만 약간 읽었다.
여전히 제대로 된 독서는 못하고 있다.
이러다간 올 한해가 내내 이러지 않을까 싶어 약간 무서워진다. 싫다. ㅠ.ㅠ
올 한해 읽으려고 사둔 묵직한 책들이 내리 나를 압박한다.

서재는 들어왔다가 즐찾 브리핑에 떠있는 글들 제목만 보고 나가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러다가 서재에 먼지만 소복히 쌓이는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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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04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 주 감사라서 좀 바빴어요. 담주부터 월말까지는 담당 업무가 남아 있어 좀 바쁠 듯한데, 바람돌이님 바쁜 것에 감히 견줄 수가 없네요. 힘내셔요^^비타민 꼭 섭취하시구요~

바람돌이 2007-04-0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원래 다들 바쁜 달이긴 하죠.... ㅎㅎㅎ 근데 이놈의 업무는 하나 끝내고 한숨돌리고 나면 또 다음 일이 바로 있더라구요. 뭐 특별히 바쁜 시기가 따로 있는게 아닌것 같다는.... 그래도 이제 좀 일이 익숙해지고 있으니 좀 나아지겠죠.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지.... ㅎㅎㅎ
바람구두님/이런 넋두리도 누군가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맛이죠... ㅎㅎㅎ

2007-04-05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7-04-0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신학년을 맞이하여 각종 위원회 개편 통합 작업을 한다는데, 우리 학교에 그렇게 많은 위원회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니까요.

바람돌이 2007-04-05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많다보니 자기가 어디에 소속되었는지도 잘 모르죠? ㅎㅎㅎ 근데 그 많은 위원회들을 인제 줄여서 통폐합한다는데 그것도 일이겠더라구요. ^^

세실 2007-04-0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은 3,4월이 가장 바쁜 달이라고 하네요...다들.
전 그래도 3월이 젤 한가했어요. ㅋㅋ
이렇게라도 소식 들으니 반갑습니다~ 넘 무리하지 마세용~

바람돌이 2007-04-0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요. 4월은 뭐 좀 안정되고 편해지는 달인데 저의 경우 상황이 좀 다르다보니 그렇네요. ㅎㅎ 그래도 뭐 계속 나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렵니다. ㅎㅎ

미설 2007-04-0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안오시지~ 했어요. 건강 챙기세요.

바람돌이 2007-04-0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뭐 건강은 좀 피곤해서 일찍 잔다는것 외에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너무 바빠서 음주가 없다보니 오히려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ㅎㅎ 오히려 아이들 감기가 내 걱정입니다. 미설님댁의 알도랑 영우도 감기하고 하지는 않나요? 애들 안아픈게 정말 도와주는거예요. 그쵸? ^^

미설 2007-04-0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안하겠습니까? 휴~ 두녀석이 모두 콧물에 기침에 약이 떨어지질 않네요...

바람돌이 2007-04-0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도요. 미설님.... 결국 한의원에 가서 비싼 돈 주고 한약 사왔습니다. 좀 먹이니까 아무래도 낫더라구요. ㅠ.ㅠ

프레이야 2007-04-0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기초라 바쁘시죠! 그래도 먼지 안 끼게 자주 오시와요. ^^
선정적인 학교에 계신 바람돌이샘~~

바람돌이 2007-04-0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정적으로 살다보니 좀 바빠요. ^^
그래도 이제부터 열심히 또 먼지닦고 광내렵니다. ㅎㅎㅎ

홍수맘 2007-04-05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 빨리 광내고 돌아오시길 ....ㅋㅋㅋ

바람돌이 2007-04-05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지금 반쯤은 광낸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ㅎ
 

새까맣게 잊어먹었다.

결혼기념일..... ㅠ.ㅠ

아무리 3월이 바빴다지만 2년 연짝으로 이래도 되는걸까?

나뿐만 아니라 옆지기까지도....

잊어먹은것도 시댁에서 전화왔다.

내일 제사라고....

"어 제사가 벌써 있었어?"라며 달력을 보는 순간 확실하게 써놓은 결혼기념일

달력에 동그라미는 도대체 뭐할려고 친거야 응?

그걸 안 순간에도 잠시 기가 찼지만 너무 너무 피곤해서 그냥 쓰러져 잤다.

그리고 오늘 제사 갔다왔다.

에고 힘들어.....

온 삭신이 쑤시건만......

내년은 옆지기랑 만난지 20년, 결혼은 10년 되는 해다.

올해는 그렇다치고 내년에는 절대 안잊어먹어야지....

암 그래야지!!!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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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7-03-31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주 의미깊다면 깊을 수 있는 10주년인데..에궁~
아주 좋은날 결혼하셨군요...신부에게는 좀 추웠을래나?
내년에는 삼년치의 축하를 받으시옵소서~
암튼...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짱꿀라 2007-03-31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저도 결혼기념일 자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답니다. 이거 큰일났네요. 고생좀 하시겠어요. 아무튼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아주 많이 진짜루 행복하세요.

하늘바람 2007-03-31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님. 차리리 잊는게 나은것같아요. 안잊고 기억하는데 옆지기는 잊어버리면 속상하잖아요. 전 왜그리 잘 기억나는지ㅠㅠ.

홍수맘 2007-03-31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저희는 제가 잘 잊어먹어 매일 옆지기가 섭섭하다고 하거든요^ ^;;;
주말에 잠깐 이벤트라도 해 보심 어때요?
매일매일 기쁜 일들이 생겼으면 하네요. ^ ^.

몽당연필 2007-03-3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내년이 10주년인데...^^

마노아 2007-03-3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은 꼭 챙기셔요. 늦었지만 축하해요^^

stella.K 2007-03-3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해요! 내년엔 꼭...!^^

무스탕 2007-03-3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3월에 결혼했는데 잘 잊어먹어요 ^^; 내년에 근사하게 치루세요. 지났지만 축하합니다아~ ^^*

클리오 2007-03-3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잊고 산다는 작년 저의 말에, 그렇게 살지 마라..는 식으로 바람돌이 님이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는디요? ^^;; =3=3=3

국경을넘어 2007-03-3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날 까먹고 지나가면 옆지기한테 맞아 죽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동그라미 쳐 놓아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