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아주 오랫만에 아이들이 할머니집에서 자다.(왜 우리 애들은 할머니 집에서 자는걸 우리집에서 자는것 보다 더 좋아하는지 의문.... ㅠ.ㅠ)

어쨌든 요즘 피곤해 죽겠는데 나야 속으로는 회심의 미소를 짓게 하는 일이지 뭐..
겉으로만 엄마는 예린이 해아하고 같이 자고 싶은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

하여튼 모처럼 오붓하게 옆지기랑 둘이 앉아서 커피마시며 느긋하게 TV보며 낄낄거리는데...(새로 시작한 베토벤 바이러스 재밌다)
(왜 아이들이 없으면 책도 더 안봐지고 알라딘 서재놀이도 안돼는지... )

갑자기 옆지기가 말하기를..
옆지기 - 야! 술마시면 혈압이 올라가게 내려가게?
나- 당연히 올라가는거 아냐?
옆지기 - 아니 내려간단다.
나 - 왜?
옆지기 - 술을 마시면 혈관이 팽창한대. 그러니까 혈압이 내려가지. 신기하지?
나 - 혈관하고 혈압하고 무슨 상관인데?
옆지기 - (황당한 얼굴로) 혈관속에 혈액이 흐를때 압력이 혈압이잖아?
나 - 아~~~ 혈압이 그거였어?
옆지기 - (더더욱 황당한 얼굴로) 그럼 니는 혈압이 뭐라고 생각했는데?
나 -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옆지기 - 치아라! 내가 니하고 과학적인 얘기를 하는게 웃기지.
나 - 그래 니 잘났다.(그리고 벌떡 일어섰더니)
옆지기 - (약간 당황한 얼굴로) 어디 가는데? 삐꼈냐?
나 - 쓰레기 버리러 간다 왜!!!
옆지기 급 아부모드로 같이 가줄게~~~(쓰레기 버리는거 원래 옆지기 일이었는데 어깨 부상 이후로 모든 집안일이 다 내 담당으로 바뀌었음 ㅠ.ㅠ)

 그리고 오늘.
지금 애들 재워놓고 나는 서재놀이,
옆지기는 TV에서 해주는 영화 <즐거운 인생>을 아주 신나게 보고 있다.(나는 예전에 극장에서 봤음)
그러면서 하는 말이
영화속 정진영(거의 찌질이 가수로 나오는)의 마음에 너무 공감이 간다나 어쩐다나?
그러면서 정진영 마누라 역으로 나오는 여자를 보면서 또 내 속을 긁는구만...
"야! 저 여자 니랑 진짜 똑같다!!"
하여튼 마누라 신경 긁는데는 천재적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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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8-09-13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배우와 똑같다는 건 칭찬 아닌가요? 설마 강부자, 김을동 스타일의 배우였나요?

바람돌이 2008-09-16 23:05   좋아요 0 | URL
똑같다는게 외모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랍니다. ㅎㅎ

순오기 2008-09-14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말해서 정진영 마누라 잘 만나지요 뭘~~ ㅋㅋㅋㅋ옆지기께서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요?^^

바람돌이 2008-09-16 23:05   좋아요 0 | URL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옆지기 속마음이야 지 마음이니 상관없죠 뭐... ^^
 
사라진 공주를 찾아서 - 미세기 그림자 극장
나탈리 디테를레 지음, 이주희 옮김 / 미세기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미세기 그림자극장 시리즈 두번째 책.
첫번째 나왔던 할머니의 요술모자는 우리집 아이들이 열광하는 책이다.
심심하면 뽑아와서 엄마 읽어줘를 연발하는....

도서관에 갔더니 이 책이 있길래 어 두번째도 나왔네 하며 얼른 빌려왔다.
도서관책이다 보니 손전등은 아예 떨어지고 없다.
다행히 할머니의 요술모자에 왔던 손전등이 있네.

이야기는 정말 단순하다.
릴라 공주님이 사라지자 약혼자인 릴로 왕자님이 공주님을 찾으러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지만 걱정이 없다.
왜냐하면 책을 세워 그림자를 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힌트가 다 나오니까...
아이들은 다음엔 어디를 찾아가야 할지 누구를 찾아가야 할지 그림자를 비추면서 맞추는 재미에 금방 푹 빠진다.
그리고 이쪽 저쪽에서 가까이서 멀리서 손전등을 비춰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고....

다만 우리집 애들은 이걸 볼때마다 불을 완전히 다끄고 깜깜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바람에 손전등을 비춰가며 글자를 읽어야 하는건 정말 힘들다.... ㅠ.ㅠ

아 그리고 라스트 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공주님과 왕자님의 키스신 ^^
아이들은 여기서 엄마에게 뽀뽀해주는걸 잊지 않는구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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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도망갈 거야 I LOVE 그림책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신형건 옮김, 클레먼트 허드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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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토끼는 숨바꼭질을 좋아하나봐요.
사실 아기들은 모두 그렇잖아요?

"엄마 난 도망갈거야"라는 건 "엄마 나 찾아줘"라는 것과 같은 말이라는걸 엄마들은 다 알죠.
그래서 아기토끼는 자꾸 도망갈거래요.
시냇물로 가서 물고기가 되거나
높은 산으로 올라가 바위가 되어 숨거나
아무도 모르는 꽃밭에 크로커스로 피어나거나....

그럼 엄마는 어떻게 아기 토끼를 찾아낼까요?
엄마는 낚시꾼이 되기도 하고요.
등산가가 되기도 해요.
그리고 정원사가 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또 뭐가 될까요?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얘들아 이제 아기 토끼가 뭐가 되고 싶어할것 같아?
엄마는 그럼 어떻게 쫒아가지?
종알 종알 얘기를 하면서 보는 재미도 커요.

아기가 무엇이 되어도 언제나 찾아내 사랑해주고 아껴줄 수 있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책이네요.
아기토끼는 곧 우리 아이들 자신이 되나 봅니다.
어찌보면 심심할 수 있는 책인데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걸 보면요.

펜화와 칼라그림이 번갈아 나오는 그림체도 마음에 듭니다.
무조건 귀엽고 한 토끼가 아니라 과감하게 생략했으면서도 은근히 사실적인 토끼의 묘사가 더 정감있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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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8-09-13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토끼 그림책, 무지무지 사랑스러워요~ 막 쓰다듬고 싶어지는 토끼들의 이야기~

바람돌이 2008-09-16 23:06   좋아요 0 | URL
자세히 보면 이 토끼 녀석들이 좀 못생겼달까? 안 귀엽달까? 근데도 사랑스러운... 좀 말이 안되는데 그래도 사랑스러워요. 그쵸? ^^
 

뉴라이트가 설치고 다니니 그에 편승해 함께 날뛰는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교육계의 근엄하신 교육감님들께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나서셨다.
이른바 불온 교과서 퇴치 대작전!!! (아 불온교과서라니 얼마나 아이러니한 말인가?)
국방부선정 불온도서도 아니고 불온 교과서라니??? 대한민국에 그런게 있었던가?


지금 현재 고등학교 근현대사교과서 점유율 50%정도에 달하는 교과서가 금성출판사판 근현대사 교과서다.(이놈의 출판사 중학교 2학년 세계사교과서는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으면서 근현대사교과서는 신경을 많이 썼다)
이 금성사 교과서가 바로 불온교과서!!
바로 이 교과서를 더이상 봐줄수 없어 교육감들이 결의를 하고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들을 홍보 교육하겠단다.
이거 말이 홍보지 완전 강요가 될거라는건 불을 보듯 뻔한 일.
이제 학교에서 교장들은 너도 나도 이 교과서 바꾸지 못해 혈안이 될테고...
꼴통 교장은 막무가내로 없애라면 없애라식이 될거고,
조금 머리가 돌아가는 교장은 읍소작전으로 나올거고....
아마 각 학교에서는 한동안은 교과서때문에 내부진통을 꽤 앓을듯하다.
전국 역사교사모임과 전교조에서는 아마도 이에 대해 공식대응을 하겠지만 그것이 실제 학교에서 파급력을 갖기는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학교의 역사교사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학교장이 제발 좀 하는 행태로 나오면 아마 대부분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대충 맞춰주지하는 식이 될게다.
거기다 대고 교과서 선택권에 대해 절대 못물러선다 하면 (뭐 사실 선택권도 없다. 운영위에서 안된다 하면 끝이고 최종 결정권은 결국 교장에게 있으니....) 결국 너 혼자 잘났냐식의 왕따시절을 좀 견뎌야 할테고....


정말 퇴행이다 퇴행이다 하니 별 꼬락서니를 다본다.


교과서의 의미?
어떤 이에게는 여전히 경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거의 참고도서 수준정도 밖에 안되는 것으로 바뀌었기도 하고...
하지만 교사 개인에게 교과서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놈의 교과서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교사가 내용을 다양화하려고 해도 교과서가 제시하는 가장 기본적인 틀을 벗어나기는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교과서와 교육과정의 틀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수능이 있는 한은 교과서에의 종속은 벗어날 수 없는 올가리미랄까?
어떤 다양한 역사인식과 역사자료의 활용, 다양한 수업방법 - 결코 교과서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기 힘든게 우리 현실이다.
따라서 교과서의 역사 인식이 어떠하고, 어떤 내용으로 조직되는가는 여전히 중요할 수 밖에 없는 문제다.
말도 안되는 뉴라이트의 교과서 작업이 우려스러운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전국역사교사모임이나 역사학계 일부에서 국정국사교과서체제를 계속 반대해온것도 이 때문이다.
국가체제에 의한 역사인식의 통제는 교과서라는 무소불위의 권위를 통해서 끈임없이 확대재생산되어 온것이다.

교육감들이 어쩌면 제대로 찍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어느 지점에서 무엇을 통제하고 들어가야 할지를 말이다.
이번의 이 사태가 앞으로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공포스럽다.

지금 학생들은 국정 국사교과서체제의 마지막 세대가 될 예정이다.
2011년부터 시행되는 7차개정교육과정에서는 역사가 사회에서 독립하고 국사,세계사가 통합되어지면서 교과서 역시 검인정 체제로 바뀌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처음으로 국사가 일률적인 국가 독점체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뭔가 획기적인 변화가 단번에 일어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검인정 체제로의 전화은 어찌됐든 교과서가 변화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첫발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지금 나라꼴이 돼가고 있는걸 보면 이것도 도로묵이 되는 게 아닐지 심히 염려스럽다.
그러고는 뉴라이트판 국정 교과서체제가 되는건 아닌지...
내 이성은 그건 정말 불가능하다고 되뇌이지만 지금 도대체 대한민국에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어디 있어야지 말이다.

교과서가 아니라 퇴행을 일삼는 저놈의 교육감들을 퇴치하고 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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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9-10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성에서 근현대사교과서 첨 나왔을 때 '와-신기하다'하며 봤었던 기억이 나요. 교과서 이야기 나오면 일본 욕할 게 아닌 거 같아요. 우린 일본보다 더한 '국가독점체제'인데 말이죠.

바람돌이 2008-09-10 00:55   좋아요 0 | URL
금성사 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하면 아마 다른 나라에서는 비웃을겁니다. 그런데 워낙에 우편향정도가 아니라 아예 정권의 나팔수구실을 하던 기존의 교과서에서 약간 벗어나 진실을 말하자 있었던 사실은 그대로 얘기하자 정도의 수준인데 그것이 보수 꼴통들에게는 좌편향으로 보이는 거겠지요. 이미 비밀도 아닌 것들, 학계에서는 거의 공인된 사실들을 쓴 정도에 불과한데도 말입니다.
그래도 금성사 근현대사 교과서가 나오면서 저도 우리 사회가 참 바뀌고 있구나하며 감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요즘은 더 과거로 돌아가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할지... 질긴놈이 이길 수 있을까요? 누가 더 질긴지 정말 한번 끝까지 맞장을 떠보자 싶습니다.

마늘빵 2008-09-1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에 가서는 일본 교과서 수입해서 번역해서 쓰지 않을까 생각도... -_-

바람돌이 2008-09-10 10:48   좋아요 0 | URL
뭐 이미 뉴라이트가 하는 일이 그거 아닌가요? 아마 뉴라이트판을 일본으로 가면 일본에서조차도 문제제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ㅠ.ㅠ

전호인 2008-09-1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적인 논리가 아닌 것이 없겠지만 조금만 좌측이어도 대서특필인 데 형편없이 가버리는 우편향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현실이 짜증납니다.
나이가 들면 자기고집이 끝간데 없는 데 그런 부류들이 대부분 라이트니 뭐니 하고 있는 단체들인 것을 보면 괜히 답답해집니다.

바람돌이 2008-09-10 23:02   좋아요 0 | URL
요즘같아서는 권력을 쥔다는게 뭔지 정말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날들입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 그것도 칼부림이 나도 그건 그저 개인의 문제로 돌려버리니... 많이 갑갑한 날들이네요.

노이에자이트 2008-09-10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제 교과서도 기업에 적대적인 내용을 고쳐야 한다면서 친기업 경제교과서를 만들어 군대에 무료배포하기 시작했어요.
2005년에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한데다가 새역모에서는 새로운 일본사 교과서 만들고 난리였는데 그 때 정작 일본 일선 학교에서는 그 교과서 채택비율이 1%가 안되어서 정말 부러워했던 적이 있죠.그 여파로 새역모가 지금은 갈라져 버렸잖아요.우리는 뉴라이트가 상당히 먹히는 분위기예요.조중동 구독 비율을 보면 알 수 있죠.

바람돌이 2008-09-10 23:25   좋아요 0 | URL
사상공세가 정말 엄청나죠? 거의 미친것처럼 설쳐대니...
우리나라의 경우도 뉴라이트쪽이 교과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만든다해도(그럴 가능성이 다분히 보이지만요) 그것이 실제 학교에서 채택되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학교의 역사교사들을 보면 당연하겠지만 민족주의적인 성향이 굉장히 강합니다.(그 민족주의의 스펙트럼은 국수주의에서부터 좌파적 성향까지 다양하지만요-뭐 좌파적 민족주의라는게 가능한지도 요즘은 의문입니다만)
그런데 뉴라이트는 그 민족주의적 감정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걸로는 교사들의 선택을 받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장이나 교육감의 힘이란게 특정교과서를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건 충분히 가능하지만 특정 교과서를 무조건 선택하게 할 정도는 못됩니다. 정말 미친 꼴통이 아닌 이상 특정교과서를 선택하게 해서 교사들의 반발을 스스로 사기에는 부담이 많은거죠. 아마도 그 중간에서 어정쩡한 타협으로 언급이 안되는 대충 얼버무린 교과서를 선택할 가능성이 제일 많은거죠.

그리고 학교의 교과서라는게 내용만으로 선택되어지는 건 아니예요. 금성판 근현대사 교과서가 50%나 되는 선택율을 보이는 것은 내용적인 측면의 우위도 있지만 자료의 편집이나 적절한 자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탐구학습모형의 제시등의 요소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게 아니라면 저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기는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불가능할겁니다.
뉴라이트는 아직은 저런 면에서 결정적인 약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에 나온 시안격의 교과서를 보면 이건 학생의 수준 고려나 수업에서의 활용의 용이성같은면은 거의 빵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이런 부분이 기술적으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거든요. 오랫동안 학생들과 호흡하면서 갖춰진 감각이나 쌓인 내공이 없으면 교과서 서술만큼이나 어려운 부분입니다.

2008-09-10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09-10 23:28   좋아요 0 | URL
정말 딱 맞죠. 이런 문제로 싸우기 시작하면 거의 싸움닭 취급을 받아야 하는 현실... ㅠ.ㅠ 지도교수님이 그분이었다니 좋으셨겠어요. 전국모임에서 몇번 뵜었는데 존경스러운 분이었어요. 이런 분들의 노력덕분에 싸울 힘을 얻었으니 같이 싸워나가야죠 뭐... 설사 싸움닭이 되더라도 말입니다. 힘내요 우리.. ^^

순오기 2008-09-11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리 애들 졸업하기 전까지 학운위를 고수해야 할 이유가 생겼군요.
교육감 교장들의 마인드가 장난아니죠. 얼마전 중학교 영,수 교과서 채택건으로 회의가 있었는데 위원장(교육청관계자)이 교사위원회에서 선정해 올린 책을 못마땅해 했어요. 전문가들이 검증하고 회의를 거쳐 올린 건데~ 우리가 좀 쎄게 나가서 담당교사들의 원안대로 채택을 하긴 했지만 분위기 썰렁~~~~ 이게 현실이거든요.ㅜㅜ

바람돌이 2008-09-11 01:20   좋아요 0 | URL
그거 아세요. 학운위에서 결정이 나도 교장이 거부권 행사할 수 있는거... 학교에서 교장의 권한은 정말 절대적이랍니다. 웃기는 일이죠. 사실상 교장이 자기 전공이 아닌 교과의 교과서에 대해 뭘 그리 많이 알겠냐구요.
저는 작년에 사회교과서가 별로 맘에 안들어서 바꿨는데 학운위에서 거는 아자씨가 있더군요. 처음에 별거 아니다 싶어 마침 수업이 없던 젊은 선생님을 내려보냈었는데 그 선생님이 중간에 올라와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제가 내려갔었어요. 반대의 요지는 뭐 거의 반대를 위한 반대더구만요. 학부모 한명이니 밀어붙였습니다. 이쪽에서 강경하게 기존 교과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들이대니까 결국 물러서긴 하던데 아마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지 않을까 싶어 우려스러워요. 우리 학교도 순오기님같은 학운위원이 있으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

2008-09-11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09-13 00:28   좋아요 0 | URL
뉴라이트 맘에 드는 현행교과서가 있을까요? ^^사학법은 정말 지난 정권에서 해결됐어야 하는건데 이번에는 정말 택도 없겠죠? 아마 말 한번 안나올걸요. 정말 미치겠어요. 님은 더 갑갑하시겠지만... ㅠ.ㅠ
 
한국의 글쟁이들 - 대한민국 대표 작가 18인의 ‘나만의 집필 세계’
구본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표지가 정말 로망이다.
책의 숲에서 길을 잃다라고 제목 붙이면 딱 좋겠다. ^^(거기서 길 잃어도 별로 무섭지는 않을듯...)
아 여기는 책의 숲이 아니라 글쟁이들의 숲이었지...

정민, 이주헌, 한비야, 주강현, 김세영, 노성두, 허균, 주경철 - 아 여기는 내가 좋아하는 글쟁이들.
이덕일, 김용옥, 이원복 - 책을 보긴 했으나 나랑 핀트가 약간씩 어긋나는 글쟁이들.
이인식, 임석재, 정재승, 조용헌, 표정훈 - 이름조차 생전 처음 들어봤거나, 이름은 들어봤으나 그들의 책은 한 권도 안 읽어서 알수 없는, 하지만 관심은 가는 글쟁이들
구본형, 공병호 - 앞으로도 내가 계속 쭈욱 모를것 같은 글쟁이들.
아! 이건 나만의 글쟁이 분류법!!

한국 최고의 글쟁이들답게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서재를 배경으로 근사하게 폼을 잡아주신다.
얼마를 읽든 일단 책을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그런 서재를 다들 가지고 계시는구만...
서재만큼 다들 엄청난 다독가이고 자료광이라는건 글쟁이의 기본 중의 기본인가보다.
강박적일정도의 메모습관도 마찬가지의 공통점!
한국 최고의 글쟁이라는 타이틀은 그냥 따지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글쟁이들이 어떻게 그 길로 들어섰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책을 만들어내는가를 맘껏 엿볼수 있다는 것이다.
각각의 글쟁이들이 전업글쟁이의 길로 들어서는 순간을 만나는 것.
이주헌씨가 학고재출판사에 거의 무대포로 달려들어 <50일간의 유럽미술관 기행>기획안을 따내는 이야기.(나를 서양미술의 세계로 입문하게 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그게 아직도 입문을 못벗어나고 있는게 문제지만.....)
정민씨의 독특하고도 기발한 자료정리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오! 한강에서 그 존재를 알게됐던 김세영씨는 내게는 오랫동안 미스테리한 존재였다.
그게 만화작가란걸 거의 인정해주지 않는 우리 문화계 풍토 때문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건 좀 마음이 아픈 체험이었다.

또하나 그들이 앞으로 하고 싶어하는 작업의 틀들을 만나는 것.
앞으로 그들이 또 어떤 글로 나를 즐겁게 해줄지를 미리 기대하는 설렘이라고나 할까?

놀랐던 사실 하나. 책을 쓰고 작가가 가져가는 인세가 생각보다 작았던 것.
특히 우리나라 같이 시장이 좁은 곳에서는 정말 저술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겠구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슬펐던 사실 하나. 그들이 한국의 글쟁이로 등극하면서 전하는 글쓰기의 팁은 정말 나같은 사람은 꿈도 꿀수 없는거구나...
책을 보다 궁금한게 있어도 다음에 찾지 하면서 덮어버리고, 좋은 글귀를 만나도 아 좋네 하고 그냥 넘어가고, 책을 읽다가 떠오른 아이디어가 드물게 찾아와도 메모지 찾는게 귀찮아서 넘어갔다가 금방 까먹어버리는 나같은 사람은 정말 글을 잘 쓸 가능성이 하나도 없는거였다는 것.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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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09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숲에서 길을 잃다'라니요~나는 '책의 숲에서 길을 발견하다'라고 하고 싶은데요.^^
정말 대단한 글쟁이들이에요, 감히 흉내낼 수 없는... 하루에 한명씩 내가 좋아하는 순서대로 읽고 있어요. 글쟁이들의 글쓰기 팁을 가르쳐줘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건 제 문제이기도 합니다.ㅋㅋㅋ

바람돌이 2008-09-09 02:07   좋아요 0 | URL
보세요. 밑의 양복입은 아자씨 분명히 길 잃은거예요. ㅎㅎ 저 같아도 저렇게 책이 쌓인 곳이면 발견은 무슨 그냥 길을 잃고 말거예요. 책도 뭐 볼까 뒤적거리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읽고 말걸요. ㅎㅎ

야클 2008-09-09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히 우리 마눌도 책을 엄청 좋아해서 책 사서 재는 것엔 눈치를 안봐서 좋아요. 이담에 넓고 근사한 서재를 꾸미자는 꿈도 같아서 좋고. 참, 저도 이책 샀어요. ^^

바람돌이 2008-09-09 14:51   좋아요 0 | URL
부부가 같은 취미를 즐길수 있는건 행복한거여요. 그쵸? 거기다 책은 그래도 다른 취미에 비해서는 돈도 작게 들어요. ㅎㅎ
넓고 근사한 서재라... 저는 살다보니 이건 진짜 꿈인 것 같아서 그냥 집규모에 서재를 맞추는걸로 수정중이예요. 넘치면 그깟 책 그냥 갖다버리죠뭐....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09-09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보고 얼른 강준만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없어서 실망...뭔가 앙꼬가 빠진 느낌...경제사가인 주경철 씨의 글쓰기가 소개되어서 그런대로 만족했어요.

바람돌이 2008-09-10 00:09   좋아요 0 | URL
뭐 다 넣을 수는 없었을테죠? 저자 자신의 취향도 있었을테고...
그렇게 따지면 들어가야 할 사람중에 빠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죠뭐... 강준만씨를 비롯해 한홍구씨도 있고 이윤기씨도 빼놓을 수 없고...
아마 2편이 나오지 않을까요? ㅎㅎ

박영미 2008-09-1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읽었습니다. ^^ 구본형 선생님 글도 읽어보시면 참 좋을 거에요.
저는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읽는데 추천합니다.(변화 경영 연구소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글을 써주세요. 문 요한 선생님 포함) 변화 경영 연구소 사이트는 여기 - http://www.bhgoo.com/zbxe/ 한번 들어가보세요. 오늘도 즐거운 저녁 되시구요 :)

바람돌이 2008-09-13 00:28   좋아요 0 | URL
사이트 소개 감사합니다. 한번 들어가서 볼게요. 추석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