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푸른도서관 1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호탕함과 애절함이 절묘하게 뒤섞인 목소리로 가수 송창식이 부르던 고래사냥은 딱 그때의 젊음의 표상이었을게다.
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그 노래는 민기의 아버지처럼 세상살이가 지치고 힘들때, 꿈마저도 이제는 모두 잊어 갈때 그저 추억처럼 회한처럼 어느 놀이터 구석에서 신세한탄대신에 불려지리라......
민기 아버지가 그러한 것처럼.....

세월은 흐르고 젊은이는 늙어간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란다.
옛적 우리가 동해바다의 고래를 꿈꾸었다면
요즘의 아이들은 조그만 은빛 고래를 주머니속에 쏙 넣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동해바다의 고래든 주머니에 쏙들어가는 은빛고래든 결국 그들이 느끼는 무게는 마찬가지일터.
조금은 더 역사와 사회의 무게에서 빠져나온 요즘 아이들은 어떤 노래로 꿈을 꿀까?
힙합 춤과 랩으로?

일면 보기에 가장 평범해보이는 민기에게도 자기가 짊어짐 고민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짐이다.
집에서는 공부 잘하는 누나에게 치이고
밖에 나가도 뭐 하나 특별할게 없다.
그나마 스스로 잘생겼다고 자부하는 얼굴로 연예인을 꿈꾸나 그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을 따는 일이다.
이런 애들을 보면서 어른들은 늘 호강에 받쳐서 요강에 똥싼다고 하던가?
하지만 어른들이 잊고 사는건 누구에게나 자신의 고민의 무게는 우주적이고 동일하다는 것이다.
하잘것없어 보이지만 민기에겐 누구보다 무겁고 힘든 똑같은 무게일터.....

연호를 보면 생각나는 아이들이 많다.
아버지는 없고 엄마는 무책임하기 그지 없고 눈먼 할머니와 지하 셋방에서 대책없이 살아야 하는 연호.
이런 아이들이 그저 소설속의 아이들이기만 하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그런데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너무 많다는 거다.
세상에 널린 연호들은 연호처럼 그렇게 꿈꿀 자유마저도 빼앗긴다.
누가 뺏어가서가 아니라 아예 애초부터 주어지지 않아서이다.

그리고 공개입양아 준희,  공부라고는 지지리도 못하고 뭐하나 잘하는 것 없으면서도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절대 버리지 않는 현중이
다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이다.
지금도 내 옆에는 수많은 민기, 연호, 준희, 현중이 들이 웃고 떠들고 숨쉰다.
그리고 아파한다.
그들에게 필요한건 뭔가 거창한 무엇이 아니다.
모두들 주머니속에 작은 은빛 고래 하나 쏙 들어갈 수 있었으면....

그들이 꿈꿀 수 있는 능력과 시간을 소중히 여겨 줬으면....

오랫만에 성장소설을 잡았는데 순식간에 책이 넘어간다.
이금이씨의 두번째 청소년 소설이라는데 갈수록 맘에 든다.
유진과 유진의 약간 어색해보이던 점들이 이 책에서는 말끔히 사라졌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요즘 아이들이 보인다고 할까?
이금이씨의 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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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1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금이님의 새 책이 나왔군요. 저도 <유진과 유진>을 잘 보았던 터라 더욱 반갑네요. 전 왜 아직도 이런 성장소설을 좋아할까요?
 
꽃미남과 여전사 2 - 21세기 남과 여
이명옥 지음 / 노마드북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가히 꽃미남의 전성시대다.
대중매체에서는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꽃미남들을 내보인다.
처음에는 신선했으나 그것도 워낙에 대량생산되다보니 요즘은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싶게 얼굴 구분조차 제대로 안간다.
드라마나 영화들이 보여주는 여성도 많이 바뀌었다.
옛적에 <에이리언>에 시고니 위버가 나왔을때만 해도 무척이나 신선한 여주인공이었었는데....
뭐 요즘에는 차고 넘치는 여전사들이다.
굳이 총같은 무기를 들지 않더라도 자신과 세상에 대해 당당하고 도전적인 여성들은 차고 넘친다.

그런데 대중매체에서 보여지는 꽃미남들과 여전사들의 공통점은?
뭐 둘다 무지하게 아름답다는거다.
근육질을 과시하며 여전사의 대표자로 떠오른 안젤리나 졸리를 보라!
이미지와 상관없이 일단 무지하게 예쁘다.
못생겼으나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진짜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단 못생긴건 상품이 안돼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얘기다.

이명옥씨가 최근의 이런 경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해시키고자 한다.
왜 최근에 기존의 남녀 이미지를 역전시키는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그렇다고 뭐 사회학적이고 인문학적인 분석을 기대하지는 마시라!!!
저자는 그저 인간의 최고의 아름다움은 양성성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할 뿐이다.
원래 그랬다는 것이다.

1권의 1장에서는 동서양의 신화, 종교, 예술의 다양한 사례들을 들며 인간의 원형은 남녀양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얼핏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안가는 예술작품들을 풍부한 도판으로 보여주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재료로 쓰고 있다.
또한 2권에서는 신화와 역사속에서의 꽃미남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여성성이 어떻게 미적인 열광의 대상이 되었는지 그럼으로써 미의 전형이 여성적인 남자인지를 얘기한다.
또한 여전사의 이미지의 원형이 되는 여성들을 신화와 역사속에서 소개하기도한다.

사실 최고의 미가 남녀양성성에 있고 인류의 시작에서는 그것을 최고로 쳤다고 주장한 저자의 주장에 별로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최고의 미라는게 과연 뭔가 하나의 틀로 그렇게 규정지어질 수 있는가라는 문제제기를 하고싶을 뿐이다.
어차피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가장 주관적인 감정이다.
저자가 예로들었던 조르주 상드의 경우를 보더라고 그년느 객관적으로 결코 미인이 아니었지만 수많은 꽃미남 추종자들을 거느렸다.
그것은 저자가 주장하듯이 그녀가 그녀속에 남성적 특성들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재능, 자신감, 당당함이 남성적인 특성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사실 짜증이 좀 난다.
그녀의 인간으로서의 매력과 능력 - 남성적 특성이 아니라 - 이 그런 일화를 만들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가지게 된 즐거움이 왜 없었겠는가?
논의를 풀어나가는 와중에 역사와 신화상의 인물들을 다양하게 만나는 즐거움.
풍부한 도판들 속을 여행하는 미적 체험.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다.
다만 여기까지이다.
저자의 논의는 남녀의 구분을 초월한 이상적인 미를 얘기하고자 했으나 그녀는 절대로 관습이 정한 남녀의 분리선을 넘지 않는다.
저자는 꽃미남들을 얘기할때는 관심의 대상이 바로 그들의 외모이다.
여성에게 흔히 갖다대어지던 잣대를 그들에게 갖다댄다.
그래서 그들은 여성적인 남성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여전사에게는 그녀들의 능력이 논의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그들은 남성적인 여성이 되는 것이다.

아예 숫제 남성의 특징, 여성의 특징이라는 걸 전제해버리고 전개되는 논의는 별로 신선하지 않다.
그녀의 의식속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은 관념이 정하는 그 분리선을 철저하게 전제한체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니 도발적인 그녀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글은 지나치게 평범하며 결론 역시 진부하다.
남성과 여성의 분리를 넘어서는 통합적인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통찰은 역시 힘든걸까?

지나가는 말.
저자 이명옥씨는 제목을 참 잘뽑는다.
그녀의 전작이었던 <팜므파탈>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그게 그의 능력인지 아니면 출판사 편집자의 능력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독자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만큼 선정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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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7-04-0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범위와 분량이 정말 장난이 아니시군요.. 으흑... 제가 먼저 출발했었는데 어느덧 님의 리뷰 수가 제 두배예요.. ^^;

짱꿀라 2007-04-0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시군요. 역시 바람돌이님의 독서량은 엄청나시네요.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나 쫓아 갈런지. 저두 열심히 읽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너무 게을러서요.

바람돌이 2007-04-10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제가 우리집 애들이 예찬이만했을때는 한달에 1권도 채 못봤던 것 같은데요. 아이 키우는게 정말 장난 아니잖아요. 하지만 책으로도 절대 얻을 수 있는 가르침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그 속에 들어있는 것 같아요.
산타님/양보다는 질이라고 항상 생각하는데 문제는 제 독서는 질이 별로 담보가 안되는 것 같아요. 갈수록 어려운 책은 읽기 싫어져요. ^^
 

내내 겨울인듯 쌀랑하더니 오늘 드디어 봄날씨네요.

햇볕은 따뜻하고 봄바람은 살랑살랑~~~

봄바람에 벚꽃이 날리는 풍경이 괜히 맘을 설레게 합니다.

내일은 도시락 싸들고 가까운 곳으로 소풍이나 가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연극보고싶다고 난리를 부려서 옆지기가 두녀석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놈의 유치원에서 왜 할인권은 줘가지고 모르고 넘어갈걸 조르게 만드네요. ^^

저요?

같이 갈려다가 집안꼴을 보니 장난이 아닙니다.

오랫만에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었어요.

봄맞이 대청소를 지금부터 시작해야하는데 왜 이렇게 하기 싫은지....

집앞에 혼자서 산책이나 나가면 딱 좋겠구만.....

하지만 옆지기가 자기 혼자서 애들 데리고 나가는 대신 청소안하면 진짜 삐진다고 했걸랑요. ㅠ.ㅠ

아자 봄바람 맞으며 청소 청소!!!!

다들 봄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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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4-07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 잽싸게 하시고 봄기운 만끽하세요^^

울보 2007-04-0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그러시군요,
청소도 노래소리 크게 틀어놓고 하세요,
그럼 한결기분이 좋아요,,

프레이야 2007-04-0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도 화창하고 행복 만땅으로 주말 보내세요. ^^

무스탕 2007-04-0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 다 끝나셨나요? ^^ 집도 봄단장 했겠네요.
내일 가족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니세요~

바람돌이 2007-04-07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청소 진짜 잽싸게 했는데도 끝나자 마자 나갔던 옆지기랑 애들 돌아왔어요. 집안 전체가 쓰레기통이라 치우는데 어찌나 오래 걸리던지....ㅠ.ㅠ
울보님/안그래도 노래 크게 틀어놓고 했어요. 심수봉 아줌마 노래로다가.... ^^
배혜경님/님도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내일은 딱 소풍가기 좋은 날씨일것 같아요. ㅎㅎ
무스탕님/님도 가족분들과 행복한 주말 되세요. 집은 뭐 쓰레기통 신세를 면한 정도랄까요? ^^

홍수맘 2007-04-08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안청소, 해도해도 끝이 없죠? ㅎㅎㅎㅎ
오늘은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에 나들이를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 ^.

바람돌이 2007-04-0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도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정말 가까운 곳에 나들이 갔다니다. 집앞에요. ㅎㅎ
 
 전출처 : 마노아 > [과학향기]화초 잘 키우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마!

화초 잘 키우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마! [제 585 호/2007-04-06]
화초를 처음 키울 때는 애인을 사귀는 것처럼 마음이 즐겁다. 나날이 커가는 모습은 앙증맞고 작은 이파리는 너무 귀엽다. 컴퓨터 앞에 앉아 야근을 할 때도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하나의 잊혀지지 않는 눈짓’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꽃집에서 사올 때의 싱싱함은 온데 없고 이파리가 축 늘어져 죽어간다. 이를 어쩌나!

사람만 “배탈 났어요” “감기 걸렸어요”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식물도 아플 땐 신호를 보낸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신호를 못 알아챈다는 것. 식물이 보내는 신호를 잘 알고 이에 따라 대처하면 사랑스런 화초를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어떻게 식물과 더 잘 교감할 수 있을까?

식물은 잎이 아플 때 잎 색깔이 변하는 신호를 보낸다. 사람도 음식을 먹으면 배설을 하듯 식물도 뿌리를 통해 물과 양분을 얻고 잎으로 물을 내뿜는 증산작용을 한다. 하지만 물이 부족하면 증산이 활발한 잎의 가장자리부터 세포손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잎의 가장자리를 따라 누렇게 마르면 화분에 물을 듬뿍 줘야 한다.

그런데 물을 흠뻑 줬는데도 잎의 가장자리가 마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동양란을 키우면서 양동이나 물뿌리개가 아닌 분무기로 잎에만 물을 준 경우다. 난은 일반 식물이 잔뿌리를 통해 물과 양분을 얻는 것과 달리 특수하게 생긴 ‘허브’란 조직에 물을 담아 사용한다. 일종의 물탱크에 물을 담아놓고 사용하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난은 한번 물을 주더라도 뿌리가 흠뻑 젖도록 줘야 한다. 오히려 조금씩 여러 차례 나눠주는 것은 안 주는 것만 못하다. 보통 난과 식물은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 뿌리가 물에 잠겼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줘야 한다.

반면 잎이 누렇게 변하긴 하지만 가장자리를 따라 마르는 것이 아니라 잎 끝에서부터 누렇게 펴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물이 부족한 게 아니라 양분이 부족해서다. 식물체를 구성하는 주요 양분 가운데 질소가 부족하면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가 파괴돼 초록색을 만드는 색소가 줄면서 누렇게 변한다. 가까운 꽃집에서 질소가 포함된 깻묵비료를 구입해 토양에 넣어주면 낫는다.

잎만 아픈 것이 아니다. 뿌리도 아플 수 있다. 하지만 흙 속에 파묻힌 뿌리는 어떻게 신호를 보낼까? 뿌리가 아플 땐 잎이 오그라든다. 경우에 따라 건조한 토양이 문제일 수 있지만 습한 토양이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물과 양분을 흡수하는 뿌리는 숨도 쉬기 때문에 뿌리가 물에 포화상태로 잠기면 뿌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병충해에 취약하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익사하게 되는 원리와 같다.

고온 다습할 때는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다. 장마철이면 식중독에 걸리기 쉽듯 화초도 뿌리가 썩거나 잎이 병들 수 있다. 잎에 생긴 어두운 반점은 병원균이 뿌리에서 잎으로 올라와 퍼진 탄저병일 가능성이 높다. 얼룩송아지처럼 잎의 곳곳에 검은 반점이 돋아났다면 가까운 화원에서 관련된 약제를 구해 뿌려줘야 한다. 사람도 어릴 때부터 시기에 맞춰 예방접종을 맞혀야 하듯 화초를 구입할 때도 식물의 종류에 맞게 뿌려줘야 할 약제는 없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동양란의 경우 뿌리와 잎 사이의 ‘벌브’라는 조직에 병이 생길 수도 있다. 동양란은 화분이 자갈로 깔려있어 물이 잘 빠지지만 벌브가 토양에 묻혀 있으면 미생물이 쉽게 침입해 뿌리썩음병이 발생한다. 벌브가 토양에 묻혀 있지 않도록 주의하고 썩은 뿌리는 잘라내고 약제를 뿌려줘야 살 수 있다.

벌레가 끼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 구입할 땐 애인처럼 달콤한 향기를 내뿜고 아기처럼 야들야들 귀엽던 화초도 지저분한 곤충이 생겨나면 보고 싶지 않아진다. 그렇다고 기다려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니 속히 해결해줘야 한다. 대부분 실내 습도는 50% 이하로 진딧물과 흰털솜깍지벌레 같은 곤충이 살기에 쾌적한 환경이다.

진딧물은 잎과 줄기, 꽃 등 식물 곳곳을 돌아다니며 끈적한 배설물(감로)을 남긴다. 배설물은 주변에 다른 곤충을 불러 모으고 잎을 검게 만드는 그을음병이 생기게 한다. 따라서 진딧물이 눈에 띠면 바로 약제를 뿌려줘야 손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진딧물이 생겼다는 건 그만큼 주인의 애정이 식었다는 증거다.잎의 뒷면에 하얀 솜털이 보이면 식물에서 돋아난 털로 여기기 쉽지만 사실은 흰털솜깍지벌레가 모여 있는 것이다. 흰털솜깍지벌레가 지나간 자리에는 검은 얼룩이 진다. 주로 벤자민 고무나무, 행운목 같은 관엽식물에서 볼 수 있고 근처 나무로 잘 번진다. 걸레로 닦아주면 겉보기에는 효과가 있지만 영구적인 치료는 될 수 없다. 화초 전체로 퍼지기 전에 해당 곤충에 맞는 약제를 뿌린 후 가습기를 틀거나 분무기로 물을 주면 효과가 있다.

화초를 키울 때 가장 어려운 일은 ‘물주기’일 것이다. ‘특히 얼마나 자주 줘야 하나’가 가장 큰 질문이다. 정답은 없다. 왜냐면 같은 품종이라도 자라는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힌트를 하나 가르쳐 주겠다. 바로 토양의 수분상태를 파악하면 물을 주는 시기와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일단 나무로 된 이쑤시개를 2~3cm 깊이로 흙에 꽂아보자. 이쑤시개를 꽂고 30분 뒤 꺼냈을 때 이쑤시개가 1cm 이상 젖어 있다면 뿌리가 흡수할 수 있는 수분이 있다는 표시지만 그 미만이라면 물을 줘야 한다. 또 손가락으로 화분의 흙을 꾹 눌러서 들어가지 않으면 토양이 메말랐다는 증거다. 더 확실한 방법은 손으로 흙을 쥐어보는 것이다. 만약 흙을 쥐었을 때 모양이 어느 정도 유지되면 수분이 충분하므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또 물주는 방법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식물에 물주는 요령을 몰라 꽃이나 잎 등 아무 곳에나 주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흙에만 주도록 하자. 꽃에 물을 주면 꽃봉오리가 떨어지거나 꽃이 빨리 시든다. 잎과 잎 사이처럼 주름진 곳에 물을 주면 썩을 수도 있다. 잎에 먼지가 끼었다고 물을 뿌리지 말고 물을 묻힌 부드러운 수건으로 닦아주자.

식물 역시 살아있는 생명이기 때문에 주인의 관심과 손실로 자란다. 무관심으로 일관하면 식물도 삐질 수도 있다. 나무 심고 가꾸기 좋은 계절이다. 간략하게나마 화초를 키우는 요령을 살펴봤다. 내 손으로 아픈 화초를 고치고 잘 키워낼 자신감이 조금은 생기지 않았는지? (글 : 서금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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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요네하라 마리의 <프라하의 소녀시대>

감성을 자극하는 제목과는 다르게 상당히 진지한 에세이였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공산권국가인 프라하에서 소녀시대를 보냈다는건 아마도 일본인으로서는 정말 특이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의 소녀시대를 엿보며 자본주의의 첨단을 달리는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건강한 저자의 문제의식도 공감이 많이 갔었다.
이 작가의 새 에세이가 나왔던데 문제는 증정도서가 바로 요책이란거다. 갖고 있는데 말이다. ㅠ.ㅠ

10. 서형숙의 <엄마학교>

  부모학교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부모가 된다는게 얼마나 엄청나고 막중한 일인지를 절감하는 상황들을 자주 직면하다보니 늘 그게 꿈처럼 되어간다.

책은 생각보다는 뭐 평범했다.
그리고 간간히 들어가는 자식자랑도 결국은 이렇게 해서 공부잘하고 착한애 만들었다. 소위 일류대 보냈다는 혐의가 간간이 보여 좀 거북하기도 했고....

 

11.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 1>

   벌써 올해 최고의 책으로 일찌감치 등극한 책.
자신의 역사에 이런 칼날을 들이댈 수 있는 학자가 있음에도 미국은 왜 그모양인지...

2권도 빨리 읽어야 되는데 요즘처럼 여유가 없어서야 언제 읽을지...

 

 

 

 

12. 가네시로 가즈키의 <레벌루션 No3> 

 

가네시로 가즈키 전작주의가 될듯하다.
일단 그의 소설은 유쾌하다.
빠른 전개와 흥미로운 인물설정들. 만화같은 경쾌함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의식들.
그를 만나는 시간은 즐겁다.

 

13. 남미영의 <공부가 즐거워지는 습관, 아침독서 10분 >

  요즘 열심히 아침독서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아직 효과를 알 수 있는 건 아니나 그래도 반에 아이들이 책을 읽어준다.
독서량은 천차만별이지만 일단 아이들이 책을 읽으니 좋다.
그리고 읽은 책들에 대해 간간이 한마디씩이라도 아이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으니 좋다. 뭐 이정도만 해도 어딘가?

 

 

14. 박종관의 <박종관 교수의 LET'S GO! 지리여행>

 지리여행도 참 재밌을 것 같다.
우리 땅에서 어디서든지 흔히 볼 수 있는 지형들을 쉽게 재밌게 얘기하고 있다.
아이들과 여행을 가면 이런 땅의 얘기들을 나눠도 재밌을 것 같다.
사진 도판들이 굉장히 좋다.
사진 자체도 좋지만 사진의 설명들이 아주 쉽게 잘 되어있다.

 

15. 프랑수아 클로르의 <엑또르씨의 사랑여행>

 사랑을 느끼면서 알게되는 온갖 감정들의 백화점이라고나 할까?
소설이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의 정신분석서이기도 한 책이다.

모험에 비해 결론은 평범하나 어쩌랴?
진실이라는게 항상 평범한데 있는 것을.....

 

 

16-17. 미야베 미유키의 <드림 버스터 1, 2>

 저 촌스럽고 만화스러운 표지라니.....
미야베 미유키가 아니었다면 절대 안읽었을테다.
1권은 지나치게 평범하고 지루했지만 2권으로 가면서 역시 미야베 미유키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일본에서도 아직 끝나지도 않은 책이라니 언제 다본단 말인가?

 

 

18. 지리교육연구회 지평의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

 역시 지리여행.
요즘 지리수업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이런 책이 손이 간다.
여행서를 원래 좋아하지만 거기다 수업자료도 되니 일석이조!
아주 성실하고 진지한 답사보고서라고 할까?
그러면서도 흔하지 않은 지리답사였기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2월 3월 - 너무 바빴다. 두달 합쳐서 겨우 한달읽을거리들을 읽었다.
4월은 좀 나아져야 하는데....별로 전망은 안좋아보인다.
읽고 싶은 책들은 쌓여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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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시간 2007-04-06 0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 책이 너무 많네요. 너무 좋들 소개해주셨어요. 님의 글 많이 퍼갑니다. ^^*

바람돌이 2007-04-0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시간님 안녕하세요.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네요. ^^

국경을넘어 2007-04-0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리 책... 좋네요. 저도 연구실에 구입해 놓고는 있는데 아직 못 읽고 있습니다. 조만간 읽어 봐야 겠습니다.

바람돌이 2007-04-0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어린이용 말고 제가 본 지리책 중에서 제일 친절하게 써졌다고나 할까요. ^^ 수업준비하는데 도움이 돼요. ^^

BRINY 2007-04-0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네하라 마리 신간+1. ㅎㅎ, 그걸 사려고 하는 참이여요~

반딧불,, 2007-04-0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림버스터 저는 괜찮았어요^^

바람돌이 2007-04-0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저는 고민중.... 다음에 다른 이벤트 할때를 기다려 볼까요? ^^
반딧불님/저도 드림버스터 좋았어요. 단지 1권이 좀 시시했다는 얘기지 지금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책인걸요. ^^

클리오 2007-04-06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 자습시간에 독서하시는건가요? 애들이 숙제 안하고 책 읽어요? 어찌되었건 대단... ~^^

바람돌이 2007-04-0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우 10분인걸요. 아직 1학년이니 그정도는 강제로 됩니다. ㅎㅎ 책을 보는척만 하는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