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이 만든 사은품들 중에서 머그컵을 제일 좋아한다.

새로운 종류의 머그컵이 나올때마다 참 예쁘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올해 나온 머그컵 역시 예쁘다.

색깔별로 다 가지고 싶지만.....

 

지난 번 책 주문 하면서 정말 오랫동안 고민 고민하다가 저 예쁜 하늘 색으로 컵을 골랐었다.

사진의 색깔보다 좀 더 예쁘게 빠져서 집안 모든 식구들에게 컵 예쁘다고 칭찬 한마디씩 들었는데 말이다.

 

근데 이놈의 딸래미가 하는 말,

"엄마 근데 다른 색깔은 없어?"
"있지. 볼래?" 하고 알라딘 메인 화면을 보여줬더니

 

"아, 엄마, 여기 갈색하고 흰색이 예쁜데 왜 하늘색 샀어? 아 진짜...."

내참.... 나는 늙어서 칼라풀한게 좋다 왜?????

 

하지만 딸래미의 의견에 옆지기까지 가세,

형세가 완전히 기울었다.

그래도 버텨볼려고 "책 많이 사서 당장 살 책 없거든..."

"아 엄마는... 내 책 봐야되는거 어차피 살거잖아, 다 미리 사고 받으면 되겠네..."

그렇다. 딸래미가 다니는 책방 1년 커리큘럼이 이미 나와있으니 그 책들을 미리 사면 되는것이긴 하다.

하지만 이건 그냥 오프라인 서점에서 살려고 안사고 둔건데....

7만원 이상이면 저 컵을 2개 준다는데 혹해서, 거기다가 나의 안목을 여지없이 무시하는 우리집 식구들의 공세에 굴복해서 결국 또다시 주문하고 말았다.

저 컵들은 내년 새 컵들이 나올때까지 깨먹지 말고 잘 쓰야 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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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1-06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제 주문하고, 오늘 다시 주문한거 합하면 7만원 넘는데....끙!!!
전 울도서관에서 제작한 컵 두개 쓰고 있어서.....(나름 합리화하고 있어요. ㅜㅜ)

바람돌이 2015-01-07 00:46   좋아요 0 | URL
세실님 도서관에서 제작한 컵도 예쁘던걸요. 우리 동네 도서관이면 당장 달려가겠던데 말이죠. ^^

라로 2015-01-07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따님처럼 하얀색과 밤색(? 검정으로 보여요. 하지만 검정이면 안 선택. 저는 머그컵은 밤색이 젤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일인;;;ㅋ) 하겠어요. 그런데 여기 있다보니 그림의 떡이네요~~~~ㅠㅠ

바람돌이 2015-01-07 02:03   좋아요 0 | URL
저도 검정이라고 생각했는제 우리집 딸래미가 검정 아니네 하더군요. 그제서야 갈색으로 저도 보이더군요. ㅎㅎ
비비아님은 그쪽 동네의 또 예쁜 머그컵이 있지 않나요? ^^

하양물감 2015-01-07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닥 끌리지는 않던데 다들 좋아하시네요. ^^

바람돌이 2015-01-07 12:23   좋아요 1 | URL
취향이니까요. 저는 유난히 머그컵을 좀 좋아라합니다. 어디 여행가도 다른 기념품은 안사오면서 머그컵 예쁜거 있으면 사와요. 깨질까봐 걱정을 엄청 하면서.... ㅎㅎ

책을사랑하는현맘 2015-01-07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개인적으로 노란색과 핑크색...(아...이런게 나이드는 건가요? ㅎㅎ)
저에게도 그림의 떡이지만, 그래도 알라딘 컵이 점점 더 예쁘게 나오네요.
내년을 기대해 볼까요?

바람돌이 2015-01-07 12:25   좋아요 1 | URL
저도 하늘색 다음엔 노란색과 핑크색을 가질거라고 맘을 먹고 있었는데 말이죠. ㅠ.ㅠ
내년에는 또 어떤 컵이 나올까 매년 기대하는 맛이 있어요. ^^

무해한모리군 2015-01-07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에 노란잔이 없어서 노란색으로 합니다. 알라딘 머그중엔 예전에 일본 동화작가 작품으로 했던게 전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바람돌이 2015-01-07 12:25   좋아요 0 | URL
아 그 컵 저도 아직 안깨먹고 잘 쓰고 있어요. 따뜻한게 커피보다는 꼭 코코아같은걸 타먹어야 될 것같은 느낌이잖아요. ^^

icaru 2015-01-0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유난히 예쁘다, 라는 생각을 저도 했는데, 갈색인데요, 실제로도 예뻐요~

하늘바람 2015-01-07 09:26   좋아요 0 | URL
갈색도 고급스러울것같아요

바람돌이 2015-01-07 12:26   좋아요 0 | URL
아직 못받았는데 갈색 예쁘긴 할 것 같아요.하지만 저는 아직도 노랑과 분홍이 눈에 아른거려서.... ㅠ.ㅠ

마노아 2015-01-0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랫줄 세개 모았어요. 윗줄 두개 노리고 있어요.ㅎㅎ

바람돌이 2015-01-07 12:26   좋아요 0 | URL
아! 이렇게 뽐뿌질 하시면 아니되어요. 전 나머지 2개 절대 안노립니다. ㅎㅎ

cyrus 2015-01-0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늙어서.. 칼라풀을 좋아했던거군요.. ㅎㅎㅎ 저는 검은색을 받았는데 항상 랜덤으로 받은 컵들은 파란색이거나 흰색뿐이예요. 아직 칼라풀한 컵을 받은 적이 없어요. 그나저나 7만원치 책을 사야 컵 2개를 받을 수 있다니... ^^;;

바람돌이 2015-01-07 12:27   좋아요 0 | URL
5만원어치 사면 컵 1개주구요. 색깔은 선택 가능입니다. ㅎㅎ
할머니들이 모두 알록달록 꽃무늬 옷을 입고 다니시는건 다 이유가 있는거라니까요. ^^;;

무스탕 2015-01-0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색 이뿌구만요!! 바람돌이님이 정답이에요. ㅎㅎㅎ
저도 머그컵 좋아해요. 그래서 마트고 백화점이고 어디고 가서 머그컵 진열되어 있으면 그건 꼭 구경하고 와요. 사는건 거의 없구요, 집에서 쓰는건 사은품으로 받은 애들.. ㅠㅠ
알라딘 머그컵은 하나 있어요. 언제껀지 기억은 안나는데 디자인 이뻐서 아끼는 아이죠 ^^

바람돌이 2015-01-07 13:39   좋아요 0 | URL
역시 무스탕님은 저랑 같은 취향.... ^^ 정말 머그컵 사고싶은대로 다 샀으면 온 집안이 머그컵이겠지만, 제가 여행때 외에는 자제를 잘 하는 편입니다. ㅎㅎ 거기다 머그컵들이 잘 깨지기도 하더라구요. 고맙게.... 새로 살 핑계가 생기잖아요. ^^

순오기 2015-01-10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달인 선물로 갈색 머그컵 와서 기뻤어요~^^
색깔도 취향이니 나이로만 구별지을거야 없겠죠?ㅋ
7만원...컵은 예쁘지만 사놓고 못읽은 책이 많아서...ㅠ

바람돌이 2015-01-12 01:35   좋아요 0 | URL
갈색 머그컵은 좀더 진한 갈색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ㅎㅎ 항상 책을 쌓아놓고 또 살책을 고른다는게 우리들의 딜레마죠. ㅠ.ㅠ
 

가끔 아주 고민이 될때가 있는게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책이 너무 좋은거다.

그럴 땐 아 이거 사서 볼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재벌도 아니고 본 책을 아쉽다고 또 사서 읽는 것도 망설여지긴 한다.

이럴 때 봤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사게 되는 책이 반반쯤 될려나?

 

그래도 가끔은 책은 너무 좋아서 갖고 싶은데 책의 표지라든가 편집, 인쇄상태 등등 내용 외의 비주얼이너무 맘에 안들어서 사지 않게 될때가 있다. (난 사실 책에서 비주얼에 대해서는 왠만만 하면 크게 신경안쓰는 편이다.)

그 가장 대표적인 책이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다.

 

 

 

 

 

 

 

 

 

 

 

 

 

 

 

 

 

이 책의 이전판 표지는 무슨 국가기관 산하단체에서 만들어낸 상담 팜플릿을 연상케 하는 표지로 책의 내용과 도저히 연결을 할래야 할 수 없는 거의 테러 수준의 표지였다.

덕분에 책을 사겠다는 생각을 딱 접을 수 있었는데 이 책이 이번에 새단장을 하고 번역도 새롭게 손을 봐서 다시 출판되었다.

새로 나온 책의 표지도 딱히 마음에 든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에곤쉴레의 작품인지 에곤쉴레스럽게 그린건지 알 수 없지만 에곤쉴레의 그림이 풍기는 분위기와 소설의 분위기가 어느정도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에곤 쉴레가 가지고 있던 이중성, 악마성과 저 책의 주인공들의 느낌이 겹쳐지는 면이 있어 괜찮은 선택인듯......

그리고 저런 표지는 사진과 실제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으니 더 좋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고민인거다. 이 책을 사야 하는데....

사야할 책이 계속 쌓이고 읽어야 할 책이 쌓여있는 이 마당에 이미 읽은 이 책을 살것인가 말것인가?

내가 조만간 이책을 산다에 내기를 걸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지금 하고 있는건 내가 맞을까? ㅠ.ㅠ

 

갑자기 궁금해졌다.

읽었으나 내가 가지고 있지 않고 절판이 되어서  늘 아쉬운 책들은 그동안 어떻게 되었을까?

음, 그래 <푸른곰 선장과 13 1/2의 삶>

절판되어서 아쉬워하며 도서관을 이용했던 책인데.... 이런. 이렇게 반가울수가 개정판이 나와있다.

아 근데.......

 

 

 

 

 

 

 

 

 

 

 

 

 

 

이건 정말 뭐라고 해야 하나?

좋은 건 3권짜리를 2권으로 만든 것뿐...

표지는 촌스러움의 극치를 달리게되었고, 심지어는 저건 완전 아동도서삘밖에 안나게 되었네.

거기다 제목까지 캡틴 블루베어라니, 원작이 어떻든 나는 푸른곰선장이라는 저 번역이 너무 너무 맘에 들었었는데....

이건 그대로 낸 것보다 훨씬 못한 개정판이다.

출판사는 나의 푸른곰선장을 다시 돌려달라 1인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나머지 2개의 책은 안타깝게도 아직 개정판이 나오지 않았다.

이 책들은 표지고 뭐고 다 필요없다.

나와주기만 하면 무조건 산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면서 이 책을 살수 없다는 것을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 케이트 윌헬름의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제발 푸른곰선장처럼 이상한 개정 하지말고 이대로만이라도 나와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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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1-04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권, 15권짜리 대하소설을 한권한권 사서 읽고있는 중에 개정판이 나와 표지가 바껴버렸을 때도 황당했어요.

바람돌이 2015-01-04 21:09   좋아요 0 | URL
아 이 상황은 정말 테러!
어떡하셧어요. 저같으면 정말 미쳐버릴 거 같은데.... ㅠ.ㅠ
출판사에 전화해서 구판으로 내놓으라 할 것 같아요.

하양물감 2015-01-04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일이긴 하나 맨 마지막 권만 표지가 다른게 한세트 있고
또 1권이나 마지막권도 아닌 2권 빌려줬는데 빌려간 사람이 잃어버렸다고 새책 사왔는데 표지가 달라진게 한세트 ㅠㅠ

바람돌이 2015-01-04 21:25   좋아요 0 | URL
뭐라 하지도 못하고 울고 싶을 거 같아요. ㅠ.ㅠ

cyrus 2015-01-0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재의 세 가지...> 새 표지 하나 때문에 독자분들의 불만이 많은 줄 몰랐어요. (혹시 이걸 노리는 출판사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 전 저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새 표지에 쉴레의 그림으로 정했는지 궁금하네요.

바람돌이 2015-01-05 00:20   좋아요 0 | URL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새표지가 아니라 구표지가 불만인거지요. ㅎㅎ
이 책은 전쟁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인간 내면의 잔인함과 이중성을 모두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요.
쉴레의 그림도 그런면이 좀 있잖아요. 인간 내면 깊숙이에 숨어서 내보이기엔 진자 껄꺼러운 어두운 성적욕망이라든지 자기 파괴적일정도의 우울함, 그러면서 한편으로 그걸 내보이는걸 은근히 과시하는듯한 쉴레의 현실의 모습 등 그런면들이 소설의 내용과 어느정도 맞춰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 새표지가 나쁘지 않아요.
뭐 책을 실물로 봐야 정확한 판단을 하겠지만 말예요. ^^
 
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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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무언가가 '쨍'하고 깨지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은 불현듯 갑자기 들이닥친듯 싶지만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면 그 전부터 실금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나고 있었던거다.

그리고 한계에 달한 순간 쨍! 무너져내린다.

 

이 단편집의

<일시적인 문제> <질병 통역사> <섹시>같은 작품들은 무너지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감정의 선들과 무너지는 그 순간의 아찔함들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분명히 얼마안되는 단편인데도 읽고나서의 무게감은 장편을 읽은 듯하달까?

이 책의 여러 단편들 중에서 나에게 가장 공감과 인상깊은 순간을 준 작품들도 모두 이 작품들이었다.

<일시적인 문제>에서 아이를 사산한 부부는 그 경험과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하고 각자가 그것을 견딘다.

<질병 통역사>에서 다스 부인은 오랫동안 혼자만의 비밀을 감당해왔다. 그 비밀은 부부의 생활을 겉돌게 하지만 다스 부인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아니 그 비밀을 혼자서 감당하는데도 너무 지쳐있다. 다스 부부 가족의 위장된 평화가 깨지는 것은 언제든 가능하다. 그것은 아마도 예기치 못한 순간의 날벼락처럼 닥칠것이다.  다스 씨의 어린 아들이 원숭이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았던 것 처럼....

<섹시>의 미란다는 사랑을 하지만 타인의 눈으로 보면 그저 그런 불륜일뿐이다. 그들의 행적을 쫓는 독자의 눈에는 훤히 보이지만 사랑을 하는 미란다는 알 수 없다. 그녀는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어린 소년 로힌은 "섹시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미란다의 사랑이 쨍 깨지는 순간이다. 사랑의 감정은 오랫동안 남겠지만 더이상 미란다는 데브를 만나지 않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타인임을 깨달아버렸기 때문에....

 

때로 삶은 은근히 잔인하다.

전쟁이나 노골적인 폭력이 아니어도 충분히 잔인할 수 있음을 <진짜 경비원> <센 아주머니의 집> <비비 할다르의 치료>는 말해준다.

진짜 경비원에서는 선의의 순간이 어떻게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지를 보여주며,  센 아주머지는 익숙한 곳으로부터 분리된 두려움을 감당할 수 없다. 그런데도 누구도 그녀의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의 가장 큰 두려움은 그 이해받지 못함에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비비 할다르의 삶은 어디서부터가 비극이고 어디서부터가 비극의 끝인지 누가 재단할 수 있겠는가?

타인의 선의가 또는 악의가 그녀의 삶을 근본적으로 규정짓거나 바꾸지는 못하는 것이니, 비비 할다르의 삶은 비비 할다르의 몫이다.

 

때로는 <축복받은 집>처럼 아슬아슬한 불일치, 미묘한 엇갈림이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너무나 사소해서 그것들은 마지막 파멸의 순간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어떤 마지막도 한번의 엇갈림으로 오는 것은 아니기에.....

 

하지만 삶이 그렇게 무너지는 순간만이, 견디는 순간만이 있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가?

우리 삶의 순간은 또한 회복과 따뜻함의 순간을 또한 준비하고 있다.

<피르자다씨가 식사하러 왔을 때>에서 피르자다씨는 동파키스탄(분리 후 방글라데시지역) 사람이고 이슬람이며 주인공 소녀의 가족은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이다. 그들의 고향은 지금 전쟁중이고 피르자다씨의 가족은 소식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린 소녀에게 이런 사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머나먼 땅 미국에서 그들은 함께 피르자다씨의 가족을 걱정하고 있다. 피르자다씨가 준 초코릿을 입에 물고 이빨을 닦지 않음으로써 그의 가족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소녀의 순수한 마음이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고 견디는 힘을 만들어낼터이다.

마지막 단편인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륙>에서 역시 작가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세개의 나라도 아니고 3개의 대륙을 건너 마지막으로 정착한 곳에서 만난 100세가 넘는 월세방 주인 할머니는 아직도 놀랄 것이 남았고, 아직도 좋은 사람의 연대는 가능함을 보여준다. 좋은 기억의 힘이 세상을 견뎌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모두가 다른 이야기임에도 마치 한 권의 장편을 읽은 듯, 또는 삶의 모든 다양한 순간을 모두 경험한듯 하나의 단편집이 줄 수 있는 최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축복받은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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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1-04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이리 잘 쓰시니 올해 제 리뷰쓰겠다는 결심 또 흔들립니다 그려~~~~^^;;; 저도 읽은 책인데 고개 주억거렸어요~~~ㅋ

바람돌이 2015-01-04 14:15   좋아요 0 | URL
설마요. ㅎㅎ 이 글이 좋아보이는건 이 책을 비비아님도 좋게 읽으셨기 때문일거구, 저랑 생각이 비슷해서이겠지요. 원래 같은 걸 좋아하면 더 좋아보입니다. ^^
 
역사 ⓔ 2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2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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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와서는 역사에 대한 콘텐츠는 어쩌면 과잉이다 싶을 정도로 넘쳐난다.

그런 콘텐츠들 속에서 역사e가 가지는 강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디테일이 가지는 힘을 한껏 밀어붙인다는데 있다.

 

역사학계의 주류적인 흐름은 거대담론으로서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있을 수밖에 없다.

즉  역사를 거대한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그 속에서 오늘날까지 큰 영향을 끼친, 또는 당대의 주도적인 정치, 사상, 경제, 문화분야들을 연구하여 그것의 법칙성을 찾아냄으로써 역사가 오늘날과 미래를 살아가는 교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학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담론으로서의 역사연구는 당연히 수많은 인간들이 살아가고 만들어나간 그 세밀하고도 풍부한 경험들을 놓칠 수 밖에 없다.

그것들을 가지치기하지 않고 살려두다보면 역사는 도대체 뭘 얘기하자고 하는지 알 수없는 난해한 덩어리자체가 되버릴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버려진 것들, 작은 것들이 모여서 인간의 삶의 풍부함을 만들어낸다는 사실 또한 분명한 진리이다.

역사는 거대담론만으로 절대 완성될 수 없다.

역사는 인간 군상들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 수많은 인간군상들은 집단성만큼이나 하나하나의 개별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역사학계의 오랜 논쟁과 고민의 지점이기도 했다.

역사e가 위치하는 지점이 바로 고민의 지점, 이곳이다.

 

역사e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역사e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실들을 발굴해내고 그것을 기존의 역사적 흐름과 접목해내고 그것의 의미를 되살려낸다.

 

1부에서는 주류역사에서 버려졌던 많은 사람들을 복원해내고 있다.

조선시대 주류담론을 생산해내는 것은 사대부 지식층들이었지만 그들 역시 그것을 유통시키는 존재가 없었다면 존속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통자로서의 책쾌를 다시 이곳에 불러낸다.

노비 출신의 시인 정초부(초부는 나뭇꾼이란 뜻이니 제대로 된 이름으로도 불리지 못한 존재다)는 그의 시를 짓는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평생 양반들이 '노비가 시를 짓다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지?'라는 결국 구경거리의 신세 이상을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그런 그의 속내는 한 편의 시로 전해지는데, 평생을 시인으로서가 아니라 시짓는 노비로 대접받아야 했던 시인의 씁쓸함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강가에 있는 나무꾼 집일 뿐

과객 맞는 여관이 아니라요

내 성명을 알고 싶다면

광릉에 가서 꽃에게나 물으시오

 

조선 최초의 여의사인 박에스더의 삶과 그 당시로는 참 드물게도 그런 부인을 내조했던 남편 박유산의 삶도 흥미로웠다.

자신이 기르던 아이가 왕이 되었을 경우 판서보다 높은 품계를 받았던 유모의 존재

역사속에 묻혀 조명되지 못한, 그러나 동학농민운동과 의병운동의 사이를 메웠던 활빈당

조선의 장애인 인식의 일면을 보여주는 세종실록의 기록

 

"옛날의 제왕은 모두 시각장애인에게

현송(거문고를 타며 시를 엂음)의 임무를 맡겼으니

이는 세상에 버릴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세상에 버릴 사람이 아무도 없듯이, 세상에 버릴 역사와 삶이 아무것도 없다하겠다.

 

2부에서는 사라진 것들을 되살리는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실학자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역사시간에 시험용으로 이름만 외웠던, 그래서 어떤 가치가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만들어진 책인지 알려지지 않았던 그 책을 복원해낸 사람들. 그리고 실학자 서유구를 오롯이 오늘에 되살리고 있다.

다른 실학자들이 제도의 개혁을 주장할 때 서유구는 밥먹고, 씨 뿌리고 거두고, 땀흘리는 일상에서 개혁은 일어난다고 보았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바지를 걷고 밭을 갈고, 꽃을 가꾸고 옷을 지어입으며 이 책을 완성하였다.

온갖 농사와 의식주와 건강법, 일상생활의 모든 면을 망라한 이 백과사전은 내용의 방대함에 국가기관에서도 번역을 포기했는데 40여명의 소장학자에 의해서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번역해낸 학자들이 어쩌면 서유구의 정신을 제대로 이어받은 이들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일본의 군용모피를 만들기 위해 거의 멸종되어진 우리 시골마을의 삽살개를 다시 살려낸 사람들,

일본의 공업용 원료로 사용될 소금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밀려난 우리 전통 소금 자염. 너무도 쉽게 다들 천일염이 전통소금이라고 생각하지만 노인들을 찾아 묻고 물어 원래 끓여서 만들던 자염의 제조법을 되살린 사람들

되살려낸 것 그 자체도 소중하지만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들을 되살려내는 사람들의 마음과 노력은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2부 마지막은 야스쿠니신사와 도쿄전범재판에 대한 이야기다.

이것은 2부의 소제목에는 어울리지 않는듯 보이지만 우리가 잊어가고 있는 것들, 하지만 아직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어 전쟁의 신으로 또는 일본을 위해 희생한 일본인으로 둔갑해버린 조선인 강제징병자 2만 1000여명.

우리가 잊는 순간 그들은 그 억울함의 공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있어야 할 곳은 야스쿠니 신사가 아니라 그들의 고향 땅임을 잊지 말고 지속적인 반환운동을 추진해야 한다.

 

3부는 시대의 맥박, 살아있다는 표현으로 민족의 위기를 극복해냈던 순간들을 되살린다.

임진왜란 당시 초기의 열세를 뒤집어낼 수 있었던 조선의 화약기술의 발전과 비격진천뢰

의성김씨 명문가 종손으로 태어나 한평생을 파락호로 살면서 집안의 전 재산을 거덜낸 줄 알았으나, 그가 죽은뒤에야 밝혀진 진실은 그 많은 돈을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운동자금으로 보낸 애국지사였다는 것. 독립운동의 역사에 김용환 그 이름 석자를 조용히 올려본다.

시집에 가져갈 장농값마저 빼앗아가버려 평생 시댁의 눈치를 보고 살아야 했던 딸의 시는평생 원망스러웠던 아버지에게 시를 쓴다.

 

................

그러면 그렇지 우리 아배 참봉 나리

내 생각한 대로, 절대 남들이 말하는 파락호 아닐진대.....

 

 

어쩌면 그 따님마저 이토록 의연한지...

평생의 원망을 저 하나로 날려보낼 수 있는 의연함이 명문 집안의 가풍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그와 함께 너무 평범하거나, 너무 작거나, 너무 사소해서 잊혀진 6264인의 독립운동가들을 오늘의 역사에 불러내본다.

집을 나간 장부는 뜻을 이룰때까지 살아돌아오지 않는다면 2개의 폭탄을 쥐고 상하이 홍커우공원으로 향했던 윤봉길의사의 마음과 6264인의 잊혀진 독립운동가의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오늘 다시 깨닫는다.

 

역사e가 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6264인의 독립운동가를 살려내는 것.

너무 사소해서 작아서 평범해서 우리 역사에서 잊혀진 것들. 하지만 그것들을 전체로서 오롯이 살려낼때만이 기존의 역사의 뼈대에 살이 붙고 근육이 붙고 피가 흘러 제대로 온전히 바라봐줄 수 있는 것들. 이런것들을 살려내는 그 첫걸음.

이것이 역사e가 하고자 하는 것, 역할이 될 것이다.

 

때때로 방송을 의식한 과장이나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도 보인다.

예를 들면 17, 18세기의 조선은 폐쇄된 나라라는 인상을 주지만 실상은 이미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외국어를 가르치고 외교관을 배출하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었으므로 폐쇄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라는 서술의 경우이다.

물론 조선은 역관을 국가에서 주도하여 길러내고 있었고 이들이 외교에서 일정 역할을 담보한 것은 부인할 수없는 사실이지만, 그것이 조선의 지배구조나 개별정책이 아닌 조선의 외교정책의 기본틀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그 시대 조선의 결정권을 가진 것은 사대부이지 역관이 아닌 것이다.

 

또한 조선의 장애인정책을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 정조때의 재상이었던 체제공을 시각 장애인으로 표현하고있는데 이는 얼핏보면 두 눈이 모두 안보였다는 식으로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런데 체제공의 장애는 사시이다. 체제공의 초상화를 보면 그가 사시였던걸 알 수 있는데, 이 정도의 장애로 아무 부연설명없이 시각 장애인이란 표현을 쓰는건 지나친 과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방송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지 말자.

실수라거나 잘못알았다면 고치면 그만이지만 방송효과를 노린 의도된 과장이라면 이 자체로 역사왜곡이 될 수 있다.

어떤 목표를 향한 과장, 왜곡은 항상 그 부작용이 더 컸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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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괴물 - 다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권재원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도 모르는 새 나는 좀 많이 지쳐있었나보다.

교육에 대한 온갖 담론들과 책들과 학교의 문제들과....

하 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왔지만 예전처럼 새로운 열정으로 그 책들을 보고싶은 생각이 별로 나지 않았다.

온 국민이 교육전문가인것 같은 나라에서 정작 가장 앞서 교육을 고민해야할 의무가 있는 나는 오히려 무기력증에 빠져있었던듯하다.

 

교육서적들은 이것 저것 잡설들을 빼고나면 결국 2가지다.

대한민국이 처한 심각한 교육의 문제를 어디서 풀어갈 것인가 해법을 구하는 거대담론이 그 하나고,

온갖 새로운 방법론 내지는 기술들을 가르치면서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선언하는 만병통치약같은 책들이 나머지 하나다.

 

전자는 사실상 답이 뻔한 문제를 내놓고 그 답을 피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에둘러 가는 듯했다.

이 나라의 심각한 입시교육과 아이들의 살인적인 학습과잉의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결국 사회를 바꾸는 것이다.

세상에는 고등학교만 나와도 충분히 하고도 남을 일이 얼마나 많은가?

세상에 나가는 무수히 많은 아이들이 어떤 직업이든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최소한 먹고 사는데 부족함이 없다면 왜 대학입시에 이토록 목을 매달겠는가?

이상적인 사회란 이 나라의 모든 노동을 하는 이들이 그 노동의 성실한 댓가로 먹고 살고, 뭐든지 한가지 정도는 하고싶은 취미든 뭐든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사회란 생각이 든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연구를 하고, 손재주가 좋은 아이는 뭔가 기술을 배우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는 자동차를 만들든 디자인하든 버스운전을 하든 하여튼 무엇을 하든 먹고살수 있어야 한다.

직업의 종류가 다를 뿐 삶의 질은 비슷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분명한 해답을 빼고 대안을 찾으려니 어떤 대안이든 구름잡는 소리일 수 밖에 없다.

 

후자의 온갖 방법론과 기술들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이 책에서도 비판하고 있는 바 EBS의 최고의 교사류의 책은 당사자인 교사에게 무한노동을 은근히 요구한다.

나는 지난 4년간 소위 행정교사로 살았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얘기하자면 학교에 행정교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온갖 행정잡무에 치여 서류더미에 파묻혀살게 되는걸 말하는 것이다.

학교에도 3D는 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왠만하면 모두가 피하려고 하는 자리가....

그 자리를 4년동안 하다보니 학교에서의 생활은 딱 2가지다.

수업과 그외의 모든 시간은 행정잡무 처리.

우리 반의 아이들과 상담할 시간 하나 내기 힘들고, 학교에서 수업자료 준비는 꿈도 못꾸고....

결국 일이며 수업준비며 모두 집으로 싸들고 와서 우리집 아이들 뒷치닥꺼리와 저녁식사와 집안일이 끝나는 밤 11시쯤 돼야 비로소 일거리를 마주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집안일을 포기하든 학교 업무를 완전히 내팽개치든 뭔가 하나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새로운 수업준비니 뭐니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다.

언론같은 매체들에서 뭔가 새로운 교육담론을 얘기하면 감이 딱 온다.

저거 또 일거리로 떨어지겠구나...

 

그런 내가 오랫만에 이런 교육서적을 다시 든건 순전히 한 때 알라딘 서재를 풍미했던 바람구두님 때문이다.

시사인인가 한겨레21인가 헷갈리는데(둘다 정기구독을 하고 있으니 기사들은 항상 헷갈린다. ㅠ.ㅠ) 하여튼 거기에 바람구두님이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쓴걸 발견했다.

원래 바람구두님에 대한 신뢰와 또 그 글이 맘에 들었기 때문에 한 번 다시 읽을볼까 하게 된거다.

 

조금은 속이 시원해졌다.

이 책은 저자가 몇년간 각종 매체에 썼던 교육에 대한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덕분에 어렵지 않으면서 학교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동시에 현장교사로서의 풍부한 경험이 그러한 논의를 더욱 더 풍성하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 온갖 교육문제의 책임이 마치 학교에 있는 것처럼 마녀사냥을 하는 풍조에 반대하며 무엇이 문제인지를 다시 한번 제기한다.

이런 거다. 학교폭력 문제로 온나라가 떠들석하면서 그것이 학교의 문제인듯 얘기하지만 교사들은 안다. 그건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문제이고, 가정의 문제는 사회노동의 문제임을.....

학교가 왜 괴물이 되어가는가? 결국 무한경쟁과 무한노동의 사회가 그대로 그 체제를 학교에 삼투압시키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보면 해법도 보이는 법이다.

학교 교육의 기본 이념이 바뀌어야 한다.

사회가 학교를 괴물로 만든다면 학교는 교육은 그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대부분이 노동자가 될 아이들이 자신의 노동의 권리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있도록 올바른 판단력과 비판정신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개천에서 용나도록 열심히 공부하면 너도 출세할 수 있어가 아니라 아이들이 처할 현실을 인식하고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가르쳐야 한다.

이 책은 출발점을 제시할 뿐이다.

하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 변화의 진정한 시작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 프레임을 다시 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를 위한 용기를 내기 위해서 변화의 가능성들을 제시하고, 전교조의 기존 정책을 비판하고, 방법론들을 다시 살펴본다.

 

새해의 출발과 함께 하기에 좋은 책이다.

신발끈을 다시 묶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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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1-01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사에게 은근히 강요하는 무한노동.
그와 비슷한 것이 또하나 있어요.
일하는 엄마에게 은근히 강요하는 슈퍼맘이요.

결국은 돌고돌아 그 어느 누구라도 함께 짐을 나누어야하는게 정답이죠. 사회도, 학교도, 가정도!

새해 아침에 저 또한 마음에 담을 만한 이야기인 것같아 좋아요. 하고 갑니다. ^^

바람돌이 2015-01-02 00:13   좋아요 1 | URL
아 슈퍼맘... ㅎㅎ 무한노동 맞죠.
고통을 나누자고 앞에서 소리치는 사람치고 진짜 고통을 분담하는거 못봤어요. 진짜 분담하는 사람은 말없이 조용히 하죠.
새해는 제발 아픈 사람들이 좀이라도 고통을 나누고 덜수있는 사회를 기원합니다.

라파엘 2015-01-01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감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바람돌이 2015-01-02 00:14   좋아요 0 | URL
안단테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닉네임을 소리내보니 왜인지 한발짝씩 리듬에 맞춰 타다탁 걸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반딧불,, 2015-01-01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교사만이 아니라 이 사회는 조금이라도 잘 해보려고 하는 사람에겐 무한노동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당연한 듯이 네가 선택했으니 더 해라고 합니다. 그거 아시죠? 지쳐 나가떨어지면 잘난 척 하더니 잘됐다고 합니다.
같이 노력하지 않지요. 왜 그런 것인지 늘 궁금했는데 그 무한노동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더군요.
시작하면 결국 그만두지 못하는 일부가 늘 다치게 되는 시스템이라니.
아하,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 정말 잔인하죠? 그것이 제가 겪어본 현실이라는 것이. 그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것이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바꾸는 것이 가능할지 요사이는 자신이 없습니다.
분개만 하는 스스로가 참 많이도 싫구요.

바람돌이 2015-01-02 00:20   좋아요 0 | URL
정말로 세상이 바뀌어질지 어떨지 사실 저도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는거지요. 오히려 악화되어가지요.
어떤 권리도 그냥 주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더이다. 칭얼거리기라도 해야 고물이라도 하나 얻어먹는거죠.

새해 우리 같이 힘내요. 같이 나누면 좋은게 또 이런 위로잖아요. ^^

순오기 2015-01-02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면 좋겠네요~~일단 찜해둡니다!

바람돌이 2015-01-03 00:06   좋아요 0 | URL
^^ 뭐 솔직히 학부모보다는 교사들이 읽으면 더 좋은 책이지 싶긴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