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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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의 마에하타가 돌아왔다.
아직도 예전의 그 사건에서 받은 상처때문에 어둠을 완전히 걷지 못한 모습으로...
이번에는 사이코메트리로 추정되는 한 소년의 어머니가 그녀를 찾아온다.
12살의 나이에 사고로 죽어버린 아들의 그림이 뭔가를 나타내는 것 같다며
아들이 본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찾아줄 수 없겠냐고...
어머니에게 아들은 세상의 전부였지만 그 아들이 살아있을때 온전히 이해해 주지 못한게 어머니는 안타깝다.
그 안타까움에 대한 공감으로 어머니를 만나보기는 해주자 했던 마에하타에게 죽은 소년의 그림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아이가 그린 9년전 산장 사건(모방범)의 집.
거기다 아이는 언론에 노출 되지 않았던 것까지 그림속에 표현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마에하타는 다시 잊지 못할 악몽을 다시 대면하고자 한다.
그 잔혹함이라는 무게에 짖눌려 살았던 지난 9년간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작이다.(본인은 처음부터 의식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그녀가 만나는 것은 온갖 형태의 가족이다.
근대가 시작되면서 이미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은 해체되었다.
대가족제하에서 가족이 모든 구성원을 아우르고 규제하고 또한 안아주기도 하던 그런 가족은 이미 오래전에 해체되고 없다.
그럼에도 가족이란 자고로 그러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는 참 끈질기게도 살아남는다.

"친척 중에 품행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할만한 일을 저지릅니다. 결국은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그런 사람을 보고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요? 그런 못된 것은 내버려둬라. 잘라내 버려라. 마에하타씨는 지금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293쪽)

마에하타가 조사를 위해 찾아간 푸른 하늘 모임의 사무장의 항변처럼 이미 해체된 가족이라는 현실속에서도 저 이데올로기만은 살아남아 저렇게 항변하고 있는 것이다.
딸을 살해하고 16년간이나 자신의 집 바닥에 묻어놨던 가족.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들을 낳아 둘만의 집을 힘겹게 힘겹게 꾸려나가던 히토시네.
그리고 할머니의 아집에 휘두렸야 했던 히토시의 엄마 도시코의 집안과  일방적으로 희생되어버린 그녀의 삶.
이 모든 것들이 결국 가족이데올로기 때문에 나타난 희생들이다.
가족 내의 문제는 가족 내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사회는 뒷짐지고 지켜보는 척만 하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하는 아이러니!
실제로 가족 구성원의 문제는 대부분 따지고 보면 사회 전체에 책임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일터인데도 말이다

결국 뭐라 해도 이런 상황은 가족 전체의 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극단적인 해체가 살해된 소녀 아카네의 가족에게서 나타나는 걸거고...

역시 미미여사의 진면목은 이런 사회파추리소설에서 가장 잘 발휘된다.
단지 모방범만큼의 스릴까지는 아니어서 별 하나를 뺐지만 역시 이번에도 잡으면 놓칠 수 없는 스릴이었다.
이틀밤을 꼬박 새게 만든 책.
혹시 다음 작품도 마에하타 시게코가 다시 나오는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
음 조금은 그녀가 모방범의 산장 사건을 극복하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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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0-27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이책 읽을까말까 읽을까말까 고민하다가잤어요. 당분간 집착하게 되는 그 무언가를 더 만들지 말아야겠다 싶어서.

바람돌이 2008-10-28 23:15   좋아요 0 | URL
역시 미야베 미유키는 손에 잡았다 하면 놓기가 힘들어서리... 저도 밤 꼴딱 샜습니다. ㅎㅎ 근데 이번 책은 1권 3분의 1정도까지는 좀 지루하더라구요. 그정도는 넘어가야 가속도가 붙었어요. ^^ 근데 보고싶은 책 안보고 있으면 그 집착이란게 자꾸 더 생길걸요. 그냥 후딱 읽고 말지.... ^^

노이에자이트 2008-10-28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베 미유키 팬이 많군요.요즘 히가시노와 미야베가 한국 독서 시장에서 힘을 쓰더라구요.

바람돌이 2008-10-28 23:16   좋아요 0 | URL
도서관엘 가도 저 두사람 책은 대출이 어려워요. 전 학교 도서관에 신청한게 이번에 들어와서 잽싸게 채온거구요. 근데 히가시노는 전 좀 안맞더라구요. 지나치게 시니컬하달까? 반면 미야베는 열광하는 편이구요.(그것도 작품은 좀 가려요. ^^)

노이에자이트 2008-10-30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미야베 책이 인기가 많으니 빌리는 이도 많을 겁니다.
 

오늘 우리 반 녀석 하나가 내게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이 준 책 다 읽었어요. 참 재밌었어요."

"그래? 기왕이면 독후감도 한 번 써보지?"

"그건 좀.... ㅎㅎㅎ 근데요. 우리 엄마랑 언니가요. 그 책보고 문제아들이 주인공이라고 뭐라 해요. 너거 선생님이 왜 문제아 얘기를 니한테 주냐면서 니 학교에서 문제아 아니가 하면서요. "

잠시 당황!! 뭐 이런 생각을 하시지?

얘가 좀 엉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아라고 생각하기는 좀....

그러며 잠시 고민하다가 이어진 나의 대답.

"**아! 니같으면 말 잘듣고 무조건 뭐든지 잘하고 그런 모범생 나오는 책 보면 재밌을 것 같냐?"

잠시 생각하더니 " 아뇨!"

"봐라. 원래 소설은 문제아가 주인공이라야 재밌거든. 세상에 모범생이 주인공인 소설은 거의 없거든... 그니까 엄마보고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줘라. "

"아~~~ 그래요. 네 알았어요."

참 내 부모들은 정말 별데 다 의미를 두고 신경을 쓰는구나.

나도 우리 애들 크면 저럴까?

부모의 마음이란 복잡오묘에다가 항상 자식이 걱정스럽다는 걸 다시 확인!

아 참! 얘한데 사준 책.

 

이 책을 선물했을때 이 녀석이 한 말.

선생님 왜 저만 표지가 만화같애요? 수준 떨어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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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8-10-25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엄마들은 아이의 모든것에 의미를 두려고 하죠.^^
특히 선생님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그런건 정말 신경 곤두서게 만들듯...
근데 바람돌이님의 답변이 더 잼있습니다.^^탁월하셔요~
글구...마지막....선생님, 왜 저만 ... 수준 떨어지게...이 학생 몇 학년입니까?
저 오늘밤 이 글 보고 대박 웃습니다. 아하하하...

바람돌이 2008-10-26 23:27   좋아요 0 | URL
중학교 2학년입니다. 솔직히 이 책 주면서도 이 녀석이 제대로 이해를 할까? 동화책을 줘야 하는거 아닌가 고민했던 녀석입니다.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10-2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모범생이 나오는 소설은 재미가 없죠.

바람돌이 2008-10-26 23:28   좋아요 0 | URL
모범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이 있기나 하나요? 기껏해야 모범생이었다가 갑자기 획 돌아서 반항하는거 아닌가요? ^^
 

 

전국 역사교육자 선언




정부는 역사학의 전문성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라!




  2008년 10월, 한국의 역사교육계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정부의 정상적인 검정과정을 거쳤고,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민주적 절차로 채택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가 전면적으로 부정당하는 사태를 맞았다. 일부 정치세력이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반국가적 통일교재로, 북한교과서를 베낀 책자로 규정함으로써 비상식적인 음해가 극에 달하였다.

  사태의 본질은 보수우익을 자처하는 정치세력과 정부-여당이 역사교과서를 좌편향으로 내몰면서 이념논란을 증폭시키는 데 있다. 소위 뉴라이트 집단은 교육과정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도 없이 특정 표현을 침소봉대하거나 의도적으로 대비하면서 자극적인 문제제기를 일삼고 있다. 또 정부-여당은 교과서 수정에 따른 상식적 절차와 최소한의 합리성도 무시한 채, 대대적인 수정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검정의 주체였던 교육과학기술부는 자신이 합격도장을 찍고 수차례 문제없다고 말해 온 교과서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의 검토의견이 나오기도 전에 수정을 공언하더니 아예 직접 수정에 나서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수정이 역사학계와 현장 교사를 철저히 배제한 채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뉴라이트와 정부-여당은 교과서 문제는 교육과정 자체가 잘못된 탓이며, 이는 역사학계가 전반적으로 좌편향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또한 학교현장에서는 일부 교사단체의 영향력 때문에 교과서 채택이 특정 교과서로 편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자신들이 이름 그대로 우익집단임을 직시하지 못한 채, 중도를 자처하며 역사학자 전체를 좌편향으로 규정하는 비상식적인 인식과 역사교사의 자주적, 전문적 교재 채택능력을 총체적으로 부정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면 뉴라이트 집단은 수정을 주도할 자격이 있는가? 그들은 일찍이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였고, 위안부를 자발적 창녀로 묘사하였으며, 419를 혁명이 아닌 의거로 규정했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사실상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는 건국절 주장을 전개하여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던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자기모순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런데 정부-여당은 이들과 교과서 수정은 물론 교육과정 전반의 개편까지 논의한 바 있다.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역사교육계는 과거 국정 체제 하에서 정치적 입김이 교과서 서술에 반영되고 내용이 획일적으로 통제되던 불행한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자율화, 개방화 시대에 역행하고, 역사교육의 목적을 도외시하며, 검정교과서 제도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작금의 상황을 보며 역사교육자들은 개탄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어렵게 이룩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일거에 부정하는 정부-여당의 태도와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소모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뉴라이트 집단에 대해 엄중히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차후에 정부-여당과 뉴라이트 집단이 역사교육의 전문성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수정시도를 계속 하거나 필자들에게 부당한 수정 외압을 가한다면, 역사학의 전문성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 역사교육자들은 분연히 일어날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 전반의 양식 있는 국민들로부터 광범위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미리 밝혀 둔다.

- 우리의 요구 -




1. 교육과학기술부는 절차와 상식을 무시한 교과서 수정 시도를 철회하라!

1. 교육과학기술부는 출판사와 집필자에 대한 부당한 외압을 즉각 중단하라!

1. 교육과학기술부는 역사학의 전문성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라!




2008. 10.   전국 역사교육자 일동















절차와 상식을 벗어난 정부-여당의 일방적 수정 시도, 뉴라이트의 터무니없는 이념 공세, 출판사와 필자에 대한 교과부의 부당한 외압, 일부 학교에서 벌어진 교육감-교장들의 채택 변경 강요 등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관련 논란이 끝이 없습니다. 급기야 믿었던 국사편찬위원회에서조차 원하는 답을 내놓지 않자 교과부가 직접 수정을 하겠다고 나서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상황이 급박해짐에 따라 초, 중등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역사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좀 더 강한 어조로 사회적 발언을 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이에 우리 모임은 회원, 비회원을 구별하지 않고, 온오프라인을 포괄하여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들과 함께 <전국 역사교육자 선언>을 결행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하였습니다.




첨부된 선언문 초안을 보시고 동의하시는 분들은 성함과 소속 학교를 당당히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뜻과 열정을 모아 가장 필요한 시점에 선언문과 명단을 공개할 것입니다. 이 선언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적으로 문안을 수정하여 발표 당일 선언문에 반영하도록 할 것입니다.




선언문은 일간신문 지면광고를 통해 공개하려고 합니다. 그럴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10월 31일까지 성금을 모으고자 합니다. 각자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성금을 내주시면 좀 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행동을 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 선언에 참여하신 분은 추후 교과서 관련 공동대책위원회에서 추진할 서명운동에 먼저 참여한 것으로 간주하여 명단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선언에 참여하실 분은 아래 계좌로 성금을 본인의 아름다운 이름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의견을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참여 방법은 사무실로 전화(02-2670-9463)를 주시거나, 핸드폰 문자메세지(011-9737-2913)를 보내주시거나, 메일로 신청(thistory@chol.com) 하시거나, 홈페이지(http://okht.njoyschool.net) 나눔터에 글을 올리시는 등 각자 편리한 방법으로 참여의사를 밝히시면 됩니다. 별도의 서명용지는 없습니다.




계좌번호 : 농협 023-02-501401  예금주 김신영

국민 406202-01-344642  예금주 김신영

하나 117-910225-86307  예금주 김신영




역사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역사교육자 여러분의 뜨거운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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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0-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계신 역사선생님들 같이 해주세요. 아님 다들 하셨을라나? ^^

2008-10-25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10-26 23:29   좋아요 0 | URL
요즘 참 갑갑하죠? 누군들 안그렇겠어요. ㅠ.ㅠ
 

엄청 열광적으로 기다려서 보는 베토벤바이러스.
근데 지난회와 이번회는 좀 실망스럽다.
연애가 끼어들면서 재미없어지는 드라마는 처음이다.
아 제발 강마에여!
연애 그만하시고 음악으로 돌아가주셔....

근데 베토벤 바이러스가 끝나고 하는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를 보게됐다.
뭐 원래 보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잠시 티브이를 켜놨는데 하필이면 오늘의 주인공이 가수 비다.
비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그리고 그 노래가 나의 감성이 따라가기에는 힘겹기도 하고...
그래도 나는 비를 역시 좋아한다.
노래할때의 그의 무대를 보면 정말 너무 멋지다. 그의 그 스펙타클한 춤 말이다.
그리고 난 그의 약간 어눌한 연기도 좋아한다.
딱히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그럼에도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근데 오늘 무릎팍도사에 나와 그가 하는 얘기들을 듣고 있노라니 그가 서있는 지점이 너무 불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 얘기야 워낙에 알려져 있는 얘기지만
그럼으로 해서 너무나도 성공하고 싶었고,
아직도 더 성공하고 늘 더 높은 곳에 가서 뭔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그 성공을 위해 모든 걸 버리고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강마에가 겹친다.
우리 사회에서 가진 것 없고 기댈곳 없는 이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권모술수를 다하며 올라서던가
아니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오로지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던가...(설사 이렇게 해도 성공하는 이는 소수지만...)
강마에와 비는 아마도 후자쪽인 듯하다.

드라마속의 강마에는 연애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그냥 음악으로 돌아와서 그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고 싶지만,
현실의 비에게는 조금만 쉬라고, 자신을 그렇게 다그쳐서 ,몰아대서 얻는 성공이 다는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오늘 갑자기 결혼해서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된 비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의 그 날선 위태로움이 위험해 보인다. 그리고 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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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0-23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닥본사 못한 이는 그저 궁금해요...
강마에와 비를 같은 선에 놓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비에게 별관심없는 저는 강마에의 연애를 응원할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08-10-24 09:55   좋아요 0 | URL
어! 저 말고도 강마에랑 비를 같은 선에 놓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구요? 그랬구나.... 전 강마에의 연애 방해하고 싶어요. 드라마가 재미없어지고 있잖아요. 이번주 좀 실망이었어요. ^^;;

물만두 2008-10-2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니 비인 저는 그저 니 멋대로 살아라입니다. 그게 그가 하고 싶은 일이고 가고 싶은 길이니 하는 거겠죠. 아직 스물일곱, 깨지고 넘어지고 떨어져도 괜찮은 나이니까요.

바람돌이 2008-10-24 22:40   좋아요 0 | URL
그는 그냥 넘어지고 깨지는게 아닌 것 같아서요. 목숨을 건듯한 절박함이 너무 묻어나요. 그래서 많이 안타깝더라구요.

2008-10-24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10-24 22:39   좋아요 0 | URL
옆지기님 요즘 마음고생이 꽤 되시겠어요. 은근히 마음이 많이 힘들거든요.
20대는 그렇게 뭔가에 미칠 수 있는 때니 비도 역시 그런거겠죠? 다만 힘들었던 성장과정이 그를 좀 더 몰아대는 걸거구요. 그럴수록 자신이 더 힘들어진다는 걸 알기에는 아직 많이 젊잖아요.

메르헨 2008-10-24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베바를 한번도 안봐서...
그렇지만 노력도 좋지만 성공이 다는 아니라는 바람돌이님의 말씀이 그냥 맘에 남습니다.^^

바람돌이 2008-10-24 22:41   좋아요 0 | URL
베바 재밌어요. 뭐 요즘 다들 그렇게 말하는 것 같지만... ^^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하는거 좋은 일이죠. 다만 거기에 목숨걸고 덤비듯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거죠 뭐...
 
노란 풍선의 세계 여행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쉰다섯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5
샤를로테 데마톤스 지음 / 마루벌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아주 쬐끄만 노란풍선이 세계여행을 떠났다.
물론 이유는 안나온다. 말도 안한다. 왜냐? 글자가 없으니까....

아이들이 처음 볼때는 노란 풍선부터 먼저 찾는다.
이녀석이 워낙에 쬐끄매서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특히나 뒷쪽의 바닷가 장면에서는 나도 노란풍선 찾는다고 죽는 줄 알았다.
그렇게 꽁꽁 숨겨두다니...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책 정말 너무나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볼때는 스토리가 그냥 노란 풍선이 여기 저기 흘러가면서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나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숨어있는 스토리가 또 있다.

책 앞날개부분을 보면 집이 나오고 어른과 아이 한명이 파란 자동차를 보고 손을 흔든다.
다음 책 제목이 나오는 페이지에서 파란 자동차가 기름을 넣는 사이에 그만 노란 풍선이 탈출을 해버린 것.
본격적으로 책 첫페이지, 아니 사실상 세번째 페이지다.
노란 풍선은 저 멀리 허풍선이 남작의 열기구 같은 것과 비행기, 전투기. 아기를 물어오고 있는 황새, 노래하고 종이비행기 날리고 하는 천사들이 있는 환상적인 하늘고 노란 풍선은 두둥실...
파란 자동차에 있던 하얀 터번을 두른 마법사같이 생긴 아저씨는 황당해서 하늘을 쳐다보고..
다음장에 가면 노란 풍선은 유럽의 한 대도시 피카소전을 하는 미술관앞 아이의 손에 잡혀있다.
이 도시에서 하얀 터번의 아저씨는 양탄자를 구입한다.
당연히 하늘을 날아 노란풍선을 쫒아가기 위해서지...
그리고 노란 풍선은 유럽평원의 들판, 네덜란드의 꽃밭,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 마을, 중국의 만리장성, 티벳의 포탈라궁, 눈덮인 산, 사막의 오아시스, 아프리카의 초원, 바다 한가운데, 북극, 아마존 밀림 등등 온갖곳을 떠도는데 하얀 터번의 아저씨 역시 열심히 노란 풍선을 쫒는다.
당연히 양탄자를 타고 날아서...
결국은 남미쯤 되보이는 어느 항구도시에서 드디어 노란풍선을 잡고야 마는구나.
이제 집으로 돌아갈 차례
노란풍선은 자동차 위에 양탄자와 함께 꽁꽁 묶여 유럽의 숲쯤 돼 보이는 곳을 달려 겨우 출발했던 집에 도착한다. 이제 밤이다.
하얀 터번의 아저씨는 원래 노란 풍선의 주인이었던듯 풍선을 손에 들고,
자동차는 주인에게 돌려주고 노란 풍선과 함께 안녕을 한다.
그리고 양탄자는? 자동차를 빌려줬던 사람들에게 선물로 준 것 같은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이 이야기는 워낙에 작게 그려지고 노란 풍선처럼 힌트가 없어서 잘 안본인다.

그런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 보이는 것이 이것만이 아니다.
첫번째 도시에서 가만히 보면 교도소를 탈출하는 죄수 한 명이 보인다.
이 사람 페이지마다 나타난다.
노란 풍선과 함께 이 사람 역시 머나먼 길을 돌고 돈다.
그 때마다 늘 어딘가에 숨어있다.
결국 앞에 등장하는 기린을 싣고가던 자동차를 얻어타서 결국은 집으로 돌아간다.
노란 등이 켜진 집앞에서 아내인지 어머니인지 알수없지만 감동의 포옹을 하는 죄수.
잘 안보이지만 열심히 찾아보시라...

그리고 온갖 세계의 풍경과 생활뿐만이 아니라 온갖 동화들의 세계가 무진장 펼쳐져 있다.
로빈훗, 백설공주, 인어공주, 빨간두건아가씨....
내가 몰라서 못알아보는 그림은 또 얼마나 되려나?

그림책 하나에 이토록 많은 얘기를 이렇게 아름답게 넣을 수 있다는게 정말 경이롭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인데 이건 정말 구입용이라는 생각을 절실히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책속의 그 많은 얘기들을 아이들과 다 찾고 보고 하려면 2주가지고는 안될듯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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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2008-10-2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그림책에 지름질을 당했어요. ㅎㅎ

바람돌이 2008-10-24 22:42   좋아요 0 | URL
이 그림책 오랫만에 발견한 대박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