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낯선 희망들 - 끊이지 않는 분쟁, 그 현장을 가다
이유경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우연찮게도 친정엄마가 스리랑카로 놀러간동안 이 책을 읽었다.
우리에게 아시아는 무엇일까?
그것도 우리와 지리적으로 세계 다른 어떤 지역보다 가까운 동남아시아 남부아시아는?

기껏해야 열대의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관광지?
그것도 꽤 저렴한 가격으로 갈 수 있는...
내 엄마처럼 독실한 불교신자에게는 불교의 성지가 펼쳐져 있는 곳?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무시하고 짓밟기 편한 취급을 받고 있는 무수한 이주노동자들의 고향?

우리는 어쩌면 이렇게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을 이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걸까?
멀리서의 재난이나 안좋은 소식보다 바로 내 이웃에서 안좋은 소식이 들리면 더 맘아파하고 안타까워하는게 인지상정인데, 우리는 어쩌다 눈길을 항상 저 멀리 하얀 나라들로만 돌렸던 걸까?
이웃의 아픔에 관심갖기 보다는 나보다 나아보이는 이들만을 향해 동경의 추종의 눈길을 보내는 법만 배웠던 것일까?

그토록 우리나라에서 험악한 꼴을 당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어쩌면 우리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들인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이 험한 얘기들 뿐이지만 그래도 작으나마 한편에서는 이들덕분에 아시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니...
가끔 공중파 방송이나 케일블 쪽에서 그런 변화를 느끼곤 한다.
요즘 채널은 모르겠고 하여튼 tv를 어쩌다 틀다보면 만나게 되는 프로가 <아워 아시아>란 프로다. 얼마전에 본 건 네팔의 아이들편이었다.
마지막에 아이가 하루 14시간 버스차장을 해서  번 너무나 작은 돈을 앞에 둔 일가족의 망연한 모습은 어떤 희망도 들어설 틈이 없는 그들의 현재를 너무나 절실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지금 이순간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 가난 - 요란한 관광소개서에서 빠진 바로 이 아시아의 모습이 우리가 눈을 돌려야 할 지점이다.
저자인 이유경씨는 어쨌든 뛰어든다.
관광지 아시아가 아니라 사람이 살고있는 땅, 사람이 고통당하고 있는 땅, 그럼으로써 투쟁과 눈물이 마르지 않는 그 아시아 땅에....

당당하게 거대언론의 아무 개념없는 남의 글 받아쓰기를 질타하며 직접 그 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어쩌면 무모할정도로 용감해보이는 그녀가 아름다운 순간이다.

관념으로 덕지덕지 처발라진 성자의 나라 인도가 아니라 카스트제도하에 신음하는 달리트의나라 인도
실론티~~라는 CM송으로 기억되는 스리랑카가 아니라 영국이라는 나라가 뿌려놓은 처절한 민족분쟁의 현장 스리랑카 - 영국은 이곳에 그들이 먹을 차를 재배하기 위한 노동력으로 인도인 타밀족을 강제 이주시킨다. 영국은 또한 이들을 달래기 위해 원주민인 싱할리족에 비해 이들을 우대하면서 두 민족간의 갈등을 고조시킨다. 이러한 분쟁의 씨앗은 결국 독립이후 두 민족의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닫게 되고 결국 끈임없는 내전의 구렁텅이로 스리랑카를 처박아버리게 되는 것. 스리랑카의 경우 지배민족인 싱할리족의 경우 타밀족의 성장은 바로 이웃 인도의 영향력의 강화라는 반갑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으니 기를 쓰고 타밀족을 억압하고, 타밀족은 타밀족대로 생존을 위해 싸우고, 여기에 인도의 야심까지 끼어드니 분쟁의 해결고리는 찾기 어렵다.
히말라야와 불교의 이미지로 착하고 선한 사람들만이 살것같은 나라 네팔
하지만 믿기 어렵게도 아직도 절대왕정이 존재하고 그 치하에서 고통받는 국민들이 존재하는 곳.
바로 그 왕정을 타도하기 위해 싸우는 나라 네팔
인도도 파키스탄도 누구도 그곳에 사람들이 살고있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 카슈미르
인도나 파키스탄이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소유권을 주장하고 서로 싸울뿐 그곳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오늘도 카슈미르엔 인도와 파키스탄의 목소리만이 쟁쟁하다.

이런 아시아는 왜 이렇게 우리에게 낯선 땅이 돼버렸을까?
바로 옆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과 위로는 커녕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대한민국은 비정상이다.
또한 그런 아시아의 모습에 절대적으로 인색한 대한민국 언론 역시 지극히 비정상이다.
이 비정상의 대한민국에 저자 같은 이가 좀 더 많아진다면 우리의 관심도 달라질까?
다른 르포기사나 책들과 달리 쉽게 읽을 수 있다는게 그럼으로써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낯선 아시아의 모습을 전할 수 있다는게 이 책의 장점일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바로 그 쉽다는 것 - 저자의 여정을 중심으로 글이 쓰여짐으로써- 이 이 책의 단점이 돼기도 한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하기는 하지만 왜 그들이 오늘날 이렇게 싸우고 서로를 증오하며 살게 되었는지의 원인을 이 책에서 제대로 찾아내기는 어렵다.
사실 이부분은 출판사에서 편집에 조금만 신경을 써줬어도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은데...
매 장의 앞이나  마지막에 박스기사의 형태로라도 그 지역의 최대 문제점과 역사적 연원 같은 걸 설명해주는 장을 따로 실었다면 훨씬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을까?
재판이 나온다면 이런 수고를 좀 더 기울여둔다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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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오랜꿈 2007-12-26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KBS에서 "차마고도"란 다규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었지. 이번 성탄연말에 며칠 동안 재방송 내보내는 모양이야. 시청자들의 호응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아마도 그 높은 호응도는 관광상품의 인기에 기인하는 게 아닌가 싶어 씁쓸하네요.

"차마고도"가 방영되고 난 뒤에 이 코스를 상품화한 관광상품이 인기라네. 실제 다규멘터리의 내용은 그곳의 사람들과 그들의 고단한 삶을 반추하는 것인데, 그걸 보는 우리들은 '아 저길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으로 치환되어 나타나는 것 같아. '타자화되는 삶'이 하나의 구경거리로 전락되는 셈이지...

이 책은 적어도 타자화된 삶을 하나의 구경거리로 전락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으니, 네가 지적한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시키는 것 같아...

바람돌이 2007-12-26 23:47   좋아요 0 | URL
차마고도란 프로그램 소개를 대충 보니 뭐 관광상품화 되어지기 딱 좋을 것 같네요. 뭔가 이색적이고 약간은 신비스럽고 그런걸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타자화되는 삶이 어디 한둘이겠어요. 인도는 대표적이고...

예전에 어떤 글에서 본건데요. 아프리카의 기아로 죽어가는 소년의 사진같은 것들로 기아의 참상을 알리고 세계여론을 환기시키고 하는 공으로 퓰리처상을 받고 그러잖아요. 근데 그런 사진들을 찍을때 그런 모습이 전세계에 날것으로 공개되는 당사자의 생각이나 자존, 인권을 생각하는지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걸 읽은 적이 있어요.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가 제3세계나 또 빈민층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하게 하는 얘기였어요.
 

무스탕님 서재 갔다가 내가 사용못한 영화할인쿠폰번호를 여기다 올려놓으면 누군가 사용할 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이런~~~
그동안 그냥 날려버린 쿠폰이라니... ㅠ.ㅠ (나는 사실 영화를 예매해서 볼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다. 적당히 눈치보다가 아이들과 우리 부부 둘다의 상황이 맞아들어가야 예매하지 아니면 보통 상황되는 날에 가서 바로 현매해서 보는 경우가 대부분...)

하여튼 여기 쿠폰 번호 복사해서 올려놓을게요.

아무나 먼저 오시는 분 가져가세요.

아 그리고 가져가시는 분은 가져가신다고 말씀을 남겨주셔야 다른 사람이 헛물 켜지 않는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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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7-12-25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이런것도 있었군요....
제 것도 가져가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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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2-31 14:03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 쿠폰은 제가 썼습니다 ^^
감사합니다 ^-^

바람돌이 2007-12-25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가져가라고 했더니 다른 쿠폰까지.... 이런걸 혹 떼려다 혹붙였다고 할 수 있나? ㅎㅎ

마노아 2007-12-25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새벽에 들어왔다가 이런 횡재를... 예전 무스탕님 쿠폰도 제가 받아갔는데... 바람돌이님 잘 쓰겠습니다(꾸벅~) 양심상 라주미힌님 쿠폰은 남겼어요~ 다른 분들 받아가셔용^^
덕분에 영화 잘 볼게요. 멜휘 크리스마스~

바람돌이 2007-12-25 02:58   좋아요 0 | URL
역시 사람은 부지런해야.... 재미난 영화 보세요. 마노아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BRINY 2007-12-25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그렇군요. 남에게 줘도 되는구나.

바람돌이 2007-12-25 23:20   좋아요 0 | URL
그러게말예요. 저도 무스탕님덕분에 알았다니까요. ㅎㅎ

마늘빵 2007-12-2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쿠폰들을 안쓰시는군요!! -_- 저는 모자를 때도 많은데.

바람돌이 2007-12-25 23:21   좋아요 0 | URL
저기 라주미힌 님꺼는 그럼 아프락사스님이 가져가셨나요? 저야 아이들땜에 언제 영화를 볼 기회가 올지를 미리 예측할수가 없으니 저 쿠폰이 무용지물일때가 많아요. ㅎㅎ

마늘빵 2007-12-26 01:13   좋아요 0 | URL
저는 이번달엔 아직 다 안써서 ^^ 지난 몇달 모자란 적이 있었어요. 자주 보러갈 때.

클리오 2007-12-2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도 쿠폰번호 올려놔야겠어요. 번번히 한번도 못쓰는데 말이죠... ^^

바람돌이 2007-12-25 23:22   좋아요 0 | URL
클리오님은 예찬이가 워낙 어리니 더할 듯... ㅎㅎ

국경을넘어 2007-12-2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선사업 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
정치 돌아가는 것은 드럽지만 여긴 좋습니다.

바람돌이 2007-12-25 23:22   좋아요 0 | URL
자기한테 필요없는걸 주는걸 자선사업이라고 하기는 좀.... ^^
여기는 좋긴한데 그렇다고 갑갑한게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내일 산타에게 받을 선물에 기대만땅인 아이들을
늦게 자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주려고 왔다가 그냥 가버린다 협박하고는 겨우 재웠다.
그리고 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뤄둔 빨래를 하고
아이들 선물 준비를.....

근데 우리집 꼬맹이들은 아직도 인형타령이다.
예린이가 원하는 선물은 미미 신부옷장
해아는 뽀야 가스렌지. 에휴~~~
그나마 친구의 7살 딸래미처럼 거의 20만원을 호가하는 닌텐도 게임기가 아닌걸 다행으로 생각!!!

근데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더니 이 가게 참 개념없이 택배를 부쳤다.
상자도 따로 없이 바로 물건 상자에 택배송장을 떡하니 붙여서 보낸 것.
택배로 오는 산타선물이 말이 돼냐고 말이다.
이 기간에 주문을 하면 당연히 크리스마스 선물인것 알건데 좀 신경써주면 어디가 덧나나말이다.
그놈의 송장 - 어찌나 안떨어지는지 옆지기가 기를 쓰고 떼다가 결국 포기하고 아예 송장이 붙은 면을 뜯어내버렸다. ㅠ.ㅠ

어쨋뜬 선물 준비는 했으니 이제 뭐하나?
뭐하긴 뭘해 일해야지
학교에서 들고온 잡무가 한가득이다.
요즘 학교에선 정말 자리에 앉아있을 시간도 없을 지경이다.
지금 일주일째 초과근무에 집에까지 일 들고와 몇 시간씩 씨름중.
그나마 나 바쁘다고 우리 부장샘이 내 일까지 알아서 다해줘서 다행이지.... 휴~~~

직장다니는 아줌마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뭐 이러냐?
나도 한때는 우아하게 경치좋은데서 차 마시고 분위기 잡으면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낸적도 있었단말이다. 오래돼긴 했지만.... ㅠ.ㅠ

아 그러고 보니 이브도 아니네
날짜 변경선 지난지 한 시간이니......

크리스마스다. 한국교회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예수를 안좋아하는건 아니니
나도 축하하자. 나도 여러분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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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12-25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메리 크리스마스~~
아이스크림 케익에 와인, 치즈까지 곁들여 가족과 오붓한 시간 보냈답니다. 알딸딸 해요~~

바람돌이 2007-12-25 01:45   좋아요 0 | URL
부럽 부럽!!! 저희집은 요즘 옆지기가 형편이 좀 안좋아 술도 무리한 일도 다 통과 통과!!! ^^

라주미힌 2007-12-25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 대신 추천 받으세용. ㅋㅋ

바람돌이 2007-12-25 01:46   좋아요 0 | URL
추천 선물!!! 역시 라주미힌님이 최고야!!! ㅎㅎ

웽스북스 2007-12-25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해아 이름 예뻐요 예린이도 이쁘지만,
해아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봐요- 너무 예뻐요~ ^^

바람돌이 2007-12-25 01:49   좋아요 0 | URL
나름 저희 부부가 신경쓴 이름이랍니다.
예린 - 예쁜 어린이
해아 - 해맑은 아이
역시 신경써서 열심히 지은 이름 칭찬들으니 기분 좋아요. ㅎㅎ

클리오 2007-12-25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지마켓 장난감 상품평을 보다보니, 개념없이 포장도 안하고 보내는 판매자들의 무개념을 탓하는 상품평들이 정말 많더군요. ㅎㅎㅎ 저희는 어제 나름대로 옛날부터 있었던 조그만 트리를 켜고 생크림 케익을 자르고 친구들이 사다줘서 놔둔 화이트와인을 따고 유통기한을 넘길라하는 새우튀김을 튀겨서 오랜만에 이브맞이를 했는데, 예찬이가 자꾸 덤벼들어 와인도 원샷하고 다른 것도 허겁지겁 먹어버려 속만 안좋았답니다. 으윽. 내년이면 나아질까요?(요즘 티비에서 미미신부옷장 선전하던데, 그걸 아이들이 진짜 좋아하는군요. 맨날 저놈의 공주타령 하고 투덜거렸는데..ㅋㅎㅎ)

바람돌이 2007-12-25 23:24   좋아요 0 | URL
뭐 내년이라고 해서 특별히 나아질 것 같지는.... ㅎㅎ
예찬이가 내년쯤 되면 온갖 총이니 칼이니 로봇 이런거에 매달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게 유전자에 박혀있는건지 진짜 환경이 아무리 아니어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좋아하는게 다른걸 보면 진짜 신기해요. 동생네 막내가 사내아이인데 온통 여자아이들 틈에 커서 그런것 안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

울보 2007-12-2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는 외할머니 이모에게 선물 받고 류도 아직 인형이 좋데요,
엄마에게도 선물을 원하기에 엄마는 없다라고 일축 유치원에서 산타잔치라고 해서 아이들 몰래 선물을 보내달라고 해서 류가 이년동안 조르던 것을 사서 보냈습니다
어제 받아가지고 와서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오늘은 옆지기 어제 일찍 잠들어서 느즈막히 일어나더니 아침겸 점심 먹고 지금도 자고 있고 류는 신나게 놀다가 책읽어주는데 방금 잠들었어요
저도 또 그래서 이렇게 그냥 혼자서,,,

바람돌이 2007-12-25 23:25   좋아요 0 | URL
우리도 오늘 아침 산타 선물받고 아이들은 좋아라 지들끼리 놀고 어른들은 한잠 푹자다 일어났습니다. ㅎㅎ
아이들은 잘때가 가장 예쁘다. 남편은 휴일날 잘때가 가장 밉다 아닌가요? ^^

마노아 2007-12-25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아이의 이름의 유래가 그런 거였군요. 부를수록 이름의 어감이 좋아요. 뜻도 물론 좋구요. 아이들도 재미난 크리스마스 보냈나요? 아이들이 선물 받고 좋아했을 터이니 고생한 보람이 있겠지요. 몇 시간 안 남았지만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

바람돌이 2007-12-25 23:26   좋아요 0 | URL
예전에 여기 페이퍼에다 한 번썼었어요. ㅎㅎ
오늘 하루 즐거우셨는지요. 이제 새해 인사가 필요한때네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007-12-26 0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의 한 다스 지식여행자 16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세기 초 "극동의 조그만 나라 일본이 대국 러시아를 무찔렀다"는 뉴스거리가 구미 열강의 식민 지배로 허덕이던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게 그 얼마나 희망과 용기를 주었는지..... 그 당시 일본은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백인의 제국주의 약탈과 착취와 차별에 신음하고 있던 세계 곳곳의 유색인종들에게 희망의 별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후 일본은 스승으로 우러러보고 본받던 선배 구미열강에 못지 않을 잔혹한 제국주의 나라로 표변했고, 아시아의 여러 이웃들은 그 화를 톡톡히 입었을 뿐만 아니라, 원망에 가득찬 증오마저 품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멀리 떨어진 터키까지는 일본의 군홧발도 불명예스러운 소문도 미치지 않아,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본에 대한 동경과 존경의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35쪽)

우리에게는 본격적인 식민지 역사의 시발점인 러일전쟁이 먼 다른 곳에서는 이런 식으로 해석될 수 도 있다니.....
충격이었다.
이 이야기는 저자인 요네하라 마리가 터키에 갔을때 곳곳에서 '도고(러일전쟁때 러시아 극동함대를 패퇴시킨 일본군인)의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고 환대를 받은 에피소드다.
관념속에서 각 사회가 처한 문화와 환경에 따라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일전쟁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너무나도 의외여서 충격적이었다.

저자인 요네하라 마리는 성장과정부터 이채롭다.
요 앞에 나왔던 <프라하의 소녀시대>라는 책에서 자세히 나왔지만 어린 시절을 공산주의자였던 아버지덕분에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아이들과 함께 보내었다.
이 시절의 경험은 그녀를 다른 문화와 생각에 대해 굉장히 개방적이고 건강한 시선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그녀가 평생의 직업으로 택한 동시통역사 역시 그녀의 그런 시각을 강화한 것 같고....
사실 언어란게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만은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언어에는 그 나라의 의식과 문화 생각이 모두 녹아있다.
우리 말에 유난히 발달한 높임말은 그 자체가 유교질서와 상화관계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표상이듯이.....

이런 유별난 경험을 바탕으로 늘어놓는 저자의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가치관이 만나는 지점들의 이야기는 참 신선하다.
옳고 그름의 이분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생각이  책의 곳곳에 녹아있다.
아 그래 이런 생각도 있을 수 있구나라는 탄성을 내내 지르게 된다.

때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들도 있지만 또 그 다양성으로 인해서 즐거워지기도 한다.
일본 NHK의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중국 사막지역으로 촬영을 따라갔을때
그 사막의 모래바람속에서 용케 발견한 사슴한마리를 가지고 순식간에 만두같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만들어내던 중국 군인들의 모습은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세상의 온갖 요리를 모두 만들어낸 중국인 외에 과연 누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다른 문화에 대한 공감 또는 다른 생각은 막힌 사회의 숨통을 틔워주는 환기구 같은 역할을 한다.
책 제목의 마녀는 바로 그 소수자로서의 다른 생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다르다는 것은 항상 마녀사냥의 위험을 안고있었다.
인류의 역사가 바로 그 마녀사냥의 역사가 아니었던가 말이다.

꽉 막혀서 내 발등 외에는 도대체가 보지 못하는 우리 사회에 숨통을 틔워줄 마녀의 존재는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 사회가 학대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바로 우리의 숨통을 틔워줄 마녀가 아닐까?
우리는 어쩌면 그들과 함께 모두 마녀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
마녀가 넘치는 세상 - 주류에 당당히 다른 가치관, 다른 삶의 방식을 얘기하고 싸우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 아!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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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로 아저씨의 세계화에서 살아남기 - 만화로 보는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역사
엘 피스곤 지음, 김명신 옮김 / 부광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만화로 보는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역사라는 부제를 달고있으니 만큼 이 책의 주인공은 글이 아니라 그림이다.
아닌게 아니라 멕시코의 저명한 정치풍자만화가라는 책 날개의 소개가 딱 맞게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핵심을 날카롭게 표현하고 있다.



부르조아 혁명인 프랑스혁명이 <자유, 평등, 박애를 얘기했지만 실상은 그것이 <부르조아의 상호 자유, 소비자들간의 평등, 그리고 구두쇠 박애>임을 적절히 알려준다. 자본주의가 시작 되었다.

 

 

 



자본주의가 곧 제국주의로 이행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제국주의가 얼마나 많은 식민지를 만들었는지 그리고 또한 그것이 얼마나 많은 식민지인들의 해골탑 위에 쌓아진 부였는지 이보다 명쾌하게 얘기할 수 있을까?

 

 

 



자유시장은 계속 번성하고 뼈만 남아 누운 식민지인은 "이봐, 그래도 우리는 길가에 노점을 세우고 독점기업과 경쟁할 자유가 있다는걸 잊지마."란다.
자본주의의 자유의 본질은 식민지인들에게는 패배하고 굶어죽을 자유 아니었던가 말이다. 도처에 식량이 남아돌아도 자본주의의 자유경쟁은 식민지 가난한 이들에게 자유롭게 굶어죽으라고 외친다.

 




지금은 대부분의 식민지가 없어지지 않았냐고? 그래 형식상의 식민지는 이 자본주의로 일원화된 지구에서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인류가 그간에 자본주의 맞서 싸움으로서 획득해낸 모든 권리와 성과를 부정하고 나온  신자유주의라는 괴물은 이제 작은 나라들을 통째로 요리해 삼키려 하고 있다.

 

 


몇년전만 해도 라틴 아메리카는 미국에 원료만을 수출했지만 오늘날에는 훨씬 정교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죠.ㅋ

그래요? 이를테면 어떤 것 말입니까?

당신네 돈이죠.

이런 약탈은 이제 세계화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불린다. 가난한 나라들은 더더욱 가난해지고 있다. 이 가난은 이제 죽음에 이르는 가난이다.




옛날 한겨레신문에 실렸던 박재동 화백의 만평을 연상시키는 그림.

그간 노동자들의 투쟁과 사회주의 국가의 존재 등으로 인해서 우리가 얻어왔던 그 쥐꼬리만한 권리들도 이제는 우리 것이 아니게 되고 있다.

정말로 이들에게 항복하는 것이 나을까?

 




멕시코는 재정적으로 생존 불가능한 기관을 없애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우선 멕시코인들부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게 차라리 희망이 되어줄까? 대한민국은 다르다고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간의 IMF사태, 한미 FTA를 보라고 얘기하면?


부시가 내 눈 하나와 다리 하나를 끔찍한 독재자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해방시켰어. 넌 어떠니?

이제 더이상의 두려운 적이 아무것도 없어진 자본주의의 새이름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전 세계를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있다. 그리고 그 지배를 유지하는 수단은 끊임없는 전쟁이다.

당신은 저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고 100% 확신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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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초로 아저씨 대 어린왕자
    from 잡식성 귀차니스트의 책읽기 2009-07-29 01:44 
           마초로 아저씨는 세계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돌아온 어린왕자는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방황한다. 근데 공통적인건 세계화는 신자유주의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 그리고 마초로아저씨나 어린왕자나 둘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별로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  마초로아저씨는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시작하여 자본주의라는 것 자체가 결국 신자유주의로 갈 수밖에 없음을, 그리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