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날
16살짜리 머스마들은 축구공 하나면 세상을 가진듯...
음... 내가 할일이 없네...
미니 추구장 앞에 우리 반 녀석이 가져온 돗자리 깔고,
가벼운 책 한권, 집에서 뽑아온 커피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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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5-10-14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이런거 보면 애들이 꼭 화려하고 비싸고 최첨단이어야만 즐거운건 아니에요.
애들 놀라고 멍석 펴 주셨으니 바람돌이님은 휴식을.. ㅎㅎ

무스탕 2015-10-14 17:06   좋아요 0 | URL
다시 사진 보니.. 알라딘 보온병이에요?

바람돌이 2015-10-14 23:29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도 잘 지내시죠? 자주 와야지 하면서도 왜 자꾸 여유는 더 없어지는지 모르겠어요. ^^;;
오늘 간 곳이 시설이 좋아서 저렇게 아이들도 저도 호강이었죠. ㅎㅎ
책 보다가 옆에 응석부리는 녀석들과 잡담하다가 날씨도 정말 좋고 모처럼 여유롭게 쉬었어요.
책과 커피를 준비해간 저에게 속으로 박수를 보냈답니다. ㅎㅎ 그리고 저 보온병 맞아요. 저 빨간 알라딘 보온병이 정말 맘에 들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개시.... ㅎㅎ

라로 2015-10-14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부비부비❤️❤️
무슨 책 읽으시나 또 확대해서 봤더니 줌파 언니의 책이네요!! 저도 저 책 읽고 싶어서 여기서 찾았더니 아직 출간이 안되었다는 소리;;; 아마 이태리어로 출간했나봐요?? 그러니까 번역이 안 된 건가요???ㅎㅎㅎ
암튼 머슴아들 담임이신 거에요???
바람돌이 님의 천국이 무지 부러운 1인!!^^

바람돌이 2015-10-14 23:32   좋아요 0 | URL
저도 부비부비요. ㅎㅎ
저 책이 한국어로 먼저 번역이 되었나보네요. 이태리어로 출간한 거 맞아요. 일종의 줌파 언니랑 이태리어의 연애담이라고 할까요? 영어를 비롯한 모든 외국어에 울렁증 있는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저 높은 곳의 연애담입니다. ㅎㅎ
우리 반 머스마들 역대급 귀염둥이들이라서 요즘 아무데나 자랑하고 싶은 애들이에요. 요즘 쟤들 때문에 학교가 즐겁다니까요. ㅎㅎ
 

모처럼 여유있는 일요일

언니는 친구 생일이라고 놀러나가고, 해아가 심심했는지 빵을 만들어보잔다.

나 - 아! 귀찮아!! 엄마에게 널버러져있을 자유를 줘... ㅠ.ㅠ

 

해아 - 엄마 그럼 내가 빵 만들어볼까?

 

나 - 이 무슨 뜬금없는 소리.(한번도 집에서 빵을 만들어볼 생각같은건 안해본 나!)

나 - 빵은 자고로 빵집에서 사먹는게 제일 맛난거란다.

 

해아 - 그래도 그냥 내가 해볼께

나 - 그럼 해봐라.

 

내가 밀린 리뷰를 써보겠다고 컴앞에서 깨작거리다가 잘 안돼서 던져놓고, 도서관에 빌린 책을 반납하고 오는 사이에 어쨌든 혼자서 해아는 빵을 만들었다.

아 내가 하나는 해줬다.

계란 흰자 거품내는거...

 

요리책 레시피를 보고 해아가 선택한건 롤케잌이란다 (허걱!!)

 

뭘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앗 빵이다!!!!

 

식혀서 잼 바르고 말아야 되는데 집에 사각팬이 없는 관계로 둥근 팬에 했더니 롤을 마는건 불가능!

모양이 중요하냐? 그냥 반 잘라서 잼 바르자!

어 그럼 샌드위치네... ㅎㅎ

 

 

 

어쨋든 빵이다. 다음번에 오븐 시간을 좀 줄여야겠다.

빵집에서 산 것보다 부드러움은 좀 덜하지만, 그리 달지 않고 맛나구나...

 

나 - 해아야 너 나중에 요리사 할래?

해아 - 음.. 그건 싫어.

나 - 왜? 너 요리하는거 좋아하잖아.

해아 - 힘들어, 그냥 취미로 하는게 좋아

음 그렇구나... ㅎㅎ

 

해아 칭찬 잔뜩 해주고 폭풍흡입하고 나니 배가 완전 빵빵!

아 살빼야 되는데....

가족 모두 집앞공원 가서 열심히 1시간 걷고 왔더니 덥구나...

아이들한테는 살쪄 먹지마 하면서 나는 또 맥주 1캔!

이럴거면 왜 걸었냐고?

 

어쨌든 우리집에서도 빵을 만드는게 가능하다는걸 해아가 입증한 하루.

서재여러분들께도 드리고 싶지만 남은게 없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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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8-31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심할때 하고 많은 중에서 뭘 하기로 선택하느냐, 이거 저는 아주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자기도 모르는 자기 적성일 수 있지 않을까요?
해아의 빵, 훌륭합니다. 감동이예요!

바람돌이 2015-08-31 11:32   좋아요 0 | URL
제가 음식을 할때마다 부엌에서 같이 알짱거리는 해아를 보면 확실히 요리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뭐 아직 어리니 천천히 제 길을 찾아가겠죠. ㅎㅎ
맛보다 해아가 해냈다는게 더 감격인 빵이었습니다. ^^

sijifs 2015-08-31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도 빵을 만들 수 있는데 저는 못 합니다ㅎㅎ 먹는 것을 안좋아허서 음식을 만드는데 의지가 없거든요
해아가 대단하네요

바람돌이 2015-08-31 11:32   좋아요 0 | URL
너무 슬퍼마세요. 저도 못해요. ^^
저는 빵집 빵을 좋아해요. ^^

마노아 2015-08-3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만든 빵보다 비쥬얼이 훈늉합니다!!

바람돌이 2015-08-31 16:25   좋아요 0 | URL
음... 해아가 요리 천재일까요? ㅎㅎㅎ

무스탕 2015-08-3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청출어람입니다, 라고 말하려 했더니 안 하신다고... ㅎㅎㅎ
해아, 훌륭해요. 해아 말마따나 요리를 직업으로 하는건 정말 힘들어요. 좋은 취미생활로 본인도 즐겁도 옆사람도 즐겁게 ^^

바람돌이 2015-08-31 16:26   좋아요 0 | URL
다음번에는 머핀을 하겠다는데.... 해아의 가장 큰 단점은 정리가 안된다는겁니다.
겁나게 어질러진 부엌은 제몫이라는.... 정리공포증같아요. 해아가... ㅎㅎ
딸의 취미생활을 위해서 제가 희생해야 할까요? ^^;;

반딧불,, 2015-08-31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는 해아에게 주는 겁니다. 꼭 말씀해주세요.
우리집에 출장 좀 안될까요?
탐나는 비주얼입니당.

바람돌이 2015-09-01 09:43   좋아요 0 | URL
해아에게 전했어요. ^^
해아한테 출장 얘기도 했더니 아주 시니컬한 얼굴로 헐~~ 엄마 나한테 왜그래? 하던데요.
해아가 요즘 사춘깁니다. ㅠ.ㅠ

cyrus 2015-08-31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나 우유랑 같이 먹으면 맛있겠어요. ^^

바람돌이 2015-09-01 09:44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어른들은 커피랑, 아이들은 우유랑 먹었어요. ^^

순오기 2015-09-01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아가 지금 몇학년일까요?
크는 아이들 자주 안보면 몰라 볼 듯...
스스로 빵도 만들만큼 자랐군요~ 대단해요, 맛나겠어요!^^

바람돌이 2015-09-01 09:45   좋아요 0 | URL
해아는 지금 6학년입니다. 한창 사춘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원래 아이들은 내 애만 빼고 남의 집아이들은 진짜 잘 크잖아요. ^^

초딩 2021-02-27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깜딱이야 ㅎㅎㅎㅎ
 

14년만에 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14년이란 시간은 집을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시간이란 것을..... ㅠ.ㅠ

 

무슨 치우고 버려야할게 그렇게도 많은지....

14년 전에 이집에 이사오기 전에 2번의 이사를 했지만 그때는 이사가 그리 힘겹지 않았습니다.

둘 다 전세집에서 2년만에 이사하는 거였기 때문에 사실 모든 짐을 그대로 가져가서 이삿짐센터에서 놓아준대로 살기만 하면 되는거였거든요.

하지만 도합 18년의 살림살이는 격이 달라지는 거였습니다.

이사하기 전부터 버리기 시작했고, 이사날도 엄청난 짐을 버려야 했고, 심지어 이사하고 난 이후에도 산더미같은 짐들을 버려야 했으니 정말 이사 전후 2주간은 쓰레기와의 전쟁과 정리정돈의 시간이었습니다.

내 다시는 이사안한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이사에 있어 가장 난적은 아마 많은 알라디너들도 그렇겠지만 역시 책입니다.

이사날 이사짐센터 일하시는 분들께 미리 점심값 명목으로 웃돈을 넉넉하게 드렸습니다.(아 이건 그쪽에서 요구한게 아니고 진짜 제가 자발적으로 한거니 그 이삿짐센터 어디냐 이런 말씀은 마시고요.)

일하시는 분들이 저한테 잘못준거 아니냐고 너무 많다고 할 정도였으니 좀 많다 싶긴 햇습니다.

하지만 전 그 때 속으로 나중에 이사 마칠때 아마 많다는 생각 안드실걸요라고 했다죠....

사실 책이라는게 무겁고 일많고 정말 이사짐센터 일하시는 분들한테는 미치게 하는 물건이거든요.

역시 나중에 이사를 마치고 나니 이삿짐센터 일하시는 분들 표정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저희집 정도의 짐이면 오후 2시쯤이면 끝나는데 저희는 5시가 넘어서 끝났거든요.

 

이사를 하면서 세운 결심 중의 하나가 다시는 거실의 서재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거실의 서재화가 유행처럼 번졌지만 저의 경우 유행보다는 어쩔 수 없어서 정말 공간이 없어서 책들이 거실로 빠져나와 거실 앞뒤로 책장을 짜넣었더니 거실은 좁아지고 모든 곳이 굴러다니는 책들로 집이 창고같이 돼버리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서재를 제대로 만들자 했습니다.

깔끔하게 공부하고 싶은 분위기로.... ㅎㅎ

 

하지만 세상 일이 뜻대로 되는건 아니지요.

역시 책이 문제입니다.

아이들 책은 사전에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모두 보내서 적당히 여유도 있고 예쁘게 들어가는데, 역시 저와 남편의 책은 다 아깝다고 들고왔더니 대책이 없더군요.

결국!

버렸습니다. ㅠ.ㅠ

더 이상 보지 않을 것 같은 그래도 추억이 새록새록한놈들을....

그리고 탄생한 서재

 

 

 

 

벽을 보고 책상을 두는게 늘 싫었는데 이젠 양쪽으로 책장을 두고, 가운데 책상을 둘 수 있게 되었어요.

저 책상과 오른쪽 책장은 우리집에서 가장 오래된 물건입니다.

결혼할 때 산거니까 18년이네요.

아마 앞으로도 20년은 더 쓰지 싶습니다. ㅎㅎ

 

서재에 신경쓰면서 벽지를 진짜 우아한 색으로 심혈을 기울여 선택했는데 아무 의미없는 짓이었습니다.

책장에 가려서 하나도 안보입니다. ㅠ.ㅠ

그냥 싼걸로 하는건데 말입니다.

 

어쨋든 앞으로는 책을 사면 산만큼의 책을 버려야 할 듯...

저 깔끔한 서재가 다시 너저분한 창고로 안변하게 하려면요.

잘 지켜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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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8-19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무사히 마치신걸 축하드려요^^
더운날 이사하신다고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이사하면서 늘 쓰레기와의 사투!!
책정리의 고민에 휩싸였어요ㅜ
(이삿짐센타 아저씨들의 책무게 만만찮타고 궁시렁거림을 모른척 버텨내야하는게 늘 신경쓰이더라는ㅜ)
쓰레기는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고,책도 들고 다니는게 부질없다 싶어 정리한다고해도 끝이 없어 늘 집이 정리정돈이 안되더이다ㅜ
저도 거실서재화를 폐지한지가 수어년인데도 거실로 자꾸 책이 기어나오네요ㅜ
이사한 몇 달만 깨끗한 것같아요^^

님의 서재는 멋지십니다
양옆으로 갖춰진 책들이 책상에 앉아 읽고 싶게 만드는데요?^^
아이들도 많이 컸겠어요?
두 공주님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설레었겠습니다
좋은 일,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15-08-21 02:00   좋아요 0 | URL
저도 오랫만에 서재에 들어와서 책나무님 뵈니가 좋네요.
민이랑 쌍둥이들도 많이 컷겠죠?

이번에는 정말 거실에 책장을 두는 일은 없을거라고 굳게 결심하고 있습니다.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ㅎㅎ

하늘바람 2015-08-19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바람돌이님 글은 대체 왜케 잼난겁니까
이사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저도 이사할때마다 버려서 정말 아직도 아깝네요
이젠 제 책이 거의 없는.
멋진 서재 부럽고
이쁜 보금자리
정말 부럽고
~~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세요

바람돌이 2015-08-21 02:02   좋아요 0 | URL
재밌게 봐주시니 고마워요. ^^ 버린 책들 중에는 정말 아직도 아깝다 생각나는 것들이 몇권 있네요. ㅠ.ㅠ
이제 앞으로 여기서 최소 15년은 더 살 생각입니다 퇴직할때까지요. ㅎㅎ
이사 다시는 못하겠어요.

붉은돼지 2015-08-1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가 멋지십니다요.^^
그러나 저러나 과연 저 깔끔한 상태가 얼마나 갈지 ㅋㅋㅋㅋ

두번째 사진 중앙에 있는 것은 `투그라` 아닙니까??

바람돌이 2015-08-21 02:03   좋아요 0 | URL
음 싫어요. 오래 오래 깔끔할래요. ㅎㅎ

투그라가 뭔지 몰라서 찾아봣어요. 보니까 맞네요. ㅎㅎ
작년에 터키갔을때 이슬람 사원들의 캘리그라피가 정말 멋지더라구요. 그래서 타일로 만들어진거 하나 집어온거예요. 보고 있으면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그냥 예쁘고 추억도 생각나고 그래서 저렇게 한가운데 뒀어요.

mira 2015-08-19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 책이 너무 많아서 쓰레기장이예요. 공감이 팍팍오네요

바람돌이 2015-08-21 02:0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우리나라는 쓰레기장으로 끝나죠. 일본의 목조가옥에서는 집이 무너진 일도 있대요. 책 때문에....
근데 왜 책은 항상 어딘가로 나와있을까요? 궁금하지 않나요? ㅎㅎ

치유 2015-08-19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서재 완전부러워요. 축하드림니다.^^

바람돌이 2015-08-21 02:05   좋아요 0 | URL
어머나 배꽃님 오랫만에 뵈어요. 잘 지내시죠?
역시 오랜 지기님들 뵈니까 좋네요. 감사합니다. ^^

icaru 2015-08-19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멋지십니다! 저도 최근 당면한 과제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네요!! 집을 쓰레기통으로에 방점 딱 찍었어요 하하하..

바람돌이 2015-08-21 02:06   좋아요 0 | URL
집을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것들이 여러가지 있지만 단연 1위는 책이죠. 한순간도 게을리 하면 어디 박혀있는지 찾기도 힘들고.... 여기저기 더미들 속에서 헤매고 있고 말이죠. ^^

BRINY 2015-08-1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달전에이사했는데 아직도 많은 책이 방바닥에 쌓여있는중입니다 저는 정리와 비우기를 위해서라도 5년에 한번은 이사할 필요를 느끼네요

바람돌이 2015-08-21 02:08   좋아요 0 | URL
버리세요. 저처럼... 일단은 깨끗해집니다. 누가 가져갈만한 책이면 과감하게 방출을..... ㅎㅎ
5년에 한번 이사라니요? 저는 이번 이사만으로도 죽음이었습니다.
저는 게으른 여자라서 그렇게 부지런하게는 못할 것같아요. ^^

세실 2015-08-19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사 축하드립니다~~
역시 책은 거실보다 서재에 어울리죠^^
서재 굿입니다.
저도 올해안에는 기필코 이사가리라 마음먹고 있어용.

바람돌이 2015-08-21 02:08   좋아요 0 | URL
화이팅 세실님!
몇년전부터 이사 이사 하다가 이번에 은행 금리 내리는 바람에 확 질러버렸어요. ㅎㅎ

보슬비 2015-08-20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운 서재예요. 그런데 서재 벽지 우아하게 심혈을 기울이셨을텐데 볼수 없다니 안타까워요.
하지만 벽지보다 더 멋진 책으로 도배하셨으니 괜찮은것 같아요. ^^

바람돌이 2015-08-21 02:09   좋아요 0 | URL
그냥 벽지값이 아까운거죠. 그거 아껴서 책이나 좀 더살걸 같은.... ㅎㅎ

사이 2015-08-22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도 멋지고, 책장에 가지런한 책들도 보기 좋네요. 그런데 책을 얼마나 버리신 건지 궁금해요.. 저는 책장에 책이 꽂힌 앞부분에 이미 두 겹씩 쌓여 있어서 엉망이거든요. T.T

바람돌이 2015-08-24 00:21   좋아요 0 | URL
아이들 책은 지인들에게 나눠줬는데 얼마쯤인지도 모르겠어요. 매년 정리를 했으니 아마 못해도 1,000여권은 넘지 싶고요. 문제는 이번에 이사하면서 옆지기와 제 책을 정리한건데 한 500권쯤? 세보지는 않았고 대충 그쯤 되는 듯해요. 어쨌든 이미 간 책들은 싹 잊을려고 노력중입니다. ㅎㅎ

프레이야 2015-08-2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년만의 이사, 멋진 서재의 탄생~ 축하드려요^^ 이사 가고싶어요. 정리차원에서라도ㅎㅎ

바람돌이 2015-08-24 00:46   좋아요 0 | URL
정리의 최고의 방법은 이사 맞네요. ㅎㅎ 유지 관리가 안되는게 맹점이지만.... ^^;;

순오기 2015-09-01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사하시고 멋진 서재를 만드셨네요!!
책은 쌓여야 제맛이죠~ ㅋㅋ
고생하셨어요, 앞으로도 그냥 책 쌓아두고 살아요. 우리~~~~~ ㅋㅋ

바람돌이 2015-09-01 09:48   좋아요 0 | URL
도서관을 만드신 순오기님과는 비교가 안되죠. ㅎㅎ
저는 빼주세요. 안 쌓을라고요. ㅎㅎ 깨끗한 집에서 살래요. ^^

초딩 2021-02-27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바람돌이 2021-02-28 00:57   좋아요 0 | URL
오래된 글인데요. ㅎㅎ 지금은 좀 많이 지저분해졌습니다. ㅎㅎ
 
메이드 인 공장 - 소설가 김중혁의 입체적인 공장 산책기
김중혁 글.그림 / 한겨레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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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면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이나 내용이 바뀐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충분히 알지만 그래도 막상 맞닥뜨리게 되면 잠시 당황하는 순간들이 있다.

김중혁 작가의 메이드인 공장이 딱 그렇다.

 

공장이라니....

60년대생에게 공장은 어린 시절 공부못하면 가는 곳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곳이었고,

20대 시절에는 세계를 변혁할 주인공들이 있는 곳이어서 미래의 희망의 상징이었던 곳,

그리고 지금은 신자유주의의 도래 이후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맺히고 있는 곳

어쨋든 공장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곳이고,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져본적은 없는 그런 어떤 곳이면서 위의 전형을 벗어나본적이 없는 그런 곳이다.

 

책 앞쪽의 프롤로그를 읽다보면 나와 몇 살 차이나지 않는 이 작가 역시 비슷한 사회적, 세대적 경험을 공유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역시 김중혁이라는 이 귀엽게 삐딱한 작가는 세대적 공유경험을 살짝 뛰어넘어 준다.

그냥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냐는 듯이 그냥 우리 앞에 공장을 펼쳐준다.

 

"여기 보라고, 사람들이 있지 않냐고

종이와 콘돔과 브래지어가 이렇게 만들어진다네.

뭔가 좀 신기하지 않나?"

작가 김중혁이 독자에게 건네는 말은 딱 이정도이다.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일하고 있는 곳. 모든 걸 빼고 그냥 공장이 뭐냐고 하면 이렇게 대답하는게 김중혁의 쓴 이 책의 대답이 아닐까?

 

그런데 이 단순한 질문과 단순한 대답들이 참 유쾌하게 다가온다.

막연히 생각해도 내 손안에 들어오는 물건들이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생각해보면 참 신기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뭐 나서서 나같은 사람이 공장을 견학하려고 기를 쓰고 찾아갈것도 아닌데

이렇게 작가가 살짝 대신 다녀오고 들려주는 얘기들은 호기심의 충족과 함께 약간 뭔가를 훔쳐보는 듯한 관음증적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공장 역시 사람이 사는 곳!

결국은 물건의 얘기보다 그곳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맘에 와 닿는다.

사양산업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도대체 지금 그걸 만드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야 할 듯한 LP공장 사장님의 뚝심과 배짱은 존경스러울 정도다.

꼭 성공하시라고 어디가서 빌어드리기라도 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또 세상을 살아갈만하게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스친다.

 

 

어디서나 있을법한 그런 이야기거리와 고민들과 풍경들이 딱 김중혁 스타일로 조곤 조곤 풀어나가는 것이 참 재미있다.

그의 에세이는 꽤나 편안하게 읽히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가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기 때문일듯하다.

가볍게 읽히지만 세상 그 무엇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그 나름의 존중을 보내주는 작가의 마음이 문장들 곳곳에 알뜰히 배어있다.

아마 글 뿐만이 아니라 공장을 찾아가는 김중혁작가의 마음도 그러했으리라 싶다.

그러니 독자 역시 그런 마음으로 작가와 함께 두런 두런 공장을 둘러보자.

 

뱀꼬리

김중혁작가와 일군의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소설리스트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매주 김중혁씨가 '표지 甲'이라는 코너가 있다.

순전히 김중혁작가 개인이 좋아하는 표지를 선정하는건데

내가 보기엔 이 책 메이드인 공장이 표지 甲이다.

책을 읽고 나면 더 딱 그만인 표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김중혁 작가 일러스트 솜씨가 좋은 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의 표지와 삽화들 진짜 훌륭하다.

좋겠다. 재주많은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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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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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에는 소설이 내 독서의 거의 전부였다.

그런데 이건 뭐 나의 능동적인 선택사항은 아니었던듯하다.

그 시절에 교과서 외의 책이라고 하면 당연히 소설이라고 생각했지 다른걸 선택할 선택지 자체가 없었으니까.....

 

그리고 20대와 30대 중반까지 이 시절은 논리의 시절이었다.

세상은 논리적으로 파악가능한 것이라고, 그래서 내가 어떻게 잘 사느냐에 따라 세상의 미래도 달라지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 시절 나는 세상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논리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었다.

나는 논리에 의해서 움직였고, 그것에 의해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철학과 경제학과 정치학과 사회학 온갖 인문, 사회과학 서적들이 내 독서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소설 또는 문학은?

그야말로 머리아픈 중간에 쉬어가는 곳이었을 뿐이다.

내가 이 시절에 해리포터 시리즈에 열광했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현실의 무게를 잠시 덜어줄, 아무 생각없이 낄낄거리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의 잠시의 피서 그것이 문학이었다.

 

그러나 나이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좀 더 똑똑해진건지, 그도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회색분자 또는 기회주의자가 된건지 아직도 명확하게 진단내릴 수는 없지만, 다시 문학이 내게로 왔다.

논리만으로는 세상을 구하지도 변화시키지도, 사람을 설득하지도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문학의 의미가 각별해졌다.

 

아마도 20대의 나는 절대로 이 소설을 인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시절에 안읽은게 다행이다.

 

소설 <환상의 빛>은 4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4가지 이야기 모두의 공통점이라면 불가해성과 모호함, 그리고 상실의 고통이다.

<환상의 빛>에서 아내는 남편이 왜 그 밤에 갑자기 철길을 걸었는지, 그리고 달려오는 기차를 피하지 않고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그녀의 슬픔은 오래도록 끝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알 수 없기때문이다.

죽은 남편에게 "그래 당신이 그렇게 힘들었구나, 이제는 편히 쉬어'라고 사후에라도 위로를 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집을 나간 할머니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기에 그 뒷모습이 오래도록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죽은자는 죽었고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

삶의 지속성만으로 보자면 유미코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극복한 듯보인다.

새로운 남자를 만나 재혼을 하고, 그의 가족을 자신의 가족으로 만들어가고, 그리고 새 남편의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는 모습은 유미코가 전남편의 죽음을 극복한 듯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내면은 내내 묻고 있다.

당신 왜 거기에 있었지요? 왜 돌아오지 않았나요?

나중의 어느날 유미코 그녀가 철길을 걷거나 또는 을씬년서러운 바다를 걸어들어가거나 할지도 모른다.

아마 그때도 남은 이들은 유미코와 같은 의문을 내내 곱씹고 곱씹어야 하리라......

한 인간의 내면의 모두를 누가 감히 전부 알 수 있다고 할까?

 

<밤 벚꽃>은 그림같은 소설이다.

눈을 감으면 소설의 장면이 영화속 정지화면처럼 아스라히 떠오른다.

아스라히 날리는 밤 벚꽃과 상실의 고통을 삭이고 있는 어미, 그리고 이제 새로운 날을 시작하는 가난한  신혼부부의 애틋한 모습이 어찌 그리도 손에 잡힐듯 떠오르는걸까?

풍경속에 그들의 상반되는 마음자락이 모두 어쩌라고 이리도 잘 잡히는지.....

이런 특징은 다른 소설 <박쥐>와 <침대차>에서도 마찬가지로 느껴진다.

역시  글을 읽다보면 소설속 장면들이 선명히 떠올라 그야말로 글이 아니라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느낌이다.

박쥐가 날던 어두운 하늘의 풍경이 손에 잡힐 듯 떠오르고, 그 아래 소년의 손을 잡고 같이 뛰고 싶은 마음이 절로 느껴진다.

<침대차>에서는 기차 침대칸에서 우는 노인의 옆에서 같이 울어주고 싶은 소설과 내가 섞이는 경험을 한다.

 

4개의 소설 모두가 상실의 아픔을 이야기하지만, 그 어느 소설도 그 상실의 원인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독자는 그 아픔을 같이 느끼고 같이 울어주고싶다.

논리적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마음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영화속 스틸화면으로 어느새 내가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들이라니, 이야말로로 불가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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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2-03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렸을 때 추리소설을 주로 읽다가 로멘스소설,,,만화,,,주로 만화를 읽다가 에세이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작년부터 소설을 읽으려고 하는데 저도 이 나이에 읽으려고 하니 읽히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없으면서 시건방지기만 해서 소설을 우습게(?) 알았던;;;; 암튼 [환상의 빛]을 담습니다.,,,그런데 왜 요즘 이렇게 제 주위를 `환상`이라는 단어가 배회하는 듯~~~?ㅎㅎㅎㅎㅎ

바람돌이 2015-02-03 11:14   좋아요 0 | URL
ㅎㅎ 환상의 여인... ^^
그러고보니 제가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놓지않는 장르가 하나 있네요. 만화... ^^
전 원래 단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 읽은 2권의 단편집 <축복받은 집>과 이 책 <환상의 빛>은 진짜 좋네요.

앤의다락방 2015-02-15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책방에서 다뤘는데 너무 재밌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구입까지했는데 아직 다른책 읽느라 읽진 못했네요^ ^ 바람돌이님 서평보니 얼른 읽고 싶어지는 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