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01년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을 잡고 그를 지원하는 탈레반을 공격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그 명분이 헛소리임이 밝혀지자 아프가니스탄 국가 재건과 여성인권의 확립이라는 명분을 다시 내걸었다.
그리고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인권 문제는 미국의 정당성을 확보해주는 선전물로 아주 효과적으로 이용되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보다 보면 곳곳에서 가슴이 터질듯한 막막함을 느낀다.
두 여인의 삶과 아프가니스탄의 역사가 교차하는 곳곳의 지점에서 여성들은 몸으로 마음으로 피를 흘린다.
중간쯤인가? 탈레반이 들어서고 모든 여성이 직장에서 집으로 강제유폐되고 난 이후,
라일라가 딸을 고아원으로 데리고 가는 장면에서 라일라는 어린 시절 학교 선생님을 마주친다.
세 아이의 손을 이끌고 고아원에 데리고 온 선생님.
그녀는 아마도 과부가 되었겠지?
그러니 무슨 방법으로도 아이들을 먹여살릴 수 없었을테고, 결국 고아원으로 아이들을 보내는 것 외에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엄마와 딸 같은 나이차이의 두 여성 마리암과 라일라가 할아버지 같은 남자의 두 아내가 되는 것이 가능한 나라.
그곳에서 유폐되어 자신의 생각도 주장도 심지어 생존권조차도 모두 남편에게 귀속되어야 하는 삶

그래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인권은 이건 그들 나라의 문제야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가혹하다.
소설이 소설로 읽히지 않는건 바로 그 때문이다.
그래서 탈레반을 몰아내준 미국에게 아프간 여성들은 감사하고 있을까?
탈레반이고 알카에다고 민간인이고를 구분하지 않고 그들의 땅에 폭탄을 퍼부어댔음에도 여성의 삶을 좀 더 나아지게 했다고 감사하고 있을까?
<천개의 찬란한 태양>이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화되고 함으로써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삶이 앞으로 더 나아질거라고 얘기해야 할까?

소설속에서 마지막에 라일라는 이제 다시 삶을 시작하려한다.
단지 생명만을 부지하던 무덤속에서의 삶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삶을.....
그러나 지금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은 정말로 희망의 삶을 준비하고 있을까?
미국의 침공 이후 오히려 여성의 분신자살율이 3배가 증가했다는데 그것은 어떻게 된 일일까?
소설은 감동적이다. 눈물 날정도로 감동적이며 충분히 마음아프다.
마리암과 라일라에게 감정이입하며 그녀들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을 위해 눈물흘리게 한다.
하지만 이것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라는 그들이 저지른 죄악을 가리게 하는 것으로 이용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
이렇게 마음아픈 소설의 운명이 어떤 길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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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05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대단한가 봐요~ 많은 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급호감과 급궁금...
하지만 읽을 책들은 쌓여만 가고...ㅜㅜ

바람돌이 2008-09-05 13:06   좋아요 0 | URL
사실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예상가능한 수준이죠. 딱히 명작이라고 할건 아니예요. 다만 이게 실제 현실이라는 전제가 깔리다보니 감정이입이 너무 잘되버리는 문제가 있고 그 상황이 또 너무 심각하다보니 흡입력이 아주 크게 되버려요. 현재의 관심과 문제제기 지점을 잘 파악한 책이라고 할가요?

porque 2008-10-02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탈레반이란 거 자체가 구소련에 점령된 아프간 탈환을 위해 미국 CIA에 의해 조직된 단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아프간의 여성 인권이 어떻고 하며 떠들어대는 미국의 가식이란.. 이 책의 저자도 전 의심의 눈길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의사면 얼마나 눈코뜰새 없이 바쁜데 이런 책을 쓸 시간이 날까요. 더군다나 이 책이 갖는 정치적 파급력을 생각하면 대필이 아닌가 의심의 눈길이 가는 걸 어쩔 수 없습니다.

바람돌이 2008-10-02 23:31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아프간의 인권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건 아니잖아요. 일종의 딜레마인 것 같아요. 이런 사실을 선전하면서 미국이 노리는게 뭔지를 제대로 봐야겠죠? 그리고 이런 현실이 미국에게 유리한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하는 이상은 조장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미국의 의도라는 것. 그게 아니라면 아마도 미국이 왜 아프간 여성에 관심이나 가지겠어요?
설마 대필까지는 생각안하고 싶네요.
 
20세기 포토 다큐 세계사 3 - 러시아의 세기
브라이언 모이나한 지음, 애너벨 메럴로.세러 잭슨 사진편집, 김남섭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은 러시아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짜르 체제는 뭐 좀 나태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치외에 다른 부분들은 엄청 발전하고 있었다.
공업에서는 서구의 자본가들이 들어와 아주 활기차게 발달하고 있었고, 러시아의 노동자들도 점점 더 잘 살아가고 있었다. 아마 그대로 러시아의 체제가 유지되었다면 러시아는 아주 훌륭하고도 위대한 국가로 나아갔을 것이다.
(그럼 러시아의 농민들은? 농노제 폐지됐잖아. 중요한 건 공업이라고. 농민들이 당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았는지는 절대로 중요하지 않다고... 그래서 안썼잖아...)
짜르체제는 절대주의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관대해서 가난한 대학생들의 절반이상에게 수업료를 면제해줬어.
그런데 아주 배은망덕한 그놈의 대학생놈들이 괘씸하게도 급진적이었단 말야..
러시아의 자본가들은 온정도 많고 진보적이기까지 해서 급진적인 혁명가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까지 했어. (물론 얼마나 많은 자본가들이 지원을 했는지 또는 도대체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지원을 했는지는 알려고 하지마!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근데 그놈의 빌어먹을 볼세비키들이 다 배신을 때린거야 . 안그래?
스톨리핀의 개혁때가 그나마 러시아가 구원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어.
스톨리핀의 개혁당시 러시아의 농업생산력은 이전과 이후 몇십년을 통틀어서도 최고였잖아 그치?
(그건 맞아! 근데 당시 농업의 자본주의적 개혁으로 인해 엄청나게 늘어난 빈농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았어? 자기가 생산한걸로 굶지 않고 살수 있었어? 알다시피 이런 질문은 정말 불필요해. 중요한건 생산량이야. 절대적인 수치라고.... 일단 절대적인 생산량이 늘어나면 나머지는 다 천천히 해결하면 돼. )
근데 이걸 전부 무너뜨린게 뭐지?
바로 10월혁명이야.
볼세비키 혁명가들? 그것들 진짜 멍청하고 교활한 놈들이지...
레닌은 늘 멍청하고 교활했어. 실제로 혁명에서 그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어.
트로츠키는 강도와 깡패들의 유명한 지도자였고,
레닌의 아내이자 동지였던 크루프스카야는 눈알이 돌출되어 물고기라 불렸어.
세계를 뒤흔든 10일인가 뭔가로 유명한 미국기자 존 리드 - 이 인간은 정말 공명정대하고는 거리가 먼 인물이지
반면 혁명당시 주 러시아 미국대사는 정말 인정많은 노신사였어.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짜르는 혁명 이후 감금생활에서도 굴하지 않고 노동을 늘 자발적으로 즐기며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는 인품의 소유자였지...
(근데 1차 세계대전 중요하잖아? 러시아가 곳곳에서 패했던 거 말고 볼세비키가 제국주의국가들간의 땅따먹기 싸움이었던 1차대전에서 자국 러시아의 패배를 주장하고 전쟁을 그만둘것을 주장했던건 유명하잖아? 그건 왜 얘기하지 않지? -말했잖아. 그런건 정말 중요하지 않다고...내가 말하지 않는건 다 안중요한거야. 묻지마!!)

이런 제엔장~~~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모이나한
이 인간이 같은 시리즈의 영국편도 썼는데 영국편에서도 우편향이란 생각을 하긴 했었다.
뭐 그럼에도 못읽을 정도는 아니었고, 또 확실하게 의문이 드는 부분들이 내가 모르는 부분들이 많아서 뭐라 못하고 넘어갔었다.
근데 정말 러시아편은 가관이다.
서문 읽을때부터 맘에 안들었는데 거기서 책을 놔야 했었다.
그럼에도 5만원이란 무지막지한 가격과 사진들이 궁금해서 꾸욱 참고 참고 또 참고 봐 나가는데 3분의 1쯤 지나니 도저히 못참겠다.

혁명을 비판하든 어쨌든 그건 뭐 관점의 차이라고 하자.
하지만 적어도 역사학자라는 간판을 업고 이정도의 돈 무지 많이 드는 책을 사라고 할라치면 최소한 비판의 근거정도는 나와야 하는거 아니야?
노동자들이 생존을 요구할때 그리고 그것이 폭발할때 우아한 공주님이 여는 화려한 파티에 대해서는 왜 그냥 파티가 열렸다고 하냐고? 왜 귀족들의 무책임에 대해 한마디도 안하는지....
러시아의 사회주의가 다 잘했다고 하는거 아니다.
수많은 실패와 오류들- 어떤 것들은 지나치게 결정적이기도 한 -을 지우자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짜르체제가 러시아 민중들에게 강요했던 비참한 삶은 어디에서도 언급되지 않으면서 이건 마치 볼세비키 범죄현장 증거자료를 모아놓은듯 책을 쓴건 진짜 균형상실 아니가?
게다가 10월 혁명은 그 수많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20세기 세계사에 끼친 영향은 정말로 강력한 것이었다.
당시 식민지 피압박민중에게 던진 연대의 손, 노동자, 농민소비에트가 권력을 잡은 최초의 혁명이라는 점, 그것이 전 세계에 던진 반제국주의 전쟁의 이념.
이건 결코 무시될 수 없는 인류역사의 결정적인 한 장이다.
하지만 어쩌랴? 저자가 이런건 모르는척 하기로 했거나 아니면 아예 진짜 모르는것 같으니....
하지만 도대체가 왜 내가 내 돈 들여 비아냥과 욕밖에 없는 책을 읽어야 하냐 말이다.
그렇게도 러시아 혁명이 혹은 1억분의 1쯤 되어보이는 러시아 혁명의 재연 가능성이 두려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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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별 1개는 절대로 책 내용에 주는 게 아니다.
별점을 안주면 리뷰가 안써지니까...
그나마도 책 속의 사진들에 준 별이다.

10월 혁명과 러시아 혁명가들에 대한 증오가 너무 심했는지 내용의 서술도 끊임없이 지엽적인 문제들로 인해 방해받는다.
레닌이 가발을 쓰고 변장을 했는데 그것마저도 못해서 친구들이 다 알아봤다는 문장, 그리고 가발업자가 나이들어보이는 색깔의 가발을 사는 레닌을 이상하게 생각했다는 문장이 진짜 뜬금없이 왜 들어가는지는 도저히 알수가 없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흐름을 방해하는 문장들이 곳곳에서 나오니 성질이 안나겠냐고?

5만원짜리 책을 할인과 쿠폰해서 4만원쯤에 샀던거 같은데 이 돈을 어디서 돌려받지?
영국의 브라이언에게 편지를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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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8-09-0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알라딘에서 사셨으면....일주일 내에 교환이나 환불이 되지 않을까요.....^^;;;;

바람돌이 2008-09-04 14:00   좋아요 0 | URL
이게 산지 1년은 됐을걸요. 앞의 시리즈 3권 읽고 미루다 미루다 드디어 보기 시작한건데..... ㅠ.ㅠ

마노아 2008-09-04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바람돌이님의 분노에 공감한다는 의미에요ㅠ.ㅠ

바람돌이 2008-09-04 22:53   좋아요 0 | URL
관점의 차이가 있어 동의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뭔가 생각해볼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어야 할텐데요. 그게 참.... 하여튼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렇게 불쾌했던 적도 참 오랫만이네요. ^^

무해한모리군 2008-12-3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국내라면 저자에게 착불로 보내버릴텐데요.
저건 우편향이 아니라 당췌 역사왜곡인거 같은데요 --a

바람돌이 2008-12-30 09:34   좋아요 0 | URL
해외는 착불이 안되나봐요? 뭘 해외에 보내본적이 없어서... ㅠ.ㅠ
 

하도 책을 사대다 보니 결국 못보고 쌓여가는 책들은 늘어나는데...
요즘 왜 이렇게 보고싶은이 아니고 봐야만 하는 책들이 계속 출간되는지....
돈도 없어 죽겠구만 이건 꼭 사봐야 하는 책들이라니...

 

 

 

 

강준만씨의 한국 근대사 산책 시리즈가 드디어 완결됐다.
솔직히 5권이 끝인줄 알았다.
근데 내가 모르는새에 5권이나 더 나와서 10권까지가 끝이다.
딱 한국 현대사 산책과 바로 연결된다.
강준만씨의 책은 자료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도저히 안살수가 없다.
보자마자 일단 9권까지 구입!(왜 9권까지냐 하면 5만원 맞춘다고, 애들 책 구간으로 하나 맞췄다ㅠ.ㅠ)
나머지 10권 당연히 사줘야 하는데...

<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
이전에 나온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이 역시 자료적 가치가 높았던 관계로 이 책 역시 안 사줄 수없는 책.
바로 지금 세계 각국의 변화의 가장 큰 쟁점들을 역시 지도와 함께 가장 핵심만 바로 보여주는 미덕이 고맙다.


내가 회원이기도 한(유령회원이지만) 전국 역사교사모임의 20주년 기념 출판.
기념 출판이라서가 아니라 책 소개를 보자니 역시 현재의 내 고민의 지점과 맞닿아있는 부분들이 많다.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역사교육에서 민족, 평화의 문제에 대한 고민, 역사교육이 민주주의의 함양에 도움이 될 수있을것인가라는 문제제기까지.....

 

 

제목이 멋있잖아? 거기다 하워드 진이기도 하고....
이런 책을 안사면 무슨 책을 사겠는냐고...

 

 

 

조선의 바다에 이양선이 출몰하던 시기를 다룬 듯한데 역시 자료가 될 듯.
더불어 바깥의 눈으로 우리를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을 듯한데...

 

 

근데 하나같이 가격이 장난이 아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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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9-02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봐야 할 역사책 엄청 많이 나오고 있어요. 좋은 책들이 나오니 반갑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후덜덜....ㅠ.ㅠ

바람돌이 2008-09-02 01:46   좋아요 0 | URL
정말 이것들 가격 전부 후덜덜이예요. ㅠ.ㅠ

라주미힌 2008-09-02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세상엔 읽을게 너무 많아요.. 흐흐

바람돌이 2008-09-02 13:24   좋아요 0 | URL
사야 될 책도 너무 많아요. ㅠ.ㅠ 근데 돈은 없어요. ㅠ.ㅠ

클리오 2008-09-02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역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가격이 비싼데 땡스투할 사람이 없어서 안타까워했었는데, 이틀만 더 늦게 주문할걸... ^^;;;;

바람돌이 2008-09-02 13:25   좋아요 0 | URL
아니 사셨으면 페이퍼라도 하나 남겨주시지... 저도 어디 한군데 땡스투도 못하고 어젯밤에 주문했잖아요. ㅠ.ㅠ(왜 제가 저한테 땡스투는 안되는걸까요? ^^;;)

노이에자이트 2008-09-0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준만 씨 근현대사 완간입니다.그의 참고문헌 인용을 보십시오.공부는 이렇게 하는거다고 보여주지 않습니까.특히 최근까지의 한국사 논쟁까지 다 소화해서 인용한 덕에 저는 그 문헌까지 찾아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고종,민비,대원군을 둘러싼 학자들,작가들의 논쟁도 잘 정리했고,현대사 쪽에선 이승만과 미군정의 관계도 잘 묘사했습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의 책은 문체가 시원시원합니다.

바람돌이 2008-09-03 10:49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참고문헌까지는 도저히 못보겠어요. 도대체가 어찌나 방대한지... 책을 내는 속도를 보면 이건 인간의 경지라고는 도저히 볼수가 없어요. 어떻게 이게 가능한건지.... ^^

세실 2008-09-0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책은 대부분 사봐야 하는데 저도 후덜덜입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학교도서관에서 한권씩 빌려옵니다. 주말에 인근도서관엘 가야 할까봐요.
악령이 출몰하던 조선의 바다. 궁금하네요. 참아야지......ㅎㅎ

바람돌이 2008-09-03 11:41   좋아요 0 | URL
아! 이제 도서관 업무가 아니니 그런 안좋은점이 있네요. ㅎㅎ
일부는 2주에 한번 근처 도서관 이용하시고요. 아이들은 학교도서관 이용하고... 좀 갑갑하기는 하시겠어요. 전에 비하면. ^^

노이에자이트 2008-09-0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준만 씨는 술 담배도 안 하고 강의시간 외에는 늘 책과 정기간행물을 읽거나 스크랩하면서 산다네요.타자치느라 손목이 상하고 자료 읽느라 눈이 나빠질 거예요.

바람돌이 2008-09-03 22:13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엔 잠도 안잘 것 같아요. ^^
어쨌든 역사학자도 아니면서 이렇게 방대한 자료를 재편집해주시는 강준만씨덕분에 덕을 보니 감사해야죠. ^^

진/우맘 2008-09-0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대학원 교재 값들이 후덜덜이예요.ㅠㅠ

바람돌이 2008-09-04 14:02   좋아요 0 | URL
진/우맘님의 학구열은 정말 항상 뜨거우시군요. 대학원땜에 요즘 뜸하신거였어요... 대학원 교재 정도 되면 완전히 전공스러운 책들일텐데 엄청 후덜덜하겠네요.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09-04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준만 씨가 한국언론사를 연구했으니까 사학자라고 해도 되겠죠.본인도 그거 연구하다가 한국현대사를 쓸 계획을 했다고 합니다.저는 반대로 한국현대사 책을 읽다가 한국언론사 관련책들을 구입했네요.

바람돌이 2008-09-05 00:06   좋아요 0 | URL
공부란게 보다보면 여기저기로 가지를 치죠. 강준만씨가 이 엄청난 책을 이제 완성했으니 다음으로는 어디로 갈지도 궁금하네요. 노이에자이트님의 다음 관심은 어디로 갈지요. ^^

노이에자이트 2008-09-0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의 독서편력을 연구할까 생각 중입니다.

바람돌이 2008-09-06 10:50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 연구 너무 빨리 끝날 것 같군요. 논문 나오면 보여주삼~~~ ^^
 
한국사傳 - 역사를 뒤흔든 개인들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 한국사傳 1
KBS 한국사傳 제작팀 엮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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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이야기
조선의 역관이었던 홍순언은 어느 날 북경의 한 기루에서 부모의 장례를 치루지 못해 애달파하는 한 기녀에게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털어준다.
어디 옛날 이야기 책에서 많이 들은 이야긴데 이게 실제였구나...
그 인연으로 인하여 홍순언은 조선왕실의 최대 외교 현안이었던 종계변무(이성계가 정적이었던 이인임의 아들로 명나라에 잘못알려진 문제)의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이 인연은 임진왜란때 다시 명의 원군을 청하는데서 다시 힘을 발휘하고 마지막으로는 기녀의 자손들이 명의 멸망후 조선에 와서 정착하기까지 하는데로 이어지다니...
스치는 삶의 인연이 어찌 이리도 질긴지......

소설로 잘 알려진 파리로 간 조선 최초의 여인 리진의 이야기나 조선 왕실의 마지막 왕녀였던 덕혜옹주의 삶은 그들이 가지는 역사적 위치와는 상관없이 애달프기만 하다.
자신의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없었던 마지막 전근대사회의 여인들은 역사의 격랑속에서 결국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었으니..
그에 반해 봉건사회속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했던 제주여인 김만덕의 이야기는 시대를 뛰어넘는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휴머니티를 실현했던 새로운 여성상을 발견한다.
시대의 희생자에게 느껴지는건 그저 연민일뿐이지만, 김만덕에게서 발견하는건 시대를 뛰어넘는 자유로운 영혼의 위대함이다.

변절자라 하여 오랫동안 손가락질 받았던 신숙주의 삶을 되짚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다.
조선중기 이후 권력을 잡은 사림파들의 명분론속에 신숙주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 인간에 대한 평가 역시 변하는 것.
지극히 현실적이고 뛰어난 관료로서의 모습을 추적하면서 역사의 평가는 참으로 복잡다단하달수밖에....
그러나 현실적이라는 것이 항상 외줄타기와 같은 것이라 오늘날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명분이냐 현실이냐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일터이다.

고구려의 유민 출신으로 쇠락해가는 당제국속에서 절도사가 되어 산둥지역에 자신의 왕국을 건설했던 이정기.
책속에서는 이정기의 나라가 굉장히 경제적으로나 무력적으로나 강력한 국가였던 걸로 나오는데 그건 역사적 사실이라 쳐도 이미 망한지 오래인 나라의 유민이었던 이정기가 고구려인이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고구려 멸망 이후 특히 고구려 유민에 대해서 우리역사학계나 사람들은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오히려 그런 유민들이 나름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당제국의 개방성에 더 관심이 가는편이랄까....

그 외에도 조선왕조의 마지막 충신이었달수도 있는 헤이그의 이준
아들을 죽인 아버지 영조
너무나도 극명하게 반대였던 김옥균과 홍종우.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속에서 휩쓸려든 개인들은 삶은 참으로 아프기도 하다.
인간의 삶을 어찌 역사의 거대함만으로 설명하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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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09-0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자들 대부분은 이정기나 고선지를 읽으면서 우리 민족의 기상이니 자랑스런 군인이니 이런 평가인데 당제국의 개방성을 언급한 것은 국수주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 냉정한 이성을 갖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바람돌이 2008-09-03 14:39   좋아요 0 | URL
이정기나 고선지를 그냥 그 인간자체로 평가하는 것. 그리고 그들이 삶속에서 고구려 후예들의 운명이나 삶의 질곡을 추적해가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일수 있겠지만 그걸 확대해석에서 자랑스러운 고구려인 또는 한국인 이런식으로 몰아가는건 좀 웃기지 않나요? 그때 그런 정도의 민족관념이나 국가 관념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

노이에자이트 2008-09-03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그렇구말구요.
 

 

44.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


2차대전 중 독일 드레스덴이 연합군에 의해 폭격당했을 때 그 자리에 있었다는 작가 커트 보네거트. 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온 후 바로 이 이야기를 쓸 수 있을거라 생각했단다. 하지만 그가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는데는 2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나친 강렬함은 인간의 의식을 마비시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뭐 그렇게 살다가는거지라는 자조적 읊조림속에 결코 자조적일 수 없는 전쟁의 고통들이 쓴웃음과 함께 펼쳐진다.

45. <지식e 3>


이미 알고 있던 것들도 다시 새롭게 보게 해준다.
영상의 강렬함만으로도 2% 부족했던 이들을 위한 책.
이번 담당pd의 문책성 인사가 잘 해결되기를...(별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그것이 지식e팀의 내부자기검열로 이어지지 않기를...
지식e가 100권이 나온다 해도 난 다 사볼게다.


46. 심윤경의 <서라벌 사람들>


신선한 상상력으로 똘똘 뭉친 책.
신라의 골품과 신앙, 신라사회의 변화를 이렇게도 상상해볼수 있구나..
늘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주는 작가 심윤경씨 고마워요!!

 

 

47. 커트 보네거트의 <나라없는 사람>


80대 할아버지의 촌철살인 유머.
내가 80이 되어도 이렇게 세상사에 절대로 달관하지 않고 비판의 칼날을 날카롭게 세울수 있을까?(80까지 살지는 모르겠지만....)




48-50. KBS한국사傳제작팀의 <한국사傳 1, 2, 3>


아무래도 인물을 통해 보는 역사는 더 흥미롭다. 역사속의 인물에 감정이입이 쉬워지니 그런거겠지만.... 위험성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역사에 대한 대중적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소재임에는 틀림없다. 한국사의 알려지지 않은 또는 많이 알려졌으나 그의 또다른 면들을 재밌게 만날 수 있다.

51. 신영복의 <청구회추억>

청구회가 무슨 노동조합이나 청년조직쯤 되는 줄 짐작했던 나는 그것이 청구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과의 모임이라는데 정말 딱 신영복선생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듬 신영복 선생님은 좀 지나칙 달관하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게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원래 그런 분인듯 싶은게 이 책속에서 만나는 신영복선생의 모습이다.

52.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모방범 다음으로 좋았던 미야베 미유키의 책.
왜 이제야 읽었을까? ^^
소비를 부추기면서 한편으로 그것을 얽어내고 결국 파멸시키는 현대 사회의 모순이 이 한권의 추리소설로 완전히 밝혀지다.
결국 주인공인 형사처럼 나도 사라진 여자에게 감정이입이 되어버리다니....


53. 고미숙의 <이 영화를 보라>


6편의 가장 대중적인(즉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영화를 통해 한국사회의 가까운 과거, 현재, 미래를 진단하다.
영화를 본 사람도 아니면 이제 볼 사람도 누구든지 고미숙씨의 입담을 만나고 나면 영화를 보는게 더 즐거울듯....


54. 팀 보울러의 <리버 보이>


읽는 내내 어두운 강물소리가 귀에 어른거린다.
억지로 감동을 만들려는 감정과잉없이 사춘기의 소녀가 가장 가까운 이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만난다.
그렇게 어른은 죽고 아이는 성장하고 그게 인생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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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간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별로.....
점점 바빠지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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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0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사전 1,2에서 몇 사람만 골라 읽었어요. 결코 다 읽었다고 할 수없는...
리버보이도 74쪽 보다 말았고...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니까 더 집중해야지!^^

바람돌이 2008-09-02 00:38   좋아요 0 | URL
한국사전은 그렇게 읽어도 좋은 책 아닌가요? 저도 제일 관심가는 사람부터 먼저 읽고 그 다음 순으로 읽어나갔답니다. ㅎㅎ
저에게는 가을이 아니라 여름이 독서의 계절인 것 같아요. ^^

무스탕 2008-09-02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라벌 사람들만 봤네요..
올려놓으신 책들 모두 땡기는 책들입니다만 언제나 읽을런지.. 네용..

개학해서 바쁘시지요?
날씨가 요상하여도 건강조심!! :)

바람돌이 2008-09-02 13:29   좋아요 0 | URL
서라벌 사람들 재밌죠? 전 참 재밌더라구요. ㅎㅎ
아마 무스탕님이 읽은 책 올려놓으셔도 저랑 겹치는 책 얼마 안될걸요. 여기서 놀면 놀수록 사람들의 취향은 참 다양하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세상에 책은 너무 너무 많아요. ^^

노이에자이트 2008-09-0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트 보네커트를 좋아하시는군요.광팬들이 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만 바람돌이 님이 그런 분인가 봐요.그가 작고하기 직전 썼다는 책이 나라없는 사람인가요?

바람돌이 2008-09-03 14:41   좋아요 0 | URL
제5도살장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작가로 등록시켜 놨어요. 제 머리속에.... ^^
아직 광팬이라고 하기까지는 그렇고(겨우 여기 두권 봤거든요) 앞으로 몇 권더 읽어보고 광팬이 될지 어떨지를 생각해볼거예요. 주제 사라마구에게 폭 빠졌다가 그 뒤의 작품에서 요즘 좀 주춤거리기도 하고....

노이에자이트 2008-09-0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동진 씨가 종교소설 번역을 많이 해서 그가 번역한 제2복음서를 알게 되었지만 보지는 못했어요.종교소설도 많이 읽으시는지?

바람돌이 2008-09-03 22:12   좋아요 0 | URL
아뇨. 종교소설은 역사쪽이 강한게 아니면 거의 안읽어요. 아직 그쪽으로는 관심이 안가네요. ^^

노이에자이트 2008-09-04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교소설도 다 역사소설의 범주에 들어가는 게 많아요.신학자가 예수시대 역사 연구하다가 역사소설 쓴 사례도 있는데요.사라마구가 노벨상 받을 때 교황청의 심기가 불편했다네요.

바람돌이 2008-09-05 00:08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중세나 근대를 다루면 종교를 빼고는 얘기하기가 힘들테니까요. ^^ 사라마구가 교황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책은 뭘까요? 전 최근에 나온것들만 읽어서요.

노이에자이트 2008-09-05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2복음서>예요.절판된 것 같기도 하구요.카잔차키스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도 교황청 금서목록에 들었다고 하네요.예수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면 보수적인 성직자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경우가 있죠.

바람돌이 2008-09-06 12:08   좋아요 0 | URL
제2복음서는 알라딘검색에도 안나오네요. 인간으로서의 예수야 성직자들이 들으면 펄쩍 뛰어오를 소리겠죠. 하지만 문학이나 영화같은데서는 많이 시도되었던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림이 없겠지만요.

노이에자이트 2008-09-0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 책 코너엔 나오니 한 번 구경해 보세요.신학에는 <역사적 예수>라는 연구분야가 있어요.인간으로서 예수의 삶을 연구하죠.그런데 성직자들은 평신도가 그런 것 연구하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죠.

바람돌이 2008-09-07 23:05   좋아요 0 | URL
네이버보다보니 제목이 <예수의 제2복음>이라고 나와있네요. 주제 사라마구의 예수 이야기라 지금 구미가 팍팍 당기고 있습니다. 저기 쌓여있는 책들을 어쩌고 자꾸 이렇게 책 욕심만 생기는건지... ^^

노이에자이트 2008-09-08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제가 여인의 가슴에 파문을 일게 했군요.구미엔 금오산이 있는데...

바람돌이 2008-09-09 00:35   좋아요 0 | URL
ㅎㅎ 구미엔 알라디너 진주님도 있어요.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09-09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미가 팍팍 당긴다면 진주 님을 당긴다는 말씀?

바람돌이 2008-09-09 22:46   좋아요 0 | URL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