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리리후 휘리리후 웅진 우리그림책 2
한태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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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리후

이 글자를 띄어쓰기를 안하고 간격을 맞춰서 쓰면 거꾸로 봐도 똑같이 휘리리후가 된다.
아 이런 글자의 조합도 있구나 감탄하게 된다.

내용은 아이가 카드놀이를 하려는데 가장 좋아하는 카드가 없어져서 시장으로 카드를 사러간다.
하지만 시장에도 바로 그 카드는 없고...
어느순간 마법사가 나타나 주문을 외라고한다.
바로 휘리리후~~
바로 그 순간부터 책을 돌려서 다시 앞으로 읽어나가면 앞에 봤던 그림들이 마법처럼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아이는 거꾸로 나라에서 카드를 찾아 다시 집에 돌아온다는 것.

내용이야 뭐 별게 없지만 이 책의 매력은 바로 볼때와는 전혀 달라지는 거꾸로 나라의 그림들.
바로 볼때는 그냥 심드렁하게 책을 읽던 아이들이 거꾸로 읽게 되는 순간 감탄이 새어나온다.

어 계단을 아까는 내려왔는데 이제는 올라가네?
원숭이 그림이 아까는 뭐였더라 하면서 책을 다시 뒤집어보기도 여러차례...
하나의 그림이 방향을 바꾸면 전혀 다른 모습이 되는게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다.
하기야 어른인 나도 보면서 신기한데 아이들이야 오죽할까?

사물이나 어떤 일이 보는 방향이나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일수 있다는걸 가르친다는건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가?
하지만 이 책은 그 어려운 걸 이리도 쉽게 가르쳐준다.
앞으로 아이들에게 다른 생각이 있다는걸 가르쳐줄때 이 주문을 나도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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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8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Journey 2008-01-09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리리후~' 주문을 외우면 다른 세계가 보일 것 같네요.
담아갑니다. ~~

바람돌이 2008-01-09 23:59   좋아요 0 | URL
거꾸로 보는 세계가 열리는거죠. ㅎㅎ
 
이현상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2
안재성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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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동안 친일파 청산문제가 최대의 화두가 된 적이 있었다.
친일부역자의 청산을 못함으로 해서 생긴 우리 역사의 질곡이야 말하면 입이 아플 것이고...
도대체가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하던 경찰이 해방조국에서도 다시 그들을 고문한다는게 인간사 상식으로 용납이 되는 얘기냔 말이다.
그런데 그 일이 한반도에서 버젓이 일어났고, 또한 그들과 그들의 후예들은 늘 떵떵거리고 잘 먹고 잘 살았다.
그럼 독립운동가들과 그들이 후예들은?
적어도 한반도 남쪽에서 대부분의 독립운동가들은 살해당하거나 감옥에 처박히고 그리고 잊혀졌다. 그리고 그들의 후예들은?
부모가 독립운동한다고 자식들 건사를 못했던 건 당연하고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고 그속에서 후손들은 당연히 못배웠고 그리고 몰락했다.
친일부역자들이 세운 나라 망할 대한민국은 그들을 나몰라라 했다.
나몰라라까지는 그래도 봐줄만하다,
독립운동가 중에서 좌익쪽이었던 이의 후예들은 오랜 세월을 국가의 감시와 폭력에 짓눌려 숨도 못쉬고 살아야 했다.

코미디 같은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만 하는걸까?
아직도 국사교과서에서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은 반쪽이다.
아니 반쪽도 안된다.
해외무장독립운동은 1920년대 청산리 봉오동 전투에서 매듭짓고 바로 1940년대 광복군으로 넘어가버린다. 1930년대에도 끊이지 않았던 좌익쪽의 무장독립운동은 단 한줄정도로 끝나버린다.
국내로 오면 역시 마찬가지 1930, 40년대는 독립운동이 모두 죽어있던 시기로 보일 정도다.
독립운동 같지도 않은 물산장려운동이 두페이지를 점하고 있는 반면 노동자 농민의 투쟁은 3줄 정도로 처리되고 있다.
이유는? 1930년대 이후 독립운동의 대부분이 이제 공산주의자들에 의해서 주도되었기 때문이다.

한반도 남쪽 땅에서 좌익은 현실적으로도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살해당했다.
해방이후의 일은 좌우이념대립에 의해서 그렇다 치더라도 적어도 최소한 그들이 독립운동에 투신하며 일제에 맞서 싸웠던 것만은 역사속에라도 복원이 되었어야 하고 그 공적이 인정되어야 했다.
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버리는 역사에는 희망이 없다.

그래서 이현상 평전의 출간이 반가운 것일게다.
이태씨의 <남부군>이 소설로 나온 이후 간간히 그 이름이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남부군 총대장이었던 이현상.
흔히 빨치산 내지는 빨갱이 공산주의자로만 알려진 그가 1920년대부터 항일독립운동을 시작한 독립운동투사였다는 사실은 의도적으로 은폐되어왔었다.
하지만 이현상은 이재유, 김삼룡, 이관술과 함께 경성트로이카와 경성 꼼그룹을 결성하고 독립을 위해 활동한 독립운동가로서 운동을 시작한다.
이 시기 충남의 양반집 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그대로 살았다면 어느정도의 출세와 편하고 풍족한 삶이 보장된 사람이 모든 것을 버리고 독립운동에 나섰다.
그것도 자신의 태생과는 전혀 다른 공산주의 운동으로....
일제의 탄압이 가혹해지면서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망명을 하던 시기에도 이현상을 비롯한 경성꼼그룹은 국내를 지켰다.
해방은 곧 혁명이어야 했고 그 혁명은 노동자와 농민 누구나가 평등한 사회여야 한다는 열망하나로.... 따라서 독립운동은 곧 혁명운동이었으며 그러기 위해서 국내의 민중들의 삶을 외면하거나 그들을 객체로 따돌려버리는 독립운동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국내를 지킨 것이다.
곳곳에서 노동자와 농민들을 조직하고 교육하고 파업같은 저항들을 조직하면서 민중이 곧 새 시대의 주인이 되어야 함을 잊지 않았던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끊임없이 일본 경찰에 잡혀 들어가 고문과 협박속에서도 변절하지 않은 이들이 그들이었다.
"해외 혁명투사는 잘 싸워주었습니다. 그러나 인민과의 공동투쟁은 아니었습니다."
이현상이 1945년 전농결성회장에서 했던 이 연설 구절속에 그들의 신념이 녹아있음이다.

그리고 해방이 되었다.
그러나 꿈에도 그리던 해방은 형식상의 독립이었을 뿐이다. 아니 미군정의 시기로 말하자면 그 형식상의 독립조차도 못되었던 그저 일제에서 미제로 바뀐 것에 불과한 독립.
극우 친일부역자들의 나라에서 좌익독립운동가들의 운명은 바뀐 것이 하나도 없었다.
초반에는 그래도 정상적인 정치활동이라도 가능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과 이승만 세력의 압박은 점점 조여들고 그것은 일제시대를 능가하는 탄압이었다.
공산주의자가 아니고 중도좌파정도였던 김원봉같은 이조차도 일제시대 고문경찰에게 잡혀 다시 고문을 당한 후로 남한땅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월북해버리던 때.
그래도 이현상이 신념은 항상 모든 투쟁은 인민과 함께여야 한다는 거였다.
그 역시 그대로 월북해버렸다면 보다 편한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나 언제나 그가 같이 싸워야할 인민의 옆에 있어야 함을 잊지 않았고 항상 그곳에 있고자 하였다.

1948년 여순반란 사건이 일어나자 전혀 당중앙의 지시 없이 일어난 큰 과오라고 비판한다. 봉기를 일으키더라도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정세가 무르익었을때, 당의 일사분란한 명령에 따라 일으켰어야 하는데 우발적으로 일으킴으로써 수많은 혁명역량과 무고한 인민을 죽였다는 생각이었던 것.
하지만 반란 자체를 비판한다고 해서 반란을 일으킨 사람들을 모두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한 그는 반군을 규합. 정식으로 지리산유격대를 결성한다.
흔히 빨치산으로 불리워지는 유격대역사의 시작이다.
이 때로부터 이현상이 이끄는 유격대는 1953년까지 무수한 전투를 치르면서 전설이 되어간다.
지리산에서 덕유산에서 태백산에서 낙동강전선이 교착되었을때는유일하게 낙동강전선 후방으로 침투하여 경북일대에서 온갖 유격전을 펼친다.
도대체가 살아남는것도 어려울것같은 상황에서 그들을 이끈 것은 무엇이었을까?
제대로 된 세상을 향한 인간의 신념이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과서가 바로 그들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희생에 대한 댓가는 너무 가혹했다.
친일부역배들이 집권한 남한이야 워낙 지랄같은 역사가 전개되었으니 말할바도 없지만 이현상을 비롯한 빨치산들의 유격전투를 지시했던 북한조차도 이후의 이들에 대한 대책 역시 그야말로 지랄같다.
남한의 유격대들이 남한의 전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낙동강전선에서 지리산에서 죽을힘을 다해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1951년 휴전협정과정중에 잠정적인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기 위해 한 달간 모든 전선에서 전투를 중지하기로 하는데 동의해버린다.이것은 결국 38도선 부근에 집중되어있던 군사력을 남부지역 유격대 토벌대로 완전히 돌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 시기 수도사단이라 불린 토벌대에 의해 유격대는 거의 괴멸상태에 이르러 버린다.
배신은 이때만이 아니다. 휴전협정이 결성되었을 당시에도 북한은 남한 내의 유격대들을 전쟁포로로 대접하고 교환할 것을 협상했어야 했다.
그러나 휴전협정 어디에도 유격대원들에게 대한 조항은 찾아볼 수없었다.
이 시기 북한이 전쟁의 책임을 남로당에게 돌리면서 남로당의 수많은 사람들을 숙청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이런 행동은 결국 유격대에게는 현실적으로는 유격대 전체의 목숨을 그대로 남한정권에 갖다 바친 것이었다. 뿐만이 아니라 지난 6년간 이현상을 비롯한 유격대원들이 피흘리며 싸웠던 모든 정당성을 부정하는 행위였으니 그 배신은 남한 모리배들보다 더한 행위였던 것이다.

무슨 놈의 역사가 정말 이다지도 지랄같냐고....
이놈의 이 지랄같은 역사를 제대로 복원하지 않고서는 미래는 없다.
그 제대로 된 미래에 이현상 평전이 한 몫을 할 수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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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0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 길이 너무도 멀어보입니다. 그렇지만 멈추지 않는다면 끝 간데가 조금은 더 가까워지겠죠. 리뷰 잘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2008-01-07 22:36   좋아요 0 | URL
지금은 오히려 갈길이 더 멀어졌다는 생각이 들죠. 멈추지 않아야 하는데 그 멈추지 않는다는게 뭔지도 잘 모르겠는 시절입니다.

글샘 2008-01-0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시대의 힘은... 민족 모순과 계급 모순이 비교적 명쾌했던 데서 나왔던 게 아닐까 합니다. 갈수록 세상은 섞이고 색깔의 명료함이 사라져 버리면서, 똥묻은 개와 겨묻은 개들만으로 가득할 때, 노자와 장자가 '목숨걸고 싸워봤댔자, 죽쒀서 개주는 꼴'이란 말을 했겠죠.
학교도 그렇지 않나요?
출세 지향적인 인간들은 관리자가 되어서 그럭저럭 폼잡고 사는데 반해, 정말 열심히 아이들과 부대끼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명퇴해서 나가버리고, 이제 개혁의 깃발도 부러진 채 표류하는 늙은 집단이 되어버리는 느낌, 정말 지랄같지요.
그렇지만, 역사란 것이 또, 한 사람 한 사람의 충실한 삶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를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막막한 명제 앞에 서면, 사는 일이 참 헛되고 헛됩니다. ㅠㅜ

바람돌이 2008-01-07 22:39   좋아요 0 | URL
적이 누구인지 분명한 시대는 우리도 한때 겪었잖아요. 그 때는 그래요. 단순명쾌해서 편했죠. 하지만 그 단순명쾌함이 또 우리 내부의 질곡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도 요즘은 듭니다.
저는 오히려 요즘 하루 하루를 건강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면서 오히려 희망을 봅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은 출세도 못하고 그렇게 지내다 명퇴든 뭐든 해서 나가겠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들에 의해서 많은 것들이 바뀌어왔다는 느낌이 드네요.

산천 2008-09-10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만주의 조선인 항일부대도 같은 운명을 겪었지요. 김일성의 상관이었던 허형식장군을 비롯한 만주의 항일연군 부대원들. 소련령 후퇴(김일성이 편제된 소련 88여단 편입)을 거부하고 만주의 동포들을 지키기 위해 33세의 나이로 전사해서 하얼빈 거리에 효수되었던 구미 사람. 정치군인 김일성이 항일투쟁의 전부였다고 주장하는 주사파의 우상을 깨는 일부터 통일과 민족반역자 청산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바람돌이 2008-09-10 23:46   좋아요 0 | URL
항일운동의 역사를 자신의 것으로 독차지한 북한측의 오류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남한에서 그것을 교조적으로 받아들이는 측의 문제점 역시 너무 분명하구요.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그 지점이 우리가 그어야 할 전선의 최우선 지점인지에 대해서는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다만 제대로 된 근현대사를 찾아내고 알려내는건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필요하다는건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산천 2008-09-10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실은 가릴수 없습니다. 이제 정보 공개로 역사의 진실을 다 알수 있음에도 여전히 조선노동당(김일성이 선노동당 북조선 분국에서 조선노동당으로 개칭하는 과정을 보면 그냥 소련외세에 빌붙은 힘의 논리죠)을 찬양하는 주사파들을 보면 그저 좌익 상업주의라고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이명박 정권 성립에 큰 기여를 했죠. 진보와 보수로 위장한 남북의 분단세력들을 어떻게 청산하고 제대로 역사의 진실을 펴야 하는지... 바람돌이님, 님의 같은 고민을 하면서 진실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의 고민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이지요. 그들의 애타는 심정, 먼훗날 역사에서 누군가가 신원해줄 것이라는 확신으로 자신의 목숨을 접었던 그들을 생각하면....

바람돌이 2008-09-10 23:54   좋아요 0 | URL
그들을 좌익으로 볼수 있는지도 전 의문이구요. ^^
우리의 항일운동사가 그 뒤가 더 비참했다는건 우리 역사의 비극이라는건 분명하죠. 그래서 이런 책들을 볼때마다 마음이 먼저 아픈거겠죠.
 

작년 12월 28일에 입원해서 1월 2일 퇴원한 옆지기
그후로 거동이 힘들다는 이유로 나를 무수리 부려먹듯이 부려먹더니...
오늘에서야 첫 집안일을 했다.
하나는 밥 먹은 후 커피 타준 것.
또 하나는 내가 다 치워놓고 청소기를 돌리고 있으니 그 정도는 자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청소기 밀어준거....
하여튼 아직은 요정도 움직이는 것도 힘드니 외출은 뭐 꿈도 못꾼다.

그런데 우리 옆지기가 새벽 2시에 차를 몰고 외출을 했다.
잠시긴 하지만...

뭐 해마다 연초면 하는거지만 작년 우리 둘 다 계속 몸 상태가 안좋았던 관계로 심각하게 담배를 끊어야 하지 않겠냐라는 결심을 했다.
일단 사놓은 건 다 피워야 하니까 집에 사놓은 한보루의 담배만 다 피고 끊는다고 했는데....
문제는 오늘 옆지기가 마지막 담배를 피고 난 이후 그게 마지막 담배였다는걸 몰랐다는 거였다.
나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 그냥 끊으면 되지 하면서 모르는 척....
근데 마음의 준비도 안된 상태였다며 내내 안절 부절 하더니 나에게 나가서 담배 좀 사오면 안되겠냐며 의사를 타진
그러나 내가 콧방귀만 뀌자 결국 새벽 2시에 스스로 나가서 24시간 편의점 찾아 사오고야 만것이다.

새해 첫 외출이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엉기적거리는 인간이 새벽에 담배사러 차끌고 나간거였다니...
올해의 애연가상 수상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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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1-07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전 또 바람돌이님 먹고싶은거 있어서 사다주시나 했죠. ㅎㅎ
'담배' 정말 끊기 힘든가 봐요. 울 옆지기도 끊었다고 하더니만 술 마신날은 피우네요.
꼭 성공하시길....

바람돌이 2008-01-07 22:32   좋아요 0 | URL
설마 그럴리가요. 그리고 저 아픈 남편 새벽에 먹을거 사러 보낼정도로 악처는 아니랍니다. 뭐 그렇다고 별로 좋은 마눌도 아니긴 하지만.... ㅎㅎ

조선인 2008-01-07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애연가상이라뇨.

바람돌이 2008-01-07 22:33   좋아요 0 | URL
뭐 상품으로 일년치 담배를 공짜로 준다 이런거요. ㅎㅎ

아사히 2008-01-0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뭐든지 일 추진하는데 마음의 준비가 많이 필요한 사람들 싫어해요.
맘 먹었으면 실천해야쥐.ㅋㅋ
언니 너무 잠을 늦게 자는 것같네요
나 지금 연말정산서류 틀렸다고 행정실에 불려와서 줄서 기다리는 동안 노는 중입니다.
헐..

바람돌이 2008-01-07 22:34   좋아요 0 | URL
마음의 준비 하니까 그집 마음의 준비가 생각나네 ㅎㅎ
나도 오늘 연말정산 틀렸다고 전화왔던데 몇가지 설명해주면서 어떻게 할거냐고 하길래 대답만 해주니까 알아서 해주던데... 확실히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것도 줄서야 되는구나.... 안됐다... ^^
수요일날 별일없으면 그집에 놀러갈까 싶은데.... 시간 돼냐?

무스탕 2008-01-0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T&G에 사연 보내주세요 ^^
옆지기님. 바람돌이님 속썩이지 마세요오오오~~~ :)

바람돌이 2008-01-07 22:35   좋아요 0 | URL
뭐 별로 속썩인다고 할 수는 없고요... ㅎㅎ
사연 보내면 뭐라도 줄까요? ㅎㅎ 옆지기는 지금 여기다 이런 글 올렸다고 저를 구박중인데... 무스탕님이 좀 뭐라해주세요. ㅎㅎ
 
마돈나
오쿠다 히데오 지음, 정숙경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의 셀러리맨들의 사는 모습은 어떨까?
회사에 가면 상사에게 치이고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에게 치이고,
집이라고 돌아와도 자식들 커가면 소통은 커녕 대화도 힘들고,
이게 사는거 맞나라는 생각도 불쑥 불쑥 들고....
일본의 아저씨들이나 대한민국의 아저씨들이나 뭐 별다를게 있을라고....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전에 <걸>이란 작품을 통해서 여자들 이야기를 들려줬다면 이번에는 아저씨들의 이야기다. (원래는 작가가 쓰기로는 아마도 마돈나가 먼저였던 것 같지만, 번역은 걸이 먼저였다.)만사가 심드렁해지기 시작하는 나이의 이름 - 아저씨
그 아저씨 하루히코는 새로 부서에 들어온 도모미라는 아가씨와의 사랑을 꿈꾼다
아니지 그렇다고 하루히코가 뭔가 직접적인 행동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마누라와 이혼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저 혼자만의 몽상을 즐기는 것일 뿐이다.
세상사 늘 그렇고 그런데 이런 몽상의 재미라도 있어야 살지 싶은 심심한 아저씨

평균적 직장인 요시오는 회사에서는 요령껏 윗사람의 비위를 맞출줄도 알고 아랫사람들도 적절히 꼬시는 처세술에 능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생각한다.
하지만 집에서는 아들 슌스케가 느닷없이 대학은 필요없다 댄서가 되겠다고 폭탄선언을 하고, 회사에서는 입사동기인 아사노의 제멋대로 삶을 바로잡아 회사방침에 잘 따르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을 떠안는다.
이 두사람다 아사노에게는 정상의 행로에서 벗어난 이들이다.
이들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싶지만 결국 이기는건 요시노일까? 아니면 아들과 아사노일까?

잘나가는 영업직으로 승진을 눈앞에 둔 히로시는 잠시 영업직을 벗어나 총무부로 발령을 받는다.
늘 전투적으로 자신만만하게 살아온 히로시에게 총무부는 불합리와 부정의 온상이다.
경쟁이 없는 곳, 그렇기에 승진의 기회도 희망도 없는 곳.
그 총무부 사원들에게 유일한 회사생활의 재미는 바로 구내 매점이 명절같은때 챙겨주는 뒷돈.
히로시는 의욕적으로 개혁을 부르짖지만 모든 사람들이 히로시를 가로막는다.
총무부는 마누라야! 마누라는 이기는게 아니야 하면서....

승진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해외팀 출신의 여자사원에게 그 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시게노리.
그래 얼마나 잘하나 한번 두고보자하면서 바라보는데 신임 상사는 그의 예상을 뒤엎고 부서의 모든 면을 개혁해낸다. 일도 척척이고....
그녀를 보스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과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전혀없는 자신의 내면과 싸우는 시게노리가 발견한 보스의 의외의 장면.
그래 사는게 다 그렇지 뭐...
저 완벽해 보이는 여자도 결국 어딘가서는 그 스트레스를 풀데가 필요할 거야 그치?

이 아저씨들의 노년은 어떨까?
뭐 떵떵거리고 살 형편은 전혀 아닐테고, 매일 같은 시간에 파티오에 홀로 앉아 책을 읽는 저 노인의 모습을 닮지 않을까
많이 한가롭고 하지만 좀 많이 외롭고.....

사는게 그렇지 뭐.....

그럼에도 사는게 좀 달라야 하지 않겠어? 하고 속삭이고 싶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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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션展 - 세상을 뒤흔든 천재들
이명옥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예술의 역할은 흔히 말하듯 얘기한다면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라는게 어디 고정된 개념이던가?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게 미의 기준 아니던가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예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세상을 낯설게 보기 -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엎어 새로운 관점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하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센세이션展이라는 제목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 붙여졌다.
기존의 고정관념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던 예술가들의 삶과 생각 그리고 그들의 예술을 보여주는 것.
오늘날에 와서 보면 평범해 보이는 것도 있지만 그것이 당대 사회에서는 충분히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각을 제공했던 것들을 되살펴보자는 것이다.

전시의 첫번째는 역시 페미니즘이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미술 역시 일정시기까지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런 시대에 등장한 여성화가라는 것 부터가 센세이션하지 않은가 말이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란 그림을 처음 봤을때의 충격이 잊히지 않는다.
수많은 남성 화가들이 이 주제의 그림을 그렸지만 누구도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만큼 충격적으로 이 주제를 다룬 화가는 없었다.
이 시대 남성화가들의 그림에서 유디트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여성적이고 아름답고 가련한 모습으로 그려졌었다.
그런데 아르테미시아의 그림속의 유디트는 강인한 팔뚝과 굳건한 의지와 단호함을 한 몸에 지닌 진정한 주체로 태어난다.
여성화가래봤자 정물화같은 소품들밖에 그릴 수 없었던 시대, 남성의 장르로 여겨졌던 역사화를 당당히 그려냈던 그녀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화가일 것이다.
그 외에 로댕의 연인으로 더 잘 알려진 카미유 클로델의 이야기는 워낙 잘 알려진 이야기라서인지 흥미가 좀 떨어졌다.
하지만 이어진 존 레논의 부인이었던 오노 요코와 주디 시카고의 이야기는 남성들 속에 가려질 수 없는 여성으로서의 자각과 당당함을 표현했던 이들이다.
주디 시카고의 작품 <만찬회>는 여기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 대담한 발상에 통쾌함조차 느끼게 된다.
삼각형의 긴 테이블에 여성의 성기모양의 접시를 세팅하다니... 그것도 역사상 위대했던 여성들을 모두 끌어내어 그들에게 걸맞는 맞춤형 성기모양이라니...
여성의 성기는 음란하다 내지는 숨겨야 될 무엇이다라는 기존의 성개념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한순간에 전복해버리는 발상 - 유쾌하고 통쾌하다는건 이럴때 하는 말일게다.

실제 인물을 모델로 누드화를 그려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고야<옷을 벗은 마하>
거기에서 한술 더 떠 고상한 신의 세계의 표현에서만 가능하던 누드를 현실의 창녀를 소재로 하여 그려낸 마네의 <올랭피아>
세계적인 걸작으로 추앙받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 당대에는 얼마나 불경스러운 그림으로 매도당했는지를 쫒아가는 과정들은 저절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진진하다.

"나에게 천사를 보여주시오. 그러면 천사를 그리겠소"라는 말로 유명한, 사실주의를 연 쿠르베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자고로 그림이 대작이 될수록 뭔가 위대한 것 - 영웅이나 역사를 그려야 한다는 사회의 고정관념을 확 깨버리고 일개 시골마을의 장례식 풍경을 엄청난 크기의 화판에 웅장한 역사화의 기법을 그대로 살려 그려낸 쿠르베의 그림은 당대 사람들을 엄청나게 분노시킨다.
작품 <오르낭의 매장>은 그야말로 비천한 사람들을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과 동격에 올려놓은 것처럼 그려냄으로써 당대의 난체하는 인간들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려버린 것.
<안녕하세요 쿠르베씨>에 나오는 쿠르베의 그 오만한 모습은 그 오만함으로 인해 아름답다.

덧붙이기 - 평소 이명옥씨의 책을 보면서 항상 뭔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 책만큼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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