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기협의 <뉴라이트 비판> 


뉴라이트가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 워밍업을 위해 볼 책.
인간은 이기적 존재다라는 지극히 단편적인 인간관, 오로지 자본주의의 발전만을 역사의 진보로 바라보는 단선적인 역사관을 중심으로 파헤치고 있다. 

뉴라이트 비판의 출발로 좀 더 본격적인 비판서를 기다려본다. 

 

 


2. 에릭 와이너의 <행복의 지도> 



행복이란건 지극히 주관적인 개념이면서도 언제나 보편적인 개념인척 한다.
무조건 행복한 나라, 사람들은 어차피 없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우리는 여기가 아니면 좀 더 행복하지 않을까 꿈꾸는걸 멈추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을 찾아다니며 어떻게 그들이 나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낄까 궁금증을 살짝 풀어볼 수 있었다. 

당연히 결론은 각자가 내리겠지만 인간 행복의 조건이 얼마나 복잡한 것인지 확인하는게 이 책의 목적이었을까? 


3. <I, Goya>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장가치 만점인 책.
큼직하고 멋진 도판을 보고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책이랄까?
그리고 양념으로 고야의 삶과 그의 이중성을 살짝 엿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고야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갖고 싶은 책 1순위가 될 듯.. 

 


4. 나카노 교코의 <무서운 그림-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 



제목만큼 섬뜩하지는 않지만 그림속에 나타나는 당대의 사회상이나 화가의 내면을 엿보는 즐거움을 주는 그림책.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눈짓을 몰래 보내는 저 여인의 표정에 낚였다.
그럼에도 꽤 재밌게 읽었다. 

 

 

 

 

5. 유재현의 <샬롬과 쌀람, 장벽에 가로막힌 평화> 



유재현씨 이번엔 아시아를 넘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가다.
그의 여행기를 보기 위해서는 심호흡이 먼저 필요하다.
그가 여행기에는 여행자의 로망 같은 건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그 곳의 역사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고통을 같이 아파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여행기.
결코 수치화될 수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에 연대한다는건 어떤 것일까?  

 

 

 

6. 이한수의 <고려에 시집온 칭기즈칸의 딸들> 



몽고간섭기 고려에 시집온 원의 공주들의 이야기들을 사료와 함께 풀어나간 책.
성실하게 사료를 찾아내고 그것을 재구성하여 쉽게 읽을 수 있게 한데는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기대하지 말 것.
일관된 역사적 관점이나 분석보다는 그야말로 사실을 복원해내고 그것을 알아나가는데 의의를 두고 읽을 것. 

 

 

 

 

7. 제미란의 <길위의 미술관 -제미란의 여성미술 순례> 


 현대 여성미술가들과 작품들의 이야기
어떤 경우는 공감할 수 있었고, 어떤 화가의 경우에는 너무나도 전위적이라 내가 공감하기에 무리가 많이 따랐고...
제미란씨의 개인적인 감상 내지는 평가가 우선이어서 전체적으로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다만 니키 드 생팔이라는 여성화가만큼은 새롭게 알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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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로 쭉 놀고 있다. 책은 안보고....
올해는 역사공부를 좀 더 해야한다고 열심히 생각중인데 여전히 손에 드는 책은 이런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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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3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9-02-03 00:38   좋아요 0 | URL
별로 혈압 안오릅니다. 본격적인 비판은 아직 안나왔다는 생각이 더 드니 말이죠. 할말이 아직도 많고 많을듯하고 이 책은 그냥 그 시작에 불과하다는...

꿈꾸는섬 2009-02-03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야 그림책은 정말 갖고 싶네요.ㅠ.ㅠ하지만 너무 비싸서 장바구니에 넣다뺐다하네요. 전 1월에 바람돌이님의 반도 못 읽었네요.ㅎㅎ 바람돌이님 반만 따라가면 저의 목표에 닿지 않을까요?ㅎㅎ

바람돌이 2009-02-04 00:01   좋아요 0 | URL
고야 그림책 정말 많이 비싸죠? 그래도 갖고 싶은데 이거 시리즈 다 나오고 나서 사려면 절대 못살 것 같아서 나올때마다 하나씩 사두려고요. 뭐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 꿈꾸는 섬님은 지금 많이 힘드시잖아요? 아이가 그렇게 어릴때는 전 정말 한권도 제대로 못읽었다니까요. ^^

Kitty 2009-02-03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재현씨 책이 또 나왔네요~ 바람돌이님 언제나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

바람돌이 2009-02-04 00:01   좋아요 0 | URL
키티님께 좋은 책을 소개 받는건 또 저인걸요. ^^

무해한모리군 2009-02-03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미란씨 글을 읽어보고 싶어요.

바람돌이 2009-02-04 00:02   좋아요 0 | URL
음 저는 3분의 1정도는 공감이 갔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고 그랬어요. 구체적인 정보보다는 저자가 느끼는 감성이 중심이어서 그 감성을 조금 따라잡기가 힘들더라구요.

2009-02-04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5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서울이라는 명칭의 유래
이중환의 <택리지>에 나오는 속설 - 한양에 새 도읍을 정한 후 둘레의 원근을 결정하지 못하던 중 어느 날 밤 큰 눈이 내렸다. 그런데 바깥쪽은 눈이 쌓이는데, 안쪽은 곧 녹아 사라지는 것이었다. 태조가 이상하게 여겨 눈을 따라 성터를 정하도록 명했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성모양이다. 그래서 눈이 쌓여 생긴 울, 곧 '설(雪)울'이라는 말이 생겼고 그것이 '서울'로 와전되었다는 것이다. 

삼한시대의 '소도'에서 유래 찾기 - 소도의 '소'와 새벌의 '새'가 지닌 음가의 유사성에 주목, 고어에서는 '새' '소' '쇠'가 모두 같은 뜻이었다고 추정한다. 그리고 그 말은 솟다나 솟대에서처럼 높이 솟아있음, 또는 신성함의 뜻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의하면 '서울'이란 '솟은 울, 즉 솟벌, 솟울에서 온 말이 된다. 근대 이전 수도는 정치의 중심일뿐만 아니라 종교, 이데올로기의 중심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도를 신의 땅, 신의 울로 부른것은 당연하리라..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의 '신시'와도 통한다 하겠다. 

2. 정도전의 서울과 이방원의 서울
새 수도의 건설에서 정도전은 <주례>의 가르침을 최대한 따르고자 했다. 전조후시(궁궐을 중심으로 앞쪽에 조정을, 뒷쪽에 시장을 두는 것,) 좌묘우사(좌측에 종묘, 우측에 사직) 제후칠궤(궁궐앞 도로 폭은 마차 일곱대가 지날 수 있는 너비)같은 것. 또한 서울의 모든 공간요소를 공적으로 분배하고 관리하고자 했는데 그 의도가 가장 잘 나타나고 있는 곳이 바로 경복궁이다.
경복궁은 궁역(왕과 그 일족의 사적공간)과 궐역(왕과 신하들의 공적공간)이 명확한 경계 위에서 구분된 궁궐이었다. 중앙의 축(한 가운데 중전을 중심으로 왕의 침전, 편전, 정전으로 이어지는)을 경계로 하여 동편에는 세자궁(동궁)과 대비전이 들어서 궁역이 되었으며, 서편에는 궐내각사가 들어선다. 중전의 뒤편은 후궁으로 왕을 위한 사적공간이었다.
정도전의 경복궁은 궐역을 위한 배려가 많은 곳이다. 경복궁 내에서 가장 큰 건물은 근정전이지만 개념상 가장 큰 건물(즉 건물의 칸수)은 궐역의 수정전(세종때 집현전)이다. 왕의 사적공간인 후원의 향원정이 아담하다면 왕과 신하의 합동연회장인 궐역의 경회루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결국 왕권에 위축되지 않는 신권, 재상에 의한 정치를 표방했던 정도전의 생각이 집약된 곳이 경복궁인 것이다.  

이방원은 이런 정도전의 생각을 밟고 왕 중심의 수도를 구상한다. 이방원은 정도전을 죽이고 서울로 환도한 이후 창덕궁을 짓고 종로에 행랑을 건설하여 시전을 만든다. 결국 정도전의 원칙, 전조후시니 좌묘우사의 규칙은 여지없이 무너진 것. 어쩌면 이방원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절대적 권력을 바란 것인지도..그에겐 왕의 사가 곧 공이었다.
창덕궁은 이런 이방원의 생각이 잘 드러난 궁궐이다. 창덕궁에서는 궁역과 궐역의 구별이 쉽지 않고 궐내 각사는 왕의 전각에 부속되어 있다. 또한 왕의 후원은 무척 넓고 잘 가꾸어져 있지만 신하들을 위한 공간적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창덕궁후원이 그렇게 넓고 아름다울 수 있었던데는 이런 이유가....  

3. 서울의 거지들
조선시대 서울에서 거지의 집단화, 직업화가 문제되기 시작한 것은 양란 이후부터였다. 그 이전에도 거지가 있었지만 일시적인 경우가 많았고 오랫동안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런데 전쟁으로 인해 거지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문제는 전란의 휴유증의 그럭저럭 수습되고 더 나아가 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거지와 함께 서울의 인구증가는 폭발적이었다.
이것은 전란 이후 생산력의 향상과 결부되어지는데 즉 농업노동력에서 잉여노동력이 발생하고 그들이 바로 서울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 이 시기의 거지는 빈곤화의 상징이라기보다는 빈부격차확대의 산물이라 하겠다.  거지들은 주로 다리밑을 주거지로 해서 살았는데 영조대에 이루어진 준천은 새로운 거지 '땅거지'를 만들어낸다. 즉 준천을 통해 개천바닥에서 퍼 올린 흙을 마땅히 처리를 못해 청계천 수문 근처에 쌓아두었는데 하다보니 두개의 산이 되어 버린 것. 결국 다리 밑을 차지하지 못한 거지들이 이 산에 땅굴을 파고 살기 시작했고 이들을 땅거지라고 불렀다. 영조는 이들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치안문제가 생길것을 우려하여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줄 심산으로 뱀을 잡아파는 독점권을 주었다. 여기서 땅꾼이란 말이 생겼고, 1960년대 청계천변의 무수한 뱀탕집의 유래가 여기서 시작된다.   

4. 도시와 농촌의 시간적 구분짓기 - 촌뜨기
근대 이전 도시와 농촌은 공간을 달리하고 삶의 양식을 달리할 뿐 서로 다른 시간대에 위치한 공간은 아니었다. 즉 촌뜨기라는 말에서 풍기는 후진적인 세련되지 못한이란 의미는 없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시간적 구분은 근대의 산물이다.
18세기부터 권력자들은 더 이상 낙향하지 않는다. 서울에 무조건 남아 경화거족이 되어 권력과 부, 사회적 지위를 세습적으로 독점했다. 이 독점을 위해서 온갖 불법적인 방법(과거제의 폐단 같은 것)이 동원되었지만 심지어 합법적인 방법을 만들기까지 했다. 즉 17세기 중반부터 서울 문체와 시골문체가 달라지기 시작하는 것. - 사륙변려체라고 해서 중국 육조와 당에서 유행했던 4자의 구와 6자의 구를 대구로 배열하는 문체를 쓴 과거 답안만을 급제시킴으로써 원척적으로 농촌출신을 배제하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시골 사이에 시간적 장벽이 쌍여갔다. 

5. 서울의 정자문화
조선시대 서울에서 과시와 은폐의 변주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조물이 바로 정자다. 조선 전기에는 주로 한강 줄기를 굽어볼 수 있는 강안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위치 자체가 아주 '과시적'이었던 것.  하지만 이러한 입지는 과다한 노출 역시 피할 수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어 그 안에서 노는 사람들은 주변의 눈을 의식, 스스로 삼가하는 행태를 보여야 했다. 이 시기에는 주로 왕실붙이들의 정자가 많았었는데 대관들 역시 정자를 지었다. 하지만 압구정이니 효사정같은 건물들은 과시를 위해 건물의 선 모습은 오만하게 짓되 자리잡은 터는 왕실의 눈치를 보아 나름대로 겸손한 아래쪽에다 짓는 절제된 과시를 보여준다.
이후 한동안 정자문화는 주춤하다가 18세기에 들어서 다시 활기를 띤다. 이 때의 정자는 세도가들이 주로 지었는데 달라진 점은 주로 강가보다는 산속에 자리잡는 정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 시기 정치가 공적관계보다는 사적관계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세도가들이 왕권을 허구화시킨 채 사적관계를 통해 국가의 대사를 결정하는 행태가 일반화하면서 , 그런 행태를 담을 수 있는 공간적 담보가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공범의식을 형성할 수 있는 아늑하고 안전한 공간 - 궁궐 근처 가까운 산의 산속 정자말이다. 이 시기 이런 식의 정자문화는 근대의 요정문화나 현대의 호텔 밀실문화의 원류라고 할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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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갖고 싶니? 웅진 세계그림책 124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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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사진이 어쩌면 모든걸 말해주는지도 모르겠네.
저기 노란머리의 우쭐해 하는 아이가 제레미란다.
제레미는 참 가진게 많다. 온갖 새로운 유행의 물건을 다 가졌으니 자칫 세상을 다 가진듯 싶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제레미의 상자가 저렇게 하늘이 그려져 있는게지.
그 상자를 바라보는 고슴도치 머리의 심드렁해 하는 표정의 아이가 샘이야.
샘의 표정을 봐서는 그게 별로 부러운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럼 제레미가 가진게 도대체 뭔지 그리고 샘이 왜 심드렁해 하는지 봐야겠지? 



당연히 제레미의 자전거지.
근데 샘이 걸어가고 있는 저 길을 봐
새들이 날아오르고 고양이는 우아하게 담장을 타고, 담속에는 무지개를 쥐고 가는 손도 보이네. 
곧 새 자전거를 타고 의기양양하게 제레미가 나타날거야.
과연 제레미는 샘과 같이 자전거를 타자고 할까?
아니면 뽐내기나 할까? 

 

 

 

 

 



제레미의 저 의기양양한 표정좀 봐.
멋진 자전거를 가져서 진짜 기분이 좋은가봐
샘에게 자랑도 하고 싶고...
근데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니?
봐봐! 벽에 귀들이 쫑긋하고 있잖아.
근데 샘이랑 제레미가 사는 이 동네는 정말 근사하다. 사슴뿔에다 빨래줄을 걸었네. 거기다 사슴의 머리에서 불쑥 나온 손은 누구의 것일까?
빨래줄이 걸린 오른쪽 기다란 막대에는 눈사람 아저씨가 빙긋 웃고 있어.
다음에 일어날 일이 뭔지 다 안다는 듯이말야. 

 

 

 

 



이런 뻐기며 달리더니 제레미의 자전거가 와장창 부서져 버렸네.
아프겠다!
근데 저 초록색의 문들을 열고 나가면 뭔가 다른 세상이 나올 것 같지 않니?
다른 도시나 다른 마을로 연결되는 비밀의 문일지도 몰라. 

 




자전거 때문에 그렇게 혼이 나고도 제레미는 끊임없이 새 물건들을 들고 나타나네.
이번엔 축구공이야.
근데 저 공원 좀 이상하지 않아?
어떤 아저씨는 물안경을 쓰고는 커다란 물고기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어. 거기다 이 들판에서 낚시하는 사람, 물고기로 골프를 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나무들 조차도 물고기모양이네..
혹시 이 얘기 이상한 나라의 샘 아닐까? ^^  

이렇게 축구공 자랑을 열심히 해대던 제레미는 어떻게 됐을까?
별로 성공할 것 같지 않은데 말이야.
그건 책을 봐야 알 것 같지? 

 

 



이번에 또 제레미는 사탕을 잔뜩 들고 나타났네.
그리고는 정말 그 사탕을 혼자서 다 먹어버려.
배 아플텐데...
샘에게 자랑만 잔뜩하고 하나도 안 주다니 배아픈게 쌤통이다.
여전히 이 동네는 이상해
개조심이라고 써졌는데 개는 안보이고 고양이만 있는 집 - 아니면 혹시 고양이의 탈을 쓴 개??? ^^
빨래들은 정말 멋지네.
저 빨래들의 주인들은 누굴까?
정말 이상하지만 그래도 멋질것 같지 않니? 

 

 

 

 

제레미는 번번히 자랑을 하다가 곤란한 일을 당함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열심히 새로운 물건을 가져와서 샘에게 자랑을 해.
고릴라 탈을 써고 와서 샘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말야.
그 결과 제레미는 아주 혼쭐이 나게 되고....


이번에는 마을을 벗어나 숲으로 갔어.
제레미도 당연히 샘을 따라갔어.
왜냐하면 새로 산 해적옷을 자랑해야 했거든.
그런데 이 숲 역시 뭔가 이상해
찌릿 찌릿!! 나무들 뒤에 누가 숨어있잖아?
앗! 해적들이야.
진짜 해적들이 해적옷 입은 제레미를 어떻게 할까?
힌트는 저 해적 중의 한명은 후크선장이라는 것.
그런 제레미를 구해주는 것도 결국 샘인데...
그래도 제레미는 또 샘에게 자랑을 해.
"우리 아빠가 오후에 동물원에 간다고 했단 말이야. 너도 가고 싶지?"
하지만 샘은 듣고 있지도 않아.
왜냐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어 

 

 



숲속에 온갖 동물들이 샘을 기다리고 있거든.
부엉이, 고양이, 달팽이, 돼지, 사슴, 양, 개구리, 악어, 뱀, 코끼리, 거북이, 기린, 토끼...
샘은 이 모든 특별한 것들을 볼 수 있는 아이야.
샘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상상도 가능하단다.
그리고 그 상상의 문을 열면 이렇게 훌륭한 세계와 놀잇감과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단다.
멋지지 않니? 

아마도 앤서니 브라운 아저씨는 사실은 이 책을 어린이들을 위해서 만든게 아닐지도 몰라.
물론 일부는 어린이들을 위해서지.
너희들은 이 책을 보고 제레미 나빠. 혼자서만 다하고... 친구랑 같이 나눠가져야 하는데라고 말해서 엄마 맘을 뿌듯하게 해주잖아?
거기다 책을 보는동안 내내 깔깔거리고 웃는 너희들을 보면서 엄마 맘도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는 속이 뜨끔했단다.
왜냐고?
어쩌면 엄마도 저기 나오는 제레미랑 똑같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뭐든지 새 물건 새 장난감을 사주기만 하면 너희들이 잘 자라겠지 하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장난감이나 물건들보다 더 중요한건 너희들 마음속에 샘처럼 많은 이야기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엄마가 그 이야기들을 같이 들어주고 키워나가는 것인데 말이야.
그래서 이 책은 말야. 어린이 책이기도 하지만 어린이가 정말로 원하는게 뭔지를 잘 모르는 어른들에게 충고를 해주기 위한 책이기도 한 것 같아.
앤서니 브라운 아저씨는 어른들에게 아이들의 마음을 봐주세요.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주세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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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24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직 못 봤어요~ 다음에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바람돌이님, 명품 리뷰예요~ ^^

바람돌이 2009-01-25 02:26   좋아요 0 | URL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중에서 우리집 애들이 유일하게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ㅎㅎ 순오기님 설 잘 보내시고요. 복 많이 받으세요. ^^

울보 2009-01-24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은 아직 안 읽었는데 저도 읽어봐야 겠어요,멋져요,,

바람돌이 2009-01-25 02:28   좋아요 0 | URL
멋진 그림책이에요. 아마 류도 재밌어할거예요. ^^ 울보님도 설 잘 보내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올해도 저금통을 쨌다.
작년에 해봤으니  아이들은 "이 돈은 누구한테 보낼거야?"라고 묻는다. 

음 팔레스타인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거기 보낼거야.
거기는 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거기 사람들을 너무 괴롭혀서 지금 거기 아이들이 많이 아프고 힘들대
왜 괴롭히는데?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있어서 자기가 가진게 많은데도 더 많이 가질려고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어
왜 그래?
................

글쎄 말야 ! 정말 왜 그러는지 아빠도 이해가 안간다.
나쁘다....
너희들은 맛있는 것 있으면 옆의 친구하고 나눠먹어야지 혼자만 다 먹으면 안돼는거 알지?
응!!
저금통에서 나온 동전들을 분류하며 옆지기와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는 맘이 스산하다.
이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은 좀 더 나아질까?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나라도 가자와 다를 바 없는걸.... 

--- 팔레스타인 가자지역 돕기
http://peaceground.org/zeroboard/zboard.php?id=pal_gaza_mog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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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1-2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부모님이세요.

오래도록 고대문명지 여행을 준비해왔습니다. 일월출발 예정이었지요. 오년이나 기다려왔는데 저 나쁜 놈들이 전쟁을 해가지고서는 ㅠ.ㅠ (사람이 죽는데 이런 얘기하니 좀 이기적으로 보이는군요 ^^ ) 요즘 마음이 찢어지는 중입니다. 애초에 비옥한 땅은 이스라엘에 다 넘겨주고 험란한 땅에 그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다 몰아낸 미국 소련 놈들이 쥑일 것들이지 않습니까? 이제와서 도덕적인척 하는 꼴이라니..

순오기 2009-01-21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학교에서 모금할 때 헐어서 내고, 월드비전을 통해 한 아이 후원하는 것으로만...
이런 교육이 정말 중요하지요~~ 이 아이들이 자라서 또 본대로 배운대로 하겠지요.^^

하늘바람 2009-01-22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멋지네요
참 부럽고 부끄럽게 하는 페이퍼입니다
얼마나 이쁘게 자라는 아이들인지
얼마나이쁘게 키우시는지
제가 많이 배우네요

2009-01-22 0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01-2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께 늘 많이 배워요.ㅎㅎ 나눔을 통해 더 많이 커가겠죠.

실비 2009-01-22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착하네요..
이런생각도 하고...
멋진아이들이여요..

바람돌이 2009-01-2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세상은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배우는 것보다 바깥세상에서 배우는게 더 많은 것 같아요. 그게 나눔이나 배려보다는 경쟁과 이기심을 더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파요. 부모가 정말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아이들 제대로 키우기가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든답니다.
 

 

http://peaceground.org/zeroboard/zboard.php?id=pal_gaza_mog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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