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안나온다.
예고없는 단수!
10월달에도 한 번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아침에 일어나서 안나오는 바람에 씻지도 못하고 대충 챙겨입고 나가 동생네 집에 가서 씻고 출근했었다.
아이들도 거기서 씻기고...

이유는 우리 아파트가 좀 오래된 관계로 수도시설이 고장난거란다.
그 때 분명히 고쳤다는데 오늘 또 이런 일이....

씻기도 전에 이런 일이 생기는 바람에 아이들도 나도 모두 씻지도 못하고 물티슈로 대충 닦여서 재웠다.
나도 화장만 화장티슈로 지운 상태....

세수보다 더 큰건 왜 손이 씻고 싶어 미치겠냐고? ㅠ.ㅠ

근데 더 황당한건 화장실에 예린이가 갑자기 응가를 하고 싶다고 해서....
지금 화장실 변기에 예린이 응가가 둥둥 떠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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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1-18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상용 물을 담아놔야겠군요. 쿨럭..;;;;

바람돌이 2007-11-18 22:18   좋아요 0 | URL
그게 수도국의 단수와는 달리 예고라는게 없는지라... ㅠ.ㅠ
 
가자에 띄운 편지
발레리 제나티 지음, 이선주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가자지구 >
팔레스타인 인구의 40%인 150만여 주민들이 고립된채 포위되어 살고있는 땅.
주민의 60%가 국제 난민으로 공식등록되어 있는 곳.
전체 인구의 70%가 실업상태에서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가자지구를 둘러싼 이스라엘군은 5개의 검문소를 통해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한다.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감옥이다.
조그만 사건에도 모든 출입이 차단되어버리는 은유적 의미가 아니라 실제의 감옥인 땅.
그곳에 오늘도 사람들이 살고있다.
우리와 같이 숨쉬고 기뻐하고 슬퍼할 줄 아는 사람들이......

'나, 너, 그' 하는 식의 단수는 존재하지도 않고, 그냥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라는 복수만 있는거지. 불쌍한 팔레스타인 사람들, 아니면 나쁜 팔레스타인 사람들 하는 식으로 ........우리는 절대로 '하나 + 하나 + 하나'가 아니라 늘 400만인 거야. 그러니 사람들은 민족을 통째로 등에 지고서 살아가는 것이고. 무거워. 무거워 등이 뭉개질 것만 같아서 차라리 눈을 감고 싶어져버리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사는 이제 20살이 되려는 청년 나임은 이렇게 절규한다.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에서 이제 몇명이 죽었다느니, 또 폭탄테러가 일어났다느니 하는 얘기들은 더 이상 화제가 되지 못한다.
심지어 이제는 몇몇이 죽어서는 외신을 타지도 못한다고 해야겠지....
보다 강력한 강도의 보다 많은 숫자가 되지 않고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도 못하는 수많은 이들의 죽음.
그런데 그 죽음이나 고통조차도 언제나 개인의 것으로 특별한 누군가의 것으로 인식되어지지는 못한다. 그저 늘 누군가와 함께 숫자와 그들이라는 복수로 인식되어질 뿐....
숫자는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그 많은 눈물과 삶을 일일이 보듬어주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가자에 사는 나임은 그 숫자가 무겁다.
그의 민족에게는 희망이 없고 그것은 그럼으로 인해 그가 절대로 그 민족의 무게에서 벗어나지 못할것임을 예고한다.
20살 - 꿈도 많을 것이고 무엇이든 기존의 권위에 저항하고 벗어나고 싶을 나이다.
그가 저항하고 싶은것이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대해서뿐이라고 누가 자신하랴?
20살의 나이는 세계의 어느 젊은이도 다 그러하듯 가족에게서도 벗어나고 싶고 자신의 나라 또는 민족에서도 벗어나고 싶고 저항하고 싶은 나이일게다.
나는 나라고 자신의 고유성을 한껏 주장하고 싶은....
그럼에도 나임은 고통받는 자신의 민족이라는 짐을 벗어던질수가 없다.
민족을 떠난 자신을 아예 꿈꿀수 없는 얽매인 존재로서의 팔레스타인 청년 나임!
그런 그는 민족을 떠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잡았음에도 결국은 그 여정의 끝은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나임의 저 절규속에 여기 멀리 한국땅에서 방관자이면서 저들에게 동정적인체 하는 나의 모습이 겹쳐졌다.
아마도 팔레스타인에 동정적이라 자부하는 그래서 진보적인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팔레스타인의 모습에 대한 절규일거다.
어떤 민족이 집단적으로 고통을 강요당하고 있을때 그 민족을 괴롭히는 것은 분명 굶주림, 질병, 앞날에 대한 불안감같은 것일게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또 하나 잊고 있는 것. - 개인이 개인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개인이 자신의 삶을 맘껏 펼쳐보지 못하는 것, 언제나 전체를 위해 뭔가를 희생해야 하는 존재로 각인되어지는 것 .그런 고통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게 아닐까?
내일이면 나임은 새로운 세상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길거리를 지나다가 어디선가 날아들 총알에 맞아 그 꿈을 완전히 접어야 할지도 모를 것이다.
이방인의 눈으로는 결코 알수없는 팔레스타인 청년의 절규가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리 부모님과 나, 우리 식구들은 너희도 나라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늘 운동을 해왔어. 평화라는 단어가 그저 노래나 사전, 연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말이야...... 그런데 너희 쪽 평화주의 운동가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냐는 거야. 어째서 10만여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모여서 증오의 눈길 없이 우리와 평화를 맺자고 하는 일은 없느냐는 말이야.

19살의 이스라엘 소녀 탈은 팔레스타인 소년에게 묻는다.
이스라엘의 유대인들 중에도 평화를 바라고 팔레스타인인과 자유를 주고싶어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지 않냐고....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면 세상도 언젠가는 바뀌지 않겠냐고....
그러나 그녀는 아직은 모른다.
그 물음 자체가 이미 가진자의 오만일수도 있으며, 또한 순진한 낭만적 기대임을....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에게 진심으로 물어보자.

유대인들의 테러에서 자유로와지고 평화로워지기 위해 당신이 지금 가진것의 반을 온전히 내놓으라고 한다면 과연 내놓을 수 있냐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에게 그의 마지막 무기마저 먼저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과연 정당한 거래일까?
이스라엘인들은 그들이 당한 테러로 인한 상처를 말하기 전에 먼저 팔레스타인의 나임과 같은 청년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

이스라엘 소녀 탈은 어느날 바로 집옆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자 뭔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가자지구에 병을 던진다. 누군가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하면 이런 일들을 막을 수 있을지 서로가 왜 서로를 이토록 모르는지 알고싶다는 욕구다.
그래서 만난 이가 팔레스타인 청년 나임이다.
소설은 이 둘이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싹트는 우정을 얘기한다.
그러나 그 우정이란건 개인대 개인으로서의 나임과 탈일뿐.....
그럼으로 앞서 나임의 저 절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마지막의 탈의 충격적인 경험을 통해 작가는 결국 두 민족의 증오가 일방적인 상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그럼으로써 팔레스타인 사람들 못지않게 이스라엘 인들 역시 큰 상처를 동시에 받고 있음을 얘기하고 싶어하는듯 하다.
나임과 탈처럼 서로가 대화하고 이해함으로써만이 그 상처의 극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상투적인 결론을 내리는 결말보다 내 맘을 때린 것은 나임과 탈의 저 말들이었다.
저 말들은 바로 지금의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유대인의 거리를 알려주는 말이다.
저 인식의 차이의 거리는 멀고도 멀다.
어슬픈 낭만으로 덮어버리기에는 너무도 머나먼 길.....

누가 먼저 양보해야 하는가? 누가 먼저 상대의 눈물을 닦아줘야하는가?
탈! 그녀는 나임의 그 상처를 닦아줄 수 있을까?

어쩌면 오늘도 가자지구의 검문소의 문은 닫혀있을지도 모른다.
하루 벌어 하루먹고 살기도 힘든 그들에겐 생존의 문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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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1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경을넘어 2007-11-01 0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20살 청년(팔레스타인)과 19살 소녀(이스라엘)라는 설정이 조금은 걸립니다. 똑같은 내용이되, 만약 바꿔서 20살 청년(이스라엘)과 19살 소녀(팔레스타인)이라는 구도로 이글이 쓰여졌다면 어떠했을까요?

바람돌이 2007-11-15 12:35   좋아요 0 | URL
너무 오랫동안 방치했다가 댓글을 달려니 쑥스럽네요. ㅎㅎ 이 글에 나오는 탈의 오빠는 이스라엘 청년으로 가자지구를 지키는 군인입니다. 그 오빠가 탈의 병을 가자지구 바닷가 모래밭에 던져놓음으로 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되는거죠. 책의 내용으로 보건대 설정이 바뀌었다 해도 뭐 그렇게 달라지는 부분이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아마도 군인인 이스라엘 청년의 딜레마가 더 많이 눈에 띄는 정도랄까..... 뭐 그정도일것 같아요.
 

바빠서 죽는줄 알았다.

휴일에는 각종 가족 행사와 결혼식 참석,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아이들 유치원 행사가 이어지고....
이놈의 10월이 왜 이렇게 행사도 많고 일도 많은지...

오늘은 이 학교 생기고 처음으로 장학지도를 받는 날이다.
장학지도에서 지도는 말뿐이고 진짜 중요한건 이 학교에서 그동안 빼먹고 안한일 한꺼번에 다하라는 날이다. 불행히도 그 중에 대부분의 일은 쓸데없는 서류작업이다.
더더욱이 내가 주무부서인데다 중앙 교무실에 있다보니 온갖 일이 내 차지로 떨어진다.
이 동네에서는 야근은 아주 특별한 경우(야자하는 고등학교가 아닌 다음에야)인데 그 야근을 해야 했던게 요즈음이다. ㅠ.ㅠ

워낙에 많은 일이 한꺼번에 밀리다보니 문제는
뭐가 내 일이고 아닌지에 대한 구분이 안간다는 것.
일단 닥치면 무조건 한다. ^^;;

그러다 어제 생긴 일
선생님들 수업지도안 취합해서 책자로 만들어야 하는데 마지막 점검을 하다보니 하나가 빠졌다.
그래서 삐리리 A 선생님에게 전화

나 - 아 선생님 4교시 수업지도안이 아직 안들어와서요.
A - (대뜸 엄청 크고 빠른 목소리로) 아니 내가 3, 4교시가 다 있는데 둘 중에 하나만 내면 되지 왜 둘다 해야 하는데?
나 - (갑자기 주눅이 팍 들어) 아 그런데요. 두개가 과목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두개가 필요한데요.
A - 두개가 있어도 하나는 상치과목인데 그렇게 말하면 부당하고 어쩌고 저쩌고 한참동안......
나 - (듣다가 지쳐서 ) 일단 제가 다시 한번더 부장님과 의논해보고 전화드릴게요.
..............................
나 - (전화를 끊고 나서 부장샘한테) A샘이 수업지도안 두개 내랬다고 노발 대발 성질내는데요. 나보고 성질내면 어쩌라고 저 지금 삐졌어요.
우리 부장 - (역시 갑자기 목소리가 엄청 커지며) 아니 그거 지금 전부 그 사람일인데 자기가 대신해주고 있구만.... 엇다 대고 신경질이래? 응?
나 - ......................어안 벙벙..... 뒤늦게 분기탱천!!!

그럼 이게 내 일이 아니었단 말인가? 이런 젠장...
진짜 몰랐었다고..... 그 외에도 챙겨보니  A선생님의 일은 거의내가 다하고 있다.
(이렇게 된데에는 A선생님이 연세가 많고, 명퇴를 앞두고 있고, 거기다 뭔 일을 맡기면 어찌나 이것저것 이유가 많고 목소리가 큰지 우리 부장이 이 사람을 기피(당연히 부장보다 나이가 많다)하기도 하고, 게다가 내가 부려먹기 편하다는 이유 등등등으로 A선생님의 일의 많은 부분이 내게 떨어졌었다)
성질 같아서는 하던 일 전부 싸서 갖다주고 싶었으나 그러면 보나마나 착한 우리 부장 혼자서 다 싸들고 할게 분명하고..... 에이 치사해도 내가 참는다.

어쨌든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은 오늘 아침으로 끝내고 지금은 장학지도라기 보다는 장학 검열 받고 있는 중이다.
방금 내가 한 일.
어야둥둥 교실 수업참관 조금만 하라고 원두 커피 양 한 가득해서 타다 날라주고 왔다.
그거 다 마시고 가면 한참 걸릴텐데..... ㅎㅎ

그나저나 오늘 저녁에는 해아 학예발표회다.
한 30분 빨리 퇴근하면 좋겠는데 오늘 일정보니 불가능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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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노기 2007-10-2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여튼, 목소리 큰 사람이 장땡이라니깐!! 화이팅 하고요. 우리같이(ㅋㅋㅋ)착한 사람들은 복 디게 많이 받아야 된다구요. 해아는 또 어떤 버젼으로 웃음을 줄지 기대만땅~~

바람돌이 2007-10-26 13:20   좋아요 0 | URL
목소리 큰 사람이 장때에 왕창 동의합니다. 우리같이 목소리 작고 착한 사람들한테 주는 상은 없을까요? ㅎㅎ

세실 2007-10-2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고생이 넘 많으세요. 아직도 무식하게 목소리만 큰 사람이 있다니 이런....
님도 넘 착하신가 봅니다. 저라면 '제 일 아닌데요' 라며 슬며시 빠질것도 같은데..ㅋㅋ
해아 학예발표회 저도 기대됩니다.

바람돌이 2007-10-26 13:22   좋아요 0 | URL
그분 별로 무식하지는 않은데요. ㅎㅎ 목소리가 크죠.
그리고 솔직히 글을 저렇게 써놓으니까 제가 무지 착한 것 같은데 이게 좀.... 사실 저 싸우는 것도 꽤 잘하거든요. 목소리 높이며 싸우는거 안해서 그렇지 하겠다고 맘먹으면 끝까지 싸워서 이기고야 말자 이게 제 삶의 좌우명이라고나 할까? ㅎㅎ

BRINY 2007-10-2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참 '제일 아닌데요'라고 슬며시 빠지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지요. 님의 상황이 이해되면서도, 그냥 슬며시 빠지세요 라고도 할 수 없는...휴...그나저나 커피 타는 일도 해야하다니...

바람돌이 2007-10-26 13:30   좋아요 0 | URL
뭐 이런 경우가 제일 싫을땐데 내가 개기면 나보다 더 바쁜 사람이 피볼때말이죠. 그 사람이 진짜 착한 사람이고 저는 사실 사이비고요. 슬쩍 슬쩍 잘 개기거든요. ㅎㅎ
커피타는건 제 커피 타는 순간에 딱 걸린거였고요. 그냥 운이 없었다고나 할까? ㅎㅎ

글샘 2007-10-2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신설학교여서 제 일 남의 일이 없을 듯 싶네요^^
신설 학교는 피해서 다녀야 건강에 좋을 듯... ㅋ
중학교는 아직도 장학사를 무서워하는 분위기죠.
고등학교는 오디 말디... 소 닭보듯 하는데 말이죠. 암튼 힘든 하루 에너지를 충전하셔서 슈퍼 엄마까지 잘 하시길~~~

바람돌이 2007-10-26 13:31   좋아요 0 | URL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 닭보듯 하죠.
교장 교감샘 성향이죠 뭐.... 어제 많이 힘들었던지 오늘은 딱 아무일도 하기 싫어서 오전에 시간만 비면 요러고 있습니다. ㅎㅎ

홍수맘 2007-10-25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님 얘기를 듣다보면 '정말 선생님이란 일도 너무나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그래도 늘 열심히 생활해 나가시는 님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답니다.
지금쯤 "해아 학예발표회"도 끝났을라나? 해아의 모습도 기대만땅입니다. ^^.

바람돌이 2007-10-26 13:32   좋아요 0 | URL
아니예요. 그냥 이렇게 써놓으니 그런거죠. 세상이 어떤 직업이라고 쉬운게 있겠어요. 다 나름의 애환과 힘듬이 다 있는거지요 뭐....
해아 학예회는 어제 밤 6시 30분에 시작해서 9시에 끝났어요. 저녁까지 먹고 집에 오니 11시.... ㅠ.ㅠ

무스탕 2007-10-25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님들보다 저는 조금 더 강도 강하게..
나이 많고 목소리 크면 다에욧!! 선생님이라는 분이욧!! 학학학- (소리치고 힘들어서..)
바람돌이님. 고지가 보입니다. 조금만 더 힘내세요.
오늘 저녁 해아의 이쁜 모습도 곧 볼수 있겠죠? ^^

바람돌이 2007-10-26 14:19   좋아요 0 | URL
대신 소리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오늘 하루는 저에게 주는 상으로 그냥 한가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만요. ㅎㅎ

미설 2007-10-25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주 내내 소풍, 참관수업, 토욜에는 부모 참여수업이네요. 운동회도 없었는데도 이런데.. 참.. 바쁘시겠습니다.

바람돌이 2007-10-26 14:21   좋아요 0 | URL
일주일에 3번이면 많죠?거기다가 봄이는 아직 손이 많이 가는 나이기까지 한데 말예요 이러다 애들 학교 가면 더 힘들겠죠? 에고...

마노아 2007-10-29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소리 크고 성깔 짱짱하면 업무가 줄어들더라구요. 크흑.... 해아 발표회 잘 다녀오셨죠?
전 알라딘 브리핑 지각이에요^^
 
[이벤트] 커피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원두 커피를 드려요!

언제부터였을까?
나의 아침이 커피로 시작되었던 것은?
처음은 고등학교때 잠을 깬다는 핑계로 밤중에 먹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놈의 체질은 밤 12시에도 커피먹고 머리를 땅에 누이기만 하면 드러렁 드러렁 잠에 떨어진다. 아직도....)

어쨌든 어느샌가 커피는 나의 아침을 여는 필수품이 돼버렸다.



커피라면 이것 저것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커피믹스든 원두든 아니면 각종 블렌딩 커피든.....
한동안은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커피믹스를 줄기차게 마셔댔다.
근데 요즘 갑자기 원두의 향이 그리워지면서 다시 원두 드립커피로 바꾼지 한달....

나의 아침은 저렇게 간이 드립퍼에 커피를 내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커피를 내리기 위해 커피보관통의 뚜껑을 열때 내는 향이 가장 먼저 나를 감싼다.



밀려있는 일들을 모두 책상 한쪽으로 밀어버리고 하나 가득 뽑아놓은 커피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
가을이 되면서 갑자기 너무 듣고 싶어져 요즘 계속 돌리고 있는 <글루미선데이>사운드트랙 앨범.
그리고 알라딘에서 서재인들의 글 훑어보기
그리고 책....(요즘은 20세기 포토다큐세계사가 주로 펼쳐진다. - 커피랑은 좀 안어울린다. ㅎㅎ)
아침 1시간이 가장 풍요로와지면서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뭐 그래봤자 1주일에 하루나 이틀에 불과하지만.....

*********************************************

얼마전에 아름다운 가게에서 공정무역의 일환으로 네팔의 유기농 커피를 수입한다는걸 알았다.
커피를 먹으면서 향과 맛과 분위기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이 커피가 열대지역의 수많은 농업노동자들을 착취한 결과이자 불공정무역의 결과로 내게 왔다는 사실은 잊혀져버린다.
아니 생각하고 싶지 않은것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얻고 싶은 것은 아름다운 아침이지 머리 아픈 제 3세계의 현실이 아니니까....
나라는 인간은 이렇게 편리하게 자신을 합리화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네팔의 커피농가에 대한 얘기들을 읽으면서는 그나마도 약간은 양심의 가책을 덜면서 먹을 수 있지않을까 싶었다.
지금 먹고 있는걸 다 먹고나면 아름다운 가게에서 커피를 사볼 생각이다.
맛은 아직 나도 모른다.
알라딘에서도 이거 팔았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안될까? ㅎㅎ

아름다운 가게의 네팔 커피에 대한 얘기는

http://beautifulcoffee.com/

위 주소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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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2007-10-1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 서연 아빠가 그렇게 선전하던 그 커피네요.
맛도 좋다던데. 아직도 내가 먹어주지 않고 서연아빠 속을 달구고 있었군요.
오늘 저녁에는 먹어봐야지

바람돌이 2007-10-16 15:05   좋아요 0 | URL
아 맛도 좋다고? 금상첨화지...
다음번엔 나도 꼭 사먹어야겠다. 아님 집에 커피 얻어마시러 놀러갈까? ㅎㅎ

2007-10-16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17 21:47   좋아요 0 | URL
동작도 빠르다. ㅎㅎ 믹스 단건 뭐 그 맛에 먹는거니까... 근데 살찌는 건 치명적인것 같다 ㅎㅎㅎ

아사히 2007-10-1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제든지 커피 드시러 오셔요.
커피랑 먹으면 좋은 과자도 있답니다.
근데 홈플러스에서도 판다니 좀 씁쓸하네요.
공정무역의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 어째 다시 대형유통업체와 연결되었을까이...

바람돌이 2007-10-17 21:48   좋아요 0 | URL
아니 홈플러스에도 판다니 어떻게 된 일이지? 대형유통업체랑 연결되면 공정무역이 안될 것 같은데... 저기 사이트 들어가서 네팔의 커피농가들 보니 대부분이 영세농가들이라 대량판매와는 거리가 멀것 같던데 말이다. 하여튼 참...ㅠ.ㅠ

진주 2007-10-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동안 환경관련책 -구보씨 덕분에 커피 마시는게 마음이 무거웠어요. 요즘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바람돌이님이 다시 깨워주시네여 ㅡ.ㅜ '당신은 몇 그루의 커피나무를 키우십니까?'흐음...매일 2잔 마시니까 12그루의 커피나무를 키우고 있으며..그만큼 환경을 제가 파괴하고 있다고 구보씨가 째려보는군여..흐음..커피맛 달아난다 이거~~(그래도 난 눈 질끈 감고 양촌리다방커피 타러 갈겁니다 방금 밥 먹었어요 ㅎㅎㅎ)

바람돌이 2007-10-17 21:50   좋아요 0 | URL
까아아아~~~ 진주님이다. 너무 너무 반가워요. 그동안 대체 뭐하셨대요? 안그래도 요즘 좋은 분들이 소식이 자꾸 끊겨서 속상하던 참인데 이렇게 돌아온 진주님을 보니 이 가을에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없네요. ^^ 윤이랑 영이도 잘있죠? 궁금했다고요. 자꾸 나가지 마시고 자주자주 뵙자구요. ㅎㅎ

책읽는나무 2007-10-1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그래도 요즘 저도 커피믹스를 끊고 원두커피를 마셔보고 싶다라는 욕구에 차 있는데...음~~ 좀 거시기하긴하네요.특히나 진주님의 말씀도 좀 캥기고...ㅡ.ㅡ;;
헌데 저 기구는 드립퍼라고 하나요?
안그래도 친구네서 감잎차를 저런 것과 비슷한 기구에다 물을 내리는 것을 보고서 신기해했었거든요.엄청 편해보이네요.^^
(저도 하나 구입해야겠어요.근데 어디서 파나요?)

아침....님과 사뭇 다른 풍경의 아침이네요.전 아침에 늦잠자고 있는 민이 녀석 소리 지르고 윽박질러 깨워 식탁에 앉혀 억지로 밥 멕이기 바쁩니다.그리고 둥이들 녀석들의 입에도 차례 차례 밥을 넣어줘야하고...식탁과 식탁밑은 그야말로 밥알들의 전쟁터라고나 할까요?
암튼...전쟁과도 같은 저의 아침풍경인데...님의 아침은 그야말로 천국이네요.부러워요^^

바람돌이 2007-10-20 00:12   좋아요 0 | URL
커피 드립퍼인지 뭔지는 알라딘 기프트몰 커피 전문매장에도 팔아요. 저도 알라딘에서 샀는걸요. 가격이 7천원대였던가 한 것 같은데... 몇만원 하는 커피포트는 좀 부담스럽고 또 그게 매일 조금씩 먹기에는 불편하기도 해서 간단한걸로 샀는데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혼자나 둘이 먹기 딱 좋네요. ㅎㅎ 아 사실때 커피 필터 (3천원대)도 같이 사셔야 돼요.

아침 풍경이야 저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한텐 이른 시간이라 못일어나는 애들을 억지로 윽박질러 깨워서 옷입히고 머리 묶어주고 억지로 할머니집까지 데려다주고 해야 하니까요. 그나마 밥은 할머니집에서 먹으니 다행이죠.. 출근해야 비로소 저런 평화가 기다린답니다. 뭐 그것도 일주일에 하루 많으면 이틀이지만.... ㅎㅎ

미설 2007-10-20 00:56   좋아요 0 | URL
저도 드립퍼 하나 사야겠어요. 집에 아무 기구도 없어서 냉동실에 처박혀 있는 원두커피만도 세봉지쯤 되는데... 그게 참 사지지가 않네요. 사진이 너무 맑아요. 배경도 넘 깔끔하여 놀라워요^^

바람돌이 2007-10-20 09:37   좋아요 0 | URL
미설님! 냉동실에서 원두커피의 향까지 얼어버림 어떡해요. 빨리 하나 사셔서 드세요. (싼걸로 사면 된다니까요? ㅎㅎ) 배경이 깔끔한건 사진 찍는다고 저기만 두고 양 옆으로 밀어서 그렇다죠? 조금있다가 다시 너저분.... ^^;;

2007-10-18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20 00:13   좋아요 0 | URL
넵! 알겠습니다. 다음 주 중에 보낼게요. ^^

프레이야 2007-10-1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커피콩껍질을 손바닥으로 비벼 까던 카렌의 손이 생각나요.
불공정무역의 결과로 날마다 몇잔씩 마시는 커피, 알지만 끊기 힘든 작은 행복이에요.
그 뒤의 거대한 손을 생각하면 아름다운 가게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도움이 좀 되려나요.
저도 차츰 바꿔봐야겠어요. 지금 길들여져있는 맛과 이별하는 일이 좀 걸리긴 하지만요..

바람돌이 2007-10-20 00:14   좋아요 0 | URL
저도 아웃오브 아프리카 봤는데 왜 생각이 안날까요? ㅎㅎ 우리가 먹고 소비하는 것들을 일일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면 아마 굶어죽어야 할걸요. 그나마 좀 나은 방법이 있다면 찾는정도겠죠? 없으면 할수없고요.

2007-10-19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20 00:15   좋아요 0 | URL
일일이 보고까지 친절한 ****님입니다. 감동했어요. ^^
결과가 좋아야 할텐데 그리고 더 이상의 희생이 없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소수성의 정치학 - No.1, 2007 부커진 R 시리즈 1
그린비 + '연구공간 수유+너머' 기획 / 그린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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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R은 혁명의 그 R이다.
이념이라고는 다 씻겨가버린 것 같은 시대에, 혁명이라고는 구시대의 유물 내지는 잔재로 퀘퀘먹은 냄새나 뿌리는 것으로 치부되는 이 21세기에 다시 혁명이라니.....

하지만 조금만 정직해져 볼까?
87년 이래로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었다고,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말이다.
민주화가 되었다면 고통받는 사람의 숫자가, 삶의 주변부로 몰려나는 사람의 숫자가 줄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왜 그 절대적 수치조차도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지....
곳곳에서 국가와 사회에서 막다른데까지 몰리고 몰려 죽어가는 사람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혹시 민주화 된것은 세상이 바뀌었다는 실감을 느끼는 것은 일부 중산층 내지는 중산층 진입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일부에 대한 것은 아니었을까?
부자의 것을 나눠 가난한자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자의 것을 뺏어 어중간한 중산층의 입을 막은 것이 오늘의 한국사회는 아닌지....
그렇다면 민주화를 말하고 진보를 말하는 당신의 입, 나의 입은 위선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그래서, 그러므로 여전히 혁명의 R이다.
그러나 21세기 한국의 혁명은 더이상 87년의 그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이제는 무너진 사회주의체제에서 찾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부커진의 연구자들이 주장하는 혁명은 뭘까?

87년 체제에 대한 대다수의 연구들은.... 87년 체제가 가지는 불안정성을 민주주의의 불안정성에서 찾고 있다.....이들에게 중요한 과제는 미완의 상태로 남아있는 87년 운도의 기획을 완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제의 완수를 위해 시민사회에서의 민주주의를 심화하고 시민사회의 민주적 요구를 반영하는 권력구조의 합리화를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에 의하면 이질적인 성분으로 구성된 대중은 시민이라는 하나의 고정된 주체성으로 환원되어 그 이질성과 다양성을 상실하게 된다. 더불어 시민이라는 주체성 외부에 있는 자들, 즉 이주노동자들, 장애인, 성매매여성 등과 같은 비-시민들은 한국사회의 질서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배제될 수 밖에 없다. (182-183쪽)

부커진의 필자들의 입장은 대체로 위에서 말하는 저 시민이라는 하나의 고정된 주체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이질성과 다양성의 존재들 자체에 주목한다. "
그들은 권력에서 이 사회에서 배제되어있다는 의미에서 소수자다.
그러한 소수자의 정치가 저항이 오늘날의 한국사회를 어떻게 관통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투쟁과 저항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는 것이 이 책의 일관된 내용이라 하겠다.

오늘날 기존의 민주화 운동이라 불리던 것들은 -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하는 노동운동조차도 - 거의가 체제내의 운동으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정권의 토대를 한치도 건드릴 수 없는 그런 운동일뿐이다.
그러면 거칠것없어 보이는 자본주의 세상에  흠집을 내고 홈을 파고 돌발을 일으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올해도 농사짓자고 얘기하는 대추리의 농군이며, 새만금 갯벌에서 삶의 터전을 지키는 어민이며, 대한민국법으로 포섭되지 않으며 끊임없이 이동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지키는 이주노동자의 삶과 투쟁이며, 이동권과 활동보조인의 법제화를 위해 싸우는 중증장애인들의 싸움, 그리고 KTX여직원들의 투쟁같은 비정규직철폐를 위한 노동자들의 싸움이 그것이다.
이러한 대중들의 끊임없는 탈주, - 국가가 정해준 틀, 법이라는 틀, 아니 아예 국가라는 틀 자체를 탈주하는 이들 소수자의 싸움과 연대야말로 21세기 혁명의 새로운 내용이다.

자 여기까지 일단 동의하자.
사실 동의 안할려고 해도 별로 그럴 부분이 없다. 적어도 내 능력으로는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오늘날 한국사회를 가로지르는 수많은 탈주들은 권력에 의해서 고정된 것들을 벗어나는 움직임들이다. 심지어 국가라는 고정불변인듯 보이는 괴물조차도....

그런데 여기서 근원적인 질문을 참을수가 없다.
과연 이러한 탈주들 만으로 사회의 변화가 가능할 것인가?
대추리의 농민과 이주노동자와 새만금의 어민이, 중증장애인이 연대의 손을 뻗고 어깨를 거는 날은 과연 올것인가?
그들이 분명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이 사회의 다른 면을 부각시키고 문제시하고 싸우는 것은 분명하지만 조직화되지 못한 이러한 탈주들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은 언제가 될것인가?
그리고 갈수록 지능적이고 고도화되어가는 자본의 횡포를 과연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부커진의 필자들은 의외로 낙관적인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좌절보다 몇 백 배 더 큰 희망을 보았다. 권력과 자본은 대중들을 추방하고 주변화하지만, 대중들은 그만큼 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탈주하고 소수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권력과 자본은 추방을 명령했지만, 대중들은 그 명령을 거부하고 다른 삶을 실험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보았기에 거기에 몇퍼센트의 가능성이 있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웃음으로 답한다. 투쟁은 길을 묻지 가능성을 묻지 않는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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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7-10-08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쟁은 길이라는 존재성 자체만 묻지는 않지요.길이면 일단 연대라는 이름으로 가능하겠지만 길의 방향에 대해서는 늘 끊없는 논쟁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대중은 시민과 소비자로 포섭되었는데...자칫 위험한게 ..소수자의 정치성이라는 것이 결국 탈시민화된 사람들을 시민화하자는 선에 머무는 것인지 아니면 그 너머를 지향하는 것인지 가끔 의문이생깁니다. 그런데 일단 전자라면 결국 기존 질서에 대한 미편입을 편입시키는 자유주의적 움직임에 준하지 않으며, 또한 그 너머를 지향한다면 역사적으로 이루어져온 세계와 인간이라는 존재와 한계성이라는 틀에 대해 너무 이론적 낙관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수 있지 않을까요.
소수자운동에 적극 동의합니다만 ...(소수자의 정치가 탈근대사회에서 전위가 되리라는 가능성에 대한 전망때문이겠지요..실제 그런 면도 많고..)..실제 부커진이나 수유팀들의 경우는 존재적 쪽팔림을 만회하기 위한 실천이라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그 이론적 경향에 대한 그동안의 평가때문에 생긴 선입견일겝니다.

바람돌이 2007-10-08 22:18   좋아요 0 | URL
위에 인용되었던 투쟁의 길이란 방향성 없는 투쟁을 얘기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가능성이라는 이름아래 이런 저런 회피의 이유를 대고 숨는 행위에 대한 비판이고 또한 투쟁의 당위성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하고요. 당연히 저들이 주장하는 것은 소수자들을 시민에 편입시키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너머를 지향하는 것은 분명한데 그 분명한 것의 상에 대해서는 그들 역시 아직은 구체화된 답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아니면 이 세계라는 것 자체를 끊임없는 투쟁의 연속으로 보며 이전의 사회주의가 제시햇던 하나의 이상향 내지는 목표지점에 대해서는 상정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저 소수자의 투쟁을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그들(아니 우리들 전체라고 해야 되겠죠)사이의 연대가 이루어질때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겠는가? (즉 시민사회론이나 시민계급의 투쟁은 이제 더 이상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되기 힘들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론적 낙관이라는 부분에서는 저도 일정정도 동의하고 의심을 품고 있습니다만 제 공부가 워낙에 얕다보니 혐의일뿐 뭐라고 반박하기는 힘들군요. 아 어려워요. 이들의 논의의 근거가 되는 철학자들이 푸코나 들뢰즈같은 이들이라고 생각되는데 개설서 수준을 벗어나서 그들을 읽어내기에는 옛날에 받은 상처가 워낙 커서 다시 잡아지지 않을 것 같군요.(읽다가 벽에다 집어던진 책들이여... ㅎㅎ)

마지막으로 수유팀에 대해서 하신 말씀에 대해서는 일단은 갈갈갈 웃었습니다. 하지만 뭐 웃었다고 해서 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건 아니고요. 글쎄 지금 시기에서 실천이란걸 어떻게 정의할까라는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결국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세상을 바꾸는데 한 역할을 하고자 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진중권씨처럼 현재의 모든 논점에 개입하고 논쟁하고 하는 모습으로 나타날수도 있지만 그들의 경우처럼 철학적 바탕을 모색하고 미래에 대한 학문적 성찰을 이루어내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결국 어떤 기여를 하게될지는 더 두고봐야할 문제지 지금의 단계에서 이론적 편향이다라는 말은 좀 과한게 아닌가 싶군요.

2007-10-08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08 22:23   좋아요 0 | URL
뭘 심신이 폐허가 될때까지 싸우냐? 말 뽄대없게 하는거야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나는 니 말에 틀린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선배의 시비가 조금 도를 넘어섰던거지... ㅎㅎ
너무 상심하지 말고 그냥 털어버려라... 이놈의 영감탱이 다음주에 만나면 좀 따져주지 뭐... 이 책은 글쎄 너야 워낙에 꼼꼼하게 읽어내는 스타일이니 나보다는 어렵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는 사실 내가 모르는 부분 나오면 기냥 넘어가버리거든....ㅎㅎ)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니 고민말고 읽으셔. 옛날부터 이쪽 인간들 글이 왜 논리정연한 일관성 하나는 끝내줬잖냐? 나도 오랫만에 글 보면서 참 글 쓰는 스타일은 안 변한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던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