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롭게 사는 것 같아도

늘 감시 당한다

 

감시 카메라는

어디서나

언제나

눈을 빛내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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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7 06: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984 생각이 나네요 ㅡㅡ무서운 세상인거 같아서 항상 조심조심

페크pek0501 2021-07-27 17:01   좋아요 2 | URL
조지오웰의 1984년을 저도 읽었죠. 무시무시하죠.
특히 인간이 길들여진다는 부분이 의미심장.^^**
예기치 않는 반전이 있어 좋았어요.

희선 2021-07-28 01:14   좋아요 2 | URL
조지 오웰은 1984년을 생각하고 썼지만, 그 소설은 2021년인 지금과도 그렇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희선 2021-07-28 01:15   좋아요 2 | URL
지금도 사람은 여러 가지에 길들여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 해도 우리가 제대로 생각하면 아주 안 좋아지지는 않겠지요 그래야 할 텐데...


희선

페크pek0501 2021-07-27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느 기자가 말한 적이 있죠. 보통 외출하면 힌 사람이 CCTV에 20번 이상 찍힌다고요.
버스 탈 때는 물론 회사 건물의 엘리베이터에서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편의점에서도
찍히죠.
자유로운 것 같아도 어쩌면 우리는 감시 사회에서 살고 있는 듯해요. 희선 님의 시처럼요.

희선 2021-07-28 01:19   좋아요 2 | URL
CCTV가 있어서 범죄를 막거나 범인을 찾기도 한다지만, 많은 사람이 거기에 드러나기도 하는군요 그런 거 생각하면 어쩐지 안 좋기도 해요 보안카메라가 없는 곳이 별로 없지요 어디든 있다니... 자기 집은 안전할지... 이런 생각하면 무서워서 못 살겠네요 저도 자주 생각하지는 않고 어쩌다 한번 생각합니다 CCTV 영상이 안 좋은 일에 쓰이지 않기를 바라야겠습니다


희선
 

 

 

 

 

하늘하늘 가벼운 몸짓

때론 휘몰아치기도 하지

바람과 함께

 

네가 오면 온 세상은 하얗게 뒤덮이고,

멀리서 보면 따스할 것 같지만

가까이 가면 차가울 거야

 

그래도 네 마음은 따듯하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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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7 0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에 읽는 겨울 글 좋네요. 눈 오던 날 정말 좋아요 ^^

희선 2021-07-28 01:09   좋아요 1 | URL
여름에 눈 오는 거 생각하면 조금 시원해질지도 모르겠네요 겨울에 눈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07-27 17: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운 나라에서 눈으로 만든 동굴 같은 집이 있어요. 들어가면 따뜻하대요.
어느 책에서 읽은 것 같아요. 얼음으로 만든 집인지도 모르겠어요. 확실한 건
워낙 추운 곳이기 때문에 들어가면 정말 따뜻하대요. ^^**

폭염으로 헤매고 있는 중에 시원한 시를 잘 읽고 갑니다. ^^**

희선 2021-07-28 01:12   좋아요 2 | URL
북극에서 얼음으로 집을 만들기도 하죠 이글루... 지금은 북극도 남극도 그렇게 춥지 않다는 말도 있어서 걱정이네요 북극곰은 북극에서 살기 어렵기도 하고, 이건 예전부터 나온 말인데 지금은 더 힘들 것 같습니다

이번주도 내내 덥다고 하는군요 소나기 오는 곳은 잠깐이라도 시원할지... 그치고 나면 다시 덥겠네요


희선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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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릴 때 친구와 사이가 멀어진 적은 없습니다. 한두번쯤 사이가 어색해졌는데 제가 기억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생각하니 제가 어렸을 때는 여러 가지 잘 몰랐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여자 친구끼리 하는 그런 것과는 좀 멀었어요. 비밀 얘기 같은 거 한 적 없습니다. 그런 거 왜 해야 하지 생각했고,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전 지금도 어떤 사람이 없는 데서 그 사람 이야기 하는 거 안 좋아해요. 그런 일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제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생각나기는 하는데 별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친구와 더 친해지려 했을 때 그곳을 떠나설지도. 소설 같은 데서는 아주 짧은 시간 만난 친구하고 일은 오래 기억하던데,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친구가 많지도 않았지만, 멀어졌다기보다 어느 날 두 친구가 저하고 말 안 한 적 있어요. 이 말은 한번 했는데 또 하는군요.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모릅니다. 뭐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건지. 시간이 지나고는 다시 말했어요.

 

 이영초롱이라는 이름 참 별나에요. 한번 들으면 쉽게 잊지 않겠습니다. 이영초롱은 초등학교 육학년 때 부모가 하던 일이 망해서 제주 고모 집에 가서 살게 돼요. 동생은 큰아버지 집으로 가고. 영초롱은 육학년 때 똑똑했던 것 같아요. 엄마한테 자신이 서울에 있어야 하는 걸 글로 쓴 걸 보니. 엄마는 그걸 받아들여주지 않았지만. 딸과 아들 조금 차별한 걸지도. 아이를 맡아줄 친척이 있어서 다행이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친척이 없어서 더 안 좋은 곳에 가야 하는 사람도 있을 거 아니예요. 제가 별 생각을 다하는군요. 소설 제목 ‘복자에게’에서 복자는 영초롱이가 제주도에 가서 만난 친구예요. 제주 고고리섬이군요.

 

 고모가 있다 해도 고모는 거리가 있기도 하죠. 아주 어리지 않다 해도 어릴 때 부모와 떨어져 살면 마음이 그리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빈 자리를 복자가 채워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이선 고모도 있군요. 고고리섬에서 가게를 하는 사람인데 복자는 이선 이모라 하고 영초롱은 이선 고모라 했어요. 고모랑 이선 고모가 친하게 지내서 그랬던 건가 봐요. 고모가 아닌 이모였다면 이선 이모가 됐을 것 같네요. 저는 그런 것도 잘 못해요. 잘 모르는 어른한테 이모라 하는 거.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걸 따라야 하는 건 아니겠네요. 그냥 이름을 물어보고 이름을 말하는 게 낫겠습니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아닐 때. 아이는 다른 생각 못하겠습니다. 아이가 어른 이름을 말하면 버릇없다고 할 테니.

 

 누군가 비밀이다 하면 그렇구나 하면 좋을 텐데, 영초롱은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다른 사람이 물어본 말에 사실대로 대답했어요. 그 일은 이선 고모한테 안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하고 복자하고 사이도 멀어지게 합니다. 영초롱은 왜 그랬을까요. 저였다면 복자 말대로 아무 말 안 했을 텐데. 지금은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영초롱처럼 안 했으리라 할 수 없을지도. 시간이 흐르고 영초롱은 판사가 되고 제주에 다시 오게 돼요. 중간 없이 이렇게 말하다니. 그건 이 소설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영초롱이 혼자 공부를 열심히 했겠구나 하는 생각만 듭니다. 복자하고 사이가 멀어지지 않았다면 달랐을지도 모를 텐데. 영초롱은 이선 고모 일로 복자와 사이가 멀어지고 복자한테 편지를 쓰지만 보내지는 않았어요. 영초롱이 복자한테 편지를 보냈다면 어땠을지. 그때 바로 사이가 좋아지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고모가 친구한테 편지를 썼지만 답장 받지 못한 것처럼.

 

 영초롱은 복자한테 안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재판을 하려고 했을 때 돕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잘 안 되면 영초롱은 복자한테 미안할 테고, 복자는 영초롱을 원망하고 아주 인연을 끊었을지도 모르겠지요. 영초롱이 판사가 아닌 변호사였다면 달랐을 것 같기도 하네요. 여성이 판사가 되는 일 한국에도 그리 많지 않고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도 해녀가 별로 없고 사라진다고 할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여기 나온 것처럼 거기 사는 사람만 받아들여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정말인지. 텃새부린다고 하지요. 어디에나 그런 건 없으면 좋을 텐데. 이것도 제가 당사자가 아니어서 이렇게 말하는 건지도. 처음에는 좀 마음에 안 들어도 진심이 느껴진다면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초롱을 좋아한 고오세도 있는데, 고오세 이야기는 하나도 못했네요. 고오세는 영초롱이 섬을 떠나면서 알려준 주소로 편지를 쓰지만, 영초롱은 거기에 살지 않았어요. 차라리 주소를 알려주지 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그때 고오세는 편지를 써서 조금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제목이 누군가한테 쓰는 편지 같지요. 복자군요. 여기에는 편지가 나오기도 합니다. 고모는 감옥에 있는 친구한테 답장 없는 편지를 쓰고, 영초롱은 복자한테 보내지 못할 편지를 쓰고, 고오세는 받을 주인 없는 편지를 썼네요. 지금 생각하니 세 편지는 슬프군요. 나중에 영초롱이 복자한테 쓴 편지는 꼭 보냈으면 합니다. 복자는 영초롱이 보낸 편지 반가워하겠지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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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4 07: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판사가 되서 제주도 간 부분에 대한 희선님의 표현이 정말 재미있네요. 희선님 나름의 유머포인트? 🤔 뭔가 비밀의 발설이 사이가 멀어지는 원인이었군요. 왠지 아쉽네요. 그래도 누군가에게 쓴 편지는 꼭 보내졌으면 좋겠어요 😊

희선 2021-07-27 01:30   좋아요 1 | URL
영초롱이 판사가 되는 건 나오지 않았지만, 왜 제주에 갔는지는 나왔어요 그건 빼먹었네요 영초롱은 말을 잘 한다고 해야 할지 솔직하게 한다고 해야 할지,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해서 제주도로 쫓겨난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그렇게 해서 제주에 가게 되고 어릴 때 친구를 만나서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많이 도와주지 못한다 해도... 나중에 쓴 편지는 복자한테 보냈겠지요


희선

그레이스 2021-07-24 07: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름들도 재밌어요^^
왜 굳이 복자에게 라고 했을까 생각한 책이예요
확 끌리지 않아서..
희선님 리뷰 보니 읽어봐야겠어요 ~♡

희선 2021-07-27 03:02   좋아요 1 | URL
영초롱이는 영초롱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복자는 옛날 느낌이 들기는 하죠 복자가 어렸을 때 과학자가 되고 싶어했던 게 생각나네요 갑자기 그런 게 생각나다니... 그레이스 님, 언젠가 기회되면 이 책 한번 만나보셔도 괜찮을 거예요


희선

바람돌이 2021-07-25 0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내지 못하는 편지를 쓰는 마음들이 애틋하네요.

희선 2021-07-27 01:34   좋아요 1 | URL
저는 편지 쓰고 보내지 못하면 아쉬울 듯한데, 영초롱은 처음부터 보내지 못하는 편지를 썼네요 다른 사람은 또 다른 편지를 쓰고... 편지 쓰는 게 나와서 저도 편지 쓰고 싶기도 했습니다


희선
 

 

 

 

자신이 살았던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던 사람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어요

 

죽음이 다가왔을 때

아쉬울 것 같았는데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그저 살다가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기고

그 사람은 편안하게 눈을 감았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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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7-26 1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저..주어진 삶을 잘 일구며 살아가는 것만을 충분할지도 모르는 우리의 인생..아닐까요?

희선 2021-07-27 01:27   좋아요 0 | URL
뭔가 큰걸 이뤄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게 아니어도 그저 이곳에서 살다 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게 아닌가 싶어요 자신이 작게 느껴져도 그런 마음에 오래 빠져 있지 않아야 할 텐데...


희선
 

 

 

 

산꼭대기에 사는 나무는

보름달이 뜨면

그림자를 멀리멀리 뻗을 수 있었다

 

나무 그림자는 산을 내려가면서

다른 나무와 동물을 만났다

한번은 길을 잃은 사람을 보고

사람이 산을 내려가게 도와주었다

 

나무 그림자가 갈 수 있는 곳은

산밑까지였다

 

날이 흐려 보름달이 보이지 않으면

나무는 그림자를 뻗을 수 없었다

그런 날엔

새와 동물이 나무를 찾아왔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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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4 0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두운 그림자가 길을 알려준다는 생각은 놀랍네요. 외롭지 않은 🌳 네요 😊

희선 2021-07-27 01:26   좋아요 1 | URL
달이 도와줘서 그럴 수 있었네요 나무는 움직이지 못해도 다른 친구가 찾아와서 괜찮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