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귀향은 시적되었다. 주 5일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말이다

그 증거로써 도로는 다른 주말에 비헤 눈에 띄게 한산하다

신호때문에 차가 머뭇거리는 경우를 빼고는 그냥 쌩쌩 달린다

설이라서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그렇고 차도 쌩쌩 달리고 아무튼 유쾌한 날이다

하지만 귀향이라고 마냥 마음만 설레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외도 많다

그중에서 며느리들은 그야말로 죽을 지경일 것이다. 이른바 명절 증후군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설은 또 유난히도 길다. 마음 먹으면 10일 정도 지낼 수가 있다. 지옥의 설이다

그렇다고 어디 남편들이 고향집에서 노골적으로 자기 와이프를 도와줄 입장도 안된다

푸닥거리는 천상 설이 지난 다음에 해야 하는데 와이프들은 이때까지 인내할 수 있을까?

그렇게 보면 와이프뿐만이 아니라 남편들도 명절 증후군이 있기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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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틀림없이 오늘 저녁은 뭘 해 먹을지 나에게 물을 것이다

토요일날 일해야 하는 직장의 특성상 피곤한 자기를 위해 저녁은 내가 해결하기를 기대한다

스스로 저녁을 지어서 자기와 아이에게 갖다 바치거나 아니면

어디 근사한 장소가 있으면 외식하러 식구들을 안내하거나 말이다

어느 경우든 와이프는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손에 물묻히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손에 물 묻히기는 싫고 아마 우리 식구들은 오늘 저녁에 외식을 하게 될 것같다

그리고 보니 내일 일요일도 와이프가 출근하는 날이다. 오늘만 해결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내가 출근하는 월요일은날 와이프는 공식적으로 쉬게 되는데 그때 나는 얻어먹지 못한다

가장 싸게 저녁을 해결할려면 중국집에서 짜장면 시키면 되는데 주말에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수결의 원칙상 그 안이 통과되기도 어렵다. 아이는 먹을 때는 항상 와이프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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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이들끼리는 뭔가 통하는 것이 분명히 있는 모양이다

끼리끼리 만나면 무슨 할 일이 그리 많고 재미나는게 많은지 시간 개념이 없다

와이프에게 전화했더니 아이는 예상대로 친구집에서 놀고 있단다

아이와 헤어진 것이 벌써 5시간 정도되었다. 그동안 줄기차게 논 셈이다

네가 볼 때는 그저 시시껄렁한 놀잇감밖에 안되지만 자기들한테는 엄청 신기한 모양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래도 다행이다. 아파트라는 폐쇄공간 속에서 또래가 있으니 말이다

형제도 없는데 주변에 아이들마저 없었으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아무리 아파트라도 아이들끼리의 소통과 재미는  한꺼번에 앗아가지 못한다

그나저나 아이 친구 엄마한테 미안하다. 아이만 턱 맡겨놓고 인사도 한번 못하고 말이다

와이프가 잘 알아서 하겠지만 나도 한번쯤은 인사하고 지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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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면서 물건 정리하는데 거의 대부분 다 아이거다

평소 제자리에 정리하는 버릇을 들여놓지 않아서이지만 해도 너무한다

옷이며 학용품이며 장남감이며 악세사리에 인형까지 종류도 참 많다

굴러다니는 코스도 다양하다. 침대밑에서 안방에 부엌에 그리고 화장실까지 말이다

자기 물건 없다며 숨 넘어가는 소리로 찾아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때지나면 그냥 잊어버린다

없을 때의 긴박함과 아쉬움으로 상황을 설명해주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한바탕 일 치르고 나면 아빠나 엄마가 합동으로 찾아주니 아이는 그걸 잊지 않고 있다

스스로 찾아야 할 필요성이 적다보니 스스로 정리해야 할 필요성도 자연히 줄어든다

아이가 돌아오면 한번 혼을 낼 작정이지만 잘 안하던 일이라 통할 지 모르겠다

내가 뭐라고 하면 실실 웃으면서 오히려 나한테 반격을 가한다. 아빠도 잘 정리 안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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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라는 게 매일매일 하다보면 별일도 아니지만 미루다 보면 일된다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매일을 청소해도 별 표시가 나는 것도 아닌데

한 2, 3일 정도 하지 않다가 할라치면 왠 먼지는그렇게 쌓여 있는지 모를 일이다

탁자 밑이며 의자 밑이며 텔레비젼 뒤쪽이며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다

쓸고 청소기로 밀고 걸레로 깨끗이 마무리 하고... 하지만 내일이면 또 쌓여 있을 것이다

밥이라는 게 먹어도 잠깐 배불렀다가 다시 배고파지면 또 먹어야 하듯이

청소라는 것도 순간의 깨끗함 뒤에 다시 찾아드는 지저분함으로 끊이지 않고 계속댄다

사람을 수식하는 여러가지 낱말이 있지만 나는 사람은 청소의 동물이라 부르고 싶다

싫든 좋든 청소 안하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것이 집이든 그냥 맨땅이든 말이다

청소의 동물인 나는 내일도 여전히 청소기며 걸레를 들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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