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할머니 두번째 제가 있는 날이나 워낙 아침 일찍인지라 옆지기만 보내고...(한번쯤 빠져도 용서해주시겠지..ㅠ.ㅠ)
나는 8시부터 김밥싸기 시작.
집앞 공원에서 벚꽃 축제가 열리는데 거기서 하는 사생대회에 아이들 다니는 미술학원에서 같이 참여한단다.
아이들 도시락에 선생님도시락까지 싸고 나니 에휴~~(근데 엄마들은 왜 학교 선생님 도시락은 열심히 온갖 정성을 다해 싸면서 이런 날 학원 선생님 도시락은 왜 안챙겨줄까? 이런 화창한 봄날 젊디 젊은 아가씨들이 일요일까지 나와서 일하고 싶겠냐말이다. 그래도 나와서 아이들 챙겨주는게 고맙기만 하구만.. )
거기서 끝이 아니고 요즘 바쁜 여동생집 조카가 축제무대에서 발레공연한다고 하길래 그 집 도시락까지... 김밥 20줄 쌌다.
그렇게 해서 애들을 사생대회 하러 보내놨더니 해아는 어디에선가 도시락 먹어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리고, 결국 선생님 싸준 도시락을 나눠 먹었단다. ㅠ.ㅠ (나중에 다 마치고 찾았다고 연락왔다.ㅠ.ㅠ)
다시 집에 와서 집 좀 치워놓고 나니 어느덧 아이들 데릴러 갈 시간.
예린이는 벚꽃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과 솜사탕 사달라고 엄마 치마꼬리 붙잡고 조르는 아이를 턱하니 그려놓았다. 색깔은 그야말로 분홍과 노랑색 천지.... ^^
해아는 상상화라며 우주를 그렸는데 우주선에서 창문내밀고 왁! 하는 녀석이 딱 지 모습이다.
그래놓고 예린이는 그날 일기에 사생대회에서 1등하고 싶다고 써놨다.
뭔가 상받고 싶다 내지는 1등하고 싶다는 표현을 처음 본지라 엄마는 감개무량.
아 얘도 뭔가 잘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구나 해서.... ^^;;
아이들을 데리고 축제무대에 갔다.
겨우 3분 공연을 위해서 4시간째 무대 뒤에서 기다린 동생네는 기진맥진...
그래도 무대에 오른 조카 녀석은 어찌나 예쁜지 아 발레 가르치고 싶어하는 욕심이 불끈 불끈...
하지만 더 이상은 안돼 하며 애써 참았다고나 할까? ㅎㅎ
발레 끝나고 그 북새통을 빠져나와 최근에 발견한 맛난 국수집으로...
집 근처의 국수집인데 저렴한 가격에 어찌나 맛나게 잔치국수를 말아주는지..
근데 갈때마다 손님이 우리뿐이어서 걱정이다. 이 집 망하면 안되는데...ㅠ.ㅠ
먼지투성이의 몸으로 집에 돌아오니 기진맥진...
늘 적당히 붐비는 집앞공원이 오늘은 정말 인산인해를 이뤄 사람에 치여 죽을 지경이었다.
그 덕분에 정작 꽃은 눈에도 안들어오더만...
아이들 목욕시키고 나니 정말 기진 맥진
아 근데 바깥은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축제의 밤 - 쾅쾅 울려대는 뽕짝을 자장가삼아(ㅠ.ㅠ) 곯아떨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