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렇다고요. 제가 이틀에 한 번씩은 꼭 저 형님 전화를 받는데요, 가만히 들어주는 것도 정도가 있는 거예요. 매일매일 어두운 이야기뿐이니까, 충분히 지겹고 과민할 때가 있는 거라고요. 그래서 전화 좀 몇번 끊었다고 이 한밤에 사람을 죽일 듯이, 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 거냐고요. - P29

그건 너무 덧없다고 내가 말하자, 덧없는 편이 낫다,라는 것이 유도 씨의 대답이었다. 죽어서도 남을 쓸쓸함이라면 덧없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었다.
죽어서도 남을 쓸쓸함이라면,
유도 씨.
유도 씨는, 덧없이 사라질 수 있을까.
에라, 하고,
유라, 혹은 미라, 하고,
- P57

.......떨어져 내린다. 언젠가는 어딘가에 닿을 것이라 희망을 품었다가도 이렇게 떨어져서야 가망이 없다는 낙담뿐이다. 누가 누가 누가 없어요 나와 나와 나와 충돌해줘.
- P78

시끄러운 생물이 인간이라는 점까지 생각해보면 억울해 땅을 칠노릇인 것이다. 도무지 이 몸이란 짐승 역시 먹고사는 것을 제일로여기는 처지, 먹고사는 일로 따지자면 어느 짐승의 먹고사는 일이가장 중요한지는 누구도 간단히 말할 수 없는데도, 자기들만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듯 아무 데나 눈을 흘기는 인간들이 승하는 세계란 단지 시끄럽고 거칠 뿐이니 완파되는 편이 좋을 것이다.
- P115

어쨌든 모두가 돌아갈 무렵엔 우산이 필요하다.
디디는 도도가 잠에서 깨지 않도록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의팔이나 다리나 머리를 밟지 않도록 조심하며 비좁은 거실을 가로질렀다.
달칵, 하고 신발장을 열어보았다.
- P179

그대는 이 기록을 눈 속에서 발견할 것이다.
나는 눈에 갇혔다.
그대가 부르고 싶은 대로 나를 부르라. 그 남자, 그 기록, 그 새끼, 그 물건, 그것, 나는 즉 그다. 그는 이미 많은 얼굴을 잃어버린뒤 그 집에 당도했다. 많은 얼굴을 제대로 떠올릴 수 없었고 그 자신의 얼굴 역시 그런 얼굴들 속에 있었다. 겨울이었다.  - P183

그는 상상하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텅 빈 납골당으로 들어서는 사람, 눈사람과도 같은거인, 그의 등과 머리에 쌓인 눈, 체온의 냄새. 한발 한발 전진해갈때마다 그는 그에 관한 꿈을 꾸었다. 그에 관한 꿈으로 완전에 가까워지고 있었으므로 그는 갈 수 있었고, 살 수 있었다.
하.
후.
하.
- P2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모는 온몸에서 물기가 다 빠져나간 고목처럼 파삭파삭했다.
죽은 막냇동생 이야기를 할 때에도 물기 없이 덤덤했다. 하지만 해동은 아버지가 옥에서 나올 때, 죽을 때, 애간장이 녹도록 울던 고모를 눈으로 본 것 같은 착각 속에 살아왔다. 고모의 무표정은 그런 것들이 다 녹아 있는 것이었다. 하염없이 울고, 시도 때도 없이울고, 멍하니 넋이 나가고, 오랜 시간 멍했던 것들이 다 지나간 뒤에 찾아온 굳은살 같은 얼굴이었다.
- P58

"원래부터, 그게 아주 대단한 일은 아니었으니까요. 인쇄기를숨겼다가 발각된 정도라면 뭐, 큰일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그 시골에서 무슨 대단한 일을 하신 건 아닐 테니까요. 안골의이성준이건 눈티재의 이성준이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그냥 사촌형이라는 작자가, 누워 계신 고모님 앞에서 말하는 꼴이 하도 아니꼬워서, 제가 속이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사내들 하는 짓이 뭐그런 것이지요."
- P232

그것을 두고 간 자도 차지한 자도똑같이 욕하는 목소리였다. 적산, 적이 남겨두고 간 자산이라는 표현에는 불을 지르고 싶은 적의와 한입에 삼키고 싶은 상반된 욕망이 뒤섞여 듣기만 해도 잠잠하던 피마저 들끓게 했다.
- P67

그런데 왜 나만? 다른 사람들은 이런 고민 따위 조금도 하지않고 잘사는데, 왜 나만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버지에이어서 나까지, 내 일도 아닌 것의 대가를 왜 내가. 나만, 치러야하는 것인지.
- P235

막걸리로 흐려진 눈을 애써 껌벅거리며, 해동은 진형을 보았다.
형제자매들에게 둘러싸인 그녀는 편안해 보였다. 부숭부숭한 어머니와 억센 형제자매들은 진형의 깊은 뿌리였다. 해동이 가지지못한 그 건강하고 단단한 뿌리들을 해동에게 나누어줄 것이다.  - P2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민들은 자기들을 친밀하게 만들어주는 따뜻함을 절실히 필요로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불신 때문에 그따뜻함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고 멀어지고 있다. 이웃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이웃 사람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페스트를 옮길 수 있고 방심한 틈을 타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이다.
- P231

리외는 으레 그러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것은 랑베르 자신의 문제이고 랑베르는 행복을 선택한 것이며 자신은 그에게 반대할 논거가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느끼기에 그는 이런 문제에 대해 무엇이 옳고그른지를 판단할 능력이 없었다.
- P237

그러는 사이에 내가 이 세상을 위해 더이상 쓸모가 없다는 사실과,
죽이는 것을 단념한 그 순간부터 결정적으로 추방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역사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가겠죠. 그리고 내가 그 사람들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이성적인 살인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데, 나에게는 그 자질이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이것을 우월성이라고 할 수는 없죠. 하지만 이제 나는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기로 했어요.. 겸손을 배운 거죠. - P295

"통행증을 보여주면 방파제까지 갈 수 있을 거예요. 페스트 속에서만 사는 건 너무 어리석은 짓이에요. 물론 인간이라면 희생자들을 위해 싸워야죠. 하지만 뭔가를 사랑하지 않게 된다면 투쟁은 해서 뭐하겠어요?"
- P298

그러나 싸움에서 이긴다는 것이 결국 이런 것이라면, 희망하는 것을 다 잃고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 기억에 남는 것만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라면, 그 삶은 얼마나괴로운 삶일까. 타루가 경험한 삶이 아마 그런 삶이리라. 그래서 그는환상 없는 삶이 얼마나 황량한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희망이 없으면 마음의 평화도 있을 수 없다. 타루는 인간이 인간을 단죄할 권리를 거부했다. 그러나 그는 남을 단죄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없으며, 심지어 희생자도 때로는 사형집행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분열과 모순 속에서 살았고 희망이라곤 전혀 경험하지못했던 것이다. 그가 성스러움을 추구하고 인간에 대한 봉사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고 한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 P340

공포가 끝나면서 페스트도 끝이 났고, 그렇게 부둥켜안은 팔들은심오한 의미에서 페스트가 사실은 유배와 이별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 P348

그것들을 바라보며 의사 리외는 침묵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페스트에 걸렸던 사람들에 대해 우호적으로 증언하기 위해, 적어도 그들에게 가해진 불의와 폭력에 대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 그리고 재앙 중에 배운 것, 즉 인간에게는 경멸해야 할 것보다 찬양해야 할 것이 더 많다는 것만이라도 말하기 위해 지금 여기서 끝맺으려고 하는 이야기를 글로 쓰기로 결심했다.
- P3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 말이 옳아요. 랑베르, 절대적으로 옳아요. 당신이 지금 하려는일을 나는 결코 막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하려는 일은 내가 봐도 정당하고 좋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것만은 말해주고 싶어요. 이 모든 것은 영웅주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이건 성실성의 문제예요. 비웃을지 모르지만,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
"성실성이 대체 뭔가요?" 랑베르가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를 예로 들면, 성실성은 내 직분을 완수하는 거예요."
- P194

 페스트 발생 초기만 해도 그들은 잃어버린 사람을 뚜렷이 기억하고 그리워했다. 그러나 사랑하는사람의 얼굴과 웃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행복해했던 어떤 날,
이런 것들은 모두 분명하게 기억났지만, 그들이 그 사람을 다시 그려보는 바로 그 순간에, 또 이제는 그렇게도 먼 곳이 되어버린 그 장소에서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결론적으로그 시기에 그들은 기억력은 있었지만 상상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페스트가 둘째 단계로 접어들자 기억조차 희미해졌다. 얼굴을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같은 이야기이지만, 얼굴에 살이 없어져 마음속에서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 P21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1-01-06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로나19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도 성실성이겠지요.
정부의 방침에 성실히 따라주는 의료진과 국민들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경제적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정부에 항의하는 업주들의 시위가 생기기도 해요.
영업을 할 수 없으니 이해가 되어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 책을 저는 홍신문화사 걸로 오래전 읽었는데 좋은 글 뽑아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2021-01-06 13:32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지금 상황과 비교하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예전에 읽었다면 지금처럼 실감하면서 읽지는 못했을것 같아요.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일을 까뮈는 이렇게 써내려간걸 보면서 문학의 힘을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제목의 공간이 만든 공간이 뭘까 잠시 궁금했었는데, 다행히 책의 서두에 바로 나왔다.

'void' 빈공간이다.

건축이란 뭐라고 어려운 말을 갖다 붙여도 결국 본질은 인간의 거주, 생활을 위한 공간 창출이다.

동양에서처럼 기둥을 중심으로 하든, 서양에서처럼 벽으로 만들든 어쨌든 말이다.

이 책은 그 공간에 대한 인식이 자연환경, 역사에 따라 동서양이 어떻게 다른가에서 출발한다.

대충의 기존 리뷰들을 살펴보니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넘칠 정도로 많아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되지 싶다.

1장에서 4장까지 다소 길게 동서양의 생각의 차이와 그것이 건축에 끼친 영향을 설명하는데 사실 새로운 의견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연구성과들을 정리해놓았다는게 맞겠다.

그런데 굉장히 잘 정리해놓았다. 이대로 강의 자료로 삼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그리고 동서양의 문화를 바둑과 체스의 차이로 비유한다든지, 만화 드래곤볼을 동서양의 문화 융합의 징표로 설명한다든지 하는 부분은 아주 신선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을 수 있었다.

만약 더 궁금하다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나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읽으면 되겠다.

내 기준으로 사피엔스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총균쇠는 진입장벽이 좀 있어 인내를 필요로 한다.

 

 

 

 

 

 

 

 

 

 

 

 

 

 

 

 

신라와 고려의 문화차이가 수도의 위치때문이라고? 정말???? 

 

4장에서는 동서양의 서로 다른 두개의 문화유전자가 결합된 예를 간단하게 설명하는데 이 때 등장하는 것이 석굴암이다. 사실상 석굴암은 동북아 문화에서 보기 힘든 기하학적 완결성을 보여주는 건축물인데 저자의 논지대로라면 이런 기하학적 완결성의 서양 건축의 특징이다.

저자는 이것을 신라의 수도인 경주가 한반도 남단의 바닷가에 위치해서 대륙에서 오는 문명과 해양에서 오는 문명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서일거라고 추측하는데 이 대목에서부터는 상당힌 난감해진다.

이 시대에 대륙에서 오는 문명과 해양에서 오는 문명이 뚜렷이 구별되었으리라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통일신라의 유물 중에는 로마 교황의 칼이나 사산왕조페르시아의 유리그릇들, 원성왕릉의 아랍인 석인상 등 외래 문물의 영향을 볼 수 있는게 제법 많이 있지만 이것이 육로를 통해 왔을지, 해양을 통해 왔을지는 구분하기 어렵다.

동시에 동쪽 해양으로는 일본 외에는 없는 상황에서 비단길 육로를 통해 오는 상인들이나, 바닷길 해로를 통해 오는 상인이나 사실 그 나물에 그밥이라고 해야 하는게 맞겠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고려에서 석굴암과 같은 서양식 관념의 문화현상이 보이지 않는 것은 수도가 개성이었기 때문에 대륙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던 것으로 설명하는데 이것 역시 문제가 많은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대외무역이 대부분 중국을 거쳐 오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통일신라시대는 중국의 왕조가 당나라였고, 당은 외래문화에 대해서 굉장히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당과 교류하던 신라도 그 국제적 감각을 받아들이기가 더 쉬웠던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일것이다.

고려 역시 마찬가지다. 개성이 내륙이라고 하지만 주요 무역항은 벽란도였다. 개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고, 고려는 이곳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에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경주나 벽란도의 위치가 문화를 받아들이는 종류를 달리할 정도로 큰 차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고려시대 중국은 송나라다. 송의 문화는 북방민족의 침입에 끊임없이 시달리면서 상당히 국수주의적으로 변한다. 그를 통해 문화를 수입하던 고려 역시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 않았을까? 중국을 통해 한번 걸러진 문화를 받아들이니 문화의 다양성에서 이전 신라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추측하는 것이 역사적으로는 좀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문화의 차이를 수도의 위치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 다음 설명으로 나오는 북한이 대륙문화에 가까워 사회주의 국가가 들어서고, 남한이 해양문화에 가까워 자본주의 국가가 들어섰다는 말은 정말 아니한만 못한 말이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이 좋은 책의 유일한 옥의 티라고 할까? (저자가 개정판을 낸다면 이 부분은 정말 삭제해줬으면 좋겠다. 무식하다고 욕들어먹기 딱 좋다.)

 

 

 

도자기로 보는 문화의 창조와 전파, 융합 - 우리 역사의 안타까운 장면을 들여다보다.

 

5장에서는 삼각돛의 발명으로 공간이 압축되고, 도자기 수출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무역의 등장을 예로 들어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되기 시작함을 설명하고 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다가 역시 옥의 티가 눈에 띈다.

173쪽에 보면 "서양 사람들은 도자기를 만들 수 없었다. 16세기 서양의 그림들을 보면 당시 유럽 귀족들은 금속으로 된 무거운 식기를 사용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하는데 이는 틀린 설명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기와 자기를 구별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쉽게 도자기라고 말하고 사기로 된 그릇을 다 뭉뚱거려서 도자기로 얘기하는데 도기와 자기는 엄연히 다르다.

도기는 보통 1300도 이하의 온도에서 구워낸 그릇을 말하는데 이 때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워내면 토기, 유약을 바르고 구워내면 도기라고 한다.

이 도기는 그리스 시대부터 유럽에서도 만들어졌었다. 그리스의 암포라 같은걸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유럽이 만들지 못했던 건 바로 자기다.

자기는 1300도 이상의 온도에서 유약을 발라 구워내는 그릇으로 도기에 비해 훨씬 단단하고 표면의 광택이 빛나는 그릇이다.

중국 송대에 자기기술이 발명되었고,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청자와 백자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 자기를 만든 기술은 당대의 첨단기술이다.

13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그릇을 깨지 않고 구워낼 수 있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생산 방법이었을 것이다.

일본이 임진왜란 때 그렇게 조선 자기에 열광하고 조선의 도자기공들을 포로로 끌고 갔던 것은 당시 일본에 자기를 만드는 기술이 없어서였다.

우리가 고려 때 만들던 것들을 일본은 조선 후기가 되어서야, 그것도 조선에서 끌고간 도공들에 의해서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먼저 했다고 다가 아닌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다.

활판인쇄술이 중국 송에서 최초로 발명되고, 금속활자가 고려에서 서양보다 200년이나 앞서 발명되었지만 그것이 르네상스나 종교개혁과 같은 지식의 전파를 통한 사회변혁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오히려 서양에서 활판인쇄술이 사회적 개혁을 이끌어내는 견인차역할을 했던 것은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운용하는가 하는 사회적 조건이 더 중요함을 보여준다.

도자기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과 일본의 도자기는 서양으로 수출되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당대 유럽의 부의 상징은 넒은 픽처레스크 정원에 중국식 정자를 세우고, 그 정자 안에 중국 도자기 티세트를 가득 채워 전시하는 것, 그리고 귀부인들이 중국산 비단 드레스를 입고 중국에서 수입한 차로 만든 홍차를 마시는 오후의 티파티- 영국에서 애프터눈티라고 부르는 그것을 여는 것이었다.

일본의 도자기는 중국의 영향력보다는 약했지만 대신 도자기를 쌌던 종이에 그려졌던 판화 - 우키요에가 서양의 문화계를 강타한다.

서양인들은 중국과 일본 문화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되고, 아마도 이것은 역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당대 폐쇄적인 문화로 인해 수출이나 무역에 무관심했었던 것이 이런 국제적인 흐름에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이후의 문화지체의 한 요인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는 여행을 다닐 때 어디든지 무엇이든지 항상 감탄할 자세를 갖춘 사람인데, 유일하게 감탄하지 않는게 하나 있다.

바로 도자기다.

어느 나라의 도기를 보든 자기를 보든 음 괜찮네 나쁘지 않네 정도 이상의 감탄사가 내 입에서 나오는 경우가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 자기가 세계 최고이기때문이다. 이건 진짜다. ㅎㅎ

평소 박물관 나들이를 자주 하는 덕분에 도자기에 관해서는 약간의 안목이 있는 편이라 생각하는데, 나의 부실한 안목으로 봐도 우리나라의 청자 백자 분청사기를 뛰어넘는 나라는 없었다. 자기 기술의 원조인 중국을 포함해서.

문화를 창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그리고 전파와 융합을 통과했을 대 문화발전의 시너지가 더 상승한다는 것, 중요한 것은 이것이고 이 책에서 줄곧 얘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바로 이것이다.

 

 

 

서양의 성당이나 궁정 건물에서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서양의 건축 공간은 내부와 외부가 벽으로 확연히 나뉘는 공간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안에서 밖을 볼 일이 없으니 건축 디자인을 할 때에도 밖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시점에 더 중점을 두고 디자인하게 된다. 이것이 서양 건축의 입면 디자인이 화려하게 된 이유다. 창문의 비율도 중요하고, 각종 조각으로 건축의 입면을 꾸몄다. 실내에 들어가서도 바라볼 경치가 없기 때문에 그림과 조각으로 실내를 과도하게 꾸몄다. -P74

 

유럽의 교회들을 둘러보다 보면 밖에서 볼 때 위압감, 안에서 볼 때 갑갑함이 공존한다.

아 여기서 쉬고 싶다거나 이곳에 좀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은 잘 안든다.

내가 죄가 없을 리 없겠지만 그렇다고 뭐 그리 큰 죄를 지은 것 같지도 않은데, 태어날 때부터 탈탈 털어 죄를 토해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자연과의 어울림을 강조하고 어떻게든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이려 하는 한국적 미감에 익숙한 내가 서양의 폐쇄적인 공간에서 느끼는 불편함이다. 이래서 문화적 토양은 중요하다. 나도 모르게 익숙한 공간을 편안하게 느끼고 좋아하니 말이다.

밀라노의 대성당은 정말 아름답다. 앞에 서면 눈이 확 뜨인다. 하지만 오래 보고 있을만하지는 않다.

내부로 들어가면 더하다. 내부 공간이 엄청나게 넓지만 신기하게도 갑갑하다.

밀라노 대성당에서 가장 좋은 곳은 희안하게도 옥상이었다.

옥상 역시 온갖 조각들과 고딕의 부산물인 버팀벽들로 화려했자민 그래도 하늘이 있어 숨통이 트였다.

밀라노 대성당을 보는데 걸린 3시간 정도 중 반을 옥상에서 머물렀다.

 

 

 

성당에서 떨뜨름하던 우리집 애들도 이곳에서만은 신이 났다. (요즘은 이런 사진 올리려면 딸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초상권자의 허락을 정중하게 받은 사진입니다. ㅎㅎ 처음에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을 보여줬더니 딸이 화냈다.범죄자같다고....)

이 사진의 주인공은 딸이기도 하지만 사실 진짜 주인공은 하늘이다.

한국의 미감에 쩔어있는 나는 이곳 탑들 사이로 하늘이 들어오면서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

 

 

미스 반 데어 로에, 르 코르뷔지에, 안도 다다오, 루이스 칸 이들의 공통점은?

 

사실상 6장부터가 이 책의 진짜 본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부터는 진짜 내가 사전 지식이 별로 없는 분야라 음음 그렇구나 이런 감탄사를 열심히 뱉어 가면서 읽었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된다는 건 언제나 책읽기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결론적으로 서양의 근대 건축은 기술 혁신과 동양 건축 유전자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2세대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 시작을 연 사람이 미스 반 데어 로에와 르 코르뷔지에라는 건축가다.  - P208

 

건축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 이 두사람은 안나오는 곳이 없어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지식들이 있는데, 이 책을 보다 보면 이들이 왜 위대한 건축가로 불리는지 정리가 된다. (그렇다 이 책의 최고의 장점은 일목요연하게 아주 잘 정리된 책이라는 것이다.)

 

미스 반 데어 로에는 서양 건축에 철골이라는 새로운 재료로 기둥식 구조라는 동양 건축공간을 만들어낸다. 내부와 외부의 연결이라는 새로운 건축공간이 서양에서 탄생했다. 르 코르뷔지에 역시 필로티 구조(우리나라에 1층에 주차장을 둔 그 많은 빌라들을 떠올리면 된다.), 자유로운 평면과 입면을 이야기 하고 건축에 적용하는데 이 역시 동양식 건축 개념이다.

필로티라는건 결국 다른 말로 하면 벽으로 무게를 지탱하는게 아니라 동아시아 건축물처럼 기둥으로 벽을 지탱하는 것이고, 따라서 벽이 건물을 받칠 필요가 없으니 평면과 입면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유리를 통해 외부 공간을 내부로 불러오는 것이다.

사실 미스 반 데어 로에나 르 코르뷔지에의 대표적인 건축물들을 보면 뭐가 그리 위대한건지 잘 알아보기 힘들었는데 난 그걸 내가 무식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깨달았다. 내가 무식해서가 아니라 너무 익숙한 구조였기 때문이라는걸.

우와 하고 감탄을 하려면 기존에 전혀 못보던 것이어야 하는데, 이들의 새로운 건축공간은 동양인인 나에게는 그리 새롭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걸 살짝 돌려 서양인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그들에게는 아주 경이로운 전환이었을거라는걸 쉽게 짐작할 수 있기도 하다.

 

2차대전후 부흥의 시대를 거치면서 건축이 잠시 국제주의 양식 - 다른 말로 하면 세계 모든 곳에서 똑같은 오로지 효율성과 기능성을 우선적으로 강조한 건축물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시기를 거치고 난 이후 이에 반기를 드는 건축가들이 등장한다. 루이스 칸과 안도 다다오가 대표적이다.

루이스 칸의 건축같은 경우 '소크 연구소'가 워낙에 강렬해서 인상에 남는 건축가였다.

"이 공간에 나무나 잔디 대신에 돌로 포장된 중정을 만드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소크 연구소의 입면으로 하늘을 갖게 될 것입니다."라는 멕시코 건축가 바라간의 조언을 받아들여 만든 소크 연구소의 중정은 사진만으로도 강렬하다.

동시에 이런 공간이 그리 낯설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동양의 여백의 공간이 그 곳에 아주 강렬하게 메워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양의 여백 공간이 아득함과 깊이를 강조한 이미지를 창출하는데, 루이스 칸의 경우 여기에 더해 강렬함이라는 요소를 더 얹어놓았다.

이 건물은 꼭 직접 보고싶은데 이거 하나를 보자고 텍사스를 가자니 여행지로서 미국이 너무도 안 끌려 고민이다.

언젠가 남미를 간다면 중간 경유지로 들러볼까 희망 중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 철학을 잘 보여주는 말이 이 책에 나온다.

 

"건축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의 존재감을 느끼게끔 해 주는중간 장치다. 중정을 바라보면 그 안에서 자연은 매일 매일 다른 면모를 보여 준다. 중정은 집 안에서 펼쳐지는 생명의 핵이며 빛, 바람, 비와 같은 자연의 현상을 전달해 주는 도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 P307

 

가장 서양적인 재료인 콘크리를 소재로 노출형태로 사용하는 그의 건물 자체는 지극히 서양적이다.

하지만 그가 만든 건축물은 건물은 일부에 불과하다.

진입로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시작된다.

인공과 자연의 조화로 안도 다다오의 건축관을 요약할 수 있는데, 여기서 자연이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란 의미도 있지만, 인공적으로 배치되고 만들어진 자연까지를 포괄한다는데서 안도 다다오의 뛰어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사실상 체험형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설명이나 도면, 사진만 봐서는 그의 건축의 뛰어남을 다 알기가 힘들다.

그가 만들어놓은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함과 낯섬을 동시에 느낄 수가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 이질적인 감정의 조합이 어디서 유래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안도 다다오에 대한 저자의 평가에 그 답이 나와 있다.

 

그의 건축은 20세기의 대표적인 재료인 콘크리트를 사용하는데, 큰 창문과 복잡한 진입동선으로 적극적이면서도 자유롭게 자연과 교류한다는 면에서는 동양적인 성격을, 벽 구조를 가지면서 기하학적으로 구획된 평면과 단면을가지고 있다는 면에서는 서양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안도 다다오는 동서양 문화 유전자의 교배를 통해서 새로운 생각을 만들 수 있었다.- P328

 

결국 이 뛰어난 4명의 건축가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해냈다는 것이다.

그 창조의 연원이 무엇인가를 따라가면 결국 서로 다른 생각의 교배와 동서양 건축관의 독창적 조합에 그 연원이 있다.

새로운 생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답이다.

 

현대로 오면 더 이상 공간적 조합의 여지가 남아있지 않다.

세계는 이미 하나로 뭉칠만큼 뭉쳐서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어져버렸다.

그렇다면 새로운 생각은 이제 어디서 오는가?

저자는 그것을 이제 지역이 아니라 학문간의 경계를 뛰어넘는데서 창조의 힘이 나온다고 전망한다.

더불어 디지털이 창조하는 신세계와 어떻게 접합하고 통합하느냐 역시 새로운 화두이다.

그런 시도들은 현대의 건축가들 중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나 동대문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같은 건축가들에게서 어느정도 열매를 맺고 있다.

그들의 건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를 소개한 글도 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찔끔거리며 건축에 관한 이런 저런 책을 보았지만 이 책으로 인하여 기존의 내 지식들을 하나로 정리해낼 수 있었다.

훌륭한 스승이 있으면 역시 배움이 깊어진다.

 

 

덧붙이는 글 - 국내에 있는 안도다다오의 건물 중 '뮤지엄 산'에 대하여

 

앞에서 나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체험형 건축이라고 얘기했다.

그걸 절감할 수 있는 건축물이 다행히도 국내에 있다.

제주도에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이 3개나 있지만,(나는 그 중 1개만 가봤지만)

안도 다다오의 건축관이 아주 잘 반영되어 있는 것은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안에 있는 '뮤지엄 산'이라고 생각한다.

백양나무 산책로, 조각과 물과 바람이 어우러지는 진입로는 동양적 미적 체험의 공간이다.

미로처럼 돌다보면 도대체 구조를 짐작하기 어려운 건물 내부는 다양한 외부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여 실제보다 훨씬 넓은 공간을 돌아다닌 듯한 느낌을 준다.

전시물마다 다르게 빛을 끌어들인 면 역시 예사롭지 않다.

미술관을 나와 제임스 터렐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는 아 여기가 경주인가 싶은 고분군을 형상화한 정원이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이 미술관의 유일한 단점은 미술관 아래로 골프장이 풍경으로 들어오는거다. ㅠ.ㅠ)

이 책에 소개 된 물의 교회나 바람의 교회는 당분간 가기 힘들테지만, 뮤지엄 산은 특히 수도권에 계신 분들이라면 하루 나들이로 충분히 다녀올만한 곳이다. 강력 추천한다.

아 그리고 기왕 뮤지엄 산을 간다면 또하나 강력 추천하는게 제임스 터렐관 전시 관람이다.

이름도 생소한 이 사람은 설치미술가 또는 대지미술가라고 분류할 수 있는데 전시 작품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여기까지 가서 제임스 터렐을 안본다는건 말이 되지 않는다.

난 설치미술이나 대지미술에 관심도 없고 뭘 모르겠더라라는 사람이 대부분일거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다.

그런데 이곳 제임스터렐의 설치 미술은 좀 다르다.

역시 일종의 체험형 미술인데 뭣도 몰라도 즐겁게 느낄 수 있다.

내가 여기 데려갔던 사람중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아이들도 좋아한다. 너무 어린 아이들 말고 초등학생 이상 정도면 즐겁고 신기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진짜로...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이곳의 관람료가 만만치 않아서이다.

뮤지엄 산의 입장료가 19,000원으로 엄청 비싼데,  제임스 터렐관 입장료는 따로 내야 한다. 무려 16,000원이나 더....

합계 입장료가 35,000원이다. 미취학 아동은 무료고, 학생은 30%정도 할인해준다.

그래도 비싸긴 하다. 하지만 제임스 터렐관이고 미술관이고 들어갈 때는 돈 생각이 나지만 나올 때는 돈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보장한다.

 

내가 찍은 사진 중에는 이곳을 제대로 표현한 사진이 별로 없다.

그나마 건질만한건 요정도인데 뮤지엄 산의 홈페이지 들어가면 훌륭한 사진들이 많이 있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1-05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 직접 발로 뛰며 찍으신 사진이 더멋지네요.제임스 터렐 와이프가 한국인여서 한국에 미술관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네요. 저는 구겐하임하고 휘트니에서 열렸던 회고전 정말 인상 깊었는데 이분 작품은 전혀 정보 없이 가야 더 감동적인것 같아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바람돌이 2021-01-05 23:46   좋아요 1 | URL
아... 제임스 터렐의 부인이 한국인인건 처음 알았네요. 국제적인 스콧님 부러워요.
제임스 터렐의 작품은 정보없이 가야하는거 맞아요. 그래서 저도 저 글에 강력추천하면서도 전시 내용이나 이런건 하나도 안쓴거구요. ^^

cyrus 2021-01-05 2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에 따님의 모습이 있는 사진을 보면서 검은색이 따님 머리카락으로 생각했어요. 바람돌이님이 따님 얼굴을 가린다고 검은색으로 처리한 거 맞죠? ^^;;

바람돌이 2021-01-05 23:48   좋아요 1 | URL
엇 검은색 딸 머리카락 맞는데요. 저 사진은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사진이예요. 이날 옥상이고 바람이 좀 불었었거든요. 제 뽀샾능력이 저정도만 되도 울 딸이 제가 모자이크 처리한걸 거부하지 않았을걸요. ㅎㅎ

mini74 2021-01-05 2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뮤지엄 산. 너무 가고 싶어요 *^^* 저도 사실 이 책을 읽다가 덮었다가 다시 또 읽다가 덮다가 반복중입니다. 뭔가 거슬리고 찝찝해서 다시 총균쇠를 들었다가( 이 책이 한국의 총균쇠? 저자도 총균쇠 인용이 많아서요 ㅠㅠ) 바람돌이님 글 읽으니 어떻게든 다시 읽어내겠다는 의지가 생깁니다.~

바람돌이 2021-01-05 23:52   좋아요 2 | URL
뮤지엄 산은 찾아보니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휴관중이네요. 미술관이 어디 가는거 아니니 상황이 좋아지면 언제든 갈수 있겠죠. 안의 전시도 그때 그때 다르겠지만 제가 갔을 때는 첫번째는 별로였고, 두번째는 좋았어요. 건축만으로도 여긴 충분히 가볼만해요.
이 책을 한국의 총균쇠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연구의 스케일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달까? 이 책은 연구서라기보다는 기존의 연구성과들을 굉장히 잘 정리하고 설명해주는 친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mini74 2021-01-05 23:54   좋아요 2 | URL
출판사에서 이 책을 한국의 총균쇠 라고 ㅠㅠ 선전 하더군요 좀 과하죠 ㅎㅎ

바람돌이 2021-01-06 00:50   좋아요 1 | URL
광고란 정말.... 과하다에 한표 던집니다. 아마 저자님도 같이 한표 던질듯한데요. ^^

라로 2021-01-06 0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캬!! 따님 사진 예술이에요!!! 따님 입은 옷이랑, 하늘이랑, 두 탑이 양쪽으로 대칭을 이수는 것 하며, 따님의 표정까지!!! 작품으로 어디 출품해보세요 ~~~!!👍

바람돌이 2021-01-06 00:52   좋아요 1 | URL
저 옷 중에 위에 분홍색 스웨터는 제옷입니다. 이 때 너무 추워서 얼어죽을뻔해서 현지 조달로 사입은거였는데 녀석이 뺏어 입은거였어요. ㅠ.ㅠ 출품은 무슨.... 여기서 칭찬받으면 그게 저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

psyche 2021-01-06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사진이 예술이네요! 너무 멋져요
그리고 도기와 자기에 대한 설명 감사합니다. 저 두개가 다른 건지 몰랐어요.
말씀하신 뮤지엄의 산은 한국에 가면 꼭 가봐야겠네요. 언제가 되어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ㅜㅜ

scott 2021-01-06 09:46   좋아요 0 | URL
프쉬케님 진짜 사진 잘찍으셨죠
저도 페이퍼 보면서 구도와 각도에 놀람!

바람돌이 2021-01-06 13:35   좋아요 0 | URL
완전 완전 칭찬 감사합니다. 근데 한 천장쯤 찍으면 저런 사진 하나 나옵니다. 우연히 얻어걸리는거지요. ㅎㅎ

scott 2021-02-10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멋진 사진이 들어간 리뷰 이달의 당선작!
2관왕 ㅋㅋㅋ
추카~*추카~*
설연휴 가족 모두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0^

바람돌이 2021-02-10 23:45   좋아요 1 | URL
scott 님도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상금이 들어오면 항상 책을 사는데 상금보다 더 들더라구요. ㅎㅎ
scott 님도 설연휴 가족분들과 행복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도 듬뿍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