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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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오쿠다 히데오한테 홀딱 반한 이후로 그의 책이라면 나오는 족족 읽고 있는데
슬슬 이제 좀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딱히 새로움이 없다고 할까?

어느 한쪽으로는 나사가 풀린 듯한, 그러면서 아웃사이더적인 등장 인물들.
그리고 그들의 한바탕 소동과 대책없이 낙관적인 결말들까지....
오쿠다 히데오는 그의 소설의 하나의 전형을 만들어가고 있는 걸까?
뭐 딱 보면 이건 오쿠다 히데오야 하는 그런 것 말이다.

남쪽으로 튀어에서 그에게 홀딱 반했지만 그에 필적할만한 다른 책들은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책은 남쪽으로 튀어보다는 공중그네나 라라피포에 가깝다.
특별한 비전도 미래도 그렇다고 근성도 없는 건달같은 청년
그리고 팜므파탈같은 그러나 의외로 사춘기 소녀같은 면도 가지고 있는 여자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현실감각이라곤 거의 제로인 먼 섬나라로 튀는 꿈만 꾸는 회사원
그 각각의 인물이 이래 저래 어울리게 되는 과정은 꽤 재밌고,
그리고 그들이 벌이는 사건에서 엎치락 뒤치락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지만
뭐 딱히 스릴있다고 얘기하기에는 어렵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한 번도 본적이 없거나 한 두권 본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나처럼 계속 봐온 사람이라면 심드렁해질 것 같은 그런 책.

에고 슬프다.
좋아하는 작가의 다음 작품이 나오길 기다리는 건 꽤 근사한 기쁨인데
그렇게 기다릴 작가가 한 사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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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7-12-24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래요?
전 이제 읽기 시작했는데 말입니다.(사실요~ 공중그네책이 영 나의 취향에 맞질 않아 몇달째 읽었다,덮었다를 반복하다 이제 맘잡고 읽고 있어요.거~ 국회의사당에서 베스트셀러 1위란 말에 혹~ 하여 지금 읽고 있거든요.^^)
이거 읽고 나면..지난번 님의 리뷰를 읽고 '남쪽으로 튀어'책을 읽을참이었는데 말입니다.
음~~
여튼..전 첫 권의 책으로 이미 근사한 기쁨을 가질 수가 없을 것같은 예감이 들었는데..일찍 깨우쳐주셨군요.그래도 왠지 찾아서 읽고 싶어지는 호기심은 어쩔 수가 없네요.ㅋ

바람돌이 2007-12-24 02:38   좋아요 0 | URL
남쪽으로 튀어는 꼭 읽으세요. 정말로 끝내준다니까요. ㅎㅎ
제가 오쿠다 히데오데 반하게 된게 바로 남쪽으로 튀어 때문이었거든요. 근데 그 외에는 딱히 확 필이 꽂히는 책이 없다는게 문제이지만... ㅎㅎ

마늘빵 2007-12-2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일반화시키긴 어렵지만 일본소설들은 한 작가의 것을 계속 읽으면 다 그게 그거인거 같고 실망하게 되고 그래요. 전 요시모토 바나나가 첨에 좋았다가 나중에 별로였는데.

바람돌이 2007-12-25 00:35   좋아요 0 | URL
일본 작가중 계속 읽는 작가가 오쿠다 히데오하고 가네시로 가즈키인데 님의 말을 들으니 둘 다 그렇군요. 기본적인 틀을 거의 못벗어나는 듯... 다른 사람도 그럴까요?
 
20세기 포토 다큐 세계사 5 - 아일랜드의 세기
마이클 매카시 모로 지음, 빌 바그넬.믹 패럴리 사진편집, 조준희 옮김, 박지향 감수 / 북폴리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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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일랜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둘 있었다.
고등학교땐가 배운 "아 목동아~~~" 어쩌고 하는 노래가 떠올리는 이미지
이것도 뭐 어디선가 주워들은 것들의 복합체이긴 하겠지만 하여튼 한없이 목가적이고 그러면서도 약간 애절한 그런 분위기가 하나.
그 다음은 한때는 신문의 국제난에 심심찮게 오르내렸던 IRA로 대변되는 극단적인 저항과 테러리즘의 이미지 - 이 두가지는 분명히 세계관 자체가 다른 개념인데도 같이 떠오르다니....

20세기 포토 다큐세계사의 국가선정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 이 책이다.
앞의 20세기 세계사 하면 누구나 먼저 떠오르는게 너무나 당연한 식상할 정도의 선택이었다면,
제 아무리 유럽이라 하더라도 영국의 부속지역의 하나쯤으로 여겨지는 아일랜드를 독립시켜 책을 만들다니 꽤 신선하고 바람직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다른 시리즈들은 사실 책속의 글때문에 샀다기 보다는 거의 사진들때문에 샀다는게 정확하다.
하지만 아일랜드 만큼은 기본적으로 내가 아는게 워낙 없어 책속의 내용들도 무지하게 궁금했다.

책을 보고 난 후!
먼저 아 목동아의 이미지는 왕창 깨졌다.
아일랜드 땅 어디에도 그런 목가적인 분위기는 없었다.
20세기가 들어오고도 내내 사람들과 거리는 하나같이 남루하고 비참하다.
아일랜드 시골마을의 집들조차도 그 남루함이 눈을 가려 목가적인 시골농가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식민지의 착취와 억압의 교묘한 은폐조차도 사치스럽다고 생각하는듯 그것은  벌거벗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시리즈의 영국편을 먼저 보아서 그런가?
제국주의 국가와 그 지배를 받는 식민지의 풍경이 이렇게도 확연하게 달라지는 거였구나.

몇개의 영화가 떠올랐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같이 나왔던 <파 앤 어웨이>
아일랜드의 가난한 소작농인 청년과 대지주의 딸의 사랑얘기였었는데, 자유와 희망을 찾아 아메리카로 둘이 도망치는 대목에서도 청년은 여자와 연인행세를 하지 못하고 하인으로 분해 떠났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아메리카 땅에 도착한 후에도 청년은 가난한 아일랜드 출신으로 온갖 차별과 설움을 받았던 것. -
겹쳐지는 장면들은 영국인 대지주들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한 행동에 의해 심각한 정도를 가속화시켰던 아일랜드 대기근의 장면들이다.
그런 시기마다 수많은 아일랜드인들이 굶어죽지 않기 위해 아일랜드를 탈출했다.
이런 대규모의 탈출로 인해 그나마  아일랜드인들이 몽땅 굶어죽는걸 피할 수 있었다는 역사의 기록은 참담할 지경이다.

흔히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의 창시자로 알려져있는 마이클 콜린스를 그린 영화<마이클 콜린스> - 바바리 자락을 휘날리며 걷는 그의 시니컬한 모습이 참 멋졌었는데 말이다.
식민지배가 지나치게 오래 계속되면(아일랜드는 12세기부터니까 참 징하기도 하다.) 그것도 바로 옆에 붙어서 말도 안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아일랜드의 경우 북아일랜드 지역에서는 영국인 내지는 친영파 신교도들이 인구의 다수를 점해버리는 사태다.
아일랜드는 영국과도 싸워야 했지만 바로 이 내부의 적들과도 싸워야 했다.
영국을 상대로 무장독립투쟁을 벌였던 IRA의 마이클 콜린스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이 아니라 자치를 협약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은 한 때 내겐 큰 의문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의 그 선택이 얼마나 고뇌에 찬 선택이었는지....
때로 원칙을 향해 가는 길이 둘러갈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극단적일 정도의 희생이 끊이지 않는 땅에서 일단 평화를 가져오고 싶었던, 그리고 그 평화의 연장선상에서 완전독립의 수순을 하나씩 밟아나가는 것이 어쩌면 유일한 현실적인 대안이었지 않았을까? 
영국과의 협정에 서명을 하고 나오던 마이클 콜린스가 "나는 오늘 내 사형장에 서명했네"라고 했던 말의 의미는 곧 현실이 되어버린다.
이후 아일랜드는 독립하지만 그것은 불안전한 독립이었다.
분쟁의 씨앗을 내부에 간직한.....
카톨릭의 아일랜드와 신교도가 우세한 북부지역은 결국 분단이 돼 버리고, 이 둘 아니 영국까지 셋의 끊임없는 전쟁은 아일랜드에서 민족주의 이외의 다른 정치적 대안을 사상시켜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고도 할 수 있겠다.

세번째 영화 - 북아일랜드,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건달노릇밖에 못하던 북아일랜드의 한 청년이 신IRA의 폭탄 테러의 누명을 쓰고 영국 법정에 선다. 영화 내용이야 그런 아들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지만, 여기에서 현재의 아일랜드의 모습을 본다.
아일랜드가 독립한 이후 북아일랜드는 이상한 모습을 띄게 된다.
북아일랜드의 다수는 영국으로의 귀속을 주장하며 소수파인 카톨릭교도 하층민들을 철저하게 억압하는.... 그런 차별 정책에 의해 소수 카톨릭교도들의 민족주의는 한층 강렬해지고 투쟁의 형태도 흔히 소수파가 그러하듯이 강렬한 테러의 형태를 띄게 된다.
신페인당이 주도하는 신 IRA의 등장.
흔히 신문에서 보던 온갖 테러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2005년에 영국과의 협상을 통해 무장해제를 선언했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아일랜드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닐게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원하지 않는 다수파, 그 다수파에 의해서 철저하게 억압당하는 소수파들과 그들의 저항. -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문제는 어디에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걸까?
현재의 아일랜드는 이제 오랜 가난에서 드디어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안고있는 시한폭탄같은 문제의 해법이 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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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12-21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것도 사고 싶네요.

바람돌이 2007-12-21 09:09   좋아요 0 | URL
책값이 좀 많이 비싸긴 하지만 꽂아두면 뽄대는 나요. ㅎㅎ

BRINY 2007-12-21 19:01   좋아요 0 | URL
가격보고 벌러덩!

바람돌이 2007-12-23 00:39   좋아요 0 | URL
좀 많이 비싸긴 해요. ㅎㅎ 저도 한꺼번에는 도저히 못살것같아 나올때마다 한권씩 샀어요.

아사히 2007-12-2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이런 영화가 있지요.
'보리 밭을 흔드는 바람' 켄 로치 감독으로 작년에 시네마 테크에서 봤네요.
1920년대 아일랜드,어째 민주화되었다면서 새롭게 갈등을 일으키는 우리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는 가슴 아픈 영화...
아일랜드 역사라.. 읽고 싶군요.

바람돌이 2007-12-23 00:40   좋아요 0 | URL
보고싶었는데 못본 영화네. 하기야 못보고 넘기는 영화가 어디 한둘이라야지... 보고싶은 영화 못볼때 아줌마의 비애 느낀다. 매년 국제 영화제 할때도... ㅎㅎ
 

내가 찍은 사람이 당선되는거 보는 것!!

어째 20년동안 온갖 자질구레한 투표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했건만  어째  한 번도 안되냐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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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7-12-20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 찍어주세요. ㅎㅎ

바람돌이 2007-12-21 00:01   좋아요 0 | URL
일단 출마부터 하시라구요. ㅎㅎ

라주미힌 2007-12-21 00:17   좋아요 0 | URL
에고, 대선 5억 기탁금이 없네요.. ㅠㅠ;

웽스북스 2007-12-21 00:26   좋아요 0 | URL
제가 5천원 내겠습니다

chika 2007-12-21 14:09   좋아요 0 | URL
어머, 나가신다면...저도 오천원.... (마일리지로 후원되나요? ㅎㅎ)

웽스북스 2007-12-2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까지는 없는 게 나은건지도 모르겠다는 거

바람돌이 2007-12-21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99,999명만 더 모으면 대선 나갈 수 있어요. 힘내세요. 화이링~~~
웬디양님 그렇기도 하죠? 지금 민노당보면 그동안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받아먹은 결과가 겨우 요모양 요꼴이라니 욕이 튑니다.

무스탕 2007-12-21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세를 거스르는 분이시군요 ^^ (저도 할 말 없습니다만.. 쿨럭..)

바람돌이 2007-12-21 09:08   좋아요 0 | URL
저는 대세에 따르고 싶어요. ㅎㅎ
그나저나 무스탕님 안녕하시죠? 벌써 새해가 다가와요.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클리오 2007-12-2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저런 고민끝에 지난 대선에 찍은 사람은 당선이 되었습니다만, 후회하고 있어요. 바람돌이 님이 더 나아요.. 흐윽... =3=3=3

chika 2007-12-21 14:08   좋아요 0 | URL
어머! 클리오님... 제 말이~! ㅠ.ㅠ

웽스북스 2007-12-21 14:19   좋아요 0 | URL
ㅋㅋ 바람돌이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이거였어요 ^^ 민노당 비판이 아니라 ㅋㅋ

바람돌이 2007-12-23 00:41   좋아요 0 | URL
나아봤자 거기서 거기죠. 지금 민노당 하는 꼴 봐요. 이번 대선에서 권영길씨 솔직히 말하면 안찍고 싶었다고요.

마법천자문 2007-12-2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 상위 10%에 들어가는 제가 3번 연속으로 권영길을 찍었으니 참... 주위에서 전부 미쳤다고 그럽니다. 앞으로는 아예 투표 안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바람돌이 2007-12-23 00:42   좋아요 0 | URL
님깥은 상위 10%가 정말 많아져야 할텐데 말입니다.
아니지... 아예 그런 상중하의 개념이 없어져야하는데 말예요. ㅎㅎ
 
바무와 게로의 하늘 여행 벨 이마주 95
시마다 유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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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편이었던 <바무와 게로의 시장가는 날>을 우리 아이들이 썩 좋아하지는 않았던 관계로 살까 말까를 망설였었는데 내용 소개에서 비행기를 만들어 탄다는 얘기가 있어 구입했다.
이런 얘기에 열광하는 둘째가 좋아할 듯 하였던 것.
솔직히 말하면 비행기를 조립하는 과정이 주 얘기이지 않을까 싶었던 것.
근데 전혀 아니었다.
비행기 조립은 슬쩍 슬쩍하고 그 비행기로 바무와 게로가 할아버지 댁을 찾아가는 과정이 주였던 것이다.

바무와 게로가 아침으로 팬케이크를 먹고 있는데(얘들의 아침 식사는 늘 팬케이크이다.) 편지와 소포가 도착한다.
생일을 맞은 할아버지의 초대장!
그것도 비행기 부품을 잔뜩보내 그걸로 비행기를 만들어서 오라는 것.

근데 이들의 여정이 정말 재밌다.
양파산맥, 벌레가 득실득실한 사과산, 50년에 한 번씩 폭발하는(당연히 올해가 그 50년째다 ^^) 호박화산, 꽃무늬 물뱀이 사는 바다, 흡혈박쥐가 사는 동굴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넘칠만큼 황당하고 지극히 발랄한 여정이다.

하지만 우리집 아이들이 열광하는건 그 여정을 헤쳐나가는 바무와 게로의 행동들이다.
이 둘은 항상 할아버지의 주의사항을 너무 늦게 알아 그 위험들을 하나도 피하지 못한다.
그러고는 늘 다음엔 꼭 조심해야지 하는 말을 되풀이하고....
우리집 아이들은 "얘들은 할아버지 말을 하나도 안들어"하면서 낄낄거린다.
아빠 엄마 말 안듣는 자기들과 똑같다는 생각을 하는걸까?
항상 아이들은 말썽장이들에게 열광하는데 이번에는 바무와 게로가 그 열광의 대상이 돼버렸다.
데이빗 이후 최대의 인기짱 말썽장이랄까? ^^

근데 바무와 게로는 그 위험들을 다 겪으면서도 또 나름대로의 지혜를 발휘해 그 위기들을 무사히 넘긴다.
흡혈박쥐를 피하기 위해 토마토 케첩을 뿌려대는 것 같은....
아마도 바무와 게로가 나름의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것도 아이들에겐 신나는 일인가 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주인공외에도 볼거리가 아주 많다는 거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것처럼 삽화속의 얘깃거리들을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다.
가는 곳마다 달라지는 구름의 모양들
벌레사과산에서는 온갖 포즈의 벌레들이 꿈틀대는데 게중에는 딸기잼을 파는 벌레까지....
"엄마 얘는 장사해"라는 아이의 목소리가 어찌나 들떠 있던지....
이런 그림들을 하나 하나 보며 얘기하다 보면 엄마가 못보는 걸 아이들이 볼때도 있다.
물 뱀이 살고있는 바다위에 떠있는 섬들이 사실은 물뱀의 등이였다는 것. 그래서 거기서 일광욕을 하던 토끼가 화들짝 놀라는 건 난 못알아 챘는데 아이들이 먼저 알아채고 얘기해 준 것이다.

이 책 덕분에 심드렁 하던 <바무와 게로의 시장가는 날>도 갑자기 인기도서가 돼버렸다.
아이들이 신나게 웃으며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단연코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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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7-12-19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바무와 게로 후속편이로군요.^^
반가워라~

바람돌이 2007-12-20 00:04   좋아요 0 | URL
민이도 바무와 게로 좋아하나요? 저는 시장가는날보다 훨씬 재밌던데 아마 민이도 좋아할거예요. ^^ 잘 지내시죠? 요즘 저도 뜸하고 님도 뜸하니 인사나눈것도 오랫만인것 같아요. ㅎㅎ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세트 - 전4권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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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은 요즘 애들이 부러웠다.
자기와 같이 커가는 판타지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말이다.
몇년전부터 시리즈가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는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 해리포터가 드디어 완결됐다.
원서는 좀 더 일찍 나왔지만 내 실력에 무슨 원서는....
빨리 번역이 안되는걸 어찌나 안타까워 했는지....

해리포터 시리즈가 가진 매력은 뭘까?
환상적인 마법사의 세계, 인간과 거의 다를바 없으면서 먼 어딘가의 나라가 아니라 현재의 인간세계와 바로 이웃해 사는 공간 설정,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 구도들, 그리고 선악의 분명한 구분이 주는 명쾌함!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을 해리포터로 이끄는 매력은 무엇보다도 캐릭터들의 생생함일게다.
소년소설류에서 보이는 도식적인 인간상은 여기에 없다.
이들은 모두 바로 우리 옆에서 숨쉬는 듯, 내 옆에 어딘가에 있을듯이 평범하고 불완전하다.
해리 포터는 마법사의 경이로운 세계에 첫발을 내딛고 흥분해 어쩔 줄 모르는 어린애에서 사춘기의 반항적인 소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대로 밟는다.
그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사춘기 소년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
7부에서는 더더욱 존경해마지 않던 덤블도어에 대해서조차 회의하고 의심하는 소년이다.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주변의 기대를 감당하지 못해 헐떡거리고 괴로워하는 그는 성장통을 앓는 여느 소년들과 다를바가 전혀 없다.

론은 또 어떤가?
영화에서나 책에서나 론은 참 멍청해보일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너무나 유명한 친구때문에 질투도 하고, 사랑에는 너무나도 서툴러 늘 엉뚱한 행동으로 역효과만 내고마는....
심지어 이번편에서는 불편한 생활에 온갖 불평을 늘어놓다가 해리와 헤리미온느를 버리기까지 한단 말이다.

헤르미온느 역시 이들중 가장 영특하긴 하지만 사춘기 소녀의 새침떨기와 민감함을 동시에 가진 우리 주변의 한 소녀다.
말썽꾸러기의 대명사지만 한 번도 미워할 수 없었던 프레드와 조지.(솔직히 난 얘들이 제일 좋더라...)
왕따였지만 근사한 덤블도어의 군대로 변신한 네빌과 루나

마법만 뺀다면 이들은 우리 학교의 아이들 그대로인듯하다.
이런 인물 성격의 현실성이 독자들을 해리포터의 세계로 이끈 걸까?

볼드모트와 해리포터의 마지막 대결을 짓는 7부는 역시 4권이 가장 재밌다.
호그와트를 배경으로 양쪽의 군대가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상상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또한 마지막으로 벗겨지는 비밀 하나는 최후의 순간의 볼드모트와 해리포터의 대결보다도 흥미진진하다.(그 비밀이 뭔지 말하고 싶어 죽겠으나 아마도 말했다간 무수한 사람들의 돌팔매를 맞으리라.... ㅠ.ㅠ)

어쨋든 중요한건 그동안 해리포터 시리즈는 내게는 커다란 즐거움이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시리즈가 나온게 완결의 기쁨보다는 이제 다시 해리포터를 만날  수 없다는 서글픔을 더 많이 느끼게 하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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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12-17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말고사가 끝난 우리반도 해리포터 시리즈의 학급문고화! 전 영화 나오기 직전에 보는 주의라 참고 있습니다.

바람돌이 2007-12-18 12:46   좋아요 0 | URL
전 예전에 해리포터 영화 처음 나올때 그 퀴디치 게임이란걸 도대체 어떻게 화면에 펼쳐놓을까자 너무 너무 궁금했었어요. 그 장면 하나만큼은 영화가 실망시키지 않던걸요. ㅎㅎ
그나저나 브리니님 요즘 뜸하셨던 것 같은데 건강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