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의 수술은 잘되었다는데도 수술후 경과가 너무 안좋다. 도대체가 음식을 하나도 못드시고 몽땅 다 토하기만 하니.... 처음에는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거겠지 했지만 너무 심해져서 여기 병원으로 옮겼다가 결국은 다시 서울로 가셨다. 한달 새 엄마 몸무게가 10kg이 넘게 빠졌다. 지금 서울 병원에 계신데 여전히 원인을 알 수 없단다. 검사만 계속하고, 엄마는 계속 토하고.... 마음만 무겁다.

이번에 올라갈 때 여동생이 같이 올라갔다. 엄마가 아무래도 딸이 편한가보다. 올케가 있지만 안편하고, 친정아버지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시지만 원래 편한 분은 아니고, 보통 때 같으면 엄마가 좀 불편해도 "됐다" 하실텐데 당신 몸이 아프니 아니신가보다. 같이 병원에 올라가잰다. 여동생과 내가 누가 올라갈까 고민하다가 살림하는 여동생이 이제 방학 끝나면 애들 또 못봐줄텐데 실컷 보라면서 자기가 간댄다. 여동생의 아이 둘을 내게 맡기고...

결국 아이들 4명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5살, 4살, 3살, 2살 이녀석들의 연령이다. 이녀석들과 보내는 하루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막내 녀석은 껌딱지다. 내가 1cm를 벗어나는 꼴을 못본다. 울 때는 또 얼마나 불쌍하게 우는지... 안 안아줄수가 없다. 지 엄마가 없으니 내가 엄만줄 아나보다. 하루종일 이녀석을 안거나 업거나 둘 중의 하나다. 그러다 보니 나머지 녀석들이 방치되는 순간들이 많다. 이녀석들이 내가 설거지 하는 틈이나 잠시 막내 녀석을 재우는 틈에 만들어 내는 집구석은 전쟁터다. 밖에를 못데리고 나가니 좀이 쑤시는지 모든걸 퍼질러 놓는다. 나중엔 나도 자포자기, 치우는 것 포기다.

가끔 옥수수 삶은 알을 까서 온 방에 널어 놓는다든지, 볼풀의 공으로 온 집안을 덮는다든지, 아니면 옷장속의 옷들을 몽땅 꺼내 패션쇼를 한다든지(이게 내가 제일 싫어하는거다.) 하면 진짜 화난다. 이 때는 목소리 쫙 깔고 한마디 한다. "청소해!" 위의 두녀석은 나름대로 눈치가 있어 주섬주섬 치운다. 모든걸 한곳에 쌓아놓는거지만.... 천방지축 해아는 눈치도 없이 여전히 놀다가 언니들한테 혼나고....

애들한테 책 읽어주는건 꿈도 못꾸고, 하루종일 비디오와 교육방송을 번갈아 보여줄 뿐.... 그나마 애들 세끼 밥 챙겨먹이는 것도 부친다. 그나마도 싸우지좀 않으면 좋겠는데.... 싸우는 것 자체는 얘들이 때리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교육이 된 결과 말로만 싸운다. 그래서 그건 별 문제 아닌데, 싸우고 나면 꼭 한녀석이 우는게 문제다. 그래서 우는 녀석을 안아주면 나한테 누가 안기는 꼴을 못보는 조카, 막내 녀석이 죽는다고 난리다. 어떤 때는 세 녀석을 한꺼번에 안고 있어야 하니...하루종일 서방 퇴근시간만 기다려 진다. 이건 애들도 마찬가지다. 아빠가 와야 나는 막내 업고 저녁밥 챙기고 그동안에 아빠가 애들과 신체 활동으로 놀아준다. 하루종일 좀이 쑤신 아이들이 가장 신나 하는 시간. ...

그나마 하루종일 같이 노니 피곤한지 애들이 좀 일찍 자준다. 9시쯤 애들이 다 잠들고 나면 그제서야 서방과 둘이서 주섬주섬 청소를 하고 다음날 아침밥 준비를 하고, 빨래도 개고 그러고 둘이서 한숨쉬면서 맥주 한잔하고....

애들 4명과 놀면서 드는 생각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삶의 낙이 없겠다. 엄마 좀 빨리 나으세요. 아프지말고....뭐 좀 괜찮아 지는게 보여야 동생도 내려올텐데....

이게 엄마를 걱정하는건지 나를 걱정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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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5-08-25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저희는 둘도 감당하기 버거운데 넷이나.

조선인 2005-08-25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힘내세요. 어머님께서 얼른 완쾌하시길.

돌바람 2005-08-2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힘든데 넷이나. 주변에 있음 애 하나쯤은 전담할 수 있을 긴데. 어머님이 빨리 나으시기를...

클리오 2005-08-25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애들이 셋 이상 되면 큰 애가 막내를 본다고 누가 그랬던가요~ ^^;; 어머님이 빨리 나으셔야 될텐데..

바람돌이 2005-08-2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걱정하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일간의 이녀석들과의 전쟁이 끝나고 지금은 약간 엄마의 상태가 괜찮아지는 듯 하여 동생이 내려왔습니다. 오늘 저녁 그집 아이들을 데려갔죠.

파란여우 2005-08-2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학했을텐데..어머님까지 편찮으셔서 어쩐대요.
그래도 님마저 기운 잃으시면 안됩니다. 어머님..어서 쾌차하셔야 할텐데 말이죠

바람돌이 2005-08-27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아직은 개학 안했고요. 다음 월요일이 개학일입니다. 당분간은 예린이 어린이집 갔다와도 봐줄 사람이 없어 그냥 둘다 동생네 집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동생이 큰일이죠..그래도 오늘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목소리에 힘이 많이 나는 것 같아서 한숨 돌리고 있습니다.

책읽는나무 2005-08-2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어쩐대요??
빨리 쾌유하셔야 할텐데...ㅡ.ㅡ;;

바람돌이 2005-08-2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덕분에 지금은 약간 나아지셨답니다. 더 이상 토하지도 않으시고, 이것저것 검사를 해봤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으시다내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 수술 휴유증이 컸던가봐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꽤 오랫동안 둘째 해아가 밤에 잠을 잘 못잔다. 잠든지 1시간쯤 지나면 여지없이 "아야 아야" 하면서 운다. 그것도 어디가 아프다는 말도 없이 그냥 "아야 아야"하면서.... 보통 5-6번쯤은 이런 식으로 깬다. 그동안 워낙에 잘 자든 아이라 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특별히 열도 없고 낮에 놀 때 보면 잘 노는지라....그냥 더워서겠지 했다. 워낙에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라 매일 씻겨도 어딘가에 땀띠가 나 있어 아마도 땀띠 때문이겠지 했다. 그냥 방을 좀 시원하게 해주고 아니면 그칠 때까지 안아주고, 그래도 잘 안그쳐 애를 먹기도 하고...

근데 오늘 날이 좀 쌀쌀해져서 근 한달만에 긴 바지 잠옷을 입혔다.(그동안은 팬티 내지는 짧은 원피스 잠옷) 근데 이게 왠일이야! 불과 한달전까지만 하더라도 딱 맞던 바지가 발목을 한참 지나 댕각 올라가 있는게 아닌가? 그동안 수십번은 빨아입은 옷인지라 더 이상 줄어들데도 없는데...

짧은 기간에 해아의 키가 엄청 큰거다. 그 순간 머리를 스치고 가는 생각이 있었으니 '아! 성장통이구나'

아이들은 키가 크는 시기와 몸무게가 늘어나는 시기를 번갈아 경험한다. 그런데 유난히 키가 크는 시기가 꼭 있다. 이 때는 아이들이 근육에 통증을 호소한다고 책에서 읽었었다. 근데 이게 책에서만 읽은거면 잊어먹었거니 하겠지만 예린이 때도 이런 일이 있었다. 그 때는 책에서 읽은대로 밤에 열심히 예린이 다리를 주물러 줬었는데, 그 새 다 까먹고 그저 애를 안고 달래기만 했으니...

오늘 밤 여지없이 해아가 5번 정도 깨서 운다. 깨서 울 때마다 달려가서 열심히 다리를 주물러 줬더니 금방 울음 그치고 편안하게 잠드는 것을...

해아야 미안해... 엄마가 너랑 언니 낳고 뇌세포가 너무 많이 파괴돼서 기억력이 똑 떨어졌지 뭐야...이제 열심히 다리 주물러줄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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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5-08-23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픈만큼 성숙해지는군요^^*

kleinsusun 2005-08-23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키가 클 때 성장통이 오는군요....
저도 키가 좀 더 크면 좋겠어요.^^

진주 2005-08-2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해아야, 지금은 좀 아프더라도 쑥쑥 자라렴...롱다리가 되어야지^^

바람돌이 2005-08-2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 아이들은 이런 성장통 안 겪었나요. 우리집은 둘다 한 번씩 다 지나갔는데...
수선님 저도 그깟 성장통 많이 앓아줄테니까 키좀 컸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그래서 해아의 아픈 모습조차도 뿌듯..
진주님 그쵸 롱다리가 되어야죠. 엄마와 다르게 꼬옥--- ^^
 
 전출처 : sooninara > 토요일..일민미술관(작품)



일층은 초대전이었고 이층이 국제만화페스티벌 참가작들..
일층에선 아무도 사진을 안찍어서 나도 안찍었다.
이층에서도 안찍고 참고 있는데..옆에서 하나 둘 사진을 찍기 시작..이런..
안내도우미에게 물어보니 찍어도 된다고..

카툰들의 주제가 핸드폰인 그림이 많았다.
물어보니 이번 카툰 주제가 전화와 자유선택중에서 그리는것이었다고..



제목은 실연..이었나??



난 내용 파악을 못하고 있는데 깍두기언니의 친절한 설명..
사과 따라고 전화 울리고 있잖아??? ㅋㅋㅋ

 



다이어트..^^

 



이건 제목이 뭘까요??

 

..

 

..

 

 

..

 

..

 

 

 

..

 

조지 부시

 



요가자세들..그런데 난 왜 이상한 생각이 들지?? 흠흠...

 







고추밥상

 



모나리자를 단장에 올라가서 보게 만들었다.

 



올라가서 내려다본 모나리자..우울하거나 화가 난 모습..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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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2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경을넘어 2005-08-2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모나리자 끝내줍니다. 작품에서 품어나오는 상상력이 대단하군요^^*

바람돌이 2005-08-22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만 보이는 님 /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새로운 암호인가요?
폐인촌님/ 그쵸 저도 모나리자 보고 감탄했다니까요? 이런 기발한 상상력은 어떡함 가지게 되는걸까요?

2005-08-22 2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5-08-22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조지 부시...
 
 전출처 : killjoy > 대추리 솔부엉이 도서관에 책을 보내 주세요

 

왜 솔부엉이냐고요?
대추리가 솔부엉이 번식지래요.




대추리 사람들과 학교 이야기 : http://peacenomad.net/bbs/view.php?id=peace_diary&no=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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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르네 마그리트 그림 몇 점...

La Condition humaine. 1933. Oil on canvas. 100 x 81 cm. Th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USA

Elective Affinities. 1933. Oil on canvas. 41 x 33 cm. Private collection

The Human Condition. 1935. Oil on canvas. 100 x 81 cm. Private collection.

The Key to the Fields. La Clef de champs. 1936. Oil on canvas. 80 x 60 cm. Thyssen-Bornemisza Collection, Madrid, Spain

La Méditation. 1936. Oil on canvas. 50 x 65 cm. Private collection

La Durée poignardée. 1938. Oil on canvas. 146 x 97 cm. Art Institute of Chicago, Chicago, IL, USA.

The Lost Jockey. 1948. Gouache on paper. 50 x 84 cm. Private collection

The Seducer. 1953. Oil on canvas. 38.2 x 46.3 cm. Private collection

Hegel's Holiday. 1958. Oil on canvas. 61 x 50 cm. Private collection

The Nightingale. 1962. Oil on canvas. 116 x 89 cm. Private collection

Beautiful World. 1962. Oil on canvas. 100 x 81 cm. Private collection

The Large Family. 1963. Oil on canvas. 100 x 81 cm. Private collection

The Blank Page. 1967. Oil on canvas. 54 x 65 cm.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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