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목숨은 자기 것이다. 따라서 자기가 임의대로 결정할 수 있다
나는 최소한 그렇게 생각한다. 자기 것을 자기 마음대로 못한다는 것! 불합리한 것이다
물론 아무리 자기 것이라도 임의대로 어떻게 하는 것에 대해 비판은 할 수 있다
무책임하다느니, 떳떳하지 못하다느니 비도덕적이다느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강제적으로, 인위적으로 자기 목숨을 타인이 혹은 제도가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비판은 어디까지나 비판의 영역이고 자기 결정권은 어디까지나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불치병에 걸려 현대 의학으로는 도저히 소생 가망성이 없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인간이라면 그래도 끝까지 투병하며, 할 수 있는 일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시각이었다
하지만 나를 이를 한사코 거부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길은 깨끗하게 살고 편안하게 죽는 것이다
희망이 없다면, 사는 게 구차스럽다면 스스로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길이 보정되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