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린세스 심플 라이프 - 여행길에서 찾은 지혜의 열쇠
아네스 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을 읽은 후, 30대후반인 나도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그랬기에, [프린세스 심플라이프]가 출간되었을 때, 주저없이 구입하여 읽어보았다. 내가 굳이 서두부터 나이 얘기를 하는 건, 이 책은, 20대 여성들이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프린세스 마법의 주문]이 나에게 노블레스 노마드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갖게 하고, 다시 한번 시작할 용기를 주었다면, [프린세스 심플라이프]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내가 20대였다면, 상당한 자극을 받았을 법하다.
나도 나름대로는 가열찬 20대를 보냈다고 자부하는 사람 중에 하나임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20대의 경험을 좀더 폭넓게 하지 못했다는 것과 20대의 용기를 30대까지 끌고 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실 어떤 일을 시작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는 또 하나의 장벽이다. 왜냐하면, 그 나이가 될 때까지 내가 경험한 것으로부터 형성된 자의식이 방해를 하기 때문이다. 20대였다면 무모하다 생각해도 도전했을 일들을 30대가 되면 이리 재고 저리 잰다. 현실과 쉽게 타협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왕이면 20대의 여성들이 이 책을 읽고 자극을 좀 받았으면 좋겠다.
아네스 안은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 "살아남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명예와 부를 얻어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삶을 살기보다는 내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내게 선물하고 싶었다."(p.8)고.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나는, 성공도, 명예도, 부도 아니라, 단지 살아남기 위해 살았다. 내가 20대에 했던 행동과 생각들은, 나름대로 열정적으로, 가열차게 살아왔다 자부하면서도 지금 돌이켜 보면 그저 살아남기 위해 산 것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은 것이다. 조금만 더 넓게 볼걸,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할 걸 하는 후회가 밀려든다. 게다가 20대라는 젊음이 선사하는 "시간"은 얼마나 넘치는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30대, 40대가 되어도 20대의 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아네스 안이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을 서술한 다음, 프린세스라이프와 여행을 위한 팁을 제시하고, 마음에 새겨두면 좋은 말들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바로 프린세스 라이프와 여행을 위한 팁 부분이었다. 어떻게 보면 말로만 끝날 수 있는 뜬구름잡는 이야기를 구체적인 팁을 통해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물론, 그대로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아, 이런 방법이 있구나를 알고 나면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팁을 작성할 수 있고 또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은 멋지다. 마음과는 달리 쉽사리 가방을 싸지 못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대안이며 실천하게끔 하는 대안이다. 알면서도 못했다면 이 책을 읽은 기념으로 한번 해보자. 덤으로 따라온 위즈덤카드도 활용해보자.셀프족, 보보스족, 심플족, 와이즈족, 스타일리시족이라는 말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용기이다.
사족 하나 달자면, 이 책은 참 예쁘다. 어떻게 보면 10대 취향같기도 하지만, 다이어리 꾸미듯이 구성된 책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 예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남기위해 발버둥치느라 꾸미고, 즐기는 것을 별로 누려보지 못해서일까? (^^) 나는 책의 마지막 미션다이어리 부분에 이 책에서 제시한 팁들을 나만의 팁으로 바꿔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한달간의 준비가 끝나면 나도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