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 - 신학자 현경이 이슬람 순례를 통해 얻은 99가지 지혜
현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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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만난 무슬림 여성들의 용기와 지성에는 감탄하지만, 저자가 만난 무슬림 여성들이 지식인 여성들에 국한된 것이 아쉽다. 그리고 탈레반도 어머니의 사랑으로 설득시킬 수 있다는 저자의 대책없는 순진함에 기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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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반양장)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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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리치의『서양미술사』는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부터 20세기 현대 미술까지 수천 년 동안의 미술사를 다루는 통사다. 미술사를 통사로 쓰는 것은 예술가들과 작품들, 또는 미술 사조들의 나열에 그칠 위험이 크다. 곰브리치는 이 책에서 미술사를 연대와 미술 사조들, 예술가들에 따라 정리하고 있지만, '미술이 무엇으로 인해,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으로써 미술사를 전개하면서 그러한 위험에서 벗어나고 있다.

 

미술은 예술적 기교가 발전함에 따라 발전해 온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곰브리치는 이런 통념을 깨고 미술은 문제를 의식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한 것인지 모색하면서 발전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눈에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대로'를 그리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원근법과 명암법을 통해 처음으로 보이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르네상스 미술도 원근법과 명암법에 갇혀 이렇게 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다. 인상주의자들은 이렇게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렸지만, 눈에 보이는 것과 지식으로 아는 것은 뚜렷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나타났다. 이 문제를 깨달으면서 이후의 예술가들은 보이는 것과 아는 것에 구애받지 않고 독창성을 추구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한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곰브리치는 이야기한다.

 

곰브리치의 견해가 '미술은 무엇으로 인해,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단 하나의 정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기교의 변화가 아닌 생각의 변화가 미술을 발전시켜 왔다는 그의 견해는 생각이 지닌 힘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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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반양장)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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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사실들을 나열하지 않고, ‘미술은 무엇으로 인해 발전해 왔는가‘라는 주제로 미술사를 서술한다. 청소년을 위해 쓴 책인 만큼 이해하기 쉽지만 책에 담긴 생각의 깊이는 얕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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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아이들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9
살만 루슈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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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포함


1947년 8월 14일 자정 인도가 독립하는 순간,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1001명의 '한밤의 아이들'이 태어난다. 이 책의 내용을 이렇게 소개했을 때 엑스맨 같은 히어로물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그 1001명의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펼치며 활약하는 이야기 대신, 그 중 가장 강한 능력을 지닌 아이, 살림 시나이의 인생과 그와 얽힌 인도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한다. 살림의 외조부 아담 아지즈가 아내 나심을 처음 만나는 1915년부터 살림이 세상을 떠나는 1976년까지 60여 년에 걸친 긴 세월 동안, 살림의 가족사와 살림의 인생은 인도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들과 교묘하게 연결된다.

 

 

살림은 한밤의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강한 능력을 가졌지만, 역사의 풍랑에 휘말리면서 살림의 삶은 뿌리째 요동치게 된다. 그러나 살림은 자신이 겪었던 고난들조차 철저히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사랑하던 가족들이 전쟁 중 폭격으로 세상을 떠난 일, 자신을 포함한 한밤의 아이들이 자기 능력조차 발휘해 보지도 못하고 정부에 의해 강제로 불임수술을 당한 일을 이야기할 때도 그는 분노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 그저 담담이 회고할 뿐이다. 그는 지나칠 정도로 초연하지만, 그가 인도의 역사의 관찰자이자 인도 그 자체라고 보면 그를 이해할 수 있다. 작가는 온갖 고난을 겪어도 그렇게 그저 묵묵히, 계속 살아가는 것이 살림의 모습이자 인도 그 자체의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살림과 한밤의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활약하는 것을 보고 싶었던 독자라면 이런 전개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한밤의 아이들'이라는 제목과 달리 살림을 제외한 한밤의 아이들의 이야기는 한 줌밖에 되지 않는 것도 분명 아쉬운 점이다. 그럼에도 작가가 한 사람의 삶과 인도의 근현대사를 엮어내는 솜씨는 감탄스럽다. 그리고 그가 솜씨 좋게 엮어낸 이 이야기에 인도와 인도의 역사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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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아이들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9
살만 루슈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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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삶으로 상징되는 독립 이후 인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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