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챙겨보지도 않는 드라마를 어쩌다 1회때 우연히 보게됐다.
<베토벤 바이러스>

1회 앞장면에서 장근석이 나와 잠깐 관심 가지며 보다가 이거 꽤 재밌네 하면서 보기 시작.
근데 김명민이 지휘자 강마에로 나오는 순간부터는 완전히 필이 팍 꽂혀 기다렸다 챙겨보기 시작이다.

굳이 줄거리를 말하자면 말할거리도 별로 없게 뻔하지만
별명 강마에, 강건우역의 김명민의 연기는 정말 속이 확 뚫린다.
그 지독한 독설이라니....
뭐 이런 사람이 진짜로 옆에 있으면 미치고 팔딱 뛰겠지만
드라마에서 만나는 지휘자 강마에는 정말 대리만족을 팍팍 시켜준달까?

이 세상에 누가 맘에 있는 말을 다하고 살 수 있을까?
저거 진짜 맘에 안들어 하면서도 앞에서 그런 내색 못하고
너 바보 아냐? 하면서도 겉으로는 전혀 안그런척.
미친놈 하면서도 앞에서는 다 이해하는 척
...............................

근데 이 강마에라는 인간
정말 어록을 만들고 싶을 정도로 거침이 없다.
맘에 있는 말은 하나도 담아두지 못하는...
그것도 교과서를 읽듯이 또박 또박 일정한 속도로 가슴에 완전 사무치게 꽂아버리는....
현실에선 절대로 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속으로는 누구나 꿈꾸는 그런 성격 아닌가?

어제도 난 한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맘속의 말을 그대로 뿌리자면
"아줌마, 아줌마가 그러니까 애가 학교가 다니고 싶겠어요?
엄마라는 사람이 학교랑 선생을 무슨 개똥이나 아니면
뭐 꼬투리 잡아 돈이나 뜯어낼 호구로 아는데 말이죠?
중학생이면 어린애 아니거든요.
엄마가 학교랑 선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도는 다 눈치채고도 남는다구요.
지 엄마가 학교에 대고 무슨 짓 하는지 눈치 챈 애가
아! 내가 학교 선생님한테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겠냐구요.
그런 상황에서 학교가 좋으면 그게 이상한 애죠.
그리고요. 적어도 학교에 오는데 그 옷차림은 진짜 아니거든요.
옆집에 잠깐 가도 그렇게는 안가겠네요.
이렇게 예의가 바닥이어서야 애가 도대체 뭘 보고 배우겠어요.
계속 이런식일거면 그냥 애 데리고 가서 직접 교육하시죠
쓸데없이 학교 고생시키지 말고요. 네???"

물론 이건 맘속의 말일뿐
저 중의 단 한마디도 그대로 못했다는건 당연하겠죠? ㅠ.ㅠ
(아 그리고 옷차림에 대해서는 너무 특이해서 도저히 그대로 못쓰겠어요. 상상불허라고나 할까? 이거 그대로 쓰면 전국에 하나뿐이어서 진짜 바로 알아보는 사람있을까봐.... )

근데 강마에는 저런 식의 말을 한음절씩 끊어가면서 정말 또박 또박 한다는거죠.
정말 왕재수예요.
하지만 드라마니까 한수 접고 보는 저는 대리만족의 쾌감을 느끼게  된다죠. ㅎㅎ

다른 오케스트라의 인물들도 나름 개성있고 재밌어요.
하지만 베토벤 바이러스의 재미를 끌어주는건 역시 강마에역의 김명민
좋아요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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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8-10-0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는데 넘 잼있는거 같아욤^^

바람돌이 2008-10-02 00:36   좋아요 0 | URL
원래는 경쟁사의 드라마들이 워낙에 화제작들이어서 거의 버린 작품이었다는데 요즘 인기가 제일로다가 치솟고 있다죠? 다른 드라마 잠시 보니 이해가 가던데요. ㅎㅎ

웽스북스 2008-10-02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는 종영하면 보려고요. 주변에 추천하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ㅋ

바람돌이 2008-10-02 00:46   좋아요 0 | URL
드라마 한꺼번에 보는거 전 힘들던데... ^^;;
얼마전에도 노다메 칸타빌레 한꺼번에 본다고 무지 힘들었어요. 재밌기는 했는데... 그러고보니 이거랑 노다메 다 음악드라마네요. ^^

가시장미 2008-10-02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 저도 오늘 처음으로 살짝 봤어요. 왜 겉으로는 아주 까칠하면서도 안은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는 인상을 주면서도 말할 때보면 저렇게까지 심하게 말해야 하나? 뭐 그러면서도 이중적인 감정을 갖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 같던데요. 저도 몇 회 더 보면 중독 될 것 같긴해요 ㅋㅋ 바람의 나라나 바람의 화원은 우연히 몇 컷 봤는데 별로더라구요. 저도 담부터는 베토벤바이러스를 시청하려고 했는데- 으흐

바람돌이 2008-10-02 23:24   좋아요 0 | URL
저도 두 바람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좀 봤는데 영~~
특히 바람의 나라는 정말 이건 무슨 고대 장치에다가 현대판 군국주의를 얼부무려놓은 것 같은...
좀 전에 베토벤 바이러스 봤는데 갈수록 흥미진진해집니다. ^^

BRINY 2008-10-0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화원이 시작하면 갈아탈까?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결국 베토벤 바이러스를 계속 보고 있어요. 음악 듣기만해도 참 좋구요~

바람돌이 2008-10-02 23:26   좋아요 0 | URL
음악 좋죠? 얼마전에 노다메 칸타빌레를 드라마로 보면서 아 오케스트라 굉장하네 하는 새로운 생각을 했어요. 전 클래식은 뭐 잘 모르고 어쩌다 듣는것도 소품 아니면 바이올린 협주곡 종류로만 들었는데 오케스트라 좀 더 알고싶다는 생각이 팍팍 드네요. ^^

sooninara 2008-10-0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람의 화원으로 가려다가 그냥 잡혀버렸어요.
강마에가 정말 시원하게 말하죠. 대리만족이 팍팍..
학교에 찾아온 어머님은 정말.ㅠ.ㅠ
얼마나 최악이면 그러실까요? 아무리 교권이 추락했다고 해도 집에서 선생님을 인정해야 아이들도 존경까지는 아니어도 우습게는 안볼텐데..니네선생이 어쩌구저쩌구하면서 학교 잘다니라고 하는게 거시기하네요.
물론 이상한 선생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최악인 선생님을 안만나서 다행인건지 울아이들이 담임복이 있어요^^(은영이 선생님이 좀 거시기 했지만 그나마 인성 교육 시키시고 저학년이라 공부 안시켜도 만족한다 생각하니 별문제가 없었어요)

바람돌이 2008-10-02 23:27   좋아요 0 | URL
우리 예린이 선생님은 잘 모르겠어요. 너무 숙제를 많이 내주세요. 그리고 1학년 담임선생님이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엄하시고.... 하지만 장단점이 다 있는 것 같아요. 나쁜 분은 아닌것 같고 또 중요한건 예린이가 좋답니다. 뭐 그거면 된거겠죠? 그냥 좀 사람들이 어른이라고 하면 최소한의 상식은 좀 갖춰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기치려고 하지 말고요.

하늘바람 2008-10-0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재미있죠. 그런데 바람의 화원이 재미나서 갈아탔어요, 대신 녹화해서 본답니다.

바람돌이 2008-10-03 23:14   좋아요 0 | URL
바람의 화원 재밌나요? 전 영 설정이 너무 비현실적이라 좀.... 잠시 잠시 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구요. 재밌다고 하면 전 반대로 녹화해서 볼까봐요. ^^
 
[열일곱 살의 털] 서평단 알림
열일곱 살의 털 사계절 1318 문고 50
김해원 지음 / 사계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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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예전에 있던 학교에 머리에 목숨을 거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헤어스타일은 정말 가관이어서 입을 대지 않는 선생이 없었달까?
지 얼굴의 3배쯤 되게 머리를 부풀려서 사자 갈기처럼 만들어놓고
얼굴을 그 안에 아예 파묻어버리는...
당연히 염색도 했고...
염색은 어찌 어찌 해서 겨우 설득했지만
정말 그 머리의 파마만은 죽어도 안된다는 거였다.
그 아이의 요지는 저는 얼굴이 커서 머리로 가려야 한다는 것.
정말 딱 그거 하나였는데
머리를 자르고 파마를 푸느니 학교를 안나오겠다는 것.
어느날은 집에서 지네 아버지한테 맞아서 눈이 핏줄이 터져서 나타나고
학교 두발에 대한 단속이 있으면 아예 안오고...
그 머리 덕분에 그녀석의 학교생활은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뭐 문제를 따지자면 머리뿐이겠냐만은 어쨌든 핵심은 머리였다.
결국은 담임도 수업들어가는 대부분의 선생님들도 거의 포기하고
머리야 어떻게 돼든 그냥 학교만 나와라.
밖에서 사고만 치지마라로 포기상태.
근데 이녀석의 그 무대포 반항은 선생님의 생각도 살짝 바꾸긴 하더라.
그놈의 두발단속에 지친 선생님들은
"그놈의 머리가  뭐 그렇게 문제라고 애들하고 이렇게 신경전을 벌여야 하느냐?"식의...
그 학교의 선생들은 다행히도 이 책에 나오는 학교선생들처럼 아이 머리를 가위로 자르는 식의 만행을 저지를정도로 간이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해는 마시라.
아! 이건 선생님들이 학생인권에 대한 의식이 투철해서 어쩌고가 아니라 단지 정말로 간이 배밖에 나오지 않았다는것일뿐....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정말 간단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학생의 머리를 바리캉으로 미는 것도 모자라 라이타를 들이대는 미친 선생에게 본능적으로 달려들다 전형적인 모범생에서 최고의 문제아로 등극한 일호.
그런 일호를 두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일호의 아버지는 선생님에게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또박 또박 말한다.

두발 규제라니요. 학교에서 아이들 머리를 멋대로 밀어버린다니요. 참 기가 막힙니다. 이런 일은 60,70년대에 끝냈어야지요. 21세기 아이들에게 전근대적인 규제가 가당하기나 합니까? 이런 환경에서 과연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선생님들께서 머리를 미는 행위는 반인권적입니다. 국제인권위원회에 제소할만한 일이지요.....

우리 애를 하루종일 상담실에 두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것은 아이의 수업권을 박탈하시겠다는 겁니까?

이건 정말이지 일호의 아버지가 일종의 외부인이기에 가능한 얘기다.
한국의 학교, 교육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특히나 인문계 고교에서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학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
저 말을 하기 위해 작가는 일호의 아버지를 십몇년을 바깥세상을 떠돌아다니게 했나보다.
이 땅 안에서 산 부모라면 정말 택도 없는 행동이라는걸 알기에...

그러나 아버지의 느닷없는 지원을 받았다 하더라고 그것으로 일호가 승리했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학교 선생들의 말도 안되는 만행이 통용되는 것은 학부모들의 암묵적인 혹은 전적인 지지 내지는
내 아이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적 무관심.
그리고 그런 어른들을 똑 닮은 아이들의 개별화
이런 삼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호의 반항은 아이들의 각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혼자 외로이 패배를 감내해야 하는거고 그게 현실이다.
하지만 소설이란 자고로 꿈을 말하지 않던가?
일호의 머리를 모범생으로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 일호의 이발사 할아버지.
아이들 머리에 별 하나씩을 달아 아이들의 꿈과
그 꿈을 잃어버린 예전에 아이였던 이들의 기억과 연결해주는 해결사.
물론 현실이 이렇게 될리야 없겠지만 그러기에 소설이지 않는가?
어른들도 예전에는 모두 어린아이였고 꿈이 있었지 않냐말이다.
어른들이 열일곱살의 털을 기억에 담아둘 수 있는 세상이라면,
아이들도 좀 더 숨쉬기가 나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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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8-09-30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셨군요..저도 이책 눈둑 들이고 있는데요..

바람돌이 2008-10-01 22:29   좋아요 0 | URL
의외로 재밌게 읽었어요.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다죠? ^^

순오기 2008-10-01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 책 우리는 아직 안 왔는데~ 아들녀석이 서평단에 됐거든요.
왜 안 오는지 알아봐야겠네요~

바람돌이 2008-10-01 22:34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책 받은건 일주일쯤 됐는데 정말 어떻게 된건지 알아보셔야겠네요. 순오기님 아들의 서평이라 기대되는데요. 근데 닉네임이 뭐죠? ^^
 

가끔 무기력증에 빠질 때가 있다.
뭐 살아가면서 누군들 그런 날이 없겠냐만....

지난 한 주가 내게 그런 무기력증의 나날들이었다.
이런 증세야 여러가지 원인으로 오지만 이번 무기력증의 원인은 그야마로 누적된 피로!
요즘 계속 제대로 쉬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면서 피곤이 누적된데다
지난주는 연가 하루를 내기 위해 수업을 모두 다른 날들로 옮겼고 덕분에 매일 수업이 한시간씩 늘어난 상태.
큼직한 학교 행사 두개를 치러내고(이게 모두 내가 주무였다)
목요일은 예린이 운동회,
토요일은 하루 왼종일 해아 유치원 가족소풍(아빠가 못가니 이것도 내몫)
일요일은 후배 결혼식.
이런 날들 중간 중간 퇴근 이후에는 해아 병원진료(병원이 좀 멀다)
그리고 저녁식사 준비에 아이들 목욕까지 챙기고 보면 밤 10시쯤 그야말로 녹초가 되어 뻗어있다.
옆지기가 요즘은 나름대로 돕는다고 하지만 너무 한계가 뻔해....ㅠ.ㅠ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그야말로 멍해지는 상태가 연속된다.
차라라 잠들어버렸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온몸이 아프고 머리가 너무 멍해지니 잘 안된달까?
이번 증세는 딱 생각같은 머리에 뭔가를 집어넣어야 하는게 끔찍하게 여겨진다는거.
소설도 만화도 읽는건 다 싫어....
서재의 페이퍼도 읽기 싫어...
그야말로 문자 거부증이랄까?
아 이럴때도 있구나..
낮에 너무 바쁘게 헉헉대며 다녔더니 그야말로 밤에는 몸과 마음을 다 비우고 싶어지는구나...

예전에도 이런 무기력증이 없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자거나 단걸 먹거나
아니면 아주 가볍고 재밌는 소설 내지는 만화를 보면서 풀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만화도 보기 싫다니...

아이들 재우고 나서 정말 손가락 하나 까닥 안하고 멍하니 앉아 tv를 본다.
뭐 그동안에 재미붙인 베토벤 바이러스처럼 보고 싶어서 보는 드라마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보는거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너무 재미가 없어서 기억도 안나지만 그냥 눈만 뜨고 있었달까?
그러다가 그냥 자고....

근데 이렇게 며칠 있으니 너무 무기력해져서 살짝 영화를 골랐다.
근데 이것도  취향이 변하네?
옛날에는 이럴때는 차라리 액션영화를 봤는데...
이번에는 정말 너무 너무 뻔한 멜로로맨스물을 세 편 봤다.(세편 중 두 편은 봐줄만했고, 한 편은 끔찍했다)
예전에는 이런 뻔한 영화를 도대체 누가 보나 싶었는데 아 이젠 알겠다.
이런게 재밌어 지는 날도 있구나 싶어..... ㅠ.ㅠ

오늘 일주일의 첫날.
조금 여유가 생긴다.
뭐 그렇다고 일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차근 차근 그냥 내가 알아서 시간 조절해가며 하면 되니 여유도 생기고....
오늘쯤 되니 다시 멜로물 보고 싶은 생각이 안드는걸 보니 대충 무기력증 탈출인가 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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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9-29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 일주일을 보냈군요. 연휴 끝 몰아치는 일들에 너무 지쳤나봐요. 휴식이 필요한데 맘껏 쉴수 없다는 게 서글픈 일이죠. 그래도 좀 나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 이제 액션영화를 보셔욧!

바람돌이 2008-09-29 22:22   좋아요 0 | URL
그냥 한 두달을 계속 제대로 못쉬어 줬던게 나타나는 거지요 뭐~~
원인은 알고 있으니 별 걱정은 없고, 그냥 이럴땐 가만히 몸도 머리도 비워주는거예요. ㅎㅎ 그래도 액션영화는 이제 잘 안땡기네요. 하루종일 애들하고 시끄러운데서 살아서 그런지 시끄러운 영화는 좀 그래요. ㅎㅎ

무스탕 2008-09-29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이엔;; 그런거 다른때보다 더 잘오나봐요. 나도 그래..
9월들어 3주가량을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다 귀찮은거에요 -_-
정말 알라딘 페이퍼 읽기도 귀찮더라구요.
게다가 난 놀다가 일하려니 몸이 더 거부반을을 보였나봐요.
4주째 일을 시작하는 오늘은 그래도 좀 괜찮더라구요. 일은 여전히 바빴지만요..
바람돌이님. 우리 가을 대충타고 어여 제자리 돌아옵시다..
건강 잘 살피면서 바쁘세요~ :D

바람돌이 2008-10-01 23:14   좋아요 0 | URL
어 여기 댓글 달았었는데 왜 날라갔죠?
이상하네???
정말 나이먹는게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느껴져요. 갑자기 좀 바빠지면 또 여기저기 아프고 그만큼 맘도 우울해지고요.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살아야죠. 우리 힘내자구요. ^^
 
톰팃톳 네버랜드 세계 옛이야기 2
스베틀라나 우슈코바 그림, 이상교 글 / 시공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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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팃톳이라니...
도대체 무슨 뜻이야? 응?
그리고 저 표지에 이상하게 생긴 녀석은 뭐냐고?
책을 다 읽고 나면 알게된다.
톰팃톳은 바로 저녀석 이름이라고...
그리고 톰팃톳은 심술궂은 쬐끄만 꼬마 악마 녀석이고...

외국의 전래동화를 보다보면 가끔 이게 정말 어린이용 맞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대체가 선악개념이 없다.
이 책도 그런 쪽에 속한다고 할까?

책 속에 도대체가 긍정적인 인물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매일 빈둥빈둥 하면서 늙은 엄마가 해준 파이를 몽땅 먹어치워버리고도 뻔뻔스럽기 그지없는 딸.
게다가 멍청하기까지 하다.
그런 딸이 엄마의 거짓말 덕분에 왕비가 되고 그 후에도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오로지 운이 좋아서 왕비자리를 지키는 딸이라니...
거기다 엄마는 거짓말로 딸을 왕비로 만들지 않았나말이다.
왕 역시 마찬가지
딸이 하루에 실을 다섯 타래나 지을 수 있다느 말에 속아 왕비로 삼지만 일년의 마지막 한달은 무조건 하루에 다섯타래의 실을 자아야한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왕이라니...
무슨 왕이 이렇게 쫀쫀하냐?

차라리 왕비를 도와주며 자신의 이름을 맞출 기회를 하루에 세번 씩 한달이나 주는 긴꼬리의 저 악마녀석이 제일 괜찮아 보인다.
어쨌든 제일 성실하게 약속을 지키잖아?
거짓말도 안하고...
내가 전래동화 작가라면 그래서 딸과 꼬마 악마는 그 다음부터 쭉 잘 살았습니다라고 결론맺겠다 뭐.....

책 후기를 보니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영리하게 살아남는게 미덕일수도 있다는데..
그리고 착하고 예쁘고 정직하고 부지런하고 꿋꿋한 사람들만이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일하기 싫어하고 먹는 욕심을 참기 힘들어하고 할 수 없이 거짓말하는 마음 약한 사람들한테도 행운이 찾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전해준단다.
이거야 말로 로또 당첨인가?
아이들은 재밌어 하긴 하는데 이건 어쩌면 어른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기 위한 동화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사리분별은 할 수 있는 어른들 말이다.
사리분별 못하는 어른들은 절대 안된다. ㅠ.ㅠ

이야기는 썩 맘에 들지 않지만 그림은 정말 멋지다.
아주 이색적인 그림이랄까?
온갖 구슬종류로 장식한 옷들과 식탁 물건들을 보노라면 눈이 휘황할 정도.
보기 힘든 그림체로 정말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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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8-09-2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제목보고 이게 무슨 말일까 궁금했는데요^^ 도서관 가서 그림구경해야겠어요.

바람돌이 2008-09-23 00:33   좋아요 0 | URL
그림은 참 이색적이고 멋져요. 여자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

순오기 2008-09-23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얼마 전에 이 책 리뷰 쓰면서 맘에 드는 구석이 없다고 썼는데~~ㅋㅋㅋ
아이들은 그래도 좋아했어요.^^

2008-09-23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9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공항에서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존재와 나 자신 사이의 어떤 것이다. 어떤 점에서 그 둘은 같다. 온전하게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길이 바로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는 길이다. 내가 망명에 성공한다면, 내게 남는 것은 여권에 나와 있는 그 생물학적인 존재, 단독자적인 존재임이 분명하다. 내게는 이름과 성별과 나이와 국적만이 남을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꿈꾸는 다른 존재다. 공항에서 비행기표와 여권만 들고 출국심사대를 빠져나갈 때마다 나는 거의 다른 존재가 된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 착각은 참으로 감미롭다. 그런 점에서 공항은 환각의 극장이며 착각의 궁전이다. 그리하여 공항은 마침내 삶에 대한 절절한 역설이 되는 셈이다. 맞다. 덧없이 반복적으로 스쳐가는 것들만이 영원하다. – 289쪽

 여행 그리고 그 출발점 공항 또는 정류장, 기차역 모두 기대와 설레임의 단어들이다.
그것이 기대와 설레임인것은 결국 내가 아닌 나를 만나는 시작점이기때문이리라....
나를 규정하는 모든 것들 - 가족의 틀, 지위, 일상의 지겨움, 나를 아는 것들로부터의 안녕이라는 것.
나라는 존재의 외피를 모두 벗어버린다는 것은 물론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일터,
기대와 설레임의 여행은 결국 돌아올 곳을 준비한 벗어남일테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럼으로써 나를 좀 더 객관화시켜 볼수 있는 것?
아니 그것만은 아닐것 같다.

작가 김연수는 국경이라는걸 가져보지 못한 우리의 비애를 얘기한다.
동, 서, 남으로는 바다뿐인, 그리고 북으로는 결코 갈수없는 휴전선으로 막힌 섬나라 한국.
이곳에서는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며 나와 타인을 같이 바라보며 사고를 확장하거나,
자신을 타자화함으로써 자신속에 갇힌 세계관을 벗어나는것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기를 기대할수 없다.
기껏 이곳을 벗어나려면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하거나
아니면 월북이다.
둘다 이것은 공동체로부터의 이탈이며 배신이라는 굴레를 뒤집어써야 한다.
자유로운 월경이 봉쇄당한 곳.
그래서 늘 우리를 강조하며 우리속에 있을때만이 모든것이 좋아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곳.
이 공간을 탈출하는 것이 여행이다.
그렇다면 이 여행은 단순히 지리적인 이동만을 의미하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아니 설사 지리적인 이동을 하더라도 늘 김치와 고추장을 싸다니고 우리끼리 우루루 패키지로 몰려다니며 그래도 우리께 제일좋아, 집이 제일 좋아를 연발하고 다닌다면 그건 그저 지리적 이동일뿐이다.

작가는 지리적인 여행속에서 이런 월경의 경험을 끊임없이 환기시키고자 한다.
해방후 일본에서 조국으로 돌아와 부산항 앞의 닥지닥지 붙은 초라한 집들을 바라본 작가의 어렸던 아버지는 평생을 여긴 내가 있을데가 아닌데라는 심정으로 살았단다.
그러면서도 우리속에서 내처질까봐 그 마음을 한 번도 표현하지 못하고 살았단다.
그분에게 지리적 국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의 고향은 바다 건너 저편인데....
그런 마음을 억압하는 섬의 비애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그리고 그 마음을 알아주고 표현해주는 것, 그럼으로써 민족이니 국가니 하는 것의 강고한 압박을 벗어나는 것
그 틀에 갇혀 나와 또다른 나들을 사고하지 못하는 정신의 감옥을 벗어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작가 김연수의 여행이리라...
그리고 여행할 권리라는 것 역시 마찬가지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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