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를 얘기하자면 수하르토로부터 시작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의 공적, 도살자 -공산당의 쿠데타를 빌미로 미국의 지원하에 집권한 이래 32년에 걸쳐 아체, 동티모르, 파푸아, 탄중피낭 등 인도네시아 전역을 학살의 피로 물들였다. 그럼에도 그의 아주 평온한 죽음(세상은 얼마나 불공평한가)앞에 인도네시아인들은 정치적 사면을 얘기한다. 결국 여전히 인도네시아는 수하르토 패거리들의 나라다. 

인도네시아는 742개 종류의 다른 언어 또는 방언을 사용하는 300여 종족으로 이루어져있다.
네덜란드에서 독립할 당시 수카르노는 '다양성의 통합'이라는 모토 아래 '인도네시아'라는 새로운 국민국가의 건설을 주창했다. 그리고 그 구호는 어느 곳보다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것은 어쩌면 종족과 언어, 문화, 종교, 역사의 차이가 국민국가와 같은 더 큰 단위를 지향하는 통합의 과정에 결정적인 장애물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인도네시아에 아체와 자유파푸아운동처럼 종족 또는 지역간 갈등이 엄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의 근원은 종교, 지역의 차이가 아니라 유전, 천연가스, 금과 구리와 같은 천연자원의 존재와 이 자원을 둘러싼 부정과 부패, 독점적 수탈이다. 수하르토 시절 군부는 다국적 석유 메이저들과 결탁해 아체의 유전과 가스 광산지대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에 나섰고 그 경제적 이익을 독식했다. 

오늘의 인도네시아를 보여주는 사건 하나
2001년 2월 중부 칼리만탄의 항구도시인 삼핏에서 이주민인 마두라족에 대한 다약족의 대대적인 무차별 학살이 벌어졌다. 목재산업을 위해 무분별한 벌목이 벌어지면서 다약 원주민들은 숲과 땅을 잃었으며 심한 박탈감에 빠졌다. 마두라족은 이런 벌목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주해온 빈곤층이었고.... 그러면 왜 같은 어려운 처지의 마두라족이 다약족의 표적이 되었을까?
이 책에서 마두라 이주민 학살의 주범은 칼리만탄에서의 지역 패권을 겨냥한 다약 지식인들을 지목한다. 19세기 말 고등교육을 받기 시작한 원주민 출신의 도시 중간계급들은 수하르토의 집권하에서는 군부독재와 야합해 자신들의 정치적 경제적 이권을 취하는 편을 택했다. 그런데 수하르토의 퇴진 이후 정치적 진공상태에서 이들은 이권에 뛰어들어 불법벌목, 금광개발, 습지 개발 등에 개입했다. 그리고 중앙정부에 대해 상대적으로 자치권을 강화하기로 했고 그 수단으로 마두라 이주민에 대한 인종학살이 이루어졌다. 2001년 이들은 중앙정부에 마두라 이주민들을 분쟁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그 책임을 물었다. 중앙정부는 무력했고 이들 다약 엘리트 그룹은 그들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했다. 인종주의는 신기루와 같다. 존재하지 않지만 필요한 자들이 엮어 만들어 다중을 현혹시킨다.  

말레이시아
부미푸트라=말레이계 무슬림의 나라.
말레이시아에서 부미푸트라는 교육과 공공기관 취업, 자본취득 등 모든 분야에서 제도적인 우대를 보장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부미푸트라가 아닌 이들은? 중국계와 인도계, 그리고 이슬람이 아닌 말레이인.
네덜란드 식민주의가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인 이주민들을 원주민들과의 사이에 두고 식민통치의 중간 계급으로 삼은 것과 달리 술탄군주제를 통치의 근간으로 삼은 말레이시아의 영국 제국주의는 중국인과 인도인을 식민통치기구에 중요하게 배치하지는 않았다.
덕분에 말레이시아의 공산당은 중국계가 차지하고 있다. 가장 최하에 있는 이들이므로...
영국은 말레이시아의 좌익을 초토화시킨 1957년에야 말레이시아를 독립시켰다. 1946년 창당한 반공우익정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 이른바 암노에게 권력을 안겨준것.
술탄 왕족 출신이 장악한 암노는 말레이계의 주도권과 기득권을 주창했으며 비말레이계의 참여조차 허용하지 않는 일종의 인종정당이었다. 
영국의 식민지 인종분할 지배 정책 - 영국은 공산주의 운동을 중국인의 운동으로 호도함으로써 말레이계의 경계심을 심화시켰다. 또한 술탄 군주제를 존속시키고 암노와 같은 반봉건적 정치세력을 육성해 전면에 내세우고 지배세력화 했지만 우세한 인종주으로, 저항없이 말레이계 대다수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중국계와 인도계는 단지 부르조아계급의 포섭만으로 불만을 희석화 시킬 수 있었다. 결국 인종주의는 말레이시아의 지배체제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 이데올로기였다.
오랜 기간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인종주의적 구도에 금이 가기 시작함을 보여주는 사건, 2008년 총선 - 암노의 인종주의 정책, 특히 부미푸트라정책을 반대하는 정당들의 약진을 보여준다. 말레이시아는 과연 인종주의를 청산할 수 있을까? 두고 볼일이다. 

필리핀 
450년 동안의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 치하에서 해방되어 독립을 손에 넣은 지 60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지만 필리핀의 최대 현안은 지금도 토지개혁이다. 지주를 중심으로 한 식민지 시대의 엘리트 계급이 외세에 의존해 여전히 상층계급을 이루고 있으면서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현실, 무력과 공포가 지배하고 있는 현실은 필리핀의 현재와 미래를 불안과 분노 안에 가두고 있다. 필리핀 공산당과 신인민군이 여하튼 40년동안 입지를 상실하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부 루손 신인민군 최고정치위원이라는 60대의 여성은 말한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세상은 단순한 세상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굶주리지 않고,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가족들이 몸을 누일 집이 있는 그런 세상이지요. 그게 뭐 대단한가요. 꿈이랄 것도 없지요. 필리핀의 다음 세대는 그런 세상에서 살아갈겁니다." - 아 정말 이 대단치 않은 소망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 되어버린 세상인지... 
필리핀의 이멜다는 마르코스 사후 1991년 필리핀으로 돌아왔다. 돌아와 그녀의 구두를 모아 박물관을 열었고 대통령선거에서 출마하고 하원의원에 당선도 되었으며 그녀의 아들은 주지사에 딸은 시장이 되었다. 요컨대 전 세계를 열광케 했던 피풀파워이후의 필리핀은 불행히도 변한게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필리핀 정치는 250개 가문이 지배하는 패밀리 비즈니스이다. 가문 대부분은 스페인과 미국 식민지 통치 아래 부를 누려 온 이른바 하시엔테로스, 즉 대지주 가문이다. 베니그노 아키노, 코라손 아키노, 마르코스, 이멜다, 현재의 대통령 아로요까지 이들이 모두 대지주가문 출신이다. 이들 가문은 대통령 자리뿐만 아니라 중앙의회와 지방의회, 관료 군부할 것 없이 모두 이들 가문이 장악하고 있다. 필리핀은 공화국이지만 사실은 귀족 계급이 지배하는 봉건사회와 다를 바 없다.  
인구의 80퍼센트인 6천9백만명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해야 하는 빈곤층에 속하며 60퍼센트가 1달러 이하인 절대빈곤층에 속하는 필리핀의 오늘은 이 극악한 봉건적 지배체제의 온존이 빚은 결과이다.  

베트남
지난 10년간 베트남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도이모이(개혁, 개방)정책.
그러나 그 이득은 한줌의 무리들에게 독점되었다. 일당독재와 무력에 기반한 철권통치는 요동조차 허용되지 않았고 민주주의는 세계 최악이다. 그 핵심에 베트남 공산당이 있다.
베트남에서 식민지 독립전쟁 특히 미국과의 전쟁은 베트남 공산당의 정통성의 뿌리였으며 전후 체제유지의 근간이었다. 특히 호치민 사후 그를 대신할만한 인물이 부재한 가운데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했던 집권세력에게 전쟁은 이데올로기적으로 호치민의 우상화와 함께 체제의 정통성을 지킬 중요한 버팀목이었다.
전쟁 이후 중소분쟁의 와중에서 소련의 편에 섰던 베트남은 중국과의 불화와 전쟁, 캄보디아 침공과 등 끊임없는 전쟁으로 각을 세웠다. 그 결과 베트남의 대내적 지배체제는 강화되었지만 전후 사회주의 국가건설은 도외시되었고, 그 대신 독재의 강화와 민주주의의 약화, 경제의 피폐화 과정에서 인민의 고통은 배가되어야 했다. 그리고 오늘날 도이모이는 스탈린주의적 개인 숭배 사회주의 체제의 베트남 인민을 천민적 강탈자본주의의 지옥으로 빠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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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5-18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돌아왔어요... 바람돌이가... ^^
댓글이... 뭥미? ㅠㅜ

바람돌이 2009-05-18 22:16   좋아요 0 | URL
정말 댓글이 뭥미???? ㅎㅎ 돌아오긴 뭘 돌아와요? ㅎㅎ

글샘 2009-05-20 14:02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가 책먹고 있는 그림이요. ㅋ

바람돌이 2009-05-22 23:48   좋아요 0 | URL
아 서재 이미지 바람돌이...
제가 이렇게 아주 가끔이지만 띨하게 못알아 들을때가 있어요.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9-05-19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록 대동아 전쟁>에서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은 네덜란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하려는 일리안자야의 아체족들과 접촉했다는 것을 읽고 정말 놀랐어요.그 옛날에 그 밀림 속으로...
<일제하의 동남아시아>(한국외국어대 출판부)도 괜찮아요.
다약족과 마두라족의 갈등을 보니 정말 착잡하네요.

바람돌이 2009-05-22 23:50   좋아요 0 | URL
실록 대동아전쟁? 옛날 우리집에 있었던 것 같은데?? 무지 오래된 책 아닌가요? 하여튼 이런 책 인용하는 노이에님보면 정말 너무 대단하다는 감탄밖에는... ^^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의 역할은 워낙에 복합적이라 함부로 뭐라 못하겠어요. 역시 공부해야겠죠? ^^

노이에자이트 2009-05-23 00:28   좋아요 0 | URL
그 책 좋아요.10권 짜리.제가 헌책방에서 구한 뒤로 광주에선 안 나오더라구요.
동남아 현대사 공부하려면 결국 영,불,화란 제국주의와 일본제국주의의 충돌을 공부할 수 밖에 없지요.바람돌이 님 정도면 도전해볼 만한 분야입니다.

바람돌이 2009-05-23 01:30   좋아요 0 | URL
노이에님이 권하는 책은 알라딘 검색에 안뜬다는 단점이... ㅎㅎ
칭찬은 감사하지만 제가 괜히 잡식성이겠어요? 공부도 어찌나 얕은지 하나를 지긋이 오래 붙들고 못한답니다. 늘 이것 저것 얕게 얕게 훑고 다니는게 천성인지라.... 아마도 동남아역사도 여기저기서 이렇게 찔끔거리고 보는게 다겠죠..ㅠ.ㅠ
 

해마다 찾아오는 5월 18일 

어떤 식으로 바빠도 이 날만큼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뭐 그렇다고 딱히 기념할 만한 일이나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이 날에 부끄럽지 않을만큼 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한 번쯤은 소리내어 적어도 잊지는 않고 있음을 알려야 할 듯한 기분이 드는 날입니다. 

1980년의 광주시민 여러분 

올해도 또 이 날이 돌아왔습니다. 

잊지는 못했으나 그럼에도 늘 부끄러운 날입니다.  

제대로 못살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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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9-05-1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TV에서 특집 방송한 거 봤는데도 아무 생각없었던 제가 참 바보같군요...

바람돌이 2009-05-18 16:31   좋아요 0 | URL
그러라고 쓴 글이 아니에요
그저 똑같이 부끄럽고 바보같이 느껴지는 제게 쓴 글일뿐입니다.

마노아 2009-05-18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물으니 한 목소리로 5.18이라고 대답하는데 좀 뭉클했어요. 강풀의 26년은 영화 29년으로 개봉한다고 하던데, 5월에 맞추지는 못했나봐요. 꼭 상업성을 위해서라기 보다 좀 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위해선 이 시즌에 개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영화 제목을 확정지었으니 금년 안에는 하겠지만요.

바람돌이 2009-05-18 16:32   좋아요 0 | URL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그런 대답을요. 의외네요. 강풀의 영화 기대해도 될까요?

글샘 2009-05-18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어느 나라나 없는 사람들 살긴 참 힘든 것 같지요.
돈이 많아지면, 마음도 너그럽게 변할 텐데요... 황석영처럼...
저도 오늘을 기억하고 있지만,
이맘때면 늘 명치끝에 체한 것처럼 답답한 기가 느껴지지만...
아, 다시 5.18이란 말밖엔...

바람돌이 2009-05-18 16:40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근데 그 답답함도 사라지면 무엇이 남을까요?

꿈꾸는섬 2009-05-1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아이들이랑 부대끼다보면 또 잊고 또 생각하다가 또 잊게 되더라구요. 우리 모두 잊어선 안되겠죠. 그리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한다는 말 저도 동감요.^^
 

책 좀 그만 사보려고 열심히 노력중
원래 목적은 이미 산 책이나 다 보자란 것인데...
그게 참 요즘은 왜 또 그리 바쁜지....ㅠ.ㅠ
책 읽는 속도는 안 사는 만큼 더뎌지고 새 책의 유혹은 여전하고... 

 

유재현씨 이번엔 미국이다.
지난 2월에 출간된 <아시아의 오늘을 걷다>를 지금 보고 있는데 벌써 다음 책이 나왔다.
유재현씨 책이야 늘 나오면 일단은 무조건 사고 보지만 출간 간격이 왜 이리 빠른거야....ㅠ.ㅠ 

 유재현씨가 보는 미국은 어떤 나라일지 궁금해 죽겠구만....  

 

  

 

 

알라딘 서재에서도 그렇지만 글 잘 쓰는 사람들 참 많다.
읽다보면 부럽긴 하지만 뭐 그렇다고 내가 따라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든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잡으려고 하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을 신조로 한달까? ㅎㅎ 책 읽는게 재밌지 그 책 읽고 글 쓰는게 재밌지는 않은지라 그토록 많은 글쓰기 책이 나와도 한권도 안 읽고 꿋꿋이 버티고 있다.  

근데 요 책은 소개글읽다가 음악이나 미술은 기초 연습을 그렇게 하면서 글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오만한지에 대해 질타하는 부분을 읽고는 아 꼭 나를 나무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달까?
 

 

 로쟈님 서재에서 업어온책이다.
저자인 강명관씨 책은 어떤 책은 참 좋고 어떤 책은 좀 더 잘 쓸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좀 기복이 있는 분이다. (뭐 내가 느낀 바일뿐이지만...)
사실 열녀의 탄생을 이야기하자면 간단하게 몇줄로도 할 수 있는 얘기지만 그 이야기를 이 엄청난 분량으로 어떻게 다 추적해냈을지가 궁금.... 

얼마전에 요부분을 수업시간에 아이들과 하면서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성리학적 세계관의 예를 물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답 - 우리 집은요. 명절때 남동생하고 나하고 용돈을 차별해서 줘요. 남동생을 더 많이 줘요. 짜증나 죽겠어요. 아직도 이런 집이 있다는 사실에 나도 경악!! ^^ 

 

 

스페인 내전에 대한 본격적인 책이 나왔다.
어쩌면 이렇게 분량이나 가격이나 묵직해주시는지....^^;; 

스페인의 공화진영이 소련의 지원과 세계여론의 열렬한 지원속에서도 왜 실패했는지를 명확하게 해명해준다는데 진짤까?  

 

 

 

 

유재현씨가 본 쿠바와 하영식씨가 본 쿠바는 어떻게 다를까
오늘의 남미는 굉장히 역동적으로 보이는데 실제 모습은 어떨까
요즘은 천편일률적인 감상문식의 여행기가 판을 치는데 가끔 이런 진지한 여행기가 나와주는게 고맙다.  

남미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기행같은 책은 언제쯤 나올까? 

 

 

 

어쩌다 보니 분량도 가격도 다들 참 무거워주시는 책들이다.
가격은 정말 갈수록 무거워지시누만...
5월은 있는 책 읽는 달 달달 하면서 주문을 외고 있다.
6월에 내가 이 책들 다 산다 또는 안산다에 내기 거실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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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9-05-18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지름돌이님 또 이렇게 ㅠㅠ
유재현씨 책 또 나왔네요. 특히 미국이라니 꼭 사봐야겠어요. 근데 책값???? 우왕 ㅠㅠㅠ
남미인권기행도 묵직하게 담아갑니다.

바람돌이 2009-05-18 01:55   좋아요 0 | URL
키티님 한국들어왔다가 나가실때 책 보따리만 한짐 아닐까요? ^^

하양물감 2009-05-18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들이 묵직하네요...(^^) 이런 책들은 지름신 강령도 괜찮지 않나요...

바람돌이 2009-05-18 10:06   좋아요 0 | URL
문제는 이렇게 묵직한 책을 사놓고 안보는게 한보따리라는거죠. ㅠ.ㅠ

프레이야 2009-05-1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재현의 여행기는 믿음이 간다는 님의 글귀를 본 기억이 나요.
이 책들도 일단 담아둡니다. 정말 묵직해 보여요.^^

바람돌이 2009-05-18 10:07   좋아요 0 | URL
저는 유재현씨의 왕팬인데요. 일단 나오면 무조건 사요. ^^

BRINY 2009-05-18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남녀구분없이 첫째라고 늘 동생들보다 명절때 용돈을 많이 챙겼답니다 ^^;;
그나저나 전 요즘 정신줄 놓고다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세권을 어디다 흘리고 온 거 같아요. 앞반 국사샘에게 빌려드렸다 받아서는 어디다 뒀는지 집에도 학교에도 없어서 완전 우울해요

바람돌이 2009-05-18 10:07   좋아요 0 | URL
저도 첫째라고 늘 용돈을 많이 받아 챙긴쪽이랍니다. ㅎㅎ
근데 아직도 나이차이가 아니라 남녀별로 용돈에 차별을 주는 집이 꽤 많더라구요. 아이들 성질날만하죠? ^^

하늘바람 2009-05-1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기 공작소는 저도 탐나요. 님은 글 잘쓰시잖아요. 님 글보고 항상 재미있어라 하는데요.

바람돌이 2009-05-18 22:18   좋아요 0 | URL
하하~~ 바로 이런 댓글을 기다렸다고요. ㅎㅎ
잘쓴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라고 늘 위안을 삼습니다만 그래도 아무리 봐도 잘 쓰는 사람도 있잖아요. ^^

마냐 2009-05-1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그림의 떡이라는 주문을 외어야할 듯

바람돌이 2009-05-18 22:19   좋아요 0 | URL
주문을 왼다고 그게 되면 지름신일까요? ㅎㅎ

아롱이 2009-05-18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쓰기 공작소 사서 읽고 있는데, 소설처럼 술술 읽히네요. 사서 보시면 후회 없을 듯. 전 그 책 읽다보니 글쓰고 싶은 욕망이 차 올라, 리뷰 쓸까 생각 중입니다~

바람돌이 2009-05-18 22:20   좋아요 0 | URL
아 읽다보면 글쓰고 싶은 욕망이 차오른다... 아 정말 이런 부추김이라니말입니다.... ^^

꿈꾸는섬 2009-05-1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지름신이 강령하신듯, 바람돌이님 서재에 왔다가 덩달아 지름신이 내려올까 걱정되네요.ㅎㅎ

바람돌이 2009-05-22 23:50   좋아요 0 | URL
이 동네는 원래 지름신 강령 부추기는 동네잖아요? ^^

세실 2009-05-19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다에 한표~~~
저두 요즘 책 열심히 사고 있습니다. 도서관 가는거 쉽지 않네요.
아 도서관이 그리워라~~~

바람돌이 2009-05-22 23:51   좋아요 0 | URL
아직 안사고 있습니다. 내일 주말에 사려고... 모 카드 회사를 통해 접속하면 주말에 할인율이 커지더라구요. ㅎㅎ

2009-05-19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2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승의 날이다.
이제는 제발 스승의 날 좀 없어져줬으면 좋겠다 내지는 아예 2월로 옮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스승의 날 학교 풍경은 중학교는 여전히 엄마가 챙겨준 선물꾸러미를 들고 오는 아이들이 꽤 있다.
집으로 편지도 보내고 문자도 보내고 해도 별 소용없다. 아니 소용없지는 않게 갯수나 선물의 액수는 좀 줄어드는 편이지만 그래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런 선물을 아침에 받아들때의 느낌은 그냥 좀 난감하다.
모두 돌려보냈으면 좋겠지만 액수로 쳤을 때 1-2만원대의 선물들 또는 직접 만들어보내는 정성이 가득 담긴 것들 - 이걸 돌려보내면 오히려 학부모님들이 많이 속상해 할 것 같은 선물들, 그리고 그 틈에 끼어있는 제법 고가의 선물들
지나친 고가는 물론 돌려보내지만 어정쩡한 선물들은 이래 저래 고민만 쌓이다가 결국 받고야 말게 된다. 결국 학부모에게는 부담의 날이다. 

교실의 풍경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글쎄다.
내가 느끼는 풍경은 그저 아이들은 이 날을 핑계삼아 하루 잘 놀아보자는 행사로 바뀐지 오래다.
개중에는 아닌 아이들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다고 본다.
내가 만난 교사들 중에 스승의 날 좋아하는 사람 거의 못봤다.
다들 도대체 왜 안 없애냐? 내지는 정 아니면 2월로 옮기자라는 생각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안 바뀌는 이유는 뭔지 참.... 

그런데 오늘 글샘님 글 읽다보니 그래 스승의 날이 좋은 이유도 딱 하나 있기는 하더라...
이 날이 아니면 굳이 연락하지 않을 아이들이 덕분에 생각하고 전화를 하거나 찾아와 소식을 전해준다는 것. (아 제발 직전해에 담임해 떼거지로 반창회하려고 몰려오는 녀석들은 빼자...ㅠ.ㅠ)

오늘 찾아온 아이들
오래전 첫 담임했던 녀석이 이번에 임용고시에 합격해 교사가 되었다며 찾아왔다.
진짜 열악한 지역의 열악한 환경속에서 공부했던 아이들인데.....
녀석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교사가 된지 겨우 2개월이 지났는데 많이 힘들단다.
힘들어 죽겠는데 모두들 잘하는데 혼자만 너무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단다.
신규때는 누구나 그렇다며 내가 신규때의 경험들 -그니까 녀석을 담임했을때의 기억들-을 되살려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래도 선생님하고 이야기 하니까 답답하던게 좀 풀리는 것 같아요라며 웃으며 헤어졌다. 

그리고 또 지금 고2가 된 아이 하나
녀석은 중1때 내가 담임했었는데 정말 1년 내내 힘이 많이 들게 했던 아이였다.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왕따였고 그에 대한 피해의식도 정말 많은 아이라 하루에 한 번씩 교무실에 내려와 선생님 누가 괴롭혀요. 누가 나에게 욕했어요하면서 울곤했었다.
약간은 애정결핍도 있었고....
다행히도 1년뒤에는 그런대로 안정을 찾아 친구도 생기고 하더니 더 다행인건 2,3학년때 다정한 선생님들을 만나 배려속에서 많이 안정되어간 아이다.
지금은 꿈도 가지게 되고 옛날에 얘가 언제 왕따였고 소심쟁이였나 싶게 너무 너무 활발하고 자신감도 많아지고 밝은 모습이다.
옛날엔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라며 웃는 녀석이 참 예뻐보인다. 

아 그리고 아직도 진행형인 내 숙제인 녀석
작년에 우리 반이었다가 전학간 녀석과 출석미달로 짤린 녀석이 오늘 같이 찾아왔다.
2년이나 이 녀석 담임을 했지만 결국 내가 끝까지 끌어안을 수는 없었던 결국은 내가 먼저 손을 놓아버리고 만 녀석이다.
내가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는 내 능력의 한계를 절감하게 만들었던....
오늘도 내가 무슨 얘기를 해줄까?
제발 복학해서 중학교는 졸업하자는 부탁밖에는...
그래도 선생님이라고 찾아와주는 것만으로 고맙다고 할까? 

그래도 이런 아이들덕분에 스승의 날이 잠시 고마울때가 있다.
그니까 없애기보다는 2월말로 옮기면 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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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5-16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중학교는 아직도 선물도 있고, 떼로 몰려오기도 하는군요.
그래도 고딩들은 객지나간 녀석들도 많고, 군대도 가고... ㅋㅋ 뭣보다 선물이 없어서 좋습니다. 연락오는 애들만 만나면 되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저도 2월 말로 옮기면 좋겠어요.

바람돌이 2009-05-17 22:57   좋아요 0 | URL
정말로 그저 감사를 표한다라는 뜻에도 맞게 2월이 좋겠죠? 학교선생님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던데 왜 안바뀔까요? 누군가 문제제기를 하지 않아서 그런걸까요? 전에 이런 얘기가 심심찮게 나왔던 것 같은데...

순오기 2009-05-18 02:45   좋아요 0 | URL
5.15일은 세종대왕 생일이라고 스승의 날로 정했다니까 2월에 누구 훌륭하신 분 생일이 있나 살펴보세요. 그리고 그분 생일로 변경하자면 들어줄지도...^^ 저도 한해를 마치며 감사하는 게 좋아요.

바람돌이 2009-05-18 10:08   좋아요 0 | URL
세종대왕의 포스에 필적할 만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ㅎㅎ

프레이야 2009-05-16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월말로 옮기는 것, 좋은 아이디어네요.
이번엔 저도 안 하긴 마음 쓰이고 해서 아주 작은 것(빵)으로 몇 분에게
보냈어요. 그저 제 마음인데 감사문자 주시니 오히려 송구스럽더군요.
초등생은 학원선생님들도 여럿 계시니까요..

바람돌이 2009-05-17 22:58   좋아요 0 | URL
저도 알라딘지기님께 구입한 비누로 소박하게 아이들 선생님께 보내긴 했어요. 제가 받는 입장이기도 하고 보내는 입장이기도 하니 그게 참 기분이 그래요. 저는 가져오지 말라 하고 정작 저는 작은거라도 고마운 마음의 표현은 하고 싶고.... 모순이죠. ^^;;
 
스승의날 축하드려요.^^

주문했던 비누를 오늘 받았습니다.
이렇게 빨리 오다니요. ^^ 

포장이 어찌나 예쁜지... 



제 유일한 걱정은 우리집 아이들이 안을 보겠다고 이 포장지를 뜯으면 어떡하나랍니다.
아마도 저 중에 하나쯤은 뜯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도저히 제가 다시 예쁘게 할 자신은 없는데 어떡하죠? ^^;; 

그리고 덤으로 보내주신 비누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
하나같이 너무 예뻐요.
오늘이 일주일에 한 번 할머니집에 자는 날이라 아이들이 이걸 못봤어요.
내일 와서 보면 완전히 난리가 나지 싶습니다. ^^ 






분홍과 노랑 키티랑 코끼리 토끼, 그리고 꽃들은 우리집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거예요.
그리고 나머지는 제거.... ㅎㅎ 

예쁜 포장에 예쁜 덤 비누까지 너무 감사해요.
받으시는 분들도 저처럼 좋아하실거예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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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9-05-08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포장도 너무 예쁘네요 ㅎㅎ
역시 손재주 있는 분들은 뭐든 잘하시는거 같아요.^^

바람돌이 2009-05-11 01:25   좋아요 0 | URL
그쵸? 전 왜 저런 손재주는 못타고 났을까요? 왜냐하면 울 친정어머니 손재주 장난 아니신 분인데 그 재주는 몽땅 여동생한테로 가버리고 전 하나도 못받았답니다. ㅠ.ㅠ

하늘바람 2009-05-08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궁 넘 이쁩니다. 사고도 선물받은 것처럼 기분좋은게 행복님 비누같아요

바람돌이 2009-05-11 01:25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좋아하고 저도 좋고 정말 받고 기분좋은 비누예요. ^^

행복희망꿈 2009-05-0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멋진 사진까지 올려주시고 제가 더 고맙지요.
택배를 잘 받으셨나? 걱정이 되었는데 무사히 도착했군요.
아이들에게 행복한 선물이 된다면 더 기분이 좋겠구요.
선물도 잘 하시구요. 덤 비누^^ 이쁘게 쓰시고 미인되세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바람돌이 2009-05-11 01:26   좋아요 0 | URL
다시 한번 저도 감사드립니다. 미인은 뭐 저는 됐고요. 충분히 예쁘다고나 할까? ^^;; 요즘은 저기에 넣을 편지 쓴다고 아이들이 바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