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간다 - 글로벌 마켓을 누비는 해외영업 실전 매뉴얼
성수선 지음 / 부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그녀에게서는 에너지가 넘친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그녀가 발산하는 에너지에 같이 동화되어버리는 느낌이랄까?
살다보면 주변에서도 그렇게 열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난다.
그런데 그게 꼭 그렇게 좋기만해보이는건 아니었다.
내가 운이 없는건지 그런 열정과 에너지에 넘치는 사람들은 차라리 저런 열정이라도 없었으면 사람이 좀 더 낫지 않았을가 싶은 경우를 오히려 많이 봤었다.
결국 문제는 어떤 열정이고 어떤 에너지냐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굳이 분류를 하자면 비즈니스계열이나 자기계발쯤 되겠다.
일단 기본 컨셉이 저자의 해외영업실전경험속에서 나온 노하우를 풀어놓은 것이니....
하지만 나의 경우 이 책이 일반 에세이로 분류돼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노하우들속에서 내가 느낀 것은 사람의 향기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영업전략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그런 사람에 대한 배려와 따뜻함이라고 하겠다.
해외영업에 대해서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에게는 해외영업 하면 딱 떠오르는 첫 이미지가 약육강식의 치열함 뭐 그런 것이다. ^^;;(이건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다.)
그런데 그녀의 이야기들을 보면 그 세계도 역시 사람이 사는 세계고 사람이 하는 일이다라는 것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녀는 단기간에 뭔가를 이루어야겠다는 강박보다는 영업을 위해 만나는 바이어같은 사람에게 단순한 영업상대가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먼저 가질 것을 얘기한다.
그리고 마음뿐이 아니라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난 어떤 일을 하든 사람에 대한 배려를 먼저 가지고 있는 이가 좋다.
그래서 그녀의 책이 내가 전혀 관심없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좋아졌나보다.

배려할줄 아는 열정 - 그녀의 열정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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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이수광의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뭐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으나 워낙에 여성분야는 역사분야내에서도 미개척 분야니 이런 책도 읽어주게 된다.


 

18. 성수선의 <나는 오늘도 유럽출장간다>

 그녀의 글에서는 에너지가 팍팍 뿜어져 나온다. 평소의 내 성격이라면 지나친 그 에너지는 경계경보 발령감인데 그녀에게서는 그런 경계령이 작동을 안한다. 일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 못지 않게 사람에 대한 예의와 배려, 그리고 존중을 잃지 않는 그녀의 모습 때문일게다. 단순한 비즈니스 지침용으로만 생각되어지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다.

 

19. 한국 전국역사교사모임, 일본 역사교육자협회의 <마주보는 한일사 2>


1권에 비해서는 신선도가 떨어지는 편. 아무래도 근현대쪽으로 오면 한 일양국 모두가 워낙에 껄끄로운 부분이 많으니 서로 조심을 하는 듯.... 그러니 글들이 자꾸 평이해진다.



20.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자비를 팔다>

마더 데레사에게 비판의 날을 갖다댄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호기심을 잔뜩 부추겼던 책. 누가 과연 어떤 이유로 성녀에게 돌을 던진단 말인가?
하지만 신화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고 더더욱 데레사 수녀에 대해서는 그녀에게만 모든 시선이 집중되어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그녀가 운영하는 시설을 이용하는 인도인들의 목소리는 누구도 한 번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조차 용납이 안되지 않았을가? 자비든 구호든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생각되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에 만들어진 또 하나의 우상과 신화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21. 이상엽의 <레닌이 있는 풍경>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쓴 글
글보다는 사진이 더 주인공인 책이랄까?
난 뭐라해도 레닌의 그 많은 동상들이 초라하게 찍히지 않아 좋았더랬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22. 함규진의 <왕의 투쟁>

세종, 연산군, 광해군, 정조의 4명의 왕과 그들의 시대를 개괄한 책.
쉽고 재밌게 읽힌다.
하지만 그 이상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 듯....



23. 김려령의 <완득이>

요즘 우리나라 성장소설들이 꽤 진일보했다는 생각을 갖게 한 책.
몇번이나 키득거리며 읽었으나 유머감각속에 뼈도 묻어둘줄 아는, 그리고 섣불리 결론을 내리거나 규정지어버리지 않는 작가의 태도가 맘에 든다.




24.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정의고 의리고 뭐고간에 인간의 욕심앞에서는 어찌나 부질없어지는지....
인간의 사고의 수준이란게 자신의 이익-그것이 돈이든 명예든간에- 앞에서는 얼마나 퇴행할 수있는지를 보게 된다.




25. 박노자의 <박노자의 만감일기>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보고 생활해본 사람의 사고의 폭이 훨씬 다양하고 폭넓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를 통해 오늘의 우리사회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를 더 구체적으로 느끼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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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기가 무지하게 힘들었던 두달이지만 그것보다 더 힘들었던건 읽은 책의 리뷰를 쓰는 것.
그동안 얼마 안읽어도 읽는 족족이 잘쓰든 못쓰든 리뷰를 써냈다는 것으로 나름의 위안을 했는데 이번에는 리뷰 쓴게 박노자의 만감일기 하나밖에 없네....
밀린 리뷰 안쓴다고 누가 뭐라 할 것 같지 않으니 그냥 넘어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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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A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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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토마스 모하마드 람
주인공의 이름을 이런 식으로 지은 작가의 의도는 뭘까?
기독교와 이슬람교와 힌두교 - 3가지 종교의 이름을 한 몸에 가지고 있는 이 청년.
이름만으로는 인도의 종교의 대립을 넘어 종교간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책으로 착각해도 될 듯하다.

하지만 전혀 아니올시다니 어쩌겠는가?
그가 이런 기이한 이름을 갖게 된 것 자체가 어쩌면 이 청년의 불운의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태어나자 마자 버려진 하층민 아이는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 상황에 밀려 이런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된다.
이름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우리나라의 속설까지는 아니라도 이런 기이한 이름이라면 그 인생 역시 순탄치 않을 것은 뻔하지 않겠는가?

이야기의 시작은 이 토마스 모하마드 람이 어마어마한 상금이 걸려있는 퀴즈쇼에 나가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상금을 받아야 하는데서 시작한다.
아무도 통과하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말도안되는 상금을 걸었던 제작팀에게는 정말 청천벽력이 아니겠는가? (상금이 10억루피라는데 이게 우리나라돈으로는 얼만지는 모르겠다. 회사 하나를 파산시킬 정도면 몇백억쯤 되나?)
그것도 그들이 보기에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하층민 웨이터가 그 모든 문제를 맞췄다는건 정말 말도 안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그들은 뭔가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을 바로 하고 청년을 구속시킨다.
여기서 짠~~~ 하고 나타난 젊은 여자 변호사.
갑자기 람의 구세주로 나타난 변호사 앞에서 람은 자신이 어떻게 퀴즈 문제를 풀수 있었는지를 이야기 하는데.......

그 이야기들은 람이라는 이 청년의 생애의 재구성이자 동시에 현대 인도사회의 실제생활을 엿보게 해준다.
인도라는 나라를 수식할 수 있는 단어는 얼마나 많을까?
성자의 나라, 명상과 요가, 수행의 나라의 오리엔탈리즘적인 이미지가 반쯤은 인도를 보는 눈을 가려놓아버리지만 이 정도는 이제쯤이면 극복하자.
나머지 반의 눈은 빈곤과 종교분쟁과 더러운 거리와 카스트의 차별이 아직도 존재하는 나라라는 이미지 그리고 반면으로는 군사대국이며 세계 최대의 영화생산국이며 동시에 IT업계의 총아라는 일면 상반돼보이는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니 어쩌면 정말 다양하고도 알기 어려운 나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의 홍수속에서 어쩌면 오늘의 인도를 살아가는 진짜 사람들의 모습은 사라져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사람사는데가 다 그렇지 뭐라는 말로 뭉뜽거릴 수도 있는 그저 그런 삶.
람은 이름때문인지 뭔가 정착하고 살만하면 꼭 그곳에서 살수없는 뭔가의 사건이 터지고 그래서 도망치듯 사는 곳을 옮겨다녀야 하고, 그래서 온갖 직업과 장소와 상황을 전전하게 되고.....
그 속에 펼쳐지는 람과 주변인들의 삶은 정말로 뭐 사람사는 곳이 다 그렇지 뭐 성자? 수행은 무슨.... 하고 툭 내뱉게 된다.

소설 한권으로 그런 인도사회의 총체적 모습을 모두 보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발상이겠고, 다만 오늘의 인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를 따라가보는 것은 꽤 재미있는 여행이 되었다.

마지막 결론 부분이 조금 상투적이어서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고생했는데 뭐 이런 보상도 있어야지. 소설인데 뭐 어때? 라며 씩 웃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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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내맘대로 좋은책 - 책의날 특집 이벤트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깔끔하게 한 줄이면 더 좋고, 길게는 두 줄 정도까지요.
  - 책만 보고 서재놀이만 하고 살고싶어......누가 밥먹여주면 참 좋겠다고 늘 생각하는 사람. ㅎㅎ


2. 일 년에 몇 권 정도 책을 읽으세요?
   - 100권 내외


3.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어떤 의미에서건) 가장 충격적이었던 책은?
  - 여태까지 살면서로 친다면 <해방전후사의 인식>시리즈, <러시아 혁명사1-3>, 이영희 선생의 <우상과 이성>, 남들이 전태일과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고리끼의 어머니를 읽고 부르르 할때 나는 솔직히 이 책들이 더 충격적이었다. 하도 오래된 책들이니 검색도 안되네....

4. 읽는 도중 3번 이상 웃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까? 
  - 그런 책이야 많은데.... 가장 최근에 그렇게 낄낄거리며 웃은 책은 <완득이>

 

 

 


5.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또는 닮고 싶은 책 속 인물은 누구인가요?
  - 솔직히 나 너무 상식적이고 너무 평범하다. 그러다보니 책속의 누군가가 나랑 닮은 경우는 도저희 안 떠오르는데....


6. 이 작가의 책만큼은 챙겨 읽는다, 누구일까요?
  - 전작주의하고는 별로 상관없음. 특히 문학책은 한 작가의 책을 계속 읽다보면 대부분이 싫증나던걸.... 하지만 그래도 나올때마다 꼭  챙겨읽는건 이주헌씨의 그림 이야기들.
한홍구씨나 박노자씨의 책들도 꼭 챙기지만 이건 뭐 직업상 어쩔수 없는거니 순수히 취미로 꼭 책겨읽는건 이주헌씨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7. 남에게 선물로 줬던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 책을 주고 나면 잊어버리는 걸... 선물은 아이들에게 꽤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무슨 책이었는지 일일이 기억은 안남


8.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고가의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 포토다큐세계사 시리즈 5권 - 권당 50,000원이니 250,000원인가?

 

 

 


9. '책은 나의 oo(이)다'. oo는?
   -- 그냥 즐거움, 오락이다. 책은 책일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 그것도 오버다.


10.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내맘대로 좋은 책'은 어떤 것일까요?
  - 이상엽씨의 <레닌이 있는 풍경> 그야말로 내맘대로 좋은책이라고나 할까?
   첫사랑을 다시 만나 애잔해지는 기분이랄까? 다른 사람이 그렇게 느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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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03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득이~ 처음 읽으면서 엄청 낄낄거렸는데, 두번째 읽으니 찡한게 더 맘에 당기더라고요.^^
이 책 외에는 님이 올린 책 중에 읽은게 없군요.ㅠㅠ

바람돌이 2008-05-14 23:06   좋아요 0 | URL
세상에 책이 얼마나 많은데 한권만 겹쳐도 크다는 생각이 요즘 든답니다. ㅎㅎ
완득이 리뷰 쓰야 하는데 요즘은 리뷰 쓰는게 왜 이리 귀찮을까요? 그렇다고 딱히 잘 쓰는 것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ㅎㅎ

글샘 2008-05-03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주헌 씨 글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
아, 레닌이 있는 풍경...도 읽어보고 싶은 책이군요. (그렇지만... 그러나... 요즘은 읽어보고 싶다고 냉큼 읽을 수 없다는... 맨날 학습법 책이나 독파하는 요즘입니다. ㅠㅜ)

바람돌이 2008-05-14 23:06   좋아요 0 | URL
레닌이 있는 풍경은 사진이 주다 보니 뭐 읽는데 시간은 얼마 안걸립니다. 일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건 별로 재미없을 듯하네요. 그것도 학습법이라니... ^^
 
박노자의 만감일기 - 나, 너, 우리, 그리고 경계를 넘어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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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물론 전쟁도 없고 착취도 없고 인간이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없는 세상이지...
아 이건 누구나가 생각할 수 있는거구나.

그럼 거기에 하나 더 보태볼까?
일단 국가가 없어져야지. 민족이니 국경이니 인종이니 다 말이야. 
길거리가다가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봐도 다시 돌아보지 않는 그런 세상.
그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두들 국제결혼을 해? 있는대로 피라는 피는 다 섞어버려서 몇세대쯤 지나면 정말 인종이고 뭐고는 다 없어지겠다. 
그러면 이방인이니 경계인이니 하는 개념은 고어사전같은데서나 찾을 수 있을까? 

여기에 더 보태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갈볼까?
내 아이가 15살이 되면 자유롭게 연애하고 -마음만이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말이야 - 사랑할 수 있는세상? 혹시 좀 더 커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원래의 것과 다르게 선택한다해도 그래 그것도 괜찮겠지 네 뜻대로 하렴 할 수 있는 세상?
아 이건 참 쉽지 않겠다.
자식 문제에서만큼은 사회 평균보다 한참 더 보수적인 대한민국의 부모들한테 이런 말하면 미쳤다고 하겠군...
근데 조금만 더 따져보자구. 그게 뭐 그리 문제가 되지?
문제가 되는건 그걸 금기로 설정하고 온갖 제제를 가해버리고 하는 현실이 문제인거잖아.

위험한 일이 많은 소방관이나 고층 건물 유리닦이의 월급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노동시간이나 노동강도에 따라서 월급의 순위가 매겨지는 세상.
대학은 그냥 진짜 공부가 좋은 사람들이 가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왠만한 직업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가질 수 있고....

뭔가 원하는 세상을 얘기하면 참 많은걸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빈약한데 놀라게 된다.
이 정도를 열거하는데도 이렇게 힘들다니....
문제가 뭘까?
고민이 부족해서인면도 있겠지만 그런 세계를 도대체가 본적이 없으니 오직 이 빈약한 상상력으로 창조해내야 한다는것도 문제겠지.

결국 인간이 자기가 살고싶은 세상에 대해서 꿈꾸는 것도 뭔가 아는게 있어야 하고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걸게다.
그 텍스트로 좋은 책이 이 책이 아닐까?
인터넷 일기라는 형식은 이런 이야기에 어쩌면 가장 좋은 새로운 장르가 아닐까 싶다.
박노자라는 이는 어떤 면에서는 참 복받은 인간이다.
국적을 다양하게 거치는거야 꽤 있겠지만 그 국적의 내용이 (구)공산주의 국가-자본주의 첨병인 대한민국-그리고 거주지는 서구 복지국가의 모델링이랄 수 있는 곳까지...
그런 다양한 경험에 일단 기반한 그의 다양한 사유는 결국 인간이 살만한 세상이 어떤것인가에 대한 범위와 상상력의 범위를 확장해놓은 듯하다.
그리고 그가 꾸는 꿈이 나의 꿈을 확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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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8-04-29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존 레논의 <이매진>가사 같아요.체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지니자!" 라고 했지요.
전 밤에만 꿈꿔요.
하지만 국가가 없어지는 ..(제국이 아닌한 한 없어질 수 없기때문에) 인종이 사라지는...(생물학적 인종은 바뀌지 못하기때문에).. 전쟁이 없어지는...(인간이 소멸되고 인류역사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동반해야 하니까..) 노동 시간이나 노동강도에 따라 월급이 매겨지는...(노동가치가 그렇게 단순명료하지 않기때문에).. 꿈도 꾸지 않습니다.
문학적 상상력이 무지 약한거지요.




바람돌이 2008-04-30 10:06   좋아요 0 | URL
아! 이매진!! 그러고 보니 이매진의 가사가 이런 내용이었어요. 뭐 덕분에 오늘 하루종일 입속에 이매진을 흥얼거리며 달고 다닐 것 같습니다. ㅎㅎ
꿈이란건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꾸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희망보다는 절망을 더 많이 했습니다. 도대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만큼 첩첩이 쌓여있는 우리 사회의 야만성을 다시 확인하면서 말입니다. 보지 않고 읽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면 모르고 마음편히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을 계속 확인한다는건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죠. 하지만 역으로 이런 꿈을 꾸는건 내가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할지, 어디에서 분노를 해야 할지, 내가 내 아이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어야 할지를 마음에 새기게 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겐 전 그래도 희망을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래도 말입니다. ^^

드팀전 2008-04-3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말씀하실거라 생각했어요.^^ 절망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기루같은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고 절망의 산을 오른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세미나 주제 같은데....'국가'가 없어질 것처럼 보이시나요? '국가'에 도전하는 다른 소규모 정치 공동체나 생활공동체같은 형식의 도전이 아니라 전면적인 '국가' 자체이 폐기 같은 것 말이지요.

저는 '국가주의'에 대한 기피와 정치,역사체계로서 현존재의 조건이 되는 '국가'를 당연히 구분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우리가 '국가주의'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국가'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닭잡는 칼로 소 잡는 일일 수 있습니다.전 가끔 우리 사회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국가주의'와 '국가'자체에 혼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국가'는 '국가주의'와 다른 담론으로 읽어내야 하는 체계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를 없애면 '복지'는 어떤 정치 영역에서 담당해야 할까요? 상호부조같은 것...'국가주의'에 대한 비판이 '복지'를 중심으로 한 '큰 정부'와 현재의 MB의 '작은 정부'사이에서 길을 잃는 듯 합니다.

오히려 '국가'의 소멸을 막고 '국가'의 헤게모니적 주권권력을 전환해야 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요...지금으로선 ^^

희망을 가진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희망'인가가 중요하겠지요.저 역시 '어떤 희망'에 대해서는 아이와 많이 이야기 할 겁니다. 좀 더 커야겠지만.

바람돌이 2008-05-01 12:24   좋아요 0 | URL
꿈을 꾸되 제대로 된 꿈을 꿔라란 말이군요. 구름잡는 소리나 하지말고말입니다. ㅎㅎ
정말로 현실적으로 제대로 꿈에 대해서 말하라면 위에서 제가 쓴 것들은 다 헛소리겠죠. 말씀하신대로 국가주의와 국가는 분명히 구별되어야 할뿐만 아니라 실제로 국가라는 것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앞으로 꽤 오랜동안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에서는 오히려 국가가 지나치게 역할을 안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니까요. 이런 일반론 외에 님께서 말한 국가의 소멸을 막고 국가의 헤게모니적 주권권력을 전환해야 한다는 말씀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자본의 힘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지금으로선요.
근데 한편으로는 그런 꿈도 꾸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국가라는 체제하에서 너무 오래 살지 않았나? 그래서 그 외의 대안에 대해서 아예 생각자체가 불가능하게 돼버린건 아닌가?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여전히 경계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차이가 아니라 차별로 이어지는건 너무 쉬운 일이잖아요. 이상적인 꿈같은 소리는 어쩌면 헛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그것이 또 한편으로 우리가 지금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럴때 그것이 헛소리로 끝나지 않으려면 드팀전님처럼 현실의 끈을 잡아주는 사람도 필요하겠죠?
아 그리고 저는 아이들이 좀 많습니다. 매년 몇백명쯤 되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