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미각 - 짜장면에서 훠궈까지, 역사와 문화로 맛보는 중국 미식 가이드
김민호.이민숙.송진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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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쪼름한 맛과 새콤한 맛,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오향장육처럼, 상상하는 재미와 보는 재미, 알아가는 재미가 조화를 이룬 맛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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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난생 처음 한 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클래식 음악에 관심 있어?

B: <베토벤 바이러스할 때 잠깐 클래식에 빠졌었는데 지금은 그때만큼 좋아하지 않아사실 클래식 음악이어서가 아니라 이 시리즈 자체를 좋아해서 읽게 됐어. ‘난생 처음 한 번’ 공부한다는 제목을 줄여서 난처한’ 시리즈라고 부르는 인문 교양서인데너무 얕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아서 좋아해.

H: 난 좀 더 어려운 책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책에도 호기심이 생기네.




H: 글씨가 두 가지 색으로 인쇄되어 있는 게 특이해.

B: 가상의 청자와 저자 사이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거든그래서 독자는 청자에게 이입해서 저자에게 직접 클래식 강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대사 색깔이 서로 다르니까 청자와 저자의 대사를 구분하기도 쉽고두 사람이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도 더 강해지고.



H: 그러네그런데 페이지 중간 중간에 있는 스피커 표시랑 QR 코드는 뭐야?

B: 포털사이트 QR 코드 검색이나 QR 코드 인식기 어플로 이 QR 코드를 인식하면그 QR 코드에 해당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페이지로 연결돼스피커 표시 아래에 숫자 보이지?



B: 시리즈 공식 사이트가 있어서음악 듣기 게시판에 가면 숫자 차례대로 스피커 표시가 되어 있는 음악들을 들을 수 있어.

H: 음악에 대한 책이니까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직접 듣게 한다니괜찮은 아이디어네종이로 인쇄된 책을 QR 코드로 온라인 콘텐츠와 연결한다는 발상도 기발하고.



B: 사실 QR 코드로 음악 링크를 연결해서 직접 음악을 듣게 할 수 있게 한 건 이 책이 처음이 아냐몇 년 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클래식 노트』 라는 책에서 이미 시도했었어.

H: 기발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시리즈를 만든 사람들이 처음 생각해낸 건 아니었구나.

B: 이 책이 후발주자이긴 한데음원 링크 관리에서는 『클래식 노트』보다 낫다고 생각해『클래식 노트』는 유튜브에 있는 영상 링크를 활용하다 보니그 영상이 저작권 문제 때문에 삭제되면 음악을 들을 수 없거든그래서 지금은 연결되지 않는 링크가 꽤 많아그런데 난처한’ 클래식 수업 시리즈는 음원 링크가 모두 나오는지 관리하고 있더라고일단 내가 읽었을 때는 모든 음원 링크가 제대로 나왔어.

H: 이런 새로운 시도들도 좋지만 제일 중요한 건 내용이잖아내실이 있는 책이야?

B: 여기 악보 보이지곡의 특징이 어떤지 악보에 표시해서 보여주면서 그 부분만 음원으로 들을 수 있어코드 개념만 약간 아는 나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게 하나하나 떠 먹여줘.

H: 음악에 대한 책이니까 음악을 제대로 다루는 게 좋네음악가들 신변잡기만 늘어놓는 게 아니라.


B: 음악가들의 개인사나 시대적 배경도 나오긴 하는데흥미를 끌기 위해서 넣은 내용이 아니어서 좋아그 음악가와 작품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내용들이야시대적 배경도 자세히 설명해 주니 역사 공부도 같이 하는 기분이 들어.

H: 음악 자체와 배경지식의 밸런스를 잘 잡고 있구나그런 점에서 괜찮은 음악책이네그런데 책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 보여글씨는 크고 여백은 많은데 책은 얇아.

B: 나도 그 점이 아쉬워이 책의 전 시리즈인 『난생 처음 한 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시리즈에 비하면 한 권 한 권의 분량이 절반 정도밖에 안 돼더 깊이 들어가고 내용이 더 풍성했으면 좋았을 텐데재미있는 책인데 분량이 적으니까맛있는 음식을 조금밖에 먹을 수 없는 것처럼 감질나나처럼 분량이 적은 게 아쉬웠는지 전편의 깊이는 어디로?’라고 쓴 단평도 있더라.

H: 이 정도 분량이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랑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니까하지만 나도 다음 권들 분량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쪽이야다음 권들에선 좀 더 깊이 들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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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1 - 모차르트, 영원을 위한 호소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1
민은기 지음 / 사회평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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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이후 음악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떠 먹여 주는 친절한 클래식 입문서. 클래식 음악 작품 자체와 배경 지식 모두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 분량이 생각보다 적다는 게 유일하게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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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민주주의 - 새로운 혁명을 위하여 프리즘 총서 26
진태원 지음 / 그린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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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 중 대다수가 스스로를 ‘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세입자로서 집주인에게 을이고, 직원으로서 고용주에게 을이며, 하청업체 직원으로서 원청업체에게 을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사회적 약자인 ‘을’과 대한민국의 주인. 이 둘 사이의 괴리감이 너무나 크다. 우리 자신에게 당장 피부로 와 닿는 것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주인이라는 것보다는 을이라는 것이다. 눈앞의 ‘갑질’조차 이겨내지 못하는 우리 을들이 대한민국의 주인, 민주주의의 주체가 될 수 있을까? 


  철학자 진태원의『을의 민주주의』는 이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이 질문을 민주주의와 민주주의의 주체에 대한 고민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헌법에서는 국민이 주권자, 민주주의의 주체라고 명시하지만, ‘주권자로서의 국민’이라는 개념은 그 안에 갑의 위치에 있는 1퍼센트의 국민과 을의 위치에 있는 99퍼센트의 국민이 있다는 것을 감춘다. 게다가 난민처럼 국민이라는 범주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은 독일의 철학자이자 정치 사상가 한나 아렌트의 말에 따르면 인간이 아닌 이들로 배제된다.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는 약자, 피해자, 주변으로 밀려난 자, 배제된 이들을 ‘(자기) 몫(이) 없는 이들’이라고 부른다.


  민주주의가 성립되는 과정, 자유와 평등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도 누군가는 늘 배제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에서는 노예와 여성이, 프랑스 혁명에서는 가난한 농민들, 노동자들이 배제되었고, 여성은 20세기가 되어서야 참정권을 손에 넣었다. 프랑스 인권 선언에서는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한 권리를 지니고 태어난다고 했지만, 어떤 조건도 없이(남성이거나, 백인이거나, 세금을 일정 금액 이상 낼 수 있는 사람이거나 등등) 사람이라는 것 자체만으로 자유와 평등,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개념은 자신들의 권리를 쟁취하려는 사람들, 서로의 평등을 인정하고 그것을 자신들의 정치 공동체의 토대로 인정하는 사람들의 집단행동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민주주의는 자기 몫이 없던 사람들이 자기 몫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전해 왔다. 민주주의도, 민주주의의 주체로서의 권리도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고민과 질문, 실천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민주주의다운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몫이 없는 사람들이 자기 몫을 찾으며 민주주의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에티엔 발리바르, 한나 아렌트, 자크 랑시에르,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등 서양의 정치 사상가들의 사상을 검토하면서 이런 질문들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면서 명쾌한 해법을 찾아가기보다는 민주주의와 민주주의의 주체로서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 겪는 문제와 위기, 모순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려 한다. ‘대화법을 통해 문제를 탐구하는 도중에 부딪치게 되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나 관점에서 새로이 탐구하는 출발점이 되는 문제’를 ‘아포리아 aporia’라고 하는데, 이 책은 해답 대신 아포리아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을들이 연대하기보다는 또 다른 을들, 을 아래의 병, 병 아래의 정을 거느린다고 말한다. 갑과 을 사이, 을과 병, 정 사이의 위계화된 관계를 어떻게 평등한 민주주의적 관계로 바꿀 수 있을까? 을이 새로운 갑, 새로운 지배자가 아닌 주체가 될 수 있을까? 이것이 ‘을의 민주주의’가 이루어야 할 근본적인 과제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아포리아이다. 책을 덮은 뒤에도 이 질문들은 우리에게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가는 여정의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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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민주주의 - 새로운 혁명을 위하여 프리즘 총서 26
진태원 지음 / 그린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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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은 민주주의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해답을 주기보다는 그 질문을 또 다른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 책에 나온 어떤 이론도 민주주의와 민주주의의 주체에 대한 의문과 고민들에 완벽한 해답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여정의 출발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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