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보면(주면) 좋은 책


1. 방황하는 청춘을 위하여

다치바나 다카시의 <청춘표류> & 김형태의 <너 외롭구나?>

: 청춘이 방황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이유 없는 방황은 금물!

다카시에게 위안을 얻고 김형태에게 깨달음을 얻어 보자.


2. 오늘날의 교양을 위하여

지승호의 <마주치다 눈뜨다> & 한겨레 신문사의 <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 두 권의 책으로 오늘을 사는데 필요한 교양을 얻을 수 있다면 과장일까?

과장 같지만 절대 과장이 아니다.


3. 소설에서 일상을 보다

한수영의 <공허의 1/4> & 류진운의 <닭털같은 나날>

: 먼 나라 이야기하는 소설에 질렸다? 그럼 한수영과 류진운의 펜 끝에 시선을 돌려보자.


4. 멋진 십대들의 향연

이시다 이라의 <4teen> & 야마다 에이미의 <나는 공부를 못해>

: 미성숙하게만 여겨지는 10대. 그러나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고 인생사가 있다.

이시다 이라는 ‘우정으로 뭉친 그룹’으로 야마다 에이미는 한명으로 ‘멋진 십대’를 그려냈는데 함께 보면 그 재미가 배가 된다.


5. 옛글에 한걸음 다가가기

정민의 <죽비소리> & 김풍기의 <옛 시와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

: 옛글은 재미없다? No! 옛글은 재미있다. 정민과 김풍기의 책에서 그것을 확인해보자.


6. 소설의 경계를 벗어난 소설

천명관의 <고래> &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

: 소설은 소설이되 이제까지 봐온 소설과 다르다.

소설에 질렸다는 생각이 든다면 천명관과 제임스 미치너에게 손을 내밀어보자.


7. 특별한 논픽션을 원한다면?

오마이뉴스의 <아유 해피?> & 캐테 콜비츠의 <캐테 콜비츠>

: 픽션이 싫고 논픽션을 원한다면? 두 말 할 것 없다.

이웃들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어머니이자 예술가의 삶에서 위대한 논픽션을 발견할 수 있다.


8.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청소년소설

이금이의 <유진과 유진> & 사토 다카코의 <노란 눈의 물고기>

: 깨지기 쉬운 유리 같은 청소년들. 그들은 그 과정을 어떻게 해결해나갈까?

성장소설의 멋진 그림들을 이금이와 사토 다카코의 보석 같은 작품에서 만나보자.


9. 글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감각을 위하여

심산의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 이태준의 <문장강화>

: 눈길 끄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감각’이 여기에 있다!

고루한 이야기를 치워버린 심산과 문장의 대가 이태준을 통해 그것을 얻어 보자.


10. 은희경 소설로의 항해

<타인에게 말걸기>,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새의 선물> + <비밀과 거짓말>

: 한국 대표 여 작가 중 한명 은희경의 문학세계를 담은 세 작품, 그리고 등단 후 10년 뒤에 발표한 <비밀과 거짓말>. 이 작품들을 통해 한 작가의 탄생과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11. 소설로 인간사 엿보기

아사다 지로의 <장미도둑> & 성석제의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 & 이기호의 <최숙덕 성령충만기>

: 한바탕 신명하게 놀아보는 인간사! 일본과 한국의 대표적인 이야기꾼 아사다 지로와 성석제, 그리고 새롭게 명함을 내민 이기호의 글 속에서 울고 웃는 인간사 희로애락을 만끽해보자.


12. 청소년들이 ‘쿨’을 외치는데 뭔가 부족해 보인다?

우오즈미 나오코의 <불균형> & 사소 요코의 <쿨보이>

: 진정으로 쿨하다는 게 뭘까? ‘쿨’하고 싶은데 2% 부족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쿨’로 시작하는 두 작품에서 2%부족한 그것을 찾아보자.


13. 페미니즘, 좀 쉽게 볼 수 없나?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이갈리아의 딸들> &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 페미니즘 유토피아 소설과 페미니즘 이론가의 생활을 통해 페미니즘이 왜 필요한 것인가를 확인해보자. 더불어 오늘날의 페미니즘이 어떻게 왜곡되어 있는지도 확인해볼 수 있으니 함께 보면 금상첨화!


14. 비슷한 내용, 전혀 다른 입

전경린의 <내 생에 꼭 하루뿐일 그날> &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

: 비슷한 이야기, 그러나 전혀 다르게 풀어내는 방식.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본다면 한국소설과 일본소설의 차이점을 대략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15. 재밌고, 쉽게 연애소설을 읽고 싶다면?

가브리엘 마츠네프의 <거짓말하는 애인> & 이지하의 <연애의 기술>

: 거짓말로 빚어지는 온갖 소동을 그린 <거짓말하는 애인>과 영화 같은 <연애의 기술>에서 무겁지 않은 연애소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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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서연사랑 > 칼데콧상 수상작 모음1(2004-1990)

아이 그림책을 볼 때 "그림하고 내용이 괜찮네~" 하고 보면 '0000년 칼데콧상 수상'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어있어 칼데콧상이 어떤 상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본 칼데콧상은 :

The Caldecott Medal

미국 도서관 협회( ALA : American Library Association) 산하의 어린이 도서관 협회(ALSC : Association for  Library Service to Children) 에서 매년 여름에 수여하는 이 상은 1937년에 프레드릭 G.멜처가 제안해, 19세기 후반에 활약한 영국의 그림책 작가 랜돌프 칼데콧(Randolph Caldecott, 1846-1886)을 기념하여 이름붙였습니다. 미국에서  그 전해에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펴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상으로 이듬해인 1938년부터 수여했습니다. 뉴베리와 칼데콧상을 선발하는 독립위원회는 "수상작(Medal)" 외에 주목을 끄는 작품들을 제시하는데, 이를 "영예 도서(The Honor Books)"라고 부릅니다.

19세기 후반에 활약했던 영국의 그림책 작가 랜돌프 칼데콧은 월터 크레인, 케이트 그린어웨이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림과 글이 기막힌 조화를 이루는 그림책을 창조해 내었으며 글은 생략되고 그림이 말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칼데콧 상은 뛰어난 그림책에게 주는 영광스러운 상으로 그림책의 노벨상 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자료출처> 오픈키드(www.openkid.co.kr)

2004년 영예 도서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마가렛 초도스 - 어빈 글, 그림  민유리 옮김 / 베틀북

 

2004년 수상작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

 모디캐이 조스타인 글 그림, 신형건 옯김 / 보물창고

 

 

2003년 영예 도서

 거미와 파리

 메리 호위트 시, 토니 디터리지 그림 / 열린어린이

 

 누가 더 즐거웠을까

 피터 매카티 글 그림 / 바다어린이

 

2003년 수상작

 내 친구 깡총이

 에릭 로만 글 그림 / 바다어린이

2002년 영예 도서

 떠돌이 개

 마크 시몽 글 그림 / 작은 책방

 

 공룡을 사랑한 할아버지

 바바라 컬리 글, 브라이언 셀즈닉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2002년 수상작

 아기 돼지 세마리

 데이비드 위즈너 글 그림 / 마루벌

                             열린어린이 2003 여름방학 권장도서

2001년 영예 도서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이언 포크너 글 그림 / 중앙출판사

 200년 페어런츠 초이스상 수상

  

 탁탁 톡톡 음매 -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도린 크로닌 글, 베시 루윈 그림 / 중앙 M&B

 2000년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가장 재미있는 그림책'

2001년 수상작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데이비드 스몰 / 문학동네어린이

 

2000년 영예 도서

 쏘피가 화나면 - 정말정말 화나면..

 몰리 뱅 글 그림 / 케이유니버스

 

 구름 공항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 중앙출판사

 

 

2000년 수상작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심스 태백 글 그림 / 베틀북

 

1999년 영예 도서

 안 돼, 데이빗!

 데이비드 섀논 글 그림 / 지경사

 

1998년 영예 도서

 옛날옛날에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심스 태백 글 그림 / 베틀북

 

 리디아의 정원

 데이비드 스몰 그림, 사라 스튜어트 글 / 시공주니어 

 

1997년 영예 도서

 갈릴레오 갈릴레이

 피터 시스 글 그림 / 시공주니어

 

 

1995년 영예 도서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 안젤리카

 앤 이삭스 글, 폴 젤린스키 그림 / 비룡소

 뉴욕타임스 최우수 그림책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에릭 로만 / 미래 M&B

 

1994년 영예 도서

 내 사랑 뿌뿌

 케빈 행크스 글 그림 / 비룡소

 

1994년 수상작

 할아버지의 긴 여행

 앨런 세이  글 그림 / 마루벌

 

1993년 영예 도서

 일곱 마리 눈먼 생쥐

 에드 영 글 그림 / 시동주니어

 

1992년 수상작

 이상한 화요일

 데이비즈 위즈너 글 그림 / 비룡소

1991년 영예 도서

 장화 신은 고양이

 프레드 마르셀리노 그림, 샤를 페로 글 / 시공사

 

1990년 영예 도서

 알록달록 동물원

 로이스 엘러트 글 그림 / 시공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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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의 과음으로 완전히 녹초가 된 오늘... 하루 종일 헤롱헤롱 헤매다가 오후 되니 죽을 지경이다. 거기다 감기몸살끼까지....오늘은 엄마한테 부탁해 아이들마저 친정에 둘다 그대로 맡겨두고 집으로 그냥 왔다. 아파트 관리실에서 찾은 택배에 이 책이 들어있다.

일단 흐느적거리는 몸을 아무데나 누이고 책날개에 저자소개부터 봤다. 전력이 대체로 맘에 드는 편.... 이런 책은 어떤 사람이 썼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리 잘 쓰도 나하고 관점이 너무 다르면 읽기가 너무 힘들어지기 때문.... 최소한의 논쟁의 접점이라도 있어야 책읽기가 고행이 되지 않는다.

발문을 김지하씨가 썼다. 발문 한번 거창하다. 미학의 東道東器論을 열었다. 민중 문화한국의 정수리를 겨냥하고 있다. 민족통일의 길을 구체적으로 열고 있다. 등등..... 책 한권이 이런 거창한 역할을 다할 수 있으려나...

차례를 보니 엄청나게 방대하다. 시대와 공간을 가로지르며 여기저기 질주하고 있다.

내용 모르겠다. 아직 안봤으니.... 도판들은 대부분이 익숙한 것들이라 일단 부담이 좀 줄어든 편...

애고 피곤해 내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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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29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독하시길^^

바람돌이 2005-04-3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

비로그인 2005-04-30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받았답니다^^

클리오 2005-04-30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단 어떻게 선정되나요? 보니까 기본 마일리지도 있고 그래야 되던뎅...

바람돌이 2005-04-3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거 없어요 무조건 선착순이예요.
저는 하루에 한번씩 알라딘 편집부 서재에 들어가요. 메인화면에 알라딘 편집부 서재 바로가기 메뉴가 있잖아요. 주로 오전 9시쯤에 페이퍼가 뜨더라구요. 그러면 그 다음은 선착순으로 댓글달아서 신청하면 되요. 주소랑 이름이랑 쓸때는 서재주인만보기로 해서요... 근데 마감이 너무 빨라요. 저처럼 공짜에 눈독들이는 알라디너들이 많기 때문이겠죠...

바람돌이 2005-04-3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숍님의 서평 기대되네요. 즐겁게 읽자구요. 룰루랄라~~~

책읽는나무 2005-05-0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언제 또 서평단 책이 나왔더랬어요?
저것도 부지런해야만 얻을 수 있나봐요!
전 한 권 받아보았더랬는데..그걸로도 만족합니다..^^

2005-05-01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03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05-0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서운암이예요 지난주 간게 서운암 야생화 전시에 갔다가 자장암까지 가서 퍼져 앉아 논거구요. 근데 야생화는 아직 이르더라구요. 굳이 그 기간이 아니더라도 산책로를 따라 도는 거니까 아무때나 가도 될 것 같아요.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씀 정답인 것 같아요. 제일 옆에 있는걸 제일 모를때가 참 많죠

비로그인 2005-05-03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홍~ 서평단 도서.. 정신없는 와중에도 서평 올렸어요. 아이구.. 공짜책이라고 좋아라했는데 역시..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바람돌이 2005-05-0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빨리도 읽으셨네요. 저는 지금 겨우 1장 읽고 2장 들어가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네요

책읽는나무 2005-05-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제가 님의 답글을 일찍 볼껄 그랬나봅니다.
어제 자장암을 찾아 엄청 올라갔었거든요!....길이 안보여 다시 내려와 경비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전시회는 벌써 끝났다고 하시면서 서운암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우리는 김밥을 먹으면서 "서운암도 모르고 좀 서운하네~~~"농담을 하구선..다 먹고 일어서 서운암을 찾아 가려는데....김밥 먹는 사이 서운암의 이름을 잊어버려 한참을 생각했다는~~~~ㅠ.ㅠ
겨우 서운하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 겨우 찾아갔었습니다..ㅋㅋㅋ
나중에 가을에 한 번 더 가볼까? 생각중이에요..^^
 

우리 반 왕따 Y군, 며칠전 온 교무실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날 Y군이 조례가 끝나도록 안왔기에 오면 교무실로 보내라 하고 왔는데 잠시 뒤 교무실로 찾아온 Y에게 " 왜 지각했냐" 한마디 했다. 그 때 다른 아이를 좀 나무란 뒤라서 내 목소리가 별로 정겹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순간 온 교무실이 시끌벅적하도록  "왜요 뭐요 아씨 짜증나."등을 연발하는 아이를 보고 나는 망연자실.... 이게 무슨 일인가? 일단 아이를 진정시키려고 팔을 잡는데 엄청난 힘으로 뿌리치면서 나를 칠려고 했다. 그 순간 교무실의 분개한 선생님들 다 일어나고 나는 아이와 선생님들 둘 다를 진정시켜야 하는 미칠 것 같은 순간. 어쨌든 아직은 이성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라서 겨우 아이를 달래서 진정시켰다. 나중에 집에 전화걸어 알아본 결과 좀 안좋은 일이 있었단다.

그리고 오늘 갑자기 조례를 하고 있는데 Y군이 성큼성큼 나오더니 비닐봉지에 든 뭔가를 쑥 내민다.

 "이게 뭐냐"

"몰라요 아빠가 갖다주라던데요" 열어보니 티셔츠다.

"이게 뭐니"

"선생님 입으세요"

순간 적응이 안되는데 일단은 좀 과장해서 진짜 고맙다를 연발하고 교무실에 와서 아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말씀이 Y군이 전부터 계속해서 우리 선생님 옷 사줘야 된다고 아빠를 졸랐단다.(내가 그렇게 옷을 못입고 다녔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딴에는 그 날 일이 좀 미안했던가 싶기도 하다. 그 이후로 말도 잘 듣고 살살거리고 내앞에서 웃기도 잘하고 있으니...

교사로 학부모한테 뭔가를 받는건 액수에 상관없이 - 아니 액수가 크면 클수록 부담스럽다. 대부분은 돌려보내지만 이런 선물은 도저히 돌려보낼 수가 없다. 돌려보내는게 오히려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될 수도 있기에... 또 한편으로는 아이의 마음이 기특하기도 하고...

그런데 참 문제가 생겼다. 옷을 선물받았으니 학교에 입고가야 하는데 이 옷이 도저히 나로서는 소화가 안된다는 것이다. 옷이 안좋은 건 아니다. 꽤 돈을 줬음직 한데 문제는 첫째 색깔 황토색, 일명 똥색이다. 내가 절대로 소화못하는 색이다. 거기다가 완전 40대 아저씨들이 즐겨입는 스타일. 여기까진 감수할 수 있으나 더 큰 문제는 티셔츠의 천이 너무 얇다보니 몸에 착 달라붙는다는 거다. 몸매가 받쳐주면 어떻게 커버가 되겠으나 나의 똥똥한 몸매로는 몸의 선, 특히 똥배의 선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거다. (으악~~~~)

그럼에도 눈물을 머금고 나는 내일 이 옷을 입고 가야 하리... 게다가 잊어먹지 않게 몇번은 더 입고 가야하리... 에구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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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4-20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그런 티셔츠면 차라리 보통 날보다 소풍이나, 체육대회를 이용하심이... 기분 전환도 되구요... ^^;; (그래도 고가의 옷이라 고민하지 않아도 되서 다행입니다. 제목을 보고 그걸 걱정했거던요...)

울보 2005-04-21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아이의 마음이 너무 이뻐요..
그옷을 걱정하는 님도 ......

로드무비 2005-04-21 0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똥색 티셔츠.
그거 소화하기 진짜 어려운데......
실례지만 너무 재밌어요.
(그 녀석 참! 아이들 가르치다보면 난감한 상황이 많겠군요.)

바람돌이 2005-04-2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입고 학교에 왔슴다. 아침 조례 시간에 아그들 앞에서 패션쇼 한판 하고... 아이들 있는대로 웃으면서 섹시하다 해주고.... 헤헤~~~

책읽는나무 2005-04-21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님도 선생님이시로군요!..몰랐습니다.^^
그 옷 한번 보고 싶군요!..^^
선물해준 그아이의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소화하기 힘든 옷이라도 어쩌겠습니까!...아이가 좋아하고 님을 잘 따라준다면 옷값보다 더한 값으로 보상받는게 아니겠습니까!..^^

2005-04-22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04-2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맞아요. 그래서 오늘 이틀 달아서 용감하게 입고 왔답니다. 한동안은 안 입어도 되겠지 하면서.... 앞으로 잘 따라줄지 어떨지는...
 

학교에서 담임을 할때와 안할때의 차이는 참 크다. 일단 시간의 여유가 다르고 정신적 여유는 말할 것 없다. 확실하게 나타나는게 담임을 안할 때는 아이들에게 참 여유가 있다. 그래서 애들이 다 예쁘다. 그리고 버릇없거나 도를 좀 넘어서는 아이들도 심하게 나무라지 않고 얘기도 하고 아니면 코믹하게 상황을 넘어가면서 아이들에게 생각의 시간을 주기도 한다.

2년 연속으로 출산과 육아, 수업시수등의 이유로 담임을 안하다가 올해 오랫만에 담임을 맡았다. 정말 의욕적으로 3월을 시작하고자 했으나 입학하고 이튿날부터 반 분위기가 심상찮다. 초기부터 유난히 눈에 띄는 두 아이, 남학생 하나 여학생 하나 왕따의 기미가 농후하다.  이번에 맡은 반은 여학생들은 대체로 유순한 편이라 여학생의 경우 초기에는 적응이 거의 안되고 외톨박이로 놀았지만 몇번의 상담과 주변 아이들에게의 당부등으로 그런대로 적응해가는 것 같다.

문제는 남학생쪽이다. 정서적인 면에서 대인관계를 풀어가는 면에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일단 정상적인 대화가 안된다. 자기 생각이 너무 강해 하나를 고집피우면 다른 얘기는 아예 알아듣지를 못한다. 거기다가 자기 방어기제는 엄청 발달해 순간적으로 폭발하면 물불을 안 가린다. 아이들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다른 아이들이 조금 이해심을 가지고 대하면 문제가 쉽겠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그런걸 요구하는건 정말 힘든 일이다. 학기초 2주동안 끊임없는 싸움(대부분 주먹다짐이다)이 벌어졌다. 일단 그 남학생이 작고 만만해보이니까 모든 아이들이 집적거린다. 그리고 그 아이가 덤비면 주먹다짐으로 번지는 것이다. 싸움의 이유는 그 나이 때 아이들에게 늘 일어나는 사소한 것들이다. 문제는 일방적으로 한 아이가 당한다는 것이다. 결국 남자아이들을 모두 남겼다. 이것저것 온갖 잔소리를 하고 결국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너희들 모두를 전학시킬 수 밖에 없다는 얘기로 아이들을 협박하였다. 너희는 전학을 가도 어디에서든 별탈없이 잘 살수 있지만 너희들에게 상처받은 그 애는 다른데로 전학가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다. 뭐 그런 얘기들로 협박을 주절주절..... 어쨌든 협박이 통해서 아이들이 친해진건 당연히 아니지만 더 이상 집중적인 따돌림이나 시비는 없어졌다. 하지만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전혀 아니다.

거기다가 올해 우리 반의 남학생들은 너무나도 혈기왕성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쌈박질에 학교 보건실의 단골인데다가 교실은 늘 쓰레기통이고 교실의 기물들도 남아나는 것이 없다. 수업들어오는 선생님들마다 수업하기 힘들다고 아우성이고 결국 담임인 나로서는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결국 나도 초기의 유화책을 벗어던지고 강경책으로 나갔다. 그래봤자 몇가지 지켜야 될 상황을 얘기하고 안될경우 강경한 어투의 협박, 잔소리와 함께 매일 남겨서 30분간 명상의 시간을 가지는 거지만....그런데 4월로 들어서도 상황은 별로 호전되지 않는다.

어제는 하루종일 짜증이 났다. 이유야 피곤과 스트레스의 누적이다. 거기다가 오후에  교사회의 때문에 아이들을 남길 시간이 없었다. 결국 몇몇 아이들에게 매를 들고 말았다. 절대로 아이들을 때리지 않겠다던 내 스스로의 약속을 아무 생각없이(진짜 그순간엔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 깨버리고 만 것이다. 이런 폭력에 의해서 문제가 해결될 리가 없다는 걸 그리 잘 알면서..... 그리고 하루종일 더 우울했다.

내안에 들어있는 폭력성은 참 쉽게 되살아나는구나....그리고 내가 너무 쉽게 내 방식을 포기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를 빨리 해결해야 된다는 조급성은 결코 내것이 아닌데....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나의 방식을 포기하고 나에게 맞지 않는 강압적인 방식을 뒤집어 쓰니 나도 아이들도 모두 어색하고 힘들고....

오늘도 아이들은 또 언제 맞았냐는 듯이 혈기왕성하고 발랄하다. 순간 웃음이 난다. 이것들을 어째야 될까? 그냥 내버려두자니 성실하게 자기 할 일 다하는 소수의 아이들이 너무 피해를 보고, 그렇다고 때리는건 도저히 적성에 안맞고.... 오늘도 9명이 남아서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그래도 여태까지 중 가장 적은 숫자다)아마 1년 내도록 이짓을 해야 되는건 아닌지...... 그래도 마음을 다잡아본다. 나에게는 나만의 방식이 있고 그저 아이들을 믿어주면서 조금씩 천천히 해결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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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4-15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난히 힘든 반이 있는데, 그 반을 맡으셨군요... 저는 짧은 교사생활 중에서도 아이들과 힘들면, 평소에 튼튼하던 위가 그 다음날 쓰리곤 하던데... 어떻게 풀어가시라고 해야 할지, 위로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밤 숙면을 그저 기원드릴 뿐...

바람돌이 2005-04-15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면 저에게 필요한 것 맞아요. 어찌나 걱정이 많은지 요즘은 밤에 잘때 이것들이 싸워서 피터지는 악몽을 꾼다니까요.

클리오 2005-04-15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괴로움일 거이 분명함에도, 저는 그 악몽들이 너무 실감나 잠시 웃었습니다. 용서해주시기를... ^^;;

로드무비 2005-04-1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 교사였군요.
이 시대에 교사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글 구절구절이 마음에 와닿아요.

바람돌이 2005-04-18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이꿈이 실감난다는 건 님도 이런류의 꿈을 꿔봤다는 말? 자고나면 황당해서 웃지만 진짜 악몽이예요
로드무비님 고생은 무슨요. 이것도 직업이고 일이라는 건 뭐든지 다 그만큼의 힘듬이 있고 또 즐거움도 있는거죠 뭐! 그래도 이녀석들땜에 학교가는 재미가 나요

클리오 2005-04-20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사 중 그런 악몽을 꾸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 속닥거리며 고백하자면, 극도의 부적응 교사였던 저는 파견나왔다 복귀를 준비하는 2월이 되자 꿈에 '그냥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있는' 장면인데, 악몽이었다는... --;; (아! 교사답지 못한 발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