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고 나니 역시 힘드네....

일단 힘든것 오랫만에 수업하는것. 한달이 넘게 안하다가 하려니 첫날은 역시 말을 버벅거리게 된다. (나 원래 청산유수인데...^^;;) 그리고 다시 목이 아파오기 시작하는것. 지금 벌써 목이 아파오기 시작하는데 이거 아무래도 뭔가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될 듯.... 마이크를 써볼까 하다가 가격이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사야할 것 같다. 십몇만원이 훌쩍 날라갈듯....그래도 이비인후과에 갖다바치는 1년치 돈을 합치면 마이크값이 나오려나... 에휴.... 나이드니 몸도 뜻대로 안된다.

개학하고 알게된 새로운 사실 하나 - 나 살빠졌다. 출근하니까 사람들이 다 한마디씩 한다. 살이 많이 빠졌다고... 다이어트 한 것도 없는데....당연히 운동도 안했고... 방학때 엄마 병원 왔다갔다 하고 애들 4명 몇번보고, 마음도 불편하고 등등... 이게 그냥 살을 빠지게 했나보다. 오랫만에 근수 달아보니 3kg 빠졌다. 여기서 더 분발해 말어.... 근데 요즘 늘어난 것 하나. 밤마다 맥주 1병씩.... 이왕 살빠진 김에 유지라도 해야 하는데... 문제는 가을이 다가오는거다. 누가 그랬지. 가을은 식욕의 계절이라고.... 나에게는 정말 가을은 천고마비도 아니고 독서의 계절도 아니고 식욕의 계절이다. 꼭 가을되면 나는 왜그리 맛난게 많은지....^^

그리고 봉숭아 학당 - 하나도 안 변했다. 여전히 시끄럽다. 오늘도 유리창 하나 박살냈다. 전교에 부서지는 유리창 합친것보다 우리반에서 부서지는 유리창의 수가 더 많다. 그래도 크게 다친애들이 여태까지 하나도 없었던게 다행일뿐이다. 이제는 유리창 깨면 알아서 빗자루 들고 청소하고 알아서 다음날 유리창값 5000원 들고 와서 목공실 가서 끼워온다. 워낙에 많이 깨니 누구나 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 안해도 다 안다.

그래도 이 녀석들 꽤 기특한 구석도 있다. 방학전에 조그만 저금통 하나씩 나눠주면서 -저금통은 무슨 단체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우리나라의 결식아동 돕기랑 다른 나라 돕기 성금으로 나간다고 학교로 보내준거다. --저금통에 동전모아오기 운동을 했다.  방학전에 이래 저래 궁시렁대며 얘기를 좀 했더니 그래도 다들 성의껏 거의 다 가져왔다. 몇녀석 빼고.... 내것까지 합쳐서 내는데 무거워서 내 힘으로 들수가 없어 일꾼 두녀석 고용했다. 천방지축이긴 하지만 그래도 맘들은 다 착하다. 한 두명씩 보면 천사요. 모이면 악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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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09-0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이면 악마^^ 우리집 꼬맹이 두놈도 모이면 악마인걸요??ㅋㅋ
봉숭아학당 개학 첫날부터 유리창을..ㅠ.ㅠ
앞으로도 학당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울보 2005-09-02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힘드시겠네요,,이래저래 힘든 요즘이시네요,,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요,힘내세요,

바람돌이 2005-09-03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모이면 악망인건 우리집 두녀석도 마찬가지네요. ^^ 봉숭아 학당 아마 시간이 지나더라도 꽤 오랫동안 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울보님 /네 힘낼게요. 그래도 엄마가 퇴원하셔서 제일 좋아요.
새벽별님 / 그쵸! 그 앰프 들고다니는 것 진짜 귀찮아 보이던데.... 근데 요즘 앰프가 굉장히 조그많게 나오는게 있던데 성능이 어떤지 몰라서요. 아직은 그냥 고민중입니다. ^^

야클 2005-09-03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선생님인가봐요? 알라딘에 선생님들 진짜 많으시네요. ^^

바람돌이 2005-09-03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중학교요. ^^
근데 저도 놀라고 있는 중이예요. 알라딘에 어찌나 교사들이 많은지...^^

BRINY 2005-09-0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두명씩 보면 천사요. 모이면 악마다->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요즘 들고다니는 앰프 없이,휴대용 미니 카세트 만한 앰프+마이크도 텔레마케터들이 사용하는 것처럼 목에 거는 미니 마이크가 세트로 된 거 많이들 쓰시더라구요.

바람돌이 2005-09-0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처음뵙죠 반가워요. 이렇게 새로운 분을 한 분씩 뵙는것도 알라딘의 큰 즐거움이예요. 근데 그 작은 것들이 성능은 괜찮을까요?

BRINY 2005-09-0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능 괜찮아요. 편하니까 체육대회랑 교외행사에도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시더라구요. 저는 아직 육성으로 OK.

바람돌이 2005-09-03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전에 BRINY님 서재에 다녀왔는데 고등학교 국사 선생님이군요. 전 중학교지만 전공이 같네요. 반가워요 BRINY님. 처음에는 잘 안보이더니 요즘은 저랑 전공이 같은 분들이 꽤 많아지네요.
목은 저도 괜찮았는데 딱 작년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심하네요. 성능도 괜찮다니 진짜 사야햘 것 같아요.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히피드림~ 2005-09-0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밌게 읽구 갑니다. 아이 돌보구 어머니 일 신경쓴게 컸나보네요, 살이 3kg씩이나 빠지고...
 

오늘 친정엄마가 드디어 퇴원을 하셨다. 많이 드시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죽이라도 좀 넘기시고, 더 이상 토하시지는 않는단다. 오늘 하루는 수원 동생네 집에서 자고 내일 내려오신단다. 요 며칠은 그래도 전화받는 엄마 목소리가 기운이 좀 있어서 마음이 좀 편해졌었다.

하지만 지난번 수술 끝나고도 퇴원이후 상황이 너무 나빠졌던적이 있는지라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제발 좀 괜찮아져야 할텐데....엠블런스 타고 서울병원으로 갈 때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다행히 내일은 토요일이라 일찍 퇴근하니 친정에 가서 청소도 좀 해놓고, 죽좀 끓여놓고 그러고도 역으로 마중을 나갈 수 있을 것같다.

아이들이 할머니 온다고 더 좋아한다.

기른 정은 역시 무섭다. 우리 아이들한테는 외할머니가 거의 엄마나 마찬가지니.....

그동안 같이 걱정해주신 알라디너 여러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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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9-02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퇴원하셨군요. 우선 안심되시니 기쁩니다.
그래도 한동안 안정감을 유지해 드려야 하겠지요
님, 그동안 마음고생 많이 하셨어요

물만두 2005-09-02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원하시는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바람돌이 2005-09-02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일단 다행이죠. 다들 고맙습니다. ^^

비로그인 2005-09-02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빰빠람빠~ 축하합니다!! 바람돌이 어머님의 건강을 기원하겠습니다.

야클 2005-09-0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즐거운 주말 보내시겠군요. ^^

sooninara 2005-09-02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희도 친정엄마가 큰아이를 키워주셨는데..얼마나 이뻐하신다구요.
키운정이 정말 크죠.

돌바람 2005-09-02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인 3역을 해내고 계시군요. 어머님 퇴원 축하드려요.^^*

울보 2005-09-02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곁으로 돌아오시는군요,,퇴원하셔도 더 힘드실텐데,,그래도 집에 계시는것이 더 좋으시겠지요,,축하드립니다,

날개 2005-09-02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빨리 건강 회복하시길 바래요..^^

바람돌이 2005-09-03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회복기간이 많이 남았고, 또 몸에 구멍뚫어 튜브 하나 빼놓은게 있는데 9월 중순쯤 서울에가서 그것도 제거해야 되고.... 갈길이 멀군요. 그래도 이제 다 잘되겠죠. ^^ 걱정해주신 님들 다 감사합니다.

chika 2005-09-03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잘된일이죠? ^^

로드무비 2005-09-03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 회복하시길 빌어드릴게요.
기쁜 소식이네요!^^

바람돌이 2005-09-03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두분 다 고맙습니다. ^^

히피드림~ 2005-09-0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앞으로 식사 잘 하시고 기운좀 차리셨으면 좋겠네요, ^^*

바람돌이 2005-09-03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돌아오셨는데 그래도 죽이지만 꽤 드시네요. 다행이예요. ^^
 

정말 정말 오랫만에 미장원엘 갔다. 아직 어린 애가 둘이니 이놈의 미장원 한 번 가는것도 연중행사다. 특히나 나는 파마가 잘 안나와 미장원 한 번 갔다하면 남들보다 한시간은 더 걸린다.

여름에는 무조건 버틴다. 더워서 어떤 머리를 하더라도 무조건 질끈 묶어다니니 미장원값도 아깝다. 근데 그렇게 질근 묶어다니는 것도 젊을 때는 봐줄만 하더니 요즘은 내가 봐도 아니올시다다.

그래서 오늘 큰 맘먹고 동생네 집에 가서 둘이서 중국음식 맛난데 가서 먹고, 동생네 집앞 미장원에를 갔다.(애들은 몽땅 동생한테 맡기고....)

하도 오랫만에 미장원에를 오니 미용사분이 어떻게 하실거예요 묻는데도 대답할 말이 없다. 근데 참 웃긴건 난 미장원에만 오면 주눅이 든다. 항상 뭐라고 할말도 딱히 없고 있어도 어리버리 말도 잘 안나오고...

그 어리버리한 말로 "그냥 자르고 파마해주세요. "

"얼만큼요?"

또 머릿속이 하얘진다. 갑자기 뭔가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나서 "많이 잘라주세요" 했다.

그러고는 사사삭... 사사삭....

내 머리 스타일은 아무리 짧아도 항상 어깨 위로 올라간적이 없었는데, 대부분은 긴머리다. 긴머리에 스트레이트 아니면 파마....

근데 좀 바꾸고 싶다. 확 커트를 치고나니 맘이 상쾌하다. 거기다 파마를 하고...

근데 결과는.... 너무 아줌마같다. 아줌마 맡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원한건 좀 굵은 웨이브에 동그란 얼굴좀 가리게 샤프해보이는거였는데 이건 완전 동글이다. 에구.... 말못한 내가 원망스럽다. 이건 무슨 병일까? 다른데서는 말못한다는 소리는 안 듣는데 미장원에만 가면 말이 제대로 안나오니...

그래도 다행인건 내 꼴을 본 서방이 빈말이라도 예쁘다 해준거다.

이런 페이퍼를 보면 서재인들 또 사진 공개하라고 하겠지만 미리 못박아둔다.

내가 사진을 공개하면 아마도 그나마 얼마 안되는 남자들의 즐찾이 줄어들거고...

대신에 나의 용감무상함에 자신을 얻은 여성들의 즐찾이 대거 늘어날거다.

그러나 즐찾을 늘이기 위해서는 사진 공개를 해야 하나, 나는 나 때문에 누군가가 용기를 얻는것 싫다. 그래서 절대 안한다. 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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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08-27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년 전에 웨이브 하실 건가요? 묻길래 아니요, 파마할 건데요 했다가 지들끼리 키득거리는 것도 봤답니다. 저도 미장원에 가야 것어요^^

야클 2005-08-27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그 반대가 아닐까요?
그 미모에 뿅간 남자들의 즐찾이 폭증하고,
열등감에 기가 꺽인 여성들의 즐찾이 엄청 줄고.
우리....내기 할까요? ^^

바람돌이 2005-08-27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돌바람님 저랑 비슷한 수준....무슨 삐까한 미장원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동네 미장원 가는데 드는 이 주눅은 뭘까요? ^^

바람돌이 2005-08-27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야클님 제가 미장원에서만 어리버리하지, 몽땅 그런줄 아세요?
님의 태클에 걸릴정도의 바람돌이가 아니랍니다. 제가 잔머리를 얼마나 잘 굴리는데...^^

클리오 2005-08-27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1년에 두 번 파마하는 것 같아요. 봄에 파마했다가 여름이 오면 무조건 올리고 버티고, 가을이 오면 또 파마를 하면서 봄까지 버티구요.. 저 1주일 전에 파마했는데, 생각보다 웨이브가 너무 잘 나와서 아주 기뻐하고 있답니다. 그다지 손질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쓸만해서요. 흐흐... (약올리는 것 갔군요.. --;;)

바람돌이 2005-08-27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그래도 저는 1년에 3번은 갑니다. 겨울맞이로다가....
근데 지금 유리창에 비친 제 머리를 보니 진짜 바람돌이 같다. 바람맞은 아줌마.... ^^;;

히피드림~ 2005-08-27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어깨 위로 커트하고 파마 잘못하면 나이들어 보여요.^^;;
그래두 머리하고 한 한달 지나면 자연스러워지니까 걱정마세요.^^

마냐 2005-08-27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 10여년....1년에 한번 정도 미장원 가서 머리를 단발로 만든뒤, 그게 계속 길어지도록 내버려두는 짓을 했슴다...하지만, 역시 자주 관심을 쏟는 편이 낫더군요.

국경을넘어 2005-08-27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머리깎으러 가면 가만히 앉아 있고 아내가 이래라 저래라 합니다. 남들은 자유가 좋다고 하지만 전 너무 복종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햏햏햏 그리고 바람돌이님 이쯤되면 공개하시죠.

진주 2005-08-27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얼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탈로 해주세요!"
라고 씩씩하게 외치세요.
그래야 머리 다 하고 난 뒤에, 따질 수도 있잖아요.
모...가끔은 한 바탕 토론도 해야하는 사태가 벌어지지만서두요. 난, 얼굴 동그라니까 요러요러 해야하는데 미용사님은 이러이러하게 해 주셨네요? 하믄, 미용하는 아니예여 동그라니까 요러요러하면 더 얼굴이 동그래보여요 어쩌구저쩌구.....


kleinsusun 2005-08-2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신랑이 이쁘다고 하면 됐죠 뭐...
그런데 글이 정말 재미있네요.
용기를 주기가 싫어서 사진 공개 안하신다구요?
보고 싶은데..... 귀여울 것 같아요. 보여 주세용!

책읽는나무 2005-08-2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 년에 한 번 미장원을 갈까? 말까? 그래요...ㅡ.ㅡ;;
그래서 매번 미장원을 가면 미용사들이 신기해하기도 하고...뒤로 넘어가는 미용사들도 있고 좀 그렇더군요!
속으로 나만 미용실을 잘 안다니는건가? 좀 많이 창피하더라구요!

저도 미용실 간다고 해도 매번 스톼일이 똑같더군요!
이삼년에 한 번씩 파마를 해주거나...파마 풀고 생머리로 그게 어느정도 길면 여름이 지나 가을로 접어들때 한 번씩 잘라주고.....ㅡ.ㅡ;;
그래서 항상 제머리는 그게 그거라서 몇 년만에 친구들 만나도 학교 다닐때랑 똑같대요....물론 파마를 했을땐 이제 나이먹은 티가 난다고들 하지만요..ㅋㅋ
그래서 가끔은 정말 획기적인 헤어스톼일을 하고 싶어도 어떤 스타일로 해달라고 해야되는지 그것을 알지 못해 항상 미장원을 나서면 그머리가 그머리더라구요.
그래서 더 미장원을 안가게 된다는~~~ㅠ.ㅠ

암튼.....님의 머리는 사뭇 궁금킨 합니다만..^^;;

바람돌이 2005-08-27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unk님/ 세상에 앞으로 한달이나 더 놀림을 받아야 한단 말입니까? 너무해요. 글쎄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머리가 완전 어릴 때 마이클 잭슨 같았습니다. 흑흑....
마냐님/ 저랑 똑같은 짓을.... 우리 앞으로 미장원이랑 친해지기로 해요.
폐인촌님/저도 복종을 좋아해요. 누가 좀 해줬으면.... 근데 우리집 서방은 자기 머리 간수도 안되는걸로 봐서 가망이 없을 듯....^^
진주님/그래봤자 제가 미용사와 말 몇마디라도 섞어 이길 가능성이 눈곱만큼도 없다는 겁니다. 이번에도 미용사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좋다고 하길래 기냥 "예 좋네요"이러구 나왔다는거 아닙니까?
수선님/ 예쁘다는 말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말을 할 때의 그 묘한 뉘앙스....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쩌겠냐는 투의....^^
책읽는 나무님/ 저랑 비슷한 사람 또 하나 발견! 근데 저도 님과 같은 패턴을 거의 유지하다가 한 2-3년 전부터는 생머리가 더이상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걸 발견했죠... 슬프게도 나이를 먹은거예요. 그래서 요즘은 대부분 파마를 합니다. 궁금하면 어릴적 마이클 잭슨을 떠올려보세요. 슬퍼요. ^^;;
 

친정엄마의 수술은 잘되었다는데도 수술후 경과가 너무 안좋다. 도대체가 음식을 하나도 못드시고 몽땅 다 토하기만 하니.... 처음에는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거겠지 했지만 너무 심해져서 여기 병원으로 옮겼다가 결국은 다시 서울로 가셨다. 한달 새 엄마 몸무게가 10kg이 넘게 빠졌다. 지금 서울 병원에 계신데 여전히 원인을 알 수 없단다. 검사만 계속하고, 엄마는 계속 토하고.... 마음만 무겁다.

이번에 올라갈 때 여동생이 같이 올라갔다. 엄마가 아무래도 딸이 편한가보다. 올케가 있지만 안편하고, 친정아버지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시지만 원래 편한 분은 아니고, 보통 때 같으면 엄마가 좀 불편해도 "됐다" 하실텐데 당신 몸이 아프니 아니신가보다. 같이 병원에 올라가잰다. 여동생과 내가 누가 올라갈까 고민하다가 살림하는 여동생이 이제 방학 끝나면 애들 또 못봐줄텐데 실컷 보라면서 자기가 간댄다. 여동생의 아이 둘을 내게 맡기고...

결국 아이들 4명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5살, 4살, 3살, 2살 이녀석들의 연령이다. 이녀석들과 보내는 하루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막내 녀석은 껌딱지다. 내가 1cm를 벗어나는 꼴을 못본다. 울 때는 또 얼마나 불쌍하게 우는지... 안 안아줄수가 없다. 지 엄마가 없으니 내가 엄만줄 아나보다. 하루종일 이녀석을 안거나 업거나 둘 중의 하나다. 그러다 보니 나머지 녀석들이 방치되는 순간들이 많다. 이녀석들이 내가 설거지 하는 틈이나 잠시 막내 녀석을 재우는 틈에 만들어 내는 집구석은 전쟁터다. 밖에를 못데리고 나가니 좀이 쑤시는지 모든걸 퍼질러 놓는다. 나중엔 나도 자포자기, 치우는 것 포기다.

가끔 옥수수 삶은 알을 까서 온 방에 널어 놓는다든지, 볼풀의 공으로 온 집안을 덮는다든지, 아니면 옷장속의 옷들을 몽땅 꺼내 패션쇼를 한다든지(이게 내가 제일 싫어하는거다.) 하면 진짜 화난다. 이 때는 목소리 쫙 깔고 한마디 한다. "청소해!" 위의 두녀석은 나름대로 눈치가 있어 주섬주섬 치운다. 모든걸 한곳에 쌓아놓는거지만.... 천방지축 해아는 눈치도 없이 여전히 놀다가 언니들한테 혼나고....

애들한테 책 읽어주는건 꿈도 못꾸고, 하루종일 비디오와 교육방송을 번갈아 보여줄 뿐.... 그나마 애들 세끼 밥 챙겨먹이는 것도 부친다. 그나마도 싸우지좀 않으면 좋겠는데.... 싸우는 것 자체는 얘들이 때리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교육이 된 결과 말로만 싸운다. 그래서 그건 별 문제 아닌데, 싸우고 나면 꼭 한녀석이 우는게 문제다. 그래서 우는 녀석을 안아주면 나한테 누가 안기는 꼴을 못보는 조카, 막내 녀석이 죽는다고 난리다. 어떤 때는 세 녀석을 한꺼번에 안고 있어야 하니...하루종일 서방 퇴근시간만 기다려 진다. 이건 애들도 마찬가지다. 아빠가 와야 나는 막내 업고 저녁밥 챙기고 그동안에 아빠가 애들과 신체 활동으로 놀아준다. 하루종일 좀이 쑤신 아이들이 가장 신나 하는 시간. ...

그나마 하루종일 같이 노니 피곤한지 애들이 좀 일찍 자준다. 9시쯤 애들이 다 잠들고 나면 그제서야 서방과 둘이서 주섬주섬 청소를 하고 다음날 아침밥 준비를 하고, 빨래도 개고 그러고 둘이서 한숨쉬면서 맥주 한잔하고....

애들 4명과 놀면서 드는 생각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삶의 낙이 없겠다. 엄마 좀 빨리 나으세요. 아프지말고....뭐 좀 괜찮아 지는게 보여야 동생도 내려올텐데....

이게 엄마를 걱정하는건지 나를 걱정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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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5-08-25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저희는 둘도 감당하기 버거운데 넷이나.

조선인 2005-08-25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힘내세요. 어머님께서 얼른 완쾌하시길.

돌바람 2005-08-2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힘든데 넷이나. 주변에 있음 애 하나쯤은 전담할 수 있을 긴데. 어머님이 빨리 나으시기를...

클리오 2005-08-25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애들이 셋 이상 되면 큰 애가 막내를 본다고 누가 그랬던가요~ ^^;; 어머님이 빨리 나으셔야 될텐데..

바람돌이 2005-08-2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걱정하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일간의 이녀석들과의 전쟁이 끝나고 지금은 약간 엄마의 상태가 괜찮아지는 듯 하여 동생이 내려왔습니다. 오늘 저녁 그집 아이들을 데려갔죠.

파란여우 2005-08-2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학했을텐데..어머님까지 편찮으셔서 어쩐대요.
그래도 님마저 기운 잃으시면 안됩니다. 어머님..어서 쾌차하셔야 할텐데 말이죠

바람돌이 2005-08-27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아직은 개학 안했고요. 다음 월요일이 개학일입니다. 당분간은 예린이 어린이집 갔다와도 봐줄 사람이 없어 그냥 둘다 동생네 집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동생이 큰일이죠..그래도 오늘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목소리에 힘이 많이 나는 것 같아서 한숨 돌리고 있습니다.

책읽는나무 2005-08-2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어쩐대요??
빨리 쾌유하셔야 할텐데...ㅡ.ㅡ;;

바람돌이 2005-08-2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덕분에 지금은 약간 나아지셨답니다. 더 이상 토하지도 않으시고, 이것저것 검사를 해봤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으시다내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 수술 휴유증이 컸던가봐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꽤 오랫동안 둘째 해아가 밤에 잠을 잘 못잔다. 잠든지 1시간쯤 지나면 여지없이 "아야 아야" 하면서 운다. 그것도 어디가 아프다는 말도 없이 그냥 "아야 아야"하면서.... 보통 5-6번쯤은 이런 식으로 깬다. 그동안 워낙에 잘 자든 아이라 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특별히 열도 없고 낮에 놀 때 보면 잘 노는지라....그냥 더워서겠지 했다. 워낙에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라 매일 씻겨도 어딘가에 땀띠가 나 있어 아마도 땀띠 때문이겠지 했다. 그냥 방을 좀 시원하게 해주고 아니면 그칠 때까지 안아주고, 그래도 잘 안그쳐 애를 먹기도 하고...

근데 오늘 날이 좀 쌀쌀해져서 근 한달만에 긴 바지 잠옷을 입혔다.(그동안은 팬티 내지는 짧은 원피스 잠옷) 근데 이게 왠일이야! 불과 한달전까지만 하더라도 딱 맞던 바지가 발목을 한참 지나 댕각 올라가 있는게 아닌가? 그동안 수십번은 빨아입은 옷인지라 더 이상 줄어들데도 없는데...

짧은 기간에 해아의 키가 엄청 큰거다. 그 순간 머리를 스치고 가는 생각이 있었으니 '아! 성장통이구나'

아이들은 키가 크는 시기와 몸무게가 늘어나는 시기를 번갈아 경험한다. 그런데 유난히 키가 크는 시기가 꼭 있다. 이 때는 아이들이 근육에 통증을 호소한다고 책에서 읽었었다. 근데 이게 책에서만 읽은거면 잊어먹었거니 하겠지만 예린이 때도 이런 일이 있었다. 그 때는 책에서 읽은대로 밤에 열심히 예린이 다리를 주물러 줬었는데, 그 새 다 까먹고 그저 애를 안고 달래기만 했으니...

오늘 밤 여지없이 해아가 5번 정도 깨서 운다. 깨서 울 때마다 달려가서 열심히 다리를 주물러 줬더니 금방 울음 그치고 편안하게 잠드는 것을...

해아야 미안해... 엄마가 너랑 언니 낳고 뇌세포가 너무 많이 파괴돼서 기억력이 똑 떨어졌지 뭐야...이제 열심히 다리 주물러줄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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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5-08-23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픈만큼 성숙해지는군요^^*

kleinsusun 2005-08-23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키가 클 때 성장통이 오는군요....
저도 키가 좀 더 크면 좋겠어요.^^

진주 2005-08-2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해아야, 지금은 좀 아프더라도 쑥쑥 자라렴...롱다리가 되어야지^^

바람돌이 2005-08-2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 아이들은 이런 성장통 안 겪었나요. 우리집은 둘다 한 번씩 다 지나갔는데...
수선님 저도 그깟 성장통 많이 앓아줄테니까 키좀 컸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그래서 해아의 아픈 모습조차도 뿌듯..
진주님 그쵸 롱다리가 되어야죠. 엄마와 다르게 꼬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