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세로 세계사 2 : 동남아시아 - 동방의 천년 문명이 열린다 가로세로 세계사 2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균형잡힌 시각이란게 뭘까?
앞선 먼나라 이웃나라가 서구사회만을 다루어서 균형이 안맞으니 동부유럽이나 동남아시아도 다뤄주는거?
아시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란게 지극히 편협했던 것에 비하면 이런 책이 나와준것만으로도 균형을 맞추어간다고 해줄수도 있겠다.
하지만 균형이란건 어차피 무게중심을 필요로 하는 것이고, 따라서 그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야말로 편파적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거 아닐까?

책은 현재의 동남아시아지역의 여러 나라들을 나라별로 그  역사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오늘날의 모습과 미래의 전망까지 두루 살피는 정말 광범위한 부분에 걸쳐있다.
하지만 적은 지면에 넘치도록 지나친 이 광범위함이 오히려 이 지역의 역사와 현재를 도식화하고 있는건 아닌지 염려된다.

동남아시아 여러 지역의 역사들이 지나치게 희화화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만화라는 매체의 성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역사를 읽다보면 이건 무슨 바보들의 잔치냐 싶은 느낌...
어쩌면 이런 면은 이 책이 자신의 무게중심 그러니까 이데올로기적인 가치의 중심을 서구식 민주주의, 서구식 근대화에 명백히 둠으로써 생긴 패단이 아닌지싶다.
각 국의 현재와 전망을 논하는 각 국가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너무나도 명백하게 자본주의적 발전과 서구식 민주주의의 도입만이 능사인 것처럼 얘기되는것의 반복이다.
불편하다.

이 지역의 정치실험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들은 서구식 민주주의의 도입에도 실패했고, 공산주의 체제의 도입에도 실패했다.
둘 다가 실패했는데도 불구하고 서구식 민주주의가 완전히 실현되지 못해 대부분의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명백히 불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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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분대장
김학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5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김학철씨의 자서전이다.
평소에 자서전이란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애를 과장이나 호들갑 내지는 감상으로 흐르지 않으면서 시대적 역사적 통찰까지 담으면서 담담하게 써내릴 수 있는 그런 큰 그릇의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말이다.
또 그런게 하나도 없으면 얼마나 밋밋한 책일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 큰 그릇의 어른을 오늘 발견했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잠시의 빛을 제외하곤 그야말로 암흑으로 일관한 시대라고 얘기할 수있다.
1916년 함경도 원산에서 태어나 1935년 불과 19살에 상해 임시정부를 찾아 망명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서술에 의하면 가출을 한다.
상해에서 김원봉이 주도하던 조선 민족혁명당에 입당 - 21세에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황포군관학교에 입학(이때는 중국의 국공합작기간이었다. 따라서 좌익계열이었던 조선혁명당원들이 이 학교에 대규모로 입학. 군사훈련을 받았었다.)
처음에 조선의용대의 일원으로 국민당 군대에 배속되었다가 24세때 중국공산당에 가입한다.
25세에 팔로군과 함께 싸우다가 호가장 전투에서 일본군과 교전 중 다리 부상을 당하고 포로가 되어 이후 일본 나가사키형무소에 수감돼 있다가 해방을 맞았다.(이때 부상당한 다리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결국 잘리우고 만다.)
잠시 서울에서 해방기 빛을 보는 듯 했으나 이어진 좌익탄압으로 인하여 월북하고 이후 한국전쟁때는 다리 부상을 배려받아 중국에서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잠시 편안했던 생활도 얼마못가 끝나버리니 모택동 숭배사업과 함께 벌어진 반우파 투쟁이란 것이 그것이다. 이것은 또한 10년후의 야만적인  문화혁명을 예고하는 사건이기도 햇다. 
이때 김학철 선쟁은 우파분자로 몰려 강제노동에 처해진다. 거기다 점입가경으로 당시의 모택동 우상화에 본격 반격하는 <20세기의 신화>라는 책을 쓴것이 들켜 문화혁명기에는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1980년 64세에 가서야 복권이 되게 된다.근 24년간의 징역과 강제노동이었던 것.

이렇게 일평생에 걸쳐서 고난을 겪었다면 그 인간의 심신이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황폐해져야 마땅할 터인데....
식민지 시대의 항일운동으로 인한 고난이야 독립의 신념으로 겪어나갈 수 있었다지만 해방이후 조국과 중국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힘들다는 차원이 아니라 자신이 평생 믿어왔던 신념이 무너지는 사건들이었을것이다.
사회주의를 향해왔던 자신의 신념이 실현되는 순간 그것이 더한 억압의 기제로 작용하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처절한 피해자로 전화하는 것을 보는 심정이 얼마나 피를 토하는 것이었을지말이다.

이 정도쯤 되면 책의 내용은 곳곳이 의기에 차고 분기에 찬 심각한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말이다.
그런데 선생의 자서전을 보면서 나는 곳곳에서 웃음을 터뜨려야 했다.
반일과 친일을 아침저녁으로 갈아치우면 동네 개구장이 짓을 도맡아 하던 어린시절부터
뭔가 장래에 대단한 독립군이 될 것 같은 싹수는 하나도 보이지 않던 학창시절까지 자신의 삶을 과장하려한 대목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나치게 겸손한게 아닌가 싶을정도...
뭔가 의기에 차서 아주 특별한 계기로 상하이로 망명했을 것 같지만 책에 의하면 정말 그리 큰 결심 없이 그냥 그래야 될 것 같아서 상하이로 떠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절로 난다. 뭐가 이리 쉽게 떠나는거냔 말야. 독립운동 하러 떠나는게 아니라 그냥 잠시 반항하러 가출하는 10대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상하이 이후 중국지역에서의 항일운동과정과 그속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도 김학철 선생은 인간다운 모습을 포착하려 노력을 많이 한다.

일반적으로 독립운동 하면 곧 비장함과 처절함에다 연결시키는 경향들이 있는데 그것은 일면만을 너무 강조하거나 부각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우리들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렇지 혈육과 친지들을 다 고국에 남겨두고 단신 외국으로 뛰쳐나와 이역 만리 낯선 땅에서 5년씩 10년씩 또는 15년 20년씩 풍찬노숙의 간고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일년 열두달 삼백예순날을 밤낮없이 우국지심에 잠겨만 있다면 사람이 과연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지레 말라죽어버리지.

투사로서의 독립군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그 나이 또래의 장난기와 헛점투성이의 그러나 결코 그것으로 그들의 피땀이 폄하될 수 없는 모습들을 만나는건 진기한 경험이다.
또한 그 엄혹한 시절을 회상하면서도 낙관적인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김학철 선생의 글도 감탄스럽다.  글 전체에 흐르는 독립과 혁명에의 낙관주의는 혁명적 낙관주의라는 말을 우리 사회에 유행시켰던 김학철 선생다운 풍모다.

그러나 그 낙관주의가 낙관으로 그쳐버린다면 그것은 바보 아니면 망상에 지나지 않을터...
진정한 혁명을 향한 선생의 서릿발같은 비판정신과 결부됨으로써 그것은 역사발전과 인간에 대한 진정한 혁명이 될 수 있었다.
뒷부분으로 가면서 이 책은 점점 비분강개의 조로 변해간다.
식민지 시대에서 유머감각을 잃지 않던 선생이 해방된 조국 북한에서 1인 독재체제의 완성을 위해 조선의용대 시절 동지들이 모두 숙청되어 허무하게 목숨을 잃어가고, 또 하나의 사회주의의 조국이었던 중공에서도 반우파투쟁과 문화혁명이라는 미치광이 놀음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어떤 심정이었을까?
문화혁명의 그 미치광이 같은 소용돌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1인독재체제를 비판하는 <20세기의 신화>라는 글을 써내다니....
그야말로 언제라도 자신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않는 혁명가의 기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최후의 분대장! 최후의 혁명적 낙관주의자!
이 시대에 복원되어야 할 우리의 스승 중 한 분!
그분이 김학철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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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정말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훌륭한데 품절이라니 아쉽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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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vlxmvkdldj 2023-03-1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년 전, 중3 시절 우연히 김학철 선생님을 알게되었고 궁금증이 생겨 그분의 책을 찾아보다가 이 글을 본 기억이 있네요. 담담하면서도 깊은… ‘신념’ 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김학철 선생의 삶을 잘 나타낸 명필, 명리뷰네요. 절판된 이 책을(지금은 재출간 되었지만) 어찌 저찌해서 구했고 참 감명깊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더불어 이 리뷰도요 ㅎㅎ 한동안 잊고 살았던 김선생님이 문득 생각나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아무쪼록 좋은 글 감사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도자기 배우러 간다기 보다는 흙놀이 하러 가는 날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자그마한 공방에 가서 찰흙으로 이것 저것 만들어보기 하는....(유치원 외에 내가 유일하게 시키는 사교육이랄까? ㅎㅎ)
그런데 그 시간이 오후 2시 30분이라 항상 동생이 아이들을 데리고 갔었다.
오늘은 방학이라며 예린이가 꼭 엄마랑 가고 싶다고 할 건 뭐람....
처음으로 아이들 수업하는 모습을 보니 참 잘 노는구나 싶다.
잠시도 가만히 못있고 입을 재잘재잘 떠들면서 손은 손대로 열심히 움직이고...
그거 다 받아주는 선생님이 참 대단하다.
선생님이 나중에 하신 말씀
"애들이 셋 다 너무 밝아요"
이건 이중적인 의미인듯... 한편으로는 너무 너무 밝아서 좋다는 말도 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참 별나고 시끄럽다는 의미도 되고.... ㅠ.ㅠ

수업을 마치고 막내조카를 데리고 온 여동생과 오랫만에 우리집으로 왔다
어른들끼리 앉아서 수다 떨고 아이들 넷은 지들끼리 난리를 치면서 놀고.....
저녁은 예린이가 노래를 부르던 에디모양 카레 볶음밥을 카레 넣으면 별로일것 같아서 그냥 볶음밥 해서 에디모양으로 계란 부친 것 오려주고 해서 먹였다.
집에 갈 생각들을 안하는 녀석들땜에 결국 8시 반쯤이 되어서야 동생이 일어섰는데 조카중에 큰 녀석이 지네 집에 안간단다.
오늘 여기서 자겠다네...
애들 둘이나 셋이나 뭐 달라질 것도 없어서 말리는 동생 그냥 보내고 막내까지 그냥 여기서 자라고 꼬셨지만 막내는 아직 요지부동 무조건 엄마랑 지네 집에 간단다.

그 뒤로 한참을 노는 녀석들을 겨우 달래서 씻기고 자리에 눕히니 10시다.
애들 방에 이층침대를 얼마전에 사줬기에 아래 위로 나눠서 눕혔다.
근데 잠자리에 누워서도 시끌 시끌...
결국 뭐 좀 늦게 자면 어때 이런 날도 있어야지 싶어 내버려두고
난 오늘부터 개강하는 미술치료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오늘 강의는 뭐 시작 부분이라 미술치료의 의미 필요성, 역사이런 것들의 개론적인 부분
인상적이었던건 마지막에 강사가 선무당 사람잡지말라는 따끔한 경고정도! (약간 뜨끔) ㅎㅎ

강의듣고 정리까지 마치니 훌쩍 12시가 넘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아직도 시끌 시끌이다. ㅠ.ㅠ
지들끼리 무슨 얘기가 그리 신나는지...
근데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억지로 재울려고 들어가보니 아예 아래층 침대에 셋이 다 누웠다.
싱글 침댄데.....
비좁아 터지겠구만 무조건 셋이서 같이 잔단다.
할 수 없이 역시 내버려둠.
역시 나는 너무 무른 엄마야....
지금은 잘 자고 있는데 약간 걱정이다.
며칠전에 아래층에 둘이서 같이 자다고 몸부림 치면서 예린이가 칸막이에 얼굴찍어 얼굴 밑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었는데...오늘 또 어느 한 놈 멍드는거 아닌지....
제발 그냥 다리 같은데 멍들고 말아라...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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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1-11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아이들은 어쩜 저리 즐거울까요. 눈에 선합니다. 1층에 세명, 아무래도 잠 들면 올려 놓아야 할듯. 요즘 엄마노릇 열심히 하시네요. 아 부럽다...

바람돌이 2008-01-11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은 들었는데 제 힘으로 올려놓는건 못하겠어요. 옆지기는 지금 아예 조금이라도 무거운건 못드니 안되고... ㅎㅎ 게다가 올려놨다가는 내일 아침 원성이 장난 아닐 것 같기도 하고... 기냥 지들끼리 차고 밀고 자겠지요. ㅎㅎ 세실님이야 평소에도 늘 부지런한 엄마시잖아요. 저는 좀 게으른 엄마거든요. ㅎㅎ

조선인 2008-01-1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밝아요. 까르르르르르르

바람돌이 2008-01-12 01:28   좋아요 0 | URL
그래도 뭐 너무 설친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것보다는 낫잖아요? ㅎㅎ

BRINY 2008-01-11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어릴 때 2층 침대의 로망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3남매라 그런 건...방학때 이층 침대가 있는 사촌네 집에 가면 가위바위보해서 교대로 이층에 올라가 자고 그랬답니다~

바람돌이 2008-01-12 01:29   좋아요 0 | URL
저는 이층이고 일층이고 침대를 구경해보는게 로망이었습니다. ㅎㅎ

순오기 2008-01-1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요것도 어릴 때 연출될 풍경이지요^^
침대가 로망이었다는 말 엄청 친근하게 다가와요!
 

 

 

 

 

일제하 식민지 시대라는 말이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는 말 그대로 암흑이다.
민중의 삶은 피폐하기 이를데 없고, 모든 조선의 백성들은 다 독립운동에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누구나가 다 일제에 저항적인 맘은 다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그리고 일본인은 모두 나쁜 놈 왜놈이고......
물론 그 시대가 암흑이 아니었다고 강변할 생각은 전혀 없으나 김학철씨의 책을 읽으면서 이런 고정관념을 거스르는 이면의 장면들이 꽤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 상황들은 절대로 일반화 될 수 없는 예외적인 상황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수많은 인간들이 살아가는 사회는 수많은 예외적인 상황들을 만들어낸다.
그 상황의 풍부함을 비주류로 한구석에 치워버리거나 아니면 획일화의 칼 속에 던져 넣을때 억압이 시작된다.

 

일본 해군의 연합함대가 원산항에 기항 했을 때의 장관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 선생님 인솔하에 등함한 우리를 깨끗한 수병복을 입은 젊은 수병이 데리고 다니며 일일이 설명을 해주는데 그 설명을 듣고 나니 우리는 절로들 어깨가 으쓱거렸다.
"우리 해군이 세계 제일이다."
"우리 무적 함대 앞에 어느 놈이 감히!"
우리는 긍지감에 가슴들이 부풀 지경이었다.
반일 감정과 친일 감정이 밀물과 썰물처럼 아침저녁으로 갈마들고 섞바뀌는 기이한 시절이었다.(14쪽)

원산대파업때의 풍경 - (조선인 노동자들이 파업을 일으키자 항구에서 깡패들이 동원돼 파업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있을때) 안벽에 선복을 붙이고 있던 (파업때문에 여러 날째 화물을 부리지도 싣지도 못하고 발이 묶여 있던) '쓰리가마루'라는 화물선의 갑판 위에서 관전을 하고 있던 일본 선원들이 별안간 고함을 지르며 발들을 굴러댔다.
"파업만세!"
"형제들 버텨라!"
이것을 신호로나 한 듯이 안벽에 정박해 있던 다른 일본 기선의 선원들도 모두 다 응원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일제히 우렁차게 기적들을 울려줌으로써 파업자들의 기세를 와짝 올려주었다.
나는 금세 우쭐우쭐 어깻바람이 났다.
- 잘한다. 우리 편이 이긴다!
그러나 다음 순간
- 하지만 일본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 편을?......
하나의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 왜
놈들은 다 악당이어야 하잖는가......(41-42쪽)

이재유의 탈출사건 -  그런데 어찌 알았으리, 이 이재유가 놀랍게도 온 장안의 예상을 뒤엎고 경성제국대학의 한 일본인 교수 댁에 가 숨어 있었을 줄을. 미야케 시카노스케라는 그 교수의 이름이 신문에 선명하게 찍혀 나왔을때
- 제국대학의 한다하는 일본 교수가 우리 탈옥수를 숨겨주다니!
나는 정말이지 제 눈을 의심할 지경이었다.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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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8-01-10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현실이었겠죠. 어쩌다 할머니들에게 일제시대 얘기 들어도 추억처럼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황국신민서사도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거 외우면 식량줘서 달달 외워 지금도 기억한다는 분도 봤어요. 읽어보고 싶네요, 이 책.

바람돌이 2008-01-11 00:17   좋아요 0 | URL
김학철씨의 자서전인데 그 힘들었던 시대의 자신의 삶을 이렇게 낙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게 경이롭게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무엇보다 지겨운지 모르고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것도 이 책의 장점이고요. 근데요. 이 책 알라딘에서는 품절이라니... ㅠ.ㅠ 다른데는 모르겠어요.
 

책나무님 아이들 책을 선물해주신다 해서 덥석 받았더니 오늘 도착했네요
알라딘 포장 상자는 몇 번 선물한 적은 있지만 받아보기는 처음 받아봤습니다.
빨간색 상자가 너무 예뻐요. ^^
그리고 예린이 해아에게 남기신 편지까지....
아이들에게 편지를 읽어주니까 지들한테 온 편지라고 좋아하네요.
그리고는 이 이모는 누구야 해서 알라딘 들어와 성민이랑 지윤이 지수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둥이들보고 귀엽다네요. ㅎㅎ



덤으로 <연이네 설맞이>까지...
안그래도 설 가까워 오면 저 책은 사줘야지 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까 아이들 재우기 전에 읽어줬더니 좋아라 합니다.
고마워요. 책나무님
다음에 제가 원수를 갚을 기회를 주셔야 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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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8-01-10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아 넘 귀여워요, 그런데 볼살이 좀 빠진 것 같기도 해요.. 예린이는 정말 야무져 보이구요^^

바람돌이 2008-01-10 00:47   좋아요 0 | URL
키가 좀 많이 크면서 살이 조금 빠졌습니다. 키는 컸는데 몸무게는 그대론걸 보면...

순오기 2008-01-1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선물 받은 기분, 그 중에 책을 받으면 최고~~~~~^^
귀여운 공주님들 보기 좋군요. 주는 마음 받는 마음 다 아름다워요!!

바람돌이 2008-01-11 00:21   좋아요 0 | URL
책을 받으면 최고는 엄마 마음이고 아이들은 그래도 장난감이나 먹는걸 더 좋아하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이 책들 어제 읽었었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했습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여러번 읽어주고 나서 리뷰도 올려야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