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혼란 - 지성 세계를 향한 열망, 제어되지 않는 사랑의 감정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서정일 옮김 / 녹색광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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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내게도 작은 로망이 있었다.

연애 편지를 잘 썼으면 참 좋겠다라는.....

문과 출신임에도 감수성만은 이과쪽을 닮았으며, 툭툭 던지는 말투를 구사하는 100% 경상도 가시내였던 나는 연애를 하고 있음에도  연애편지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고, 낯간지러운 말들에는 알러지 반응까지 있었다.

그런 나에게도 연애편지를 쓸 수 밖에 없던 시기가 있었으니 애인이 군대를 가버린것이었다.

모든 군바리의 애인의 필수 임무라는 그 편지질을 내가 해야 하다니....

어쨌든 나는 참으로 정성스럽게 연애편지를 썼다. 한달에 한번쯤이었지만....

나중에 애인이 그랬다. "야 니 편지 다 남자편진줄 알더라. 솔직히 내가 내용을 봐도 그게 그냥 남자친구가 쓴거라고 생각해도 하나도 안 이상하다"

멋없게 쓴 편지봉투와 더 멋없는 주소를 쓴 나의 글씨를 보고 주변 사람들이 다 남자가 보낸 편지라고 생각했으며, 심지어 애인놈은 내 편지를 한마디로 웃기기만 한 내용이라고 했다. 연애편지가 아니라 무뚝뚝한 친구의 안부편지 정도랄까?

그에 반해 애인은 그야말로 문과감성 100%의 남자.

보내 오는 답장은 어떻게나 감성 충만하게 연애 편지의 정석을 그대로 밟는지, 어디 연애편지 대회라도 내보내야 할까 심각하게 생각할 정도여서 나를 열등감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심지어 글씨도 엄청나게 잘쓴다. ㅠ.ㅠ

애인이 제대를 하고 난 이후에야 나는 연애편지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애인은 지금 뭐하냐고?

지금 내 눈앞에서 소파와 혼연일체가 되어 가끔 방귀도 뀌어주면서 핸드폰과 한몸이 되어있다.

 

그러니까 내게 이 책은 오래전에 잊어버리고 마음 깊은 어딘가에 쿡 쑤셔넣어버렸던 연애편지 감수성을 되살리고 있다.

아니 되살리는 정도가 아니라 미미님의 표현대로 드잡이질 당해서 끌려갔다는 표현이 더 적당하겠다.

노년의 학자가 자신의 첫사랑에게 보내는 처음이자 마지막 연애편지, 평생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래서 마지막 온힘을 다한 사랑의 노래가 이 책이다.

 

이제 막 소년에서 청년으로 첫 발을 내딛은 롤란트.

아버지의 세계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에서 이제 막 다른 세계로 진입한 불안한 청춘.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지식도, 면역도, 심지어 자신의 마음조차도 무엇도 모르는 롤란트에게 교수의 아름답고 다정한 부인은 "당신은 너무 오랫동안 소년이었어요. 이제 어른이 된 거예요."(144p)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는 여전히 소년이었다.

사랑이 무너진 순간에도, 마지막 연애편지를 쓰는 그 순간까지도....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나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 내가 무엇인지조차도 모르는 그 시기의 사랑은 그저 맹목이고 혼란이고 알 수 없는 것, 그러나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휘둘림 아니었을까?

 

 

나는 옴짝달싹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심장이 찔린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내 자신이 스스로의 열정을 동원해 감각을 고양시킬 수는 있었지만, 내가 한 인간에게, 선생님에게 사로잡힌것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압도적인 힘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은 나의 의무인 동시에 기쁨이었습니다.- P46

 

 한 눈에 반한 첫사랑. 그 운명을 순간을 이토록 절절하게 표현하면서 소설은 주인공 롤란트의 흔들리는 감정, 혼란스러운 성장을 따라간다.

사실 이 책의 줄거리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조금만 지나면 롤란트에게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교수의 변덕으로 보이는 행동이지만, 독자의 눈으로 보면 교수의 마음과 혼란이 무엇에 기인하는지 다 보인다.

롤란트를 혼란스럽게 하는 교수의 비밀스러운 잠적이 무엇일지 짐작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심지어 내게는 교수 부인의 그 미묘한 감정까지도 손에 잡힐 듯 그려졌다.

교수와 교수부인 그리고 롤란트의 삼각관계 중 모두의 감정이 이해 되었고, 안타까웠다.

 

결국 이야기로만 본다면 이 소설은  뻔하디 뻔한 삼각관계일 뿐이다.

하지만 그 뻔한 이야기를 평생의 속울음을 담은 절절한 고백으로, 연애편지로 승화시키는 것은 순전히 작가인 츠바이크의 필력이다.

동성애자인 교수의 갈등과 절망, 이룰 수 없는 아니 말할 수 조차 없는 사랑앞에 선 인간의 비통함에 울컥하고,

불안하면서도 폭풍같은 저돌성,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아니 몰라서 돌진하기만 하는, 그러다가 벽에 가로막혀 절망하는 청춘의 혼란.

관조적인 자세로 그들을 바라보면서 모든 것을 알고 느끼지만 절대 말하고 싶지 않은, 어쩌면 빼앗는 것으로 교수와 롤란트에게 복수하고도 싶었던 교수 부인의 이중적인 감정들.

이 모든 감정들이 너무 생생해서 독자는 그저 끌려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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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4-04 07: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그저 끌려갈 수밖에 없어요. 세 인물 저마다의 감정 다 이해하고 싶어 몰입해서 읽게 되더라구요.

근데 군대애인하고 당연히(ㅋㅋ)헤어지시고 연애편지 잘 썼던 추억의 구남친으로 남았겠구나...했는데, 결국 끝까지 가셨군요~~^^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바람돌이 2021-04-04 09:50   좋아요 5 | URL
맞아요. 끌려가는거... ㅎㅎ 만약 롤란트가 실제 내 옆의 누군가였다면 이리저리 흔들리는 녀석을 한심해 할수도 있을텐데 누군가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본다는건 또 다른 이해를 가져오네요. 그래허 소설으루읽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ㅎㅎ

남편이 군대를 좀 늦은 나이에 갔어요. 그 때는 이미 너무 오래 사겨서 그놈의 정때문에 참.... ㅠㅠ

bookholic 2021-04-04 0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문과감성이 없으셨다고 하는데, 지금 글들은 문과감성이 가득 하시고, 거기에 예능감각까지 더해져서 글이 찰지고 재미있습니다...^^

바람돌이 2021-04-04 09:59   좋아요 5 | URL
오늘의 저를 만든 것은 바로 알라딘의 서재지인들님입니다. 알리디너님들의 글을 보면허 자괴감에 시달리는 날이 얼마였던지.... 알라딤 처음 시작할 때 제 글은 지 인생의 흑역사입니다. 뭐 그렇다고 지금이 명문은 아니지만요. ㅎㅎ

청아 2021-04-04 10: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몇번이나 소름이..몇번이나 웃음터지고요ㅋㅋㅋㅋㅋ아 이 리뷰는 거의 <감정과 혼란>책 뒷편에 실어도 좋을 듯한 수준입니다!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평생의 반려로 고정출연 시키신것도 감동이예요! 👍👍😍

바람돌이 2021-04-04 21:00   좋아요 4 | URL
최고의 찬사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책 뒤에는 츠바이크의 유서가 있어서 도대체 제 리뷰는 안 어울릴거라는.... ㅎㅎ 평생 반려는 방금도 제가 해준 봉골레 파스타를 맛나게 먹고 뿌듯하게 소파와 또 혼연일체가 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저 쌓인 빨래는 언제 갤건지.... ㅠ.ㅠ

scott 2021-04-04 10: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옹님의 감정의 혼란 번외편이네요 ㅎㅎ 미미님 말씀처럼 이책을 읽은 독자의 후기 편에 실려도 좋을 ㅎㅎ 바람돌이님은 순정파이셨어 ^ㅎ^

바람돌이 2021-04-04 21:01   좋아요 4 | URL
순정파의 숨은 뜻 중에 맹하다는 것도 있다죠. 네 제가 맹했습니다. 조금만 더 약았어야 했어요. ㅎㅎ

새파랑 2021-04-04 1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롤란트의 감정, 기쁨과 슬픔에 너무 몰입해서 읽다보니 반전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던듯. 책을 다 읽고나서 세인물 모두의 감정과 행동을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연애편지라는데 공감합니다^^

바람돌이 2021-04-04 21:02   좋아요 2 | URL
아 저는 옛날 옛적에 로맨스 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가 그냥 전개과정은 다 보이더라구요. 결론이 다르고 필력이 다른 거 빼면 장르소설에서는 거의 클리세수준이거든요. ㅎㅎ

희선 2021-04-05 0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남편분이 됐지만, 예전에 바람돌이 님이 보낸 편지 받고 기뻐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겠지만, 사회에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있기도 했군요 지금은 예전과 달라졌다지만, 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1-04-05 10:16   좋아요 2 | URL
군바리가 뭐든 안 기뻤겠습니까? ㅎㅎ 좀 다른 사랑 하나도 포용못하는 사회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그게 뭐 그리 큰일이라고 말입니다. 월요일 좋은 출발 하세요. ^^ 희선님 댓글로 저는 이미 좋은 출발 하고 있습니다. ^^

syo 2021-04-05 1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내 눈앞에서 소파와 혼연일체가 되어 가끔 방귀도 뀌어주면서 핸드폰과 한몸이 되어있다.˝ 이런 증언은 왜 세상 모든 곳에서 들리는 걸까요!

심지어 일생을 문과감성 1%도 없이 살던 三새끼조차 그 혼연일체의 경지에는 틀림없이 도착하였습니다.
시작은 달라도 끝은 같은 곳.....
중년의 남성들이 가는 곳....

바람돌이 2021-04-05 11:52   좋아요 1 | URL
글쎄말예요. 왜일까요? 우리집은 저와 딸들이 다 남편과 잘 놀아주는데도 말입니다.
역시 몸이 무거워져서 자꾸 중력이 끌어당기는게 아닐까라고 요즘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내 생각에 한옥의 아름다움은 집이 아니라 공간에 있고, 손맛에 있다. 뒤란으로 가는 좁은 길의 단정함이라던가, 처마와 기둥의 선이 매끈하게 잘 빠지다가도 살짝 틀어진 부분이라던가,
반질반질 윤나는 마루에 비친 맑은 광이거나 툇마루에 햇살이내리 때 느껴지는 따스함 같은 것이다.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의 감각이라고 할까? 최순우 옛집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그 점 때문이다.
- P14

최순우 옛집이 좋은 건 사람 사는 집다운 온기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떠나고 문화재가 된 집들은 삶의 온기가 주는 애틋함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곳은 내셔널트러스트 사무국과 회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정성과 노력으로 살뜰하게 매만지며 정성을 기울인다. 그리하여 가을에는 빨갛게 익어가는홍시를 볼 수 있고 사철 따뜻한 감잎차를 마실 수 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품격 있는 집 한 채를 지키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움은 그토록 애써서 지켜야 하는 일이다.
- P21

1930년대는 한옥실험의 해로 명명할 만하다. 집이 마당을둘러싸는 중정식 구조를 바꿔 방과 마루, 부엌을 내부에 두고 마당을 앞뒤로 배치하는 중당식 구조도 생겨났고, 일식가옥과 한옥의 장점만 섞어놓은 집도, 속복도가 있는 겹집 형태의 한옥도생겨났다.
집의 변화는 생각의 변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새롭게바뀐 삶, 새로운 생각을 담기 위해서는 집이 달라져야 했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불편하고 비합리적인 생활을 개량하자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 P30

집은 가까이 다가가면 삶이 보이고 멀리서는 역사가 보인다. 도시 속 깊숙이 각인된 풍경 속에서 말을 잃었다.
- P77

소설가로서 살아온 세월 바깥에는 시대에 통렬하게 저항하며 견뎌온 개인의 역사가 있다. 노년에 다다른 그는 텃밭을 가꾸고 생명이 깃든 것들에 애정을 주며 살았다. 토지문화관을 만들어 후학에게 창작실을 선물하며 소설가로서 할 일을 다 했다.
큰 산 같은 작가였고 넉넉한 품을 가진 여성이었다. 그러니 그너른 그늘에 잠시 머물다 오면 내 안의 냉기가 녹아내리겠지, 하는 마음도 드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원주를 찾게 되는 것이다.
- P106

막의 감수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되는대로 함부로 한다는 ‘막하다‘의 그 막이다. 기준이나 가치를 세우지 않고 행한 작품이나 작업이 미학적인 완성도를 갖거나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민가에서 일상적으로 쓰는용도로 만든 그릇을 막사발이라 하지 않은가? 막사발도, 막 그린그림도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예술가의 정신에 담긴 특별한막의 감수성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감수성은 알아보는 사람이 있고서야 가치가생긴다. 서툴고 불완전하고 미완인 것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사람 또한 그런 예술가와 마찬가지의 경지에 있는 것은 아닐까?
- P125

건물은 여러 개의 문을 갖는다. 문은 두 공간을 연결하고이곳을 지나 저곳으로 가는 통로이기도 하지만, 때론 막다른 지점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집이 살아가는 사람의 세계를 담고 있다면 공간이 만들어낸 세계는 무한할 것이다. 하나의 문이 하나의 세계를 연다고 본다면, 여러 개의 방과 거실, 현관, 대문 등으로 이뤄진 우리의 집에도 수많은 세계가 존재하는 셈이다.
- P219

최근 구룡포를 다시 떠올리게 된 것은 우뭇가사리 때문이었다. 부산에서 흔히 먹는 우뭇가사리 (한천)가 든 냉콩국을 다른지역에서는 전혀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 의아해서 찾아보다가 우뭇가사리가 일제강점기 일본에 산업용으로 수출하던 품목이었고 이들을 채취하기 위해 제주해녀들이 원정 물질까지 왔었다는사실을 알게 되었다.
- P261

관광지로 변해 버린 구룡포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서글픔을 느끼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처음 구룡포를 발견했을그때는 거기에 무엇이 있었다. 두루마리처럼 말려 있는 시대의비밀이 있었고, 그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들이 있었다.
분명 그때는 있었다. 복잡하고 슬프고 희망차고 풍부한 무엇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드라마 촬영지 앞에 줄을서서 사진 찍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과 요란한 장식들이 난무하는 거리만 있을 뿐, 굴곡진 골목이 보여주고자 했던 마을은 사라지고 없었다.
- P265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과거와 어떻게 화해하는지, 과거의 아픔을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를 우리는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껏 유보적인 태도로 일관해왔다. 외면하고 망각한다.
해서 그 과거는 없었던 일이 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말이다. 과거는 언제나 흐트러진 현장으로 도처에 있으며 사라졌다가도 다시등장할 것이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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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는 도시의 대적점이 아니었다. 이제 교외는 팽창하는 대도시의 구조에 엮여 있었다. 그 점은 범죄와 마약과 실입이 만연한 교외의 상황을통해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교외는 점차 민족적 구성이 다양해졌고, 전통적인 도시들의 궤도를 답습했다. 도시와 교외 간의 차이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로운 종류의 대도시가 탄생하고 있었다.  - P569

오늘날은 마치 괴물처럼 몸집을 키우는 대규모 도시들에 의해 규정되는 시대다. 13장에는 로스앤젤레스와 인근 도시권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다중심적인 초거대도시로 변화한 세계 곳곳의 여러 도시들에도 적용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역사는 교외화의역사가 아니라 교외와 도시 간의 선명한 차이가 희미해지는 과정의역사다. 로스앤젤레스의 역사는 그동안 도시가 어떻게 새로운 형태를갖추게 되었는지, 그리고 현재 어떤 식으로 지속적인 변형의 단계를밟고 있는지를 둘러싼 역사다.
- P585

지금까지 인류사에서 도시와 도시 생활이 그처럼 중대한 변화를겪은 기간은 없었다. 1950년대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명확히 형성된,
다중심적이고 급격히 팽창하는 세계적 거대도시권역이 마침내 세계를 정복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자본주의에 의해 탄생한 교외대도시, uburban metropolis 때문에 도시의 개념이 그리고 인간과 자연계의 관계가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 P588

우리는 자연을 돈으로 환산해야 그 가치를 깨닫기 시작한다. 그런과정을 겪지 않으면 도시가 도시의 생태 환경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없다. 뉴올리언스는 비극적인 홍수에 휩쓸린 2005년에 습지대가 사라진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같은 해에 홍수를 겪은 몸바이는 홍수가 닥치기 전에 육지와 바다 사이의 장벽 역할을 맡았던40제곱킬로미터의 맹그로브 숲이 사라진 점을 아쉬워했다. - P606

스마트 도시‘는 단순히 수많은 센서와 디지털 기반시설을 갖춘 도시가 아니다. 스마트 도시는 복원력 있는 인간의 거주지와 자연 서식지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도시다. 도시의 생물다양성을 높이려는 노력의 기본적인 목표는 야생 동식물을 아끼고 돌보는 일이 아니다. 생물다양성 증진은 생존전략이다. 미래 도시를 상상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를 근거로 판단할 때, 미래 도시는 아마 블레이드 러너>에서 묘사된 로스앤젤레스보다 고층건물의 벽면을 장식한 정원, 도시 숲, 하늘 정원, 농장, 녹색 거리, 생물다양성 회랑지대, 도심의 자연보호구, 각종 동물, 무성한 수목 등을 갖춘 오늘날의 싱가포르에 더 가까울 것이다. - P614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려면 다시 도시로 자연을 불러들여야 한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 세계를 더 도시적인 곳으로만드는 작업도 필수적이다.
- P615

중국과 아시아 전역뿐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도시화는 중산층의 급성장 현상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도시 부흥의 열매는 소득의 측면에서도 지리적 요소의 측면에서도 균등하게 공유되지 않고 있다. 도시들의 스카이라인에는 오늘날의 대도시들을 관통하는 분열 상태가 반영되어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전용 거주 구역을 차지하거나 하늘 위의 섬에 은거한다.
- P625

역사를 통틀어, 위로부터의 질서를 강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밑바닥에서부터 도시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불신을 품어왔다. 그들이 보기에 엄격히 통제되지 않는 도시는 붕괴할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라고스의 활발한 비공식 경제는 그들의 염려를 불식시키는 사례다. 비공식 경제의 역동성은 대규모 도시화의 시대에 세계곳곳의 거대도시들이 발전할 수 있는 비결을 보여주기도 한다. 거대도시들의 발전은 비공식 정착지들과 비공식 부문을 사회 문제적 차원이 아닌, 재능과 독창성의 보고로 바라볼 때 가능하다.
- P634

은유는 우리가 도시를 바라보는 방식뿐 아니라 우리가 도시를 계획하고 관리하고, 도시에서 생활하는 방식의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도시를 끊임없이 변하는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도시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년간 쉼 없는 변화의 상태에 놓이 있있던 도쿄와 같았다. 그 같은 선천적 유연성과 적응성에 힘입어 도시들은 시시각각 바뀌는 경제적 조건과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다.  - P642

인류라는 생물종의 생존 여부는 우리의 기나긴 도시 방랑기의 다음 장에 달려 있다. 이야기는 번쩍거리는 세계적 도시들에서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겪는 문제에 대한 디지털식 해답을 모색하는 기술형 관료들이나 고고한 위치에서 도시를 개조하는 기본계획 입안자들에 의해 결정되지도 않을 것이다. 이야기는 개발도상국들의 거대도시들과 급성장 중인 대도시들에 거주하는 수십억 명의 직접 체험을 통해 쓰일 것이다. 지난 5,000년에 걸쳐 수많은 도시 사람들이 그랬듯이, 앞으로 인류의 대부분은 비공식 정착지에서 생활하고 자작형경제 부문에서 일할 것이다. 인류는 도시를 건설해 유지하고, 독창성과 임기응변의 재능을 발휘해 살아남고,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사람들이다. 에너지가 고갈되고 기온이 더 올라가면서 도시의 환경이 더혹독해질 때, 인류는 즉석에서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
만약 역사가 일종의 안내자라면 역시는 그들이 성공을 거두리라고 말할 것이다.
- P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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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있던 메트로 폴리스를 딱 한 챕터 남겨두고 이 두꺼운 책을 읽느라 머리가 딱딱해져 가고 있던 나에게 잠시 휴식을 주고자 집어든 책.
딱 30페이지 정도만 읽고 메트로폴리스로 돌아가야지 했지만, 폭풍같은 강렬한 감정들에 휘둘려서 도저히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감정을 극단까지 같이 휘몰아버리는 슈바이크의 필력.
어떻게 이렇게 쓰지?






우리는 무수히 많은 순간들을 경험하지만, 우리의 완전한 세계가 고양되는 순간, (스탕달 Stendhal이 기술한 바와 같이) 모든 진액을 빨아들인 꽃들이 순식간에 한데 모여 결정(結晶)을이루는 바로 그 순간은, 언제나 단 한순간, 오직 한 번 뿐입니다. 그것은 생명이 탄생하는 시간처럼 마술적이며, 체험된 비밀로 삶의 따뜻한 내면에 꼭꼭 숨어있기에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습니다. 어떤 정신의 대수학도 그 한 순간을 계산할 수 없고, 어떤 예감의 연금술을 가지고도 추측할 수 없으며, 심지어는 독자적인 감정을 통해서도 그 순간을 붙잡기란매우 어려운 것이겠지요..
- P17

이제야 비로소 깨닫게 된 사실이지만 베를린의 기세등등한 탐욕은 나의 남성성의 흥분과 너무도 닮아 있었습니다. 그 도시와 나, 이 둘은 프로테스탄트적인 실서에 순응적인 문화와 제약에 갇힌 소시민성을 순식간에 박차고 나와 힘과 가능성의새로운 황홀함 속으로 급속히 빠져들었습니다.
- P23

나는 옴짝달싹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심장이 찔린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내 자신이 스스로의 열정을 동원해 감각을 고양시킬 수는 있었지만, 내가 한 인간에게, 선생님에게 사로잡힌것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압도적인 힘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은 나의 의무인 동시에 기쁨이었습니다.
- P46

고귀한 남성의 우울은 늘 젊은이의 정신을 강하게 붙드는 법입니다. 자신의 심연 아래를 응시하는 미켈란젤로의 사상과 처절하게 내면을 향해 꾹 다문 베토벤의 입, 이렇듯 세계 고뇌를 가린 비극적인 가면들은 모차르트의 은빛 멜로디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물 주위에 밝게 퍼지는 빛보다 더 강력하게 청년을 감동시킵니다. - P86

사실, 청춘은 그 자체로 아름다워서아름다움을 꾸밀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청춘의 힘은 활력이 지나치게 넘쳐흘러서 비극적인 것으로 치닫기도 하고,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피를 달콤하게 흠뻑 빨아들이기까지 합니다. 또, 그런 이유로 정신적 고뇌 속에서도 청춘은 위험을받아들이고 형제 같은 마음으로 내민 손을 잡을 준비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 P87

 즉 나 자신이 아니라, 선생님이 내 입을 빌려 말하듯 그대로 따라 했다는 사실을. 그렇게 나는 그의 존재의 울림, 그의 언어의 반향(反響)이 된 것입니다.
이 모든 일들은 벌써 40년 전 있었던 일입니다만, 지금도 강의에 몰입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입술을 빌린 다른 이가 말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나는 나의 입술에 유일하게 숨결을 불어준 그의 음성, 존경하는 고인의 음성을 아직까지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열정의 날개를 타고 날아오를 때면 항상 나는 그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의 그 시간이 지금의 나를결정지어 버렸던 것입니다.
- P103

"당신은 너무 오랫동안 소년이었어요. 이제 어른이 된 거예요.
식탁으로 와서 식사해요. 비극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그냥 오해일 뿐이고 진실은 곧 밝혀질 거예요."
- P144

여기, 한 인간이 그의 삶을 자신의 가슴에서 한 조각 한 조각떼어냈습니다. 그 순간 소년이었던 나는 이 세상의 감정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다는 것을 처음으로 똑똑히 응시할 수있었습니다.
- P182

그리하여 한 인간이 인생에 단 한차례, 한 인간만을 위해 말하고는 영원히 침묵한 것입니다. 마치 죽어가면서 딱 한 번 쉰목소리로 소리쳐 노래 부른다고 알려진 백조의 전설처럼...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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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03 06: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의 감정에 공감이 되니까 정말 몰입이 되더라구요 ㅎㅎ 책에 거의 밑줄^^

바람돌이 2021-04-03 10:45   좋아요 3 | URL
몰입이 될수 밖에 없게 썼더라구요. 심지어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하더군요. ㅎㅎ

blanca 2021-04-03 07: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읽어봐야겠네요.

바람돌이 2021-04-03 10:46   좋아요 3 | URL
순식간에 읽을 수 있습니다. ㅎㅎ

청아 2021-04-03 1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이렇게 쓰지?공감 ×100! 마치 ˝소설은 이렇게 쓰는 거야˝ 라고 말하듯 심장을 후벼파는 재능♡ 바람돌이님도 이야기 끝날때까지 드잡이 당하신거 맞죠?ㅋㅋ

바람돌이 2021-04-03 21:10   좋아요 2 | URL
드잡이!!
이 소설을 읽는 동안의 자세에 대한 완벽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
 

적응력이 뛰어난 인간의 마음은 거대하고 신비로운 건축환경을통제하고 싶어 한다. 인간의 마음은 혼돈 상태에 질서를 부여하고, 판독되지 않는 것을 읽어내고 싶어 한다. 도시를 걸어 다니고 도시를 글로 표현하는 것은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이다. 도시의 주관적지형을 구축하는 행위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16세기 이전에는 도시에 대한 예술적 표현이 틀에 박혀 있었고, 성경적 이미지를 근거로 삼는 경우가 흔했다. 그러나 16세기부터 도시에 대한 건물들과 사람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조감적 관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감적 관점은 지상에서는 연출할 수 없는 일관성을 느끼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 P432

그동안 도시를 상상 속에서 빚어낸 사람들, 소설, 그림, 사진, 산문 등을 통해 도시의 거리를둘러싼 체험을 전달한 사람들은 주로 남성들, 특히 중산층이나 상류층 남성들이 있다. 보들레르는 내도시의 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이 밀림이나 평원을 탐험하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썼다. 도시의 사회적 지층과 다채로운 지형을 누비며 도시를 차지하는 것은 남성적 행위였다. 20세기까지, 서양에서 도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여자들은 남자를 유혹하려는 여자로, 혹은 남자들의 성적 구애에 넘어갈 공산이큰 여자로 치부되었다. - P437

그러나 도시의 진면목은 움직일때 드러난다.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그 유기체를 지탱하는 힘줄과 결합조직에서 드러난다. 걸어 다니기는 도시를 살 만한 곳으로, 무엇보다 즐거운 곳으로 만드는 비결이다. ‘걸어 다니기‘는 현지인이나방문객이 도시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 P441

뉴욕에서 가장 가난한그 동네는 거칠고 불쾌한 곳이었지만 실제로는 복원력과 진취적 기상을, 때로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는, 짜임새가 탄탄한 다민족적 공간이었다.
- P473

도시를 말살하는 방법 1: 점령

폴란드 침공에 나서기 훨씬 전부터 독일은 바르샤바를 13만 명의아리안계 독일인들이 거주하는, 나치 식의 시범 도시로 만들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그 시범 도시에는 넓은 녹지와 중세풍의 목조주택, 좁은 거리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비스와 강vistila 동쪽 기슭의교외에는 주인인 독일인들을 섬겨야 하는 8만 명의 폴란드인 노예들이 살 곳이었다. - P485

도시를 말살하는 방법 2: 폭격

함락 직후, 히틀러는 바르샤바를 방문했다. 그는 외국 특파원들과함께 폭격으로 파괴된 폐허를 둘러봤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이 도시를 지키려고 애쓴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짓이었는지 직접 목격했습니다. 유럽 전체를 제2의 바르샤바로 만들고 싶어 하는것처럼 보이는 몇몇 다른 나라 정치가들에게도 여러분처럼 전쟁의 진정한 의미를 확인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 P492

도시를 말살하는 방법 3: 총력전

히틀러는 공중폭격의 한계를 깨달았다. 그러나 히틀러에게는 더끔찍한 도시 말살 수단이 있었다. 대도시를 점령하는 것은 흔히 전쟁에서의 승리를 의미한다. 점령 이후에 무엇을 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파리나 브뤼셀이나 런던 같은 도시들에 대해 히틀러는 완전한 파괴를 원하지 않았다. "결국 승자는 패자는 간에 우리는 모두 같은 폐허에 묻힐 것이다." 그러나 총력전과 섬멸전은 다르다. - P502

도시를 말살하는 방법 4: 학살, 추방, 약탈, 해체

원자폭탄이 할퀴고 간 히로시마의 토양은 향후 75년 동안 식물이자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살아남은 녹나무와 꽃이 핀 협죽도夾竹桃는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본보기였다. 인간의 삶은 대참사의 외중에도 언제나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탈린그라드에서는 독일군이 항복하자마자 주민들이 돌아와 돌 부스러기 밑의 지하실에서 살기시작했다.
- P512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바르샤바 시민들은 주로 폭탄보다는 시민의식과 연대감을 뒤흔드는 공포 장치에 더 시달렸다. 나치는 바르샤바를 파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동부건선에 필요한 군수품과물자를 생산하는 바르샤바 사람들에게서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뽑아년 뒤에야 이룰 수 있는 목표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비밀스러운 바르샤바가 나치 치하의 바르샤바와 공존하고 있었다. 나치는 대학교 운영을 금지했지만, 서부대학교University of Western Lands가 비밀리에 설립되어 250명의 교사들이 목숨을 걸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2,000개의 학위를 수여했다. 교사들은 수천 명의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몰래 가르쳤고, 나치에 발각되어 체포된 어른들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아이들은 독일의 공장으로 끌려갔다 - P513

집단학살과 대량 추방, 완전한 해체라는 수단을 통해서만 도시 전체를 파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부서진 바르샤바는 정말 숨을거뒀을까?
- P523

바르샤바의 구도심은 우리가 건축환경에 대해 느끼는 경외감과도시의 복원력을 기리는 세계 최고의 기념물 중 하나다. 밀반입한 도면 조각과 인간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한, 도시는 결코 파괴될 수 없는 법이다. 유럽 전역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재건된 여러 도시들의 중심가는 야만 행위와 대학살 이전의 시절을 기리는 기념물로 자리 잡았다.  - P527

세계 경제의 원동력은 이제 더 이상 도시들이 아니라 수많은 대도시 지역이 결합한 29개의 거대도시권역들이다. 이 광역도시권들은 전 세계 부의절반 이상을 창출한다.  - P545

기존의 중산층과 노동자층 공동체가 건강에 더 좋은 교외와위성도시, 신규 계획도시로 집단 이주함에 따라 쇠락해진 도심은 이주자 공동체의 본거지가 되었다.
미국의 다른 도시들처럼 로스엔젤레스에서도 교외에 주택단지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 동안 아프리카계 미국인 이주자들은노후 건물들과 기준 미달의 대규모 주택단지에 둘러싸인 비좁은 도심지역인 사우스 센트럴south Central, 사우스 사이드 South Side, 와츠에 같혀 있있다. 부실한 주거, 실업, 폭력, 범죄 따위가 연상되는 도심의 쇠퇴 현상은 걷잡을 수 없는 듯한 교외화의 물결이 그 한 가지 원인이었고, 반대로 도심의 쇠퇴 현상은 도시의 덫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점점 늘어나며 교외의 무한한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 P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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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1-04-02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표지 디자인이 웅장하네요.ㅎ
양장본에 660쪽이 넘는 분량도 방대하고요.
그림과 함께 읽는 문명사 흥미로울 것 같아요.^^

4월도 화이팅 하세요~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1-04-02 10:22   좋아요 1 | URL
표지 디자인이 진짜 좋아요. 책 읽으니까 책 내용하고도 맞아떨어지는.... 저는 역시 표지 성애자입니다. ㅎㅎ
분량도 방대하고 내용도 방대해요. 재밌어요. 이제 마지막 챕터만 남았는데 4월도 역시 힘내겠습니다. ^^ 모나리자님도 힘내서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