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읽고싶다 내지는 읽어야겠다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갖고싶다는 욕망을 마구 부추기는 책들이 생긴다.
자료용으로 사는 책이야 가격이 얼마가 되든 일단 기본적으로 투자가 되는거니 하지만,
그렇게 막연히 갖고 싶은 책이 가격이 엄청날때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어쩌랴?
인간의 소유욕이 얼마나 무서운가는 인류역사가 증명하지 않냐고??

최근에 그런 나의 소유욕에 마구 불을 지른 책 두개

 반 고흐가 생애 마지막 10년동안 그린 유화와 소묘를 모은 대형 화집.
파란여우님의 리뷰 이후 내내 내맘을 설레게 했던 책.
34,200원이란 어마어마한 가격에 내내 손을 떨다가
내 생일을 핑계 삼아 "이건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야"하는 궁상까지 떨어가며 결국 장만.

마루 책장에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시시 때때로 즐긴다.

 

 


<올리브 나무가 있는 풍경>
이런 그림을 조그만 도판이 아니라 대형 도판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화집이니만큼 인쇄 품질 또한 좋을시고~~~
이 책에 대한 리뷰는 언제 쓸지 모른다.
그냥 때때로 꺼내들고 황홀해하며 보고 즐기는 중...

이 책을 지르고 겨우 한달이건만 이번엔 또 빨간머리앤이다.
이건 왜 이렇게 작게 뜰까?

앤이야 우리때 여자아이들의 로망이었지만
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빨간머리앤을 다시 보고 싶은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100주년 기념판으로 나온 요 세트는 무조건 갖고 싶어 갖고싶어를 연발케 하니... 역시 물욕이다.


요렇게 럭셔리한 그림으로 장식된 철제 상자 안에


꿈꾸듯 앉은 앤과 더 어릴때의 앤이 들어있다.
그리고 이 책들을 살짝 들어내면


빨간머리 앤 이미지 북

루시 M 몽고메리는 요즘으로 치면 자료광이었나보다.
그것도 상당히 미적인 감각도 상당한...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그녀가 만든 스크랩북을 편집한 책이 이 책이다.
오른쪽이 몽고메리의 스크랩북이고 왼쪽은 그에 대한 설명이다.
스크랩북 자체가 예술작품같다.
이걸 잠시 보다보면 앤은 작가 자신이라는 느낌이 그대로 든다.
아마도 앤도 이렇게 스크랩북을 만들지 않을까 싶은....
참 예쁜 책.
두고 두고 뿌듯하게 봐야지...

덕분에 당분간은 제발 물욕에 눈이 어두워지지 않도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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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8-11-08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미지북만 주문하려구요, 헤헤~

바람돌이 2008-11-10 11:11   좋아요 0 | URL
뭐 사실 빨간머리앤이야 예전에 다 읽은거고, 그렇다고 어릴적 앤이 그리 궁금하지도 않고 하니 이미지북만 주문하는게 맞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저 세트가 갖고 싶으니 물욕이죠. ㅎㅎ

무스탕 2008-11-08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 스스로에게 선물 주고 싶어지네요 ^^

바람돌이 2008-11-10 11:11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도 비싼걸로 하나 지르세요. 지르기 전에 돈걱정이지 일단 지르고 나면 그건 잊어먹고 뿌듯함만 남습니다. ㅎㅎ

순오기 2008-11-08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빨강머리앤 무조건 갖고 싶어요~~
생일도 지났으니 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댕겨 받을까?ㅋㅋㅋ

바람돌이 2008-11-10 11:12   좋아요 0 | URL
이유야 일년 365일 다 만들기 나름이죠.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11-0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머리 앤 완역본 10권을 3년 전에 헌책방에서 한권에 1000원 씩 샀어요.예전엔 가끔 나왔는데 요즘은 헌책방에 안 나오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08-11-10 11:12   좋아요 0 | URL
완역본은 또 부담스러워서리.... 근데 한권에 천원이면 정말 횡재네요. 좋으시겠어요. ㅎㅎ

미설 2008-11-0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물욕의 증거 이런 페이퍼 쓰고 싶어요ㅠㅠ 빨간머리 앤은 언제고 제대로 장만해야지 싶은데 넘 벼르기만 하고 잘 안되네요^^;;

바람돌이 2008-11-10 11:13   좋아요 0 | URL
원래 이런게 일정기간 지나고 나면 절판되는거잖아요. 그래서 더 지르고 싶었을거예요. 그게 아니라면 다음에 사지 뭐 하고 미적거렸을텐데 말입니다. ^^

Arch 2008-11-08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욕인데도 너무 귀엽고 예쁜데요. 이렇게 말하면 실례같지만.(그런데도 하는건 뭐야!) 저도 누구 때문에 괜히 뭔가 화르르 지르고 싶어서 손가락 끝이 덜덜거려요^^

바람돌이 2008-11-10 11:13   좋아요 0 | URL
누구? 저요???? ^^
지르고 싶은거 참으면 병되는거 아시죠? ^^

메르헨 2008-11-0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머리앤...여러세트가 있는데 정말 이건 가지고 싶더라구요.
아직 장바구니에 담겨있어요.
물욕...책만 보면 들여오고 싶은 이 맘을 어쩌면 좋습니까...^^

바람돌이 2008-11-10 11:14   좋아요 0 | URL
집에 안 읽은 책을 쌓아두고 또 책을 사대는거... 정말 불치병이에요. ^^

하늘바람 2008-11-09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위 책 둘다 갖고 파요 고흐도 빨간 머리앤도.

바람돌이 2008-11-10 11:15   좋아요 0 | URL
하나씩 핑계를 만드세요. 이거 사고 이번달은 외식 한 번 줄인다. 뭐 이런식으로 해도 괜찮고요. ^^ 태은이 옷 하나 덜 사 입힌다는 어떨까요? ^^

프레이야 2008-11-14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지름신 강림하려고 해요. 물욕 ㅋㅋ

바람돌이 2008-11-14 21:45   좋아요 0 | URL
오는 지름신 맞아야죠. 사놓고 계속 뿌듯해하고 있는 중입니다. ^^
 
내가 사랑한 야곱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
캐서린 패터슨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했다"
굳이 성경이 아니라도 형제간의 부모의 애정을 둘러싼 다툼이야 무수히 리바이벌되고 변주되어왔다. 그 유명한 에덴의 동쪽도 그렇잖은가말이다.
결국 쌍둥이로 태어나 언제나 관심과 애정을 한 몸에 받는 동생과 늘상 동생에 가리는 언니의 이야기란게 별로 새로울게 없는 소재란거다.
하지만 소재는 결국 소재에 불과하다는걸 이 책은 알려준다.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어떻게 양념을 치고 버무려내느냐에 따라 정말 다른 맛이 나올 수 있음을 말이다.

딱 5분먼저 아주 건강하게 태어난 언니 사라 루이스, 그리고 언니보다 5분 늦게 나오는 바람에 위태위태하게 나와 부모의 애간장을 녹이면서 동시에 모든 사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동생 캐롤라인
그들의 탄생만큼이나 성장과정도 대조적이어서 언제나 겉으로는 아들못지않게 씩씩하여 가난한 집안의 생계를 돕기까지 하는 언니인 반면 동생은 타고난 미모와 재능으로 관심과 애정만을 받으며 자란다. 적어도 언니인 휘즈(주인공 사라루이스의 별명)의 생각은 그렇다.
이런 극적이라면 극적이랄 수 있는 설정이지만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아주 조용하다. 심지어 휘즈가 분노를 터뜨리는 장면조차도 아주 조용하다.
늘 동생의 그늘에 가렸다고 생각하고 자라는 아이의 모습은 어쩌면 정말로 이렇지 않을까?
여태까지의 영화나 이야기들이 그려왔던 것처럼 그렇게 반항일변도로 흐르기보다는 말이다.
이렇게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반항을 심하게 하면 정말 부모에게서 버림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을 듯하다.
그러다보면 제대로 반항도 못하고 순종적이고 휘즈처럼 먼저 나서서 집안 걱정과 부모 걱정을 하는 그런 애어른이 되가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어쩌면 결국 휘즈에게 네가 그렇게 사는 건 네가 하고싶은게 뭔지를 진짜로는 몰라서 그렇다고 얘기하는 옆집 할아버지의 한마디는 너무나도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휘즈에게서 그런 꿈까지 빼앗아간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인데 말이다.
물론 아무도 직접적으로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모든 상황들이 휘즈에게 다른 삶을 생각할 수없게 강요한건 아닌지...
소설이 휘즈에게만 몰아붙일게 아니라 이런 면을 좀 더 부각시킬 수 있었다면 소설의 리얼리티가 좀 더 살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마지막 휘즈의 결단은 리얼리티가 확 떨어지면서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태까지 자신을 억눌러왔던 아이가 말 한마디에 각성이 이루어지는건 참 쉽지 않단 말이다.
게다가 이전에 휘즈의 꿈이 의식의 바깥으로 표면화되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더 그러하다.

그 외 보너스
소설은 라스섬의 풍광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낸다. 성장소설이라 하여 아이의 내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성장소설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 <내가 사랑한 야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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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간만에 가네시로 가즈키 소설이 나왔다.
만화같은 가벼움으로 완전히 무장한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치부해버리기에는 만만치않은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이다.

영화처럼이라....
이번에는 영화가 소잰가?
영화 이야기를 어떻게 버무려놨을까? 기대감에 한편 한편 아껴가며 읽게 된다.
각 단편들의 제목은 향수를 느끼게 하는 영화제목들이다.
알랭들롱의 그 시니컬한 표정이 바로 떠오르는 <태양은 가득히>
하층민 출신으로 신분을 바꾸고 싶었던 청춘의 알랭들롱.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감으로써 예정된 진로를 벗어나고 싶었던 나와 그 길을 벗어날 수 없었던 아니면 벗어날 생각이 별로 없었던 용일의 대비
나와 용일이 꿈꾸었던 것은 알랭들롱이 결코 잡혀서는 안된다는 거였지.
그건 자신의 예정된 삶의 행로를 거부하고 싶었던 그들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을거야....
아무튼 지금은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나와 용일처럼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주어진 이데올로기의 틀을 던져버리는 모습은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속에서 늘 등장하는 모습이었던듯하다.
그건 어쩌면 바로 작가 자신의 꿈이자 희망이었을까? 그렇다면 작품속 나는 결국 작가 그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싶었다

<정무문>속 이소룡의 힘을 빌려 아니 정말은 이소룡같은 에너지로 다가온 새로운 사랑의 힘으로 남편의 갑작스런 자살을 극복해나가는 주부의 이야기도 공감이 갔었다.
다만 <프랭키와 자니>편에 나오는 아버지의 돈을 털어 현재에서의 탈출을 시도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나 <페일라이더>에서 자신의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야쿠자에게 복수를 하는 라이더아줌마의 이야기는 살짝 가즈키다움에서 비켜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더 나갔다고나 할까?

뭐니 뭐니해도 여기 연작들의 백미는 마지막 <사랑의 샘>이다.
가즈키다운 유머가 넘쳐흐르지만  동시에 전혀 가즈키답지 않은 따뜻함이 넘쳐흐르는 행복한 가정이 그 주인공들이다.(가즈키의 소설은 기본적으로 참 따뜻하지만 그걸 표현하는 방식은 우회적일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사랑의 샘>에서의 방식은 아주 직설적이다.)
가즈키답던 아니던 오랫만에 입가에 내내 미소를 머금으며 책을 읽었다.
마치 오래된 추억의 옛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소설속의 내용도 결국 그런 추억의 영화를 찾아 할머니에게 기억과 힘을을 돌려주는 것이었으니 결국 작가의 의도에 걸려든 것일까?
할머니처럼 나도 추억의 힘에 치유받고 위로받는 느낌에 행복해지는 시간을 선물받았다.

아 그러고보니 정말 갑자기 나도 로마의 휴일이 다시 보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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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11-06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네시로의 팬이 여기에도 계셨군요.

바람돌이 2008-11-07 23: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가네시로의 팬.... ^^
뭐니뭐니해도 저에게 최고는 였어요. 그 이후 가네시로의 팬이 되었는데 최고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늘 기대만큼은 해주는 작가라고 할까요?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11-08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 그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건 보셨나요.일본서 만든 GO는 괜찮은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플라이 대디는 그다지 좋은 평은 못 받나봐요.

바람돌이 2008-11-10 11:19   좋아요 0 | URL
영화는 하나도 안봤어요. 가즈키 소설은 영화로 만들면 뭐랄까? 너무 책하고 똑같을 것 같아 별로 재미없을 것 같다는 느낌?? 하여튼 영화는 별로 안 땡기더라구요. 영화보러 갈 시간 내는 것도 장난 아니구요.
 

1.
지난 토일요일은 정말 푹잤다.
많이 피곤했던지 낮에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밤에 애들 재우면서 그냥 같이 잠들어버렸다.
주말동안 집에 있으면서 한번도 컴퓨터를 켜지 않은 날은 처음이었던듯...

2. 보람있는 일과 삽질
토요일 오후엔 학교에 남아서 아이들 학예전 준비를 했다.
1년동안 아이들이 열심히 만든걸 전시한 것.
아이들의 작품을 다시 보는 것도 즐겁고 그걸 또 나름 뽀대나게 전시하는것도 즐겁다.
순전히 노가다지만 이런 일은 즐겁다.
그리고 오늘도 역시 퇴근 못하고 2시간동안 일을 했다.
하지만 일의 내용은 그야말로 삽질이다.
아무도 보지 않을 연수자료를 4개나 만들어야 했다.
이럴땐 비감하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삽질이나 하고 있어야 하냐고? ㅠ.ㅠ

3. 한밤중 해아의 행방불명
잠들기 전에 지 아빠랑 잠시 투닥거리던 해아.
"아빠 미워!"라는 소리와 함께 떼굴떼굴 굴러 발밑으로 가더만...
하도 피곤해서 그냥 그러려니 하며 해아야 그럼 그냥 거기서 자!하고 깜박 잠이 들었다.
잠시후 할일들을 생각하고 퍼뜩 잠이 깨서 일어났는데 방을 나오려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
자고 있는 사람 숫자가 모자라다.
불을 켜고 확인하니 아니 해아가 없잖아???
혼자 삐쳐서 밖에 가서 자나 하고 마루를 봐도 없고 방에는 아무리 이불속을 뒤져도 없고
아이들 방에 혼자 자나 싶어 봐도 없고...온 집안을 뒤지는데 아이가 없다.
순간적으로 식은땀이 삐질삐질하며 사색이 되어 뒤굴뒤굴 자고 있는 옆지기를 깨워 다시 온 집안을 뒤졌다. 그래도 아이가 없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자는 새에 아이가 없어지다니....
밖으로라도 나가찾아보려는데 순간 고개를 돌리니 세상에나!!!!
우리집 안방엔 문이 없는 간이 옷장이 있다.
보통 그때 그때 입는 옷들을 걸어두는 용돈데, 그 장농 옷걸이 밑으로 푹 기어들어가서는 앉아서 자고 있는 것이다.
옷들에 푹 싸이고 더구나 애가 작다보니 완전히 구석에 콕 처박혀서 안보였던 것...
한편으론 안심이 되고 한편으론 그러고 자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십년감수했다....ㅠ.ㅠ

4. 그리고 다가올 연휴
이번 주는 학교 개교기념일 주간.
수요일엔 오전에 체육대회하고 일찍 마칠테고 그러고 나면 목금토일 나흘간 연휴다.
학교에서 교직원 연수를 빙자한 단풍놀이를 1박2일로 간다는데 거긴 빠졌다.
친정엄마가 하필이면 그날 절에서 방생을 간단다.
평소에 애들 맡기고 사는 내가 그날 나 놀자고 친정엄마한테 가지 말란 소리는 못하겠다.
나 학교 쉬니까 걱정없다고 다녀오시랬다.
토일요일은 지인들과 담양, 장성에 가기로 했으니 스케줄이 꽉 찬거고 이틀은 뭘하지?
오전동안이지만 이틀은 완전히 나 혼자서 지낼 수 있겠구나... 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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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8-11-0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는데 아이가 없어져서 놀라셨겠네요.
저희집은 침대 밑에 아이 이불을 깔았는데...
아이가 왜 꼭 침대 밑으로 들어가서 자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자다보면 머리가 침대 밑에 들어가서 일어나려다 몇번 꿍~~~~~

날씨가 갑자기 싸늘해졌다가 좀 따뜻했다가 그러다보니 몸이 적응을 못해서
많이 피곤하다네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즐거운 한주 되시와요.^^

바람돌이 2008-11-05 01:03   좋아요 0 | URL
예전에 침대있을때는 예린이가 종종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ㅎㅎ
뭐 요즘도 자다가 가끔 문갑위로 올라가긴 하더만요. 아이들의 몸부림이란... 메르헨님도 즐거운 한주 되세요. ^^

무스탕 2008-11-04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 달 가까웠던 알바 끝내고 토요일도 실컷 자고 월요일 오전도 잠으로 때웠어요 ^^;
지금도 우체국 가야하는데 귀차니즘이 발목을 잡고 이렇게.. 이렇게.. 으윽..
저도 애들 어디로 굴러들어가지 못하게 틀어막기 바빴던 시절이 있었어요. ㅎㅎ

바람돌이 2008-11-05 01:03   좋아요 0 | URL
해아는 굴러간게 아니라 삐쳐서 들어간게 그냥 잠이 든거죠. ㅎㅎ
나중에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이런것도 그리워질까요? ^^

Arch 2008-11-0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대 밑으로 들어가는 아이라^^ 그래도 위에서 자는 옥찌들은 좀 다행인가요. 옥찌는 자다가 일어나서 꼭 다른데서 자는데. 해아도 구석이 좋나봐요. 바람돌이님 많이 놀라셨겠다. 삽질하니까 갑자기 개콘의 삽질개그가 생각나서. 피곤하지 마시라고 조물조물 꾹꾹 안마. 토닥토닥

바람돌이 2008-11-05 01:04   좋아요 0 | URL
오늘부로 일단 삽질은 끝냈습니다. 내일만 가면 쭈욱 쉬어요. 행복~~ ^^

BRINY 2008-11-0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해아 보면, 꼭 제 바로 밑에 여동생 어릴 적 보는 거 같아요. 동생도 어릴 때 이불장 속에 들어가 자고 있는 걸 몰라서 다들 찾아 헤매곤 했는데.

바람돌이 2008-11-05 01:05   좋아요 0 | URL
어떤 애는 서랍장속에 들어간다고도 하더군요. 아이들은 왜 다들 구석을 좋아할까요? 우리도 그랬을텐데... ^^

울보 2008-11-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놀라셨을까?
등에 식은땀이 쭈루륵 그 느낌 저도 알아요
정말 놀라셧겟어요,
즐거운 주말보내시고 혼자만의 시간도 즐겁게 보내세요,

바람돌이 2008-11-05 01:05   좋아요 0 | URL
정말로 순간적으로 식은땀이 주루룩.... 잠시지만 우리 자는 새에 누가 문따고 들어와서 애를 들쳐업고 간게 아닌가 하는 망상까지 들더라구요. ㅠ.ㅠ

홍수맘 2008-11-0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느낌 알지요.
울 지수는 화장실 가고 싶을때 아무 기척도 없이 사라지는 타입인지라 가게에서 또는 마트에서 문득 지수가 옆에 없을땐 우선 공중화장실로 달려가는데요~ 근데 막상 화장실에도 없을땐 순간 당황스러워진다지요.

바람돌이 2008-11-05 01:06   좋아요 0 | URL
둘째들이 그런가요? 해아도 자주 없어지거든요. 방금 옆에 있었는데 금방 없어져버리는.... 이럴때는 정말 빨리 좀 커줬으면 좋겠어요. ^^

하늘바람 2008-11-05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아의 행방불명은 동화같은 이야기네요

바람돌이 2008-11-07 23:36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이라면 이런거 같고 예쁜 동화를 만들어내실수 있을까요? ^^

순오기 2008-11-0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네마리 노르덴의 '동생 잃어버린 날'에 보면 소파 밑에서 잠든 아이를 모르고 찾아 다니는 법석을 벌이지요.^^

바람돌이 2008-11-10 11:19   좋아요 0 | URL
동생 잃어버린 날이 그런 내용인가요? 찾아봐야겠어요. 늘 좋은 책을 알려주시는 순오기님 감사합니다. ^^
 

 

60. 유재현의 <무화과나무 뿌리 앞에서>



열혈애독모드의 유재현씨!
캄보디아 여행기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캄보디아의 현대사라고 해야 하나?
오늘의 캄보디아에는 불과 30년전의 우리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고, 그렇다고 우리가 또 뭐 잘났냐하면 여전히 그 빌어먹을 유산속에서 허덕이고 있으니 두고 두고 씹어볼 책이다.
캄보디아의 현재를 비판하는자, 지금 우리를 다시 볼 일이다.

 

 

61.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역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역사교과서 문제로 참 여기저기가 시끄럽다.
그나마 진행되고 있는 검인정역사교과서 작업이 이 바람에 휘말려 좌초하지 않을까 심이 걱정되는 날들이다. 있는 교과서도 뒤집어엎지 못해 안달인데 새로 만들어지는 교과서들은 알아서 기지 않겠는가?

그래도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을 확인하면 이렇게 주저앉아서는 안된다고 다시 나를 가다듬는다. 내게 용기를 주는 책. 고마워요.

 


62.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다보면 갑갑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왜 그때 그들은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을까?
왜 그들은 서로 그렇게 싸워야 했을까?
민생단 사건 같은 경우 갑갑함은 극에 달한다. 같이 뜻을 모아 싸워야 할 사람들이 왜 서로를 그렇게 극단적으로 죽여야 했는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내면은 어쩌면 역사연구가 끝내 밝혀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런 소설이 나왔는지도...
살아간다는 것이 어쩔땐 지극히 단순하다가도 그 단순함 역시 또한 어찌나 복잡한지....
경계에 섰던 그 시대의 모든 간도인을 위한 진혼곡!

 

63. 임석재의 <건축, 우리의 자화상>


여기에 나오는 건축물들은 이름난 훌륭한 것들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우리들의 생활공간속 건축들에 대한 이야기다.
한번쯤은 눈살을 찌푸려봤을만한 모텔들. 새로 생기고 있는 초고층 아파트들, 입구에서 항상 압도적인 위압감에 쭈빗거리게 되는 관공서 건물들.... 우리 일상의 이런 건축물들이 모두 어떻게 사람을 소외시키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알려준다.

 

 


64. 김연수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소위 386세대의 후일담문학이라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지나온 그 세대가 그려지는 방식이 아직은 대부분 별로 마음에 안들어서이다. 적당히 감상적이고 적당히 자아도취적이고 그리고 때로는 자기변명이 심하고... 즉 아직 그 시절의 낭만적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는게 맞겠다.
이 책도 그런 경향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거기서 한발짝 살짝 나아갈 수있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할까?
조금은 냉정하게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시선, 그리고 확장가능성정도.... 앞으로 김연수씨가 좀더 나이가 든다면 이 책을 아니 그 시절을 다시 쓸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잠깐 해본다.

 

 

65. 이철의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난 항상 이런 빨강에 열광한다.
책표지의 저 빨간색이 어찌나 곱던지... ^^
3.1운동이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나고 그 여파로 일본의 문화통치가 실시되며 약간은 느슨해진 사회분위기속, 식민지 조선은 그야말로 연애의 열풍에 휘말린다. 일제와 함께 밀려온 신문물, 그리고 그와 함께 수입된 근대적 인간상, 여성상 그러나 1910년대는 식민지 초기의 비분강개에 묻혀 있다가 거국적인 3.1운동의 그 거대한 운동마저 결국 독립을 가져오지 못함을 목도한 식민지의 모던보이, 모던 걸들은 그들의 정열을 연애에 쏟게 된 걸까? 이런 연애담이 대부분 1920년대와 30년대 초반까지를 배경으로 하는건 연구해볼만한 거 같은데... 이 책은 연애담 자체의 소개에 한정되어있는게 좀 아쉬웠는데 이후 그런 사회적 배경과 사회심리같은 것도 연구를 좀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66-67. 미야베 미유키의 <낙원 1, 2>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미야베 미유키!!!

 

 

 

 


68. 제수알도 부팔리노의 <그 날밤의 거짓말>


역시 광고가 거창하면 할수록 조심해야 하는 것을...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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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그런가? 소설이 무지하게 땡기는데 다들 그만그만하다.
눈에 확 들어오면서 맘을 설레게 하는 그런 책은 어디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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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1-04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요즘에 이 책은 꼭 봐줘야할 필독 도서네요.

바람돌이 2008-11-04 01:15   좋아요 0 | URL
이 책은 근데 역사교사가 아니라면 읽기가 좀 쉽지 않아요. 어려워서가 아니라 내용자체가 그야말로 교육과정과 어떤 식으로 수업을 할것인가 하는 지도안들로 꽉차있는 책이라서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가기가 현재 이 부분이 중점고민인 사람이 아니라면 지겨울 가능성이 좀 많을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08-11-04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일성 전기들은 저자에 따라서 민생단 사건을 대하는 김일성의 방식을 다르게 평가하고 있어요.그 사건을 마무리하는 데 김일성이 어느 정도 공헌은 했구나...하는 정도로 추측합니다.김일성이 담당했던 일까지 소설에 넣으라고 요구하는 건 좀 무리겠죠?

바람돌이 2008-11-05 01:07   좋아요 0 | URL
김일성전기까지는 안읽어봤습니다. 솔직히 별로 안읽고 싶다고할까요? ㅠ.ㅠ
아직은 소설속에 그것까지는 역시 무리일것 같아요. ^^

노이에자이트 2008-11-0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과 미국의 세계적인 학자들이 쓴 것도 있으니 참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