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씨 주니어 원정대 ˝초등 600 영단어˝
(주)행복한바오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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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 영어는 정말 나의 딜레마다.
학창시절 지독하게 싫어했던 과목이기도 했고
요즘 미친듯이 불어대는 영어광풍은 이게 무슨 미친짓인가 싶고,
그렇다고 우리 아이가 언제까지 영어라는 늪을 비껴갈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들지않고....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를 두고 내가 영어공부 고민을 해야되나 하지 말아야 되나 그것조차가 고민인 엄마가 나다.  

우리집 아이는 학교방과후교육을 신청해서 하는 영어가 모두다.
초등1학년인 아이에게 최소 20만원은 하는 영어학원은 돈뿐만이 아니라 그 소문에 들리는 엄청난 숙제얘기를 들으면 그건 정말 아동학대야 하면서 고개도 안돌리고 있다.
학교방과후는 숙제가 거의 없고 진도가 워낙 느릿느릿인지라 뭐 공부가 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이가 좋아하고 재밌어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있다.
그렇다고 집에서 내가 뭔가를 해주기에는 솔직히 직장다니는 상태에서 학교 숙제 도와주고 준비물 챙겨주는 것만 해도 벅차다.
그러던 차에 발견한 게 이 게임 영어다.
게임이라면 일단 만사 제치고 좋아하는게 우리집 아이들.
뭐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고 즐겁게 놀면서 영어단어에 흥미도 가질 수 있다면 도랑치고 가재잡는격이겠다 싶어서... 

결과는 대성공!
게임을 받은 순간부터 바로 시작.
처음에는 엄마인 내가 옆에서 도와주면서 시작했다가 나중에 바쁘다고 안도와주면 동생과 둘이서 알아서 논다. 


동생에게 일일이 하나씩 가르쳐 주고 모르는 건 일하는 엄마에게 물어보고...
게임의 결과야 당연히 늘 언니의 승리!!
하지만 승부 자체를 떠나 동생도 같이 들어있는 보석구슬을 몇개라도 건질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는 듯하다.
"엄마! 나 잘하지?"하면서 딴 구슬을 자랑스레 내미니 말이다. ㅎㅎ 

게임도 너무 어려우면 흥미를 잃을 듯 하여 우리 집 아이들은 아이들 수준에 맞춰서 시키고 있다.
즉 단어를 쓰는건 아직 많이 부담스러울 듯하여 그냥 단어를 보고 읽고 외워서 게임에서 읽기만 할 수 있으면 보석 획득!
게임 방법에서 쓰기 과정만 생략했다.
한 1년쯤 지나면 쓰기에도 도전할 수 있을 듯하다.
종이판이지만 생각보다 꽤 튼튼해서 1,2년정도는 열심히 활용해도 말짱할 듯하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나처럼 영어로 아이를 괴롭히기는 싫고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하기는 힘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딱 좋은 아이템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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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8-12-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 공부를 게임으로 재미있겠어요. 놀이로하는 영어, 좋은데요.

바람돌이 2008-12-28 23:40   좋아요 0 | URL
언젠가는 공부도 즐겁게만 할 수는 없게 되겠지만 아직은 싶어서요. 예린이와 해아 둘 다 참 즐겁게 놀아요.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놀 청소년문학 28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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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조지나가 참 좋다.

어린아이에게도 때로 삶은 너무나 잔인해질때가 많다.
생각해보라.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없어지고, 살던 집에서는 쫒겨나고, 갈데없는 엄마와 동생과 조지나는 낡아빠진 자동차에서 살아야 한다.
자동차 안에서 잠을 자고 근처 편의점이나 주유소 화장실에서 씻어야 하고,
그러니 목욕도 빨래도 제대로 못하는 조지나에게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친구도 없고...
그나마 가장 친한 친구조차도 조지나를 멀리하고(어쩌면 조지나에겐 이 부분이 가장 가혹한 시련일지도 모르겠다.) 이 나이때의 아이들에게 친구의 배신이 얼마나 쓰라릴지는 어른들도 자신들이 거쳐온 시절을 돌아본다면 가능하리라....

그럼에도 우리의 조지나 굴하지 않는다.
아니 불평하고 울고있을 여유조차도 없을만큼 현실이 잔인하기 때문일까?
아빠의 부재를 슬퍼할틈도, 친구의 배신에 분노할 틈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조지나는 지금 따뜻한 지붕아래 방 한칸이 너무 절실하다.
어떡하지? 어떡하면 방을 마련할 수 있을까?
동분서주 온갖일을 해대도 턱도 없이 부족한 돈때문에 고생하는 엄마를 더 조를 수는 없고...
그 때 눈에 띈 광고전단지.
개를 찾습니다. 찾아주시는 분께 후사함.

아 그래! 개를 훔쳐야지. 그래서 저 사례금을 받는거야!

아이다운 발상.
개를 훔치려면 완벽하게 해야지.
그날부터 조지나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연구하고 실행하고...
그래봤자 일의 순서를 노트에 적어나가는 거지만 나름대로 완벽한 범죄를 구성한다.
하지만 세상 일은 뜻대로 안풀리는 경우가 더 많은 법.
부자인줄 알았던 개 주인은 사실은 집만 있다뿐, 조지나네랑 다를 바 별로 없고...
그리고 나타난 이상한 아저씨 무키!
뭔가 다 알고 있는 듯 조지나 주위를 배회하는 아저씨.

막다른 곳에 도달한 조지나는 어떻게 할까?
어찌보면 개를 훔친다는 행위는 그 개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아이를 유괴하는 것과 같은 충격을 줄터인데 책은 그런 면도 놓치지 않는다.
아 이 장면은 조지나가 아직 아이임을 더없이 잘 보여준다.
다른 사람의 슬픔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아이의 무지함이랄까?

개의 유괴라는 상상초월의 죄를 저지른 조지나를 그럼에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지나는 어쩌면 캔디일지도...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이 겹쳐옴에도 조지나는 거기에 쓰러지지 않는다.
어떻게든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기 바쁘다.
또한 자신이 저지른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알게 됐을때 그것에 대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는다.
무키 아저씨의 도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결국 책임을 지는건 조지나 아닌가말이다.
이 세상에 사소한 잘못에도 책임지지 않는 어른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하면 조지나의 용기는 얼마나 훌륭한가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조지나가 걱정된다.
이렇게 용기와 책임을 배운 조지나가 과연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현실은 소설보다 항상 훨씬 더 가혹한 법.
세상의 무책임한 어른들은 무책임한 주제에 성인군자인척하기는 너무 좋아한다.
또한 그럴수록 아이들의 잘못에 대해 가혹하길 좋아한다.
조지나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함으로써 용서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오히려 예외적인 상황인것이다.
현실은 아마도 조지나를 경찰서로 끌고 가는걸로 결론이 나지 않았을까?
이 세상의 무수한 조지나들에게 세상은 얼마나 기회를 줄까?
이 세상의 무수한 조지나들을 품어 안아줄 수 있는 세상은 왜 이렇게 멀어보이는 걸까?
무키아저씨처럼 기다려 줄줄 아는 어른을 가만히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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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12-22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조지나는 저의 어렸을 적이고,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분신이고 그렇네요...
저도 조지나를 야단치는 쪽이지, 감싸안아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거 같아서 미안하네요. ㅠㅜ 조지나에게 미안하다고 전해 주세요. 담엔, 꼭 성인군자인척 안하고, 옆에서 바라보고 있겠다구요.

바람돌이 2008-12-29 00:11   좋아요 0 | URL
글샘님이나 저나 기다림을 실천하기에 참 힘든 사람들 아닌가요? 때로 기다림은 포기로 보이기도 하더이다. 나는 기다리고 있는건데 아이는 자신을 포기한걸로 보더라는.... ^^;;
 

참 순식간이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는 날.
주차를 하고 차 뒷좌석에 널부러져 있는 책을 꺼내고 도서관으로 걸어갔다.
불과 20m정도를 걸었을까?
분명히 손에 쥐었던 것 같은데 지갑이 없다.
지갑안에 도서대출증이 있기 때문에 찾았던 것.

어디 흘렸을까?
왔던 길을 다시 훑어갔는데 역시 지갑은 없다.
내가 혹시 가방에서 안꺼낸건 아닌가 싶어 찾아봤지만 역시 없다.
뒤에 오던 누군가가 돌려주려는 맘이 있었다면 열심히 땅바닥을 훑는 나를 못봤을리가 없는데...

불과 1분도 채 안걸린 순간에 일어난 일이다.

지갑안에 현금 4만원 정도. 신용카드 한 장, 은행 현금카드 한장, 그외 잡다한 마일리지 카드들, 그리고 운전면허증....
그래도 지갑이 작은 관계로 뭘 많이 안넣어다닌건 다행이라고 할까?
그 다음은 은행 - 근데 전화 ARS로 분실신고를 하니 카드가 이미 사고접수가 되었단다.
카드회사에 신고한다고 은행에 자동신고가 되나?
나는 카드회사에는 현금카드 분실했다는 얘기는 안했는데....
어떻게 된걸까?

다른건 됐는데 이놈의 운전면허증은 파출소까지 가야 신고가 된다니....
지금 바빠 미치겠는데 파출소는 언제가냐? ㅠ.ㅠ

 

오늘 아침. 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어젯밤에 시댁 제사였다)
바빠 죽을 지경이었는데도 이상하게 지갑에서 돈을 꺼내놓고 싶더라...
어제 은행에서 돈 찾아놓은게 30만원 정도 있었다.
보통때는 바쁘면 생각도 안나고 또 생각나도 그냥 나가는데 이상하게 돈을 두고 가고 싶은지라 손에 잡히는 대로 20만원쯤 빼서 아무데나 던져놓고...
또 아이들 친정에 데려다놓고 나가려는데 불현듯 해아 유치원 앨범비 6만원이 생각나서 또 해아 가방에 6만원 쑤셔놓고...
결국 지갑에 4만원만 잃어버렸다.
만약 30만원 다 잃어버렸으면 지금쯤 나 머리싸매고 누웠을거다.
나의 선견지명에 감탄하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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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2-17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불행 중 다행이네요...
옛날 대학도서관에서 전해져내려오는 어록 중..
"공학용 전자 계산기와 시계는 도서관 자기 자리에 놓고 1미터 떨어지는 순간 더 이상 너의 소유가 아니다."란 말이 떠오르는군요..^^

바람돌이 2008-12-17 01:04   좋아요 0 | URL
메피님 말씀을 들으니 저는 "너의 남편이 대문을 나서는 순간 그는 너의 남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왜 떠오를까요? ㅎㅎ

무스탕 2008-12-17 09:51   좋아요 0 | URL
그리 말씀하시니 '너의 아들이 결혼 하는 순간 그는 네 아들이 아니다' 라는 말도 생각나네요..;;;

글샘 2008-12-17 21:58   좋아요 0 | URL
남편은 '남의 편'이라서 남편이래요. ㅎㅎ

미설 2008-12-17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불행중 다행이네요. 지갑 잃어버리면 신분증이랑 찜찜하고 참 귀찮은 일이 많지요..

바람돌이 2008-12-17 01:05   좋아요 0 | URL
신분증이 제일 찜찜하네요. 운전면허증엔 저의 미모로운(??) 사진도 있고, 집주소도 있고 주민등록번호랑 면허번호랑 다 있잖아요. ㅠ.ㅠ 귀찮은 것도 귀찮은거지만 찜찜함이 더 크네요. ㅎㅎ

Kitty 2008-12-17 0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이를 어째요. 지갑 잃어버린 것이 제일 골치아프더라구요.
신분증 진짜 귀찮죠 -_-;;;; 그나마 카드 신고가 바로 되어서 다행이네요.
연말에 액땜하셨네요. ㅠㅠ

바람돌이 2008-12-21 23:24   좋아요 0 | URL
연말 액땜이겠죠? 그나저나 요즘 너무 바빠서 키티님 여행기를 제대로 못읽고 있어요. 별찜해놓고 시간나는 대로 차곡 차곡 봐야 하는데... ^^

마노아 2008-12-17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그나마 다행이었군요. 때로 본능에 따라 움직일 필요가 있다니까요. 그 1분 사이에 순식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사람들이 참 나빠요ㅠ.ㅠ

바람돌이 2008-12-21 23:25   좋아요 0 | URL
뭐 그 사람이 가져간 이익이 그리 크지 않으니 그냥 잊어야지요. ^^
그나저나 지갑은 좀 아깝습니다. 지인이 퀼트로 예쁘게 만들어 선물해준거라서 참 소중하게 가지고 다녔었는데... ㅠ.ㅠ

순오기 2008-12-1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이상하게 예감이 들어맞을 때 있어요.
살다보면 귀신이 곡할 노릇이 참 많지요~ 연말 액땜했다 생각하시고!!

바람돌이 2008-12-21 23:25   좋아요 0 | URL
전 이런 예감 맞는 적이 잘 없는데 그날은 참 신기했어요. ^^

무스탕 2008-12-1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밤에 뭔 꿈을 꾸셨기에 돈 꺼내놓고 나갈 맘이 들었을까요?
증말증말 다행이에요. 글고 신분증(운전면허증) 분신실고 최대한 빨리하세요.
여러가지 사고에서 분신실고 자체만으로도 빠져나갈(?) 방법이 되는수가 있으니까요.

바람돌이 2008-12-21 23:26   좋아요 0 | URL
저는 꿈은 항상 개꿈만 꿉니다. 주로 판타지죠. ㅎㅎ
신분증 신고하러 가야 하는데 이게 참 가면 파출소가 문닫아있고, 지금 너무 바쁜 때라 시간도 잘 안나고... 그러고 있어요. ㅠ.ㅠ

울보 2008-12-1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정말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옆지기도 몇일전에 대형할인점에 갔다가 카드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돈이 없어서 였을까요 집에 와서 카드 분실신고 하고 운전면허증이랑 주민등록증 걱정하다가 다시 대형할인점에 전화해서 혹시 이렇게 생긴 지갑 주웠다고 들어온것 있냐고 물어봤더니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모르니 전화번호 남겼는데 금방 전화가 왔어요 주워보관중이라고 휴,
옆지기는 면허증 발급하지 않아서 좋데요 정말 그래요,,
연말에 액땜 했다 생각하세요 꼭 필요한사람이 4만원 썼다 생각하시구요,,

바람돌이 2008-12-21 23:27   좋아요 0 | URL
꼭 필요한 사람이 썼다고 생각하라는 말 음~~ 갑자기 마음이 편해지는 듯... ^^ 돈은 됐고 지갑은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아끼던 거거든요. ^^;;

진주 2008-12-1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놀라운 선견지명을 갖고 계시군여~^^

바람돌이 2008-12-21 23:27   좋아요 0 | URL
10년에 한 번쯤 들어맞는 선견지명입니다. ^^

웽스북스 2008-12-1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행 중 다행이에요. 저는 제 지갑을 훔쳐가신 분께서 제 카드를 130만원이나 긁었었답니다. 당시 바들바들 떨면서 사건 처리하느라 카드사고처리 전문가 다됐어요 (핸드폰에 온갖 분실신고센터 전화번호들이 ;;)

돈도 돈이지만 이후 수반되는 생각지 못했던 불편들이 있어요. 은행가서 카드 재발급 받는데 신분증 없어서 난감하고 막 이런 ;; 암튼 바람돌이님은 다행히 별일 없는듯 하고, 똑부러지게 처리하신듯 하니 다행이에요.

바람돌이 2008-12-21 23:28   좋아요 0 | URL
정말 엄청 당황하셨겠어요. 130만원이라니.. 후덜덜~~
사고처리로 해결이 됐나요. 설마 그 돈을 다 개워내야 했던건 아니겠죠?

꿈꾸는섬 2008-12-18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맘고생하셨겠어요. 정보유출이 문제겠죠. 하지만 너무 걱정은 마세요. 신분증, 면허증 새로 발급받는게 그리 오래걸리진 않고 카드도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재발급되어 나오기도 하니까요.

바람돌이 2008-12-21 23:29   좋아요 0 | URL
다른 건 다됐고 지금은 신분증만 문제인데 그게 참.... 하여튼 가야 하는데 시간이 참 안나네요. ㅠ.ㅠ

L.SHIN 2008-12-18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공중화장실에 잠깐 볼일 보고 나와서 한참을 즐겁게 걷다가,
바지 뒷주머니가 허전한 것을 아는 순간, 미친듯이 달려가서 찾은 적이 있습니다. -_-
우산은 많이 잊어버려도 지갑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는데..그 때 어찌나 기가 막히던지..

바람돌이 2008-12-21 23:29   좋아요 0 | URL
저도 지갑 잃어버린건 처음입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나 좀 기막혔어요. ^^
 
[발라아빌루] 서평을 올려주세요
발라아빌루 - 어부 나망이 사막 소녀 랄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김화영 옮김, 조르주 르무안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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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노랫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다.
발라아빌루~~ 제목조차도 노래하는 듯합니다.
랄라와 나망할아버지의 이름도 입에서 나오는 순간 가만히 리듬을 탑니다.
음~~ 그건 그리 크리않은 소리랍니다.
불을 좋아하는 소녀 랄라가 가장 좋아하는 잉걸불을 보며 나지막이 흥얼거리는 노래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며 어부 나망이 얼굴에 새겨진 주름의 깊이만큼 오랜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읊조림일지도 모르고요.
무엇인들 어떻겠습니까?
때로는 무엇을 주장하지도 소리높이지도 않는 그런 고요함이 필요한게 또 사는거니까요.

랄라는 바닷가에 사는 어린 소녀입니다.
랄라는 불을 좋아한답니다.
온갖 모습의 불을 묘사할 수 있지요.
책을 읽어보세요. 불의 모습 하나만으로도 랄라는 풍요로운 아이입니다.
그건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망 할아버지의 모습에도 보입니다.
세상의 지혜를 모두 간직한 나망할아버지의 주름살 얼굴은 마음의 평화가 이런거구나 싶으니까요.
마음의 풍요 - 그건 나망할아버지의 얼굴속에 있습니다.

이야기속 이야기
아름다운 공주님의 이야기네요.
하지만 이후로 쭈욱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네요.
무심결의 실수가 불러온 재앙이 공주를 죽음으로 내몰고,
그리고 가슴아픈 사랑이 공주를 구하네요.
아니 사랑의 노래가 공주를 구한다고 해야겠지요.
그럼에도 그 노래는 우렁차지도 아주 절창이 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그저 공주를 구하고픈 일념하나로 나지막히 낮은 소리로 마음을 다해 부르는 노래가 아닐까요.
아 근데 공주는 그 사랑을 알지도 못하네요.
그냥 그렇게 아주 오랫동안 자기를 구해준 그 마음아픈 사랑을 모르고 그렇게 살아갔네요.
어쩌면 공주에게는 다른 사랑이 생겼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어쩌나요. 그것도  사랑의 한 방법이기도 하고 또 그렇게 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게 세상인 것을.....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속에 이 모든 노래들이 소복이 담겨있습니다.
책장을 열어보세요.
당신에게도 그 노래가 마음속에 들어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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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운영방식이 바뀌었다더니 페이퍼 트랙백이 안된다. ㅠ.ㅠ
그래도 받은 책이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늦게나마 써야지 싶었는데...
여기다 붙여놓으면 맘이 조금 편해질듯... ^^;;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수채화풍의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비어있는 듯한 그림
한 편의 시같은 얘기와 노래가 들리는듯한 글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어른이 좋아할 만한 그림책
그래서 고른 책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왠지 그림책의 분위기가 많이 닮았다.
그림이 주는 분위기
그리고 읽고났을때의 여운도...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그리고 약간은 센치해지고 싶은 어른들. 슬픈이야기임에도 우울하기 보다는 묘한 여운을 주는 이야기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내리는 빗속에서도 발라아빌루 새는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있어지. 그 새는 바로 공주를 사랑했던 청년이었어. 그가 공주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었단다. 청년은 이제 더 이상 자기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밤마다 렐라의 창문 앞에 있는 나뭇가지 위에 날아와 앉아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어. 공주도 죽은 후에는 새로 변해서 발라아빌루와 만났다는 이야기도 있어. 둘이 함께 숲에서, 정원에서, 영원히 노래를 불렀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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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쟁이 며느리 옛이야기 그림책 6
신세정 글.그림 / 사계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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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표지그림 예술이다.
도대체가 방귀쟁이하고는 전혀 상관없을듯 한 저 맵시하며...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방금 빠져나와 매무새를 가다듬는 듯하다가 또 약간은 익살스러워 보이는 저 모습이 방귀쟁이 며느리의 표지라니...
방귀쟁이 며느리야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니 굳이 이 책을 안 사도 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아이들에게 몇번이나 해준 얘기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산건 순전히 저 표지 때문이다.

첫 장을 펼치면 처녀시절의 곱디고운 그녀가 나온다.
약간 얼굴을 붉히고 나무에 기대있는 곱디고운 처자.
근데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배경을 보면 뭔가 이상하다.
나뭇가지는 툭 끊어지고 새들은 추락하고 꽃이란 꽃은 몽땅 시들어버렸다
뭘까? 정말 왜 이렇지?
진짜 방귀때문???

두번째 페이지에서는 방안에 곱게 앉아 수를 놓는 그녀
그런데 그녀의 방귀소리에 집안 사람들이 기겁을 한다.
딱 김덕신의 풍속화 <파적도>의 한 장면을 패러디했다.
얼굴 표정도 포즈도 얼마나 절묘하게 닮았는지...

그림:Kim.Deuksin-Paseokdo.jpg

드디어 시집을 가게 된 방귀쟁이 처녀!
시집을 가며 그녀가 느끼는 불안이 전체 블루톤으로 묘사된다.(아 이 블루의 색감이라니...난 왜 이런 색감에 열광하게 되는지...)
더불어 대문밖의 노란 불빛속 떠들석하니 즐거운이들과  대비되어 더욱 뚜렷이 부각된다.
나도 모르게 정말 결혼해서 방귀를 못뀌게 되면 어쩌나 안타까움까지도 느껴지다니...

결혼한 방귀쟁이 며느리
그러나 방귀를 뀌지 못해 참아야 하는 생활속에 얼굴은 갈수로고 누렇게 뜬 메주덩어리처럼 되어가고 포즈는 갈수록 가관이다.
똥꼬를 부여잡고 온몸을 뒤트는 포즈라니... 이 장면에서 우리 아이들은 폭소를 터뜨린다.
그리고 드디어 오랫동안 참고 참았던 방귀를 맘껏 뀌어대는 며느리의 장면에서는 아이들이 자지러지고 만다.
그 해방감 가득한 표정이라니...
모든 것이 넘실넘실 날아다니는 한 순간의 환상적인 공간이 정말 자유롭게 펼쳐진다.
뽕 부-웅 소리와 함께.... ^^

그리고 정말 난장판이 돼버린 집안과 얼굴색은 돌아왔으나 고개를 못드는 며느리!
다시 한번 이제는 시댁을 떠나는 며느리의 모습과 마음은 앞의 장면보다 더 짙은 블루톤으로...
그리고 나귀를 타고 친정으로 향하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모습, 길가의 모습, 나귀를 탄 시아버지의 모습은 어딘지 김홍도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배나무 아래 앉은 모습은 이교익의 <휴식>이라는 그림을 본딴 것이라는데 이건 검색을 해보고 알았다.


이번에는 배나무의 배를 떨어뜨리기 위해 방귀를 뀌는 며느리의 모습
지난번과 달리 이번의 방귀소리는 더 다양하다.
뿌웅뽕빵뺑삥~~~
그리고 그녀의 표정도 더 이상 주눅들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아니라 세상을 모두 안을듯한 당당함으로 가득차 있다.
그녀의 넓은 붉은 치마폭과 거기서 나오는 가지들이 어쩌면 여성의 생명력 그 자체라고 할만하다.

결국 시댁으로 다시 돌아가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그녀의 이야기.
이야기는 잘아는 이야기지만 중요한건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그림하나 달라지면서 훨씬 풍부한 얘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다니....
구름빵 이후 가장 경이롭게 본 그림책에 너를 올려주마!
내게는 올해의 그림책으로 등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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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난 김득신의 저 그림 제목을 <파적도>로 알고 있는데 사계절 책 소개에는 <야묘도추>로 나온다. 리뷰를 쓰고 난 이후 책소개를 봤는데 순간 다른 그림인줄 알았다는... <야묘도추>는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훔쳐가다"라는 뜻이고 <파적도>는 "정적이 깨지는 순간의 그림"이란 뜻인데 둘 중 어느게 더 운치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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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09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창비 '재밌다 우리 고전'시리즈인줄 알았더니 사계절 신간이군요.^^
바람돌이님 리뷰가 너무나 맛나요~ ㅎㅎㅎ

바람돌이 2008-12-09 00:52   좋아요 0 | URL
지난번에 사계절판 여우누이도 정말 좋았는데 이번 방귀쟁이 며느리도 너무 좋아요. 이러다 사계절 옛이야기 그림책 다 모으게 생겼어요. ㅠ.ㅠ 그래도 아직은 몇권 안되는지라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ㅎㅎ

bookJourney 2008-12-09 02:22   좋아요 0 | URL
앗, 저도 창비 시리즈인 줄 알았어요. '역시 우리고전 시리즈를 사야 하나?'라면서요. ^^; 바람돌이님 덕분에 좋은 책 알고 갑니다. (__)

바람돌이 2008-12-11 01:25   좋아요 0 | URL
책세상님도... 윽네 우리고전 시리즈는 초등 3,4학년은 돼야 할 것 같고 요건 6세이상이에요. 정말 딱 그림책.

미설 2008-12-09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이번 달 주문 하면서 아이들 옛이야기 그림책 찾아 헤맸는데... 아흑 아까워요. 다음달에 잊어먹지 않고 주문할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ㅠㅠ

바람돌이 2008-12-09 01:12   좋아요 0 | URL
사계절에서 나온 그림책들이 정성이 가득하더라구요. ^^
그리고 얼마전에 개똥이네 놀이터 이벤트 상품으로 받은 옛이야기보따리 시리즈는 그림책은 아니지만 전래동화를 진짜 구수하게 풀어내서 한편씩 읽어주니까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네요. ^^

조선인 2008-12-09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무조건 보관함 직행입니다. 장바구니 직행은 산타 선물 땜시 안 되요. ㅠ.ㅠ

바람돌이 2008-12-11 01:26   좋아요 0 | URL
앗 산타선물 저도 고민인데... 올해는 우리집 녀석들 선물 고르는데 너무 오래 걸리네요. 밤마다 생각만 한대요. ^^

조선인 2008-12-11 08:44   좋아요 0 | URL
마로는 아코디언과 나무피리를 골랐구요, 해람이는 생뚱맞게도 파워레인저입니다. @.@

바람돌이 2008-12-11 23:51   좋아요 0 | URL
생뚱맞기는요. 애들이 파워레인저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우리집 애들조차 한동안 파워레인저에 뽕갔었답니다. ^^

마노아 2008-12-09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저도 이 책 보관함에 있었는데 불을 마구 붙이시는군요! 아 , 우린 모두 함께 타오르고 말 거예요. 지름신에!

바람돌이 2008-12-11 01:27   좋아요 0 | URL
제가 이런 예쁜 빨간색에 좀 열광합니다. 예쁘잖아요? ㅎㅎ

하늘바람 2008-12-09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옛그림으로 대단한 책이네요 정말

바람돌이 2008-12-11 01:28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옛그림이란거 몰라도 즐거워하네요. 실제로 파적도에 나오는 저 장면에서 아이들이 참 많이 웃더라구요. 발상이 즐겁고 그림도 훌륭하고 왜이렇게 좋은 그림책이 많을까요? 하늘바람님의 그림책도 빨리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