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우리의 자화상
임석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으면서 휴먼 스케일이란 말이 내내 맘에 와닿는다.
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너무 넓지도 너무 좁지도 않은 딱 그만큼의 크기라는 의미일게다.

우리집은 좋다는 남향은 아니고 북서향이다.
낮에 집에 있을 일이 별로 없으니 굳이 남향이 아니어서 불편하다는 생각은 잘 안든다.
오히려 휴일 오후쯤에 뽀송뽀송하게 말린 빨래를 걷어 마루에 앉아 활짝 열린 베란다 창문으로 바라보는 노을 진 저녁하늘이 이 집의 최대 보너스라는 생각이 들때면 다른 단점쯤은 살짝 눈감아진다.
아이들에게 하늘 좀 봐, 저게 노을이라는거란다. 참 예쁘지?라는 말을 던질 수 있게 해주는 여유를 주는 집.
이 때 집은 단순히 그저 잠만 자기 위한 곳이 아니라 삶의 쉼터, 머뭄의 편안함을 주는 그런 곳이다.
어쩌면 이 책속에 등장하는 휴먼스케일이란 말은 이런 의미가 아닐까?
단순히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갖추면서도 잠시 쉼터의 역할을 해주고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여유의 공간이란 의미.
이 때 건축은 단순한 실용성의 의미를 넘어선다.

언젠가 지인이 새로 이사를 했다해서 집들이를 간적이 있었다.
소위 요새 한참 뜨는 초고층 아파트.
투자의 의미에서는 최고의 조건이었고 나름 부러운 생각이 안 드는건 아니었으나,
막상 그 집에 갔을때는 정말 기겁을 하고 말았다.
베란다도 없고 창이라고는 쪽문같은 약간 열리는 창이 다이고(그 창을 열어놓으면 높이때문에 좁은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시원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야말로 몰아친다고 해야 할까? 환기를 위해 잠시 열어둔다면 모르겠지만 창문을 열고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은 정말 못할 것 같은...)
거기다 요즘 부지를 최대한 절약하기 위한 Y자형 건물의 형태는 바로 옆집의 현재 상황이 너무나도 실감나게 중계되는 것이 아닌가?
내집 거실에 앉아 앞집 사람과 눈을 맞출수 있다는건 정이 아니라 기본적인 사생활 보호의 개념조차 없다는 말 아닌가?
내가 생각하는 집은 가족의 공간이고 쉼의 공간이고 그리고 때로는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교류의 공간이다.
그런 집에 창을 열수 없고, 늘 창에 커튼이나 브라인드를 내려야 한다는건 아무리 투자가 어쩌고 해도 도무지 내키지 않는다.
이런 집을 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작가 임석제씨는 아니라고 말한다.

임석재씨의 이 책에서는 이런 식으로 인간의 삶과 교류가  무시된 온갖 가지의 우리 건축 이야기가 나온다.
건축에 관한 책이라고 어려운 양식 이야기나 미학적 관점 이런걸 얘기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고 경험하는 공간들의 문제점이 무엇인가하는 얘기들이다.
아~~ 그 때의 내 느낌이 이래서였구나하는 생각들을 절로 들게 한다고하겠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최첨단 하이테크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기차역사들.
밖에서 보면 나름 멋져보이는데 막상 안에 들어가면 느껴지던 그 황량함.
어딘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도통 마음편하게 앉아 있을  수 없던 거대공간의 압박
그것도 단지 특정 지역의 역 하나가 아니라 요즘은 가는 곳마다 도시역사들이 모두 똑같으니 지역의 특색은 커녕 우리나라의 건축의 특성도 먼 얘기일뿐이다.
최대한 위엄있게라는 모토로 지어지는 관공서 역시 마찬가지...
동사무소는 그래도 좀 낫지만 구청부터는 들어갈때마다 주눅드는 느낌을 느껴본 사람들이라면 구구절절히 공감이 가는 말들이다.
일명 공무원 양식이라는 비아냥으로도 통하는 관공서 양식의 건물들은 결국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지배자로서의 우리나라 공무원의 얼굴을 그대로 닮았다.
낮은 곳이 아니라 능선을 파괴하고 점점더 높은 곳으로 임하시며
동시에 대형화되어가는 거대공룡 교회들
도시의 중심이 문화공간도 역사유적도 종교시설도 아니고 백화점이라니...
우리가 당도한 자본주의의 얼굴을 가장 잘 보여주는 표징이겠다.
점점 도시의 모든 공간을 정복해가는 아파트
그 중에도 창조차 열리지 않는 초고층아파트들......

이 새로운 건축의 모습들에 사람냄새가 들어설수 있는 곳이 없다는게 우리시대의 비극적인 자화상이겠지....
사람의 채취가 묻어나고 만남이 있어야 할곳에 오로지 자본의 욕망만이 들어차 있는 도시, 그리고 건물들....
어딘가를 들어설 때 느껴지는 불안감이나 위축감같은 여러 불편한 감정들의 정체가
아~~ 이것이었구나 하면서 하나 하나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그럼에도 건축이란게 다른 분야와 달라서 한 번 지어진 건물을 허물수도 없고...
그것을 참고 견디고 봐주어야 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진다는 거다.
청계천 복원이 이벤트처럼 되어진 것에 대해 개탄하면서,
진정한 청계천의 복원은 서울의 나이를 제대로 복원하는 전체 프로젝트하에 배치되어야 한다는 지적은 많이 공감이 갔다.
그런데 지금 갈수록 돈만이 최고가 되어가는 우리 사회에서
그런 건축적 인간적 안목이 채택되어지는게 거의 불가능하다는데 씁쓸함을 금할길이 없다.
그래서 저자는 더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알리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우리가 사는 공간에 휴먼 스케일을 도입하자고...
남아있는거라도 제대로 관리하고 보존하자고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고칠 수 있는 것들은 고쳐보자고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임석재씨가 그래도 꼭 우리 거리에 남아있어야 하는 것을 짚는 대목은 참 인상적이었다.
뭐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데 그럼에도 우리를 미소짓게 하는 것들
꽃가게, 거리의 책상, 골목길
여기서 거리의 책상은 벤치만 있는 공원이나 우리 거리에 작으나마 책상을 두자는 얘기이다.
책상 몇개만 배치해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잠시 머물수 있고,
머무는 사람들이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우리 거리가 단순히 통과의 의미만이 아니과 머뭄과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을거라는 것
이 작은 발상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어렵지 않게 내가 사는 공간을 휴먼 스케일에 맞출 수 있는 방법은....
조근 조근 찾아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책>건축, 우리의 자화상을 읽고
    from 더불어 함께 사는 도시와집과나 2009-11-15 00:52 
    난 아름다운 건축물을 좋아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름다운 건축물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가, 드라마를 통해 건축설계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장래희망으로 삼기도 했다. 건축설계사라는 장래희망에 부풀어올라 내가 설계한 집을 짓는 꿈을 꾼 적도 있고, 그 꿈을 기억해내어 직접 스케치해보기도 했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단순히 '아름다운' 건축물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아이들 책은 단행본으로만 거의 샀지 전집은 거의 사지 않는다.
한꺼번에 내야 하는 돈도 만만치 않고, 또 획일적인 전집에 대한 불신도 한몫하고....
그러다보니 집에 있는 전집이래야 <달팽이 과학동화>랑 <자연관찰 전집> 달랑 두개다.
아무래도 자연관찰도감류는 전집이 아닌 단행본만으로는 해결이 잘 안돼서 산 것인데...
그 외에도 가끔 아쉬울때가 있다.
전래동화도 잘 알려진 것은 여러 종류의 책이 나와 오히려 뭘 고를까 하는 즐거운 고민을 하게 하지만,
그 종류가 의외로 많지않더라는 것.
아이가 한창 우리나라 전래동화에 관심가질때는 뭘 사줄까 뒤적거려도 전집 외에는 그리 종류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었다.
이건 세계 전래동화로 가면 더 심해지는 듯하다.

그런데 얼마전에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기탄 사이트에 갔다가 눈에 확띄는 책을 봤는데
바로 <세계전래동화>60권 세트다.
60권 모두 다른 나라라는게 일단 맘에 들고
60권에 112,000원이라는 너무 착한 가격에도 필이 한 번 꽂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 뒷면에 있는 독후활동에 확 필이 꽂혀버렸다.

여느 책처럼 간단한 부모용 가이드가 있고
그 다음에는 요런 식의 독후활동지가 따른다.




그 다음이 더 중요한데


이야기의 원래 탄생국가인 나라에 대한 설명이 지도와 함께 제시 된다.
우리 아이들은 여기서 핀란드가 산타할아버지가 사는 나라라는 걸 알고 열광모드다.
엄마 난 정말 핀란드에 가고싶어라나? ㅎㅎ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는 세계 지도가 나오면서 그 속에서 핀란드를 찾아볼 수 있다.

사실상 전래동화가 그렇듯 얘기 자체는 뭐 그리 특별히 감동적이라든지 훌륭하든지 하는 생각은 안드는데, 평번하다.
거기다 그림도 나쁘지 않은 정도 - 평범하다고 하면 되겠지.
하지만 이런 책 뒤편의 독후활동은 정말 맘에 든다.
기탄 사이트에 들어가면 온라인 전용 추가 독후활동도 다운받거나 인쇄해서 사용할 수 있다
동시에 책에 있는 독후활동역시 다운과 인쇄가 가능하다.

이렇게 필받아 덜컥 사놓고 아이들이 안 좋아하면 어쩌나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요즘은 요 책들만 들고 와서 읽어달랜다.
그리고 독후활동이란것도 워낙에 안해줬더니 요 책들 보고 나서는 뒤편의 독후활동까지 열성적이다.
가격대비 요모조모 쓸모가 많은 책.
더불어 독후활동을 보니 이제 슬슬 예린이도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줘야겠다는 생각을 같이 하게 됐다.
독후활동지도 거창하게 생각해서 여기 저기 찾을 것 없이 내가 그냥 만들어서 같이 해도 되는데 이 엄마의 게으름이 늘 미루고 미루기만 한 것같으니 원....

 아참 혹시 이 책 궁금하신분은 기탄교육 사이트 들어가서요.
위쪽 북마스터 클릭해서 들어가시면 왼쪽에 책들이 쭉 뜨거든요.
거기서 세계 전래동화 클릭하시면 미리보기나 독후활동보기 가능합니다. ^^

http://www.gitan.co.kr/Book/Book_Main.asp?mn=100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08-10-14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괜찮은데요. 제 아이는 너무 창작동화 위주로 읽어서 세계명작이나 세계전래동화를 읽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런데 저 독후활동이 엄마가 옆에서 함께 해주어야 하는건가, 그러면 이거 또 엄마 일거리 하나 늘어나는거 아닌가, 요 생각도 문득 드네요 ^^

바람돌이 2008-10-14 22:55   좋아요 0 | URL
저도 전래동화는 좀 신경써서 사줬는데 명작 종류는 거의 안 읽혔어요. 근데 단행본으로 명작을 살려니 참 고를게 별로 없더라구요. 이쪽도 단행본으로 좀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독후활동은 저는 책 읽어주고 나서 아이들한테 그냥 읽어주면서 물어봐요. 엄마 일거리가 늘어나는건 맞지만 뭐 그리 부담스러운정도는 아니네요. ^^

홍수맘 2008-10-14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뒤에 나온 부록(?)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또 침 흘리면 안 되는데....

가끔 살짝살짝 눈팅만 하려다 글 남기려니 좀 어색해요 ^^;;;
감기 조심하세요~.

바람돌이 2008-10-14 22:56   좋아요 0 | URL
홍수맘님 정말 오랫만이네요.
그동안 안녕하셨죠? 홍이랑 수도 보고 싶은데.... 많이 바쁘셨나봐요.
건강 조심하시고요. 자주좀 뵈어요. ^^

울보 2008-10-1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착한 가격이네요,,ㅎㅎㅎ

바람돌이 2008-10-14 22:56   좋아요 0 | URL
한 권에 2천원이 안되니 착한 가격 맞죠? 거기다 6개월 무이자 할부도 된답니다. ㅎㅎ

bookJourney 2008-10-14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이런 책도 있었군요. 가격도 착하고 독후활동도 좋아보여요.
꿀꺽~ 우선 찜해두었다가 책 꽂을 자리부터 만든 후에 다시 살펴봐야겠어요. ^^

바람돌이 2008-10-14 22:57   좋아요 0 | URL
책꽂을 자리가 항상 문제죠. 저희집도 자꾸 집주인이 사람이 아니라 책이 되가는 것 같은... ㅎㅎ

미설 2008-10-1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책 안사기 운동중이에요. 이런 책 전집으로 있으면 쓸모있겠다 싶지만, 요즘은 웬일인지 영 사고 싶은 생각이 안드네요. 누가 대놓고 빌려주면 좋으련만 ㅋㅋ

바람돌이 2008-10-15 22:54   좋아요 0 | URL
집에 책을 쌓아놓고 또 책 살 생각만 하는 저에게 필요한 운동입니다. ㅎㅎ
 
역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 현장 교사들이 쓴 역사교육론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교과서가 또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교과서가 논란이 될때는 언제나 대부분 역사교과서를 두고 벌어진다.
유독 역사교과서만이 이렇게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뭘까?
결국 역사교과가 이데올로기적으로 가장 첨예한 대립의 각을 형성하는 곳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 증거로 최근에 또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가 도마위에 올라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현재의 정권과 뉴라이트세력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2010년이면 국사 교과서가 드디어 국정체제에서 벗어난다.
조금 일찍 풀린 근현대사나 세계사와 함께 검인정체제로 들어서는 것.
뭐 요즘의 분위기로 봐서는 이것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솔직히 말하자면 설마 국정보다야 못하겠냐싶은게 사실이다. 국정교과서의 그 답답한 틀은 교과서를 20년전이나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만들어놨다)

어떻든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이러한 교과서의 편찬작업에 끊임없이 관심을 표하고
어떤 형태로든 그 방향을 이끌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회원 선생님들의 수업방식의 혁신을 위한 끝없는 모색과 경험의 교류
국정교과서의 무미건조한 틀과 내용을 벗어나려는 노력
살아있는 한국사, 세계사 교과서 시리즈로 결실을 맺은 대안교과서 작업까지....
그런 지난 20년간의 노력을 하나로 묶어낸 책이 이 책이라고 할만하다.
그리고 앞으로의 20년을 위해 역사교사들이 무엇을 더 고민하고 같이 만들어나가야 할지를 대략 짚어보는 책이기도 하다.
책은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과정의 개편내용과 검인정교과서 체제하 교과서가 담아내야 할 체제와 내용 짚고넘어가야 할 문제들을 1,2부에서 서술하고 있다.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드디어 역사과목이 사회과에서 독립.
사회에 편입된 국사, 세계사가 아니라
역사라는 독립과목이 된다.
그동안 역사교육계 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진 여러 문제들
초중고등학교의 계열성 문제
한국사와 세계사의 결합으로 보다 넓은 시각을 확보할 것의 문제
교과서가 역사교육이 지향해야할 가치는 무엇이 되어야 하나의 문제 등등
기존의 교육과정 개편때보다는 이러한 고민들이 훨씬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면에서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또한 교과서 서술자의 자율성과 유연성이 보다 폭넓게 발휘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교수요목이 훨씬 포괄적으로 서술된것도 이런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당연히 이런 발전의 이면에는 20년을 싸워온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유형무형의 노력이 있었다.
(아! 근데 요즘의 돌아가는 판세를 보면 그 20년의 노력이 2년 아니 2달만에도 뒤집어엎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심히 하게 한다.)


그리고 3,4부에서는 전국역사교사모임내 각 지역이나 모임, 개별 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의 서술은 단순히 수업사례를 전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뭐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이 단체에서 나오고 있는 회보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수업사례들은 주제면에서나 내용면에서나 지금 우리 역사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제기들을 같이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문제들
한국사에서 민족주의는 여전히 유효한가?
역사교육은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가?
한중일 역사의 공유와 교류, 그리고 평화의 전망
전쟁 이야기로 평화를 말할 수 있을까
교과서의 중심에 전혀 편입되지 못하고 외곽을 맴돌거나 아예 무시당하는 노동의 역사와 지역사, 일상사, 과학기술사에 대한 수업사례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제시한다.
이 대목을 보면서 솔직히 켕기는 구석이 없지 않다.
내가 모든 분야를 섭렵할수야 없는 것이지만,
적어도 잊지 말고 다루어야 할 부분이나 각 수업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면에서 많이 부족한 면들이 바로 눈앞에 나타나니 말이다.
3,4부의 글들은 읽다보면 끊임없이 반성만 하게 되니 이 책은 좋은 책일까? 나쁜 책일까?

어쨌든 현직역사교사거나 미래의 역사교사를 꿈꾸는 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그게 아니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이유는 글쎄...
뭐 읽는다고 나쁠건 없지만 책장이 그리 잘넘어가는 책은 아니라는걸 미리 말해둬야하겠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이에자이트 2008-10-1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4부의 문제의식! 날카롭습니다.우리가 붙잡고 씨름해야죠.

바람돌이 2008-10-13 22:58   좋아요 0 | URL
저런 문제의식들이 문제의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시도되고 그것이 교류되어지는 것이 역사교사모임의 최대의 장점이겠지요. 그 모임의 혜택을 많이 보는 제 입장에선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동시에 내가 얼마나 제대로 저런 문제의식을 잘 챙기고 있는지 늘 돌아보게 하는 것들입니다.

bookJourney 2008-10-1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시는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선생님들께, 감사+격려+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바람돌이 2008-10-13 22:59   좋아요 0 | URL
저도 무조건 감사의 박수를 보내요. 이름만 회원이지 사실상 다른 분들한테 도움은 못주고 늘 받기만 하는 입장이거든요. ^^

순오기 2008-10-1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국역사교사모임이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학창시절보다는 역사교육의 비중이 낮아진 거 같은데~~ 제가 잘못 알고 있나요?
'승자의 역사'라는 거 어떤 측면에선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해요.ㅜㅜ

바람돌이 2008-10-13 23:01   좋아요 0 | URL
전체 시간이 줄어든건 사실이지만 사실 그보다 문제인건 역사가 사회과에 편입되어 있다는거예요. 그러다보니 교사임용에서 사회과내 분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게 되고 중학교에서는 비전공자가 역사를 가르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 분들도 곤욕이고 역사전공자 입장에서도 어떤 때는 자기 과목 놔두고 지리나 일반사회를 가르쳐야 하니 그것도 곤욕이죠.
다행히 2010년부터는 역사가 독립교과목으로 되니 그 문제만큼은 어느정도 해결이 될 것 같은데 그외 교과서 문제나 넘어야 할 산이 정말 첩첩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글샘 2008-10-14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공자가 역사를 가르친다고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1인입니다. ㅠㅜ
역사의식 없는 역사 교사도 수두룩함을 보고 있기 때문이지요. 역사의식 없는 무뇌한에게 배우는 역사는 정말 독이 될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역사교육 강화라는 모토를 보면... 박정희가 생각나서 섬뜩한데요. 그건 국어 사랑도 마찬가지구요.
위에서 하는 개혁은 뭔가 꼼수가 있게 마련이거든요. 이책처럼 아래서부터의 연구, 노력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겠지요.

바람돌이 2008-10-14 23:00   좋아요 0 | URL
글샘님 지적에 땀 삐질삐질이에요. 정말 역사의식 없는 아니 무식한 역사의식 가진 역사 교사 많죠. 에휴~~
이번 개혁은 근데 어쨌든 현장교사나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이라는걸 책을 읽어보니 알겠더라고요. 근데 이게 지금부터가 문제인 것 같아요. 제도를 바꿔도 그 속에 내용이 어떻게 채워질지도 문제고, 거기다 지금 교육부에서 공공연히 여러가지 악수를 많이 두고 있더군요. 교과서 개편을 위해 들어간 현장교사들을 그 사업에서 이런 저런 방법으로 배제를 한다든지 하는...

노이에자이트 2008-10-16 16:31   좋아요 0 | URL
일본처럼 완전 검인정을 실시해서 교과서를 자유로 선택하게 하면 뉴라이트 교과서의 채택률이 일본의 후소샤 교과서채택률보다 훨씬 높을 걸요.그게 서글픈 이 나라 현실이기도 하구요.하긴 후소샤 채택률이 1%도 안 되었으니 대단한 거죠.우리나라도 검인정이 제대로 정착하려면 학생들의 선택권도 존중해야 합니다.일방적으로 학교 측이 정해버리는 상황에선 검인정이 아무 의미가 없죠.

바람돌이 2008-10-18 23:53   좋아요 0 | URL
학생의 교과서 선택권이라... 글쎄요. 교과서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 아님 소양? 하여튼 그런걸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요? 오히려 우익사상에 투철한 부모의 영향력을 더 많이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학생들에게 교과서 선택권의 일부를 준다라는건 전 좀 위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히려 정치논리에 더 휘말릴 가능성이 많을 것 같아요.
그리고 최소한 검인정은 국정보다는 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후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면에서라고 해도 좋구요.

BRINY 2008-10-14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바람돌이 2008-10-14 23:00   좋아요 0 | URL
이 말줄임표는 글샘님 말에 뜨끔해서일까요? 전 좀 뜨끔한데요. ^^;;

BRINY 2008-10-20 12:22   좋아요 0 | URL
요즘 정말 한계를 절감하고 있어서요..뜨끔한 마음, 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휴..

바람돌이 2008-10-20 22:37   좋아요 0 | URL
저도 마찬가지인걸요.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광주코뮌에 참가했던 조선인 공산주의자요. 내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잊어버린 적은 있어도 내 조국을 잊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오.....나는 동무와 계급이 먼저냐, 민족이 먼저냐를 따질 마음이 없소. 우리에게는 필요한 건 오직 우리만의 나라, 우리만의 국가일뿐이오. 그게 바로 모든 조선인의 꿈이오."
"그 퍽이나 낭만적인 생각의 후과는 누가 치른다고 생각하오? 간도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오. 우리는 일제의 첩자이자, 중국 공산당의 앞잡이요. 우리는 나기를 그렇게 태어났소. 동무가 한인 소비에는를 한번 꿈꿀 때마다 수많은 조선인들이 억울하게 죽어가오. 동무가 조선인만의 국가를 꿈이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에게 배척당하오. 동무가 민족해방을 외칠때마다 수많은 전사들이 처형당하오." (278-279쪽)

1930년대 간도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국이면서
중국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조선인들이 억척으로 일군 땅.
무엇하나 손에 확잡히는게 없는 혼돈과 불확실의 땅.
그럼에도 그속에 너무나도 확실하게 그어진 국경선
그래  빛인지 어둠인지 알 수 없는 그 모든 모호함은 거기에서 시작되어진게지....

누가 저들의 물음에 이것이 답이오라 말할 수 있을까?
조선의 혁명은 조선인의 손으로?
아니면 프롤레타리 국제 연대에 걸맞게 연합전선을?
그저 말이 아니라 아끼는 모든 이들의 생존을 걸고 하는 의견대립이란
결국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의심의 극한에서 울리는 소리 "탕!!!"

그렇게 총소리는 간도 땅 골짝골짝마다 울렸으리라...
수많은 조선인 공산주의 독립운동가들을 동료의 손에 죽어가게 했던 민생단사건은
단순히 당대 공산주의 운동, 독립운동의 어리석음이었다고
또 그저 안타까운 비극이었다고 말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

간도 땅에서 불리우는 밤의 노래는
빛도 어둠도 아닌 그 어디쯤인가 벼랑끝 경계에서 불리우는 노래다.
자신의 사랑이 혁명가 푸가초프이기를 바랬지만
결국은 푸가초프가 아니라 사랑에 목숨을 거는 그리뇨프에게 끌림을 알게된 이정희의 운명은
그래서 비극이었을게다.
이상과 현실의 그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의 경계
그 경계는 그녀에게는 결국 죽음으로써만 넘을 수 있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일제의 고문을 강건히 이겨냈다는 이유로 인해 오히려 프락치의 의심을 받고,
결국 그것을 못견뎌 진짜 일제의 앞잪이로 돌아서버린 남자 최도식.
그의 고뇌는 배신자의 것이라 그저 외면당하고 배제되어야 하는 그 무엇일까?

일제하 조선인들, 일본인일까? 조선인일까?
아 후세의 우리들에겐 너무나도 말도 안되는 답이 너무나 분명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물어보자.
태어날때부터 일본이었고 일본국 조선땅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란 사람에게 이 질문은 그렇게 간단할까?
김해연은 그렇게 일제하의 조선에서 국적에 대한 자각없이 자랐고,
또 다시 국적이 모호할 수밖에 없는 간도땅에서 일한다.
사랑이 그에게 그렇게 비극적, 폭력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면 그래 그는 그렇게 한 세상을 살다 갈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한 인간의 삶과 존재를 날때부터 규정지어버리는 모든 경계들.
김해연은 이정희로 인해 그 경계들을 자각한다.
아니 그 경계들의 첨예한 대립의 벼랑끝으로 내몰린다고 해야겠지.
간도땅에 사는 이들 누구도 피해갈 수없었던 그 벼랑끝으로....

그래서 죽음에 이르러서야 자신이 누군인지 알수 있다는 그 읊조림은
결국 모든 외부적 경계선들이 걷혀지고 그저 나라는 존재만이 남는 그 마지막 순간에서야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아니었을까?
결국 그 무엇은 사랑이었단 말이지.
이정희에게도, 여옥에게서 구원을 얻은 김해연에게도, 심지어 가족에게 귀환한 최도식에게도...
어쩌면 그 모든 경계들이 아니었다면 평범했을 그 모든 이들이
결국 마지막으로 원하는건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고 그렇게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었겠지

나와 너라는 경계, 이쪽과 저쪽이라는 경계, 구분짓기에서 인간 비극은 싹트는 것이리라..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그리고 그 내부에서도.....
그러므로 이 소설을 사랑얘기로 읽든
아니면 1930년대 간도땅의 비극적 역사로 읽든
결론은 결국 경계에 갇힌 인간들의 아픈 이야기가 되리라..
죽음의 순간에 이르기전에는 벗어날 수없는,
단지 과거가 아니라 언제나 재현될 수 있는 ,
아니 어쩌면 지금도 우리속에 들어와있는 그 경계선들의 비극 말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이에자이트 2008-10-1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주에서 실제로 일본을 배경삼아 중국인들에게 못된 짓한 한인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죠.당시 우리 문인들이 쓴 글을 보면 중국인들이 목욕을 안 한다...전근대적이다...등등...지금의 중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일부 네티즌들이 하는 욕과 놀랍도록 비슷합니다.만보산 사건은 이런 양국간의 갈등이 폭발한 사건이죠.그냥 단순하게 일본의 모략으로만 보기에는 씁쓸한 면이 많습니다.

바람돌이 2008-10-13 23:03   좋아요 0 | URL
개개인의 예로 들어가버리면 정말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게 되겠죠. 어디든지 사람들의 대응양식은 일률적일 수 없는거고 그 속에서 일관된 사고의 흐름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듯...
지금도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보면 일본이나 중국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독도문제나 동북공정에 대해서 감정만 키워놓은 언론의 책임이 큰 것 같은데 그걸 교정하는 것도 어쩌면 제게 주어진 임무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08-10-15 16:38   좋아요 0 | URL
그래서 역사를 사회과학과 함께 공부해야 한다고 봅니다.역사공부가 애국심 교육이 되면 폭주를 막을 수가 없으니까요.

바람돌이 2008-10-15 22:55   좋아요 0 | URL
근데 역사=애국심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역사교사들 중에도 그런 사람이 너무 많아요.

노이에자이트 2008-10-1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민생단 사건에서 중국인들이 저지른 짓은 불과 몇 년 전 스탈린이 중국인들을 버렸을 때와 똑같은 짓을 우리에게 그대로 한 것이라서...
 

이놈의 시험문제 왜 이렇게 내기 싫은거냐고???

뭐 늘 내기 싫었던거였지만 이번은 정말 미치겠네...

오늘 밤 안으로 두개 내야 하는데 총 50문제 정도???

지금 20문제 내놓고 돌아가실 지경!!

역시 난 창의성 부족이야.

그저 끈기있게 하는거 내지는 힘으로 해결하는거는 하겠는데

이렇게 머리써서 창의적인걸 만들어내야 한다는건 정말 돌아버리겠네....

뭐 이렇게 한다고 결과가 창의적이기나 하면 보람이나 있지.... ㅠ.ㅠ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호인 2008-10-06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고생하고 계시군요.
어쩌나 도와드릴 수도 없고.
연수원에 있을 때 연수생을 대상으로 평가시험을 매주 50문제씩 출제를 했었는 데
그때의 기억이 새롭고 현재 님의 정황이 아른거려 절로 웃음이 납니다.
그때 생각하면 머리에 쥐나려고 합니다.

그래도 집중하면 1시간내에 해결될테니까 차 한잔하시면서 호흡한번 하세요.

바람돌이 2008-10-06 23:51   좋아요 0 | URL
1시간 내에 해결안됩니다. 제 속력을 보면 보통 집중해서 하면 1시간동안 5-6문제 내면 많이 내는거니까요... ㅠ.ㅠ 차는 벌써 마셨고요. 그걸 1시간 내에 할 수있다고 하시는 전호인님이 너무 대단하십니다. ㅠ.ㅠ

하늘바람 2008-10-07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다닐때 선생님들은 시험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죠 이런 마음이셨군요 ^^

바람돌이 2008-10-07 21:04   좋아요 0 | URL
전 학교 다닐때 선생님들은 방학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조선인 2008-10-07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시험문제 내다말고 MBTI를 하고, 페이퍼 쓰고, 그러셨단 말이죠? 찌릿!!!

바람돌이 2008-10-07 21:04   좋아요 0 | URL
원래 시험기간에 보는 TV가 제일 재밌구요. 소설도 재밌어요. 그걸 모르셨단 말예요? ㅎㅎ

순오기 2008-10-07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선생님은 문제 내기 싫고, 학생은 문제 풀기 싫고~ 이런 걸 대체 왜 만들었지?ㅎㅎㅎ 어릴 때 도대체 시험은 누가 만든 거야? 이러면서 씩씩대는 아이들 많잖아요.ㅎㅎㅎ

바람돌이 2008-10-07 21:05   좋아요 0 | URL
많은 정도겠어요. 다 그렇지 않겠어요? ㅎㅎ
결국 어젯밤 한 과목만 내고 오늘 또 컴앞에 앉아 안돌아가는 머리를 쥐어뜯고 있습니다. ㅠ.ㅠ

BRINY 2008-10-0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미리미리 해야지라고 생각만 하지, 결국 막판에 커피의 힘으로 철야하게된다니까요~ 정말 한시간에 5,6문제 내면 많이 내는 거지요.

바람돌이 2008-10-07 21:06   좋아요 0 | URL
지금 한시간째 1문제 가지고 씨름하고 있습니다. ㅠ.ㅠ

글샘 2008-10-0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내면 5문제 내는데 3박 4일도 모자랍니다. ㅠㅜ

바람돌이 2008-10-07 21:06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죠? 전 제대로 내는건 포기할랍니다. 무슨 수능문제 내는 것도 아니고.... ^^;;

무스탕 2008-10-0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지성이 학교에서 명예교사로 시험감독하고 돌아왔어요.
시험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은데 그런 나라는 없을거 같아요 ^^;
수고하셈!!

바람돌이 2008-10-07 21:08   좋아요 0 | URL
학부모 시험감독 저희 학교도 하거든요. 근데 학부모들은 이거 어떻게 생각하나요? 교사들이야 솔직히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데 워낙에 해야 된다고 하니 맨날 가정통신문 돌리고 모으고 정말 일만 많거든요. 부모님들도 한 번 그렇게 학교 나오는게 쉬운일은 아닐텐데 말이죠. 와서 안 서있다가 1시간 내내 서있으려면 힘들기도 할거구요.

BRINY 2008-10-07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근무했던 중학교, 지금은 학부모 감독 안한다고 합니다. 사실 학부모 감독 섭외가 담임들에게도 부담이 컸었어요. 학부모들께도 부담이 되었던 분이 많으리라 봅니다. 자식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나와서 그냥 한시간 동안 서있긴 커녕 구석에 앉아있다 끝나는 경우도 많았을거구요. 결국 교사들이 그냥 하루 한두시간 더 감독하기로 하고, 학년 교대제로 시험본다고 합니다.

바람돌이 2008-10-08 01:08   좋아요 0 | URL
그렇게 돌아가는 학교도 있군요. 저희 동네는 이걸 어찌나 강조하는지 전국적으로 다 그런줄 알았어요. ㅎㅎ 뭐 부모님들이 오셔주면 감독부담이 그래도 조금은 줄어드는건 사실입니다. 교사 둘이 안들어가도 되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