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엄마 큰일났어...우리 방에 사과매트가 다 젖었어"
"뭐?? 너희들 또 뭐 엎질렀지"
"아니야 와서 봐"
이럴수가.....ㅠ.ㅠ
방바닥 장판 아래로 물이 흥건하다. 그 물이 흥건하다 못해 밖으로 흘러나온것.
또야!!! 정말 미치겠다. 어째 한해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냐?
이 집 이사와서 딱 1년되던 봄에 우리 집 작은 방 바닥에 배수관이 새서 방 몽땅 파고 배수관을 새로 놨었다. 돈 깨지고 성질나고 고생하고...
그 이후로도 딱 요맘때만 되면 우리 라인 어느 집에선가 물이 새서 천장이나 바닥을 타고 줄줄 흐르고 곰팡이 피고 하는 일을 반복.
그리고 이번에는 6년만에 다시 우리집이다.
하루만에 아래 2층까지 물이 타고 내려갔단다. ㅠ.ㅠ
급히 공사하는 곳에 전화해서 아저씨 오셨는데 바닥상태보고 아저씨도 기급!!
대충견적 35만원. 허걱스럽지만 그래도 어쩌랴 싶지만 그래도 아까운 내 돈...ㅠ.ㅠ
문제는 옛적에는 작은 방에 짐이 없었지만 지금은 애들 2층침대와 애들 책상(역시 2인용 책상)이라는 거대한 물건이 버티고 있다는 것.
난 못해 했더니 옆지기 왈 니가 할수 있을거라고 생각도 안한다 ^^;;
미안하지만 집 근처 사는 후배에게 긴급구조요청!
옆지기랑 후배랑 둘이서 침대랑 책상이랑 분해하고 옮기는데 옆에서 좀 거들려고 했더니 안 그래도 난장판인 집에서 더 난장을 부리고 있는 우리집 두 녀석 좀 제발 옮겨달란다.ㅠ.ㅠ
그래서 우리집 여자 셋 쫒겨나다. ㅠ.ㅠ
이날 밤에는 애들은 할머니집에 보내고 후배랑 옆지기랑 나는 근처 사는 또 다른 후배불러서 일단 밥먹고 그 집가서 새벽까지 밤드리 노닐다 귀가. (그래도 밥은 내가 샀다구...^^;;)
다음 날 공사시작.
근데 방바닥을 열심히 파시던 아저씨 말씀하시길...
요 배관만 바꿔가지고는 안되겠는데요 하시며 뭐라 뭐라 열심히 말씀하셨고 그걸 옆지기가 나에게 통역까지 해줬으나 솔직히 나는 못알아들음.
어쨌든 중요한건 사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여 큰방까지 파야하고 돈은 두배가 넘는 90만원으로 훌쩍 뛰었던 것...
그리고 공사도 하루만에 못 끝내고 며칠 후에 한번 더 해야 된다는 것.
아 정말....ㅠ.ㅠ
그 얘기 듣고는 이제 집 치울 엄두도 못내고 그냥 아이들 데리고 집 앞 공원가서 놀기로...
노는 김에 다른 집도 불러서 같이 놀다.
우리집이 들어가기 싫으니 자꾸 남의 집을 맴돌면서 민폐를 끼치고 다님.
오늘은 집에 들어가면 큰 방을 몽땅 치워줘야 하고 내일은 공사 끝나고 나면 온통 날릴 시멘트 가루를 청소해야 할테고 한 며칠간은 거실에 짐 쌓인대로 살아야 할테고...
집 청소 도와주던 후배 녀석은 방바닥만 그냥 덮고 이사가슈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90만원 때문에 이사를 할 수는 없잖아????ㅠ.ㅠ
근데 이놈의 집 진짜 이사가고 싶다. 다른건 다 좋은데 이놈의 물새는 것 땜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