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중학교 학부모독서회 선정 도서
워낙에 아이들이고 청소년이고 순오기님이 책을 많이 읽으시고 아시니 제가 뭐라 하기가 부담스럽답니다. 오히려 제가 순오기님덕분에 좋은 책을 너무 많이 건지잖아요. ^^ 그래도 말씀하셨으니 제가 본 책들중에서 한 번 골라는 봤어요. 뭐 많이 도움은 안돼도 나무라지는 마시고요. ㅎㅎ
청소년의 성장담





<열일곱살의 털>은 우리 어른들도 아이들도 모두 한번쯤은 고민했을 그놈의 머리문제로부터 학교의 다양한 폭력을 다루고 있죠. 안그래도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아이들때문에 속상할 학부모나 또 그런 규제때문에 열받는 아이들 모두 같이 읽으면 서로를 이해할 수있는 폭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요? 뭐 그렇다고 학교가 바뀌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런 고민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부모님을 가진다면 아이들이 좀 견디기가 낫지 않을까 싶어요.
<완득이>는 순오기님도 잘 아시죠? ㅎㅎ
<쥐를 잡자>는 청소년임신의 문제를 다루고있습니다. 이 책은 솔직히 딱히 맘에 드는 책은 아닌데요. 청소년 임신을 다루는 방식이 너무 구태의연하다고 할까요? 오히려 그 심각함은 공유하고 해결방법은 비판적 시각으로 읽어냄으로써 청소년의 성문제를 좀 진지하게 학부모들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이 시대 힘없고 무기력해보이는 아버지들을 위한 소설이에요. 가볍고 즐겁게 읽으면서 아버지의 존재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에요.
<발로 차주고싶은 등짝>은 왕따 소녀의 특별한 일상입니다. 누구든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 그것이 왕따든 아니든 자신을 이해해줄 누군가는 꼭 하나쯤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주는건 어떨까 그런 얘기들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엠아이 블루?> 단편들 모음인데 다들 괜찮았던 기억은 나는데 참 읽은지 꽤 돼서... 표제작인 엠아이 블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엄마들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동성애의 문제에 대해서는 참 보수적이죠. 그런데도 실제로는 동성애때문에 고민하는 청소년도 많은게 현실이에요. 이런 골치아픈 문제를 풍자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고민을 던져주는 글이었어요.
<씁쓸한 초컬릿>은 외모에 한창 관심이 많지만 실제는 그 관심과 기준을 못넘어주는 대부분의 아이들을 위한 연애소설이라고 할까요?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여고생이 주인공인데 그녀의 사랑이야기에요. 사랑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교과서적이지만 그래도 이런 소설로 풀어놓으면 공감하기가 좀 쉬웠던 것 같아요. ^^
<사흘만 볼수 있다면> 헬렌켈러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 워낙에 의지력이나 장애를 딛고 일어선 이미지만 있는 헬렌켈러인데 이 책을 보면 살아있는 인간으로서의 헬렌 켈러가 보여요.
아이들과 같이 만나는 세상




<프라하의 소녀시대>는 요네하라 마리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프라하에서의 학창생활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각국의 친구들과 그 뒤 그녀들의 삶을 추적한 이야기죠. 의외로 재밌어요.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모르는 동구권 국가들의 아이들과 그곳의 사회를 만날 수 있기도 하고요. 이야기할 거리는 충분할것 같은 책입니다. 같은 작가의 <마녀의 한다스>도 같이 읽으면 좋아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야만이 왜 일어나는지 쉽게 설명한 책이죠. 알라딘에서는 베스트셀러였으니 뭐 구구절절히 얘기하지 않아도 될듯... ^^
<마초로 아저씨의 세계화에서 살아남기>는 만화로 만든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역사입니다. 워낙 어려운 주제지만 만화가 워낙에 탁월하다보니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앞의 책과 같이 읽으면 좋을것 같아요.
<느린 희망>은 유재현씨의 쿠바 여행기입니다. 사진이 많아 읽는데 시간이 얼마 안 걸리는 것도 장점이고요. ^^ 무엇보다 쿠바의 교육환경과 의료환경을 보면서 국가의 역할이나 우리가 살아가는데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같은 것을 우리나라랑 비교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핀란드같은 나라들의 교육제도를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겟지만 일단 거긴 우리보다 잘산다는 이미지와 복지국가의 이미지가 겹쳐서 뭐 우리랑은 상황이 다르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하잖아요. 근데 쿠바는 우리보다 훨씬 못사는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교육제도나 의료제도가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그런 생각, 그래서 진정 중요한 것은 경제력지표만은 아님을 생각해볼 수 있어요.
<길에서 만난 세상>우리 주변에서 우리가 알아야할 인권문제들을 같이 얘기해볼 수 있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니 각자의 경험을 공유할 수있는 장점이 있죠
<조선의 여성들, 부자유한 시대에 너무 비범했던>은 우리가 조선이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여성의 이미지와는 다른 특별한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흔히 알려진 신사임당을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어떤 시대든 그 시대를 벗어나려는 사람은 존재한다는 것, 그럼으로써 세상은 좀 더 풍부해지고 나아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죠.
대충 추려봤는데 도움이 되시면 다행이고요. 안돼도 저에겐 좋았던 책들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