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폭력은 서로 돕는 자들을 불신하게 만드는 방법으로공동체를 무너뜨린다.
- P136

하지만 우리가 삶을살아내가면서 경험했듯이, 서로 마주하고 아픈 걸 들추어공유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나의 경험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으로 객관화하여 이해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기억해내는 것.
그것이 공동체를 회복하는 시작이었다. 용산 참사의 진실과시비를 가리기 위한 첫 단추다.
- P138

그녀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다. 정치인도 아니고 영웅도 부자도 아니었다. 정파성이 없으면 회색으로 분류되는 지금시대에 그녀에게는 아무런 색깔이 없었다. 그냥 보통사람이었다. 평생 사사로이 남을 속이지 않고 맡은 일에 성실하며 타인을 배려했던 보통사람이었다. 노력한 만큼 거둔다는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결코 좌절하는 법 없이 단 한 번도 쉰적이 없었던 보통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식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던 보통의 어머니였다. 보통사람 말이다. 그런 보통사람 최은희의 삶에 대해 꼭 남기고 싶었다. 이건 중요한일이다.
최은희 님의 명복을 빕니다.
- P241

피해자는 그냥 피해자다. 착한 피해자도 나쁜 피해자도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말은 불필요하다. 그런 말을 하는 자에게는 자기 이익에 부합하는 숨은 의도가 반드시 있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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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2-13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상 깊게 읽은 책이에요. 저는 영화에 대한 얘기도 좋았는데
리뷰 중에 영화 비평 같은 다른 걸로 채웠다고 불만인 분도 있더라고요.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을 듯합니다.

바람돌이 2020-12-14 00:47   좋아요 0 | URL
모든 취향이 그렇듯 책을 읽는 사람의 취향도 각각이니까요. 저도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
 

자전거에서 굴러 떨어진, 그래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보조바퀴를 파는 곳을 찾을 수 없고 뒤에서 잡아줄 아버지가없고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휘청거리다 이제는 자전거를 탄다는 일 자체가 지긋지긋하다며 전부 다 그만두겠다고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절망과 분투하기를 포기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 P5

오늘 밤도 똑같이 엄숙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천장에 맞서 분투할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벌어질 일이 벌어진 거다. 그러니까 괜찮다. 찾을 수 없는 원인을 찾아가며무언가를 탓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에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 그러면 다음에 불행과 마주했을 때 조금은 더 수월하게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할 수 있다. 내일은 차를 수리해야겠다.
- P57

나와 내 주변의 결점을 이해하고 인내하는태도는 반드시 삶에서 빛을 발한다. 그걸 할 줄 아는 사람과모르는 사람의 삶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 P71

우리의 삶은 남들만큼 비범하고, 남들의 삶은 우리만큼초라하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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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사시는 chika님

 

오늘 귤받았어요.

 

 

10kg짜린데 어찌나 눌러 담아주셨는지 무거워서 허리가 휘청...

제가 달아보진 않았는데 10kg훨씬 넘을 듯해요.

저기 예쁜 수세미도 보너스로 넣어주셔서 감동!

잘 쓸게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맛

우와!!!! 요 근래에 먹은 귤 중 최고였습니다.

단맛 신맛 싱싱한 맛이 한꺼번에 느껴지다니.... 너무 맛있어요.

저희집 이거 다먹는데 며칠 안걸리는데 또 주문해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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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12-0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10키로 더 될듯 해요. 귤피차 도전해봐야지! 무농약이니까!!! ^^

바람돌이 2020-12-08 00:14   좋아요 0 | URL
음료라고는 커피만 먹는 저는 살짝 망설이고 있어요. 열심히 만들어도 먹을 사람이 없어서... ㅠㅠ

scott 2020-12-08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金귤이네요 수연님 말씀처럼 귤피차도 좋고 매일 주머니에 한개씩ㅋㅋ넣고 저렇게 껍질이 생긴게 진짜 무농약에 영양가도 듬뿍인데 맛도 최고 제주도 치카님도 최고!

바람돌이 2020-12-08 00:36   좋아요 2 | URL
한개씩이라니요. 앉은 자리에서 너댓개는 까먹어야 되는데요. ㅎㅎ

han22598 2020-12-08 01:45   좋아요 1 | URL
저 정도 사이즈의 귤은 한자리에서 10개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0-12-08 01:51   좋아요 2 | URL
음 10개는 좀.... 물론 제 옆에 10개를 순식간에 까먹는 사람이 있긴합니다. ㅎㅎ

cyrus 2020-12-08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 선생이 나온 방송에서 본 건데 못생긴 과일일수록 오히려 맛있다고 해요. ^^

바람돌이 2020-12-08 22:19   좋아요 0 | URL
껍질이 우둘투둘하지만 못생기지는 않았어요. ㅎㅎ

라로 2020-12-08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치카 님이 귤 판매하신 다는 글 읽고 넘 부러웠어요, 저 귤을 사실 수 있는 분들이. 저도 내년엔 함 주문해 보랴고요. 해외배송비 지불하고. 그래서 조금만 부러워 할래요. 흥

바람돌이 2020-12-08 22:19   좋아요 0 | URL
해외배송비보다 배송기간문제가 좀.... ㅎㅎ 그냥 부러워하세요. 저는 그 부러움을 만끽할래요. ^^

chika 2020-12-08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썩은 것만 줏어 먹다가 방금 딴 귤을 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내심 걱정이었는데 안심했습니다. ㅋ
다른 집 귤하고 비교해 먹으면 맛의 차이가 확연히 나는 듯 해요.

귤을 갈아서 냉동에 넣어뒀다가 여름에 꺼내 마시면 천연음료수가 되는데 처음 어머니가 마시라고 내주시는데 설탕 넣었다고 막 뭐라 했더니 어머니께서 껍질까서 귤만 갈아넣은거라고... 설탕 넣었다고 생각할만큼 당도가 높은거더라고요.
(아아, 이것인즉슨... 살찐다는 얘기같아서...^^;;;)


바람돌이 2020-12-08 22:21   좋아요 0 | URL
아 이 귤 너무 달아서 살은 진짜 퍽퍽 찌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ㅎㅎ
귤을 냉동에 넣어뒀다가 여름에 먹다니... 아 저희집은 불가능입니다. 저 맛있는걸 두고 갈다니요. 그냥 다 먹어치우는 돼지 4마리가 집에 삽니다. ^^
 

한 가지 더, 포르투갈에서 하지 않은 것이 있다. 나는 짬시간을활용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버스에서, 기차에서, 지하철에서, 그 정류장들에서 이동하고 기다리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책도읽지 않았고 노래도 듣지 않았다. 가능한 한 머리를 비우면서, 도시의 소리들에 감각을 열어두고 싶었다. 심지어는 소음까지도.
- P17

 딴사람의 이름으로 쓰기, 아니 아예 딴사람이 되어 쓰기 - 이것은 페소아가 거의 평생에 걸쳐 습관적으로 혹은 강박적으로 지속한 일이다. 현재 자신이 속해 있는 시공간으로부터 벗어나, 또 자아로부터도 유체 이탈‘ 하여, 과거 이력까지 정교하게 만들어낸 어느 타인의 관점을 취한 상태에서 시심을 발휘하는 행동, 그렇게 지어진 시의 시간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 그 어디도 아닌 곳에 위치할수밖에 없고, 그 시의 시선은 온전히 캄푸스의 것도, 페소아의 것도,
시인이 아닌 실존 인물 시민 페소아의 것도 아니게 된다. 그렇게 복수의 시선들이 탄생하고, 그 시선들이 서로 어지러이 교차한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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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좋다고 할 때는 다 이유가 있는거라는걸 다시 깨닫는 순간
겉으로는 평범해보이는 모든 순간이 나름의 고통과 열정을 내포함으로써 삶의 어느 순간도 편안하기만 할 수 없음을 주옥같이 뽑아놓은 단편들.
마치 내가 여기 메인주 크로스비 올리브라는 여인 곁에 있는듯한 독서의 시간들이었다.


지금 이 순간도 제인은 그의 얼굴에서 의뭉스럽고, 늘 겁에 질린 어린 소년이 보이는것 같았다. 잠들어 있는 이 순간마저도, 그의 얼굴에는 불안으로긴장한 표정이 감돌았다. 행운이야. 제인은 벙어리장갑을 낀 손을 가볍게 그의 다리에 얹으며 다시 한번 생각했다. 누군가를 수십년 동안 알고 살 수 있다는 것은,
- P235

 그녀는 삶이 두려운 늙은 여자일 뿐이다. 요즘 올리브가 아는 거라곤 해가 떨어지면 잘 시간이라는 사실뿐이다. 사람들은 그럭저럭 살아낸다는그 말, 올리브는 확신하지 못한다. 거기에도 여전히 파도는 있지, 올리브는 생각한다.
- P314

때때로, 지금 같은 때, 올리브는 세상 모든 이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걸 얻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필요한 그것은 점점 더 무서워지는 삶의 바다에서 나는 안전하다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사랑이 그 일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어쩌면 그 말은 사실이었다.  - P378

매일 아침 강변에서 오락가락하는 사이, 다시 봄이 왔다. 어리석고 어리석은 봄이, 조그만 새순을 싹틔우면서,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정말 견딜 수 없는 것은 그런 봄이 오면 기쁘다는 점이었다. 물리적인 세상의 아름다움에 언젠가는 면역이 생기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고, 사실이 그랬다. 떠오르는 태양에 강물이 너무반짝여서 올리브는 선글라스를 써야 했다.
- P461

올리브는 머리 위로 한 손을 들어 보이곤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그 이후 산책하는 동안 올리브는 해도, 강도, 아스팔트 산책로도, 움트는 새순도 알아채지 못했다. 올리브는 걷는 내내 부부중 친절한 사람이었던 아내가 죽고 없는 잭 케니슨에 대해 생각했다. 지옥에 살고 있다고 그 자신도 말했지. 물론 그럴 터였다.
- P463

젊은 사람들은 모르지, 이 남자의 곁에 누우며, 그의 손을, 팔을 어깨에 느끼며 올리브는 생각했다. 오, 젊은 사람들은 정말로모른다. 그들은 이 커다랗고 늙고 주름진 몸뚱이들이 젊고 탱탱한 그들의 몸만큼이나 사랑을 갈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내 차례가 돌아올 타르트 접시처럼 사랑을 경솔하게 내던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모른다. 아니, 사랑이 눈앞에 있다면 당신은 선택하거나,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그녀의 타르트 접시는 헨리의선량함으로 가득했고 그것이 부담스러워 올리브가 가끔 부스러기를 털어냈다면, 그건 그녀가 알아야 할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알지 못하는 새 하루하루를 낭비했다는 것을.
- P483

그녀는 눈을 감았다. 지친 그녀는 파도를 느꼈다. 감사의, 그리고 회한의 파도를, 그리고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햇살 좋은 이방을, 햇살이 어루만진 벽을, 바깥의 베이베리를, 그것이 그녀를힘들게 했다. 세상이. 그러나 올리브는 아직 세상을 등지고 싶지않았다.
- P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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