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그녀
부다데바 보스 지음, 김현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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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익숙하지만 잔잔하고 시적인 첫사랑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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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꼴라쥬 시네마 톡 - 영화가 끝난 뒤 시작되는 진짜 영화 이야기
김영진 외 지음 / 씨네21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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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인도 영화 한 편을 같이 보고 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에 나가고 있다. 그 모임의 호스트 분은 영화에 대해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해 블로그 포스트로 올리신다. 그렇게 정리된 이야기들을 엮어서 단행본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단행본을 만드는 데 참고가 될 만한 책들을 찾아보다 이 책을 발견했다. '시네마톡'은 2009년부터 CGV에서 진행해 온 행사로, 영화평론가와 관객들이 영화를 함께 관람한 뒤 영화평론가가 그 영화에 대해 해설하고, 관객들과 그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이 책은 그 중 30개의 시네마톡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30편의 영화 중 내가 본 영화는 세 편밖에 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처음 그 존재를 알게 된 영화들도 있다. 물론 내가 본 영화들의 시네마톡이 가장 이해하기 쉽고 읽기 즐거웠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남아 있던 의문점들이 해결되고, 내가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것이 좋았으니까. 하지만 보지도 않은 영화나 내 취향이 아닌 영화들의 시네마톡을 읽으면서도 즐거웠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오가던 현장을 텍스트로 전해 듣는 것 또한 알차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관객들과 함께 하는 자리이다 보니 영화 이야기가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는 점이 좋았다. 영화알못인 나도 시네마톡들의 내용을 거의 다 이해할 수 있었다.(마지막 시네마톡인 <까페 느와르> 편만 빼고. 이건 감독의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안됐다. 운동권 출신 몰락한 지식인(윤희석)이 왜 비가 오면 서울대공원에서 만난 여자(김혜나)를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일종의 부조리극인가.)

  1장 '시네마톡'에 실린 시네마톡들의 길이가 짧은 것은 아쉽다. 시네마톡에서 영화 관람 시간을 빼도 보통 한 시간 20분 정도 해설을 하고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시간 20분 동안의 이야기라고 보기에는 각 시네마톡의 내용이 너무 짧다. 관객들과 나눈 질의응답도 생각보다 적어서, 단행본에 싣기 적당한 내용만 추린 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법정 스님의 의자> 편이나 <소라닌> 편의 경우 영화의 소재가 된 인물(법정 스님)이나 게스트(가수 이상은) 개인에 대한 이야기에 치중되고,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이런 단점들이 있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보지 못했던, 내 취향이 아니어서 관심이 없었던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내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롭고 풍성한지 몰랐다. 

  김영진 평론가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시네마톡은 영화에게 손을 잡아주는 시간'이라고 했다. 화제작에만 관심이 쏠리는 지금, 세상에는 외로워서 손을 잡고 싶어하는 영화들이 너무 많다고, 그런 영화들은 진심을 품고 누군가 손만 잡아주면 감동으로 응답할 영화들이라고. 내가 지금 참여하는 모임도, 모임의 호스트 분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한 포스트도, 내가 만들고 싶어하는 책도 대규모 흥행작이 아닌 외로운 영화들에게 내미는 손이라고 생각한다. 시네마톡이나 내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이 계속해서 그런 영화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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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꼴라쥬 시네마 톡 - 영화가 끝난 뒤 시작되는 진짜 영화 이야기
김영진 외 지음 / 씨네21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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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오가던 현장을 텍스트로 전해 듣는 것 또한 알차고 즐거운 경험이다. 관객들의 목소리가 생각보다 적은 것은 아쉽다. 최근의 시네마톡들을 모아 2, 3권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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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 박찬일의 이딸리아 맛보기
박찬일 지음 / 창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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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하다 한국인이 자신의 외국 생활을 쓴 책을 추천해 달라는 글을 봤다. 그 글을 보니, 문득 몇 해 전에 서점에서 발견했던 책 한 권이 떠올랐다. 한국인 요리사 박찬일이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서 실습을 하던 시절 이야기를 쓴 책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였다. 저자의 유쾌발랄한 문체 덕분에 읽다가 몇 번이나 웃음을 터뜨렸던 기억이 났다. 기억 속에 묻혀 있던 그 책을 다시 정독해 보았다.

  시칠리아라고 하면 평화롭고 아름다운 바다 마을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시칠리아의 레스토랑 '파토리아 델라 토리'에서 매일 전쟁을 치렀다. 기름과 불, 칼을 다루는 데다 다혈질인 이탈리아 요리사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  주방에는 욕과 고성, 폭력이 난무한다. 노동의 강도도 만만치 않다. 신선할 때 바로 다듬어야 하기 때문에 수북히 쌓인 버섯을 3박 4일 동안 대충 눈 붙여가며 다듬고, 손톱 밑에 상처가 나도록 새우 껍데기를 깠지만 소스 재료로 쓸 수 있는 머리와 껍데기를 버렸다고 욕을 한 다발 얻어먹는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여름 바캉스 시즌이 되면 하루에 16시간은 일한다. 시칠리아 레스토랑 주방에서의 실습생 생활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일러스트레이터 김중혁이 그린, 본문만큼이나 유쾌한 일러스트 

출처: http://ch.yes24.com/Article/View/15306


  이렇게 주방에서 분투하던 나날이었지만, 저자는 이 시절을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낸다.(입담만큼이나 유쾌한 일러스트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가 그 시절을 유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시칠리아와 그곳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만난 시칠리아 사람들은 거칠고 다혈질이지만 태양처럼 정열적이고, 요리와 자기 고향을 사랑한다. 특히 파토리아 델라 토리의 사장이자 셰프인 주제페는 요리에 대한 소신이 뚜렷하다. 동물을 학대하면서 대량생산해 내거나 물 건너오면서 변질되었을 식재료들은 믿지 않는다. "그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는 나의 재료로, 가장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먹는 요리를 만들라'는 요리의 삼박자를 깨우쳐 주었다."(p. 284.) 그는 근처의 농가나 어장에서 직접 재료를 구해 와, 화려한 장식 없이 소박한 요리를 만든다. 이러한 요리 철학이 담겨 있어 이 책은 마냥 가볍지 않다.

  이 책이 출간된 연도를 보니 벌써 9년 전이다. 저자가 1999년에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서 1년 동안 시칠리아에서 실습을 했다고 하니,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이제 20여 년 전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저자가 있던 시절의 시칠리아와 지금의 시칠리아는 매우 다른 모습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 책은 20여 년 시칠리아의 모습을 간직한 책이 되었다. 빠르게 산업화되는 세상 속에서도 전통과 자신만의 요리 철학을 지키던 주제페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시칠리아는 예전의 모습을 얼마나 간직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 창비 특유의 된소리 발음을 살리는 외래어 표기법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쉽다. 하다 못해 바캉스, 퍼센트 같은 일상적인 외래어까지 된소리를 살려 바깡스, 퍼쎈트로 표기한다. 외래어 표기법은 원어의 발음을 정확하게 표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어의 철자를 기준으로 표기를 통일해, 외래어 사용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최근 창비에서 나온 책들을 보면, 외국 문학의 경우를 제외하고 일상적인 외래어의 경우 현행 외래어 표기법대로 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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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 박찬일의 이딸리아 맛보기
박찬일 지음 / 창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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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유쾌한 입담과 맛깔나는 음식 묘사가 어우러져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문화와 성품까지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의 문체만큼이나 유쾌한 일러스트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된소리 발음을 살리는 창비 특유의 외래어 표기법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지는 거싱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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