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 명작 동화에 숨은 역사 찾기
박신영 지음 / 페이퍼로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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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꼭지 수를 줄이고 더 깊이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동화와 문학 작품 속 역사적 배경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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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청년 새끼 - 망가진 나라의 청년 생존썰
최서윤.이진송.김송희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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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겉표지의 일러스트부터 범상치 않다배경의 남산타워를 보아 서울로 추정되는 도심의 한 높은 건물 옥상에서한 청년이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줄도 없는 번지점프로 이 헬조선을 탈출하려는 것이다그림 속 청년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청년들이 이렇게라도 절망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것이다기성세대들은 그들에게 X세대, 88만 원 세대, N포세대라는 이름을 하사하며 그들을 정의하려 했다하지만 이 책을 쓴 청년들은 청년들이 다른 누군가에 의해 명명되고 정의되는 것을 거부한다지금까지 붙여진 온갖 이름들 대신 그저 미운 청년 새끼라고 스스로를 부른다그리고 자신들이 청년세대를 대표한다고 자부하지도 않고그저 ’ 이야기일 뿐이고 거기서 우리를 발견한다면 다행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저자들의 바람대로그들의 ’ 이야기는 많은 청년들의 ’ 이야기와 겹쳐지며 우리를 발견하게 한다.

 

  그들의 솔직한 ’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의 푸념에 그치지 않는다저자들과 우리는 지금의 한국이라는 같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을 공유해 왔기 때문이다성공한 기성세대들은 자신의 성공 신화를 과시하며, ‘노오력도 하지 않으면서 불평만 하는 청년들이 한심하다고 이야기한다그러나 저자들도 우리들도 안다. “좋아하는 일꿈이라는 허울을 위해 그 외의 것들을 모두 포기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삶은 조금씩 피폐해져 간다는 것을.”(p. 95.) 일상을 포기하고 마른 걸레처럼 자신을 쥐어짜며 온갖 스펙을 쌓아도 창의성 있으면서도 순종적인 인재라는 모순된 인재상에 미치지 못해 좌절하고겨우 취직을 해도 노동의 대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며 자신을 소진시키는 삶많은 청년들이 이러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청년들의 나약함에 대한 질타로 마무리되는 소위 멘토들의 충고를 듣는 것보다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하는 것이 훨씬 더 위로가 된다.

 

  저자들은 또한 청년들 중에서도 여성들이 약자가 된다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여성은 아름다워야 하고외모지상주의에 반기를 드는 여성들은 못생긴 여성들로 치부된다. 1910년대 모던걸들은 사치와 허영성적 방종의 주범으로 지목되었었다. 100년 전부터 차별과 억압은 계속되어, 2010년대의 여성들은 ‘-로 일반화되고 범주화되며 정부가 만든 전국 가임기 여성 분포도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를 생산하는 도구로 치부된다같은 청년인 젊은 남성들 중에서도 여성이 자신이 겪은 차별과 폭력을 이야기해도 듣지 않고 여성을 혐오하는 사람들이 있다저자들은 청년이자 한 여성으로서 자기답게 살 권리가 혐오할 권리를 앞서는 사회를 꿈꾸고다른 존재가 나를 규정하고 억압하는 대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저자들의 이러한 소망과 다짐이 실현되길 함께 바라게 된다.


  이렇게 청년들은 사방이 둘러싸인 것처럼 갑갑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그러나 그 현실을 이야기하는 저자들의 문체는 유쾌하고 발랄하다. ‘노오력이 부족하다며 훈계를 늘어놓는 꼰대들열정을 착취하는 고용주들여성들을 잠재적인 연애 대상결혼 대상으로만 보고 평가하는 남자들저자들은 청년들의 일상까지 억압하는 모든 것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팍팍한 삶도 웃음으로 승화시키지만삶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악한다현실을 직시하고 비판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연대하는 공동체를 꿈꾼다.

 

  누군가에게는 이 책의 솔직한 이야기가 밉고 불편하게 다가올 것이다바르고 건실하게 표백된 청년의 이미지만을 진정한 청춘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특히 그럴 것이다하지만 이 책은 누군가가 규정한 청년의 예쁘고 바른 모습을 거부한다누구에게도 규정되거나 정의되지 않고그저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한다그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우리의 목소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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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청년 새끼 - 망가진 나라의 청년 생존썰
최서윤.이진송.김송희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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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에게도 규정되거나 정의되길 거부하고 스스로를 ‘미운 청년 새끼‘라 부르는 청년들의 솔직한 이야기. 발랄하지만 날카로운 통찰과 따뜻한 시선까지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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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회학 - 서울의 공간, 일상 그리고 사람들 나남신서 1915
김미영 외 지음, 서우석 외 옮김 / 나남출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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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는 서울이 한국 그 자체라고 한다서울은 한국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고한국 인구의 5분의 1이 서울에서 산다이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보니쪽방촌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호화로운 호텔이 들어서 있을 정도로 서울은 다채롭고 복합적인 공간이 되었다서울을 도시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책들은 많았지만서울의 다양한 면모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책은 드물었다그래서 이 책서울사회학은 서울의 복합적인 현실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고그 결과를 연구자들뿐 아니라 대중 독자들과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흔히 서울을 강북과 강남으로 나누어서 분석하곤 한다주민들의 투표 성향에서부터 학생들의 교복 패션까지저자들은 이렇게 단순한 이분법에 의문을 제기한다사실 강남의 정의조차 명확하지 않다강남은 말 그대로 한강 이남의 11개 구를 가리키기도 하고행정구역으로서의 강남구를 가리키기도 한다또는 강남구와 서초구의 ‘8학군을 가리키기도 하고서울의 경계를 넘어 과천시성남시 분당구와 판교 일대까지 포함하기도 한다문제는 이러한 이분법적 금 긋기가 풍요롭고 세련된 강남또는 과시적이고 졸부 같은 강남 대 강북의 구도로만 현실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다서울을 이루는 25개 구는 주민들의 평균 수명종교적 성향소득 계층의 분포까지 서로 매우 다르다한 도시 안의 지역들임에도.

 

 이렇게 서울은 이질적인 지역들이 모여 만들어진 복합적이고 다채로운 사회이기에저자들은 인구소득건강종교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울의 현실을 분석한다서울을 강남과 강북 둘로 나눈 통계가 아니라 25개구 전체를 서로 비교한 통계들을 근거로 삼는다지방 경제가 위축되면서 지방 젊은이들의 서울 유입이 늘고 있지만서울의 높은 부동산 가격과 생활비 대문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에서는 경제적 상류층과 중산층이 줄고 하류층이 늘어나소득의 불평등이 더욱 심해졌다편의점과 호텔은 예전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하며 서울 시민들에게 복합적인 소비 공간이 되었다통계와 분석을 통해 이렇게 다채롭고 복합적인 서울의 현실과 일상을 더 촘촘하게 들여다보려 한다.

 

  그러나 많은 주제를 다루다 보니 각 주제를 깊이 파고들지는 못한다사실 각 주제가 깊이 파고들면 단행본 한 권 분량이 될 수 있다특히서울의 한류 씬은 서울의 한류 공간 분석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선택했는데도 지면상의 한계 때문인지 각 공간을 깊이 있게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각 공간의 특성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외국인 관광객 몇몇의 반응을 전하는 데 그칠 뿐이다연구자인 독자들로서는 좀 더 깊이 있는 분석이 되지 못한 것이 아쉬울 것이다대중 독자들도 대상으로 하는 책이고 저자들이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는 것이 보이지만대중 독자들이 읽기에는 딱딱하다도표들과 그래프들이 독자들의 이해를 돕지만 흑백 도판과 전공 교재 같은 느낌의 편집이 딱딱한 느낌을 더한다연구자들을 만족시키기도대중 독자들을 만족시키기도 어려울 것 같다.

 

  강남과 강북이라는 이분법을 뛰어넘으려 하고주택 문제교육 문제 등 서울에 대해 흔히 거론되는 문제들뿐만 아니라 서울의 더 다양한 현실들을 살펴보려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 있는 시도이다하지만 너무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다 보니 어느 하나도 깊이 분석하지 못하고대중 독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보기에는 딱딱하다이러한 단점을 보완해서 (연구자들과 대중 독자들 모두를 포함한)더 많은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으면서 서울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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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회학 - 서울의 공간, 일상 그리고 사람들 나남신서 1915
김미영 외 지음, 서우석 외 옮김 / 나남출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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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을 위해 썼다지만 일반인이 읽기에는 딱딱하고, 많은 주제들을 다루느라 각 주제를 깊이 하고들지 못한다. 하지만 서울이라는 사회의 다양한 면모들에 대해 고민할 단초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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