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엔

비를 써야죠


오랜만에 온 비는

세상을 촉촉하게, 아니

세상을 축축하게 만들었어요


모든 게 축축해진 느낌이에요


나무나 꽃은

실컷 물을 마셨겠지요


비가 만나면 안 좋은 친구보다

만나면 좋은 친구면 좋겠네요


비는 그저 비인가요

맞는 말이네요

사람 형편에 따라

비를 반기기도

비를 원망하기도 하네요


비는 고마운 자연현상일 뿐이에요




*언젠가 하루 내내 비가 온 날...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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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가고 하루가 오는 건 같은데

해가 바뀌는 날은 신기해


지나간 한해 잘 보내주고,

새해 잘 맞았지


해가 바뀐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


한달 두달 보내다 보면

어느새 한해가 끝나가겠어


아니아니

새해가 오면

좋은 것 즐거운 것만 생각해


새해 복 많이 받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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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4-01-02 0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4-01-02 00:57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 님 고맙습니다 새해 첫날 잘 보내셨지요 저는 게으르게 지냈습니다 꼬마요정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2024-01-02 0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04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4-01-02 0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 차이이고 어제의 다음 날인데도 의미가 새로워 신기한 것 같아요.
희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나 건강하시길요^^

희선 2024-01-04 00:20   좋아요 1 | URL
하루 차이로 해가 바뀌다니 여전히 신기합니다 음력은 아직 십이월이에요 음력으로도 새해가 와야 정말 새해가 온 듯도 합니다

페넬로페 님 늘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좋은 생각 많이 하기... 제가 해야 하는 거군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01-02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달력 한장 뜯는다고 새해가 되었네요^^ 올 한해 건강하시고 하는 일 모두 잘 이루어지시길 소망합니다.

희선 2024-01-04 00:22   좋아요 1 | URL
어느새 사흘째예요 해가 바뀌어서 조금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야지 했지만, 그건 잠시뿐이고 다시 그대로 돌아가네요 그래도 이제 시작입니다 거리의화가 님 늘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겨울호랑이 2024-01-02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보면 큰 의미없는 시간의 구획선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작은 경계를 통해 잠시 자신을 돌아본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희선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바 이루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

희선 2024-01-04 00:24   좋아요 1 | URL
시간은 멈추지 않고 죽 흘러가는군요 그러면서도 시간은 앞으로만 가지 않는다고도 하네요 그런 건 소설에서... 달력이라는 걸 만들어서 사람은 새로운 시작을 하는군요 그런 거 괜찮은 듯해요 죽 이어지기만 하면 지루할지도... 겨울호랑이 님 2024년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4-01-02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차저차 하니까 벌써 2일...
하루 하니까 하루키 생각이 나네요 ㅋㅋ
희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4-01-04 00:25   좋아요 1 | URL
여차저차 하다 어느새 4일... 한국말로 하루는 1일을 나타내지만 일본말 하루(春)는 봄이군요 새파랑 님 2024년에도 건강하게 즐겁게 책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stella.K 2024-01-02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기 나이만큼의 속도로 가는 게 세월이라더군요. 왜 그런 말을하는지 알것 같아요. 하지만 중요한 건 어떤 속도로 가든 잘 살아야한다는 거죠. 우리 올해도 잘 살아 봅시다.^^

희선 2024-01-04 00:33   좋아요 1 | URL
좀 다른 걸 하면 천천히 간다고도 하더군요 그런 말 들어도 잘 안 하는군요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때는 시간이 아주 안 가요 별 일 없는 하루하루가 더 좋을 듯합니다 stella.K 님 2024년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세요


희선

미미 2024-01-02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새해에 웃을 일 많으시길
평온한 시간이 더 많으시길 바랍니다. ^0^

희선 2024-01-04 00:35   좋아요 1 | URL
미미 님 고맙습니다 같은 날일지라도 새해가 오니 조금 낫기도 하네요 미미 님 건강 잘 챙기시고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4-01-02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새해 첫 날 잘 보내셨나요.
2024년 갑진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4-01-04 00:36   좋아요 2 | URL
새해 첫날은 늦게 일어났네요 여전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지만... 조금이라도 일찍 자려고 해야겠습니다 해가 조금씩 길어지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감은빛 2024-01-03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님.

말씀처럼 그저 똑같은 하루가 지났을 뿐이데,
그게 한 해가 가고 새 해가 오는 거라고 하니,
엄청난 의미로 다가오게 되네요.
숫자는 그저 숫자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나이가 들면서 그 숫자가 자꾸 늘어나는 것이 두렵기는 해요.

희선 2024-01-04 00:41   좋아요 1 | URL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건 하루가 가는 것과 그렇게 다르지 않지만, 뜻은 크군요 해가 바뀌는 거니... 새해 며칠은 기분이 조금 좋기도 합니다 그건 한주 정도밖에 안 갈지... 좀 짧을지도...

숫자는 숫자일 뿐이지만, 어느 날 문득 생각나는 걸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그렇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은빛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구구구

비둘기가 노래하네

즐겁게


구구구

구구단을 외워

이제는 십구단인가


구구구

구십도로 인사해

예의 바르구나


구구구

은하철도 999는

힘차게 우주를 달린다


구구구

구구구

비둘기가 또 노래하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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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3-12-31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구와 숫자들이라는 밴드 음악을 좋아했어요ㅎㅎ ㅎㅎ지금도 좋네요 ㅎㅎㅎㅎ

희선 2024-01-01 23:59   좋아요 1 | URL
저는 그저 라디오 방소에서 나올 때 들었군요 얼마전에 라디오 방송에 최진영 작가가 나왔는데, 구와 숫자들에서 누군가가 최진영 작가 소설 《구의 증명》을 여러 권 받았다는 말 했어요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4-01-02 09:17   좋아요 1 | URL
라디오애서 들으셨군요!!! 아마도 ‘구’님이 구의 증명을 받았겠죠? ㅋㅋㅋ 저는 보물섬이라는 노래가 들어 있는 앨범(자켓은 구리지만 노래들을 거의 다 좋아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음악하던 분인데 꾸준하게 음악활동하는 것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희선 2024-01-04 00:44   좋아요 1 | URL
구와 숫자들에 구라는 분이 있군요 저는 거의 라디오 방송에서 틀어주는 노래만 들었습니다 보물섬 한번 찾아서 들어보고 싶네요 못 들어본 것 같아요 2009년에 1집이 나왔군요 그렇게 오래 됐다니... 저는 몇 해 전에 알았어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12-31 1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따뜻한 글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자주 만나뵙길!

희선 2024-01-02 00:00   좋아요 0 | URL
2023년이 가고 새해가 왔네요 새해 첫날은 따듯했어요 다른 때는 거의 추웠던 것 같은데... 거리의화가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4년에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세요


희선
 




난 연필이에요


어느 날 아이가 날 길에 떨어뜨렸어요

개가 냄새 맡고

고양이가 살짝 물어보고

새가 쪼았어요


난 길을 굴러다녔어요


누군가 날 집어들었어요

잠깐 보고 버릴까 했는데

가방에 넣었어요


난 새로운 집에 오고

볼펜과 펜이 많이 꽂힌

유리컵에 꽂혔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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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31 0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26 내가 좋아하는 꽃은?




 난 뭘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말하기 힘들다. 먹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딱 하나 말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아주 좋아하는 게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럭저럭이다.


 꽃, 봄에 꽃을 보면 반갑고 좋다. 겨울에 피는 꽃도 있을 텐데, 한국에서는 보기 어렵다. 아니 동백이 있던가. 제주나 남쪽은 동백이나 매화가 일찍 피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는 4월에나 핀다. 요새는 좀 빨리 피던가. 얼마전에 동백 봤다. 깜짝 놀랐다. 이건 지구온난화 때문이구나 하면서.


 철과 다르게 핀 꽃은 동백만은 아니구나. 개나리도 있다. 미친 개나리. 겨울에 피는. 난 그냥 세상에 없는 꽃을 좋아할까 한다. 그건 어떤 꽃일지. 나도 모른다. 그런 꽃이 있었으면 해서 썼다.




 환상의 꽃





 단 하루만 피었다

 꿈처럼 지는 꽃

 그 꽃을 본 사람은 얼마 없고

 한번 보면 꽃에 마음이 사로잡혀

 다시 보고 싶다 생각한다

 하지만 나무는 그곳에 없다


 매화처럼 보이기도

 벚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느 것도 아니다

 그 꽃을 나타낼 수 있는 말은 없다


 꽃나무는 그저 여기에서 저기로

 다니는 건 아닐까

 세상을 떠도는 꽃나무

 그건 그 꽃나무 삶일지도



20231226








227 오늘 감사한 일은 뭐였어?




 지난주엔 좀 추워서 힘들었다. 추위가 한주 넘게 간 듯하다. 눈이 온 것도 좋기는 했지만, 눈을 쓸어야 했다. 내가 지난해에 왜 새벽에 눈을 여러 번 눈을 쓸었는지 생각났다. 눈이 쌓이면 쓸기 힘들어서 그랬던 거였다.


 오늘 고맙게 여긴 건 날이 풀린 거다. 낮엔 덜 춥다. 해가 지고 밤이 오면 춥다. 난 겨울 안 좋아하는 것 같다. 겨울엔 기분도 더 우울하고. 해를 자주 쬐이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20231227








228 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까?




​ 이런 걸 물어보다니. 저는 낮아요. 자존감.


 언젠가 자존감이 꼭 높아야 하나 하는 글을 보기도 했어요. 그런 글을 보면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자존감 높고 자신을 좋아하면 좋겠지만, 그게 어려운 사람도 있어요.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도 저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고. 그런 걸 느낄 때면 조금 슬프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런가 보다 하면 좋을 텐데.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부럽지는 않아요. 그 사람이 사람들한테 잘 하니 좋아하는 거겠지요. 저는 그러지 못하고. 실제 별로 별볼일 없기도 하군요. 이런 말을.


20231228








229 어렸을 때 누군가와 비교되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적이 있어?




 그런 일 많아. 바로 생각나는 건 없지만. 누구는 그런데, 하는 말이었지. 그런 일이 지금이라고 없을까. 없지 않지. 왜 사람은 누구와 누구를 견주는 건지. 그냥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되는 걸까. 어쩌면 나도 그러지 못하는지도 몰라. 그래도 난 사람을 견주지는 않아.


 부모, 누구네 엄마 아빠를 보고 부러워한 적은 없어. 우리 엄마 아빠도 누구네 엄마 아빠처럼 그러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 안 했다는 거지. 그나마 다행이지.


20231229






 십이월까지 하면 끝나려나 했는데, 2023년 2월부터 해서 1월까지 하려나 봅니다. 365개 다 할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괜히 썼나 하기도 했는데, 십이월까지 왔습니다. 좀 더 즐겁게 하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했네요. 남은 것도 그냥 그럭저럭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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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12-30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가가 뭘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바로 대답하기가 사실 힘들어요.
꽃은 다 예쁜데 무슨 꽃 좋아하냐고 물으면 한 가지로 딱 대답하기가 힘들죠.
음식도 마찬가지이고요.

자존감이 높든, 낮든 흔들리기는 하는 것 같아요.

여기는 지금 결정체가 그대로 보이고 손바닥에 그대로 내려 앉는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어요.
운치있는 토요일 아침,
희선님께서도 행복하시길요^^

희선 2023-12-31 02:10   좋아요 1 | URL
자신이 좋아하는 거 바로 대답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런 수도 있고 대답하기 어렵기도 하겠습니다 사람이 딱 하나만 좋아하는 건 아니니... 시간이 흐르면 마음이든 뭐든 바뀌고...

언제부턴가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네요 그런 거 높지 않은 사람은 어떡하라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도 안 되는데... 그냥 살아야지 어떻게 하나요 그저 자기대로 사는 게 좋을 듯합니다 사람은 다 다르니...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은 조금 있는 게 좋겠네요

페넬로페 님 십이월, 2023년 마지막 날이에요 어제 페넬로페 님 사시는 곳에는 눈이 왔군요 제가 사는 곳에는 흐리고 비 왔어요 조금 전에도 비 내리는 소리 들렸는데... 페넬로페 님 2023년 마지막 날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